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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년, 동백꽃 | 기본 카테고리 2020-02-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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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 소년, 동백꽃

정복현 글/국은오 그림
책고래출판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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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연대표대로 암기만 하며 배우면 재미가 없는 법이죠. 어차피 한국사 시간에 차차 배워 나갈 역사적인 사실들을 열거한 책들을 미리 읽는 것은 조금 재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차라리 역사적인 배경이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읽는 것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상식들을 넓혀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주 소년, 동백꽃> 역시 그런 맥락에서 선택한 책입니다.

이 책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제주에 유배를 갔을 때 만났던 소년 동백과의 일화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무려 9년을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했다고 전해지죠. <제주 소년, 동백꽃>에서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으로 방황하던 동백과 모함으로 유배를 당하게 된 추사 김정희 선생(일명 한양대감)의 만남이 흥미롭게 그려졌어요.

어려움을 겪던 동백은 추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서화를 배우고 마음을 단단하게 하여 고단한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희 선생 역시 유배기간 동안 변변찮은 처지에 좌절하지 않고, 동백 못지 않게 내면과 서화의 세계를 완성해나갑니다. 유배지에서도 그림과 글씨에 매진하며 지역인재 양성에 힘쓰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성장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동백은 다른 꽃이 자취를 감춘 추운 겨울날 붉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이는 어려움과 고난을 딛고 성장한 소년과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되네요. 요즘 집에서 겨울꽃 동백을 키우고 있는데, 꽃송이가 피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집에서 키우는 꽃나무가 책에서 등장하니 아이가 더 뜻깊게 읽었던 것 같아요.

<제주 소년, 동백꽃>은 따뜻하고 예스러운 정취가 묻어있는 삽화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책이네요. 옛 이야기인지라 아이가 잘 모르는 단어들도 종종 등장하지만, 괄호 안에 뜻을 간략히 설명해주어 초등 저학년인 우리 아이도 전체적인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네요.

설령, 단어의 뜻을 잘 모르더라도 읽다보면 몽글몽글 솟아나는 감정이나 느껴지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도 그런 감정들과 언어적인 자극들을 느껴보라고 부러 뜻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어 나갔습니다.

9살이면 충분히 혼자 책을 읽는 나이지만 아직도 매일밤 책을 읽어주는 습관이 있어서 이 책도 소리내어 함께 읽게 되었네요. 아이는 물론 동백이 역할을 맡아 읽었습니다. 글밥이 없진 않지만 소리 내어 읽어주기에도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아 3일 정도 시간을 쪼개어 읽어주니 완독할 수 있었어요.

아이는 재미있었다, 동백꽃이 빨리 피었으면 좋겠다는 짧은 말로 감상을 말하지만 추사 김정희 선생님과 유배라는 제도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요. 살다보면 동백과 추사 선생처럼 내 마음 같지 않은 억울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책 속의 주인공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나갔는지 살펴볼 수도 있었겠지요. 의미도 있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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