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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오늘 도착한 책 ; 콘클라베 Y ㅡ |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들 2018-01-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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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오늘 도착한 책 Y ㅡ

#콘클라베
#신의선택을받은자
#로버트해리스
#조영학_옮김
#알에치코리아
#RHK
#폼페이_유령작가_화제의신작


바티칸의 교황이 선종했다 .
전 세계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비밀회의를 한다 .
야망있는 성인들의 모임 !!! 서로 경쟁관계인 한 종교의 수장들 싸움 . 단 한명만 이 종교의 지도자가 될 수있다 !!!

성인 ,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닐게다. 그 조건은 아주 기본일지도 모르고 , 지혜와 덕이 뛰어나 길이 본 받을 만한 사람을 말하는 성인 .
그리고 그와 상반( 응?) 된 위치 같은 지도자 자리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 . 정말 위대한(?) 성인은 어떻게 되는 걸까 ?

성소수자와 페미니즘으로 온 세계가 들썩이는데 , 아직 여성 추기경 이 없는 굳건한 남성 지배의 세계이자 신의 세계라는 종교 . 카톨릭 그 비밀회의를 엿보게 되다니 ... 너무 기대가 크다 .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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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흰 눈처럼 당신들이 온다고 ㅡ13일의 김남우 | 읽겠습니다 2018-01-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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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3일의 김남우

김동식 저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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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3일의 김남우 ㅡ 김동식 , 요다

 

" 세상에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어 . 한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 다만 여러가지 형태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신도 알 수 없을 뿐이야 . " 

                                                                         [ 나쓰메 소세키 , 한눈팔기 중에서 ]


공기가 축축하다 . 창 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뭔가가 내리고 있구나 느껴지게 하는 그런 공기이다 . 소리가 없는 걸로 봐서 눈이겠구나 싶어 현관을 열어보니
옆집 남자가 부지런하게도 마당을 쓸고 있다 . 적은 양이라서 였는지 오늘은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 이 겨울의 작은 수확은 이웃과 소통할 구실로 눈이 오는 날의 함께 눈치우기가 있었다 . 제법 쌓이는 날이면 옆집 남자는 윗집과 내 집에도 문을 두드려 함께 눈을 쓸자고 한다 . 그 제안이 기뻐서 입김이 하얗게 나오고 손이 시리고 발목이 차가워져도 기꺼이 나간다 . 옆집 남자는 윗집 할머니와 나와 눈쓰는 시간을 즐기는 것 같았다 . 그의 아내는 우리가 눈을 다 쓸었을 즈음 나와서 따끈한 캔커피를 내민다 . 아마도 시간을 보며 캔커피를 데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세상에 나서 완벽하게 혼자일 수 있을까 ? 아무와도 어떤 관계도 , 맺음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가능할까 ? 불가능하다 . 오죽하면 인간의 인 人 자는 서로 기대어 선 모양이라고 하겠는가 . 관계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는 서로에게 [나비효과] 같은 존재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 뿐만 아니라 [13일의 김남우] 편에서도 역시 혼자일 수 없는 세계를 그려보여 준다 . 어느 때는 [도덕의 딜레마] 를 예를 들어 , 1 : 100 퀴즈 게임의 공간을 차용해 사람들을 선별하는 지독한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 

자신이 세상에 오지 않은 존재가 되지 않는 한은 , 철저하게 작은 연결이라도 되어 있다는 의미가 되는 나비효과 . 작가의 소설 속에선 참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 외계인이 왔다가고 선물처럼 주고 간 매끈한 구체의 기능은 단계 별로 인과를 조정할 수있는 그런 것이었다 . 정부는 그 구체의 단계를 3단계로 놓고 ,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연쇄고리를 끊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남우는 메시지 한통에 서둘러 자신이 생각없이 버려두고 온 캔콜라를 되돌리러 간다 . 캔콜라 하나가 사람을 죽인다는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이 연쇄의 고리 앞 단계에 있는 작은 행위가 지겨워지고 의미가 없어진다 . 불행의 연속선에 무뎌진다 . 그러자 정부는 연쇄고리를 끊지 않은 사람에게 벌금으로 3만원을 내게 시스템을 만든다 .

