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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파블 미션 리스트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7-07-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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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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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 말일입니다 . 이 달은 정말 너무 많이 바빴습니다 .

어쨌든 일을 시작했거든요 . 너무 오래 집에만 있다가 출근하고

퇴근하려니 , 집에 오면 일이 끝나도 하루의 감정이 정리가 다

되지 못한 채 미진미진한 상태로 어지럽곤 합니다 .

곧 이 상태도 좋아지겠죠 ? 8월은 7월보다 한글자라도 책이 눈에

들어오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어요 . 너무 오래 방을 비워두었는데도

늘 바람처럼 드나들어 주시고 안부 남겨주신 분들 , 감사합니다 .

예스 블로그 담당자 님 ㅡ 죄송하고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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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서자들 | 읽겠습니다 2017-07-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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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분서자들 1

마린 카르테롱 저/이원희 역
작가정신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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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서자들 1, 2, 3,ㅡ마린 카르테롱 , 이원희옮김 , 작가정신

 

 1 권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


한 나이든 남자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어떤 책에 관한 비밀 , 그리고 결사조직 , 미로 , 그리고 오래된 역사는 얼마나 멋진가 ! 시작하자마자 단번에 빠져들었다 .

 

일가족뿐 아니라 대대로 비밀 결사단을 수행하는 모습을 (이미 3권까지 끝낸 시점의 나는 오늘 정리하면서 세권을 통합해 정리해야겠다 . 따로 하자니 권 당 내용 분리도 어렵고 그걸 기억하기도 어렵다 . ㅎㅎ)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 어머니와 어머님 까지 모두 비밀 결사대란 말이 되는 셈 . 거기다 아이들 오귀와 세자린은 미래의 멤버에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더욱 빠른 입단을 하게 된다 .  (그러니까 오귀의 할아버지 , 할머니 , 그리고 엄마까지!) 뭘 ? 세계의 분서자들로 부터 책을 지키기 위한 모험을 !

 

분서자라니 , 책을 어쩐다는 건가 ? 파쇄기에 넣기라도 한다는 건가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가 분서라고 하면 가루라는 느낌이 더 강해서 , 아 ! 이건 그것보다 더 강력한 어떤 것이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 일전에 직지심지에 대한 추리소설의 읽은 적이 있어서 어쩌면 이 비밀은 눈에 보이는 단어대로 풀어보는 게 오히려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

 

오귀스트는 아직 13살 , 이제 14살에 이른 어린 소년에 불과하다 . 세자린은 아스퍼거 증후군의 천재적인 두뇌 소유자 같지만 , 육체는 7살에 불과한 여자아이이다 .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이 어린 소녀와 소년에게 나는 영웅과도 같은 힘을 내라고 막 요구하고 , 기대하고 있곤 했다 .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그 애들은 여전히 아버지가 죽은지 겨우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각자 견디려고 애쓰고 있는 것을 나는 외면했구나 , 깨닫고 미안해했다 . 우라질 ... 영웅주의 !!! 에잇 ~ 이러면서 .

 

나만 그런게 아니라 이 책 속의 상황 역시나 급박하게 돌아가기에 나도 거기에 따라 휘둘리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다 . 주인공 오귀와 세자린이 덜 상처 받고 덜 다치고 , 더 잘 지켰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이 그런 식으로 나타났다고 밖에 표현 못하겠다 . 변명하자면 .

 

책은 한쪽은 오귀의 일상이 나열되고 한 쪽은 세자린의 일상이 서로 번갈아 가며 나온다 . 오귀가 그 또래의 심각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함을 그려보이는 반면 , 7살의 세자린 편에선 늘 손무의 손자병법과 함께 세자린만의 세상읽기 (이해 방식이 나오는데 ) 가 나오는데 그게 아주 백미이다 . 그 덕에 나는 세자린에게 아주 반해 버렸다 . 너무 매력적인 아가씨란 생각 ! 맹랑하고 , 그애에겐 단어가 주는 뉘앙스 따위의 복잡함이 없다 . 사전적 정의만 있다 . 그렇게 해석한 인간들의 대화는 가끔 기막힌 해석으로 풀이되서 깔깔 웃게 만든다 .

 

1권에선 이들과 이렇게 얼굴 익히고 역할을 아는데까지 , 일단 1권 끝낸 시점을 남겨놓고 바로 2권으로 간다 . 꼬박 이틀을 세우게 될 것 같다 . (하루 반 걸렸다 .)

