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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옥] 말 먹는 괴물 | 나의 리뷰 2014-06-3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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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 먹는 괴물

김수옥 글그림/최혜영 감수
소담주니어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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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옥의『말먹는 괴물』은 소담출판사의 서평단에서 받은 유아용 인성동화이다. 요즘은 동화나 그림책과 관련된 서평단 이벤트가 있으면 거의 빠짐없이 관심을 보였던 터이므로 몹시 반가웠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몇 가지만 쓰겠다.

 

첫째, 그림도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이렇게 표현하면 내가 동화나 그림책을 읽기를 즐겨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에는 모르겠지만 소년기를 지나면서부터 동화나 그림책은 어린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책으로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은 이유가 무엇일까?

 

손녀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16개월 되었다. 손녀에게 좋은 할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아이와 눈높이를 같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가장 좋은 방법이 그 또래들이 보는 책이나 노래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동화를 보고 그림책을 보니 좋아진 것이다. 처음에는 억지로 좋아했으나, 이제는 정말로 좋아졌다.

 

둘째, 짧고 간단한 내용을 길고 깊이 읽었다. 이 책의 본문은 30쪽이다. 각 쪽마다 커다란 삽화가 있고, 글은 5줄 내외, 길다고 해도 10줄을 넘지 않는다. 그러니 글만 읽으려고 한다면 10분이면 완독할 수 있다.

 

그러나 글만 읽었다고 독서는 아니지 않은가? 그것은 읽은 것이 아니고 본 것일 것이다. 책의 내용을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그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알면 보이고, 보면 느낀다고 했던가? 길고 깊게 읽다 보니 짧은 동화와 간단한 그림속에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셋째,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들으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 말을 끊어서는 안 돼요. 천천히 말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들어야 해요.

-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야 해요.

최선을 다해서 들으면 말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져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 거예요.

- 맞다, 아니다, 평가하지 않아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우리 집에 말 먹는 괴물이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귀는 쫑긋, 눈은 반짝’하란다. 이것이 어찌 유아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어른인 나도 명심해야 할 경구라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그렇지 않을까?

 

끝으로 이 책에 쓰인 글은 물론 삽화까지 김수옥 작가의 작품임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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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소소한 풍경 | 나의 리뷰 2014-06-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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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소한 풍경

박범신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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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의『소소한 풍경』은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서평단에서 받은 책이다. 박범신 작가의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것이 『촐라체』,『은교』,『비지니스』가 떠오른다. 세 권 모두 다른 의미에서 흥미가 있었다. 타고난 배우를 가리켜서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라고 한다는데, 박범신 작가야 말로 천 가지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작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나로서는 반가운 책이었다는 표현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떠오르는 생각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역시 박범신 작가였다. 앞서서 읽는 책마다 다른 의미에서 흥미가 있었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 또 다른 차원의 흥미를 느꼈다. 한 사람의 작가가 『촐라체』,『은교』,『비지니스』처럼 각각 다른 인상을 주는 책을 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작품으로 볼 때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세 작품이 범작이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에는 『촐라체』같은, 『은교』같은,『비지니스』같은 작품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화자가 두 명 이상이거나, 각각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유형은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었다.

 

『소소한 풍경』역시 여러 화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어느 대학의 문학교수의 이야기로 시작한 글이, 그의 여제자인 ㄱ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이어서 ㄱ의 남자이자 동거인인 ㄴ, 이어서 합류한 조선족 여성인 ㄷ…….

 

ㄱ, ㄴ, ㄷ 생소하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 남자1, 남자2, 00학번 ㄱ의 후배인 01, 02, 03……, 이것들이 모두 인명이다. ㄱ, ㄴ, ㄷ이 주인공이다. 다른 이름들도 ㄱ의 아버지와 어머니 또는 오빠, ㄴ의 어머니. ㄷ의 어머니 등으로 지칭된다. 그런데 이런 인명들이 전혀 복잡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간혹 등장인물을 그, 그녀, 소년, 소녀로 호칭하거나, A나 B로 호칭하는 작품은 보았지만, 이 작품처럼 대부분의 주요인물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작품은 처음이다.

 

보는 작품마다 독자에게 새로움과 경이감을 주는 작가, 그러니 「역시 박범신 작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둘째, 많은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330여 쪽이니 그리 길다고 할 수 없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ㄱ, ㄴ, ㄷ 어느 인물 한 사람의 사연을 소재로 한다고 해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연을 담고 있었다. 또한 그 사연들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엮어져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책띠에 담긴 카피에 그 화두가 담겨 있다.

 

한 남자와 두 여자, 정확히는 한 여자와 한 남자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이 셋이 서로를 사랑한다. 도대체 이런 사랑도 가능한 것일까?

 

‘이런 사랑도 가능한 것일까?’에 대한 해답이 이 책의 내용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는 책을 읽으면서 터득하게 될 것이다.

