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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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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내 삶의 성공을 위해 배우는 '기획의 힘'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2-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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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돈 되는 기획

김도균 저
한빛비즈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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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따위는 집어 치우고, 이 책은 작게는 'PPT 마스터 되는 법'으로 읽을 수도 있고, 크게 보면 '부유한 삶을 살아가는 능력자 트레이닝북'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은 다름 아니라 '기획자 되는 법'이고 말이다. 우리는 막연히 '기획'을 거창하게 생각하며 똑똑한 사람이나 높으신 양반들이 하는 전유물처럼 생각하기 일쑤인데, 이 책을 읽어보면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며, 특히나 '내 삶'을 기획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획'은 잘 하기도 힘들 뿐더러,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신통치 못하게 끝맺음을 하기 일쑤인 탓에 마냥 어렵게만 느껴질 뿐이다.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다 시간에 쫓겨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고, 발표라도 할라치면 목소리는 왜 그렇게 떨리는지..심지어 발표를 하다 목이 매이고 울음이 터진 적도 부지기수로 있었을 것이다. 이런 판국에 '기획자'가 되라니...책을 읽기 전까지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틀림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반드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기획자가 되어 보고 싶다'고 말이다. 그리고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회사에 제안을 해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왜냐면 회사는 내 능력을 인정하고 내 재능을 한껏 키워줄 요량을 나를 뽑아준 것이 아니라 쓸만한 능력이 있다 싶으면 몇 년 써먹다가 새로운 인재가 등장하면 가차없이 내다버릴 생각밖에 없다는 '팩트'를 이 책에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IMF 이후에 '종신고용(가족주의)'은 없어졌다. 회사에 내 청춘을 바쳐도 회사는 빨대 꽂을 생각뿐이지 퇴직 이후의 삶까지 보장해주던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회사에 불성실하게 다니라는 말은 아니다. 기왕 회사에 입사를 했다면 '스킬을 배워라'. 회사도 아무에게나 스킬을 가르치지 않는다. 능력이 되는 사원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이니 유용하게 배우고 써먹어야 한다. 그러다 더 배울 스킬이 없다면 '과감히' 이직을 생각해보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지어 '이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좋단다. 왜냐면 '스킬'을 더 많이 배우고 진정한 능력자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능력을 키웠으면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부업'을 시도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당신의 수입을 확실히 늘려주기 때문이란다. 일종의 '투잡'을 뛰라는 얘긴데, "회사 다니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언제 짬을 내서 투잡을 뛰란 말예요. 난, 차라리 푹 쉬는 여유를 부리고 싶어요. 내 삶의 여유와 힐링으로 '워라벨'을 높이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해요"라고 항변하는 이들도 꽤나 많을 것이다. 솔깃한 말이지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회사 안에서 기획하는 방법을 터득한 뒤에 회사밖에서도 기획의 힘을 발휘한다면, 월 2000만 원의 소득도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잡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나에게 딱 맞는 '부업'을 찾으면, 본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부업을 통해 해소하면서 소득도 짭짤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그 증거라면서 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을 '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저자는 누구보다 'PPT 마스터'로서 자신하지만, 자신을 'PPT 전문강사'로 소개하지 않는단다. 자신은 'PPT 기획' 뿐만 아니라 '다른 기획서 작성'도, '기획서 강의'도, '영어'도, '일본어'도, '유튜브 영상편집'도, 심지어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세계 구독자와 사업상담까지 여러 분야에 재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어느 하나로 국한하는 어리석은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사실, '기획자의 능력'은 무엇보다 '통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쪽을 잘하면 저쪽도, 그쪽도, 요쪽마저 잘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기획자의 능력'을 발휘해서 못할 일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그런 능력을 갖출 때까지 오랜 시간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기획자의 능력'을 갖춘 인재가 말처럼 쉬운 일이라면 누구나 다 했을 것이다. 주식 쫌 한다고 누구나 '워렌 버핏'이 될 수 없고, 컴퓨터 쫌 만진다고 누구나 '빌 게이츠'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본업'에 충실하기도 힘든 수많은 직장인들이 있는 현실속에서 '스킬'만 쏙쏙 배워서 '부업'으로도 성공가도를 달리라는 조언은...중고생들에게 "시험에 나올 문제만 골라서 공부하면 내신만점은 따논당상이에요"라고 코칭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정작 문제는 '어떤 문제가 시험에 나올지 모른다'는 것인데 말이다. 도대체 어떤 직장인이 '이직'을 거듭하면서 '유용한 스킬'만 쏙쏙 빼내서 '자기만의 사업'을 시도해서 성공을 거두누냔 말이다. 마치 카카오톡이나 야나두 등과 같은 '스타트업의 성공신화'를 듣는 것처럼 먼 이야기로 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기 삶의 기획자'로 살아가라는 조언은 귀담아 둘만 했다. 평생을 남 뒤치닥거리만 하면서 푼돈을 버는 것에 만족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비록 쪽박을 차더라도 온전한 '내 삶'을 살아가는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 용기를 가진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수많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승리의 발판'으로 삼아 다시 뛰려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이 될 책이기도 하다. 나도 나름 '본업'과 다른 '부업'을 하며 투잡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 배운 '기획의 힘'을 유용하게 써먹어 보려 한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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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에밀 졸라의 진실』 | Wish List 2021-12-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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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진실