 

 


2 권 = 불을 쫓는 아이들 =

 


이 책 정보를 어디서 봤나 했더니 페이스북이었다 . 아마 내 계정 어딘가 스크랩까지 해두지 않았을까 . 일단 책에 대한 제목이고 뭔가 비밀이 있어 보이니까 , 분명 그랬을거다 .


재작년이었나 ? 전자 도서관에 이어 , 개인에 맞춘 일인도서관인가가 잠시 화제였던 적이 있었던것 같은데 , 그냥 생각이 났다 . 전자 책을 읽는데 이젠 나름 익숙해졌지만  종이 책을 모두 전자 코드화해서  혹은 책에 바코드를 찍음으로 해서 관리를 할 수있는 , (책뿐인가 ? 이게 ?) 이 시대에 같은 원리로 파괴도 가능하다는 조건은 불가능한가를 이 책에선 이야기 한다 .


정말 섬짓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 눈 앞에서 책이 미리 새겨진 코드에 의해 일제히 가루가 되는 상황 , 그것도 한 기업이나 정부 , 조직이나 누군가 보기를 윈치 않는 책들을 지정해 그럴 수 있다고 한다면 , 개개인마다 위험 도서로 지정하고픈 책은 다 다를게 분명하니 , 이것이 상용할 수있는 범위가 가능하다면 아 , 나는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치고 있다 . 

 

오귀와 세자린은 이제 자신의 몸도 그리고 책도 지키기 위해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고 , 오귀는 책의 수호자가 되고 또 오귀의 학교 친구들 중 네네가 발군의 컴퓨터실력으로 오귀를 돕는다 .

 

  

3 권 = 신의 책 , 악마의 책 , 읽을 수 없는 책 =

 

 

2권에 이어서 빠르게 읽어나갔다 . 지체할 새도 주지 않는 몰입의 하루 반이었다 . 멋진 모험의 이야기 였다 . 나는 이 읽을 수 없는 책이 거울이 아닐까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

 

아 , 거울이라고 해도 상관 없을까?

 

도서관에 다시 돌려 보내기 아까운 책 ㅡ 흐흣 ~ 더구나 새책이어서 얼마나 조심 조심 봤는지 모른다 . 가능하면 손 닿는 부분을 최소화 하려고 애썼다 . 나 말고 두번째 읽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면 좋겠네 ㅡ 내 책이 아니면 새 책은 드물게 만나게 되는데 ㅡ

아 , 끝나는게 마냥 아쉬운 순간였다 . 당분간 아무 책도 생각 안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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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품위있는 그녀ㅡ 이야기 | 외딴 방에서 2017-07-3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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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그녀 ㅡ JTBC 드라마 이야기

 

 

요즘 방송중인 드라마중에 유일하게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품위있는 그녀 입니다 . 처음엔 인물 설정등을 보고 선택을 했던건데 가만 보다보니 자꾸만 눈에 밟히는 익숙한 플롯이 신경쓰여서 이 내용을 대체 어느 책에서 읽었던가 기억을 헤집어 보느라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보지만 아직 뚜렷한 작품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일본 작가의 작품였다는 것과 작년과 올해 중에 읽었음직한 내용일거란 정도 . 그저 비슷한 흐름이 느껴졌다는 정도 ㅡ 문제 삼고자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 그 책이 뭐였나 궁금한 것일뿐 .

 

그 익숙한 플롯이 무엇이냐면 한 저택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 경찰이 수사에 나섭니다 . 워낙 대기업의 비밀유지가 잘 되는 저택이었던지라 모두들 꽁꽁 입을 닫은 채 정보가 없죠 . 사건이 흐지부지하는 때에 엉뚱한 쪽에서 다소 기이한 제보가 들어옵니다 . 그 저택에서 얼마전에 총성이 있었으며 가족들끼리 알아서 해결을 보고 없던 일로 했다는 것과 가족들간의 미묘한 기류가 있다는 정보였습니다 . 형사는 저택의 주인되는 이의 출신을 거슬러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

 

그러자 대기업의 저택에 , 돈 많고 인망있는 사업가가 ( 혹은 유지? 혹은 정계 인물 ? ) 아닌 뭔가 구린 것이 잔뜩 있는 과거를 가진 인물로 과거 고향을 몰래 도망치듯 떠나 새 신분으로 살아오고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

 

뭐,  이 품위있는 그녀 ㅡ 내용과 전혀 상관없어 보일 수 있는데 저는 이상하게 자꾸만 그 내용이 ( 안태동 집안에서 총성이 난 것 , 박복자의 신분 세탁 , 풍속정의 고속도로 개통 경유지 사전 정보 부동산 투기 , 등등 )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겁니다 . 대체 제가 읽은 그 책( 내용이 정획하긴 한지 모르겠네요!) 은 어느 작가의 무슨 책이었던 걸까요? 하하핫~

혹시 비슷한 내용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셨으면 ~ 제 답답한 머릿 속이 정리가 싹 될것 같은데 말입니다 .

