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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릴레이 인터뷰] 67번째 주인공 - '자목련' 님 |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 2018-05-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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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블로그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67번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자목련'(rilkecactus)님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자목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 자목련 님의 블로그 바로가기





Q. 안녕하세요 자목련님! 릴레이 인터뷰의 67번째 주인공이 되신 것 먼저 축하드립니다. 


닉네임을 ‘자목련’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자목련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기 전  선인장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었는데 문득 다른 닉네임으로 바꿔보자 해서 바꾸게 되었고 세 글자가 주는 안정감에 이끌려 닉네임을 찾다가 자목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무라서 좋았고 제가 좋아하는 자색을 가진 꽃에 끌렸다고 할까요. 그렇게 사용하다 보니 현재는 제게 아주 소중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 블로그를 하지 않는 친구들도 저를 자목련으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한 번씩 안부 문자를 나누기도 하지요. 이 질문을 통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 가 생각하게 되네요.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책과 다시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의 서평 이벤트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예스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온라인 서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다른 인터뷰이 분의 대답에 비하면 너무 평이한 답변이 아닌가 싶네요. ㅎ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리뷰를 올리는 공간에 불과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다른 시선의 리뷰를 읽을 수 있다는 점과 고운 이웃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한 권의 책에 대한 다양한 글을 읽다 보면 제가 발견하지 못한 지점과 닿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생각도 안겨주니까요. 세상엔 제가 알지 못하는 좋은 책이 정말 많고 그런 세계를 안내해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는 블로그, 대단한 공간입니다. 정말 고마운 행운이지요.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엘리엇 님도 그러하고 지금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 이웃님, 소식을 알 수 없는 이웃님, 그들의 응원과 격려 항상 고맙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Q.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가만히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 복도도 좋아하고 길 고양이를 만날 수 있는 벤치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눈을 마주할 수 있는 카페도 좋아하지만 이 질문에 가장 완벽한 답은 수목원일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항상 가고 싶은 곳이 수목원이고 좋아하는 곳이 수목원이 되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고 싶어 어떤 해는 그렇게 하기도 하는데, 보통은 1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것 같아요. 올해는 아직이에요. 작약이 필 때를 놓쳤으니 수국이 필 때 가고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다면?

 

관심이라는 게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무, 꽃, 죽음입니다. 나무와 꽃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쉽지 않아요.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하늘나라로 떠난 가족이 있기에 종종 죽음을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나요? 그럼 이렇게 말해볼게요. 계절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그러니까 죽음은 곧 삶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살아가는지 그것들이 항상 저를 붙잡습니다. 어느 날은 이대로 살아도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날은 수동적이고 소심하게 살면 안 될 것 같고 갈팡질팡하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Q.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으신가요?

 

가족 구성원을 전부 만날 수 있는 시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 귀한 시절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고 싶고 하지 말아야 했던 행동은 하지 않고 그저 웃음이 많은 발랄한 소녀로 말이에요. 서툰 고백도 서슴지 않았던 시절 그 대단한 용기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ㅎ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런 상상은 우울을 몰고 오기도 해요. 질문의 의도는 이런 게 아니었을 텐데요 아마도 지금 제 호르몬이 불안정한 것 같아요. ㅠ.ㅠ

 


Q. 최근에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 읽은 책 중 떠오르는 책은 마쓰이에 마사시의우아한지 어떤지는 모르는』과 한귀은의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입니다. 어쩌다 보니 둘 다 중년의 삶을 다룬 책이네요.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다는 점이 같지 않을까 싶어요. 마쓰이에 마사시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로 처음 만난 작가인데요. 그 소설을 읽고 작가의 다음 소설도 기대하게 되었지요.『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마찬가지로 공간(집)이 주요 테마라고 할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가 더 좋았습니다. 한귀은 작가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하는데요. 인문학을 쉽고 친절하게 일상으로 이끌어 주는 작가의 능력이 탁월합니다. 한귀은 작가의 글을 읽으면 편안함과 동시에 어떤 힘을 얻는 것 같거든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저/김춘미 역
비채 | 2016년 08월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마쓰이에 마사시 저/권영주 역
비채 | 2018년 03월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한귀은 저
웨일북 | 2018년 02월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작가를 많이 좋아합니다 권여선, 김연수, 김이설, 김소연, 한귀은, 황정은, 정미경, 정용준 등등. 그리고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타계 소식을 접한 필립 로스도 좋아합니다. 권여선의 경우 그녀의 문장에 반했다고 할까요. 『분홍 리본의 시절 로 처음 만났는데  내 정원의 붉은 열매』, 안녕 주정뱅이 까지 완벽한 단편집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그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부러워요. 소설 속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쉽게 그림으로 보여주듯 쓴다고 할까요. 불편하지만  읽어야 할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김이설 작가도 좋아합니다. 그녀의 소설집을 한 권 읽다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과 마주하는 것 같아요. 나쁜 피』,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을 추천합니다. 김연수의 경우는 그가 추천한 소설은 놓치지 않고 읽어보려고 노력합니다. 언급한 작가의 소설을 읽을 수 있어 독자로서 행복합니다.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저
창비 | 2007년 02월



