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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인생 설계를 위한 지침서!!! | 읽겠습니다 2017-08-3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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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성진 저
타래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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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저절로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 ㅡ

 

안성진 지음 , 도서출판 타래 ,


* 초보아빠의 진짜아빠 되기 ㅡ

 


집에 들어가서 뭘 해야 할지 명확히 해놓지 않으면 아무런 목적도 노력도 없이 흐지부지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그냥 낭비해 버리는 것이다 .
이렇게 보면 육아는 효과적인 시간 관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 평소 시간 관리가 허술했다면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자기 시간 관리를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 따라서 매일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정리해 두기만 해도 된다 . 그래야 아빠 역할을 해낼 수 있다 . 이는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다 .
(본문 18 쪽 )

 

 

끝까지 다 보지 못했지만 , 제목부터 이슈였던 드라마 생각이 자꾸 났다 . 저자가 시간 관리와 계획을 거듭 말할 때마다 더욱 더 이상하게 그 드라마가 아픈 손가락처럼 , 구두 속에 들어간 자디 잔 돌멩이 처럼 자꾸 신경을 건드렸다 . 아마도 마지막에 내가 본 장면이 거기까지여서 일거다 . 극중에서 여 주인공인 정수연 ( 송지효 역 )은 머리도 제대로 빗지 못하고 매일을 단화하나로 신발 굽이 떨어져 나가는 것도 모르며 종종 걸음으로 달리고 있어서 , 유치원에서 미술학원으로 집으로 , 시댁으로 , 아이 하나를 여기저기 나르고 집안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를 쓰느라 ,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여자가 날로 보였던 지라 ... 아 , 그 드라마 제목이 뭐냐고 ? ㅡ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ㅡ 이다 . 제목부터 센세이셔널하지 않은가 ? 물론 그 드라마 원작은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라고 하더라만 .

책이 오고 오자마자 펼쳐보고 목마른 사람 우물 파듯 , 소갈증 환자가 물을 마시듯 그렇게 읽었던 것 같다 . 나는 이미 육아의 시점은 넘어섰다고 봐야 하는데도 왜 , 그랬던걸까 ... 아니 , 육아란 아이를 잉태하고 그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게 되는 순간까지가 어쩌면 , 평생에 걸쳐 완성해야 하는 거대한 테피스트리인지도 모른다는 걸 무의식을 넘어 나는 이미 의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신체는 거의 다 커서 같이 다니면 기대도 될 만큼 성장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육아란 ,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두려움 . 그리고 그것을 나 아닌 바깥 고리에서 확인하고 싶었던 갈증이었던 건 아닌지 .

 


육아를 이야기 하면서 실행력을 언급하는 이유는 육아에 대한 관심이 있더라도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 중요한 일은 먼저 처리해야 한다 .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일의 중요도에 따라 처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중요한 것을 실행하지 않음으로 인해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하고 있다 . 특히 직장인 아빠들은 육아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
(본문 19 쪽 )

 

굳이 나의 지난 육아 경험을 되짚어 추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즐겁지 않은 기억이었고 확실히 반쪽짜리 육아 였다는게 사실이고 진실이니까 , 다만 그때 내가 가장 바란 희망이 있었다면 그것이 바로 아빠의 자리 , 아빠의 역할 , 아빠로서 양육 환경에 대한 진지함을 가져봐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억 . 그 기억이 저 위에 언급한 드라마와 연결이 된다 . 무심한 아빠 노릇이 나오는 드라마가 어디 저 하나 일까만 , 워낙 파격적이었던데다가 그 일로 가정이 붕괴되었다가 다시 하나 하나 처음부터 새로 쌓아야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들을 그래도 보여주기 때문에 , 희망을 버리지 않고 , 최소한 화를 내고 변명하는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 저 드라마를 나는 이 책과 동시에 호출해본다 .

저자는 계획이 기간별 , 단계별로 명확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초심을 잃어버리고 만다 " 고 양육의 실천 계획에 대해 경고를 한다 . 그렇다면 이 책의 양육 계획은 어디부터인걸까 ?


엄마들은 대게 아침에 눈을 떠서 , 아니 잠들기 전까지 , 아니 잠들어서까지 아이가 보채면 보채는데로 거의 반자동에 가까운 반응으로 아이에게 응대를 하는데 비해 아빠들은 아이가 자다 깨서 기저귀가 젖어 , 배가 고파 울어도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고는 그 울음소리가 귀에 닿지 않는다 . 그건 아빠의 환경이 직장인인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나 거의 마찬가지이다 . 물론 지금의 아빠들은 옛날의 아빠들보단 반응이 좋아졌다 .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엄마의 소머즈 급 청력에는 , 또 엄마의 적외선기기같은 기척감지 능력에는 미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 엄마들은 본능 그 이상으로 반응하기 마련이니까 .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와 더 가까이 자주 접촉을 하는 상대는 엄마의 역할이 되고 , 어떤 경우에도 양육의 주 책임자는 엄마인게 좋다는 공론이 의식화 되기에 이르렀다 . 아주 특수한 경우를 빼곤 .

