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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왔던 성자』 | 리뷰어클럽 서평단 리뷰 2022-06-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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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곁에 왔던 성자

김성호 등저
서교출판사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한 행적과 일화들을 통해 이 시대 진정한 성자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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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6일 (음력 5월 8일)은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종파와 이념을 넘어선 김 추기경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은 그가 선종한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에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19명의 언론인들의 헌사를 모아 엮은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너무나도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선정되어 생전 김수환 추기경님의 행적과 일화들을 엮은 <우리 곁에 왔던 성자>를 조우하게 되니 참으로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이 책을 통해 김 추기경님의 생전의 거룩한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분의 선한 행적들을 통해 이 시대 진정한 성자였음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곁에 왔던 성자>, 김성호 외/ 서교출판사, 2022년 5월8일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의 제목은 19개 꼭지 제목에서 일부를 따온 것이다. 1부는 "꿈속에서도 그리운 님"을 제목으로 하여 6명의 필자들이 김 추기경님과의 따뜻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엮었다. 2부는 "우리 곁에 왔던 성자"라는 대표 제목으로 7명의 언론인들의 헌사를 담고 있으며, 3부는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여행"의 제목으로 1,2부와 같은 방식으로 6명 필자들의 헌사를 담고 있다. 가톨릭 신문사 사장으로 2년간 활동하셨기에 언론인들과 김 추기경님과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써 교회와 언론사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김 추기경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9명의 언론인들이 그분과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추기경님의 행적과 일화를 담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신이 태어났을 땐 당신만 울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미소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때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주위의 다른 이들이 모두 우는 그런 삶을 사십시오."

(추천의 글 중에서)

 이 글은 평소 김 추기경님이 하신 강론 중에서 필자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말씀이라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진정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딱 들어맞는 말씀을 하신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 배웅길에 38만여 명의 국민들이 함께했다. 영하 13도로 맹위를 떨친 동장군의 위력에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 반이 걸리는 대기 시간을 기다리며,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 아마도 종교의 벽을 넘어 예수님의 사랑으로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 위로를 전해온 김 추기경님의 마지막을 온 국민이 감사와 애도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생전 김 수환 추기경님이 평소 하시던 말씀대로 그렇게 살다 가신 김 추기경님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성탄 미사를 앞둔 12월 23일 김 추기경님은 핀란드 본토 산타와 함께 철거 지역인 봉천3동 '꽃망울 글방'에 찾아가 성탄 전야 축하 미사를 드렸다. 10여평의 작은 공간인 글방에서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포개지듯 겨우 둘러 앉아 미사를 드렸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특히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달동네의 어린이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신 김 추기경님의 생전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가난한 이를 품지 못하는 사회는 축복받을 수 없고, 서민들로부터 삶의 의욕을 빼앗아 가는 사회는 번영할 수 없다."고 김 추기경님은 사회에 신랄한 비판의 말씀으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셨다. 

"이들이야말로 예수님 사랑을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 아닌가. 그렇다면 이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 그분의 사랑을 증거해야지 왜 머뭇거리고 있는가."

(가톨릭 신문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소년 김수환은 "너는 신학교에 가야 한다."는 모친의 당부에 신학교에 입학했지만, 본인이 원해서 간 것이 아니었기에 괜한 반항심도 들었다고 한다. 일부러 학교 규칙을 어겨가며 탈선을 하는 날도 많았지만, 하느님은 그를 신학의 길로 이끌어주셨다. 김 추기경은 일본 유학 중에 일제에 학도병으로 징병됐다가 전쟁 속에서 도주하는 등 숱한 사건들을 겪으며 사제의 길에 올랐다. 독일에서 그리스도교 사회학을 배운 김 추기경은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세상을 위한 교회"가 되기 위해 소통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 추기경은 1969년 바오로 6세 교황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첫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그의 파란의 가시밭길은 예고된듯 보였다. 박정희 정권의 기세가 등등하던 1971년 성탄절 미사 때 김 추기경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 유익한 일입니까?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  (p.189)

 박 전 대통령이 '왜 종교가 정치에 간섭하느냐"고 힐난하자 "정치나 경제가 가장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분야가 바로 그건데, 그 분야가 도덕적 가치 판단에서 제외된다거나 '그거는 이건 정치니까 종교 분리 원칙에 의해'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항거하셨다.  (p.189)

 

 박정희 정권이 비참한 최후를 맞고, 1980년 봄이 오나 싶더니 포악한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5.17쿠데타를 일으켜 광주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고 군사독재시대로 이어갔다. 그 혹독한 길을 김 추기경은 고통을 피해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셨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셨다. 오직 핍박받고 굶주리며 헐벗고 오갈 데 없는 이들만을 바라보며 그들과 함께 사셨다. 김 추기경은 이 기간동안 제 할일 못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수시로 준엄하게 꾸짖으셨다. 1987년 6.10 민주항쟁에 참여한 수많은 학생들이 경찰의 진압을 피해 명동성당으로 숨어들어갔다. 이에 김 추기경은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 다음 신부와 수녀를 밟고 지나가십시오."라고 고위당국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김 추기경의 발언 뒤 마침내 정부는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보장하고 경찰들을 철수시켰다. 1980년대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되었다.  

(가톨릭 신문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김수환 추기경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한 이 책 <우리 곁에 왔던 성자>를 읽으면서 김 추기경님은 지난한 질곡의 세월과 함께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혹한 침탈의 시대인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동란의 아픈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신 추기경님은 우리나라의 첫 추기경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추기경직에 서임되고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맞서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시고, 전두환, 노태우 군부독재정권에 대항해 민주화에 이바지하시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신 분. 당대 최고의 양심이자 소탈한 면모를 지니신 김 추기경님은 평생 낮은 자세와 겸손한 모습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하셨다.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온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 이 시대 불의와 독재에 맞서 의롭게 세상의 정의를 부르짖었던 김수환 추기경님을 진정 존경한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고귀한 행적과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이 시대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할 가치는 무엇이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삶일까에 대한 깊은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우리 시대 진정한 성자이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무척이나 그립다.

 

 "수많은 이들이 김 추기경을 지켜보면서 한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이것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이야말로 예수라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 분이라고, '우리 곁에 왔던 성자'라고......,"      (p.159)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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