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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의 윤과 나 | [] 2017-10-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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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 윤이 왔다 . 목요일이 윤의 생일였는데 그날은 아빠랑 집에서 케잌이랑 피자랑 저녁을 하기로 했다고 해서 , 그럼 토요일의 낮 시간에 데이트나 하자고 했었다 . 같이 뭉게고 있음 그냥 마냥 시간 보내고 서로 귀찮아 안나가게 될 것 같아서 밖에서 만나려고 아예 토요일 낮을 약속 한 건데 학교 끝나고 가방을 집에 가져다 놓곤 그길로 내 집으로 왔단다 .

" 여기서 잘래 . "
흐흐흣 ~ 윤이 와 있음 아무래도 책 읽기나 리뷰쓰는 거나 , 내 시간은 없다고 봐야한다 . 그래도 할 수 없다 .
투닥투닥 말상대도 하다보면 나도 어느 새 말 놀이를 즐기고 있다 .
둘이 " 살인자의 기억법 "을 봤다 .
지난 번에 목소리의 형태를 같이 봤는데 . 이번에 그걸로 친구들과 얘기 한 걸 한참 떠들어서 정작 영화 내용은 집중을 못했다 .
소설과 얼마나 다른지 , 좀 따라가 보고 싶었는데 ... 다시 봐얄 듯 하다 .
윤은 금요일 밤이 늦고 토요일 새벽이 다 밝도록 깔깔대다 아침이 거의 다 되서 잠이 들었다 .
나는 침팬지와의 대화 , 두번째 리뷰를 짬짬이 쓰던 걸 조금 더 손봐서 기어이 올렸다 . 그치만 애초에 더 책에 있던 내용을 집어 넣으려던 건 정신이 산만해 지면서 포인트를 놓쳐 버렸다 .

뽑아 놓은 본문의 문장들과 생각나서 써둔 글을 줄을 다시 첨삭 할 수 있는지 전체적으로 집중해서 읽어보려면 윤이 돌아가고 나서야 가능할 듯 하다 .

나도 잠이 없지만 윤도 잠이 얼마 없어서 아침에 잠들었으면서 잠깐 자고 일어나 씻고는 나가자고 보챈다 . 적당히 날이 좋아서 걷기엔 좋겠다만 나는 막 피곤이 몰려오려는 찰나 . 도서관에 책 반납도 해야하고 , 어쨌든 윤의 늦은 생일 턱도 해줘야겠어서 질질 나를 끌고 나섰다 .

오후 햇살은 가장 따가운 때를 지나고 있었다 . 근린 공원 중심부를 지나~ 시립 도서관 옆을 지나 ~도립 도서관으로 ~ 현충탑을 거쳐 ~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
지난 대출 도서를 연장 신청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가니 자꾸만 아이디까진 되는데 비번에서 튕겨지고 임시비번을 받아 넣음 회원정보에서 되돌려 지길래 재가입 쪽으로 들어가보고 했는데도 안되서 도서관에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더니 그냥 끊는다 . 바빴는지 . 팩스였는지 . 도서 정보 메시지 알림에 혹시 싶어 메시지를 넣어 봤는데 웹 ㅡ 메시지라서 안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었다 . 그래도 전화한 기록이나 남기자는 생각였다 .

도서관 사서님의 친절한 도움에 홈페이지 오류를 찾아내고 개인 기록을 다시 갱신해야했다 . 연체 정보는 다행히 연장 신청 메시지 기록으로 삭제 처릴 해주셔서 , 너무 고마웠다 . 나올 때 빈 손으로 나오기 그래서 한 권만 대출해 나왔다 . 내일이나 모레 쯤 책이 잔뜩 도착할 테니 ... 당분간 도서관 책은 시간상 보기 어려울 듯 싶어 얼른 볼 만한 걸로 .. 핑거 스미스 ㅡ 이미 읽었는데 리뷰를 안썼던 책 , 인용문 따려고 대출을 했다 .

윤이 스파게티를 먹겠다고 해서 또 한스델리에 갔다 . 여긴 윤이 편해하는 장소라서 자주 가게 된다 . 가격대도 싼 편이고 , 그치만 커피한 잔이 막 생각나는 내겐 좀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 커피를 식사와 동시에 시킬 수가 없다 . 메뉴에 아예 없어서 . 뭐 윤이 주인공이니 내가 아쉬운 건 소용없다 .