그 3만원을 내고 값을 치렀다고 후련해 하는 사람도 있고 , 그마저도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 일이 벌어지고 자신의 일이 되어야만 사람들은 아차하고 후회를 하게 되는데 , 이 모든 과정이 작은 일 때문이라니 ,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 일엔 사람들은 금방 지치기 마련인가 보다 .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데도 회의적인 사람들 . 그리고 예방조치 메시지를 받아도 어떤 행위는 되돌릴 수 없어서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일이되는 우연의 촉발들 . 


작가는 어쩌면 , 안전 불감증이란 말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인재 人災 사고의 사회를 이처럼 그려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 

김남우는 구체의 단계를 더 올려서 바로 앞에 사람들이 직접 뛰어들 수 있게 하려고 시위를 한다 . 그러다 그 단계의 의미가 정부차원에서 이미 손을 쓸 만큼 쓴 단계라는 걸 알게되고 가장 낮은 단계로 내려 버린다 . 그러자 . 온 세계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동시에 도착한다 . 

[ 당신의 탄생으로 인해 , 사람 33명이 죽었습니다 . ]

[ 당신의 탄생으로 인해 , 사람 61명이 죽었습니다 . ]
[ 당신의 탄생으로 인해 , 사람 29명이 죽었습니다 . ]
[ 당신의 탄생으로 인해 , 사람 101명이 죽었습니다 . ]

그제야 깨달았다 . 왜 정부가 레버를 3단계에 맞춰두었는지 .
그제야 인류는 깨달았다 . 우리는 태어난 것만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
누구 하나 예외 없이 , 전 인류가 서로에게 나비효과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

(본문 44 쪽 13일의 김남우 ㅡ 나비효과 ㅡ중에서 )


이번 [13일의 김남우] 는  이전권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 [회색인간] 보다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는 걸 느낀다 . 처음 권의 문장 파괴가 준 충격이 이제 익숙해진 것인지 , 작가의 글 다듬기가 좋아진 것이 순차적으로 드러난 것인지 잘 모르겠다 . 다만 확실한 건 각각 다른 단편임에도 단편으로만 읽히지 않는다는 거였다 . 그건 그것대로 즐거운 발견이었다 .

[13일의 김남우]를 읽고 느낀 건 작가가 구상하는 작품 세계가 어쩌면 , 영화나 미디어일지도 모른단 상상을 하게 했다 .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는데 이야기 구성을 보니 , 각각 어떤 영화들을 보고 그려낸 것을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 마치 내가 정유정의 [7년의 밤] 을 읽고 , 아 ! 작가는 분명 그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놓고 스토리라인에 힘을 실었구나 느꼈듯이 ... 또 , 내가 어떤 시를 읽고 이어서 단상 끝에 시의 힘을 뭍힌 글을 쓰듯이 , 작가의 작업과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 그러니 어떤 면에서 새롭지만 이 세상에 ,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맞는지 모른다 . 


눈이 제법 쌓이고 있다 . 아까는 옆집 남자가 눈을 쓸었으니 , 이번엔 바톤 터치를 하듯 내가 나가볼 차례 같다 . 나만 혼자 밟는 공간이 아닌 이상 누구도 저 고운 눈으로 인해 다치는 일이 없도록 , 예쁜 길을 내고 와야겠다 . 우리는 관계 속에 살아가는 족속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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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콘클라베』 서평단 발표 | 스크랩+이벤트 2018-01-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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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로버트 해리스 저
알에이치코라아 | 2018년 01월

 



ID(abc)
wi**bugs
ag**s429
ba**isss
de**237
tr**elhog
by**8
se**h
jh**913
yu**b17
ha**n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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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19
ok**e
ol**eus
en**ndhi
ti**ook
vl**fm1213
ch**eun
ji**ojihro
ga**h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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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교황이 선종했다. 

전 세계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 회의에 들어간다. 

그들은 모두 성인들이다. 동시에 야망이 있는 남자들이다. 그리고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앞으로 72시간이 지나면, 오직 한 명만이 이 땅 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가 될 것이다. 

