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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만지작거리며 ㅡ허수경 시 | 어떤 날 2017-10-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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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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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만지작거리며

ㅡ 허수경 시 ㅡ

   우산을 만지작거리며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삶과
연애 중이라고 생각하라고 심리상담사는 말했다 우
산을 만지작거리며 나가볼까 생각한다 생계를 위해
서라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먹는 것보다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심리상담사는
말했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
더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가끔심리상
담사를 죽이는 꿈을 꾸다가 그가 내 얼굴을 달고 있
는 장면에서 꼭 잠을 깬다 내 얼굴을 향하여 내가 칼
을 들이밀고 있었으므로

   그때 그 어느 날 심리상담사에게 죽은 허 씨에게 ,
라고 시작되는 편지를 보여주지 말아야 했다 얼어
죽은 국희에게 , 라는 편지도 맞아 죽은 은행에게 , 우
주로 납치된 악몽에게 , 달에 있는 나의 거대한 저택
에게 , 라고 시작되는 편지도 어떤 편지도 , 아니 내가
끊임없이 편지를 쓰는 식물이라고 고백하지 않는 편
이 나았다

나는 동물의 말을 하는 식물입니다
나는 희망을 말을 하는 신입니다
나는 유곽의 말을 하는 관공서입니다
나는 시계의 말을 하는 시간입니다
나는 개가 꾸는 꿈입니다
등등의 고백도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고백하고 말았다 ( 물론 나는 그걸 강제된 고
백이라고 부르고 싶기는 하다 ) 나라는 나쁜 인간을 방
어할 무기가 나에게는 필요하다 나를 공허하게 버려
줄 무기가 너에게는 필요하다

   우산을 만지작거리며 오늘 오후에 있는 그와의 약
속을 생각한다 불투명한 유리가 끼워진 대기실도 대
기실에 붙여둔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일곱 가
지 특징에 대해서도 내가 읽어보면 그들은 다 살지
못해서 안달한 사람인데 심리상담사의 꼬임에 혹은 그
의 인턴이 건네주던 하얀 줄이 박힌 푸른 사탕  때문
에 나처럼 고백을 한 사람들일 뿐인데

   우산을 만지작거리며
   나는 웃는다 울 일이 없어서 심란한 아이 같다

[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ㅡ 허수경 시집 ]
( 본문 85 , 86 , 87 - 우산을 만지작거리며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름 내 예고 없던 비에 갇혀 발을 몇 번이나 동동 굴러봤다 .
내 가벼운 몸 뿐이었다면 흠뻑 젖은들 신경도 안썼을 것이다 .


그러나 번번히 그날치 목적한 페이지만큼 읽어내지도 못할게
뻔한데도 항상 책을 들고 나가는 통에 , 몸은 젖어도 책은 차마
적실 수가 없고 책은 페이지가 내 몸보다 많은 탓에 쉽게 말릴
수가 없단 걸 알아서 , 젖어 축 늘어지고 뿌옇게 늘어질 종이를
생각하면 그냥 내리는 비를 맞아줄 수도 없었더랬다 .


반듯한 건물들엔 잠시 비를 가려줄 처마가 없었다 . 건물과 건
물 사이를 스파이더 맨처럼 건너 뛰어도 보고 싶었지만 내겐
거미줄은 커녕 흔한 줄넘기도 없고 , 그것들은 허공에 걸린 채
빗방울 무더기를 달고 있다가 제 무게를 못이기고 내 허둥대
는 발걸음 위에 물방울을 더해 추락했다 . 뚝뚝뚝뚝 , 살점처럼


그러면 이따금 편의점에 들려서 푸른점이 박힌 투명 우산을
만지작거리다 나오곤 했다 .

꼭 그때 쯤이면 빗줄기 가늘어져 있어서 집과의 거리가 애매

해 우산을 사기도 안사기도 어중간 했기에 .