내 정원의 붉은 열매

권여선 저
문학동네 | 2010년 09월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저
창비 | 2016년 05월


 



Q. 앞으로 예스 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 지 알려주세요.

 

지금처럼 책을 읽고 기록하는 공간으로 채우고 싶어요. 꾸준하게 읽고 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웃님과도 좀 더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싶고요. 의외로 소심하여 이웃 블로그에 방문하여 슬그머니 글만 읽고 오는데 좀 더 활발하고 다정한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ㅎ


예스블로그라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공유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앞선 많은 인터뷰이 님의 멋진 인터뷰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네요 특별한 점도 없고 재미도 없어 지루하지는 않으셨을까 걱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래 ("앨리엇"님의 추가질문)이 이어집니다. 



자목련’님을 추천합니다아주 섬세하면서도 정제된 글을 쓰시는 분이지요.


제가 자목련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1.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셨는지그리고 글을 쓰실 때 호흡 조절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짧은 글을 쓰실 때도 탄력성이 느껴져서 늘 궁금했어요.


말씀하신 글이라는 게 짧은 메모나 리뷰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싶어요. 글을 쓸 때 시간을 정해두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어떤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획처럼 안 될 때가 많아요. ㅎ 그리고 저는 종종 뭔가 쓰고 싶은 글이나 문장이 생각나면 그때마다 휴대폰에 임시저장을 합니다. 지금은 게으름이 창궐하여 못하고 있지만 워드 필사도 했던 때가 있어요. 아 그런 열정이 다시 스며들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문장을 읽는 일도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고 확신하거든요. 엘리엇 님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2. 장르 상관없이 좋아하는 작가지만 이 글은 별로였다 하는 작품과 작가를 썩 좋아하진 않으나 이 작품만은 좋았다 하는 작품을 알려주세요. ^^


<완득이> 로 만난 김려령 작가의 소설  <트렁크>는 별로였어요. 이전의 작품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쩌면 그전에 만난 김려령 작가의 소설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겠지요. 


작가를 썩 좋아하진 않으나 이 작품만은 좋았단 하는 작품이라고 하신다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 이 생각납니다. 정유정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지만 그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읽어보는 편인데 제일 좋았던 소설이  <7년의 밤> 이라서요. 


완득이

김려령 저
창비 | 2008년 03월



트렁크

김려령 저
창비 | 2015년 05월



7년의 밤

정유정 저
은행나무 | 2011년 03월






Q. 마지막으로 다음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갈 블로거를 지목해주시고 블로거에게 궁금한 점도 말씀해 주세요.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알찬  리뷰를  쓰시는 'Aslan'님을  추천합니다. 제가 Aslan 님께 궁금한 점은, 


1. 조금 식상할 수 있지만 나만의 영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 이유도 궁금하고요. 그리고 세대를 불문하고 추천하고 영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2. 요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은데요 영화로 만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소설이 있다면 어떤 소설일까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자목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댓글로 자목련님의 인터뷰에 대한 감상평과 추천도서에 대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10 분께 포인트 1,000원을 드립니다. (~6/11)


* 66번째 릴레이 인터뷰 - '앨리엇'님 포스트 감상평 이벤트 당첨자 


bl..russ
dh..ml27
eu..rpekey
gu..ess1
hg..m69
ke..hlim
ks..777
me..ury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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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마법을 믿지 않는 마술사 안톤 씨 | 스치듯이 2018-05-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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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의 말은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 것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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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레이디 조커 2 | 스치듯이 2018-05-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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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꼼꼼한 취재가 엿보이는 2권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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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고양이 ; 한해숙 작가님 전시 소식 | 윤"과 함께 볼것 2018-05-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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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GTHERAPY ] 전 .
전시 장소 : 에코락 갤러리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30 ( 하림타워 2층 )

http://www.ecorockgallery.com/


전시기간 : 2018 . 5 . 10 ( 목 ) ~2018 . 5 . 22 ( 화 )
운영시간 :
평일 11 am - 8 pm
주말 11 am - 6 pm

3호선 신사역 1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하림 타워 2층 입니다 .

