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국어샘 목연 문답
http://blog.yes24.com/yyhome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목연
인식의 물결이 출렁이더니 사바의 시름이 끊이지 않네. 지혜의 맑은샘 한번 엉기니 인연의 비바람 스스로 멎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3·4·9·10·12·13·14·15·16·17기

5기 일상·교육

7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49,67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작가 블로그
전체보기
홀로 나누는 문답
나의 생각과 독서
오늘 읽은 글
인터넷 서점 이야기
나의 장서
파워문화블로그
목연의 생활
교과서 속의 문학
현대문학의 향기
고전문학의 향기
가톨릭문화의 향기
은막의 향기
교단의 향기
정운복샘의 편지
읽고 싶은 책
나와 인연을 맺은 책들
팔려는 책
내가 아는 정보들
오늘의 역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내사랑 만화
독서참고자료
교과서에 실린 작품
나누는 즐거움
영화 이야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제주에서혼자살고술은약해요 이원하 어릴적사진 이종찬 가톨릭주요기도문 강림전통시장 동쪽상가 애드온박스 강림장 강림시장길
2013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敎學相長
작가 블로그
최근 댓글
암혹한 시절, 나라면 .. 
쌤이.. 잠시라도.. 편.. 
항상 목연님의 리뷰 .. 
오웃~! 3발 자전거..... 
편의점도 도시 분위기.. 
새로운 글

2013-12 의 전체보기
[신동준] 조선왕 성적표 | 나의 리뷰 2013-12-31 23:32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753553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G2 시대리더십으로 본 조선왕 성적표

신동준 저
인간사랑 | 2013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개성적인 관점에서 G2 시대리더십으로 본 조선왕 성적표를 제시한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인간사랑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받게 된 책이다. 출판사에서는 서평단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요구했고,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태종과 세종이 명군인 것은 공감하고,

세조와 광해군을 명군의 반열에 놓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선조, 인조, 고종이 암군인 것도 동감이고요.

 

성종과 정조가 명군도 암군도 아닌 용군이 된 기준도 궁금하군요.

역대왕의 성적표를 통해서 현대의 거울로 삼고

우리가 나갈 길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종류의 책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동준 선생의 저서라는 것만으로

믿을 수 있는 책일 것이고요.

 

대통령이나 정치가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은 위의 댓글 그대로이다. 신동준 선생의 저서는 『조조의 병법 경영』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한비자』,『상군서』,『명심보감』,『채근담』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인연을 맞았다. 그때 중국사뿐만 아니 동서양과 현대의 흐름을 꿰뚫으면서 개성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정세를 파악하고 있는 선생의 안목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있었다. 또한 역사 분야는 학창시절부터의 나의 관심사이기도 해서 큰 기대를 갖고 있던 터였다. 그런 신뢰 속에서 만난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던가? 내가 받은 인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개성적인 관점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제왕의 치적을 명군(明君), 용군(庸君), 암군(暗君)의 세 부류로 분류해서 13명을 소개하고 있다. 명군으로 5명(태조, 태종, 세종, 세조, 광해군)을 꼽았고, 용군으로 5명(성종, 중종, 숙종, 영조, 정조)를 꼽았으며 암군으로 3명(선조, 인조, 고종)을 꼽았다.

 

세종대왕이 명군인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역사상 최고의 성군(聖君)이 아니겠는가? 태종의 경우는 가혹한 정치를 하기는 했으나 왕권을 확고히 해서 세종 시대를 개척했으니 수긍할 수도 있다. 광해군 역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인물이나 명군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태조와 세조를 명군으로 본 것은 의아했으며, 세종과 더불어 조선의 3대 명군으로 일컫고 있는 성종과 정조을 용군으로 본 것이 놀라웠다. 전란을 일으킨 선조와 인조, 망국의 군주인 고종을 암군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악의 폭군으로 각인된 연산군은 왜 빠졌단 말인가?

 

저자의 의견에 대한 타당성 여부와 관계없이 개성적인 평가를 담은 책인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 근거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책장을 넘겼다.