 

아 , 이제 품위있는 그녀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쎄게 두 여주인공 중 한 명인 김선아가 맡은 배역인 박복자 , 또는 박지영 , 또는 박초희 로 불렸던 여자의 죽음으로 시작이 됩니다 . 그녀의 나래이션이 극을 이끌어가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

 

누군가에게 붉은 벽돌로 맞아서 숨진 그녀를 화장하고 그 마지막까지를 지켜보는 또 다른 여주인공 김희선 , 우아진 역이 나오며 드라마를 단숨에 전개시켜 나갈 듯 보입니다 . 하지만 이 드라마는  장장 20부작 짜리 랍니다 . 이미 16부(?) 작 까지 흘러오긴 했으니 곧 박복자( 김선아) 의 비명횡사를 할 날도 머지 않은 듯 보입니다 .

 

왜 , 그녀는 바를 갖춘 저택의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갔던 걸까요?  그리고 품위있는 그녀란 누구를 말함 일까요? 그리고 품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 정말 클래스가 남다르다는 그들만의 리그 에만 , 있는 것이 품위인 것인지 ... 저도 마지막까지 호기심이 이는 중입니다! ^^

 

나래이션을 들어보면 죽어 다음 생을 바라는 박복자의 회한 어린 말 속에 지나치는 말인듯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아무도 박복자의 죽음을 돌아보지 않을 때 유일하게 끝까지 그녀의 죽음을 지켜봐준 우아진의 그 뒷모습 ㅡ 그런 자세와 그 마음가짐이랄까 , 그럴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가진 자세 .
달리 말하면 인간적 품격 말이죠 .  상대가 어떤 인격이든지 그 앞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민낯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지키면서도 낯을 가리지도 않는 상태의 자연스런 상태에서 우러나는 격조 . 이렇게 표현하는게 적당한지 잘 모르겠네요 . 암튼 ... 박복자는 다음 생을 , 다시 산다면 그녀의 삶으로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

 

바닥을 드러내며 있는 껏 돈만 , 있는 사람들끼리 , 있어도 천박한 사람들의 그 격을 보곤 그들은 다 똑같다고 . 말하면서 말이죠 . 그러니까  우아진 그녀만은 진짜 클래스가 다른 존재였던 모양입니다 . 박복자에게 있어서 .


지금까지의 드라마 내용으로도 우아진의 행보는 조금 답답하고 느리고 여우같지 않아  계산 밝은 재벌집 며느리들 같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 집안은 막장 집구석 저리가라인데 , 또 이웃하는 사람들 면면을 봐도 자기들끼리 강남 사모님들 어쩌고 하지만 , 노는 행태는 참 가관이 아니거든요 . 그녀들의 남편들은 남편들 대로 외도와 폭행을 일삼고 , 아내들 역시 내 남편은 아닐거라 믿으며 속는가 하면 남편의 외도를 아는 아내들은 맞바람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기도 합니다 . 그러면서 서로 자기가 더 잘났네 , 그럽니다 .

 

그리고  박복자란 여자는 우아진의 시아버지 안태동 ( 김용건) 의 간병인이었습니다 . 늙기도 했고 병도 들어서 말년에 회사하날 마음 껏 맡길 자식이 없어 한탄하던 회장에게 어느날 입주 간병인으로 들어온 박복자는 힙에 혀처럼 굴며 그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 결국은 야금야금 안태동의 회사까지 전부 해먹고 맙니다 . 이젠 돈을 가지고 뜬 박복자와 진실을 알아버리고 쓰러진 안태동 , 그리고 우아진의 골치덩어리 남편 , 안재석은 딸 지후의 미술 교사와 바람이 났다가 이혼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  아 , 금요일까지 기다려야겠죠 ? 얼른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으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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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사가 타락하려고 사람 죽이는 이야기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7-07-3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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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JPG

우연히 인사동에서 찍은 천사 날개 이벤트 사진

 

『홈즈가 보낸 편지』, 『트위터 탐정 설록수』, 『몽유도원기』, 등에 이어 제1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붉은 소파』까지, 역사적 사건과 다채로운 소재를 결합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조영주가 오리지널 전자책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을 발표했다.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은 가벼운 농담처럼 시작해 서서히 묵직해지는 느낌입니다. 세계문학상 수상 후 작품의 세계관이나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고 들었는데요.

