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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눈빛 ㅡ 조은 시 | 어떤 날 2018-04-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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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의 빛살

조은 저
문학과지성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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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시인선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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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눈빛

 

조은 시

 

 

나는 한 은행나무를 사 년째 보고 있다

해마다 저 나무는 한겨울이 되도록

가지에 은행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해가 바뀌고

무성하던 잎이 다시 물들 때까지도

열매를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

 

은행나무는 회의하고 있다

저 많은 열매로 눈을 뜨고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다

 

나무 아래선 옹이 같은 남자가

야채를 판다

사 년 동안 그의 삶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에게 산 야채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걷다 보면

인간의 신산한 눈빛이 은행알처럼

세상의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은행나무 뿌리와

사람들 뿌리와

내 뿌리가

발밑에서 엉킨다

 

(본문 82 , 83 쪽 )

 

조은 시집 ㅡ 생의 빛살 [ 눈 , 눈빛 ]

 


 

 

경안 제 2 교차로부터 탄탄병원 맞은편 세븐일레븐까지

지금은 여린 잎으로 여름엔 짙은 잎으로 가을은 노란 잎으로

부채를 펼쳐 열심히 흔들고 있는 은행나무들이 있다

 

탄벌교를 건너 횡단보도도 건너 느티나무 사철나무 모퉁이

지나고나면 광주 성결 교회 뒷마당 좌표처럼 서있는 은행나무

가을이면 은행알 후두둑 후두둑 장난치는 아이들처럼 흩뿌린다

 

은행나무하면 나는 팔벌린 그들의 거리 , 간격을 먼저 기억한다

나무들이 제 간격을 알아 서있고 때되면 푸르고 노란 열매들

흔적처럼 냄새를 퍼트리는 그들의 알맞은 간격을 생각한다

 

발 밑 깊은 흙 속의 뿌리들은 서로 간격없이 엉켜들어도

길 위에서는 질서를 잊지 않는 그들을 말없는 그들 주고받는

눈 , 눈빛들을 ... 내 걸어온 시간의 옹이처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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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오늘 도착한 책 , F ㅡ 두 늙은 여자 |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들 2018-04-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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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오늘 도착한 책 , F ㅡ

#두늙은여자
#벨마월리스
#김남주옮김
#이봄
#생존리뷰단
#알래스카인디언의이야기
#성장기의노인들?
#웨스턴스테이츠북어워드수상
#퍼시픽노스웨스트북셀러연합어워드수상
#알래스카인디언판_델마와루이스


노인의 성장기 ? 노인도 더 성장할 게 있다니 ... 음 , 고목에
새싹돋는 느낌이네 .
그 정도 나이가 되면 또 볼 수 있는 세상같은 게 있으려나 ?
아직 모르겠단 말밖에 할 수 없다 .
하긴 지금 이 나이와 이 순간도 생생하게 제 나이로 사는 것
같은지 , 알 수 없는데 ...

#김정연 만화 #혼자를기르는법 에 보면 매순간 미루고 미
루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을 , 인생 끝에서 한꺼번에 싹 마무
리하면 어떨까 , 하는 장면이 나온다 .
어차피 모두 내일만을 위해 지금을 미루고 사는형편이란 내
용을 보곤 그야말로 심쿵해버렸었는데 ...

영화 델마와 루이스도 답답한 현실에서 그저 잠시 일탈하려
던 두 여자는 그길로 생의 끝까지 달리게 되어 버린다 . 너무
오래 참은 지금이 그들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버린 것 같달
까 .

두 늙은 여자 ㅡ 모험과 성장 , 그리고 생존스토리
시작해보겠습니다 .



goodsImage

두 늙은 여자

벨마 월리스 저/짐 그랜트 그림/김남주 역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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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6        
ㅡ오늘 도착한 책 , N ㅡ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들 2018-04-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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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오늘 도착한 책 , N ㅡ

#팡쓰치의첫사랑낙원
#린이한 장편소설
#허유영옮김
#비채
#대만오픈북올해의좋은책
#중국더우반추천도서
#열세살그날이후
#나는한뼘도자라지못했습니다
#피해자가남긴_지문같은이야기


일본작 품들 빼고 아주 유명한 세계적 작가가 아니면 아시아 작가
들의 작품을 자주 접하기 힘들다 .