 

둘째, 저자의 안목과 풍부한 자료 제시는 변함없었다. 개인적으로 저자를 신뢰하는 것은 개성적인 평가로 인한 것이 아니다. 서술하는 내용에 대해 풍부한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량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저자의 그런 힘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정사인 조선왕조실록이나 고려사절요는 물론 경국대전, 율곡전서과 연암집 등의 각종 자료와 연려실기술과 매천야록 등의 야사와 삼국지와 한비자 중국의 사서까지 많은 자료를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수십 권의 기본 참고서와 수백 편에 이르는 동서양의 저서 및 논문……, 이것을 바탕으로 저술은 탄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저자의 관점을 보여주는 들어가는 말과 나가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의 글들은 「리더십 평가와 잣대」를 논하였고, 나오는 글에서 「21세기의 제왕 리더십」을 표현하였다. 인문서적에서 서문이나 결문을 통해서 작가의 관점을 보이는 저서는 많다. 그러나 저자의 글들은 단순하게 소회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논문처럼 도도하게 뜻을 설파하고 있다. 들어가는 글과 나오는 글을 통해서 이 책에 흐르는 정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저자의 관점과 그 배경까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본서의 평가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11쪽)”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을 쓴다면 대체로 동의하지만 완전히 수용하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일예로 저자가 명군으로 거론한 5명(태조, 태종, 세종, 세조, 광해) 중에 태조는 개국의 업적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가 명군이라는 관점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1392년에 즉위한 그는 불과 7년간 재위했을 뿐이다. 그 사이에 건국의 일등공신인 이방원을 배제하고 어린 아들인 17세의 의안대군(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가 왕자의 난을 맞는 역풍을 맞았고, 자신마저 왕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곧이어 희안대군(이방간)에 의한 2차 왕자의 난의 원인도 태조가 제공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조사의의 난에 동조했다가 실패를 하는 등 위신만 실추되었다. 자칫했으면 그가 세운 나라가 무너질 지도 모르는 위기를 자초한 인물이다. 재위기간도 길지 않았으니 이렇다 하게 세운 업적도 없다. 그런 그를 5명의 명군 반열에 올린 것은 동의하기 힘들었다.

 

또한 세조의 경우에는 권력을 잡은 과정은 논외로 하더라도 재위기간에 왕권을 굳게 하고, 손자인 성종이 태평시대를 여는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명군이라는 평가는 수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해서 안평대군이나 김종서가 역모를 도모했고, 수양대군은 마지못해 종사를 위해 궐기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철저하게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된 실록의 기록을 신뢰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끝으로 저자는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를 시종일관 민비로 호칭하고 있다. 명성황후의 행적에 대한 시비와는 별개로 아무튼 일국의 황후였다. 비빈의 경우는 장희빈, 인빈김씨, 수빈한씨 등으로 호칭을 하기는 하지만 왕비를 김비나 이비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던가? 이씨조선, 이왕, 민비 등은 일제가 조선을 능멸하기 위한 호칭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민비’의 경우는 ‘명성황후’로 호칭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위와 같이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한 관점과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지닌 역작이다. G2(미국과 중국)시대를 타개하기 위한 지혜를 찾아내는데 일조하기 위해 조선조 5백년 기간 동안 G2시대(원명의 교체기, 명청의 교체기,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기 등)에 재위한 조선왕들의 리더십을 집중 탐사한 저자의 노력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강풀] 조명가게 세트 | 내사랑 만화 2013-12-31 20:49
http://blog.yes24.com/document/753528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조명가게 세트

강풀 글,그림
재미주의 | 201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강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신비로운 여운을 지닌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이 리뷰는 이미 작성했던  『조명가게』1~3권을 종합해서 정리한 글입니다.