 

작년 세계문학상 수상 후 여러 선생님들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후광 정유정 작가님이라고 혼자 부르는 정유정 작가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수상식 뒤풀이에서 정유정 작가님과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다음 작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뭘 쓸 거냐고 물으시기에 씩씩하게 답했습니다. “천사가 타락하려고 사람 죽이는 이야기를 출간할 겁니다!

 

진지했던 분위기가 빵 터졌죠. 정유정 작가님께서 염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소설은 늘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요. 7년의 밤 적으실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당선작보다 다음 작품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셨죠. 이후, 후광을 직사광선으로 받았으니 무릎 꿇고 공부를 해서 좋은 소설을 만들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괴테의 충격 폭로 르포 『파우스트』부터 시작해서 『성경』, 『수비의 기술』, 『성스러운 검은 밤』 등 BL코드의 소설을 비롯해 만화 『흑집사』, 웹툰 『프린스의 왕자』 등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또 인터넷에서 인기리 연재 후 전자책으로 출간된 국내 BL소설들도 훑었고요. 특히 순정식당님의 BL소설 『캔디맨』을 조아라 사이트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전자책 외에 따로 작가가 직접 제작한 종이책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잠깐,  『파우스트』가 괴테의 충격 폭로 르포라고요?
 
어디까지나 소설 속 주인공 천사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기쁨의 천사 희는 괴테가 『파우스트』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가끔 인간과 씨름을 하거나, 악마와 인간의 영혼을 건 내기를 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괴테가 이 충격 폭로 르포를 발표한 후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지극히 노여워 내기를 금지하죠. 천사 희는 씨름마저 못하자 따분한 천국 생활을 견디다 못해 타락을 하기로 마음먹고 이름 없는 하급악마를 찾아갑니다. 이후, 하급악마와 편을 먹고 타락을 꾀하죠. 그래서 제목이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입니다.

 

소설에 보면, 이름 없는 하급악마가 천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악마의 독특한 승급제도 탓이라고 나옵니다. (“악마를 현대의 회사로 따지자면, 예를 들어 ‘주식회사 악마 컴퍼니’란 곳이 있다면, 그 곳의 승급제도는 다음과 같다. “대략 천 명 정도의 인간 영혼을 모으면 악마에게 이름이 생긴다. 대략 만 명 정도의 인간 영혼을 모으면 성이 생긴다. 대략 십만 명 정도의 인간 영혼을 모으면 진급의 가능성이 생긴다. 단, 본래 직급의 악마가 ‘일신상의 이유’로 퇴직할 경우에 한하여. 악마가 지상에 현신했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제도다. 악마가 지옥으로 돌아오게 될 경우, 모든 등급은 초기화된다.”) 이외에도 “천사들의 핸드폰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천사의 나팔소리 옵션”, “카카오톡의 원조는 엔젤톡”, “천사의 술주정 흔적 성흔” “키스는 단순한 영양보충” 등 천사와 관련한 상당히 구체적인 설정이 나옵니다. 오랜 시간 구상했을 것 같은 세계관인데요, 사실 모두 즉흥적인 설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시작 자체는 한 장의 이미지였다고요.
 
2015년 5월, 제 1회 예스24 e연재 공모전 ‘이야기 그리는 작가’가 시작되었을 당시 제시된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얼결에 적게 됐죠. 처음 공모전 시작 당시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엔 이미 『붉은 소파』를 쓰고 있던 중이라 약간 넋이 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3장 ‘이중노출’까지 쓰고 나서 전개가 막혀버리자 여유 시간이 생겼습니다. 뭘 할까 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공모전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마지막 네 번째 그림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거, 붉은 소파였거든요. 쓰고 있던 소설과 이미지가 부합해서 한참 들여다보자니 충동적으로 제목이 떠오르더라고요.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 가벼운 마음으로 A4 열 장을 하루 만에 써서 공모전 예심에 보냈습니다. 설마 그게 본선에 오를 줄 예상하지 못했고요. 이후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제 워너비였던 꽃미남 악마들도 대거 등장시키고, 그랬죠

 

사진2.JPG

예스 24 제 1 회 e연재 공모전 ‘이야기 그리는 작가’가 진행 중이었을 당시 선택한 그림.

