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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행무상(諸行無常) | 정운복샘의 편지 2016-01-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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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5126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

안녕하세요?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다 이루었다."입니다.

석가가 임종 시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제행무상"이지요.

우주 만물은 항상 생사(生死)와 인과(因果)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한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아니한다는 것, 즉 항상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세상의 모든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합니다.

인간도 태어나고 늙어가고 병들고 죽어갑니다.(生老病死)

 

어찌 보면 제행무상은 허무주의를 표현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그 참뜻은 유한한 생명에서 무한의 가치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무상이기에 어느 한 순간도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 고정불변 한 것은 없습니다.

기쁨과 슬픔, 괴로움과 즐거움 등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우리는 미만백년(未滿百年)의 삶을 살다가면서도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욕심을 앞세우고

남을 아프게 하면서 자기 것을 챙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푸른 하늘에 떠가는 흰 구름을 봅니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여유롭고 아름답습니다.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부귀영화를 누리고 호화롭게 살은 사람도

가진 것 없이 세상을 살다간 사람도

인생의 마지막엔 한 줌 흙, 빈손으로 동질화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니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사랑하고, 덕을 쌓으며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니까요.

 

* 목연생각

제행무상(諸行無常)!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인생(人生)의 덧없음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

 

덧없다에 대해서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풀이했고요.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

보람이나 쓸모가 없어 헛되고 허전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근거가 없다.

 

, 인생이 매우 빠르고,

인생을 포함한 세상이란

항상 돌고 변하면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

제행무상의 의미겠지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땅뺏기 놀이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운동장에 커다란 사각형을 그려놓고

네 귀퉁이에 한 뼘 정도의 사각형을 그리고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 놀이는 두 명에서 네 명까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자기집에서 손가락으로 조그만 공깃돌을 친 다음

다시 자기집으로 그 공깃돌을 넣으면

자기가 갔다고 온 만큼 자기집이 됩니다.

참가자들이 이런 식으로 번갈아 가면서 집을 넓힙니다.

 

그러나 공깃돌이 자기집 안에 돌아오지 못하면

집을 넓히지 못한 상황에서 기회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것이고요.

 

그러므로 이 놀이에서 집을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돌아올 수 있을 만큼 공깃돌을 튕기는 것이 요령입니다.

죽을 것이 두려워서 너무 가까이 튕기면

상대방보다 작은 집을 차지하게 되고,

큰집을 만들겠다고 너무 멀리 튕기면

공깃돌이 돌아오지 못하니 집을 넓힐 수 없은 것이고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 놀이가 매우 재미있었지요.

도시락은 3교시 끝난 뒤에 먹어치우고

점심시간 내내 이 놀이를 한 적도 많았고요.

이기면 날아갈 듯 기분이 좋고,

지면 재산이 날아간 듯 울적했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 시절에 땅뺏기에서 이기고 진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놀이에서 얻은 땅은 하루는커녕

그 시간만 지나면 무효가 됩니다.

어쩌다 점심시간의 땅뺏기놀이가 방과 후까지 이어질 때도 있지만

하루를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학창시절 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청춘시절에는 아름다운 이성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돈을 더 벌거나 승진을 하기 위해서

노심초사 분투를 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시절 땅뺏기와 다를 것이 없는 일에

왜 그리 목숨을 걸다시피 했을까요?

삶은 제행무상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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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부터 1월 31일까지 목연의 일정은? | 홀로 나누는 문답 2016-01-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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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1월 26일부터 오늘까지 어떤 일정이  있었는지요?

--------------------

목연은 5박 6일(정확하게는 4박 6일 *^^*)의 여행을 마치고

조금 전에 월현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홉 번째 해외여행인데

가장 힘겨운 여정이었습니다.


26일 20:55분에 인천공항에서 중국 성도행 비행기를 타고

27일 새벽 2:10분에 성도에 내린 뒤에

출국 수속을 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2:40분이더군요.

여장을 풀자마자 3:40분에 호텔에서 나와 다시 공항으로 간 뒤

06:45분에 여강행 비행기에 타고 여강공항으로 갔습니다.