 

셋째, 작가나 저자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이 책을 받은 것이 한 달 전이고, 읽은 것도 20여일이나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리뷰를 쓰는 이유는 책이나 작가에 대해서 실망을 했거나 등의 작품과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 순수하게 나 개인의 탓이다. 독서나 리뷰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고 할까? 최근 두어 달 동안 책을 가까이 하기가 싫었고, 읽었다고 하더라도 리뷰를 쓸 마음이 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나 출판사로서는 슬럼프에 빠진 독자를 만난 것이 불운이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작가나 출판사로서는 독자를 잘못 만난 것이겠지만, 독자인 나로서는 행운이었다.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불성실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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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린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 나의 리뷰 2014-06-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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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저
소담출판사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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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은 소망출판사의 서평단에서 열한 번째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받게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몹시 반가웠다. 그것은 나의 신앙이 가톨릭이기도 하고, 그와 관계없이 약하고 고통 받은 이들의 이웃, 즉 진보적인 이미지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책을 읽고 느낀 마음을 몇 가지 적어보겠다.

 

첫째, 역자를 통해 이 책의 신뢰감이 더했다. 역자인 성염 교수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주 교황청 대사를 역임한 분이다. 특히 성염 교수는 유신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인 가톨릭의 대표적인 지성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그분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종교적 영감과 깊은 통찰에서 나온 현실에 대한 준열한 지적에 공감을 했다. 역자야말로 고통 받는 이들의 이웃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를 옮기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둘째, 책장을 넘길 때는 편하면서도 쉽지 않았다. 나의 표현이 모순인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넘기기가 편했다는 의미는 짤막하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1~2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이나 글을 옮긴 것이 아니라, 그의 연설이나 글 중에 일부만 발췌하여 옮겼기 때문이다. 명심보감 같은 체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산만하지 않으니 누구나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았다는 의미는 길지 않은 문장이지만, 그것을 이해하며 공감하는데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글은 성서의 유명한 문구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나 ‘칼로 일어난 자는 칼로 망한다.’처럼 속담이나 격언 형식은 아니다. 교황이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역자는 무엇을 전하려고 그 발언을 발췌했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 가끔씩 막히는 경우도 있었다.

 

글쎄……. 가톨릭 신앙이 아니라도 각자가 생각하는 절대자(또는 하늘)를 떠올리면서 그의 뜻을 명상하면서 책장을 넘기면 효과적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난해한 것도 아니다. 하늘의 뜻과 사회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기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셋째, 개인적으로 기도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최근 한 세대 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큰 존경을 받았던 원로는 김수환 추기경일 것이다. 유신과 5공 시절 그분의 존재는 민중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던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적인 김수환 추기경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한 기도는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이명박 정권과 유착한 듯 보이던 김수환 추기경의 말년의 모습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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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8일의 풍경은? | 홀로 나누는 문답 2014-06-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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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2014년 6월 28(토)일에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요?

--------------------

06:15분에 일어났습니다.

맑으면서도 가끔씩 소나기나 부슬비를 뿌리는 날씨였습니다.

 

5:10분에 일어났으나 다시 누웠습니다.

몸이 무겁기도 하고,

지금으로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지요.

그러나 지금 나의 상황이

몸이 무겁다고 쉬어도 될 만큼 한가한 상태는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이 밀린 상태이고,

오늘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면

이틀간 손발이 묶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여유가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쫓기는 듯한 생활을 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6:15분부터 30여 분 동안 남산로9번길 풍경을 포스팅 했습니다.

7:50분에 동문회 총무인 박00과 연락을 한 후

8:30분에 만나서 함께 서석으로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아내에게는 그제야 동창회 참석을 말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므로 말을 안 한 것이지요.

 

8:40분에 박00을 만났습니다.

횡성에서 황00을 태운 후 함께 서석으로 갔고요.

서석 시장에서 동창회장인 이00을 만나서 장을 보는 동안

내가 태어나고 살던 삼거리 부근의 풍경을 보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실 고향이라고는 해도 우리집이나 이웃집 모두

어린 시절과 달라졌습니다.

나이가 든 탓인지 이웃집 할아버지 함자는 물론

성씨까지도 오락가락하는군요.

 

장을 모두 본 뒤에

동창회가 열리는 검산리 김00의 집에 도착하니 11시였습니다.

그의 전원주택은 생각했던 이상으로 훌륭했고

아늑하기도 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초등학교 동창들은

올해 동창회를 귀농한 친구네 집에서

집들이를 겸해서 하기로 한 것이고요.

 

시간여유가 있기에 박00과 함께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동창회장인 이00의 부인이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기에

인사를 겸해서 심심파적삼아 온 것이고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시골의 박물관이니 단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뜻밖에도 진귀한 악기가 많았고,

방문객이 많으면 실습까지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함께 다시 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점심은 동창회장인 이00이 준비한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수십 년 만에 고향 시냇가의 매운탕을 먹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점심식사를 함께 한 친구들이 15명쯤 되었습니다.

 

14시쯤에 친구들과 함께 악기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도중에 고라니 새끼를 잡았다가 놓아주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길을 잃고 한길까지 나왔던 놈을 잡으니

산위에서 어미의 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모정을 생각하고 놓아준 것이고요.