선과 악, 비밀, 양심, 평등, 죄악…… 인간이기에 완전할 수만은 없는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


《폼페이》, 《유령 작가》, 《당신들의 조국》 등으로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자 현대 스릴러 작가 중 가장 뛰어난 작가라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거장 로버트 해리스의 신작 장편소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바티칸의 교황이 세상을 떠난다. 추기경단 단장을 맡고 있는 야코포 로멜리 추기경은 선거관리 임무를 떠맡고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를 관장한다. 


선거에 참여하게 된 추기경단은 총 118명. 그중 가장 유력하게 차기 교황으로 언급되는 추기경은 총 4명이다. 머리 좋고 외모도 출중하고 방송 매체를 잘 다루는 걸로 알려진 프랑스계 캐나다인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동성애 등엔 강경한 입장이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혁명의 불꽃 같은 나이지리아인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다시 라틴어로 전례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보수주의자 이탈리아인 고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 늘 초연하고 냉정하고 지적이어서 진보주의자들의 위대한 지적 희망으로 군림하는 이탈리아인 알도 벨리니 추기경. 교황이 선정하기 직전에 누군가를 파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로멜리 추기경은 차기 교황 선출에 대한 사명감으로 사건의 뒤를 캐고자 한다. 하지만 콘클라베 기간에는 성당을 벗어날 수도, 외부인과 접촉할 수도, 뉴스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없다. 로멜리 또한 자신의 야심이나 기대감과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선거는 진행되고, 바티칸 비밀회의가 최고점에 다가갈수록 성인이자 야망 있는 인간인 추기경들의 경쟁도 마라톤 협상이자 교섭의 모습으로 치달아가는데……. 


서구 민주주의부터 고대 로마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잠재된 모든 권력에 대해 놀라운 상상력과 감각을 선보였던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신작 《콘클라베》에선 바티칸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기 교황 선출이라는 매혹적인 세계를 통해 종교와 권력의 이면을 파헤치는 이 시대의 새로운 고전이자 최고의 지적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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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은유와 상징으로 확장될 소설 세계 | 읽겠습니다 2018-01-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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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동식 저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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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ㅡ 김동식 , 요다


회색인간 리뷰를 끝냈다 . 고민이 끝나지 않으면 글을 시작했어도 미완으로 두는 버릇이 있다 . 개인 노트에선 그게 상관 없지만 그래도 리뷰를 하겠노라 받은 책이니 그럴 수 없었다 . 내 고민은 앞으로 이 작가의 신간이 또 나온다면 나는 읽을것인가 였다 .  이런 문체로 중편도 장편도 가능할까 ? 독자는 욕심이 많다 . 단편에 만족하면 중편을 , 중편에 만족하면 장편을 꿈꾼다 . 읽고 싶다 욕망하게 된다 . 이 찰나의 에피소드같은 글들을 그는 확장시킬 수 있을거며 , 그렇게해서 그의 글에 있는 매력은 여전히 건재할건가 ?  독자인 나를 계속 만족 시켜줄 건가 ? 

첫권의 매력은 너무 확 다가왔고 두번째 권에선 걱정과 염려가 ,  오래 오래 나 자신을 갈등하게 만들었다 . 어차피 읽은 거지만 그렇다고 마음 없는 글은 , 나는 못쓴다 . 좋아도 내가 좋아야하고 싫어도 내 결론이 그래야 한줄이라도 나를 믿고 쓸 수가 있다 . 내 감정의 확신이 결론나기까지 좀 오래 걸렸다 . 

그도 그럴 것이 작가 역시 신나서 , 재미있어서 글을 썼듯 , 읽는 나도 읽은 것에 만족감이 분명해야 그걸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 특히나 말과 글을 , 말과 글로 전달하는 일이니까 . 

300여편에서 66편을 골랐다고 했었다 . 회색인간에선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 지금 리뷰할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에선 말 그대로 요괴, 외계인 등이 주를 이룬다 . 내 고민을 끝냈다 . 앞으로의 책도 소장할 것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을 작가라는 걸로 . 나는 오늘의 유머를 모르기에 그의 유명세를 모른다 . 그가 베오베 인기 작가라는 걸 추천사에서 읽었을 정도다 . 요즘 같은 시대에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고 , 서로 좋은 기운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하나가 잘 됨으로 다른 누군가의 희망도 될 수 있겠지 싶어졌다 . 

