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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은...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2 | 내사랑 만화 2021-02-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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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2

까마중 글,그림
넥서스BOOKS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책이나 작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다. 사실 나는 만화를 즐기기는 해도 선호하는 작가(강풀, 주호민, 허영만, 박기정, 고우영 등)나 장르(역사, 문학) 위주로 본다. 이 책의 경우는 내용은 현대물이고, 작가는 생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그림체가 부드러웠고, 3권 완결이나 시간적인 부담이 없을 듯하며, 도서관의 만화는 거의 읽었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상태에서 펼친 1권에서 마치 잊었던 연인을 만난 듯한 감동을 느꼈다. 더 큰 기대를 갖고 펼친 2권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작가와 마주 앉아서 글을 주고받는 듯한 소통을 느꼈다. 2권에는 31화에서부터 60화까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때마다 '작가의 말'을 통해서 독자에게 편지를 쓰듯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진솔한 그 글들을 읽으면서 마치 작가와 문자를 주고받는 듯한 친밀감을 느끼곤 했다.

 

"최근에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아왔구나' 느낍니다. 저는 정말 부족한 사람인데, 그걸 채울 만큼 깊은 이해, 친절, 배려, 인내를 받으며 살아왔더군요. 모든 인연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6쪽 31화 작가의 말)"

 

고전소설에 작가가 작품 속에 개입해서 자신의 의견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할까. 그것이 문학적으로 바람직한가, 아닌가는 잘 모르겠다. 고전소설에서는 작가가 그렇게 작품 속에 개입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배웠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더 친근함을 느꼈다.

 

둘째, 청춘의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순종만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낸 찬란이는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자신만만해 보이는 도래는 어머니는 자살하고 재혼한 아버지는 아들인 도래를 미국의 여동생에게 보냈다. 잘 웃고 해맑아 보이는 유는 홀로된 어머니를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착한 아이의 가면을 쓴 것이고, 화목해 보이는 가정의 차남인 시온은 가족들의 기대가 오히려 굴레가 되어 있으며, 화려한 외모의 진혁이의 가정 역시 평온하지는 않다. 누구나 방황하는 별이었고, 그들은 연극부라는 매개를 통해서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면서 길을 찾고 있다. 대부분의 청춘이 다섯 명의 고뇌 중에 하나 이상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그들이 걷는 길이 청춘이 지녀야 할 모범적인 방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방황하는 별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지 않을까 싶다.

 

셋째, 연극부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친근감이 들었다. 교단 시절에 나는 강원도 중학 최고의 극단에서 지도교사로 있었다. 연극 경시대회에서 7년 연속 도내 정상에 오른 학교에서 나는 마지막 3년 동안 지도교사였다. 이렇게 쓰면 내가 연극에 대해서 상당한 소양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연극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이었지만, 국어교사로서 특활 부서 지도를 맡았을 뿐이다. 연극부 학생들은 기성 극단에서 파견된 연기자의 지도를 받고 있었고, 나는 소속 학교 교사로서 학생 관리를 담당하는 기능이었다. 나는 극단 연기자와 상의한 뒤에 내 역할을 이렇게 정했다. 연기 지도는 연기자에게 맡기고, 나는 오직 뒷받침을 확실하게 하자고……. 연기에 필요한 모든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서 소액이나마 극단 연기자에 대한 사례를 했고, 학생들의 사기앙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국 내가 지도교사로 있는 동안 도내 최고 극단으로서 그 학교의 명성은 유지되었고, 내가 다른 학교로 간 뒤에 그것은 무너졌다고 한다.

 

개인적인 일을 리뷰에 덧붙이는 것은 이 작품에서 강한 단결로 마지막 공연을 위해 열정을 기울이는 연극부를 보면서 추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도래는 연기 지도, 찬란이와 유는 연기, 시온이와 진혁이는 기획과 소품 담당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객의 박수는 찬란이와 유가 받겠지만, 그것은 도래, 시온, 진혁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교단 시절의 나는 시온이와 진혁이의 역할을 충실히 한 듯해서 새삼스럽게 보람을 느꼈다.