가슴팍에 에코백을 끌어 안고는 얇디 얇은 손수건과 손바닥만한

손부채로 얼굴과 머릴 뚜껑처럼 덮어누르고 종종 걸음으로

귀가하던 오후 4시의 일과들 .

그 여름의 일기를 이제 기억 귀퉁이에 접는다 .

푸른 점이 점점이 박힌 편의점 우산처럼 . 책 귀퉁이처럼 .


그래도 동동거리던 마음은 어딘가에서 하늘에 걸린 줄넘기를
넘지 못해 비틀거리고 있을 것 같다 . 거기서 떨어진 물방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출렁거린 채 발목까지 젖어 있을 것 같다 .

ㅡ 시를 읽고 , 지나간 여름을 돌아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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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문학상 ㅡ 그리고 미당문학상 , 친일문학 기념상 | 외딴 방에서 2017-10-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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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ㅡ 김애란 : 동인 문학상 수상소식에 붙여 ㅡ

연일 친일관련 정부의 적폐청산을 우리는 부르짖고 있다 . 그런데 그 친일 적폐란 것은 성노예 ( 일본군에 의한 문제)와 독도문제와 전 정부의 행적 논란만을 두고 말함이었나보다 . 문학은 친일문학인을 기리는 기념상을 두고 미당 문학상이 어떠니 말이 많았다 . 나는 , 사실 두고 볼참이었다 .
미당 문학상은 사실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 그를 두고 말할 참이라면 더 오래 이어져 온 동인 역시 같은 저울에 올려져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 헌데 동인은 누구도 먼저 입을 떼질 않았다 . 그리고 계속 최종 수상작 후보들이 속속 올라간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
한쪽에선 미당은 계속 까였다 . 그리고 오늘 .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가 수상자가 되고 수상작 발표가 되었다 .

문학동네는 물론이고 , 매일 페북에선 문학뉴스 , 대학내일 ㅡ등 에선 김애란 작가의 수상 소식을 똑같이 다뤘다 . 미당을 까면서 동인 문학상 수상 소식을 ...

내가 딱히 미당에 대한 애정이 더해 동인을 두고 뭐라하는 것이 아니다 .
이 둘은 그저 친일문인이란 점이 같다는 것과 한 쪽은 더 오래전에 기념 상이 재정되 역사 깊은 상이 되었다는 것 , 그리고 한 쪽은 그 보단 늦은 기념 상의 개념을 들어 말하자는 것이지 .

이전에도 몇 번을 말했듯 나는 우리 문학성애자다 . 해외문학도 좋아하지 만 그보다 국내문학의 단편부터 중편 , 장편들을 꾸준하게 읽어 왔고 조금 늦게 읽으면 그마저 미안해 하며 부지런을 떨어온 독자였다 . 특히 여러 단편의 수록집이 되곤 하는 수상작은 부지런히 맛봐온 나였다 . 한 해의 시작과 끝은 이 많은 수상작들을 사들여 읽기 시작하는 걸로 열고 닫는
걸로 끝을 맺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런데 이제 우리문학을 , 문학상 수상작 모으던 기쁨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 작가들과 문단의 각자의 이해라는 이상한 계산으로 .



아랫글은 문학동네페이스북의 김애란 작가 동인문학 수상 소식 피드에 내가 좋아요도 슬퍼요도 화나요도 할수없이 댓글만 남긴 것을 그대로 퍼 온 것이다 .
그 밑으론 계속 축하 메시지가 달리고 있을 것이다 . 나도 그냥 축하나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까 ? 가뜩이나 찬바람에 편두통이 이는데 더 머리가 아프다 .