#단상고양이이야기



http://www.instagram.com/p/Bi13e5kne_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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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란 파문같아서 ㅡ 레이디 조커 2 | 읽겠습니다 2018-05-16 22:45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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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이디 조커 2

다카무라 가오루 저/이규원 역
문학동네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A 레이디 조커 2 ㅡ 다카무라 가오루 ,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이보게, 나는 인권이란 법률이 규정하는 사물 간의 관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개념이라고 보거든. 대부분의 인권 단체와는 애초에 그런 점에서 뜻이 안 맞지...."

( 본문 90 쪽 )
...조직의 요구라는 것은 민간 기업의 영업이 그렇듯 방정식 해법처럼 명료하지는 않고 , 개인의 의사나 능력보다 상대의 각종 조건을 우선해야 한다 . 그런 어려움속에서 자신을 상대하던 고다는 난쟁이의 분열을 제 몸으로 감내하는 인내심은 있을지언정 , 누에*처럼 인간 사회를 헤치고 나갈 만한 욕망은 결여된 듯 보였다 .
개인과 기업의 이해를 굳이 구별하지 않고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남을 전략을 궁리하는 나를 보라 . 욕망의 실을 너무 팽팽하게 당겨서 제대로 운신도 못하지만 어쨋거나 아직은 이렇게 살아 있는 나를 보라 . 
이 사회에서는 기업인이든 공무원이든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 방금까지 통화했던 간자키의 교활함과 영악함을 보라 ㅡ 아니 , 그런 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꼭 인간의 승리라고 할 수는 없다만 , 조직에서 살아가면서도 욕망의 전략을 갖추지 못한 자는 스스로를 긍정할 도리가 없다 . 그리고 존재를 긍정하지 못한다면 이치고 정의고 없는 것이다 .
(본문 355 , 356 쪽 )
*누에 : 머리는 원숭이 , 몸뚱이는 너구리 , 사지는 호랑이 , 꼬리는 뱀처럼 생긴 전설상의 요괴 .
어서 먹자며 웃는 낯으로 접시와 젓가락을 이쪽으로 내밀면서 한순간 이쪽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동자 역시 선뜩한 젤리의 감촉처럼 어딘가 관능적이었다 .
그래 , 나는 저 눈동자를 먹고 싶다 . 고다는 문득 뜬금없는 생각을 떠올리고 이내 맥없는 자문으로 돌아갔다 . 그래 , 남에게 상처 주고 스스로에게 상처 내면서까지 차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만한 열매가 이런 느낌일까 ? 예의 레이디 조커와 '13번 ' 목소리의 주인이 차지한 것도 이렇게 어느 날 문득 대뇌피질에서 비어져나오는 욕망의 느낌 , 눈앞이 아찔하고 어디에도 버팀목이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성간운星間雲 같은 자유의 느낌이 아닐까 ㅡ ?

(본문 362 쪽 )


이게 만약 하우스에서 판을 벌인 카드게임였다면 정말 너무 지루한 눈치게임 , 시간끌기게임 같았다고 해야겠다 . 모두 짜고 치는 , 막판을 알면서도 시침을 뗀 채 누가누가 엉덩이가 가장 무겁나를 두고 벌이는 게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음 , 말 그대로 정말 지루한 게임판였다 . 지루한 게임은 역시 마지막이 다 되야 슬슬 끝이난다는 기분에 흥이 새로 돋기 마련 아닐까 ? 

장장 보름을 걸려 읽었다 . 하하핫 . 물론 책만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 그래도 끝은 보자는 일념 하나로 매일 죽기 살기로 조금씩 조금씩 한장 한장 넘겨 나간 거같다 . 그래도 후반부는 꽤 흡입력있었다 . 요즘 소설들의 완급 조절 방법 중 하나인걸까 싶기도 하고 , 필요한 부분여서 작가는 꼼꼼하게 지면을 채웠겠지만 솔직히 너무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 하지만 이런 꼼꼼함이 아니라면 일본 언론사회의 분위기나 기업사회 분위기를 또 서민층들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하지 못했을테니 그 점은 높이 사고 싶다 . 그런데 3권이 아직 남았다는 게 함정이네 ! 암튼 2권 소감을 대강 정리해봐야겠다 .