 

 

1권

 

인터넷에 연재되던 강풀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읽었고, 그중에는 종이책으로도 읽은 책도 많이 있다. 내가 리뷰를 쓴 저자의 책을 헤아려 보았다. 『아파트』, 『타이밍』,『이웃사람』, 『어게인』, 『26년』, 『당신의 모든 순간』, 『바보』, 『영화야 놀자』, 『안녕 친구야』……. 언뜻 헤아려도 열 손가락을 넘나든다. 책마다 3권 내외로 구성되어 있으니 30편 가까이를 쓴 셈이다. 이렇게 저자의 책을 떠올리는 이유는 이 작품은 지금까지 읽은 저자의 작품 중에서 가장 난해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학교에 있는 종이책으로 다시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가의 작품 중에 독자를 가장 궁금하게 하는 작품이다. 아무리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의 책이라도 50쪽 정도를 읽으면 작품의 윤곽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최소한 1/3 정도를 읽으면 작품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그 정도를 읽었는데도 이해가 안 간다면 그 책은 덮어야 한다. 나의 수준으로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을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런 경우다. 1/3인 1권을 모두 읽었어도 내용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현실을 다룬 것인지 판타지의 세계를 그린 것인지, 주제가 무엇이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존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미 웹툰으로 읽고 다시 읽으면서도 이런데, 인터넷에서는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웹툰 연재 당시 정상권의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강풀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를 아는 독자들은 그의 작품이 결코 의미 없는 졸작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으므로 결코 구독을 포기하지 않는다.

 

둘째,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앞서서 난해한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 동네에는 왜 상점이 조명가게밖에 없으며, 등장하는 괴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손톱이 손 안쪽으로 달린 여인, 귀에서 흙이 나오는 남자, 늦도록 버스를 기다리는 여자, 몸에서 물이 나오는 남자, 골목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학생은 누구인가? 유일하게 밝은 표정인 현주는 왜 이렇게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아니 조명가게 영감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만약 강풀 작가가 아니라면 벌써 많은 독자들이 여기까지 오기 전에 책장을 덮었을 것이다.

 

셋째, 발단이 유난히 긴 작품이다. 소설의 구성은 대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계로 구성된다. 등장인물의 소개와 배경이 소개되는 부분이 발단이다. 그러니 소설 전체로 보면 발단은 앞 부분의 극히 짧은 분량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1편을 마칠 때까지도 발단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인물이 계속 등장하는데 아직도 사건은 어떤 윤곽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작품 중에서도 특이한 경우라고 하겠다.

 

1편에서는 신비한 인물인 조명가게 주인 영감과 이 작품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인 여고생 현주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사연을 지닌 인물인지를 알려줄 2편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2권

 

1편의 리뷰에서 지금까지 읽은 강풀 작가의 작품 중에 이 작품이 가장 난해했던 작품이라고 썼는데, 그 말은 사실인 듯하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인지라 흥미나 감동을 느끼며 열독했던 작품이라도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보면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다. 그렇지만 다시 읽으면서 작품의 윤곽이 떠오르곤 했다. 이 작품은 다시 읽어도 다시 떠오르는 것보다는 궁금한 것이 많은 것을 보니 그 이유는 난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2편을 읽고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신비로운 작품이다. 1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2권 중반쯤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왜 어떤 남자의 귀에서는 흙이 나오는지, 골목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웅이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류장에서 현민을 기다리는 여자는 왜 그랬는지, 그녀와 현민은 어떤 관계인지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렇게 투영될 수도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꿈이 떠올랐다. 꿈속에서 하늘을 날거나 숲속에서 맹수에게 쫓겼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침구 속이 아니겠는가?

 

둘째, 웹툰과 종이책의 매력을 다시 확인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스크룰 바를 누르며 이 작품을 감상할 때는 신비로움과 어떤 공포감도 느꼈었다. 그러나 종이책으로는 그 느낌이 반감이 되는 듯하다. 아무리 칼라로 인쇄했다고 하더라도 컴퓨터에서 보여주는 색상을 표현할 수 없고, 모니터의 커다란 화면이 주는 분위기를 지면에 나타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웹툰이 종이책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와 소설 중에 어느 쪽이 좋은가, 라는 질문에 답변이 없지 않은가? 영화는 소설에서 표현하지 못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가 있으니 그 점에서는 소설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영상이라도 상상속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이 소설에서는 가능하지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소설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종이책보다는 웹툰에서 더 아름답다. 그러나 웹툰에서 느낀 감동을 더 깊이 느끼기 위해서는 종이책이 더 유용하지 않겠는가?

