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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느낌을 받은 고우영 놀부전 | 오늘 읽은 글 2020-05-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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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캠페인 참여

1. 읽은 책 : 고우영 놀부전

 

놀부전

고우영 글,그림
애니북스 | 2008년 12월

 

2. 읽은 곳 : 1~30쪽

 

3. 책을 읽은 생각

이 책은 상당히 오래 전, 최소한 10년 전에 구입한 듯하다.

구입하자마자 읽기야 했겠지만,

리뷰 작성 여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니 마치 처음 읽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니 많은 세월이 흘렀나 보다.

 

이 책에서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놀부의 여동생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름은 놀순이다.

그녀는 상당히 중요한 배역이니,

고우영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라고 할까?

 

인물은 옛 사람들이지만 언어는 지금 생각해도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니

시대를 초월한 작가의 능력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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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를 느끼게 한 노무현 대통령 | 나의 리뷰 2020-05-31 23:30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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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보, 나좀 도와줘

노무현 저
새터 | 200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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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현대사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 박정희 소장이 군인반란을 일으킨 것이 1961516일이고, 전두환 소장이 중심이 된 신군부가 광주 학살을 저지른 것이 19805월이다. 이명박 씨의 검찰에 의해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을 당한 것도 20095월이었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서 펼친 책에서 느낀 생각을 독서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았다.

 

첫날 1~112쪽까지 읽고 느낀 생각

이 책의 초판은 19949월에 발간되었다. 내게 있는 책은 200510월에 발간된 초판 16쇄이고, 내가 구입한 것은 이명박 씨가 청와대에 살던 시절에 검찰의 핍박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이 목숨을 끊어야 했던 20095월이었다.

 

사실 나는 현직 정치가에 관한 책이나 자서전은 그리 즐기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자서전을 읽고 싶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이명박 씨에 대한 분노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의 발로였다. 하지만 책만 구입했지 읽지는 않았으니 달리 할 말이 없다.

 

오늘 버스를 타고 긴 시간을 갈 일이 있었기에 우연히 들고 간 책이 이 책이었다. 버스에서 책장을 넘기면서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지못미라고 했던가? 권력과 검찰의 마수에서 그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한편 글에서 진솔한 마음이 느껴져서 정치적인 입장과 관계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양심고백으로 시작된다. 자신이 변호사로 개업하던 초창기에 어떤 아주머니가 찾아왔다고 한다. 남편이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사건이라 합의만 하면 끝나는 사안이라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사건을 접수하자마자 바로 남편을 면회하고 왔다고 한다. 만약에 고소를 한 아주머니가 고소한 사람과 합의가 되어 고소가 취하되면 수임료를 반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남편과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고 며칠이 지난 뒤에 아주머니가 찾아와서 고소를 한 사람과 합의를 했다면서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했단다.

 

노무현 대통령은 변호사법을 보여주며 거절을 했다고 한다. 사건에 착수(피의자 면담)하면 수임료를 돌려줄 수 없다는 수임약정서를 보여주니, 아주머니는 기가 막혔다. 아주머니는 제발 돌려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법은 강자(변호사)의 편이니 어쩔 수 없었다. 결국은 수임료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아주머니는 울먹이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변호사는 그렇게 해서 먹고 삽니까?"

 

그때 아주머니가 한 말이 노무현 대통령의 가슴을 찔렀다고 한다. 돈 몇 푼 때문에 어려운 사람을 울린 자신의 행위가 두고두고 부끄러웠고, 이런 일들이 뒷날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계기 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나름의 속죄라고 할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일은 고백하기 힘든 자신의 치부가 아닌가? 악덕변호사까지는 아니겠지만 인간적으로 치사한 행위이다.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밖에도 노무현 대통령 자신의 인간적인 약점과 그로 인한 소소한 실수까지도 감추지 않고 실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착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사람이 비극을 당해야 했던 것이 대한민국의 지난날이었던 듯하다.

 

 

둘째 날 113~162쪽을 읽고 느낀 생각

이 책은 모두 4부로 되어 있는데, 오늘 3부까지 읽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노무현 대통령은 진솔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 점 허물도 없이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노무현 대통령도 인간적인 약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런 것까지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반성을 하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결혼 초기에는 영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아내를 휘어잡을 수 있느냐는 동료들의 말에 진반농반으로 이런 말도 했다던가.

 

"조져야 해. 밥상 좀 들어달라고 하면 밥상을 엎어버리고, 이불 개라고 하면 물 젖은 발로 이불을 질겅질겅 밟아 버리는거야. 그렇게 해야 꽉 잡고 살 수 있어."