에밀 졸라 저/이진희 역
이다북스 | 2021년 12월

 

신청 기간 : 12월 7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2월 8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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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1

 

가장 대표적인 인권유린이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남아 있는
드레퓌스 사건


독일과의 전쟁에서 진 뒤 패배감에 젖은 프랑스 안에는 애국주의가 만연했으며, 민족주의 흐름에 맞물려 반유대주의 정서가 득세했다. 이런 중에 유대인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가 적국 독일에 국가기밀을 넘긴 혐의로 체포되었다. 과거로 회귀하려는 이들은 군중의 불안감을 악용했고, 언론은 허위사실로 여론을 선동했으며, 권력은 사건을 은폐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이 사건의 진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침묵을 강요당했다.
에밀 졸라는 지식인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지성으로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 그는 ‘행동하는 지성’이 세상에 설 때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으며 정의 역시 자리매김한다고 믿었다. 「나는 고발한다!」를 비롯해 드레퓌스 사건 당시 그리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밝힌 그의 외침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서평단 신청자 여러분께

 

* 리뷰어클럽은 YES블로그에 리뷰를 남겨주셔야 합니다. YES블로그 개설 후, 신청 바랍니다.

* 선정되신 분들께서는 도서 수령 후 2주 내에 양질의 리뷰를 작성하여 본인의 YES블로그에 남겨주시고, 현재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도 리뷰 링크를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도서는 회원 정보상의 주소로 배송되오니 신청 전 주소를 확인해주세요 (회원 정보상 주소에 문제가 있을 경우 선정 제외되거나, 차후 배송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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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버지니아 울프의 방』 | Wish List 2021-12-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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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버지니아 울프의 방

버지니아 울프 저/지소강 역
이다북스 | 2021년 12월

 

신청 기간 : 12월 7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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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10

카드뉴스9

카드뉴스12

 

‘책 한 권의 운명은 저자보다 더 위대하다’라는 말이 있다. 시대를 움직인 책은 당대를 뛰어넘어 이후 역사의 시금석이자 버팀목으로 자리한다. 이에 이다북스는 우리 시대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명저를 ‘이다의 이유’로 출간한다. ‘이다의 이유 01’ 『버지니아 울프의 방』은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지속되어 온 여성차별 문제를 직시하며 페미니즘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버지니아 울프는 비관적인 현실 속에서도 여성을 직시하는 여성의 글, 나아가 남성과 여성의 화합과 조화를 이야기한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모두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선입견과 편견으로 얼룩진 성에서 벗어나 이제는 남성과 여성이 성과 성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으로 서로 마주하는 세상이어야 하고, 여성 안의 남성성, 남성 안의 여성성을 꺼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상적이고 편안한 존재의 상태는 한 사람 안의 두 성이 영적으로 협력하면서 함께 조화를 이루어 사는 것입니다. 이런 융합이 일어나야만 정신이 온전히 풍부해지고 자기가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합니다. 양성적 정신이란 공명하고 투과하는 성질을 지니며, 감정을 장애 없이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창조적이고 눈부시게 작열하는 분열되지 않은 정신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성을 의식하지 않는 것, 또는 성을 구분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성숙한 정신의 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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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8. 과학적인 구라쟁이는 농담조차 과학이 된다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2-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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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뿔돼지

