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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 정운복샘의 편지 2013-02-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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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3년 2월 28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

안녕하세요?

 

바람이 겨울에게 말합니다.

이제 곧 떠날 때가 되었다고….

하지만 겨울은 높은 산에 하이얀 잔설로

깊은 계곡엔 아직 녹지 않은 두꺼운 얼음으로

아침저녁으로 소매 끝을 파고드는 꽃샘추위로

아직도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잠자는 버들개지를 깨우고

메마른 대지에 풋풋한 기운을 불어 넣고

죽은 듯 한 잎눈에 생명으로 기지개켜게 합니다.

참으로 분주한 계절이 다가온 것입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 녹아 불어난 돌돌돌 흐르는 시냇가에

아지랑이 아른아른한 누릇한 논두렁에

새악시 볼에 살포시 피어나는 미소처럼

운명과 같은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한해의 농사는 봄에 이미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어찌 가을걷이의 풍흉을 이야기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농작물을 길러내는 힘은 땅의 기운에 달려있는 것이고

그 기운을 북돋우고 기름지게 하려면 봄에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일출을 보려면 어두울 때 일어나야 합니다.

한 해 농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씨뿌리기 전에 땅을 옥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하는 이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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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르는 척] 출간 기념 댓글 이벤트! | 읽고 싶은 책 2013-02-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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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알고도 모르는 척, 외면한 자리에 피어오르는 우주적 재난!
문학동네작가상(2005), 자음과모음문학상(2009) 수상작가

안보윤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어떤 이는 운이 나빠 살인자의 가족이 된다.
어떤 이는 더욱 운이 나빠 피살자의 가족이 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살인자의 가족인 동시에 피살자의 가족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척』은 한 사회가 공모한 잔혹한 폭력과, 그 폭력을 알고도 모르는 척 외면한 자리에 남겨진 파쇄된 존재들의 이야기다. 근친 살해, 보험사기 등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제재로 삼아 지금껏 천작해온 폭력이라는 주제를 한층 더 인간 내면의 심리와 관계의 갈등으로 심화시킨 작품이다. 사회적 약자로서 무언가를 상실한 존재들, 그리고 상실했으나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세계가 이 소설 속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슬프고 무서운 꿈이다. 어리고 가여운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슬프고 무서운 꿈이다.”(「작가의 말」 중에서)

 

내 주변에 산재해 있으나 내가 인식하지 않았던, 내가 방치해왔던 혹은 암암리 조장해왔던 폭력에 대한 불편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거였죠. 그 중심에는 사실 인간이 있어요. 폭력과 외면, 동조에 대한 반성의 주체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고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끝이 아니라 폭력에 대한 당신들의 무심함과 무책임함이 진정한 폭력이다,까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안보윤, 《문예중앙》2013년 봄호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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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출간 기념 댓글 이벤트

도서 기대평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5분께 [모르는 척]을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2013년 2월 26일~3월 4일

당첨자 발표: 2013년 3월 5일

 

※ 중앙북스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당첨확률이 높아져요~*

 

 http://www.facebook.com/helloj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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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6일의 풍경은? | 홀로 나누는 문답 2013-02-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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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2013년 2월 26(화)일에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요?

--------------------

7:20분에 일어났습니다.

봄에 느껴지는 맑은 날씨입니다.

 

오늘은 전근을 앞두고 각종 정리를 위해

연수를 신청한 뒤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가지고 온 이런저런 잡다한 물건들로 방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습니다.

종일 집에 있었지만 그저 허송하기만 했습니다.

 

심00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교감급 이상의 인사전보발령이 난 것을 들었습니다.

반곡에서 모셨던 김00 교장선생님은 00중,

박00 교장선생님은 ##중으로 나셨습니다.

나와 인연이 있던 분들이 좀 더 큰 학교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7시에 잠깐 나가서 30여 분 동안

동리를 한 바퀴 돌고 들어왔습니다.