잠을 거의 못잤으니 우리 일행은 그야말로 비몽사몽간에

​옥룡설산을 돌아본 뒤 85분 동안 진행되는 여강인상쇼를 보았는데

감기는 눈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일행 중 여선생님 한 분이 구토를 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16시 이후에 남은 일정을 뒤로 미루고

호텔에 투숙하는 바람에 잠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28일에는 샹그리라로 이동한 뒤 장족의 탈라궁 등을 관람했는데

해발 3천미터가 넘는다는 고산지대에서 온몸이 흐느적거렸고,

고산병 예방을 위한 약을 먹었는데

이 약은 이뇨제 성분이라 1시간마다 소변이 나오니 환장하겠더군요.

소변 보는 것은 힘든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화장실 요금이 1위안(약 2백원)이니

소변 보는 금액만 천 원 이상 지불 *^^*


29일에는 샹그리라 호도협을 관람했는데

일행 중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남선생님은 얼굴이 백지장 ^^

그건 약과고요.

다른 일행 중에 어떤 여성 관광객은 미친 듯이 호곡

"난 못 가! 왜 이런데 가자고 했어. 으으앙……. 흐윽, 흐윽!"

나도 좀 어질어질했는데 우는 모습을 보고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고 곤혹 ^^


호도협에서 내려온 뒤 여강고성을 거닐었는데

정말 아름답다군요.


30일에는 삼국지 촉나라의 거점이었던 성도를 관광하면서

유비의 무덤과 제갈공명을 모신 무후사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30일 15:20분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이 넘의 비행기가 이륙한 것은 16:17분.

거의 한 시간을 연착한 것이지요.

원래 계획은 17:4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20:30분 원주행 버스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21:30분 버스를 탔고, 원주에 도착하니 0:01분

간단한 해단식을 겸한 저녁식사를 하고 원주의 집에 도착하니

새벽 1:20분이었습니다.

집에서 오전 내내 잠을 잔 뒤에

월현리 시골집에 방금 전에 도착했고요.

아무튼 26일에 출발해서 31일에 귀가했으니 날수로는 6일이고,

여행 중에 잠을 잔 것은 4일이니 4박 6일의 여정이었습니다.

20여 년 동안 만남을 함께 하고 있는 벗들과의 좋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추억을 남기기는 했지만

가장 힘겨웠던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힘겨운 이유는 나이 탓일까요 *^^*

자세한 여정은 짬이 나는 대로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없는 ​가운데도 제 블로그를 오신 손님이

매일 700여 분이나 되네요.

찾아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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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마지막 주 목연의 일정은? | 홀로 나누는 문답 2016-01-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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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오늘부터 어떤 일정이  있는지요?

--------------------

목연은 잠시 후에 원주로 나갑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오늘 14시에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행을 만나서 김포공항으로 가게 되고요.

나로서는 퇴직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20년지기 동료들과 함께 갑니다.

지금 마음은 즐겁다기보다 심란합니다.

수도 동파도 완벽하게 해결을 못한 상태고

몸과 마음도 무겁기만 하네요.

그래도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하려고 합니다.

제가 못한 일들은 아내가 들어와서 잘해주리라고 믿고요 *^^*

자세한 여정은 다녀온 뒤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이달 말까지는 블로그를 비울 듯합니다.

제가 없더라도

찾아주신 손님여러분께서는 편안히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댓글을 남기신다면

답글은 다녀온 뒤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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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청춘의 독서리스트는? | 홀로 나누는 문답 2016-01-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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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청춘의 독서리스트를 보여줄 수 있는지요?

--------------------

(오늘 네이버 블로그씨의 질문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답에서의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요.)

  

책을 읽는 것은 내게 있어서 취미를 넘어서 생활입니다.

그러니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고요.

청춘의 독서리스트도 너무 많아서 생각이 안 날 정도입니다.

