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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에 걸쳐서 만난 인연 어린 왕자 | 나의 리뷰 2020-08-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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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 왕자 : 0629 에디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전성자 역
문예출판사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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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 이벤트를 통해서 받은 책이다. 리뷰어클럽에서는 서평단에 지원한 이들에게 이 책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기를 요구했고, 나는 이런 댓글을 남겼다.

 

황현산 선생은 어린 왕자37종을 구매했다고 하는데,

나는 거기에는 따르지 못하지만 5종정도를

10여 권 이상은 구매한 듯하다.

대학 시절에 처음 만나면서 감동을 받은 뒤에

교단 시절 초기에는 제자들에게 자주 선물한 책이었다.

 

어린 왕자의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잘 모르겠다.

다만 초창기 어린 왕자에는

법정스님이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려있었는데,

그 글에게 매력을 느꼈던 듯하다.

(법정스님의 편지가 실린 책이 문예출판사판이 아니었나 싶다.)

 

법정 스님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당연히 좋은 책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까?

황현산 선생의 추천사에서

법정 스님의 편지처럼 매력을 느꼈다.

 

이 책이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보다 순수해질 것 같아서이다.

 

이 책에 대한 생각은 댓글 그대로이다. 어린 왕자는 나의 학창 시절과 교단 시절의 추억이었다. 그런 향수 때문에 서평단을 신청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책을 받으면서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열 번 이상 읽었고, 교과서에 일부가 실려 있으니 거의 매년 부분적으로 읽었다. 그뿐만 아니라 리뷰도 여러 판본에 걸쳐서 서너 번 쓴 듯하다. 그런 책을 또 읽었다고 한들 무슨 리뷰를 다시 쓸 것인가?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우리 집에 서너 권은 있을 것이다. 또 한 권 보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15년에 썼던 리뷰의 소제목을 보니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첫째, 예상외로 서평을 쓰기가 힘들었다.

둘째, 뱀과 장미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셋째,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것을 느끼는 책이다.

넷째, 소장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2010년에 썼던 리뷰의 소제목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첫째, 읽을수록 새로움이 느껴졌다.

둘째, 예전에 읽었던 책과 다른 용어를 쓴 곳이 몇 곳 있었다.

셋째, 번역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2006년에 썼던 리뷰의 소제목은 이런 내용이었다.

첫째, 역시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둘째,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셋째, 지금도 어린 왕자를 만나는 꿈을 꾸고 있다.

 

그 이전에 썼던 리뷰는 사라진 듯하다. 나의 첫 홈피인 edu홈피에 남겼는데, 회사에서 홈피 제공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금 읽은 뒤의 느낌은……? 나는 그만 실수를 했다. 예전에 썼던 리뷰를 읽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예전의 리뷰에 남겼던 글들뿐이다. 그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 한 가지에 대해서 지금의 생각을 보완하겠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15년 전인 2006년에 썼던 글이다. 그때 나는 교단에 있었다. 내가 이 말을 쓴 이유는 나는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이 책을 다룰 때면 꼭 읽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많고 본문은 적으니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유혹까지 하면서……. 하지만 읽은 학생은 많지 않은 듯하고, 완독한 학생들도 크게 감동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저런 말을 쓴 듯하다.

 

그렇다면 목연 너는?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나는 이 책을 대학 1학년 때 만났다. 그때는 리뷰를 쓰지 않았으므로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크게 감동을 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머리말 형식으로 법정스님이 쓴 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좋았다. 그 무렵의 나는 법정스님의 글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만약 이 책을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다면 어땠을까? 글쎄……, 그 시절의 내가 크게 감동했을 것 같지는 않다. 신기하다고는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생텍쥐페리는 이 책이 머리말에서 이렇게 적었다.

어린 소년이었을 적의 레옹 베르트에게

그렇다. 작가는 어린이를 위해서 쓴 책이 아니고, 어른을 위해서 쓴 책도 아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해서 쓴 것이다. 그러니 어른이 되지 않은 학생들이 이 책의 참맛을 알 수 있겠는가? 지금에야 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의 의미를 확실히 깨달았다. 내가 읽을수록 이 책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낀 이유까지도…….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서 어른들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추억을 아름답게 느끼는 사람은 대부분 어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으니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린 벗들은 지금 이 책을 읽어서 추억을 만들고, 어른이 된 뒤에 더 큰 감동을 느끼기 바란다. 어른들은 당연히 읽고 아름다움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끝으로 어린 왕자에 대한 개인적인 인연을 덧붙이겠다. 다음은 네이버 지식인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다.

