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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뱀파이어 역사 판타지 동화 '조선 흡혈귀전 _ 흡혈귀 감별사의 탄생' | 새 리뷰모음 2021-05-3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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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흡혈귀전

설흔 글/고상미 그림
위즈덤하우스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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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를 보고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된 딸, 그럼 K-뱀파이어는 어떨까 해서 골라본 책입니다. <조선 흡혈귀전>이라고 역사에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 소설이에요.

초등학생이 읽는 동화 치고는 꾀나 파격적인데요, 다른 누구도 아닌 성군 세종이 누군가의 음모로 흡혈귀가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백정 출신에 검은 피부, 여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열두 살 흡혈귀 감별사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어린이 문학에서 뱀파이어나 좀비를 가볍게 다룬 책들은 종종 보았지만, 이렇게나 실감나고 그럴듯하게 표현한 책은 저의 좁은 시야에서는 처음보는 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 역사 속의 인물을 소환해 한국적인 느낌을 듬뿍 담아 흡혈귀라는 존재를 표현했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조선 흡혈귀전>은 책 속의 삽화들이 제법 으스스합니다. 간간이 소름이 돋는 그림들이 있더라고요. 딸 아이가 겁이 많은 편이라 처음에 조금 걱정한 것도 사실인데, 무서워서 더 재미있다고 푹 빠져서 읽더라고요.

그림은 무서운데 글을 읽다보면 또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니라고 하고요. 무서움보다는 호기심과 신선함이 더 크게 다가왔나 봅니다.

 


 

흡혈귀가 된 세종이라니, 세종대왕 이야기를 위인전으로만 접한 친구들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과 상상력을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 정도는 똑똑한 요즘 아이들 충분히 가지고 있겠지만, 필요하다면 부모님께서 지도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등 3학년 이상 어린이들이 읽으면 더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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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추리 동화 탐정클럽 4. 사라진 수영장과 탈출 게임 | 새 리뷰모음 2021-05-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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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탐정 클럽 4

페니 워너 글/효고노스케 그림/윤영 역
가람어린이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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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클럽 시리즈 아이가 도서관에서 열심히 빌려다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암호클럽>의 작가 페니 워너가 새롭게 쓴 탐정 추리 동화 <탐정클럽> 역시 잘 읽고 있어요.

 

페니 워너는 애거서 상, 앤서니 상, 맥커비티 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고 60권 넘는 책을 출간한 작가라고 하더라고요. 스펙의 화려함과는 별개로 암호클럽 한두 권만 읽어봐도 금세 그녀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게 될 정도로 매력적인 작가에요.

 

이번에 아이가 기다리던 <탐정클럽> 4권이 나왔는데요, '사라진 수영장과 탈출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부제가 붙은 책이네요. 학교 수영장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질 않나, 으스스한 저택에선 탈출 게임이 벌어지질 않나... 이번에도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에요.

 

<탐정클럽>은 탐정/과학수사관을 꿈꾸는 라일라와 마술가가 꿈인 제이크가 주인공인데요, 스토리 역시 과학과 마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더 재미있어요. 논리적인 사고로 추리하면서 마술의 환상적인 면까지 엿볼 수 있어 이색적이네요.

 

딸 아이가 방 탈출 게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이야기에는 '마술사의 저택을 탈출하라' 라는 테마로 방 탈출 게임이 펼쳐져 더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단순히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방탈출 게임 스토리를 계획하고, 게임 참가자들이 찾아야 할 단서를 생각하며 게임 설정을 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암호클럽부터 계속 읽어온 우리 딸은 이미 페니 워너 작가의 팬입니다. 암호클럽 재미있게 본 아이들이라면 탐정클럽도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되네요. 5권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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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불안한 사람들' | 새 리뷰모음 2021-05-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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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다산책방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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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로 잘 알려진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 <불안한 사람들>입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죠.

프레드릭 배크만은 스웨덴의 작가인데요, 블로그에 쓰기 시작한 글이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워낙 재치 있으면서도 삶에 대한 성찰과 날카로운 시선을 놓치지 않는 작가라 이번 책도 기대가 컸어요.

<불안한 사람들>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은행 강도가 벌인 인질극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인질극이 참 어설프기도 하고 묘하게 흘러갑니다. 은행 강도는 현금 없이 운영되는 은행에 침입해 6천5백 크로나라는 어정쩡한 액수를 요구할 정도로 어설픕니다.

인질들은 웬일인지 은행 강도 따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경찰 조사에도 무척 비협조적입니다. 인질들 중 어느 하나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강도와 인질극에 대해 독자도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강도 짓과 인질극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던 은행강도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과 인질들의 인터뷰(경찰 조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피상적으로 보였던 한 사건이 양파껍질처럼 한 레이어 씩 벗겨지면서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펼쳐집니다. 인터뷰나 대화 형식의 문장이 많아서 마치 희곡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고,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기도 했어요.

<불안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범죄, 우울증, 자살, 사회적인 불평등 등 삶의 어두운 면들을 두루 비추고 있는데요, 딱히 심각하거나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소설은 아니었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특유의 재치 있는 표현과 유머, 해학이 비극도 희극처럼 느껴지게 한달까요.