 

다른 이야기지만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저자의 좋은 책을 독자가 열심히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독자가 읽기 좋게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 독자, 출판사가 좋은 책의 3요소라면 리뷰어는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4요소가 될 것이다. 좋은 리뷰어가 되어서 출판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편 리뷰에 이런 글을 썼다.

 

"방황하는 별들에게 권하고 싶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자신의 고민을 표현한 듯한 작중 인물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할 것이고, 나이가 든 세대는 지난날의 고뇌를 생각하면서 감상에 잠길 듯하다. 중학생 이하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어차피 겪을 고민인데 그 나이에 벌써 세파를 알 필요가 있겠는가. 산타의 존재를 좀 더 오래 간직하게 하려는, 그런 배려이다."

 

한 문장만 더 덧붙인다.

 

 

 

"이 글을 열독한 독자는 지금까지의 삶의 고통에서 위로를 받으면서 더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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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현리 우리 집 주변 | 목연의 생활 2021-02-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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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의 월현리는 봄이 온 듯하면서도

가끔 차가운 날씨가 느껴지던 하루더군요.

요즘은 몸이 무거운 듯해서

(어쩌면 마음이 그런지도 *^^*)

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나절에 산책을 하면서

우리 집 주변을 바라보면서 스친 풍경이고요.

 

텃밭에서 우리 집을 바라보았습니다.

서쪽의 밤고개, 북쪽의 동산, 동쪽의 고일째까지의 풍경이고요.

 

 

위의 풍경들을 한 장에 편집하니 이런 모양이 되더군요.

밤고개에서 고일재까지 정기가

우리 집으로 모이고 있군요.

아마도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내 몸이 그리 강인하지 못하니

요즘 이리도 고달픈 듯 *^^*

 

* 자료 출처 : 사진은 2021년 2월 22일 저녁나절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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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계획은? | 홀로 나누는 문답 2021-02-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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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체감상 더 빨리 지난 듯한 2월, 그대는 3월의 계획이 있는지요?

--------------------

체감상 더 빨리 지나간 것이 아니라

산술적, 물리적으로도 더 빨리 지나간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달은 30~31일까지 있는데,

2월은 28일밖에 없으니까요.

말장난이었고요. *^^*

 

퇴직하기 전에는 2월이 가장 좋았습니다.

28일밖에 일을 하지 않아도 한 달 봉급을 받는 것도 좋았지만,

학교에서 2월은 가장 마음이 편한 달이었거든요.

특히 3학년 담임을 할 경우에

담임 반 학생들은 졸업을 했으니 신경 쓸 것이 없으니까요.

다른 학년 수업을 들어간다고 해도

이미 진도는 다 나간 상태니

크게 부담이 될 것이 없었지요.

학교에 나가도 시간을 때우는 정도였다고 할까요.

 

문득 그립네요.

백수로 사는 지금의 내게는

2월이나 3월이나, 평일이나 주말이나

다를 것이 없으니까요.

 

3월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목표를 세운 뒤에

약간의 긴장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조국 백서와 흑서의 리뷰를 썼다가

1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는데,

지나고 나니 재미있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올해도 그런 리뷰를 써볼까요 ^^

 

제 블로그에서는 드물게 수만 명의 조회수와

1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던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3068575

 

 

댓글 중에 상당수는 삭제를 했고,

10여 명의 손님들은 아이디 차단을 했는데…….

 

저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삭제를 한 것이 아니라,

너무 심한 비속어나 인신모독인 경우에는 지웠지요.

그만하자고 하는데도 자꾸 찾아와서 글을 남긴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아이디 차단을 했고요.

 

작년에는 좀 고단했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니

그래도 치열하게 살았던 나날이었던 듯하네요.

 

* 덧붙임 : 아, 저런 리뷰를 쓰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제 글을 비판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정치적으로 방향이 다를 경우에는 도무지 대화가 안 되더군요.

  저 리뷰를 쓴 이후 한동안 리뷰를 안 쓰거나,

  나름 조심하면서 글을 썼는데…….