매번 크림 스파게티나 까르보나라 종류더니 이번은 오븐스파게티를 주문 , 나는 비프 스테이크 , 소스가 달았다. ㅋㅋ 거의 샐러드에 의지해 먹어 치웠다 . 이 동네 바닥은 고만고만해서 돌아다녀 봐야 거기서 거기 다 . 식사를 끝내고 전부터 노랠 부르던 윤의 맨투맨 티를 보러 옷가게 순회 ㅡ 이젠 내 취향은 윤에게 아예 권하지 않는다 . 없어서 마지 못해 입거나 , 입어도 관리하기 어려운 옷들일 때가 많아서 나도 가능하면 아이 눈에 예쁘고 편한 딱 그 수준으로 맞춰 보려고 애쓴다 .

몇 시간을 돌아다닌 끝에 건진게 맨투맨 티 두장에 청 바지하나 , 두 줄 옆 라인 레깅스가 전부 . 그런데 옷가게 점원 언니들의 권유를 너무 잘 들어서 내가 보기엔 앞으로 입기엔 좀 추울 듯도 싶은데 ... 청바지도 얇고 . 그런 것 까지 말하면 기분 잡치려나 싶어서 열심히 입어보고 선택한 걸 그냥 이쁜지만 봐주고 말았다 . 너무 아니다 싶은 건 빼고 . 그러다 보니 토요일 오후 , 아니 저녁 시간까지 훅 지나가 버렸다 .

통장이 엄청 가벼워지는 걸 , 속으로 걱정하면서 .ㅎㅎㅎ 마음은 가볍게 !! 두 손은 무겁게 ~ 발걸음은 숙제 하날 마친 후련함에 더 가볍게 ~그렇게 소박한 윤의 생일도 토요일도 지나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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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누구라도 될수 있는 일 , | [] 2017-09-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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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페북에서 페친을 페절하며 , 인사도 말도 없이 단절하는 것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 사실 페친이란 의미가 무색하게 그녀가 먼저 다가오고 나는 대답을 해준게 다였다 . 순 오해로 빚어진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 이름이 영문 이름이어서 나는 그 이름이 내가 아는 그림작가의 친구인줄 알고 , 친구신청을 받아준 거였는데 알고보니 이름이 미묘하게 달랐다 . 프로필만 달랐어도 헷갈리지 않았을텐데 ㅡ 하필 그땐 다들 노란 리본였다 .

 

여자인데 별일 있겠어 . (하지만 난 이미 여자한테 한번 스토킹을 당한 기억이 있다 . ) 그게 막 광화문 촛불집회가 1차 2차 3차 한창이던 무렵이었다 . 그녀는 내가 까맣게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 심상하게 별일없냐는 듯 안부를 물었고 페북에선 쳇으로 , 인스타에서도 따로 메신져로 , 한번씩 존재를 드러냈다 . 나는 물론 인스타와 페북의 그녀가 동일인인지 모르고 있었다 . 챙길 여력이 없었으니까 .

 

그게 다였는데 어느 날부터 페북에 내가 보는 책들을 그녀가 같이 피드를 올리는 걸 봤다 .

그럴 수 있지 . 관심 있으라고 올리는 리뷰이니 , 고맙지 ... 그래서 보면 그녀는 내 글을 읽는 게 아니고 한번도 내 글에 흔적을 남기지도 않고 , 자기 글에 내 책과 같은 피드를 따라 올리기만 하면서 막상 내용은 내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들만 써 놓기를 수일째 반복하는 거였다 .

 

그 글들을 계속 읽다 간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서 , 너무 알 수 없는 것들 뿐이라서 , 몇 날을 지켜보다가 이렇게 내가 모르는 사람 때문에 힘들 이유가 뭔가 ? 싶어서 ... 정말 미안하지만 , 인사없이 페친을 삭제한다 . 생각하고 내 심정이 상한 걸 그날 포스팅에 남겼었다 .