 

셋째, 강풀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 세계는 이곳에서도 빛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모든 것을 극복하는 사랑 등이 2편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역시 강풀 작가라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대개 3권 30화로 되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렇다. 2권에서는 12~20화가 실려 있다. 이제 등장인물들의 정체는 어느 정도 드러났다. 그런데 조명영감 영감은 누구란 말인가? 왜 하필 조명가게여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줄 3편이 기대가 된다.

 

 

3권

 

앞서 1~2권 리뷰에서 이 책이 난해하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은 3권에서도 여전하다. 난해하면서도 신비의 매력과 어떤 감동이 밀려온다고 했는데, 그런 인상을 완성시켜서 감동의 소통을 구현하는 것이 3권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3권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종이책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웹툰에서 연재되면서 큰 인기를 몰았다. 그것을 바탕으로 종이책으로 나오거나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웹툰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작가의 책이나 영화는 그리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것이 많지 않고, 영화 역시 『26년』제외하면 그리 흥행에 성공을 한 작품이 많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강풀 작가의 독자층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미 웹툰에서 읽었으므로 그들이 종이책이나 영화에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만화의 특성 상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3권 내외를 구입해야 한다. 3만여 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것이겠지만 아무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강풀 작가의 광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다. 그런 나조차 작가의 책을 3~4종 정도 구입했을 뿐이다. 그 책 대부분이 친지에게 선물하기 위한 용도거나 내게 큰 감동을 준 작가에 대한 보은 차원이었다. 즉 작품을 읽기 위해 구입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학교 도서관에 그의 작품이 다수 있어서 주말마다 대출해서 읽게 되었다. 거기에서 느낀 것은 옛 기억을 되살리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웹툰과 다른 종이책의 매력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조명가게』는 종이책으로 읽을 필요성이 큰 작품 중에 하나이다. 웹툰의 특성 상 깊이 생각하면서 되풀이해 읽기가 쉽지 않고, 그러다 보면 난해한 내용이 계속 쌓이면서 고단함이 커질 수 있다. 이 책은 종이책을 통해 몇 번이나 되새기면서 읽어야 더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이다.

 

둘째, 강풀 작가 작품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작가의 작품 분위기는 등장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간적인 결말이 아니겠는가? 그 과정에서 주는 감동이 작가의 저력이고 매력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죽어서까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생각을 잊지 못하는 인물들, 그들을 저승으로 보내야 할 임무를 맡은 사람조차 그것을 공감하는 스토리……. 그런 사연들을 보면서 작가에 대한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작품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작가의 광팬이나 마니아층은 그것에 심취한 동지들일 것이다.

 

셋째, 대사 하나하나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다른 작품도 그렇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런 힘을 이 작품에서 더 강하게 느꼈다. 종이책을 보면서 가슴에 와 닿던 대사를 몇 곳만 소개하겠다. (나의 느낌에 대한 서술이 모호한 것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다.)

 

37쪽 “어딘들 사람 사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딸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녀의 엄마에게 영안실 장의사가 염을 하면서 들려주는 말이다. 이승이건 저승이건 사람 사는 곳이다. 그러나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저승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어린 딸을 남겨 두고 어떻게 간단 말인가? 그렇다고 창창한 삶이 남은 딸을 데리고 갈 수도 없지 않은가?

 

48쪽 “산 사람들 입장에서는 죽은 사람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죽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조명가게 주인이 한 말이다. 생사의 길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데 이상할 것이 무엇이고, 두려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깨닫는다면 삶과 죽음의 장벽은 사라질 것이다. 산이와 죽은이도 그렇다면 같은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갈등이 있을 이유가 무엇일까? 작가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129쪽 “다 너의 의지야. 넌 언제든 나올 수 있었단다. 방향을 못 찾았을 뿐이야.

골목에서 나오지 못하는 그에게 트럭기사가 하는 말이다. 중환자실에서 환자가 살아나는 것은 그 환자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의사는 다만 환자가 그 의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뿐이고……. 트럭기사는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돌려보내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않고는 의지에 달려 있다. 기사는 그 의지를 심어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131쪽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트럭기사가 그를 보내면서 하는 말이다. 생전에 미안할 일을 안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업보가 남아있다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153쪽 “결국 본인의 의지, 본인의 선택이다.”