  그런 생활을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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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펼쳐 든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 나의 리뷰 2021-02-27 23:58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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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이종범 저
토야네북스 | 201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년에 구입한 책이다. '블로그, 당신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부제에 공감했고, 10여 년 동안에 대여섯 개의 블로그를 만들었으며, 지금도 두어 개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관심을 느끼고 구입을 했다. 단번에 완독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여러 번 펼쳐봤으니 아마 대부분 읽어는 보았을 것이다.

 

그 무렵 이 두 권을 함께 구입했다. 사실은 『닥치고 정치」만 구입할 생각이었다. 참언론인인 줄 알았던 손석희 사장이 흔들리다가 마음을 바꾼 것을 보고, 그렇다면 바른 소리를 하는 언론인으로 남은 사람은 김어준 공장장 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속에서도 손석희 사장은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으니, 이제는 반대쪽으로 가서 편하게 사시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보내주기로 했다. 일제강점기에 친일의 길에 접어들었던 장지연, 이광수, 최남선, 최린 등을 비롯해서 해방 이후에도 마음을 바꾼 저명인사가 한두 명이 아닌데, 손석희 사장에게만 초지일관하기를 바랄 수는 없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김어준 공장장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그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을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주문을 하면서, 한 권 더 선택한 것이 이 책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이다.

 

내게는 단점이 있는데……, 나의 단점은 이렇게 원해서 산 책은 미루다가 읽지를 못하거나, 읽었다고 하더라도 리뷰를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두 권은 내게 있어서 그런 인연이었던 책들이다. 책이나 저자에 대해서 무언가 미안한 마음을 느끼던 차에 오늘 안흥에 다녀오면서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을 챙겼고,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완독을 했다. 주마간산으로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예전에 읽었으니 대강의 윤곽은 들어왔다.

 

이 책은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하는 10가지 이유가 있고, 2장은 때려죽여도 블로그를 해야 했던 10가지 이유가 담겨 있다. 3장은 블로그로 꿈을 이룬 10명을 소개하고 있고, 4장은 파워 블로그 만들기, 5장은 블로그 글쓰기 비법, 6장은 블로그 홍보가 담겨있다. 각 장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1장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하는 10가지 이유이다. 이 글에서는 1장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저자가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꼽은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2. 매일 글을 써야 한다.

3. 욕을 먹을 수도 있다.

4. 지식을 총동원해야 한다.

5. 공부를 해야 한다.

6. 글을 읽어야 한다.

7. 편법이 없다.

8. 평소에도 항상 블로그를 생각해야 한다.

9. 방문객이 없을 지도 모른다.

10. 이 모든 것을 다 견뎌내고도 즐거워야 한다.

 

대부분 공감이 간다.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백수가 된 내가 오히려 더 고단한 이유 중에는 블로그 포스팅도 있다. 나는 두 곳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이 매일 4시간 가까이 된다. 고단할 수밖에 없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내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내 문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떤 주제나 소재라도 글은 쓸 수 있다. 그러나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장황하게 횡설수설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욕을 먹을 수도 있다는 말을 작년에 실감했다. 내 글은 비교적 온건한 편이라 블로그에서 논쟁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작년에는 조국백서와 흑서에 리뷰를 썼다가 꽤 긴 시간을 상당히 고단하게 보냈다. 댓글이 수백 개(대부분 비난이나 시비)가 달렸는데, 그중 절반은 지우거나 아이디 차단을 했다. 다시 생각해도 한숨이 난다. 조국 백서나 흑서는 각각의 성향에 따라 찬반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글보다 더 과격한 리뷰도 많았는데, 왜 내게만 그렇게 많이 찾아와서 시비를 걸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것,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글을 읽어야 하는 것……, 모두 맞는 말이다. 문제는 내가 아는 지식이 많지 않고, 그마저도 정확하다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거나 글을 읽는 것도 사실은 피곤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것은 즐겁지만, 포스팅을 위해서 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라 노동이다.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이 블로그를 잘 꾸미기 위해서는 편법이 없고, 항상 블로그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블로그를 만드는 어떤 비법은 없다. 좋은 포스팅을 만드는 것, 즉 포스팅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어디에 가거나, 일을 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도 블로그의 소재가 되는 쪽으로 추진할 때가 있으니, 퇴직을 한 나의 새로운 직업이 블로거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자주 있었다.