 

그리고 최근에 , 나는 전화번호가 바뀌었다 . 그러면서 계정이 다시 접근이 된건지 ,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 인스타에 . 페북은 좀더 복잡해서 한번 계정 삭제나 차단신청을 하면 찾을수없는 걸로 안다 . 인스타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

 

이번엔 댓글로 길게 쓴 글 ㅡ그녀 자신의 글일테지만 , 거긴 분명 내가 , 내 아이디가 떡하니 있었고 ... 나는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  (ㅈ 모씨라고 하자 . ) ㅈ 의 스토커 ? 뭐 그런 설정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  난 아무리 읽어봐도 그 상황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 그래서 이전에 그녀와 대화한 쳇을 찾아보니 ...인스타였고 ,  그제야 그녀가 페북과 동일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인스타는 닉네임으로 쓸 수 있어서인지 , 접근이 된모양이다 . 그리고 나는 그녀와 언제 어떤 대화를 시작으로 만났는지 그게 페북인지 인스타인지도 알지도 못한거다 . 그렇게 의미도 없는 이들이 ... 나를 스토커로 등장시킨다 . 아주 환상적이고 기막힌 일 아닌가 ?  

 

첫 대화에 그녀는 다짜고짜  ㅈ 를 알죠? 라고 했고 나는 네 ?  그게 무슨 ... 나는 그를 알아야 하는 사람이었나 보다 . 내가 아는 친구중에도 그런 이름은 없다 . 그녀가 찾는 이름은 ... 다만 그 당시  페북에 독특한 책을 낸 사람의 이름이 그와 비슷했던 건 기억한다 . 그런데 환상적이게도 그녀가 찾는 이가 바로 그였던 모양이다 . 하지만 나는 그를 모른다 . 그는 나를 아나 ?

 

나는 그의 책을 읽지도 사지도 않았고 , 페북에 올라온 것을 한번 공유해 본게 다인데 ... 나는 그녀의 적이자 그의 스토커이자 , 그녀 세상의 음모론이 되었다 .  두어 번의 쳇에서 딱 한번 그의 이름이 나오고 나는 분명 그 사실을 밝였다 . 모르는 사람이라고 . 그런데 그녀의 인식은 내가 뭔가를 꾸미는 사람 ? 거짓말쟁이 쯤 되나보다 .

 

새해 첫날로 넘어가는 시기 쳇을 보면 파주에 있다며 누굴 만나러 왔는데 연락처가 없다고 나한테 말을 한다 . 아니 왜 ? 나더러 어쩌라고 ? 내가 그녀의 ㅈ를 숨겨두고 못만나게 하는 ? 사람쯤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 알 수없다 .

그래서 딱한 사정은 알겠지만 , 내가 뭘 하겠는가 ... 난 내 집에 있을 뿐인데 ... 그 자리에서 그녀 자신이 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 추운데 얼른 들어가세요~하고 말았었다 . 이게 그녀와 내가 나눈 마지막 대화인데 , 대체 어디서 나는 음모자가 된걸까 ?

 

그리고 5일째 이른 아침이면 인스타에 글이 떳다 . 그녀가 나를 언급하면 알림이 뜬다 . 나는 망설였다 . 어쩔까 ? 좀더 지켜봐야하나 . 그녀를 알아야하나 .  그러려면 저 난해한 문장들을 뚫어야 한다 . 나는 그 의미모를 글을 읽고 우울해지기 싫다 . 사람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드는 세이렌같다 . 그래서  내 친한 이웃님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 그랬더니 무시가 답이라고 했다 . 한마디라도 하면 득달같이 , 사냥개가 먹이 쫓듯 달려들거란 느낌의 , 말을 해줬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어제 또 올라온 글을 보고 나는 결정을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 그리고 인스타 차단해제를 하고 일단 댓글 , 그러니까 그녀의 계정에 실린 글을 읽어내려갔다 . 최근것부터 차례로 .....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 그녀의 음모론엔 패턴이 있었다 . 