 

설마 그렇게야 했겠는가? 중요한 것은 젊은 시절 자신의 자세가 그랬다는 것을 가감 없이 고백하고, 그것이 잘못임을 깨닫는 과정까지 기록했다는 것이다.

 

떠난 뒤에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인 사람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리워지는 사람이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씨는 그 반대인 경우인 듯하다. 학창시절의 나는 이승만 씨에 대해 이런 생각을 했다. 그가 비록 잘못은 했지만, 그것은 아랫사람들이 그의 눈과 귀를 가린 탓이고, 실제의 그는 평생을 애국과 애족으로 살아온 애국자였을 것이라고…….

 

그러나 여러 매체를 통해 알면 알수록 이승만 씨는 그 자신의 탐욕으로 인해 스스로 무덤을 판 사람이라는 것이 보였다. 그 행적에 비하면 하와이 망명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순진함과 함께 판단력도 느꼈다. 14대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패하고 정계 은퇴를 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다음 대선에 출마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은 절대로 안 나간다고 확약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말을 믿었던 듯하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김대중 대통령은 15대 대선에 출마했고, 당선이 되어서 대통령이 되었다. 나는 그 무렵에 김대중 대통령은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는데, 결과적으로 내 생각이 옳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만큼 순진했다고 해야 할까?

 

나는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진실한 글인지 가식적인 글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한다. 교단에 있던 시절에 평가를 위해서 학생들의 글을 자주 보다 보니 문장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글이 진심인지 가식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할까. 나의 관점에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의 능력은 평가할 수 없지만, 최소한 글에 거짓이 없다는 것은 느껴졌다.

 

이 책에는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대통령 등 여러 인물에 대한 인물평이 가끔 나왔다. 이 글을 쓴 시점은 1994년이니, 30년 전이다. 지금은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세 분이 모두 고인이 되셨지만 그 무렵에는 세 분 모두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시기이다.

 

지금 시점에서 보아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는 정확한 듯하니, 판단력은 훌륭하신 듯하다. 그렇게 인물을 정확히 파악하는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씨가 그런 인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은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싶다.

 

셋째 날 163~240쪽을 읽고 느낀 생각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한 것은……. 첫날부터 언급했지만 그의 치적보다는 솔직한 성품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고급 가방을 갖고 등교한 부유한 친구에게 시기심을 느끼고 그 친구의 가방을 칼로 찢은 것, 고교시절 술과 담배를 피우며 방황한 것, 과수원을 만들기 위해 김해농업시업장에서 감나무 묘목을 훔친 것, 울산에서 노가다 일을 하다 밥값을 떼먹고 도망친 것, 노동을 하다 이빨 2개가 부러져 치료를 받던 중에 미모의 간호 보조원에게 연정을 품은 것, 공사장에서 아주머니들에게 음담패설을 한 것도 부족해서 그녀들을 향해서 방뇨를 한 것, 초임판사 시절에 개인적인 감정으로 피의자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 인권변호사가 된 것도 사명감보다는 어찌 하다 보니 되었다는 것 등 이건 뭐 모범생이나 의식이 있는 인권변호사의 이미지와는 멀어도 한참 멀다.

 

자서전에서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까?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숨길 흑역사일 텐데 노무현 대통령은 그냥 이렇게 쓰고 있다. 아마도 선천적으로 정직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인가 보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고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것이니 자기 자랑을 할만도 한데, 그가 고시계(고시생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발표했다는 고시합격기를 보면 너무도 진솔하다. 영웅적인 모습을 거의 표현하지 않은 것은 겸손이라고 쳐도, 자기처럼 상고를 나올 것이 아니라 대학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 것은 의외다.

 

"학력은 의미가 없다. 나를 봐라. 상고를 나왔지만 고시에 합격했지 않나."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시쳇말로 더 폼이 나지 않겠는가.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졸업자의 유리한 점을 거론하면서 가능하면 대학에 진학하기를 권하고 있다. 고시계에서 원고를 청탁한 이유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고시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는데 편집자는 어쩌면 실망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쓸 당시의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에 실패하고 암담한 시기를 보내던 때였다. 그는 성공했을 때 자랑하지도 않았지만,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도 않았던 듯하다. 그런 분이 그 순간을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을 당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부분을 존경하고 지지하지만, 죽음의 선택만은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작년에 검찰의 집요한 수사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 속에서 만신창이 되었던 조국 전 장관이 생각났다. 아무튼 조국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의 몸을 지켰으니 그점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의혹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은 용기가 고맙기만 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글쎄……. 종교, 지역, 정치는 토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대화가 안 되는 것이 정치라고 하던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감동적으로 읽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펼쳤다고 하더라도 반감을 더 많이 느낄지 모르겠다. 정치적인 관점과 관계없이 국어교사였던 나의 판단으로 볼 때 이 책은 글쓰기의 교과서 같은 내용이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2009년 5월 23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하산하다가 들었다.

