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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러지게 지고 싶었던... 저 강물 속에 꽃이 핀다 | 오늘 읽은 글 2020-07-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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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1. 구입도서 : 저 강물 속에 꽃이 핀다

 

산목련 몇 잎이 피었다 진다

봄이 간다고,

수런수런 몸 뒤집는 자작나무

어린 발을 적시던 봄물이여

내게 오르라.

나도 한 번 자지러지게;

지고 싶나니. (17쪽 「꽃잎처럼」 전문)

 

신승근 시인의 시집의 네 번째 시 「꽃잎처럼」 전문이다.

어린 발을 적시던 봄물,

봄만 되면 대부분의 수목이 봄물을 섭취하면서 봄을 느낀다.

인생도 그런 것일까?

고목나무에도 꽃이 핀다고 했으니…….

비록 꽃잎처럼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린 산목련의 발을 적시던  그 봄물이 내게 올랐으면 좋겠다.

한 번이라도 자지러지게 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청춘 시절에 무어을 했던가?

자지러지게 핀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저 강물 속에 꽃이 핀다

신승근 저
달아실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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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들이 담긴 한국만화사 산책 | 나의 리뷰 2020-07-31 23:40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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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만화사 산책

손상익 저
살림출판사 | 200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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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블로그 이웃 중에서 책을 선물하는 분이 있었다. 그분의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블로그를 통해서 책을 받고 싶은 분을 모집하여 책을 선물하곤 했는데, 아무런 조건도 없었다. 요즘 유행하는 서평단 이벤트도 아니고, 그냥 읽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데, 선정 조건도 없었다. 시시한 책도 아니다. 유명 출판사나 유명 작가의 새책을 수십 권씩 선물하곤 했다. 당시 나는 신설학교의 교무부장이었는데, 내게는 도서관 선물이라면서 수십 권을 서너 차례나 보내주기도 했다. 그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지니고 있다.

 

살림지식총서는 문고판의 소책자다. 100쪽 미만이니 책의 품위도 없어 보였다고 할까. 언젠가 살림지식총서 20여 권을 보내주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보석을 만난 듯 가슴이 뛰었다.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에 애독했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다. 표지그림도 정겨웠다. 홍길동, 주먹대장, 라이파이, 고인돌 등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아쉬운 것은 본문 속에는 삽화가 전혀 없이 작품에 대한 설명만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좋았다. 책에 나오는 작품 소제목이 보니 앨범 속에서 옛 친구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그 친구들을 소개하겠다.

 

-전쟁 속에서 핀 청소년의 꿈, 김용환의 코주부 삼국지

-가난 속에서도 맑게 핀 동심, 신동우의 풍운아 홍길동

-아시아의 윌트 디즈니, 신동헌의 만화영화 홍길동

-풋풋한 고집쟁이 이웃집 영감,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오리지널 한국산 SF만화, 산호의 라이파이

 

-1960년대 어린이 명랑만화의 바이블, 김경언의 의사 까불이

-눈물 찍어 책장 넘겼던 명작만화, 김종래의 엄마 찾아 삼만리

-어린이만화에 쏟은 작가의 열정, 임창의 땡이

-만화의 상상력과 거짓말의 우아한 결합, 임수의 거짓말 박사

-스포츠 만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박기정의 도전자

 

-영원한 한국만화의 피터 팬, 김원빈의 주먹대장

-섹시한 성인만화의 개척자, 박수동의 고인돌

-한국 최초의 우주소재 SF만화, 박기당의 유성인 가우수

-예쁜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 엄희자의 순정만화

-풋풋한 1960년대식 청소년 러브스토리, 이상무의 노미호와 주리혜

 

-배회하는 서울의 청춘군상, 강철수의 발바리

-분단의 아픔을 만화에 담았다, 허영만의 오! 한강

-우직한 남자가 그린 의지의 한국 소녀,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이희재의 악동이

-한국 만화판의 마초맨,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어른용 엔터테인 코믹의 효시, 고우영의 수호지

-한국 지성인들이 만화를 보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섹시한 14살의 깜찍한 그녀, 배금택의 영심이