동인 문학상 ㅡ은 계속 이어지는건가요? 미당 , 동인 ... 그 논란 속에서도.. 한쪽에서 적폐청산 얘기하고 한쪽에선 이렇게 슬쩍 넘어가고 이래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 문학하는 분들이 그럼 더 안되는거 아닌가.. 심사하는 분들도 ... 수상 소식에 어째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어서 속상하고 . 저 좋은 작가의 작품을 이제 오명의 동인으로 기억해야하나 .. 작가는 아무 말도 없나요? 문학동네 출판사는요? 더욱 입장을 바르게 해서 독자를 이끌어 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지하게 .. 은근슬쩍 동인의 수상작 표지들이 없어진 것이 이것과 관련한 어떤 건지..까지 포괄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좀 마음이 복잡합니다 . 우리문학을 너무 사랑하는 독자인데 ... 이러면 , 어떤 것도 믿을 수가 없어지잖아요 . 저만 그렇습니까 ?
누가 좀 시원하게 말 좀 해주세요 ? 우린 우리문학도 믿지 말고 썩었다고 생각하면 되는건지 ... 네 ? 답답하여 그럽니다 . 너무 .

친일 청산 하자면서요 . 해야한다면서요 .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겁니까 ? 소설 속 얘기라면 ㅡ모르겠는데 현실이 더 소설보다 웃겨서 , 아니 혼란스러워서 화가 나는데 화를 어디에 내야할지 모르겠어요 .

미당은 안되고 , 동인은 되고 , 둘의 차이가 뭔지 누가 좀 알려 주세요 . 속시원하게 재 학습하겠습니다. 아, 미당도 되고 동인도 된다고요 , 그럼 왜 친일 문학을 규탄하는지 계속 하긴 할건지 ㅡ 좀 알려주세요 .

수상한 작가님껜 죄송합니다 . 함께 기뻐해드릴 수 없어서요 . 그렇지만 바깥은 여름 ㅡ 이 작품은 동인 문학상이 아니어도 좋은 작품집이었을 겁니다 .
지난 해 권여선 작가님 안녕 , 주정뱅이도 그랬죠 . 역대 작가님들 수상작들 모두 아끼는 독자 입니다 . 해마다 그냥 수상소식이라면 덮어놓고 좋아라 하기만 했습니다 . 더 유명작가가 되가는 걸 보는게 좋아서 , 그게 어쩐지 뿌듯하기까지 했었습니다 . 그런데 이제 아닙니다 .

김동인의 문학성을 없앨 수 없어서 동인문학상이 계속되는 건 아니겠죠 ? 그렇다면 미당의 논란은 생기지도 않았을 거니까요 .

계속 우리 문학을 읽어도 좋겠습니까 ?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우리문학을 아직도 읽냐는 말을 할 때 , 전 너무 애정 스럽게 말해 왔으니까요 . 그런데 오늘 전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동안의 제 모습이 말입니다 . 저만 그렇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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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스치듯이 2017-10-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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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밑줄긋고, 단상을 적었으나 우리가 차마 하지못했던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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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너의 기억을 지워줄게 | 스치듯이 2017-10-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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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상처를 덮었다가 꺼낼 때를 아는것 같다고 느낀다.우린 그 자신을 믿기만하면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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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믿지 마세요 !! | 읽겠습니다 2017-10-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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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 저
북폴리오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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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허 아이즈 ㅡ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불을 끄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 나는 아름다웠다 . 항상 나 자신을 신경 써서 가꿨으니까 . 그런데 왜 그는 여전히 나를 사랑할 수 없는 걸까 ? 그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왜 우리 삶이 내가 바란 대로 , 내가 원한 대로 되지 않는 걸까 ? 우리에겐 돈도 많다 . 그는 꿈꾸던 직업을 가졌다 . 나는 그저 , 흠 잡을 데 없는 아내가 되고 그에게 완벽한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 그런데 왜 그는 과거를 놓아주지 못하는 걸까 ?