블로그 정리, 독서, 방안 정리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허송한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자정이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의 행복한 일을 적어보겠다.

첫째, 밝은미래에서 받은『명탐정 셜록 홈스』를 완독하고 리뷰를 작성함.

둘째, 김00, 박00 교장선생님 등 몇몇 지인에게 문자를 통해 안부를 나눔.

셋째, 심00 선생님과 내일 친교의 모임을 갖자고 약속함.

 

오늘 버리거나 지운 것은 없습니다.

 

오늘은 우리 동리의 학교 앞 풍경을 몇 장 소개합니다.

 

교동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나의 아들과 딸이 졸업한 학교입니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지요.

 

원주여자중학교

교동초등학교 옆에 있습니다.

나의 딸의 모교이기도 하고요.

 

원주여자고등학교

나의 딸의 모교인 이곳 역시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나의 딸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12년을

우리 동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답니다.

대학마저 이곳의 학교를 다녔으니

모든 학창 생활을 우리 동리에서 보낸 것이지요.

 

아이는 그것을 불만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얼마나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이제와서 느껴진다."라고 *^^*

 

원주여자고등학교 교정

올해 5월이면 반곡동으로 이주할 예정이니

원주여고로서는 지금이 명륜동에서 마지막 봄이 되겠지요.

 

우리 동리에는 대학도 있답니다.

그곳 역시 10분 이내의 거리이니 찾아가 보겠습니다.

 

원주향교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대학인

조선 성균관의 전통을 잇는 곳입니다.

훌륭한 대학이 아니겠습니까 *^^*

 

이 안에는 학문을 닦던 명륜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리는 명륜동이고,

향교가 있는 유서깊은 고장이라고 해서

초등학교 이름은 교동초등학교입니다.

 

이승과 저승 사이

향교 입구에 있는 홍살문입니다.

그 옆으로 하마비가 있고요.

유치원에서부터 초, 중, 고, 대학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에 살고 있으니

몸과 마음을 바로 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한 듯해서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3년 2월 26일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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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나의 리뷰 2013-02-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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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 저/이영철 그림
쌤앤파커스 | 201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은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벌써 20여 일 전에 읽은 책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 바로 리뷰를 작성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책에서 얻은 느낌과 감동이 사라진다. 그러면 기록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왜 리뷰를 미루어 왔을까? 서평을 쓸 가치가 없는 책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이 책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쓰지 않은 이유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서평의 의무가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구입을 한 책이다. 즉, 반드시 서평을 써야 하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리뷰를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다. 나는 서평단 도서와 관계없이 읽은 책의 99% 정도는 리뷰를 남기기 때문이다.

 

둘째는 지금 심신이 고단한 기간이다. 직장을 옮겨야 하는 시기라서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그러므로 어떤 생각을 할 여유가 없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도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다. 그 사이에도 나는 다섯 권이나 책을 읽었고, 그 책들의 리뷰를 작성했다.

 

셋째로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리뷰를 남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이 책은 예스24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해서 뽑은 2012년 베스트셀러 24권 중에 1위에 오른 책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은 책이 아닌가?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을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미루면서 나는 알고 있었다. 잘 쓰려고 할수록 좋은 글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써야 할 마음이 사라지거나 목표를 잃게 된다는 것을…. 작년 1년 동안에 내가 읽고서도 리뷰를 쓰지 못한 작품이 3편인데, 그중에 2편이 그런 욕심 때문이었다. 그것을 알면서도, 더구나 마음을 비우고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혜민스님의 글을 보면서도  이렇게 미루기만  했으니 나의 어리석음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나의 과욕 때문에 좋은 리뷰는커녕 더욱 졸렬한 글이 되었으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늦게서나마 이렇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고 본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서 몇 가지만 남기겠다.