 

그래서 이 책의 양육 환경을 내가 기본적으로 잡아 본 상황은 아빠의 퇴근후 일상에서부터라고 상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 그를 뒷받침하는 것이 같은 저자의 책 < 하루 10분 아빠 육아 > 다 .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ㅡ에서의 정수연 (송지효 ) 은 일하다 말고 , 아이 때문에 회사에서 뛰쳐나간다 . 나중에 도현우 (이선균 ) 는 아내 대신 아이의 숙제와 미술학원 가기 등을 대신해주기도 하는데 그 하나에도 벅차하며 그때서야 아내의 일이 얼마나 많고 , 자신이 많은 일을 아내에게 미뤄왔음을 깨닫고 미안해한다 . 드라마니까 미안해하기도 하고 기회도 있지 현실에선 기회도 미안해 할 시간도 거의 없다 . 시간이 그만큼 쏜살 같이 흘러서 아이들이 자란다 .

저자 역시 많이 말고 하루 10분 , 어쩌면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는 시간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면 될지도 모르는 시간을 꼬집어 말한다 . 그리고 다음이 꾸준히 하기 . 10분이 계속 되다보면 다른 것도 가능해 질테니까 , 창의력은 아이들만 발휘하란 법이 없지 않나 ? 놀이는 아빠도 연구하면 된다 .

더우기 이젠 사회환경 자체가 아이들이 나가 놀 수있는 환경이 아니다 . 밖에 나가면 친구들이 같이 뛰어놀던 우리들의 환경과는 다른 시대이므로 , 아이들이 놀 놀이터로서의 아빠의 역할도 역시 크다는 것을 짚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 우르르 아이들을 어린이 집과 학원에만 맡기는 익숙한 모습에 덩달아 따라야하는 과정처럼 여겨지던 부분이 덕분에 , 아 ... 그래 , 나눠서 같이 할 수있는 거였잖아 하는 생각 전환의 계기도 (늦었지만 ) 되어 주었다 .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가능한 많은 젊고 , 어린 친구들이 보길 바란다 . 필독서가 되면 싶은 책이기도 하다 . 육아서가 왜 그래야 하나 하겠지만 . 이 책은 시간 관리를 말함과 동시에 인생을 설계하는 남자(사람 . 혹은 어른) 의 이야기도 같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인생 선배의 이야기로 들어두면 그 무게가 묵직함을 알게 된다 . 그렇다고 인생 전체가 무거운 것은 아니고 , 우리 삶을 좀 더 신중하고 계획성있게 생각하게 된다는 정도이니 , 시작도 전에 겁부터 먹진 말기를 ... ^^

부모로서 육아의 원칙을 세우려면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감히 덧붙여 본다 . 인문고전에서 여기저기 들은 남들의 철학 말고 , 자신이 생각하는 소신있는 철학 . 아마 저자의 이 육아서가 나온 이유도 깊은 고민과 삶을 멀리까지 바라본 오랜 사유 끝에 나온 행동력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

좋은 육아서가 계속 끝없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는 육아는 오히려 독이지 제대로 된 육아일리 없다 . 내 고집된 생각일 수 있지만 , 적어도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육아가 아닌 엄마 , 아빠 스스로 아이에게 꼭 맞는 , 원하는 만큼의 북돋움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육아가 아닐까 ... 그런 생각을 했다 .

워낙 체계를 잡아 잘 정리된 책이라 두고 두고 봐도 좋고 육아서 아닌 시간 관리서로 봐도 좋을 것 같았는데 , 한가지 아쉬운 건 엄마들의 생활이 빠진 육아서라는 부분 . 아빠들의 육아서니까 ! 엄마들이 보고 응원 아닌 공감과 이해를 하기엔 아주 약간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야 할 듯하다는 것 . 시작이 반이라고 , 이 마음 씀 자체부터가 어디냐 ! 하는 자세 !! 그런 마음으로 엄마들은 이 책을 대해야 할 거라는 점이었고 , 다르게 생각하면 그렇기에 가치가 있어지는 책이라는 점이었다 . 엄마 육아서는 이미 많고 많으니까 말이다 .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 생각의 반도 정리를 못해 제대로 전달 하지 못하는 걸 쓰면서 느낀다 . 이래서 저자의 다른 책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도움이 또 필요하구나 싶다 . 읽어도 저자는 책을 내서 저자인 것이고 나는 독자인 이유가 이 때문인것이겠지 . 나머지 아쉬움은 또 일기장에 생각날 때마다 쓰게 될 것 같다 .

p.s ,
좋은 이웃이자 훌륭한 아버지이자 , 아버지들의 멘토로 활동 중이신 하우애 님 , 안성진 작가님 덕분에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리뷰가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 이 책은 앞으로도 두고 두고 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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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해줄 수 없는 ...(스포다량 , 안보신 분은 읽지마시길)) | 보겠습니다 2017-08-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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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용서는 없다

김형준
한국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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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김영하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설경구의 " 살인자의 기억법 " 이 개봉을 한다 .  뚜껑을 열기도 전에 기대가 잔뜩이다 .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면서 나는 누구를 주인공으로 떠올렸을까 ?