 

악기박물관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견학을 했고,

30여분 동안 사물놀이 실습도 하였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고와 북채를 잡았는데도

신명나는 연주를 되니 신기했습니다.

친구들도 모두 흥겨워하면서

수학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에 자란 우리는 수학여행이 없었으니까요.

 

저녁에 온 친구들까지 모두 25명이 모였습니다.

해마다 이 정도는 모였고요.

초등학교 때 마음을 졸였던 0순과 0옥을 보니

백발이 된 지금도 마음이 일렁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들을 뜨겁게 생각을 했거나

오매불망 그리워했던 것도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몸은 둔해져도

마음은 어려지는 것일까요.

 

저녁은 순두부와 토종닭 백숙이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니 산골의 밤은 추웠습니다.

반팔 차림을 하고 있으니 너무 떨리고

달리 긴옷을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술을 마시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눈을 붙였습니다.

 

낮에는 몹시 고단하여서 눈이 감겼으나

막상 저녁이 되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또 친구들의 왁자지껄 하는 소리에

잠을 잘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오늘의 행복한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함.

둘째, 0순, 0옥 등 초등학교 시절 여친들을 만남.

셋째, 악기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국악 연주를 해 봄.

 

오늘은 내 고향인 서석 삼거리 주변의 풍경 소개합니다.

 

서석성당(서석천주교회)

1958년 10월에 건립 된 이래

60년 가까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서석천주교회입니다.

 

 

서석초교 옛 교문이 있던 곳

수도아트와 네네치킨 사이에 옛 교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서석성당 왼쪽의 풍암길 쪽으로 교문이 옮겨졌고요.

80년대까지 홍천, 내면, 원주로 가는 갈림길이었던 이곳은

서석의 가장 중심지이기도 했지요.

 

네네치킨이 수십 년 전에 내가 태어난 집입니다.

그때는 기와집이었고요.

네네치킨 오른쪽(내면방향)으로 서석약방(원기소약방)이 있었지요.

 

수도아트

70년대까지 수도철물점, 그후 문구점으로 바뀌었지요.

주인은 바뀌었겠지만,

서석에서는 드물게 반세기 가까이 옛 상호(수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서쪽(홍천방향)으로 종합전자, 청자다방, 두레일가 등의 업소가 있습니다.

 

청자다방

청자다방, 고향식당, 종합전자가 있는 이 건물은

70년대까지 차씨네가 포목점을 하였습니다.

그때는 상호가 없었고요.

 

두레일가

이곳은 70년대까지 지성여관이었습니다.

1970년대까지 서석에는 여관(여인숙)이 세 곳이 있었습니다.

지성여관, 풍원여관, 관동여관이었지요.

어느 해 부터인가 여관이라는 상호가 여인숙으로 바뀌었고요.

 

강촌부동산

1970년대까지 노씨네가 잡화가게를 운영하였습니다.

1970년대까지 상호가 없다가 중앙상회라는 상호가 붙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노씨네 가게 왼쪽으로 심씨네의 문화상회,

원주방향의 오른쪽으로는 이씨네의 광덕철물점이 있었습니다.

 

원주로 가는 길

1970년대까지 일광정육점은 이씨네가 운영하던 잡화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광상회라는 상호를 달았던 듯하고요.

일광꽃집 자리에는 이씨네의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실 때까지

광제당한약방을 하였습니다.

일광꽃집 옆으로 변씨네의 철물점과 미장원이 있었고,

그 옆으로 전씨네가 운영하던 해동식당이 있었습니다.

 

서석 삼거리 주변

사진과 약도를 함께 보시면 위치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4년 6월 28일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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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장미 | 정운복샘의 편지 2014-06-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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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4년 6월 30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

안녕하세요.

 

엊그제 늦은 저녁을 먹고 편안한 차림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다가

무계획적으로 꽃집에 들렀습니다.

어쩌면 집을 장만하고 이사 걱정이 없어진 지금

큰 화분을 들여놓고 싶은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발길이 향했는지 모릅니다.

 

사막의 장미라고 이름 붙은

오래된 다육이과의 목본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마디게 자라 근 20년은 족히 컸을 식물을 사면서

그 오랜 세월의 역사를 돈으로 산다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 마디다 : 1.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아니하다.

2. 자라는 속도가 더디다.)

 

바오밥나무처럼 생긴 몸통에 붉은 꽃이 피었고

통통한 몸매에 단단한 잎사귀는 왜 이름이 사막의 장미인지

설명해 주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사막의 장미의 원 고향은 아덴만의 여명으로 잘 알려진 지역

즉 예맨 이랍니다.

고향을 떠나 어렵게 삶을 유지해온 설움이

붉은 꽃으로 피어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거실에 화분을 들여놓고 나니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해졌습니다.

식물들이 주는 청정한 공기의 물리적 혜택보다도

멋스러움 속에 평안을 선사해주는

감정적 혜택이 참으로 좋습니다.

 

사막의 장미를 만나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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