( eBook 본문중에서 ,<비하인드 허 아이즈> )



가끔 하는 생각이지만 , 내가 별로 큰 능력이 없는 상태의 인간이란데 감사를 할 때가 있다 . 인간이란 습득의 귀재들이라서 아주 조그마한 일 하나에서도 그걸 다른 형태로 , 끊임없이 형질 변화는 물론이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완전히 다른 창조를 해내기도 하는 족속들이니까 .
웬만해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두지 못하는 호기심을 타고 났다고 해야 하는 걸텐데 , 이게 인류의 획기적인 큰 걸음일때마다 전율과 동시에 두려움이 이는 걸 보면 나는 일단 호기심을 잘 관찰'하는 쪽의 인간 부류 인지도 모른다 . 예를 들어 말하면 돌다리도 두들기느라 그게 몇번을 두들기니 마침내 무너지더라 하는 기록을 말해줄 수 있는 쪽의 유형이랄까 ? 우연히 아주 반응이 뜨거운 심리 스릴러 소설의 리뷰'를 만났다 .

리뷰들이 엄청났는데 이런 스포일러'가 진짜 , 정말 , 눈꼽만치의 배려도 (?) 없어서 그 많은 리뷰를 대충 다 뒤졌는데도 그 망할 반전이란 걸 알 수 없었다 . 신문기사에도 대대적으로 홍보할 만큼의 반전이라니 , 이 정도면 바로 눈 앞에 답이 있단 얘기나 같다 . 그러니까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 처럼 , 눈 앞에 진실을 가져다 놓고 손가락을 흔들고 있는데 우린 볼' 수 없는 상황이란 그 말일 것이다 . 그러니까 유령을 찾아야 하는 거겠지 ? 도저히 리뷰만으론 갈증이 나서 ebook을 서둘러 구입했다 .

이 이야길 듣는 중에 틈틈히 온다 리쿠의 개정판 몽위를 재독했다 . 안그래도 새 리뷰를 써야하는데 , 새로운 시점이 뭐 없을까 고민하던 참이었다 . 둘 모두 꿈을 볼 수 있다는 흔히 말하는 자각몽 , 몽찰의 이야기이다 . 아 , 그러고 보니 요즘 드라마도 하고 있다 . 당신이 잠든 사이에 ㅡ라고 , 이종석과 수지가 나와서 미심썰쿵( 미스터리 심리 스릴 썰렁 심쿵 드라마 의 준말 정도 ㅡ내맘대로사전)을 찍고 있다 . 그것도 서로의 꿈을 꾼다 . 예지몽 같은 걸 . 요즘은 하도 앞서나가는 걸 좋아하다보니 스포일러도 그렇고 , 미래를 미리 알거나 보면 , ㅡ 이 본다 " 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안다는 것 , 깨닫는 것 보다는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 , 보다 , 본다 , 봄 , ㅡ 있는 그대로의 순간만을 단편적으로 볼 뿐인데도 , 이 본다는 행위 자체에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 많은 것들을 내걸고 사는 것 같을 때가 있다 .

어쩌면 내 리뷰도 그 중 한 몫이구나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 그런데 멈추진 않는 걸 보면 , ( 이 많은 리뷰 생산을 !) 나도 안돼 ~! 바보같은 루이즈 ~ 할 입장이 아니게 된다 . ㅋㅋ뭔 소리냐고 ?
“ 비밀은 셋 중 둘이 죽었을 때에만 지킬 수 있다 .” 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그 말은 꼭 세 사람을 빗댄 비밀 모의를 말하는 건 아닐게다 .
물론 여기에선 저 말에 너무 적확하게 쓰이지만 말이다 .

벤저민의 원래 의도는 이런게 아닐까 , 바보나라에 가면 모두 바보가되야 한다는 말처럼 , 눈 먼자들의 도시 ㅡ 주제 사라마구 ㅡ를 보면 온통 눈이 먼 사람들 속에서 홀로 눈(앞)이 보이는 그녀 ( 이름 생각안나고 , 검색하실거죠?) 만이 완벽한 이방인이 될 처지였다 . 들키기 전까진 그녀도 눈먼 행세를 해야 했다 .
그걸 잇점으로 만들 수 있을 때까지는 , 관계가 평평해지고 인간들이 ( 암등의 불치병에 걸렸을 때 ,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의 단계를 따른다고 치면 ) 체념 상태에 접어들어서 주변 정리를 하기 앞 단계 쯤에 이르러서야 그녀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 . 그 때가 비밀이 힘이 되는 시점이라고 봐도 될까 싶다 .