  

  

 

아마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질문인 듯하다. 어린 왕자의 줄거리를 10줄 이내로 줄여달라고 했고, 나는 별다른 생각이 없이 요약해 주었다. 이 글은 조회 수가 15만 명에 육박하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276, 댓글을 남긴 사람이 77명이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글을 썼지만 10만 명 이상이 내 글을 읽고 수백 명이 공감을 누르며 수십 명이 호응을 보인 글이 얼마나 될까? 어린 왕자는 이래저래 나와 인연이 깊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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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인 느낌을 주는 춘천은 가을도 봄 | 오늘 읽은 글 2020-08-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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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1. 구입도서 : 춘천은 가을도 봄

 

2. 책을 읽은 느낌

앞 부분만 30여 쪽 읽었다.

주인공의 여동생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고,

주인공은 춘천의 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전개되고 있다.

 

1970년대의 춘천에는 대학교가 강원대학밖에 없었다.

춘천교대, 간호대학, 성심여대가 있었지만...

남성이 다닐 수 있는 종합대학 형태는 강원대학뿐이었으니...

이순원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자전적인 내용이 아닌가 생각되는 작품이 많다.

'19세'나 '첫사랑'은 거의 자전적인 내용이고,

'은비령'도 주인공이 소설가로 나오니 작가가 연상이 된다.

작가는 강원대학교 출신이니, 이 작품 역시 그런 인상을 준다.

 

작품들이 실제로 자전적인 내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독자에게 사실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춘천은 가을도 봄

이순원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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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리뷰를 쓰지 못하게 될 변명 | 나의 리뷰 2020-08-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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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저
오마이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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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씨와 함께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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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기보다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몇 가지 적어보겠다. 『조국백서』라고도 알려진 이 책을 사흘 전에 받았지만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요즘 읽고 리뷰를 써야 할 책이 10여 권이 밀려 있다. 그러면 더 열심히 읽고 써야 하는데, 오히려 더 못 읽게 된다. 시간이 없는 것인지, 마음이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기는 하겠지만, 리뷰까지 쓸지 여부에 대하여 세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첫째는 두툼한 분량의 중압감

내가 나름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구입을 한 책이다. 읽고 리뷰를 남기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559쪽이나 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아마도 사나흘, 최소한 이틀은 읽어야 할 듯한데, 시간을 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둘째는 리뷰를 쓰기 힘들 것이라는 예감

나는 애정을 느끼는 책이나 좋은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일 경우 대개 리뷰를 못 쓴다. 내 능력은 정해져 있는데 잘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잘 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어쩌면 리뷰를 쓰지 못할 듯한 생각도 든다.

 

셋째는 리뷰를 쓰면 고단할 듯한 부담

개인적으로 윤석열 씨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점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1) 형평성을 잃은 수사

조국 전 장관이나 가족에게 씌워진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해도, 나경원 씨나 윤석열 씨 장모의 의혹도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조국 전 장관과 같은 강도로 비슷한 의혹들을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바빠서 그렇거니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도 다른 사건들은 진전이 없다. 왜 조국 전 장관에게 했던 철저한 수사를 나경원 씨나 자신의 장모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는가?

 

2) 윤석열 씨의 무능 VS 조국 전 장관 결백?

윤석열 씨의 검찰은 거의 1년 동안 모든 힘을 다해서 조국 전 장관과 가족의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딸의 중학시절 일기장까지 조사를 할 정도였으니 어찌 보면 가혹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밝힌 것이 무엇인가? 딱히 드러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조국 전 장관과 가족이 몹시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찾아내지 못한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대한민국 검찰이 총력을 기울인 결과가 이런 정도라니 어이가 없다. 검찰이 아니, 윤석열 씨가 그렇게 무능했던가? 아니면 조국 전 장관과 가족이 결백해서 밝힐 것이 없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윤석열 씨와 대한민국 검찰은 무고한 사람을 짓밟은 것에 대하여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리뷰에는 위와 비슷한 내용이 담길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이런저런 고단한 댓글이 달릴지도 모르겠다. 사흘 전에 이 책을 받은 느낌을 포스팅으로 올렸는데, 열 개 가깝게 비난성 댓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이틀 동안 상당히 피곤했다.