그때 우리 뒤에는 누군가의 위령비가 있었는데,

그 위령비와 노무현 대통령의 부음을 들으면서 어떤 운명 같은 것을 느꼈다.

우리 일행은 정치적으로 각각 생각이 달랐지만,

모두 머리를 숙이고 그분의 명복을 빌었다.

정치적인 성향과 관계없이 이런 마음을 지니는 우리 국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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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인 6월을 맞아 여름맞이 준비는? | 홀로 나누는 문답 2020-05-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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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본격적인 여름인 6월을 맞아 여름맞이로 무엇을 준비했는지요? 

--------------------

다른 손님들이 제 글을 보시면

신기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시고,

혹시 부러워하실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사는 월현리는 아직 춥습니다.

지금도 잘 때는 겨울 이불을 덮어야 하고,

2~3일마다 불을 때고 있고요.

 

좀 더 더워지면

이불은 여름 것으로 바뀌겠지만,

열대야를 느낀 적은 거의 없거든요.

너무 더워서 잠이 들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날은

1년에 2~3일이 될까…….

이곳도 낮에는 덥지만, 밤에 잠을 자기 힘든 경우는 거의 없지요.

 

여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네요.

아! 팥빙수가 있군요.

더워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기호식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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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열]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읽어야 할 고전소설 도우미 | 나의 리뷰 2020-05-3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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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

류수열 저
해냄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류수열 저자의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리뷰어클럽에서는 서평단에 지원한 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기를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우리 고전에 대해서

나는 생각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중학시절까지는 고전이 아주 재미있었지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구운몽 등과 같이

교과서에 일부분이라도 실린 작품은 물론이고,

유충열전, 숙향전, 옥루몽 등과 같이

제목만 나오는 작품도 대부분 읽었으니까요.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리 고전이 좀 유치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스신화나 섹스피어, 헤르만 헷세 등의 작품에 비하면

너무 단조롭게 보였고요.

그 생각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전했고,

교사가 되어 고전 작품을 다루면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우리 고전의 수준이 아쉬웠다고 할까요?

 

그러나 10여 년 전에 나라말 출판사에서

현대에 맞게 고친 우리 고전 시리즈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고전의 매력이 보이면서 정이 느껴지더군요.

이 책은 고전의 깊은 맛을 더욱 그윽하게 보여주리라고 기대합니다.

 

이 책이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나고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는 댓글에 적힌 그대로였고, 책을 받았을 때는 몹시 반가웠다. 그러면서 부담도 되었다. 지금의 나는 국어교사가 아니고, 고전을 학문적으로 읽은 것이 상당히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펼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을 독서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았다.

 

첫날 1~37쪽을 읽고 느낀 생각

이 책에는 박지원의 허생전을 비롯하여 12편의 고전소설이 담겨있다. 정확하게는 24편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단원에서 '공부는 왜 하는가'라는 주제로 박지원의 허생전을 화두로 삼아 공부의 목적을 설파했는데,'견주어 읽기'라는 부록을 통해 박지원의양반전을 다루었다. , 이 책은 12회에 걸쳐서 우리 고전을 두 작품씩 비교하면서 공부와 사랑과 효도 등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그런 체제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박지원의허생전양반전에는 공통적으로 아내가 등장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허생의 부인과 양반의 부인은 하나같이 남편을 나무란다. 살림에 도움이 안 되는 그깟 공부는 해서 무엇을 하느냐고?