김도윤 저
한빛비즈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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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라의 세계는 심오하다. 흔히 구라를 '거짓말'이나 '거짓'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정말 큰 오해다. 왜냐면 거짓말은 그저 남을 속이기 위한 '도구(수단)'에 불과하지만 구라에는 철학이라는 '목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구라를 통해서 거대하고 심오한 상상력을 '체계적'으로 승화시켜 '과학'이라는 놀라운 학문적 성과를 얻어내기도 한다. 이게 절대 구라가 아닌 것이 바로 '공룡의 진화'를 밝혀내는 원동력인 탓이다.

 

  비단 '공룡의 세계'만 밝히는데 구라가 빛을 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천동설'이 지배적인 시대에 코페르니쿠스라는 구라쟁이는 '지동설'을 내밀며 "사실은 지구가 돌고 있어요. 진짜예요~"라며 구라를 내질렀었더랬다. 이를 이어받은 갈릴레이는 종교재판장을 나서면서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며 구라쟁이들의 아이돌(우상)이 되었더랬다. 그리고 이런 구라쟁이들을 아이돌로 숭배하는 빠순이들이 속속 등장했는데, 우리는 그 이름을 이미 <다빈치 코드>라는 명저로 익히 알고 있다. 바로 '프리메이슨' 말이다. 이들은 흔히 '석공 길드'로 알려져 있으나, 아이작 뉴턴, 벤자민 프랭클린 등도 모두 프리메이슨 회원이었다. 이쯤 되면 '구라'는 더는 구라라고 지껄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과학자들은 거의 대부분 구라쟁이들이다. 아인슈타인도 어릴 적부터 '사고실험'이라는 '구라상상력'을 심심풀이로 하면서 과학의 패러다임을 '상대성이론'으로 확 바꾸어 버렸다. 상대성이론을 간단히 말하면, '질량'에 '빛의속도'로 거듭제곱하여 곱하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건데, 익히 알고 있듯이 '빛의속도'는 초속 30만킬로미터로 1초에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갈 수 있는 거리다. 따라서 '상대성이론'은 지구 안에서는 그닥 쓸 필요가 없다. 너무 좁기 때문에 '상대성이론'으로 상상할 꺼리가 그닥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로 나가면 다르다. 빛의 속도로도 태양에서 지구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려 약 8분 20초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태양에서 방출된 '빛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8분 걸렸단 얘기고, 우리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때에 이미 8분 전에 져버린 태양의 빛 끝자락을 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한 셈이다. 태양에게 속았다고 분통을 터뜨릴 것은 없다. 왜냐면 밤하늘을 수놓은 웬만한 별빛은 이미 수명을 다해서 사라져버리고 없어진 채 별빛만 남아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별까지의 거리가 너무나도 멀어서 '빛의속도'로 달려온 별빛조차 수명을 다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보아도 여전히 별빛은 아름다울 뿐이다.