사실 내 고민은 작가와 하등 상관이 없는 일이다 . 그저 내 확신의 일일뿐 . 그렇지만 그가 잔뜩 그려놓은 디스토피아의 세계에 , 때로 나는 장기말처럼 이리 놓여졌다 저리 놓여졌다 했고 , 나 스스로를 우주 밖으로 보내기도 하고 보편이란 측에 서서 힘을 갖는 척도 했고 ,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불쌍한 요괴가 됐다가 느닷없는 외계인이 되기도 했으니 그를 걱정하든 , 그의 미래의 소설을 걱정하든 그건 내가 그 소설에서도 그렇게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아닐까 했다 . 독자로서 지나친 권리를 내세운 폭력은 아니길 바라면서 , 한편 한권의 책을 내기도 힘든 시대에 세권이나 연달아 낸 편집자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알 것도 같았다 . 이 작가는 원석 그 자체이다 . 무궁한 아이디어 창고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 웹시장이야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종이책은 확실하게 남아서 두고 두고 꺼내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의 한편 한편의 에피소드들은 어디에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찬란해질 것이다 . 

예를 들자면 김영하의 소설 [옥수수와 나 ]에 보면 지젝의 유머가 나온다 . 자신을 옥수수라 믿고 정신 병원에 오래 다닌 환자가 치료가 끝나 더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는데도 한 날은 찾아와 닭들이 자꾸 쫓아 온다고 심각하게 말한다 .  자신은 옥수수가 아닌 걸 안다 . 그런데 닭들은 그걸 모르지 않냐 ! 의사는 이제 닭들을 치료해야 한다 . (응?) 

그를 슬라보예 지젝식 농담으로 인용해도 하나 빠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이 두번째 책의 중간쯤을 읽었을 때 들었다 . 그가 허무는 경계는 참으로 다양하다 . 보통의 경계를 허물고 , 지구와 지구 밖을 허문다 . 지상과 지하(지저) 를 파면서 매운다 . 인간과 인간 외적인 경계를 허문다 . 그 감각이 신박하기 짝이 없다 . 그래서 경계를 하게 되기도 한다 . 이래도 괜찮을까 하고... 하지만 기껍다 . 한국의 김동식식 재치와 농담이 마구 날뛰는 날을 상상해보게 된다 . 

그때까지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가 되어 야금야금 이 기존 문단을 잡아먹는 스킬을 시전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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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그루터기같은 소설 , 회색인간 | 읽겠습니다 2018-01-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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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회색 인간

김동식 저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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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회색인간 ㅡ 김동식 , 요다


포털 사이트 다음 웹에 " 사컷 : 죽음의 소리 " 란 제목으로 연재되는 웹툰이 있다 . 단 네 四 개의 컷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 사 死 컷이란 의미도 있는 걸로 안다 . 또 생각할 사 思 도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이 웹툰엔 늘 분분한 댓글이 따른다 . 온도차가 극명한 호불호가 존재하는데도 연재는 이어지고 있다 . 나는 이 웹툰의 장점이 단 사컷 안에 표현되지 않은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 그림과 글로 대사로 채 표현 되어지지 못한 , 미쳐 쓰이지 않은 스토리의 상상이 가능한 지점에 그 모든 장점이 있는 웹툰 . 

소설에선 아마 문장의 설득력이나 개연성 , 충분한 서사 , 그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이번에 나는 텅빈 그루터기 같은 , 사컷 같은 소설을 만났다 . 웹툰으로 치면 사컷으로 봐야할 만큼 충분한 서사가 없는 만화면서 , 나무로 치면 기둥도 가지도 잎도 다 쳐낸 밑둥만 남은 그루터기 같은 그러한 소설 말이다 .  사컷 뿐이어서 상상의 여지가 있듯 , 그루터기 뿐이어서 넉넉한 어떤 여유 , 어떤 가능성 , 그런 것을 본다 . 그에게 표현 가득한 서사를 요구해선 안될 것만 같은 절대적인 느낌마저 든다 .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 구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 잊혀져서 그렇지 , 분명 이전에도 존재는 했다 . 다만 그 유명했으나 익살에 그치고 농담에 머물렀다 . 너무 오래전의 가치라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 친구네 집에 가면 화장실에 , 책장에 , 낡은 탁자에 , 라면가닥이 말라 붙은 채 뒹굴던 유머집과 개그책으로 분명 있었던 적이 있다 . 그런 구전같이 떠도는 이야기를 웹소설 하나로 만들어 냈다가 책으로도 만든 작가를 기억할 정도니까 , 음 , 장르는 달라도 말이다 . 