-권력을 마구 비틀고 꼬집다, 정운경의 왈순 아지매

-암울한 시대의 직격탄 시사만화, 안의섭의 두꺼비

 

-386 시사만화의 당찬 출발점, 박재동의 한겨레 그림판

-한국 심술미학의 만화적 고찰, 이정문의 심술참봉 5

-만화의 진수를 보여주마! 김삼의 검둥이 강가딘

-시장통 밑바닥 사람들의 냄새, 방학기의 다모 남순이

-졸린 눈의 못생긴 슈퍼맨, 고행석의 불청객

 

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권의 작품들 중에 내가 보지 못한 작품은 몇 편 정도이다. 물론 다른 작품들은 완독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에는 신문이나 소년 잡지, 또는 주간지 등에 연재된 작품이 많았는데 나는 최소한 몇 편 정도는 보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대부분 수십 년 전에 만난 작품들이다. 그저 읽었다는 것만 생각날 뿐, 줄거리나 느낌은 거의 기억이 안 난다. 저 작품에 대해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쓰라고 하면, 열 줄을 넘기는 작품이 몇 편 정도일 듯하다. 옛 시절에 지금처럼 리뷰를 열심히 썼다면, 내 글의 수준과 관계없이 소중한 기록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한국 만화의 전설을 요약해서 들려주는 책들이다. 아마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낯선 작품들일 것이다. 만화를 사랑해서 꽤 긴 세월 동안 즐긴 경험을 지닌 50대 이상에게는 좋은 친구가 될 듯하다. 젊은 세대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당대를 풍미했던 명작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

 

아울러 홍보의 글을 덧붙인다. 이 책의 정가는 4,800원이다. 한국만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5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주옥같은 글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을 비롯하여 많은 책을 선물해 주었던 예스24의 블로그 이웃인 0000 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분의 닉네임은 숨긴다, 자신의 닉네임을 밝히는 것을 그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없으므로.) 하루에 19권의 책을 선물 받았던 2010년 어느 날의 풍경이다.

 

제목

지은이

1. 엄마, 우리 여행 가자

박상준

2. 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풍류

최석조

3. 바리데기

황석영

4. 내 인생의 힘

마리 푸이제 폰 데어 라이엔

5. 통합의 리더십

아담 카헤인

6. 환각의 나비

박완서

7. 천개의 공감

김형경

8. 다산어록청상

정민

9. 측천무후

쑤퉁

10. 희망은 버려진 자들에게 있다

함규진

11.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12. 조선의 그림수집가들

손영옥 

13. 뇌, 생각의 한계

로버트 버튼

14. 부자들만 아는 부의 법칙

오화석

15. 공무도하

김훈

16. 남한산성

김훈

17. 그림애호가로 가는길

이충렬

18. 광렙 학습법

박철범

19. 아이의 사생활

EBS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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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부자가 함께 그린 홍길동 | 내사랑 만화 2020-07-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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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홍길동 세트

고우영 글,그림
자음과모음 | 201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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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광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시절까지 발간된 만화 중에서 내가 보고 싶은 만화는 거의 대부분 보았다. 고교시절은 물론 대학시절까지 만화방에 자주 갔으니 만화방의 최신 만화는 거의 완독을 한 것이다. 물론 그 시절에 나온 만화를 모두 읽은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작가나 취향에 맞는 분야를 주로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로는 강철수, 김민, 김종래, 박기정, 임창, 추동성 등이 있었고, 취향은 역사 만화였다. 그중에서 가장 긴 기간 만난 작가는 추동성(고우영) 화백이다. 추동성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아짱에,짱구박사를 비롯하여, 고우영이란 본명으로 발표한 일지매,임꺽정,삼국지,수호지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반세기에 걸쳐서 수백 권을 읽었을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구입하다시피 하여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만도 100여 권이 된다. 홍길동은 그중에 한 권이다. 이 작품에 예전에 독파한 바 있지만, 요즘 다시 읽으면서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쓰겠다.