그래서 <불안한 사람들>은 희비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어요. 우리 삶도 그래요. 가까이에서 보면 정말 큰일처럼 느껴지는 슬픔이나 고난도 우주의 시선에서 보면 그저 시시한 코미디일 뿐입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이 던지는 유머에 피식 웃으면서도 삶의 씁쓸한 면들을 자꾸 곱씹게 됩니다. 참 희한한 매력의 책이에요. 개인적으로 두세 번 읽어도 좋겠다 싶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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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 '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정신성형으로 완벽한 내가 될 수 있을까? | 새 리뷰모음 2021-05-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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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두가 원하는 아이

위해준 글/하루치 그림
웅진주니어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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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동화 <모두가 원하는 아이>입니다.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는 동화를 자주 읽었는데 이번 책은 좀 색다른 감흥을 주었어요.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를 배경으로 정신성형 무료 체험에 참가하러 온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정신성형이라니, 전신성형의 오타가 아닐까 잠깐 생각했었는데 곧 그럴리 없다는 걸 깨닫게 되요.

 

강렬한 핑크 컬러와 기괴한 얼굴 표정이 왠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표지 그림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굳이 장르구분을 하자면 SF동화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정신성형 무료 체험 참가자들은 특별한 혜택으로 뉴캐릭터 버튼을 받을 예정입니다. 적극적이고 추진력 있는 아이가 되는 레드 버튼, 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아이가 되는 블루 버튼, 사교성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는 옐로 버튼, 남다른 끼로 매력을 펼칠 수 있는 핑크 버튼까지...

 

물론 무료체험 참가자들 이외에 돈을 많이 낼 수 있는 아이들은 맞춤 버튼 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신성형으로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딱 맞는 완벽한 아이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아이들 몇몇은 정신성형으로 완벽한 내가 되는 기대를 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연구소에 왔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버튼이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사실은 내가 간절히 되고 싶은 모습보다는 부모님과 주변의 기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아이들일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같지만 사실 알고보면 분명히 현실에 발딛고 있는 이야기라 낯선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길가던 나그네를 침대에 눕혀 놓고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내고,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침대 길이에 맞게 늘렸다는 프로크루스테스가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됩니다.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따라 아이들의 취향, 장래희망은 물론 성격까지 개조해야 하는 세상. 적극적이고, 사교적이고, 끼가 있으면서, 집중력까지 뛰어나야 부모님과 사회에서 인정받는 아이들.

 

동화는 이런 현실을 조금 더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인지만,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돈이 많으면 더 좋은 맞춤형 성격까지 탑재될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비극적인 면을 극대화한 것 같아 씁쓸해지더라고요.

 


 

아이에게 정신 성형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겠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아무리 자기 성격에 단점이 있다고 해도, 그걸 고친다면 더 이상 내가 아닐 것 같다'고 야무진 대답을 하네요.

 

하나 둘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항상 자기자신이 되려고 해야 합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다른 누군가가 된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거에요.

 

예민한 사람도, 소극적인 사람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보이는 사람도 다 세상에 쓸모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깨닫기 시작했는데,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그걸 좀 더 빨리 알려줄 수 있는 책 같아요.

 

우리 아이도 '모두가 원하는 아이'보다는 '내가 원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부모의 마음부터 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아 꼭 함께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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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에세이 '힐링' _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 새 리뷰모음 2021-05-2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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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힐링

박범신 저/성호은 그림
시월의책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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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상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가의 에세이는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에세이스트의 문장보다 훨씬 깊이 있고 섬세하며, 본연의 끝까지 침착한 듯한 소설가의 문체가 참 매력적이거든요. 『촐라체』, 『은교』, 『고산자』의 작가, 박범신 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조금이라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 마음이 간질간질하더군요.

이번에 시월의책에서 『하루』와 『힐링』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힐링』이라는 제목의 책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어요.

 

박범신 님의 에세이 『힐링』은 어떻게 보면 시집같기도 하고, 잠언같기도 하고, 작가노트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시처럼 굉장히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을 하셨는데, 하나하나가 놓칠 수 없는 문장들이더라고요. 수년간 SNS에 쓰셨던 짧은 단상이라고 하니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평소에 책을 읽을 땐 작은 인덱스를 책갈피 삼아 끼워 다니면서 페이지에 표시를 하곤 하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계속 인덱스를 붙이나 보니 나중엔 의미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모든 문장이 마음 속에 울림을 주는 잠언들 같습니다.

 


 

때론 물 흐르듯 부드럽게 표현한 문장들에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고, 때론 날카롭게 표현한 문장들에 마음을 찔려가며 읽었습니다.

『힐링』 이라는 제목이 너무 간단하게 지은 것이 아닌가 오만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즈음엔 왜 이 책의 제목이 힐링이어야만 하는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너무 가볍게 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겁게 힘주어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제게 박범신 작가님의 이번 에세이 『힐링』이 어떤 터닝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네요.

작가님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종이에 옮기며 필사해볼 예정입니다. 그냥 한 번 읽어보고 덮기에는 보석같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서요. 에세이가 너무 가벼워 읽지 않는다는 분들에게 이 책, 『힐링』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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