조명가게 주인이 그에게 생사의 결정을 확인하면서 묻는 말이다. 너 스스로 살고 싶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스스로 저승을 떠나는 이들의 보호천사도 자기가 보호하려는 대상이 막다른 결정을 할 때 이런 독백을 하지 않았을까?

 

192쪽 “다 끝났습니다. 편안히 가세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자신을 살리려는 이의 손길을 거부하고, 결국 죽음을 통해 그와 함께 있으려는 선택을 한 사람이 생명이 끝나는 순간 영안실의 장의사가 하는 말이다. 어느 쪽을 결정했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디서든 편안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니까…….

 

231쪽 “오래 기다리셨네요. 아쉬운 일이 많았지요. 원래 인생이 그래요. 이제 그만 다 잊고 가십시다.”

결국 딸은 살아났다. 딸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거부하고 있던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는 것이다.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 영안실 장의사가 하는 말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저승사자의 마음도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아쉬운 일이 많겠지만, 인생이 원래 그런 거란다. 이제 그만 다 잊고 저 세상으로 가자. 거기도 사람 사는 곳, 이곳과 다를 것이 없단다.”

 

264쪽 “넌 언제든 나올 수 있었단다. 방향을 못 찾았을 뿐이다. 너의 빛을 찾아.”

결국 삶을 찾은 그의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속삭임이다. “안녕하십니까?”의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안녕하지 못한 현실이다. 그러나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우리는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방향을 못 찾고 있을 뿐이다. 안녕하지 못한 현실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빛은 무엇일까?

 

이렇게 해서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물 5집까지 완독했다. 6집인『마녀』는 최근에 발간되었다. 그 작품 역시 종이책으로 만날 계획이다. 강풀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자주 만나는 인연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강풀] 조명가게 3 | 내사랑 만화 2013-12-31 11:55
http://blog.yes24.com/document/753461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조명가게 3

강풀 글,그림
재미주의 | 201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강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신비로운 여운을 지닌 작품!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앞서 1~2권 리뷰에서 이 책이 난해하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은 3권에서도 여전하다. 난해하면서도 신비의 매력과 어떤 감동이 밀려온다고 했는데, 그런 인상을 완성시켜서 감동의 소통을 구현하는 것이 3권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3권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종이책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웹툰에서 연재되면서 큰 인기를 몰았다. 그것을 바탕으로 종이책으로 나오거나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웹툰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작가의 책이나 영화는 그리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지는 않다.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것이 많지 않고, 영화 역시 『26년』제외하면 그리 흥행에 성공을 한 작품이 많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강풀 작가의 독자층은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미 웹툰에서 읽었으므로 그들이 종이책이나 영화에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만화의 특성 상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3권 내외를 구입해야 한다. 3만여 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것이겠지만 아무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강풀 작가의 광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다. 그런 나조차 작가의 책을 3~4종 정도 구입했을 뿐이다. 그 책 대부분이 친지에게 선물하기 위한 용도거나 내게 큰 감동을 준 작가에 대한 보은 차원이었다. 즉 작품을 읽기 위해 구입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학교 도서관에 그의 작품이 다수 있어서 주말마다 대출해서 읽게 되었다. 거기에서 느낀 것은 옛 기억을 되살리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웹툰과 다른 종이책의 매력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조명가게』는 종이책으로 읽을 필요성이 큰 작품 중에 하나이다. 웹툰의 특성 상 깊이 생각하면서 되풀이해 읽기가 쉽지 않고, 그러다 보면 난해한 내용이 계속 쌓이면서 고단함이 커질 수 있다. 이 책은 종이책을 통해 몇 번이나 되새기면서 읽어야 더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이다.

 

둘째, 강풀 작가 작품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작가의 작품 분위기는 등장인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인간적인 결말이 아니겠는가? 그 과정에서 주는 감동이 작가의 저력이고 매력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죽어서까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생각을 잊지 못하는 인물들, 그들을 저승으로 보내야 할 임무를 맡은 사람조차 그것을 공감하는 스토리……. 그런 사연들을 보면서 작가에 대한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작품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작가의 광팬이나 마니아층은 그것에 심취한 동지들일 것이다.

