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이 아니라 빗자루로 글을 쓴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현대에 살았던 마녀 작가
셜리 잭슨의 단편집입니다. 2007년부터는 그해에 가장 뛰어난 호러나 서스펜스
작가에게 그녀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한다고 하니 작가로서는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총 네개 단원으로 33편의 단편 소설을 싣고 있습니다. 각 단편들은 짦은 분량으로
어쩌면 읽기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글이지만 어쩐지 몇번을 다시 읽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글 전반에 넘치는 사소하면서도 집요한 악의들이 그냥 내용을
흘려 읽고 넘어가기에는 찜찜한 느낌을 줬기 때문인데요.
평범한 사람들, 목가적인 농촌 마을,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들을 이렇게까지
악의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읽으며 놀라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재밌다고 해야
할까요... 왠지 특별할 것 없는 짦은 분량의 글이었지만 읽는 페이지마다 어쩐지
섬뜩한 느낌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