 

그날 새해 첫날 내게 쳇을 한 날 그자리는 ㅈ를 만나기 위해 간 거였나 보다 . ㅈ라는 사람이 그녀를 사랑한다면 , 연락이 안되는 약속을 그 늦은 밤 왜 할까 ? 암튼 .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계정의 페이지를 읽어나갈 수록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늘어갔고 , 그녀는 나 말고도 이렇게 등장시킨 사람이 더 있었음을 알게 해줬다 . 그들의 아이디를 일일이 적어놓았기에 .  씁쓸했다 . 그들은 알고 있을까 ? 그리고 ㅈ라는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런 사람의 이런 굴곡된 애정을 받는가 . 아니 , 그것도 확인 안된 일면이니 내가 뭐랄 수 없다 . ㅈ는 ㅈ 대로 , 이 사람과 어떤 사정이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 ...

 

몇개 안될 줄 알고 읽다가 , 다시 처음의 계정 전체를 보고 스크롤을 내리니 ...아 , 막막하다 . 너무 많아서 ... 안되겠다 . 그 많은 포스팅 중에 내가 어디 부터 끼어들었는지 , 나는 가늠도 안되고 그 얼토당토않은 말에 양념이 되고 싶지도 않다 . 그녀는 나를 비롯 다른 등장인물들을 모두 망상병에 스토커에 , 도둑 , 무능력하면서 책만 읽는(내 계정들부터 대게가 책들을 다루는 북스타그램이라는 것 ) 허영덩어리로 표현되었다 .

 

반정도 남았을까 ㅡ 그만 둬야겠다 . 그 미친 짓에 내가 버린 시간 , 어떤 확인 , 내가 얼마나 망가지는가 하는 확인을 ...그만두기로 한다 . 인스타에 신고를 하려고 몇번을 들어갔는데 , 딱 맞는 신고 제목이 없어서 . 그냥 차단을 다시 해버렸다 . 아주 계정 삭제를 하고 싶지만 ,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게 화가 난다 . 제발 , 더는 누구도 그녀에게 걸려 피해입는 경우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

 

그녀가 여기 내 블로그에 와서 내 정보를 읽고 보고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끔찍하게 싫다 . 그런데 그녀를 지정해 차단할 방법이 없다 .

 

그렇게 나는 잘못된 시간에 우연하게 지나가는 행인이 된 탓에 , 얄궂은 일을 겪었다 .  사람을 좀먹게 하는 일이다 . 누군가를 의심하고 쫓는다는 것은 ... 그리고 세상 모두를 거대 음모로 몰아 본다는 것은 , (아 , 그렇지만 그녀 역시나 이렇게 나를 표현하며 ㅈ와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포즈로 글을 쓰고 있었다 . ) 그래서 그게 더 절망스럽다 .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지 . ..

 

그녀의 일과는 sns를 뒤져 ㅈ와 조금이라도 관련되어보이거나 , 친구의 친구의 친구라도 (요즘은 누가 누구의 친구인지 같이 뜬다 ) 전부 뒤져 그와 어떤사이인지 확인하는 일로 보내겠지 .

그건 아주 우연한 우연이 겹치고 겹치는 일이다 . 페북과 인스타가 같은 이슈를 공유하고 같은 뉴스를 공감하는 이 시대에 , 음모론이라 ... 얼마나 지칠까 ... 같은 책은 얼마나 많고 , 같이 읽는 사람은 얼마나 많냐 이말이다 . 그러니 내가 걸린 건 아주 재수가 없었던 케이스라고 해야겠다 .  그걸 그녀도 좀 알면 좋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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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익는 순간을 기다리지 말라고! | [] 2017-05-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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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택배 오는 시간 따위 신경도 안 쓴 듯한데 , 오늘은 젠장맞게 오래오래 기다린 기분이다 .
윤에게 2시 지나고 산책이란 말을 해서 였다 . 아이는 매 순간 기다림이 답답한데 나는 그런 기다림에 늘 순간순간 반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 산책하기 맞춤한 시간엔 빗방울이 무겁게 떨어졌다 . 우산은 싫어서 시간을 지붕 밑 , 또 집 안에서 기다렸다 .

뭐든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보니 몹시 갑갑하고 힘들었다 . 자꾸만 노트북 모니터 타이머로 눈이 갔다 . 고작 산책 약속인데 그랬다 . 그래서 타이트한 약속은 아예 할 생각도 못한다 .
어떤 면에서는 기다리는 쪽이 되는게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약속들은 느슨하게 시간을 잡는 오랜 습관이 들었다 . 이러다가 점점 약속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갈테지 . 심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 ...우라질 .