아마도 설경구는 아니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는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 앞에 설까 ?  나는 병수의 역으로 많이 추레하고 쉽게 힘을 놓는 스타일로 감히 살인자라는 연상이 딱 떠오르지 않는 인물이길 바랬던것 같다 .  그래야 반전의 힘이 더 쎌 테니까 . 헌데 이 영화는 반전을 처음부터 준비한 상태로 시작을 한다 . 설경구라니 , 내 예상과 많이 벗어난 인물 추정도 .  그게 벌써 얼추 4년여 전이다 .

 

이 영화는 봤던 건지 아닌지 헷갈려서 볼까 말까 하다가 뭐 ,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길래 다시 보기로 했다 . 그런데 웬걸 , 의외로 영화는 끝으로 갈 수록 힘이 쎘다 .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길고 다양한 메세지를 품고 있지 않지만 ,  단 하나의 내용을 향해서만은 확실하게 달려가는 , 지루하지 않은 꽤 괜찮은 속도를 보여줬다 .

 

과학수사대의 최고 실력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부검의인 강민호 (설경구 ) 는 ,  국내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성질환 때문에 외국으로 치료 겸 유학을 떠났던 딸이 돌아올 날이 다가오자 그간 맡았던 일들을 정리하고 딸과의 시간을 보내려고 주변을 정리하는 참이었다 .

 

원래 일이란게 뜻하면 뜻대로 이뤄지지 않듯이 끔찍하게 토막난 시체가 금강에서 발견되고 이 건이 강민호에게 맡겨진다 . 신체의 절단 면이 비너스 , 토르소를 연상시키는 ,  기괴함 . 

 

그리고 속전속결로 사건은 실마리를 잡는 것 같더니  느닷없이 엉뚱한 곳에서 엉키기 시작한다 . 더구나 딸은 예정한 날보다 늦어지겠다는 메시지가 오고 , 강민호는 할 수없이 사건에 매달리게 되는데 ... 강민호를 도와 사건을 쫓는 민서영 (한혜진 ) 은  비너스라는 독특한 신체 절단의 단면을 쫓다가 금강을 비너스라 칭하며 친환경 생태농업을 전파하는 이성호 (류승범)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

 

더구나 이성호는 당당하게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하며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취지로 그같은 사건을 벌였노라고 말한다 .

 

한편 , 돌아오기로 한 딸이 오지 않고 사라지면서 이성호와 강민호의 오랜 악연이 드러나게 된다 . 그들은 이미 예전의 사건으로 만난 적이 있음이 밝혀진다 . 더구나 강민호는 그 사건으로 국내 최고의 부검의로 급부상하게 되고 , 반대로 이성호의 집은 풍비박산이 나는 사태가 일어났던 것 . 

 

금강에서 발견된 여섯 조각난 사체 일부 중 하나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고 ,  상황은 더 알수없는 오리무중에 빠져든다 .  민서영은 강민호와 이성호 사이의 뭔가를 감지해내고 그 뒤의 그림을 찾는데 알고보니  이성호의 누나가  새만금 바다에 빠져 죽었고 ,  그전에 끔찍한 일들이 있었으며 그 사건의 부검의로 재판에서 주요 증언을 한 사람이 강민호였다 .

 

대체 이성호의 누나는 왜 바다에 빠져 죽었고 , 부검의일 뿐인 강민호는 재판에서 증언했으며 이성호 아버지는 왜 자살을 하고 , 오늘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걸까 ?  비너스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

 

이성호는 새만금과 금강의 줄기를 엮어 비너스의 신체에 빗대 새만금은 비너스의 자궁과도 같은데 그것이 파헤쳐져 엉망이 되었다는 유인물을 자비로 만들어 배포한 적이 있다 . 그리고 금강에서 발견된 시체는 강줄기처럼 여섯조각이 나서 전시 됐으며 신체는 비교적 깨끗했는데 ,  마침 딸이 유괴되었다는 연락을 받는 강민호는 이성호로부터 자신을 무죄로 만들라는 압박을 받고 , 딸을 살리려면 예전처럼 증거를 조작하라고 압박한다 .

