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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행복은 인간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다. 좋은 책을 많이 읽는 행복한 일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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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김재식 에세이 | 작가 에세이 & 단상 2022-06-1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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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사람이 담기면

 


아름다운 풍경은

그 모습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사람이 담기면

생기가 있는 꽃처럼

향기를 머금고 살아난다.

 

시간은 그렇게 

셔터를 누르는 순간으로 기록되지만

 

사진 한 장에는

그날의 온도와

당신의 숨 내음이 묻어난다.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늘 당신을 그려 넣었다.

 

단순한 한 장의 사진에

멈춰진 숨은 감정들을 담는다.

 

풍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안에 당신이 있기 때문이다.

 

(pp.160-161)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김재식 저
북로망스 | 2022년 05월


 

 이번에 서평단에 선정되어 리뷰를 쓴 김재식 에세이스트가 집필한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에 수록된 글이다. "풍경에 사람이 담기면" 이란 글을 읽으면서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양인들은 보통 사진을 찍게 되면 풍경 위주의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풍경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담겨 있다고 어느 tv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외국의 사진과 우리나라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풍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풍경 속에 담긴 추억을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이 든다.

 

 우리가족은 비공개 밴드에 우리가족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기록해 놓는다. 특히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들이 있어 외출할 경우에는 꼭 풍경보다는 그 안에 우리 가족을 담아서 사진으로 추억을 곱게 코팅해 놓는다. 4년 전 제주도에 갔을 때도 4박 5일의 일정을 고스란히 밴드에 기록해 두었다. 제주도의 풍경에 담긴 우리 가족들의 모습과 그 때의 기록들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을 재생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이 글이 더욱 내 맘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 것 같다. 김재식 에세이스트의 글에는 비록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솔직 담백한 평어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 쉽다. 살아 숨쉬는 글이란 독자와의 진정한 공감과 소통, 교류가 가능한 글이 아닐까......, 

 

 오늘 새벽 책과의 만남을 통해 사색하고, 단상을 적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무척이나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나를 만나는 새벽 시간, 깊은 어둠의 정적을 깨고 모든 물상들이 빛을 되찾을 시간, 그 안에서 나는 깨달음의 빛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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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독서법』 | 책과 함께 (독서일기) 2022-06-13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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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어도 상관없다.

 

(상략)

 외국에서도 속독법이 인기가 있었는데 우디 앨런이 속독법을 배웠다고 해요. 우디 앨런은 속독법을 배우고 나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읽기에 도전합니다.  <전쟁과 평화>는 잘 아시다시피 엄청난 대작이죠.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으로도 2,000 페이지 정도 될 거예요. 문학연구자에 따르면 소설에 나오는 인명이 559명이라고 하니까요. 우디 앨런은 <전쟁과 평화>를 두 시간 만에 읽게 해준다는 속독법 광고를 보고 그 방식을 익혔답니다. 그리고 정말 두 시간 만에 <전쟁과 평화>를 다 읽고 나서 농담 삼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책 내용이 뭐냐고?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대작을 읽고나서 결국 하는 이야기가 정말로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뿐이라면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책 진도가 빨리 안 나간다고 초조해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도가 빠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좋은 책일수록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학습에서는 진도라는 게 중요할 수 있죠. 그 단계를 넘어야 다음 단계로 진입하면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을 때는 다릅니다. 책을 읽는 목적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달려서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 그 과정에 있는 겁니다.

 

 책을 빨리 읽어버리려면 중간에 덮으면 한 되겠지요. 그래야 책 한 권을 다 읽는 속도를 높일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책 읽는 중간중간에 잠시 멈추는 것, 그것도 독서 행위이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좋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것을 넓혀나가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서 책을 덮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몇 시간 안에 이책을 독파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 것은 참 미욱한 짓입니다. 

 

 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완료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은 대부분 오래 걸리는 시간 자체가 그 핵심입니다. 책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책과의 만남, 그 글을 쓴 저자와의 소통, 또 책을 읽는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며 줄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 번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는가 생각해봅니다. 독서 행위의 목적은 결국 그 책을 읽는 바로 그 시간을 위한 것 아닐까요. 그 책을 다 읽고 난 순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독서를 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는 그 긴 시간인 것입니다.

(pp.55-58)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저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5월


 

 무조건 빨리빨리 일을 성취해내고야 마는 한국인들의 빠른 근성은 독서에서도 당연히 적용된다. 몇해 전 예스24의 베스트셀러로 속독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올 때가 있었다. 얼마나 더 많이 읽었는지가 중요한, 질적인 독서와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양적인 독서에만 치우친 시대에 물들어 나도 속독법에 대한 책들을 주저없이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나에게 아무것도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고, 단지 베스트셀러니까, 남들이 다 읽어보니까 시대의 주류에 떠밀려 그렇게 읽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어보면 미국의 우디 앨런이란 영화 감독도 속독법에 심취했던 모양이다. 미국 또한 거대한 자본주의에 물들어 신속, 정확이란 프레임에 갇혀 살고 있다.  그런데 그가 <전쟁과 평화>를 정말 2시간 만에 다 읽고나서 한다는 말이 " <전쟁과 평화>를 읽었는데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이건 뭐 정확하다는 프레임에 전혀 상응되지 않는 발언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작가의 생각처럼 좋은 책은 빨리 읽혀지지 않는다. 삶에 굵직한 철학과 의미가 묻어 있는 글을 아무런 감응없이 읽는다면 우리는 그저 책을 읽는 기계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심금을 울리는 문장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잠시 생각의 의자에 앉아 그 문장을 여러번 곱씹어 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 문장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감동의 순간을 기억한다. 좋은 책은 시간의 빛을 발하게 되는 농익은 지혜와 깨달음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오늘 평택에 있는 메인스트리트라는 카페에 들러 2층 공간을 사진에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공간이 무척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저녁 8시 30분에 도착하니, 벌써 이 곳은 영업시간 종료로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하여, 아쉽지만 3층에서 가족들과 오봇한 티타임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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