정여름 작가님의 <당신, 그 사람 맞죠?>를 정말 재미있게 여러 번 읽었었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해서 읽었는데, 전작에 비해 스타일이 많이 달라진 듯 하지만 이번 작품도 꽤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전작이 조금 더 좋았어요. 그런데, 작품목록에 <당신, 그 사람 맞죠?>가 나와있지 않아서 의아하네요. 설마 동명이인은 아니겠죠?)
여주는 비열한 국회의원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입양되어 사랑받지 못한 채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주는 학교폭력을 당하고 두려움에 학교를 가지 못하다가 좋아하는 가수(남주)의 사인회에 가서 남주를 만나게 됩니다. 남주는 멍으로 뒤덮힌 여주의 얼굴을 보고 이후에도 계속 그녀를 떠올리게 됩니다. 여주는 학교 폭력을 무마하려는 가해자측의 요구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술을 전공하다가 10년만에 양부모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녀의 귀국날이 마침 남주의 팬미팅 날이어서 근처를 배회하다가 남주의 눈에 띄어 둘은 재회하고 인연을 이어가게 되네요. 여주는 양부모의 강요로 개차반 남조와 결혼을 할 예정이었지만 남주에 의해 일이 어그러지고, 고등학생 시절 여주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여조에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모든 것에 시니컬한 남주가 여주에게만 잘해주는 로맨스의 정석을 따르고 있어서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남주가 여주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공감이 덜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쁜 사람들은 확실하게 응징을 당하는 것이 통쾌했습니다. 전작은 아련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면이 덜해서 조금 아쉽네요. 다음 번에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