 

이성호의 말대로 증거를 조작하기위해 , 딸을 살리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 뛰는 강민호 .  그가 혼자 뛰는 동안 민서영은 강민호와 이성호 누나가 연루된 사건의 주 책임자들이 하나둘 죽은 사실을 알게 되고 ,  마지막 남은 증언자가 강민호임을 알게 된다 .  드디어 증거 조작을 하고 이성호는 경찰서를 빠져나오는데 성공 .

 

딸을 찾으러 가는 강민호 .  그렇지만 딸은 이미 싸늘히 죽어 유리 관에 몸도 없이 누워 있고 ,  애써 조작까지해가며 금강에서 발견 된 신체의 자궁에 최악으로 나쁜 놈에 정액을 심어 증거를 오염시킨 후였는데 이 몸의 주인은 실제 강민호의 딸이다 .

 

민서영이 먼저 도착해 발견한 강민호의 딸 , 유리관을 보곤 진상을 알아챈다 .  이성호가 진짜 바란 복수의 끝 .  누나는 강민호로 인해 오염되고 창녀가 되어 버렸다 . 죽어서도 그 오명을 벗지 못하는 한에 아버지가 자살까지 했다 . 용서하려고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 .

 

강민호의 딸은 죽으면서 아버지가  자신이 죽어도 결코 이성호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고 한다 .  정말 그랬다 . 모든 상황을 알아차린 강민호는 자신이 한 짓이 무슨 짓이었는지 알게되곤 부검의로서 해선 알될 짓을 하고 , 딸의 몸까지 더럽히고 , 아버지로서도 해줄 수 있는 용서의 기회 조차를  자신이 날려 버린 걸 알자  총을 쏴 이성호를 죽이고 , 자신도 그 자리에서 죽는다 .

 

그래서 용서는 아무대도 그 어디에도 없다 .

 

준비된 반전으로 가는 장면의 치밀함은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 그래도 몸을 바꾼 살인자의 계획과 바꾼 몸에 주입하게끔 하는 증거 조작에선 치가 떨렸다 .  복수의 최대치를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했다 .  역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고는 편히 살수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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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 | 보겠습니다 2017-08-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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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스포트라이트

톰 맥카시
미국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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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가쉽을 다루는 영화인가보다 하고 틀어 놨다가 다른 일을 동시에 하느라 집중력을 잃는 바람에 내용을 제대로 흡수 못하고 지나쳤던 영화였다 . 다시 찾으니 어찌된 일인지 무료보기가 안되고 검색에 뜨지 않아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며칠 전에야 다시 보게 되었다 .

 

요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과 재판으로 사회 톱 뉴스가 시끄러웠다 . 내가 일하는 사무실의 평균 연령은 웃기게도 얼마 전 리뷰를 한 , < 평균 연령 60 세 ㅡ 사와무라 씨 댁...> 쯤 될까 ? 거기서 내가 가장 막내이다 .  그러다보니 사회 이슈에 대한 시각이 나와는 첨예하게 다르다 .  회사의 어른들은 굳이 언니라고 부를 것을 청하기에 그리 부르고 있지만 , 사실 엄마라고 불러도 될 만큼의 연령차가 있다 .  세대차가  크다보니 좋은 점도 있지만 사회적인 뉴스를 이야기 할때는 나는 성난 조개 마냥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 때가 많다 . 성질대로 말을 하면 우린 분명 싸우게 될게다 . 그리고 편을 먹고 싸우면 나는 혼자여서 골리앗을 상대해야하는 사태가 될게 뻔하다 .

 

이재용 부회장은 , 경제인이고 삼성은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재벌기업이니 봐줘야 한다는 어르신들 . 5.18 민주화 운동 재거론은 지금의 문통이 인기몰이로 하는 언론 플레이니 그만 봤음 좋겠다는 이야기 , 세월호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이제 그만 떠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

하지만 그 말의 골자를 들어보면 , 대게는 누군가 댓글로 달아서 퍼나른 듯한 뻔한 말이 다여서 속이 상한다 . 자신의 생각으로 이러 저러하니 이렇다가 아니라 , 누군가의 생각을 그대로 옳겨 놓는 모습을 자신의 생각인냥 착각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는 걸 보며 이따금 나는 한마디씩 돌멩이를 던진다 .  언니 , 맨날 국민 연금 얼마 받나 ? 그거 계산하고 따지고 있잖아요 ? 그 국민연금가지고 장난한 사람이 삼성 이재용이면 어떻할건데요 ? 그래도 풀어주는게 맞아요 ? 하는 식으로 ... 질문만 간간히 던지고 있다 .

 

이 스포트라이트라는 영화는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라는 보스턴 글로브 내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오래 전에 자신들이 그냥 간단하게 지나쳐 보낸 카톨릭 신부들의 성추행 사건을 되짚으며 마침내 진실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  대사건임에도 어찌나 시선처리를 담백하게 해내는지 , 그래서 더욱 그 화면들이 다큐보다 더 다큐같이 와닿았던 것 같다 .