하지만 이 작가의 이야기엔 독특한 구석이 있다 . 자세한 서사를 무시하는 스피디한 전개법 외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한 가치랄까 . 세상을 읽는 자기만의 고유한 시선처리법이 있는 것 같다고 밖에 표현 못할 , 그래서 책을 묶어내고 애정 가득한 후기를 적어낸 편집인의 글을 읽으면 대번에 이 작가에게 없는 게 무엇인지 드러나지만 그럼에도 그만한 애정을 드러낼 수 밖에 없던 이유를 끄덕이게 하는 독특한 시선 처리법 .

한 권에 무려 24 편이 담겨있어 모두 다 짚어내진 못하겠지만 , 그중 인상적인 작품을 말하라면 어린아이들의 무구함이 주는 공포를 새삼 일깨워준 <신의 소원> , 그와 비슷한 반전을 담은 소나무가 되고 싶은 < 피노키오의 꿈 > , 자신의 딸이 죽자 다른 사람의 시신을 가져다 서로 잘라 배합해 주문을 외면 딸이 되살아 날수도 있단 말에 죽은 딸을 수십조각을 내고 , 더불어 타인의 시체도 계속 구해오는 두석규의 이야기 <인간 재활용 >이 주는 끔찍함과 그 너머의 진실 , 그리고 저승에서 온 통보로 이승의 정책들이 달라지자 저승도 같이 변화하는걸로  < 사망 공동체 >가 보여주는 어쩌면 이 세계의 진면목 등등 짧은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는 다채롭기 그지없는 얘기들이라 읽는 내내 웃기도하고 , 감탄도 했다 .

이야기들이 짧기 때문에 기억하기 좋다는 최대 장점도 있을 줄 안다 . 더우기 요새는 기성 작가들도 틈새 시장을 노리고 손바닥 소설이나 , 티저북이나 , 문고판 내지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책들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의 거릴 줄이려고 모색을 하는 때이니만큼 , 기억하기 좋은 구성의 글이란 그만큼 매력이 아닐 수없단 생각을 했다 . 이런 성긴 문체로 기존의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건가 고민을 오래해봤지만 , 이미 그는 검증을 끝낸(베스트오브베스트의) 작가이니 계속 흔들림없는 자기만의 시선을 가져가면 좋겠다는 바램을 소박하게 적어본다 .  

가끔(?)이 자주이지만 재미있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읽게 되면 거기에 달린 베스트 댓글까지 찾아 읽게 될 때가 있고 ,  웹툰도 , 웹소설의 재미도 대단하지만 댓글 역시 기발함의 경지가 대단해서 그 톡톡 튀는 말잔치를 구경하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그런 감상에 빠지던 때와 흡사한 감각을 느꼈다 . 글도 재미있지만 분명 거기 달렸을지 모를 가상의 댓글들이  3D로 보이는 듯 했다 .  아 , 이 소설 누가 웹툰으로 안그려 줄까나 ? 그런 기대를 또 해보게 된다 . 

[ 소원을 말하라 . ]
천진난만한 소녀는 밝은 미소로 소원을 빌었다 .
그것은 인류가 잭에게 상상했던 , 마르크스에게 상상했던 , 김군에게 상상했던  스크류지에게 상상했던 그 어떤 소원들보다
더 , 재앙이었다 .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인간처럼 똑똑해졌으면 좋겠어요 ! ]
사람들은 물었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바퀴벌레도 그 물음에 대답해줄 수 있는 세상이 , 와버렸다 .

( 본문 85 쪽 ㅡ 신의 소원 ㅡ중에서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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