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안되는데 정보가 , 쌓인 데이터가 빈약하다

보니 어떤 작가의 작품을 읽어야할지 시작부터 대략난감 .
그래서 기회가 닿는대로 책이 나오면 기횔 잡으려 하게된다 . 암튼
무리하고 있다 .
이번 작품은 대만 작가인 걸로 책날개 정보로 확인했고 이 한편만
남기고 끝이 되버린 작가라고 한다 .
뭔가 잔뜩 , 동전의 비린 맛 같은게 느껴지는 사연 . 이 소설자체가
작가의 수기이자 유언 . 그리고 고발이란 생각 .

시작해보겠습니다 .



goodsImage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린이한 저/허유영 역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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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4        
ㅡ오늘 도착한 책 , I ㅡ 마법을 믿지 않는 마술사 안톤씨 | 이상한 나라의 소설가들 2018-04-2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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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오늘 도착한 책 , I ㅡ

#마법을믿지않는마술사안톤씨
#라르스바사요한손
#배명자옮김
#북로그컴퍼니
#마술사가마법을믿어야하는이유
#환상이나꿈이필요하니까
#내가꿈꾸지않으면다른이도꿈꾸게할수없어
#마법동시접속필요각
#그숲에선무슨일이
#안톤씨괜찮아요?


표지디자인 투표가 있어서 잠시 봤던 책인데 1안이 통과되었나
보다 . 음 ... 푸른 하늘 담은 모자도 예뻤는데 , 넘 환상스러웠나
ㅎㅎㅎ 암튼 카드의 앞면을 따서 디자인한 듯 익살스럽게 나온
책 . 마법을 믿지 않는 마술사 안톤씨 ㅡ 라니 , 마술사에겐 마법
의 시간이 가장 필요해 보이는데 왜 믿지 않을까 ? 하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세상을 보며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질투할 뿐
그 열심으로 뛰어들어 땀에 옷젖기는 싫은 법이지 . 희망이라는
신기루에 속지 않으려고 , 또 믿음에 배반당할 까봐 움추려 들다
보면 꿈도 어느 사이 꿈이 아닌게 되어 버리는 건지도 모르겠네 .

마술사 안톤에게 왜 마법의 믿음이 사라졌는지 그게 넘 궁금해서
시작해본다 .




goodsImage

마법을 믿지 않는 마술사 안톤 씨

라르스 바사 요한손 저/배명자 역
북로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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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처럼 ㅡ 조은 | 어떤 날 2018-04-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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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덤을 맴도는 이유

조은 저
문학과지성사 | 199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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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처럼 내 마음이 잡히지가
않아요
온종일 쭈그리고 있다가 방문을 열면 마당의 나무
는 가지가 엉켜요
그 나무에는 누런 잎들이 지지도 않았건만 봄은
또 와서 파란 잎들이 돋아요 새순이 찔러대도 떨어
지지 않는
묵은 잎들이 , 그 미련이 측은해 보여서 나는 방문
을 닫아요
얼었다 풀리는 물처럼 , 그 물밑의 진흙길처럼 ,

내 마음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굽이를 돌고 있어요

 

나를 보세요

그리고 내가 깊이 침잠했다가

불쑥 솟구치는 것을 지켜봐주세요

내가 낸 길로 두리번거리며 당신도

오고 싶으면 오세요

캄캄한 그 길에서는 몸이 줄어들 때 나는 냄새가

나를

나의 일생을 가볍게 품어줄 거예요

행복할 거예요

 

(본문 23 쪽 )

 

조은 시집 , 무덤을 맴도는 이유 중에서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물처럼]

 



 




자꾸만 글자를 헛본다 . 꽤나 정독을 하는 편인데 , 요즘은 내가 본 글자를 오독하는 일이 잦다 . 무덤을 맴도는 이유라고 말하며 무덤을 떠도는 이유를 찾는다 .

따뜻한 흙이라고 읽으면서 실재는 따듯한 흙이라고 발음한다 .  따뜻한 , 따듯한 , 발음해보면

따뜻한 , 이 좀더 온기가 도는 흙냄새가 난다는 걸 깨닫는다 . 시인은 이 차이를 느끼며 썼을까 ...

괜한 게 궁금하다 . 지지도 않은 잎들을 두고 새순이 돋는 탓에 아찔했을 시인의 눈 앞이 , 내가

본 풍경만 같아서 , 풍경 속에서 등 떠밀리는 감각을 하고 있다 . 같이 순간 아찔해진다 .

그런데 이 봄 다음은 더 아찔한 여름이다 . 계절이 내 몸을 사방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것 같다 .

이 봄의 문은 , 여름의 문은 , 어찌 닫아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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