 

첫째,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현재 볼 수 있는 고우영 화백의 작품들은 대부분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을 복간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칸이 좁고, 그림도 선명치 못해서 읽기가 불편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흑백으로 발표했던 원작을 채색을 해서 복간했으므로 선명한 상태에서 만날 수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대부분의 작품들과 달리 쾌적한 상황에서 읽을 수 있으니 더욱 반가웠다고 할까?

 

둘째, 작품의 제목이 왜 홍길동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국인으로 홍길동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길동이 점점 자라 8세가 되매~’로 시작하는 홍길동의 가출 장면은 수십 년 동안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었으므로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길동이 훗날 율도국의 왕이 되는 행복한 결말도 역시 그럴 것이다. 시험에 자주 출제가 되니, 비록 원작은 못 읽었다고 하더라도 줄거리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우영 홍길동에서는 원작에 있는 내용이 단 한 구절도 없다. 주인공이 홍길동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제목이 홍길동일까? 주인공의 이름을 다른 어떤 이름으로 해도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재독과 삼독을 거듭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짐작했다. 이 작품 속의 홍길동은 가난한 백성, 특히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원작에서 홍길동이 율도국의 왕이 되는 것은 백성들을 편하게 살게 하려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 작품 속의 홍길동도 그 원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목이 홍길동인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듯하다.

 

넷째, 작가의 역량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이 작품은 1980년대에 출판된 책이다. 원작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원작을 능가할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홍길동이 북소리만 들으면 힘이 빠지면서 무기력해지는데, 이것은 역적으로 몰린 홍판서 가족을 체포하러 온 포졸들이 북을 치며 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북소리만 들으면 힘이 빠진다는 심리 묘사를 30여 년 전에 생각해 낸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래도 아쉬움을 적는다면 홍길동과 분이의 사랑을 좀 더 적극적으로 묘사했다면 더 실감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30여 년 전의 사회 분위기와, 이 작품이 아동 만화의 성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다섯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흐르는 정을 느꼈다. 이 작품은 작가가 1980년대에 흑백으로 발표한 작품을 2007년에 작가 1주기를 맞아 복간하면서 채색을 하여 원색 작품으로 편집되었다. 홍익대학교 미술학과를 나온 작가의 자제가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아마 고인도 아들을 대견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자제 역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선친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으리라고 본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아동을 대상으로 발간한 작품이지만, 고우영 화백을 알고 있는 세대가 더욱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 작품성도 뛰어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 있게 읽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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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대한 조규만 주교의 답변 | 나의 리뷰 2020-07-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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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래된 대답

조규만 저
가톨릭출판사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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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안흥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작년까지는 안흥 도서관에 매주 한 번 이상은 들렸는데, 요즘은 거의 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에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도서관 임시 휴관 정책에 의해 서너 달 이상 휴관을 하였기 때문이다. 5월에 문을 열었지만 열람과 대출만 허용하는 부분개관이었고, 6월부터 착석을 허용했지만 사회적거리 두기에 의해 좌석이 절반 이상 사라졌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한 달 만에 찾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린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떠오른 생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이병철 회장의 질문을 처음으로 알고 민망함을 느꼈다. 이 책은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작고하기 한 달 전에 차동엽 신부에게 했다는 2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답을 한 사람은 차동엽 신부 외에도 여러 명이 있고, 그것이 책으로 나온 것도 그만큼 된다고 한다. 이병철 회장은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고, 신이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등 주로 신앙의 본질에 대하여 24개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민망했던 것은, 이병철 회장이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 자체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둘째, 질문은 흥미가 있었으나 답변은 어려웠다. 저자인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가 글을 어렵게 썼거나 답변이 명확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정답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 정답이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답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열두 번째 질문인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천주교 신자와 다른 종교 신자의 답변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천주교 신자 입장에서 ‘그렇다. 천주교를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답변을 했다면, 개신교 신자 입장에서는 ‘아니다. 개신교를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답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답이 둘 중에 하나인 것도 아니다. 불교 신자나 이슬람교 신자는 둘 다 오답이며, 자신의 종교를 믿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할 것이고, 무신론자는 천국 자체를 부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이병철 회장이 이런 질문을 한 배경이 궁금했다. 이병철 회장은 1910년에 태어나서 1987년에 작고했다. 그에게 이 질문을 받았다는 차동엽 신부는 1958년에 태어나서 2019년에 작고했다. 이병철 회장은 생애 초기에는 유교를 믿다가 불교를 거쳐서 말년에는 원불교를 믿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자신보다 거의 반세기 정도 연하인 천주교 신부에게 이런 질문을 왜 주었을까? 이 책에는 2012년에 차동엽 신부가 이 질문을 공개했다는 것 외에는 다른 설명이 없다. 그렇다면 차동엽 신부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4반세기를 연구했다는 말일까? 차동엽 신부가 이 질문을 소개하고 답변을 했다는 저서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을 읽고 싶은 마음이다.

