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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없어요 . 어차피 ... 같은 소설 "문상 " | 읽겠습니다 2017-05-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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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최은미,김금희,백수린,강화길,최은영,천희란 공저
문학동네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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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 : 문상 : 김금희 편 문상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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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 : 문상 : 김금희 편
문상 ㅡ

 

 

양주임은 어깨가 오른 쪽으로 비딱한 사람이지요 . 정자세로 서 있어도 어깨가 비뚜름 ...... 하게 , 자기도 모르게 돌아간다고 . 내가 바로잡아주면 배우님 , 소용없어요 . 저는 어차피 이렇게 어깨가 외로 나가서 , 나가버려서 돌아오지가 않아요 . 그렇게 조용히 울면서
ㅡ본문 109 쪽 ㅡ

 

송은 문득 내가 나빴지 , 하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 그런 나쁘지 않음에 대한 기대 , 이를테면 속죄 같은 것은 그 공허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지 않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ㅡ본문 116 쪽 ㅡ

 


이틀에 걸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 밤의 해변에서 혼자 " 를 보았다 . 나중에 , 언젠가는 .... 저 , 의미들이 , 내게로 와서 아 ! 하고 알아지는 날이 있겠지 하며 지루한 영화를 그야말로 천천히 , 무려  이틀이란 시간을 써가며 봤다 . 아니 , 시간은 저 혼자 알아서 갔고 나는 멍을 때리다 , 정신을 차리다 , 다시 멍을 때리다 불현듯 잠이 깨 듯 영화를 보고 있었지 ! 하며 정신을 차렸다 .


그 덕에 영화 속 김민희는 몇 번이나 다리 앞에서 멈췄다가 엎어졌다가 일어났고 , 피아노를 쳐 주는 남자에게 몇 번이나 같은 곡을 돈을 내고 들었으며 괜찮은 척을 혼자 계속했고 , 어쩌면 정말 괜찮은지도 모르겠고 . 하지만 번번히 밤의 해변이 아닌 ,  낮의 해변에서 영화의 끝이 그녀를 깨울 때 . 그 때 ,  그 바닷가의 모래밭이 돌연 서글퍼졌다 . 잠을 깨고 설핏 슬픈 꿈에서 깬 기분처럼 .

 

소란한 축제 같던 많은 여름 날 사람들이 바닷가를 가득 메웠을 순간 , 어리고 예쁜 아이들이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이뻐서 가지고 놀다가 자연스레 놓고 가는 예쁜 조개 껍질 . 그 조개 껍질이 닳고 닳아 모래 알갱이가 되버린  것만 같은 외로움 . 조개의 기분이랄까 , 내가 그 조개가 된 냥 느껴져서 서글프고 가엾고 쓸쓸했다 . 모래 알갱이가 그렇게나 많은 데도 불구하고 !

 

그래서 그 밤에 혼자는 , 김민희가 아니구나 , 알아 졌다 . 김민희마저 모래를 털고 가 버리기에 , 정작 거기 남는 건 원래 있던 것들만이 오로지 혼자 일 수 있구나 , 를 생각했다 .


그리고 꼭 , 꼭 그 같은 기분을 , 막 바닷가 마지막 집의 문상을 다녀온 듯 기이하게 얽히는 , 기분으로랄까 . 아 , 정신 차리고 얼른 화면을 빠져나가야지 ... 누가 컷을 외쳐줄까 기다리는 심정으로 이 단편을 읽었다 .

 

김금희의 소설 문상을 , 허탈하게 웃긴데 또 그렇다고 웃지도 못하고 , 변덕처럼 마구 하찮게도 굴고 싶어지는 묘한 심술과 심통 속에 읽었다 . 하필 문상이라니 ,  소설 속 두 문상의 시간이 겹쳐지는 짧은 한 날 , 느닷없는 따귀같이 . 난폭하고 충동적이고 쓰라리기만 한 기억들을 , 내 기억처럼 엿보며 울어 얄 것 같은데 울지도 못했다 . 어쩐지 .


소설 속 송형이 밤의 해변 속 영희(김민희)처럼 , 난데없이 바닷가 모래 밭에 누워있다  . 누가 알아주지 못하면 언제 일어나야 할지 , 모르는 것 처럼 ,


글 속에서 문상을 받는 희극배우는 모두가 , 이 글을 읽는 모두가 ,  그와 같은 배역을 짊어진다는 걸 아는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암튼 그건 재주였다 .

 

어디가서 정신 차리란 소리도 들을 수없는 나는 내 양 뺨이나 철썩 갈기며 , 그 바닷가 아니 , 대전 문상에서 (간 적도 없으면서) 올라오는 중이다 . (정신을 차리는 중이란 뜻이다)


아 , 이 단편은 김금희 작가의 지난 " 너무 한 낮의 연애 " 후속편 같은 구석이 있다 .  전편을 안다면 어쩐지 이번 편의 요소요소들에서 더 사랑스런 기분을 느끼게 될 거란걸 확신한다 .
문상인데 , 사랑스럼이라니 , 이상한가 ? 그렇지만 사랑이란 예쁘기만 한 게 아님을 이젠 알만 하니까 ... 그럼 된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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