 

정말 공부는 왜 하는 것일까? 공부를 한자로 '工夫' 또는 '功夫'라고 쓰는데, 이 말을 글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어떤 물건을 정교하고 세련되게 만드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전문적인 한자 사전에는 '일을 하는데 드는 힘과 시간'이나 ' '시간과 힘을 쓰고 난 뒤 얻어지는 조예(造詣)'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공부는 힘과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 보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서 허생은 큰돈을 벌었지만 결국은 종적을 감추었고, 양반은 자신의 신분을 팔고 빚을 갚았지만 결국 매매는 무효가 되었다. 그렇다면 허생과 양반의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일까? 무언가 알 듯 말 듯 했지만, 아무튼 공부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한 것이 성과였다. 그렇다면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둘째 날 38~74쪽을 읽고 느낀 생각

오늘 읽은 2단원에서는 '담장을 왜 넘는가'라는 주제로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를 반성했다. '이생규장전'은 대여섯 번 정도 읽었는데 나는 그저 재미있게 읽었을 뿐, 이생이 담을 넘어가서 최랑을 만났다는 것, 즉 담을 넘은 것에 대한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견주어읽기'로 나온 작품인 심생전은 나는 읽지 못한 작품이다. 두 작품에서 담장의 의미를 해석한 저자의 시각이 예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3단원은 '부모를 왜 떠나는가'라는 주제를 갖고 고구려의주몽 설화유리 설화를 비교하고 있다. 여기서도 나의 독서를 다시 반성해야 했다. 주몽은 금와왕의 북부여를 탈출해서 고구려를 세웠고, 유리 역시 북부여에서 탈출해서 주몽에게 왔다. 나는 왜 두 부자가 각각 다른 이유로 집을 떠났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견주어읽기'에서는 심청전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것을 부친인 심학규에게서 탈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앞 못 보는 부친을 봉양하는 고생을 할 바에는 차라리 인당수가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심청의 생각일지 모른다는데, 그 근거로 공양미 삼백 석을 갚아주겠다는 장승상댁 부인의 청을 정중하게 사양한 것을 들고 있다.

 

"주몽은 탈출해서 고구려를 세웠고, 유리는 탈출해서 부친에 이어 고구려왕이 되었으며, 심청은 탈출해서 황후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세 이야기의 공통요소가 보이는 듯하다. 집을 떠난 뒤에 무엇을 이루었는데, 그것이 각각 하나의 나라였다.

 

셋째 날 75~130쪽까지 읽고 느낀 생각

오늘 읽은 2장에서는 '인간 본성 모습들'이라는 큰 틀 아래 운영전춘향전'사랑과 이별이 그 영원한 주제'로 묶였고,창선감의록광문자전'착하다는 말의 본뜻을 찾아서'로 묶였으며, 흥부전예덕선생전'욕망의 크기, 욕망의 속도'로 묶였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넓히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흥미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 이력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다룬 12편의 이야기 중에서 읽지 못한 것은 심생전한 편뿐이라는 것이다. , 저자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으니 그런대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고전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넷째 날 131~끝까지 읽고 느낀 생각

내게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고전 작품에 대해서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교단에서 수업을 하면서 그렇게 많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점을 깨닫게 된 것이 적지 않으니 공부란 끝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고전작품을 두 작품씩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한국 고전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문학도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고전소설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동명왕설화 등 설화문학도 보여주고 있는데, 고전소설의 출발지 중에 하나가 설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본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어려운 문제다. 학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도록 권하고 싶지만, 한국고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하다. 허생전양반전을 모두 읽은 독자는 두 작품을 비교한 설명이 신선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둘 중에 한 작품만 읽었거나 모두 읽지 못한 독자에게는 전혀 이해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고전을 사랑하면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읽는 독자에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 리뷰어 클럽 서평단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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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만에 읽은 서편제 | 오늘 읽은 글 2020-05-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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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 이청준 서편제

 

서편제

이청준 저
열림원 | 1998년 04월

 

2. 읽은 곳 : 71~150쪽

 

3. 책을 읽은 생각

이 책은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구입한 경우였다.

어느 극장인지는 기억이 안 나나 1993년에 영화 『서편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무렵에는 usb나 인터넷 시청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비디오 테입을 통해서 관람하던 시대였다.

나는 이 영화의 비디오 테입을 구한 뒤에

학년말이면 학생들에게 보여주곤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쿤둥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약간 야하다고 볼 수 있는 첫 장면에 관심을 보였을 뿐,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판소리 장면에는 큰 호응이 없었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는데…….

사실은 그 말은 내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영화에서 감동을 받고 책을 구입했으며,

단편인 「서편제」는 30쪽이 채 안 되는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이 책을 읽었던 것이다.

'이럴 수가!'는 내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겠는가?

 

소설과 영화의 내용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도 아름다웠다.

이 짤막한 작품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영상을 만든 임권택 감독의 역량도

새삼스럽게 느꼈고…….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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