Y선배에게서 한잔 하자고 송정동으로 건너오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또 웃으며 거절했다 . 그 사이좋은 부부 앞에서 이젠 썩 내가 괜찮은 척 못하겠어서 ...
그런 연기 조차 힘들 지경으로 나는 엉망이 되가고 있다 . 멀리서 보면 좋은데 내가 가지면 다 망가지는 것만 같은 불안함 . 그런 불안감에 쫓기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어제의 포스트는 세상에나 ,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약을 먹고 취해서 포스팅을 다 올렸다 . 이젠 잠든 나 , 조차도 불안해 해야 할 수준으로 엉망 스러워 졌나 ㅡ 한탄했다 . 이미 올린 걸 어쩌나 하고 걍 두고 말았는데 이러다 밤이 되는 것조차 견딜 수 없어지는게 아닐까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었다 .

5월은 어쨌거나 심리전의 한 달 같다 . 괜찮아 지려고 , 하루 하루 더해 갈 수록 안 괜찮은 쪽으로 기운다 . 설마 이게 나이든다는 것과 비슷한 그런 걸까 ?

어디선가 본 문장였다 ㅡ 토스트 익기를 쳐다보며 있으면 안된다는 말 .

요즘의 나는 토스터기 안의 열선 같다 . 과열되서 까맣게 타버리지 않도록 주의 !

결국 밤 산책이 되버렸는데 비온 후 농도가 짙어진 5월 꽃 냄새를 실컷 맡았다 . 너무 좋았다 . 윤도 어젠 잘 못느꼈는데 오늘은 향이 짙다고 내내 걸으며 신나게 조잘 거렸다 .

내일도 오늘처럼 윤이 웃으며 옆에서 걸어주면 좋겠다 . 아직 이 날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내일을 기다리는 나나 학교와 학원이 끝나면 파김치가 된다는 윤이나 , 뭔가 바스락 바스락 아슬 아슬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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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문을 두드린 친구가 누구였지 ... | [] 2017-03-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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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눈이 찌르듯 아프기 시작해서 억지 잠을 청했다 . 감기가 오려는지 목도 숨 쉴 때마다 아프고 발작적인 기침이 나길래 모처럼 열어 둔 창을 닫고 가짜 어둠을 만들어 누웠다 .

잠 속으로 빠지면서 둥 실 떠오르는 내 의식을 느낀다 . 나는 잠으로 빠져들고 있구나 그런 감각을 한다 . 어둔 구석에 있는 단단하고 차가운 금속 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 나는 몹시 성가신 몸짓으로 문을 연다 . 가까스로 든 잠인데 어째 방해를 한담 쯧 ㅡ 혀를 차곤 문을 연다 . 한 친구가 매우 걱정스런 표정으로 두서없이 전하길 저 쪽에 사는 친구 k 가 나를 , 내 방문을 기다리고 있으니 사정이 괜찮다면 가주길 청한다 .

문을 두드린 것을 미안해 하던 친구 뒤로 보니 길은 진작에 어두워졌다 . 급한 일인 것 같아 자전거를 내오고 친구의 밤길 걱정을 뒤로 하며 자전거에 올라 이웃 동네 일 친구의 집을 향해 패달을 밟는다 . 처음엔 처음 타는 자전거 처럼 이리저리 길에 휘둘리던 자전거 바퀴가 이내 안정적으로 원을 그린다 .

k 가 사는 곳은 내가 있는 곳에서 큰 반 호를 그리는 듯한 산(?) , 호수(?) 의 모퉁이를 거쳐서 가는 수밖에 없는데 그 길은 오래된 낡은 쪽길 처럼 자동차의 양 바퀴가 닿는 곳만 흙길이고 그 가운데나 양 옆은 온통 길게 자란 풀 밭이다 .

더러 삐져나온 큰 돌에 덜컹이면서 이리저리 핸들을 돌려가며 온전히 길만 보며 패달을 밟는다 . 뭔가 물컹했고 순간이었다 . 아주 극히 짧은 순간이었는데 등에 소름이 돋는다 . 뱀이구나 ... 나는 길을 가로놓인 침대 삼아 누운 녀석의 몸 어딘가를 휙 밟으며 지나친 것이다 . 당황해서 핸들이 흔들리고 곧 자전거의 몸체가 휘청휘청 넘어질 듯이 위태로워 진다 .