여기 <비하인드 허 아이즈> 속에선 우릴 혼란으로 몰아넣는 장치인 브라인드로 그때( 과거 , 롭과 아델의 과거 ) 와 현재의 시점 변화가 , 또 매우 아름답다고 표현되는 데이비드의 부인 아델의 입장과 그보다는 조금 덜 매력적인 신체조건으로 표현되지만 단번에 데이비드가 사랑에 빠진 인물 루이즈의 입장이 교차되면서 시선을 교묘하게 가리는 역할을 한다 .
그 중심엔 언제나 데이비드 ,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있다 .
제목에도 나오듯 어째서 비하인드 허 아이즈 인걸까 ,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며 내용을 쫓아갔다 . 당연 먼저 반전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였다 . 두 여자와 한 남자라는 지극히 평범하다면 평범해보이는 통속적 삼각관계 속에서 과연 놀라운 반전이 만들어질까 . 만들어 진다면 아마 저 자각몽이 할 수있는 일이 최대일격이 될테지 .

말했듯 나는 먼저 몽위라는 소설을 읽었다 . 그리고 인셉션 ,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도 알고 있고 , 꿈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인간 승리(?) 를 인간이 만들어 낸 가시적 효과를 볼 만큼은 봤다고도 할 수 있는데 ㅡ 그렇다면 , 답은 먼저 찾았을까 ? 말하자면 그렇다 ㅡ이다 .

내가 좀 예외적 인간이라 그런지 ,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부분을 오히려 잘 보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이 책의 단서는 자꾸만 그때 ' 로 돌아가 롭과 데이비드가 장원에서 만나고 아델 혼자 뭔가 붕 떠있는 심리를 보일 때 이 예사롭지 않은 어설픈 심리전을 보고 더 있어야 할 부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맨 앞 장으로 돌아갔다 . 그리고 천천히 문장을 음미해 봤다 . 아델은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데이비드는 그녀를 죽을 만큼 사랑하던 사이 였는데 , 이제는 아델이 노력을 해도 데이비드의 마음을 살 수가 없는 상태가 된 것을 보면서 , 상상했다 . 너 , 누구니 ? 하고 ... 몸은 아델일 수 있지만 그 속은 아델이 아니구나 ㅡ 하고 ,

자 , 그럼 나머지 떡 밥은 그린듯이 쫓아가는 여러분의 상상의 곤욕을 나도 즐길 차례이다 . 어째서 그렇게 되고 마는지는 , 직접 읽어 보시라고 해야 반전 내용 없는 스포 없음의 리뷰가 주는 , 고통을 좀 같이 나누게 될 테지 ... 이만해도 너무 많은 답을 줘 버린 후라서 ... 출판사에서 항의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

나의 빵 부스러기로 저 위의 인용문들을 친절하게 떨어뜨리고 간다 . 황정은의 인터뷰는 ebook / 문학동네 / 젊은 작가의 책에서 가져 왔다 . 읽으며 어찌나 웃었는지 , 그렇지 ... 문학 속 인물 중에 누군가 되고 싶다면 하는 질문에 황정은 작가는 그런 것이 되고 싶을 리가 있겠냐고한다 . 내가 하는 내 체험 . 나의 체험이 아니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



Q ㅡ 고인이 되었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가운데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A ㅡ 작품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이여, 많이 써주세요. 많이 많이 써주세요. 그래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미래의 나를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뭘 썼는지 묻고 싶어요.
Q ㅡ 문학 속 인물 가운데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습니까?
A ㅡ 문학 속 인물이라뇨, 그런 것이…… 되고 싶겠습니까?

(알라딘, 문학동네 eBook - 젊은 작가의 책 :황정은 작가 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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