 

문득 2년 전에 『82년생 김지영』 리뷰에 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중 절반 정도는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리뷰는 별로 과격하지 않고, 어떤 주장을 하면서 어느 편을 든 글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을 페미니즘이라고 공격하니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런 댓글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검색을 했을 정도로 그 방면에는 문외한이었던 나다. 지금 다시 읽어도 내 글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듯한데, 개인 블로그의 리뷰를 읽으면서 왜 그리 불만이 많았던 것일까?

 

나는 포털 뉴스에는 그 내용에 대해 긍정이나 부정을 담은 글을 남긴 적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개인 블로그에서는 의례적인 인사말 외에는 시비를 걸지 않는다. 그의 의견도 존중하기 때문이고, 내가 어떤 글을 쓴다고 해도 그의 생각이 바뀌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글을 보면 참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꽤 많은 듯하다.

 

이 책의 경우에도 단순히 책을 받았다는 포스팅에 그런 댓글이 달릴 정도라면, 만약 리뷰를 쓴다면 또 어떤 댓글이 올라올지 벌써부터 부담스러운 마음이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지 못한다면 그런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포스팅은 어쩌면……, 못 쓰게 될 리뷰에 대한 변명의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누구와 함께 읽을까? 이 책에 대해서 관심을 느끼는 사람은 많겠지만, 완독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방대한 분량과 함께 다른 책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가격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윤석열 씨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책의 내용 중에 잘못된 곳이 있으면 지적을 하고, 옳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면 조국 가족에게 사죄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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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와 고양이들이 함께 하는 카페 | 나의 리뷰 2020-08-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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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은 고양이 카페

다카하시 유타 저/안소현 역
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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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담출판사 꼼꼼평가단을 통해서 만난 책이다. ‘검은 고양이 카페라는 제목을 보면서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소담출판사에서는 꼼꼼평가단이란 이름으로 서평단을 뽑는데, 여기에서 선정이 되면 1년 동안 책을 제공받고 서평을 쓰게 된다. 꼼꼼평가단은 매월 1~2권 정도의 책을 받게 되는데, 특이한 것은 서평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평가단에 선정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신청을 하면 100% 책을 받을 수 있고, 그 책이 부담스러우면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부담을 느낀 이유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카페트 폼은 사과즙을 넣은 커피를 말하는데, 내가 선호하는 것은 1회용 인스턴트커피이다. 굳이 복잡하게 제조한 커피를 먹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평단을 신청하고 책을 받았다. 자신의 마음에 맞는 책만 읽을 수는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받은 뒤에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책을 펼치지 않은 이유는 그리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이다. 그런 책을 완독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쓰겠다.

 

첫째, 뜻밖에도 몰입하면서 단숨에 완독했다. 뜻밖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책에 대한 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일본인이 쓴 책은 선호하지 않아서이다. 일본이 싫어서가 아니라 일본 소설들은 인명과 지명이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일본 작품은 등장인물이 다섯 명만 넘어서면 인물을 메모하면서 읽어야 한다. 이상하게 일본어 인명은 쉽게 각인되지 않는다. 선호하지도 않는 일본 작품을 단숨에 읽었으니 나로서는 드문 경우이다.

 

둘째, 내용이 흥미진진했다. 주인공인 구르미는 서른을 바라보는 노처녀인데 우연히 고양이를 구해준 뒤에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고양이들이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사람과 피부 접촉이 있을 경우에 고양이로 돌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동화 같은 작품인데,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도 황당해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라고……. 구르미는 포와 마케타와 유리라는 고양이를 만나서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데, 남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포는 성질은 괴팍하지만 바리스타로서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셋째, 커피에 대한 상식을 알 수 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구르미와 포는 구로키 포라는 커피점을 운영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커피에 대한 소소한 상식들이 자주 등장한다. 커피에 브랜디와 사과즙을 넣은 뒤에 사과를 얇게 썰어 파페드폼, 커피에 럼과 아몬드를 넣은 뒤에 아몬드 맛이 나는 리큐어를 넣은 커피 아마레토 등이 흥미 있었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아져서 많이 마시면 취한다는 커피 아마레토는 한 번 마셔보고 싶었다.