1권에선 레이디 조커 결성 이유며 범행이 , 시로야마 교스케 하네다 맥주 사장의 납치가 이야기의 주를 이었다면 2권에선 범인들의 진짜 목적과 가짜 목적을 놓고 , 기업의 대처방식과 언론사 , 경찰의 대응 그리고 인질이 된 맥주 회사의 사건에 달라붙어 2차 3차로 연쇄범법이 꼬리를 무는 무늬를 보여주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보여진다 . 한마디로 잔잔한 수면에 파문이 이는 것을 한기업의 사건으로 연쇄고리가 파문처럼 이는 것을 보여준다 . 

3권을 아직 읽지 않아서 범인들의 향방을 알 수 없지만 , 2권의 뉘앙스로보면 범인상에 한다 슈헤이가 문제의 '13번 ' 목소리로 용의 선상에 올라있는 것을 보아 이들의 범행이 완전무결하게 끝날것 같진 않지만 ... 섣부른 예단은 접고 , 역시 가장 중요 인물로 나오는 고다 형사의 활약상 , 그러니까 그가 시로야마의 최측근 경호를 하는 장면에서부터는 책장 넘기는 속도가 꽤 붙는다 . 그치만 우리가 흔히 예상한 좌충우돌 열혈형사의 다혈질적 모습은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 . 그런 모습은 우리나라 드라마 , 영화에만 있다 . 일본의 형사 상은 은근 일반인에 가깝다 .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이면서 오히려 인간적 고뇌형이라고 할까 ? 지금까지 내가 본 형사들은 그랬던거 같다 . 혼자 일당백처럼 사건을 휘몰고다니는 캐릭터는 코난이나 김전일 외엔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 나머지는 그런 형사물 쪽으로 나와도 대게는 직책을 잃고 개인이나 개인적 친분과 뭉쳐 거의 흥신소처럼 활동하니까 . 

암튼 고다형사 시리즈의 고다는 정말 슈퍼맨급 히어로형 형사는 아니고 형사로서의 기민한 감은 있지만 아직까진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욕심쟁이형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 . 그게 의외의 매력을 느끼게 했는데 또 한편으론 국내 드라마나 영화상에 익숙해진 열혈 형사 이미지 때문에 그 예리한 감을 조금만 더 밀고 나가면 더 뛰어난 형사가 될게 분명한데 왜 미온적인지 안타깝기도 했다 . 

그리고 2권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를 차지한 언론과 경찰 그리고 기업 임원간의 파벌 구조들의 이야기를 보면 우리 언론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없다 . 뭐 요즘 종이신문은 거의 보지 않지만 실시간 인터넷 기사가 계속 올라오는 시대이니 , 그야말로 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사실 그 중 믿을만한 기사 , 신문사 있다고 단언키 어려운게 요즘아닌가 ? 특히 모종의 사건을 다루거나 정치나 기업이 연루되면 . 그런면에선 수사기관인 경찰역시 신뢰를 100% 장담키 어렵고 말이다 . 물론 현장의 개개인은 모두 힘들게 뛰고 있지만 정작 세상에 드러나는 건 물타기되고 기업이 된 언론이나 정치를 등에 업은 것들이 대부분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냥 본다는 것이고 이 레이디 조커 2권에선 희미하지만 왜 그런 현상이 만들어지는가를 아주 공들여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려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 모두의 욕망이 충돌과 소용돌이를 일으켜 만들어내는 것이 뉴스라는 것 . 사건의 보도라는 것 뭐 그런 느낌 ? 

그런 면에서 아직 욕망에 물들지 않은 고다 형사 같은 부류 때문에 그나마 인간적인 , 인간적 형태의 것들이 지켜지고 순간 순간 이어지게 되는 구나 또한 느꼈다 . 레이디 조커들은 이 고다처럼 순응하듯 사회를 살다 말그대로 " 아찔하고 버팀목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성간운 "이 된 케이스일테고 말이다 . 쉽고 빠른건 어쩌면 좋은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 고다형사의 기민한 감이 좀더 욕망을 향해 발현되었다면 어떡게든 사건의 핵심을 움켜 쥐려고 물불을 안가리는 형태가 될테고 그럼 , 원래의 사건과는 또다른 파문처럼 문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 
 

 

레이디 조커 결성의 시발점이 되었던 스기하라 다케오가 2권 막바지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고다는 역시 1990년 테이프 사건이 문제였던 건가 생각을하게 되면서 끝이 난다 . 

 

이제 3권으로 가야겠다 . 부디 3권은 완만한 (?) 내리막길 달리기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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