 

첫째, 개인적인 인연으로 이 책에 각별한 정을 느꼈다. 2012년 12월 올해의 책 시상식에서 나는 저자인 혜민 스님은 물론 책을 만든 쌤앤 파커스 사장님과 만나는 인연이 있었다.

 

 

독자가 저자와 만나는 경우는 더러 있겠지만, 책을 만든 출판책임자와도 만나는 것은 정말 드물 것이다. 나는 2012년을 빛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만든 분과 지은 분을 동시에 만나고 그분들께 시상까지 하는 영광도 누린 것이다. 독자로서는 최고의 행운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때까지도 이 책을 읽지 못했다. 또한 구입을 한 뒤에도 20여일 동안 읽기를 미루었으며, 읽은 뒤에는 다시 20여 일 동안 서평을 쓰지 못했다. 너무도 불성실한 독자가 되었으니 죄송한 마음이 그지없다.

 

둘째, 처음에는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속표지에 이런 그림이 있었다.

물론 아름다운 꽃이다. 밤하늘에 둥근 달이 떴고, 초원에는 달빛을 받은 들꽃이 만발했다. 스님의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게 어떻단 말인가. 이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나의 감정이 무디어졌나 보다.

 

이어서 프롤로그는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세요.(8쪽)' 라는 표제로 잔잔한 문장이 담겨 있다. 그리고 첫 글은 '힘들면 한 숨 쉬었다 가요(15쪽)'라는 표제로 마치 운문처럼 산문을 풀어쓰셨다. 좋은 말이고 고운 내용이지만 가슴을 크게 울린 것은 아니다. 그저 읽어볼 만한 내용이구나, 그런데 이런 글이 왜 그렇게 긴 기간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셋째, 인터넷의 특성을 잘 활용한 글이라고 느꼈다. 스님은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것을 보완하여 책으로 펴내신 것으로 알고 있다. 블로그라면 나도 조금은 안다. 10여 년 가까이 운영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줄글처럼 붙여 쓰면 읽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문단을 바꿀 때마다 한 줄을 비웠다. 또, 문장도 산문을 쓰더라도 운문처럼 적당히 줄을 나누어서 썼다. 그러니 형식은 운문이지만 내용은 산문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니 글을 읽기가 편하게 느껴졌다. 내 블로그의 이웃 중에는 내 글이 좋다는 분도 있는데, 문장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읽기가 쉬워서였을 것이다.

 

스님의 글이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형식과 비슷하게 보였다. 언뜻 보면 시이지만 붙여 읽으면 산문이었다. 나는 지례짐작으로 이렇게 여겼다. 아, 스님이 블로그에 올리듯이 글을 쓰니까 독자들은 읽기가 편했구나.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넷째 삽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 책에는 이영철 화백의 삽화가 다수 들어 있다. 처음에는 그저 깨끗한 그림이구나, 라는 느낌만 들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 때마다 그림마다 어떤 공통점들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몇 장만 살펴보겠다.

 

30~31쪽 아련한 봄날 속의 너

처음에는 그림에 화제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아련한 봄날 속의 너'라는 작은 글씨의 화제가 보였다.  좋은 그림이 아닌가? 새순이 돋는 봄날에 남자는 꽃을 들고 가고 있다. 나무에 기댄 여인은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고…. 왜 사람을 이렇게 작게, 나무와 자연은 크게 그렸을까? 연인들의 얼굴이나 표정은 상상하란 뜻일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혜민 스님이 책속에서 역설하는 것도 그런 것이듯이….

 

66~67쪽 가을동화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런데 가을 하늘을 왜 주홍빛으로 그렸을까? 노란 꽃은 봄에 어울리지 않나? 오른쪽에 흰 물체는 잠자리인가, 백조인가? 아니, 자세히 보니 연인이다. 남자가 오른손에는 노란 꽃을 들고, 왼손으로 여자를 잡고 있다. 노란 치마를 입은 여자가 남자와 함께 날고 있다.