 

처음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며 , 자신들이 기사에 냈다는 사실조차를 잊고 있던 문제이고 , 그 당시엔 그 사실이 문제로 다가오지도 않았을 만큼 사소하게 치부했던 카톨릭 교구의 아동 성추행 사건은 이제 파헤칠수록 끔찍하게 커져서 최초 7여건으로 시작한 증거가 90여건의 진실이 되어 돌아오는 걸 스포트라이트 팀은 그야말로 아연실색하며 바라보게 된다 . 왜 ? 이제 자신들도 가정이 생기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그 사회적인 문제가 남의 일일 수 없게 된 게 아닌가 ㅡ 나는 그 장면을 그렇게 읽었다 .

 

그렇기에 사실 확인을 조사하던 팀의 기자는 바로 가까이에 옛날 문제의 신부가 있던 기구가 그대로 있음을 확인하곤 갈등을 한다 . 비밀리의 추적이기에 발설하면 안되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상담기구 , 혹은 교회에 아이들을 그냥 보내도 과연 괜찮은 건지 , 확신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

 

그리고 스포트라이트 팀의 팀장은  보스턴의 유명 하고, 전통 있는 자신의 모교에도 방문 , 이 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 교장을 찾아가는데 ,  거기서 증언처럼 말한다 . 한 친구는 지금 잘 성장해서 가정을 두고 아이들도 있고 번듯한 직장에 훌륭한 가장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만난지 20여분 만에 무릎을 꿇고 무너지며 , 하키 팀의 코치에게 성적 학대를 받던 사실과 함께 왜 그때 자신이었어야 했냐며 울었노라 , 고 말한다 . 우리 모두 그 피해의 당사자 일수 있었는데 우리는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 자신도 예전에 올라온 기사의 증거를 그냥 한 조각 뉴스로 내보내고 파헤쳐 볼 생각도 못한 때가 있었다고 고백을 한다 . 

 

양심을 거스르는 세월의 부메랑은 이렇게  생존자란 이름으로 되돌아와서 남은 사람들의 가슴에 잔상을 깊게 남긴다 .

 

처음 , 회사에서 내가 이 말도 안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분개와 치를 떨던 시간을 생각하면  , 아 , 정말 같은 공기 마시기 싫다 . 그런 생각 까지도 했었던것 같다 . 그런데 지금은 왜 ? 어째서 ? 저들은 저들의 잘못된 세월을 인정할 수 없는가 생각해보니 , 나라면 어떨까 ? 입장을 바꿔 보니 , 그 심정이 아주 모를 종류의 정체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 .  그들이 살아온 삶  , 어쩔 수 없었던 지점이거나 살아야해서  , 그 길 밖에 없어서 열심히 살아온 날들일 뿐인데 이제와 누군가 그것이 송두리째 틀렸노라 말한다면 ... 심한 저항이 올 수 밖에 없겠구나 . 하는 당연한 깨달음 .  그러니 부정하고 싶을 수 밖에 , 얼른 무서운 진실은 지나가게 만들고 싶을 수 밖에 ...

 

그래서 이젠 나도 조금은 참을 수 있게 되었다 .  이 어른들이 나를 견디듯 (새파란 후배의 시선은 자신들을 쫓아오는 무엇일 테니 ...얼마나 싫을까 !) 나도 그들을 기꺼이 견딘다 . 괜찮다 . 괜찮다 . 하면서 ... 다만 아직 그 중간 지점을 찾지 못했다 . 어떻게 하면 그들의 삶도 인정하고 우리의 삶도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 아마 그건 앞으로의 정부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일지도 모른다 . 

 

스포트라이트 팀이  마침내 기사화해서 정면 승부를 하고 제보전화를 받고 문제의 교구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

 

모른 척 지나가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 부정하고 싶었던 사실에 대해 , 몰라서 죄가 아니라는 안일한 도피에 대해 , 그래 지금은 그게 편하고 그게 괜찮을 수 있겠지 . 잘하면 평생 잘 도망 다닐 수도 있을거야 . 하지만 언제고 당신의 대가 아닌 , 그 후대라도 그 댓가는 반드시 치르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 기억한다면 ... 아주 작은 틈으로라도 도망가고 싶은 지금을, 후회하는 날이 올 거라는 이야기 를 스포트라이트 ㅡ라는 영화를 통해 본다 .  내 자식 피눈물이 싫다면 남의 자식 피눈물도 닦아 줘야 맞다 .