간신히 다시 핸들을 안정적으로 잡았다 느낀 순간 길 앞은 뱀들의 무리가 서로 엉킨 채 고개를 파묻고 잠들어 있다 . 가능함 그들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자전거를 풀 밭으로 살짝 돌리려는데 그 쪽도 뱀의 무리가 엉켜 꿈틀거린다 . 이 밤에 늬들은 왜 이런데서 잠을 잖다니 ㅡ 불안하게 패달에 올린 발이 이 것들에 닿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이 잔뜩 실린 채 허둥대다가 그대로 밤의 언덕에서 굴러 떨어진다 .

풀들과 뒤엉켜 구르며 아, k 는 어쩌지 ... 뱀들과 엉켜 구르는 게 아니길 동시에 그런 생각들을 한다 . 내가 구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

그러다 눈을 뜬 나는 조금 울었나 ... 꿈 속에서 ㅡ반원으로 호를 그린 언덕 길을 가진 곳 따윈 이 동네 어디도 없다 . 꿈 속의 내 집은 대체 어디였고 그 너머 마을이었을 것인 k의 마을은 어디 있는 것일까 ...
숨 가쁘던 꿈 속의 동네를 잠이 깨서 떠올려본다 . 꿈 속에선 그린 듯이 가까이 느끼던 곳이었는데 현실에선 가본 적도 없는 곳이다 . 다시 잠이 들면 알아 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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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ㅡ 옷 장과 윤 | [] 2017-03-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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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윤이 부스럭 부스럭 대며 자꾸 쾅쾅대길래 ' 윤! 뭐해? '하고 물으니 따님께선 안방 옷장을 뒤지던 중였는지 ' 엄마 옷 좀 빌려줘 ~!?' 한다 .
아이쿠 ~ 지지난 겨울 부턴가 영 윤의 꼴이 마뜩찮으면 하나씩 둘씩 내 옷을 갈아 입혀가며 옷첨지 노릇을 했더니 이젠 대 놓고 옷장을 탐한다 .
아무리 내가 외출을 크게 않기로서니 대놓고 그러는덴 살짝 빈정이 상해버렸다 . ' 안돼 ~! 싫어 ~ ' ' 옷장 ,그만 뒤지라구! ' 어쩌구 저쩌구 실랑이 .
곱게나 입고 돌려주면 좋으련만 윤은 입성이 퍽 거칠 편이어서 한번 입게 한 옷은 그냥 줘 버리는게 맘편한 일이 되고 만다 .
아무리 관리 잘하고 깨끗하게 입어 왔어도 윤의 몸을 거치면 그 가지런 하던 니트결도 캐시미어 코트도 개가 핥은 것처럼 되고 하얀 겨울 자켓도 몽땅 망가져서 돌아와 버리기에 아주 포기를 하지 않고는 옷을 줄수가 없다 .
윤은 히잉~ 말같은 울음 소릴 내며 교복을 다시 주워 입고 할머니 집으로 돌아갔다 . 친구들과 약속 있다고 빨리 옷 갈아 입고 나가야 하는데 어쩌구 저쩌구 ...
애가 문 닫고 나간 등 뒤로 나는 츳 ㅡ 혀를 차며 어제 집에서 재우는게 아니었는데 , 하면서 조그맣게 짜증 ㅡ ㅋㅋ
딸 키우면서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신지 ... 갑자기 궁금해졌다 .
나는 옷을 안 산지가 상당히 오래됐는데 ㅡ 윤이 입고 나가고 싶어했던 맨투맨 티셔츠도 정확히 따지면 윤의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가진 옷이다 . 그렇지만 거의 새것 같다 . 옷 관리를 워낙 잘하기도 하지만 일단은 디자인 자체가 튀는 법없이 무난하다는 점에서 애도 좋아하는 것 같다 .
타이즈에 속옷 만 빼고 ( 요즘은 속옷도 넘본다) 자꾸 가져가려 드는 이 녀석 ㅡ
저 버릇을 우째 고쳐주노 ㅡ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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