 

셋째, 대사 하나하나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다른 작품도 그렇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런 힘을 이 작품에서 더 강하게 느꼈다. 종이책을 보면서 가슴에 와 닿던 대사를 몇 곳만 소개하겠다. (나의 느낌에 대한 서술이 모호한 것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다.)

 

37쪽 “어딘들 사람 사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딸에 대한 사랑으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녀의 엄마에게 영안실 장의사가 염을 하면서 들려주는 말이다. 이승이건 저승이건 사람 사는 곳이다. 그러나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저승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어린 딸을 남겨 두고 어떻게 간단 말인가? 그렇다고 창창한 삶이 남은 딸을 데리고 갈 수도 없지 않은가?

 

48쪽 “산 사람들 입장에서는 죽은 사람이 이상해 보이겠지만, 죽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에게 조명가게 주인이 한 말이다. 생사의 길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데 이상할 것이 무엇이고, 두려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깨닫는다면 삶과 죽음의 장벽은 사라질 것이다. 산이와 죽은이도 그렇다면 같은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갈등이 있을 이유가 무엇일까? 작가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129쪽 “다 너의 의지야. 넌 언제든 나올 수 있었단다. 방향을 못 찾았을 뿐이야.

골목에서 나오지 못하는 그에게 트럭기사가 하는 말이다. 중환자실에서 환자가 살아나는 것은 그 환자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한다. 의사는 다만 환자가 그 의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뿐이고……. 트럭기사는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단 한 사람이라도 돌려보내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않고는 의지에 달려 있다. 기사는 그 의지를 심어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131쪽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트럭기사가 그를 보내면서 하는 말이다. 생전에 미안할 일을 안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업보가 남아있다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153쪽 “결국 본인의 의지, 본인의 선택이다.”

조명가게 주인이 그에게 생사의 결정을 확인하면서 묻는 말이다. 너 스스로 살고 싶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스스로 저승을 떠나는 이들의 보호천사도 자기가 보호하려는 대상이 막다른 결정을 할 때 이런 독백을 하지 않았을까?

 

192쪽 “다 끝났습니다. 편안히 가세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자신을 살리려는 이의 손길을 거부하고, 결국 죽음을 통해 그와 함께 있으려는 선택을 한 사람이 생명이 끝나는 순간 영안실의 장의사가 하는 말이다. 어느 쪽을 결정했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디서든 편안함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니까…….

 

 

231쪽 “오래 기다리셨네요. 아쉬운 일이 많았지요. 원래 인생이 그래요. 이제 그만 다 잊고 가십시다.”

결국 딸은 살아났다. 딸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거부하고 있던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는 것이다.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 영안실 장의사가 하는 말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저승사자의 마음도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아쉬운 일이 많겠지만, 인생이 원래 그런 거란다. 이제 그만 다 잊고 저 세상으로 가자. 거기도 사람 사는 곳, 이곳과 다를 것이 없단다.”

 

264쪽 “넌 언제든 나올 수 있었단다. 방향을 못 찾았을 뿐이다. 너의 빛을 찾아.”

결국 삶을 찾은 그의 기억 속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속삭임이다. “안녕하십니까?”의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안녕하지 못한 현실이다. 그러나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우리는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방향을 못 찾고 있을 뿐이다. 안녕하지 못한 현실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빛은 무엇일까?

 

이렇게 해서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물 5집까지 완독했다. 6집인『마녀』는 최근에 발간되었다. 그 작품 역시 종이책으로 만날 계획이다. 강풀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자주 만나는 인연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연탄 | 정운복샘의 편지 2013-12-31 09:47
http://blog.yes24.com/document/753439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3년 12월 31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

안녕하세요.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닙니다.

10여 년 전 우리 형은 성남에서 연탄장수를 했습니다.

옷은 항상 검은 탄가루가 묻어 있었고

손톱 밑에도 검은 때가 끼어 있었습니다.

 

저도 방학 때면 팔을 걷어붙이고

30도 남짓 되는 경사진 길, 가파른 계단의 쪽방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연탄 배달을 거들었습니다.

시린 겨울 하루를 배달로 마무리하고 나면

언 볼에 탄가루까지 뒤집어 쓴 모습은

노동후의 안락함보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곤 했지요.