 

그러니 ,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대충 넘어가려는 일본 정부 , 그리고 얼렁뚱땅  1심에 5년 , 항소를 준비하는 그분들 ... 그리고 그 꽃같은 세월 , 그때가 좋았다 말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번 , 모른 척 하고 싶은 그 마음을 잘 생각해 봐 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 다 커서 , 다 늙어서 진실에 무릎이 꺽이지 않으려면 ,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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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차를 쓰지 않았던 이유 , | 외딴 방에서 2017-08-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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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병원에 가서 세번째 수면제 처방을 또 바꿨습니다 . 약을 늘 먹는 건 아니고 도저히 피곤이 쌓여 이젠 자야겠다 싶을 때 잠까지 드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보려는  의도로 먹습니다 . 그래도 일주일을 꼬박 세우던 초반에 비하면 일주일에 적어도 이틀치 정도는 자는 셈이니 , 많이 좋아졌습니다 .

 

 

7월에 일을 시작하고 부터 일주일을 꼭 채우도록 밤을 세고 날이 밝으면 눈사람처럼 녹을 것 같단 심정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 그래도 출근 길의 태양만 아니면 출근을 하면 시간은 매우 잘 갑니다 . 퇴근 시간은 또 어김없이 오고  , 아직은 날이 밝아서 꽃길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아침 , 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져서 이마를 식혀주는 바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

 

 

낮엔 아직 뜨겁고 오락가락 소나기가 옷자락을 , 머리칼을 적시지만 느닷없는 비는 이따금 선물같은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  며칠 전 퇴근 무렵 , 난데없이 쏟아지기 시작한 비에 오도가도 못하고 그 흔한 우산이 주위에 하나도 없어서 사무실에서 급조한 비닐 조각을 같이 일하는 언니와 둘이 같이 둘러 쓰고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한 장면을 찍는 , 추억을 만들며 둘이 어찌나 신나게 애처럼 웃었는지 ...

 

 

그리고 어젠 비 소식이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하며 우산을 바라보고 0.1초 가량 고민을 하다  낮은 하늘을 한번 더 보고 아직은 내리지 않는 비와 바람이 선선한 공기를 느끼고 그냥 집을 나섰습니다 .

공기 자체가 지난 주와는 너무 달라서 이젠  때되면 지나가는 절기를 무섭게 실감을 합니다 . 이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 ? 싶기도 하고요 . ^^

 

 

출근을 해서도 계속 창을 보고 , 빗소리가 들리지 않나 ?  저 말고도 회사 식구들은 같이 귀를 밖에 두고 일했습니다 .  저는 아침부터 고사를 지내고 있었죠 . 제발 , 비는 내가 무사히 집에 도착한 후부터 내리라고요 . 

 

 

지난 주 금요일에  병원을 들렸지만 정작 원장 선생님은 길이 어긋나 간발의 차로 놓치고 , 또 지난 번 같은 선생님께 약을 지으면 한달 고생을 그대로 할 것 같아서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  그래서 어제 병원을 들렀는데 또 행운의 여신은 같은 행운을 둘다 이뤄 줄 순 없었는지 원장님은 놓치고 , 약은 지난 번 그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고 처방을 바꿔서 수면제를 받아 집에 들어오는 그 순간 , 빗방울이 미친듯이 쏴~!!! 하고 쏟아지더라고요 .

 

 

그렇게 행운의 여신은 저를 향해 웃어줬는데요 .

최근 회사에선 같이 일을 시작한 동료들이 하나 둘 월차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월차 쓰기를 미룰 수 있다면 최대한 미루고 싶었습니다 . 견딜 수 있다면 더 견디자고 애를 쓰고 있었죠 .

 

 

그리고 오늘 , 아니 어젯 밤 .

한달 넘게 무리를 한 탓인지 , 이젠 좀 쉬라는 신호인지 두통이 끔찍하게 몰려왔어요 . 기압골이 달라져  비가 오고 , 비가 오면 저는 차라리 두통이나 , 날카로운 신경이 가라앉는데 어젠 , 도무지 가라앉지를 않는 거 였습니다 . 

 

 

리뷰도 올려야 하고 , 포스팅도 해야 하는데 , 댓글을 몇 개 하려고 이웃님의 블로그 창을 띄워 놓곤 신경 안정제를 먹고 수면제를 먹고 , 잠깐만 누워 눈을 쉬게하려고 감고 있자 하곤 다시 눈을 뜨니 웃기게도 시간은 오늘 오후 3시를 넘어가 있었습니다 . 한달 반만의 기절 상태랄까 ? 그렇게 날로 화요일 하루가 그냥 쓩 지나갔습니다 .  허탈하게 ...

 

 

핸드폰을 보니 , 어쩜 부재중 전화 한 통 , 없네요 .  서둘러 사무실 언니에게 전화를 하고  , 회사에 전활 하고 ,  간만에 오래 누워 있어서 놀란 허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네요 . 실컷 자고 싶다고 그렇게 간절하게 생각했으면서 세상에 , 실컷 누워있는 것도 무리인 몸은 또 뭐랍니까 ?

