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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9일의 독서 | 나의 생각과 독서 2008-09-30 11:38
http://blog.yes24.com/document/110198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84~205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다섯 번째 단편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를 완독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최소한 열 번 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허생원, 조선달, 동이, 충줏집, 성서방네 처녀 등은

어린 시절 이웃처럼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한국 단편 소설 중에서 배경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을

특히 이 문장이 멋진 문장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유예>,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 무거운 글만 읽다가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이 이 소설의 한 장면이라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한 편자들의 애정이 아닌가 싶다.

 

메밀꽃 필 무렵

 

시점 : 전지적작가 시점+3인칭관찰자시점(허생원의 회고담 이후부터)

배경 : 시간적 - 늦여름 오후

       공간적 - 봉평장터,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메밀꽃이 핀 산길

주제 : 또돌이 삶의 애환과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세계

특징 : 섬세한 배경 묘사, 서정적 문체, 아름다운 우리밀의 구사등

         작품 내적 요인을 중시

       인간과 자연의 융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길 위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여로(旅路)소설의 형식을 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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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8일의 독서 | 나의 생각과 독서 2008-09-29 17:09
http://blog.yes24.com/document/11012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53~183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네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를 완독했다.

 

매일 20쪽 이상의 독서를 하자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런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 소설은 흥미와는 거리가 먼 것이니

더욱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사실 읽었다고는 해도 무엇을 읽었는지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소설가 구보 씨가

정오에 집을 나와서 종로를 걸으며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며 갖가지 몽상에 잠긴다는 것이

줄거리의 전부이니 무엇이 남겠는가?

 

다만, 작가와 어느 정도는 비슷한 시대를 공유했으니

옛 시절의 용어들이 귀에 익고,

무기력한 모습에서 동지애를 느끼면서

가끔씩 동질감을 느꼈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전에 읽을 때는 건성으로 읽은 탓에

내가 읽었는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이 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읽은 셈이다.

거의 매일같이 이런 기록을 남겼다는 것도 의미가 깊지 않겠는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시점 : 전지적작가 시점(1인칭 시점의 요소도 있음)

배경 : 시간적-1930년대 어느 하루

       공간적-서울거리

주제 : 서울 거리의 음울한 풍경과 고독

특징 : 박태원이 자신의 창작방법론을 고현학이라고 했는데,

         이를 적용시킨 작품임.

       산책자의 눈에 비친 도시 풍경을 키카레스크식 구성으로 보여 주었음

       도시의 풍경을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스케치하듯

         사실적으로 보여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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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4일의 독서 | 나의 생각과 독서 2008-09-25 12:34
http://blog.yes24.com/document/109773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32~153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네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를 읽는 중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일상사와

의미 없는 무의식의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해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고,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다만, 기억에 남는 문구 하나!

"독서를 게을리하기 이미 3년.

언젠가 구보는 지식이 고갈을 느끼고 악연(愕然)하였다.

 

악연은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오거나, 어안이 벙벙하다는 뜻이다.

작가인 작중화자가 선물 받은 책 <홍염>을 한 페이지도 들추지 않았고,

그가 읽지 않은 것이 그 뿐이 아니라고 한탄하는 장면이다.

그것이 어찌 그만의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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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3일의 독서 | 나의 생각과 독서 2008-09-24 08:25
http://blog.yes24.com/document/109652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10~132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네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를 읽는 중이다.

 

요즘 여러모로 부댖기다 보니 그저께는 독서를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흥미와는 거리가 먼 듯하고

70여쪽이나 되어서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기니 부담도 되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를 담은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사건의 서사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떠오르는 의식을 나열한 것이니

가볍게 읽기가 힘들었다.

20여쪽을 읽었지면 소설의 내용은

구보 씨가 집을 나와서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친구가 운영하는 골동점에 들렸지만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모두였다.

 

유익한 정보가 있었다면 모더놀로지(modemolagy, 考現學/고현학)에 대해

이해를 높였다는 것이다.

'유물, 유적에 의하여 고대 인류에 관한 일을 연구하는 학문'이

고고학(考古學)이라면,

'현대의 풍속이나 세태를 계통적으로 조사·연구하여

현대의 진상을 구명함으로써 장래의 발전에 바탕이 되게 하려는 학문'이

고현학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현재를 기록하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나름대로는 고현학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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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1일의 독서 | 나의 생각과 독서 2008-09-22 16:40
http://blog.yes24.com/document/109494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84~109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세 번째 단편인 오상원의 <유예>를 완독했다.

 

이 소설은 한국 전쟁 때 인테리 출신 성분의 국군 소대장이

낙오되었다가 부하들을 모두 잃고 인민군의 포로가 된 후

처형되는 순간까지의 상황을 1인칭 시점에서 쓴 것이다.

 

그 과정을 이른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이 과거와 현재가 교체되고 있고,

그마저도 일정하게 연결되지도 않아서 혼란스러웠다.

특히 시점도 1인칭(나)에서 3인칭(그)로,

또는 복수(우리)로 변화하는 등

독자로 하여금 상당한 집중을 요구하고 있다.

 

내가 예전에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로 보아서 읽다가 그만 두었거나,

끝까지 읽었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애착이 없이 읽은 듯하다.

 

작가 오상원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다면,

내가 학창 시절이던 무렵에 그는 동아일보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동아일보가 진보적인 입장에서

반독재 투쟁을 전개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그 때 텁수룩한 수염을 기른 채

어떤 선거 유세 현장을 취재하고 취재기를 연재했던 듯하다.

그 무렵의 오상원 씨에 대한 나의 인상은

반독재투쟁의 선봉장 동아일보에 대한 호의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기득권을 지닌 수구진영에 가담하여

촛불을 든이들로부터 매도를 당하고 있다.

그에 따라 오상원씨에 대한 나의 감정도

동아일보에 대한 거부감만큼은 아니라도

최소한 올곧은 사람일 것이라는 기대와 호감은 사라졌다.

그런 마음으로 읽은 이 책은

그저 무겁고 읽기가 힘든 작품이라는 인상만 남았을 뿐이다.

 

유예

시점 : 3인칭 전지적작가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교차

배경 : 시간적-한국전쟁 당시 한만국경까지 진격했던 국군이 후퇴하던 무렵의

              1시간

       공간적-전쟁으로 폐허가 된 어느 산골 마을의 움막과 눈 덮인 대지

주제 :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속에서의 인간의 고뇌와 죽음(전쟁의 비인간성)

       인간의 존재 가치를 말살시키는 전쟁의 비극성(잔인성)에 대한 비판

특징 : 간결한 문장으로 긴박감과 굳은 신념이 실감나게 표현

       생략한 부분이 많아서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함

(작품에 대한 정리는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에 실린 것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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