 

지금 연탄 한 장 값이 얼마나 하는지 아시나요?

저도 연탄을 때던 기억이 20년 전 일이니까

까마득한 옛일이라 연탄 가격은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요즘 연탄 한 장 값은 500원 남짓하고요.

무게는 3.2Kg, 연탄구멍은 25개가 있더군요.

엊그제 아이들과 연탄봉사를 하면서 새삼 깨달은 사실이지요.

 

도시의 빌딩이 높아질수록 그림자도 길어집니다.

평소에 차를 몰고 큰 도로변을 운행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연탄 배달을 하면서 골목골목을 들여다보니

힘들고 어려운 우리들의 이웃이 그렇게 많음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연탄이 주된 연료였던 시절에는

대문 앞에는 늘 연탄재가 수북이 쌓여있었고

눈이 내려 조금이라도 빙반길이 생길라치면

미끄럼방지용 방활사의 역할로 연탄재만한 것이 없었지요.

 

세월이 좋아진 것만큼은 틀림없는데

아직도 그늘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큰 안타까움입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유아기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더불음을 생각해야 할 세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고, 원하는 소망 이루시는 새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강풀] 조명가게 2 | 내사랑 만화 2013-12-31 02:56
http://blog.yes24.com/document/753425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조명가게 2

강풀 글,그림
재미주의 | 201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강풀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신비로운 여운을 지닌 작품!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편의 리뷰에서 지금까지 읽은 강풀 작가의 작품 중에 이 작품이 가장 난해했던 작품이라고 썼는데, 그 말은 사실인 듯하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인지라 흥미나 감동을 느끼며 열독했던 작품이라도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보면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다. 그렇지만 다시 읽으면서 작품의 윤곽이 떠오르곤 했다. 이 작품은 다시 읽어도 다시 떠오르는 것보다는 궁금한 것이 많은 것을 보니 그 이유는 난해하기 때문이 아닐까? 2편을 읽고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신비로운 작품이다. 1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2권 중반쯤에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왜 어떤 남자의 귀에서는 흙이 나오는지, 골목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웅이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류장에서 현민을 기다리는 여자는 왜 그랬는지, 그녀와 현민은 어떤 관계인지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렇게 투영될 수도 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꿈이 떠올랐다. 꿈속에서 하늘을 날거나 숲속에서 맹수에게 쫓겼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침구 속이 아니겠는가?

 

둘째, 웹툰과 종이책의 매력을 다시 확인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스크룰 바를 누르며 이 작품을 감상할 때는 신비로움과 어떤 공포감도 느꼈었다. 그러나 종이책으로는 그 느낌이 반감이 되는 듯하다. 아무리 칼라로 인쇄했다고 하더라도 컴퓨터에서 보여주는 색상을 표현할 수 없고, 모니터의 커다란 화면이 주는 분위기를 지면에 나타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웹툰이 종이책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와 소설 중에 어느 쪽이 좋은가, 라는 질문에 답변이 없지 않은가? 영화는 소설에서 표현하지 못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가 있으니 그 점에서는 소설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영상이라도 상상속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이 소설에서는 가능하지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소설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종이책보다는 웹툰에서 더 아름답다. 그러나 웹툰에서 느낀 감동을 더 깊이 느끼기 위해서는 종이책이 더 유용하지 않겠는가?

 

셋째, 강풀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 세계는 이곳에서도 빛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모든 것을 극복하는 사랑 등이 2편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역시 강풀 작가라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강풀 작가의 작품은 대개 3권 30화로 되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렇다. 2권에서는 12~20화가 실려 있다. 이제 등장인물들의 정체는 어느 정도 드러났다. 그런데 조명영감 영감은 누구란 말인가? 왜 하필 조명가게여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줄 3편이 기대가 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트랙백이 달린 글
스프링복 이야기
일의 선후
스크랩이 많은 글
[서평단 모집]★문재인 대..
[서평단 모집]★나태주★..
[서평단 모집]『미안하다..
[서평단 모집]『명작의 공..
[서평단 모집]★천년의상..
많이 본 글
오늘 1787 | 전체 7344259
2007-03-12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