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고치장 혹은 개 공장이라 불리는 번식장에서 태어난 작고 예쁜 포메라이언 딸기.
예쁜 용모로 쇼핑몰 애견 코너에 비싼 가격에 전시되었던 딸기는 그 가격 탓에
6개월 넘게 전시되다가 결국 헐값에도 팔리지 않고 개 번식장으로 넘겨집니다.
발정유도제를 맞고 번식장에서 처음 낳은 강아지 다섯 마리를 젖 한번 물려보지
못하게 빼앗긴 딸기는 두번째 출산한 강아지들을 잡아먹었다. 네마리 중 마지막
한마리를 먹으려던 딸기를 발견한 번식장 주인은 딸기를 때려 죽이게 되는데요.
살아남은 한마리는 귀를 한쪽 물어뜯긴 믹스견이었기에 조금 싼 가격에 여자친구에게
주는 선물로 팔려갑니다. SNS에만 관심이 많던 여자는 강아지에게 봄이라 붙이고
처음은 좋아했지만 강아지를 돌보는 일에 흥미를 잃어 결국 봄은 유기됩니다.
그리고 행복하던 가정에서 아버지의 사업실패 후 이혼가정의 천덕꾸러기가 된
한겨울양. 엄마는 남편에게 복수해야 한다며 성공만을 추구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자신이 생각한 훌륭한 인물이 되지 못하는 겨울을 닥달했고 겨울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기되게 됩니다.
둘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이었겠네요. 유기된 여자아이와 유기된 강아지. 한겨울과
봄의 만남은 둘의 인생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새봄마을이란 곳에서 인연을 맺게
된 도시락가게 아줌마 수경과 그 아들 다온 네 사람의 따듯한 이야기....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글 중에서 개인적으론 가장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된 설정도 있어보이긴 했지만 글의 내용에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이 굉장하단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