 

 

사무실에선 늦어도 제가 나올거란 생각에 아무 확인도 없었던거 같다고 하고 , 전 월차를 이렇게 급하게 써야했습니다 .  이런 때가 올지도 모른단 생각에  미루고 미룬 , 월차였는데 어쩐지 허무했습니다 .

 

보통은 시간 관리가 체력관리가 잘 되는 분들은 이런 일이 없을테고 , 매일 출근을 정상적으로 못할까  두렵지도 않을 겁니다 .  저같이 오래 시간 관리가 안되고 , 체력 관리가 안된 경우에만 있는 일이겠죠 ?  모쪼록 이웃님들은 체력 관리 , 잘하셔서 이렇게 불시에 월차를 날려먹는 ,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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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공감단] 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ㅡ 우르술라 누버 지음 | 읽겠습니다 2017-08-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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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우르술라 누버 저/손희주 역
문학동네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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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공감단] 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어렵다 ㅡ

우르술라 누버 지음 , 손희주 옮김 , 문학동네


비밀의 무게를 안다는 것 .

 

 


비밀이란 무엇일까 ? 비밀이 생겼을 때는 언제이며 , 또 비밀이 없었을 때는 언제였나 ? 말하지 않고 덮어둔 모든 것을 비밀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 거짓말과 속임수도 비밀의 한 종류일까 ? 사실 몸무게가 58 킬로그램인데 52 킬로그램이라고 했다면 이것도 비밀일까 ?
( 본문 41 쪽 )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어릴 때 나 모르게 부모들이 주고 받던 몸짓의 언어나 성인들만의 고유한 표현의 열쇠를 찾는 것과 같지 않을까 ? 언뜻 감지되는 눈짓과 분위기로 비밀의 의미나 의도를 알고 싶어 안달하던 유년의 비애 , 그 기억을 뒤져보면 혼자 불안의 슬픔을 키우던 어린 애가 있다 . 그리곤 비밀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살다가 촌스런 머리에 촌스런 옷에 촌스런 친구들과 학교에 가서 약속을 하고 비밀을 나누고 어제는 너와 , 오늘은 나와 , 누가 더 가깝고 멀어졌는지 따위로 말 못할 고민을 속으로 삭히며 내가 더 잘하면 , 더 노력하면 된다고 작은 주먹을 쥐고 입을 앙다물고 비감을 이기려 시간을 달린다 .

여자애는 그렇게 시간을 달려서 사회로 나온다 . 이십대 초반 재잘재잘 , 각각 다른 시간 , 다른 비밀이면서 어쩌면 비슷한 고민이나 비밀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지도 모른다 . 함께 나누는 시간과 공유하는 비밀이 많아질수록 공고해진다고 믿는 사람의 관계 .

그렇지만 늘 비밀을 담보로한 관계엔 틈이 많다 . 밑 돌을 빼서 윗돌을 고이면 밑돌부터 기우는게 이치인 것처럼 , 비밀이 어느새 비밀이 아닌 사람들에겐 일상이 되고 일상이 된 사람들에겐 남에게 쉽게 털어놔도 괜찮은 가쉽으로 변질이 된다 . 그러다 우연처럼 최초의 비밀 공유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굳건하던 우정은 사정없이 물이 들이치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 관계가 허물어지는 낯선 풍경으로 침몰된다 . 이때부턴 관계를 위해 회복하려는 사람과 이탈하려는 사람 , 관망하는 사람으로 분열이 되고 , 그렇게 또 하나의 탈피 , 허물벗기처럼 새로운 관계망으로의 시작이 열리기도 한다 . 그게 아마 사회인으로의 발돋움 과정일거라고 생각한다 .

나는 위에서 나의 기억을 불러와 여자애를 등장시켰지만 여기선 등장인물은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 . 그리고 비밀은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 개인의 콤플랙스부터 , 가정의 문제 , 공감하는 이슈 , 같이 저지른 비행 , 다같이 털어놓은 진실게임의 내용 . 등등 .


이십대에 처음 내가 비밀의 무게를 알게된 건 장난같던 진실게임 때문이었다 . 우리 친구들은 하나같이 명랑하고 발랄해 그냥 말하고 털고 그럴 수준의 진실 게임였는데 한 친구는 가장 친한 친구라면 비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나보다 . 다른 친구들이 모두 돌아간 후에도 남아서 어렵게 말을 꺼내고 고백한 그 애의 말을 나는 들어 주어야 했고 그리곤 오래 그 비밀을 공유한 댓가로 많은 시간을 , 그애의 방황에 참관해야 하는 책임을 졌었다 . 그 애가 그 사건을 딛고 몇번의 좌절과 배신과 만남을 반복한 후 마침내 소울메이트를 만나 행복의 가정에 안착하기 전까지 , 나는 계속 그 애의 키잡이 ㅡ였다 . 뒤에서 바라봐주는 역할로서 . 배가 많이 흔들릴 땐 키를 잡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

그때 알았다 . 비밀이란 달콤한게 절대 아니란 걸 . 알려고 하면 책임이 따르는 것과 같다는 것도 .