 

★ 타락할래! 의 꽃미남 악마 캐릭터 표 ☆

 

 이찬 

 큰 개를 끌고 다니는 이름 없는 백수 악마. 원빈의 리즈 시절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원빈은 드라마 <프로포즈>에서 김희선 옆집 사는 큰 개 키우는 말 못하는 남자로 데뷔했었다.

 메피스토 

 밤에만 여는 카페 ‘악마의 유혹’ 주인장. 카누 선전하는 공유를 떠올리며 만든 캐릭터. 한참 작업하던 중 드라마 <도깨비>가 방영된다기에 뭔가 인연이라며 혼자 좋아했다. 이후, 프롤로그에 공유를 언급함.

 미카엘

 미용실 ‘헤븐’의 헤어드레서 악마. 허리까지 오는 치렁치렁한 금발이 트레이드 마크. 신성우 리즈 시절(별명 테리우스)를 떠올리며 설정.

 케르베로스

 지옥의 수문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일본 아이돌 코이케 텟페이의 원정팬인 관계로 “우리 텟페이”를 자주 육성으로 많이 듣다 보니 왠지 정이 가서 모델로 삼았다.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거리’와 게스트하우스 ‘유리’, 강남 악마들의 아지트인 밤에만 여는 카페 ‘악마의 유혹’을 비롯해 카페 안에 존재하는 ‘정신과 시간의 방’, 천사장 미카엘이 근무하는 미용실 ‘헤븐’과 같은 공간은 무척 생생합니다. 모델이 된 공간이 있나요?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9호선 언주역부터 7호선 학동역까지 이어지는 고갯길 구간입니다. 이 주변엔 유흥업소나 그 관련 업종 가게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이 동네에서 2014년 9월부터 약 2년간 바리스타로 근무하며 흥미로운 상황이나 사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죠. 아이돌 연습생부터 시작해 호스티스, 호스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사람이 아닌 악마라던가 천사, 저승사자, 뱀파이어 같은 존재가 한둘쯤 섞여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바리스타로 근무하시던 중 (악마를) 만난 적은 없으시고요.

 

만났다면 저도 영혼을 뺏겨 악마가 됐겠죠. 악마는 ‘언약의 키스’로 영혼을 빼앗으니깐요. “인간이 줄 수 없는 쾌락을 주노니, 순수하기 짝이 없는 그 영혼을 나에게 바치라…….”

 

사진3.JPG

소설 표지를 휴대폰 배경으로 깔았다. 뒷 배경은 현재 적는 소설 『세계의 문』과 함께 작업 중인 그림의 일부분.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기반으로 한 소설인 만큼, 스스로 말씀하신 것처럼 꼭 병맛에 BL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작가님은 수정하면서 BL코드를 강화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여성향 소설을 방향성으로 잡은 계기가 있다면요?

 

탐정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집필했으며, 훗날 자신 역시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던 G. K. 체스터튼은, 그의 저서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근엄해지기는 너무도 쉽다. 실없어지기는 너무도 어렵다.”
 
작년 상을 타고 나서 다양한 분야와 지역, 연령대의 사람들을 말 그대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만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추리소설? (풋) ‘그런 걸’ 쓰신다고요?” 하고 면전에 대고 비웃는 일이라던가, 다른 소설들에 대한 혐오 댓글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웹소설은 소설이 아니잖아” “로맨스는 장르가 아니지” “BL소설을 읽는 건 창피한 일” “전자책은 격이 떨어져”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댓글로 적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학적으로 큰 상을 받은 소설에서 비슷한 코드의 이야기가 나오면 격찬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반된 모습을 반복해서 보자니 의문이 생겼습니다.

 

진지하지 않으면 옳지 않은 걸까, 유치하면 큰일 나는 걸까, 전자책은 격이 떨어지는 걸까. 로맨스, BL, GL, 판타지, 무협, 다 재미있어 읽는 소설입니다. 재미가 있으면 의미도 있습니다(출판사 북스피어의 모토 패러디). 저는 일부 경직된 시선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기 위해서라도 ‘그런 걸’ 써보기로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방식대로 병맛 미스터리 BL소설을요.