 

넷째,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고양이인 포가 어떻게 해서 바리스타가 되었는지, 일본이 아무리 성에 대해서 자유롭다고는 해도 서른 가까이 된 처녀가 세 남자(실제는 고양이지만)와 한 방에서 함께 자는 것을 주위에서 아무렇지 않게 보는지는 의심스러웠다. 이 책에는 19금에 해당되는 장면은 없다. 포와 마케타가 사람으로 변신했을 때는 놀라운 미남과 미소년이 된다고 해도 고양이일 뿐이다. 더구나 그들은 사람의 피부와 접촉하면 고양이로 돌아가기 때문에 한 이불에서 잔다는 것이 반려 고양이를 안고 자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문제는 구르미의 친구나 이웃은 두 남자와 한 방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일본이라도 이런 것을 용납할까? 특히 아쉬운 것은 결말 부분이 명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언가 설명이 부족한 듯한…….

 

다섯째, 번역이 훌륭했다. 언어학적으로 훌륭한 번역인지는 잘 모르겠고, 나는 그것을 평가할 능력도 없다. 다만 가끔 나오는 인명 외에는 번역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일본어 속담을 우리말로 옮긴 부분은 절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이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옮긴 안소현 번역가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초등학생은 좀 어려울까? 중학생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완독한 뒤의 만족도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고 싶을 정도로 흡인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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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매뉴얼 | 목연의 생활 2020-08-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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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다 보니 건망증이 심해지더군요.

집에 있을 때는 좀 잊어버려도 큰 문제가 없는데,

외출을 할 때 무엇을 잊고 나오면 몹시 곤혹스러웠고요.

 

언제부터인가 집을 나서기 전날에는

외출 매뉴얼을 작성해서 확인을 하고 있답니다.

 

어제 원주에 다녀오기 전날 밤에 작성한 매뉴얼을 소개할까요?

 

--------------------------------------------

1. 핸드폰 : 가방에 넣음

2. 안경 : 가방에 넣음

3. 마스크 : 가방에 넣음

4. 읽을 책 : 가방에 넣음 (검은 고양이)

5. 손수건 : 주머니에 넣음

 

6. 지갑 : 주머니에 넣음

7. 창문 닫기 확인 : 서재, 거실, 부엌 창, 황토방, 사랑방

8. 빨래 걷기 : 발코니 확인

9. 비닐하우스 닫기

10. 지하실 잠그기

 

11. 밖에서 들어오는 화장실 잠그기

12. 광에서 부엌으로 들어오는 문 잠그기

13. 컴퓨터 끄고, 소등 및 콘센트 빼기.

14. 싱크대 가스 잠그기

15. 1~14번 최종 확인

 

16. 대문을 나서기 전에 현관문을 다시 확인하기

-----------------------------------

 

뭐, 이리 많나, 번거롭지 않냐고요?

처음 작성할 때가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보완만 하면 되니까 그리 힘들지 않더군요.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매뉴얼 작성은 그런대로 잘 하는데,

허둥지둥할 때가 많다는 것 *^^*

저것을 모두 점검하려면 10분 전에 시작을 해야 하는데

5분 전에 허겁지겁하다가 버스를 못 탈 때가 있었지요.

 

안흥 정도 가는 용무라면

버스를 못 탔을 경우에 그냥 걸어갑니다.

8km 정도 되니 두 시간쯤 걸리는데,

자업자득이니 스스로 벌도 받고 운동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지나는 차가 태워줄 때가 많아서

두 시간을 모두 걸은 경우는 많지 않답니다.

한 30분쯤 걸은 뒤에 지나는 차를 만나면 환상적인 즐거움인데,

5분 남짓 걸었을 때 지나는 차가 태워주겠다고 하면

곤혹스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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