 

방문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나는 저자와는 반대의 의미에서 고단했다. 내 블로그는 파워블로그가 아니고, 파워블로그가 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 생활과 생각을 기록할 뿐이고,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조회수에 대해서도 큰 미련은 없다. 내 블로그의 대문에는 이런 글을 올렸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안 남겨주셔도 되고요.

이렇게 들려주신 것만 해도 고마우니까요.

글 쓰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흔적까지 남겨달라는 것은 차마 드릴 수 없는 청입니다.

 

어쩌다 국어샘 목연에게 관심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하늘 보고 땅 보며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지나가시면 됩니다.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생각도 크지 않은 저인지라

이곳에서 얻을 것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저 잠시 바람을 쏘이는 인연이라도 맺는다면

저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행여 이곳의 글이 딱하거나

마음에 안 드시더라도 역시 그렇게 지나가시고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이제 와서 좋은 말씀 몇 마디 듣는다고

쉽게 고쳐지지 않을 듯하니까요.

 

구름처럼 지나가며

바람처럼 스치시면 그게 인사가 아니겠습니까?

 

이 블로그는

아직……,

손님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있습니다.

 

좋은 님과 만나는 대화방이라기보다는

그런 분을 그리워하면서

저 혼자 넋두리하는 외로운 밀실이라고 할까요.

 

그러다가 인연이 닿으면 우리가 서로 가까워질 날도 있을 테고

꿈에 그리던 어떤 님을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그런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여 년 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쓴 글이다. 이 글은 블로그를 시작할 때 내 마음이었고, 지금도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내게 있어서 블로그의 의미는 이웃과의 소통보다는 내 생활이나 생각에 대한 기록이었다. 손님이 찾아오시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자유롭고 싶었다. 내 글에 공감하는 분들이 조용히 보고 가면 만족할 뿐이다. 그런데 작년에는 몹시 고단했고, 블로그 조회수가 증가하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비난성 댓글이 많을 때 조회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다 견뎌내고도 즐거워야 한다는 블로그를 하는 이유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블로그가 노동이 아니라 취미 또는 운동이어야 하는데……. 가끔 포스팅이 노동도 보통 노동이 아니라 교도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그만두면 되지 않겠는가?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를, 때려죽여도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도 10가지나 들었다. 나는 저자의 그 생각에도 공감을 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나의 공감도가 100%라면,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공감도는 90% 정도이다. 블로그를 해야 했던 이유를 비롯한 2~6장은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블로그를 하는 이들에 대한 격려를 위해서 저자가 들려준 말을 한 구절을 소개한다.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것 같다.(92쪽)"

 

이 말에 내 생각을 덧붙인다면, 잠시 하는 것은 누구가 가능하지만, 오래 하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10년 이상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했던 '나'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 블로그를 운영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지금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10년을 목표로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당연히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나 앞으로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블로그에 대한 좋은 안내서이자 생각의 보물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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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현리 동산의 전봇대 | 목연의 생활 2021-02-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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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의 월현리는 봄에 가까운 날씨이기는 하지만,

몸이 몹시 무겁네요.

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나절에 잠시 바람을 쏘이며 스친 풍경이고요.

 

우리 집 나뭇가리입니다.

올겨울에 내가 한 일 중에 그래도 잘 한 것이 있다면

땔감 정리를 잘 한 것인 듯하네요.

겨우내 40일 치 이상의 땔감이 준비되어 있었으니까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찾는 동산입니다.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중독인 듯 *^^*

 

 

동산의 전봇대입니다.

이곳에 왜 전봇대가 두 개가 있는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이 위로는 월현리 상수도 배수탑만 있을 뿐 집은 전혀 없으니까요.

오늘 자세히 보니 한 쪽은 지지대(支持臺)네요.

전봇대가 쓰러지지 말라고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할까요.

그것을 이제야 알았으니, 나의 관찰력이 형편없나 보군요.

* 자료 출처 : 사진은 2021년 2월 20일 17:40분 무렵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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