 

사진4,5.jpg

만화 『쵸비츠』 코스프레 사진


끝으로 작가님이 생각하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추리소설만의 매력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남에게 토로할 수 없는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훗날 그 상황에서 빠져나더라도 기억은 깊숙이 가라앉을 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가끔 어떤 기억은 사람의 내부에서 오랜 시간 침전되어 훗날 죽음에 이르게 하거든요. 저 역시 어린 시절이 만만치 않았고. (<채널예스> 칼럼 ‘조영주의 성공한 덕후’ 시리즈 중 ‘내가 덕후가 된 까닭’ 참조)

 

추리소설, 혹은 범죄 소설이라는 장르의 역할은 이러한 개인의 내적 경험을 정화시키는 데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끝내 다다른 결말에 따라붙는 카타르시스, 화해와 용서, 정의가 바로 서는 순간 들리는 “살아도 괜찮다”는 구원의 속삭임. 그게 바로 제가 쓰는 장르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 매력에 반해 지금껏 쓰고 있습니다만, 갈 길이 먼 관계로 꾸준히 덕질을 하고 있지요.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조영주 저 | 피커북
괴테의 <파우스트>와 꽃미남 악마가 만난다면? 타락하고 싶은 ‘기쁨의 천사’와 그녀를 타락시키고픈 ‘하급악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천사와 악마의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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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편의 연작소설 쓸쓸한 사냥꾼 | 읽겠습니다 2017-07-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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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쓸쓸한 사냥꾼

미야베 미유키 저/권일영 역
북스피어 |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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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ㅡ미야베 미유키 , 권일영옮김 , 북스피어

 

 

지난 번 읽을 때는 도무지 집중이 안되더니 요즘 청소년들이 활약하는 비슷한 모험담 (분서자들 )들을 읽은 탓인지 손에 집기 무섭게 속도를 내며 읽혀 놀랐다 . 브레이크 없는 작가라고 알고 있었으면서 . 다시 읽는 거면서 6편의 연작이라 두어시간 정도면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


스나크 사냥같은 차갑고 무섭고 정체 모를 것을 그리지 않아도 되서 무엇보다 편했는데 그러면서도 사냥이란 단어 때문인지 스나크스런 점들을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

 

그렇지만 이 책은 이 책 나름의 재미가 또 있었다 . 일단 소제목에서 오는 재미들 , 단편의 제목인 셈인데 . 유월은 이름뿐인 달 ,말없이 죽다  , 무정한 세월 ,거짓말쟁이 나팔 ,일그러진 거울 ,쓸쓸한 사냥꾼이 차례로 실려 있다 .

 

여섯 편의 내용 중에 순위를 매길 순 없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걸 뽑으라면  열등감의 방아쇠가 아주 사소한데서 당겨져 아이를 학대하는 학교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오는 < 거짓말쟁이 나팔 > 을 , 처음에 놓고 싶다 . 표제작인  < 쓸쓸한 사냥꾼 > 은 더이상 작품을 이어쓸 수 없는 작가를 스토킹하는 범인이 책의 내용을 완성하겠다며 그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였고 , 역시 " 이와 손톱 " 이라는 유명 작가의 책이 소재로 나온 < 유월은 이름뿐인 달 >은 벨린저의 책 속에 숨긴 언니의 비밀금고 열쇠를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다 자신들의 범행이 발각되고 마는 이야기로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다 쯤 될까 ?

 

연작의 무대가 고서점인 까닭에 책과 연관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서 더 재미진 부분도 있었다 . 손자 미노루와 친구가 하던 서점을 이어 받아하는 이와씨 , 고서점 운영자이지만 미노루도 그렇고 이와씨도 그렇고 직관이랄까 하는 부분이 무섭도록 예리해서 책과 관련해 휩쓸리는 사건마다 번번히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다 .

물론 몸으로 뛰고 구르고 형사놀이를 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라고 할까 ?  생각만으로는 얼마든지 이론을 , 가설을 , 뒤집어도 바로도 세워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 그런 부분은 역시 많은 지식이 바탕을 이뤄야 하겠지만 말이다 .


' 우리는 모두 쓸쓸한 사냥꾼이다 . 돌아갈 집도 없이 , 거친 들판에 내던져진 외톨이다 . 이따금 휘파람을 불어도 대답하는 것은 바람소리뿐이다 . '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을 사랑한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사람의 따스한 온기를 그리워한다 . '
( 본문 280 , 28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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