 

그래도 한 권만 꼽으라면

조설근의 홍루몽을 들고 싶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정음사판 2권으로 처음 읽은 뒤에

고교시절에도 도서관에서 수십 번도 더 읽었고,

대학시절에는 을유문화사판 5권을 읽었습니다.

그 뒤에도 청년사판 7, 청계출판사판 10권을 구입했고,

심지어 중국여행을 갔을 때는 인민문화사판 2권도 샀습니다.

(읽지도 못할 책을 왜 샀는지 *^^*)

 

홍루몽의 무엇이 그리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금릉12채의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둘러 쌓인

가보옥의 생활이 좋았는지

청순한 임대옥에게서 매력을 느꼈는지

태허환경이라는 도교의 세계가 좋았는지…….

 

이 책은 청춘의 리스트이자

평생의 리스트가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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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의 멋스러움 | 정운복샘의 편지 2016-01-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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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5125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

안녕하세요?

 

아침에 눈을 뜨면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세상이 보입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경쟁과 성공의 부추김 속에서

남들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통한 바쁜 삶이 있습니다.

 

간소하고 단순한 삶이 행복의 가치임을 알고 있음에도

도시의 거센 물결 속에서 조화로움을 잃고

일상의 욕심 속에서 시끄러운 마음을 갖고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행복과 아름다움의 정의는 각 나라의 문화, 역사, 전통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는 미()에 대한 기준은 '조화로움'으로 같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역생-육고열전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말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하여,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참모 역생(酈生)은 한나라 때의 인물입니다.

그는 고조 유방을 만날 때마다 시경상서를 인용하며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방은 역생을 꾸짖으며 이렇게 말하지요.

 

"나는 말 등에 올라 천하를 얻었소.

어찌 시경상서따위를 쓰겠소"

 

그러자 역생이 말합니다.

"말 등에 올라타 천하를 얻었다고 하여,

어찌 말 등에 올라타고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옛날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도 무력으로 정권을 얻었지만

민심에 순응해 나라를 지켰습니다.

따라서 문()과 무()를 함께 쓰는 것이야 말로

나라를 길이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역생이 강조한 것은 문과 무의 조화로움입니다.

어찌 조화로움이 ()()에만 있겠습니까?

미추, 선악, 강약, 장단, 고저 등

세상의 모든 일이 조화로움 속에 있어야 합니다.

 

고전과 현대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남편과 아내가, 강경과 온건이, 진보와 보수가…….

세상의 제행(諸行)이 조화로움에 처했을 때 아름다워집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비교와 경쟁도 좋지만 협력의 조화로움 속에서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 목연생각

세상의 모든 일이 조화로움 속에 있어야 합니다.

고전과 현대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남편과 아내가, 강경과 온건이, 진보와 보수가…….

 

이 대목을 읽으면서 다시 정치와 정치인을 생각했습니다.

나는 가끔 박근혜 씨를 거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세대니 친근감을 느끼고 있고,

부모님에 대한 그분의 효심을 아름답게 보고 있으며,

부모님 두 분 모두 비극적으로 돌아가셨음에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잡으며

오늘을 이룬 의지도 존경합니다.

 

선친의 일제강점기 친일의혹과 해방공간의 좌익 활동마저

그분으로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두둔하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고,

청춘시절의 역경으로 인해 배신에 대한 강한 대처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생각과 처신만이 지고지선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다른이 들은 각자의 시각에 따라 선친의 행적을 비판할 수 있고,

배신의 의미도 다르게 파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각자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나라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고위공직에 오르는 이들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청문회에서 5.16이 정변이라는 말도 제대로 못해서야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5.16은 고려시대 무신의 반란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인이 총을 들고 정부를 전복한 불법적인 사건이니까요.

그 군대는 반란군이고,

주모자는 반란수괴이며, 가담자는 반란종범입니다.

따라서 역사에서 정중부의 난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박정희의 난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요?

박정희 씨도 역사의 평가를 알고 있었기에

5.16 직후 '나는 불행한 군인'이라는 말씀을 한 것이 아닐까요?


나는 5.16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존중합니다.

마찬가지로 '박정희의 난'이라는 시각도 존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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