 

화백이 표현하려는 주제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세상은 넓고 아름다우며  연인들은 행복하다. 깨달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104~105쪽 유년의 반딧불

화제를 보기 전에는 '우주의 신화'나 '별들의 잔치'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화제는 '유년의 반딧불'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어린 시절에는 반딧불이 정말 많았다. 밤하늘의 별만큼…. 지금은 내가 꿈을 잃어서 반딧불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세상이 오염된 것일까, 내가 세속에 물든 것일까?

 

문득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가 떠올랐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소년은 나이고, 그녀는 달일까? 아닐 것이다. 자신이 소년처럼 그녀가 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 저 많은 별 중에 하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서 무언가 느껴졌다. 이영철 화백의 그림에는 하나같이 사람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아름다운 자연속의 작은 일부로 그려졌다.

 

 

그렇다면 첫 그림은? 역시 거기에도 화제와 사람이 있었다. 잠시 숨을 멈추고, 오른쪽 위의 원안을 보라. 꽃 속에 묻힌 연인들이 보이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왜 이 연인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까? 그들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의 하나였던가?

 

이 그림의 화제는 '이만큼 너를 사랑해'이다.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일까? 연인들이 서로? 아니, 세상이 우리를…? 아무려면 어떤가?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기쁨이 느껴졌다.

 

쓰다 보니 리뷰가 그림에 대한 감상처럼 흘렀다. 실제로 이 책에는 위와 같은 그림들이 수십 장이 실려 있다. 그림을 그린 이영철 화백은 세상의 작고 여린 곳을 자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화가라고 했던가? 볼수록 무언가를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그러나 이 책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가장 큰 이유는 혜민 스님의 글때문이다. 책을 읽은 시간이 지나다 보니 글보다 그림이 더 인상에 남았을 뿐이지, 사실은 글속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다. 글을 읽으면서 때로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고, 뭉클한 감동이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님이 건네는 격려를 통해 삶에 대한 용기와 의욕도 느꼈다.

 

이 책을 사전이나 성경처럼 옆에 두면서 자주 펼쳐보고 싶다. 사전처럼 알려주고, 성경처럼 깨달음과 용기를 주는 책이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하고 싶은가? 모든 국민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특히 세 분이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 책을 읽으셨다면, 그 비극의 순간에 잠시 멈추시고, 비로소 보이는 것을 찾아내지 않으셨을까?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 책을 읽으셨다면,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면 그분은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말로를 맞은 역대 대통령의 비극에서 벗어나리라고 본다. 잠시 멈추면, 자신과 나라를 위해서 나가야 할 길이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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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살기 | 정운복샘의 편지 2013-02-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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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3년 2월 27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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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파트라고 하는 밀집주거 공간에 둥지를 틀고 살아온 것이

벌써 27년이 됩니다.

어느 도시에서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파트라는 삶의 구조체이고

이들은 직선화된 건축양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린 때로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초가집 몇 채

마당에 익어가는 감나무가 있는 그림 앞에서

다정다감함을 동반한 편안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 따뜻한 이면에는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초가의 모양새와

엄마의 유방을 닮아있는 노년기 산의 지형들이 있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렇듯 곧은 직선이 아니라 둥근 곡선이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면 보이는 인공의 힘을 빌리지 않는 산과 들, 강과 호수는

모두 하나같이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손을 거치면 예외 없이 곧거나 모가 나게 마련이지요.

 

인생은 직선이 아닙니다.

갖가지 시련과 좌절을 겪고 난 후 사람은 곡선의 여유를 배우게 됩니다.

 

사랑도 곡선입니다.

그래야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여유롭고 유연성이 있는 것은 직선보다 곡선에 가깝습니다.

이기려고 기를 쓰는 것보다는 저주는 여유로움

자기만 챙기는 이기주의적 발상보다는 남과 더블을 수 있는 행동양식이

좀 더 행복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세상을 둥글게 살아야할 이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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