 

넷째, 지구의 종말이 언제 오느냐는 문답을 통해 이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인 스물네 번째 질문은 ‘지구의 종말이 언제 오느냐?’이다. 저자는 1992년 휴거설로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이장림 목사의 휴거설을 비롯하여 1999년 7월에 종말이 온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등 지금까지 알려진 각종 종말론을 소개하면서 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답변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이렇게 답했다.

 

“결론은 분명합니다. 종말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느님만 아십니다(마르 13,32). 물론 스티븐 호킹이 말한 것처럼, 인간이 인류의 종말을 스스로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주님이 경고하신 것처럼, 늘 깨어 있어야 할 뿐입니다.(286쪽)”

 

천주교(어쩌면 개신교까지도) 입장에서는 당연한 답변일 것이다. 그러나 이 답변을 불교나 이슬람교, 또는 무신론자들은 인정할까? 저자의 답변은 정답인지 모르지만, 모든 독자가 공감하는 답변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 문답에서 이 질문들과 책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답변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독자가 공감하는 내용을 쓰기는 힘들 것이라고……. 이 책의 질문들은 모든이가 공감하는 정답이 나오기에는 한계가 있는 문제들이다. 저자의 답변 역시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저자는 천주교 고위 성직자(주교, 원주교구 교구장)이다. 즉, 가톨릭(천주교) 입장에서 답변을 했다. 그러므로 천주교 신자에게는 좋은 책이 되겠지만, 타종교 신자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개신교 신자가 생각하는 정답을 원하는 독자는 철학자 김용규 옹의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이 좋을 듯하다. 그 밖에도 최순열, 김상욱, 이우각, 강대석, 김왕기, 유영희 등 여러 저자들이 나름의 입장에서 답변을 한 책들이 있다. 저서로 발간하지는 않았지만 이어령 교수도 어떤 월간지에서 답변을 연재했다고 한다. 어차피 어느 책이건 모두가 인정하는 정답을 싣지는 못했을 것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면면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으면 좋을 듯하다.

 

저자는 자신의 답변 중에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천주교의 입장인 것은 그렇다고 확실히 밝혔고, 천주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나 과학적인 주장도 소개하는 등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학, 철학, 문학, 시사, 과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질문과 관련 있는 많은 상식도 전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주교에 대하여 특별히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독자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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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씨라면 하고 싶은 질문은> | 홀로 나누는 문답 2020-07-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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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가 블로그 씨라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요? 

--------------------

내가 블로그 씨라면 이런 질문을 하고 싶네요.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질문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하고 싶고요.

"기록을 위해서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던

기록 자체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 블로그는 상당히 소중한 편 *^^*

제가 소중한 삶을 살았거나

제 블로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니고요.

 

15년쯤 전인 2006년부터 5년 동안

네이버에서는 지식인,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여러 분야에게 우수한 사람들을 후보로 뽑은 뒤에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네이버후드 어워드를 선정하여 시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수 블로그나 후보로 뽑힌 블로그 중에서

지금까지 운영되는 블로그는 많지 않은 듯하고요.

그 블로그들은 포스팅 자체는 수준이 높았는지 모르지만,

기록이라는 측면에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에 비해서 20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15,000개에 가까운 포스팅을 올린 목연 블로그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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