그 영향인지 몰라도 나는 잘 들어주고 많이 떠들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
나는 리뷰로 , 포스팅으로 이렇게 떠들면서 , 사실 속의 진짜 생각은 40% 정도만 끄집어 내는 때가 많다 . 100 이면 100% 를 다 꺼내 쓸 때의 나를 누가 감당할까 두려워서 이기도 하고 , 아무도 이해 못할까봐 겁이 나기도 해서 항상 평준화(?) 된 정도로 맞춰서 이 정도면 모난 건 아닐거야 , ( 응?) 안심이 되는 정도로만 나를 꺼내 보여준다 .
변덕 많고 돌발적이고 거기다 강박적이고 집요하고 이기적인 나는 될 수 있는 한 숨기면서 . 아 , 그런다고 그게 다 가려지진 못하겠지만 ... 숨길 수 있다면 숨겨진다고 믿으면서 , 이렇게 반도 안되는 마음만 허락하면서 사는 나는 ' 아직도 ' 내가 제일 어렵다 .


친구나 , 연인이나 , 타인의 말은 타인이므로 벽처럼 , 때론 정말 내가 벽이 아닌가 싶을 만큼 아무렇지 않게 들으면서 , 늘 내가 듣는 말은 너라면 , 너는 그렇게 말해 줄 줄 알았어 . 이다 . 그 맹신의 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ㅡ를 나는 모르지 않는데도 , 이제와서 새로운 모습으로의 나를 보여줄 생각은 없다 . 왜 ? 내게도 언제나 그 벽같은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나를 지탱도 할 수 있다는 걸 이젠 아니까 . 그런데 가끔 고갤드는 외로움은 이런 질문을 한다 . 이 벽들은 마주보긴 하는 걸까 ? 서로 등만 보고 있는건 아닐까 ? 하고 ... 그런 생각 끝에 파생된 다른 소설 생각까지 . 아무튼 생각이 너무 많던 시간이었다 . 책 한권으로 리뷰만 끝내기엔 갈등의 시간이 길고 깊었다 .


얼마전 읽은 " 공기 도미노 " 라는 최영건 작가( 민음사 ,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 의 소설을 보자면 , 읽을 당시에는 소설의 제목과 내용이 말하는 바가 뭔지 반의 반 정도나 알아 들었던가 ? 아마 반의 반의 반 정도만 알아 들었던거 같다 . 그런데 이 책 《 나는 ' 아직도 ' 내가 제일 어렵다 》 를 읽으며 나머지 반의 반의 반 조각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

공기 도미노란 소설에서 여주인공 연주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나 말에 이리 뛰고 저리 채이고 하다가 , 말 그대로 벽처럼 치면 받히고 넘어뜨리면 쓰러지는 존재로 나온다 . 도미노는 부러 세워 놓고 쓰러뜨리는 하나의 벽에 가깝다 . 촘촘하게 세우거나 헐겁게 세우거나 도미노를 구성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는데 , 여기선 연주가 , 또 태영이나 여동생 진수가 그 도미노와 같은 거라는 얘기이고 안쪽 테두리라면 , 바깥테두리 , 즉 공기면서 도미노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을 가진 것은 ( 원래라면 사람이어야 할테지만 ) 이를테면 사회 , 갑 , 어른 , 으로 볼 수있지 않나 하는 것 . 그러므로 '공기 도미노 ' 란 한 의미를 가진 한 단어가 아니라 두 속성을 포함한 대립 형질의 조건을 마치 한 단어처럼 묶어 놓은게 아닌가 ㅡ 하는 생각을 마저 했다 .

결국은 이렇게 내 얘기가 아닌 소설 속의 여주인공을 데려와서 끝을 맺는다 . 차마 내 속의 ' 아직도 ' 어려운 나는 못 데려 오겠다 . 길게 썼지만 그 부분을 뭉텅 또 잘라 냈다 . 다행히 이 리뷰 조건이 [비밀 공감단 ] 이지 " 비밀 공유단 " 이 아니니 , 이만큼이면 될거야 하면서 ...

괜찮다는 말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벽처럼 맥없이 굴어도 괜찮다는 위로로 들려서 나는 좋았다 . 다만 더 썽질 껏 맘껏 하고 살아 봐 하는 그런 공간을 내어줄게 했더라면 ㅡ 어땠을까 ? 살짝 고민도 해보면서 ... 흣 ~ 원래 멍석을 깔아주면 더 못한다던가 ? 암튼 고마운 갈등의 시간였다는 소감을 끝으로 리뷰를 접는다 . 아 , 이 작가 우르술라 누버 ! 기억해 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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