 

  이처럼 심오한 구라는 천문과학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천문학책'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책은 '공룡책'이다. 읽다보면, '공룡책'이라는 사실을 망각해버릴 수도 있지만, 웬만큼 공룡상식을 갖고 있는 독자가 본다면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공룡상식을 갖지 못한 독자가 읽는다면? 안타깝게도 그냥 허섭스레기 같은 '허풍선이 웹툰'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책이다. 왜냐고? 비교적 짧은 이 책에는 '광합성 상추 돼지'와 '대머리로 고민하는 아저씨', 그리고 공룡팬이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일명 '세뿔돼지')'의 비망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짤막한 토막공룡상식을 다룬 웹툰이 담겨 있는데, 공룡상식이 풍부한 독자들에겐 감동이 주옥같이 밀려오고 촌철살인을 당해버릴 걸작으로 꼽을 만큼 우스운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상식'이 풍부한 독자들이 읽어야만 한다. 또한 '공룡학자'를 '과학자'로 인정하는 독자여야 깊은 공감과 더불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감동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명저라고 감히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감동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광합성 상추 돼지'란 공룡을 복원하다 보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기관'이 달린 공룡의 뼈(화석)을 찾을 수 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이해보자면 분명 '용도'가 있을 것인데, 그 '용도'가 불분명한 것들 말이다. 이를 테면, '스테고사우루스'의 볏 같은 것 말이다. 화석으로 봤을 땐 딱딱해 보였기에 육식공룡의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날카로운 방어수단인 '뿔'처럼 상상했으나, 뿔이라기에는 너무 말랑한 조직을 찾을 수 있었고, 혈액이 순환하고 있었다는 증거로 밝혀냈다. 그래서 '체온조절'을 위한 볏이었다고도 상상했으나,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크고 너무 많았다. 오늘날에는 공룡은 체온이 일정한 '항온동물'에 가깝다고 이해하고 있기에 '체온조절'용 볏이 굳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무슨 용도였을까? 새롭게 등장하고 작가도 그럴 것이라고 동의한 내용이 바로 '이성을 유혹하는 매력포인트(성적 과시용)'로 사용된 볏이 아닐까 라는 '상상'이다. 오늘날에도 별 쓸데없다 싶은 것들을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동물들이 있고, 그 용도가 주로 암컷을 유혹(공작의 꽁지깃 따위)할 때 쓰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솔깃할 것이다. 바로 이런 상상력에 '상상력'을 더해서 '광합성 상추 돼지'를 작가는 탄생시켰다. 사료가 필요없는...심지어 '맛있는' 돼지고기를 제공할 수 있는...맛있게 먹고 난 뒤에 '상추 씨앗'을 땅에 심으면 다시 '광합성 상추 돼지'를 수확할 수 있는...그런 맛난 상상력을 발휘했단 말이다.

 

  어디 이뿐인가. 작가가 대머리인 탓에 '탈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수십 억 '탈모인'들의 걱정거리를 소재로 인류애가 가득한 감동적인 휴머니즘을 '공룡의 털'로 승화시켰다. 다름 아니라 공룡의 온몸을 뒤덮고 있을 것으로 상상하고 있는 '깃털' 말이다. 그렇다. 공룡은 아직 멸종되지 않고 오히려 번성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매일 공룡을 맛나게 시식하고 있다. 바로 '치킨사우르스'라고 명명해도 시원찮을 닭 말이다. 오늘날의 새는 '공룡의 후예'가 거의 확실하다. 왜냐면 공룡화석의 피부조직과 새의 깃털이 유전학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머리의 고민인 '머리털'을 유전학적 휴머니즘 사이언스틱 메카닉 기술을 발휘하여 '깃털'로 변환시키는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 '깃털의 장점'을 갖게 된 대머리 아저씨가 탄생한 것이다. 깃털의 장점은 두말 할 것도 없이 '하늘을 날 수 있고', 성적 과시를 발휘해서 여성들에게 엄청난 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대머리 아죠씨는 젊은 여성들의 인기남 1순위가 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대머리 작가의 상상력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대망의 '세뿔돼지(트리케라톱스)' 에피소드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궁금하면 500원!! 책값이 1500원이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뻔뻔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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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7. 의학과 의술의 차이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1-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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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장 노엘 파비아니 저/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김모 역/조한나 감수
한빛비즈 | 202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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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3막을 시작한 지도 벌써 11개월이 지났다. 20대에 맞이한 IMF로 '비정규직'에 발을 들여놓았고, 30대에는 '나만의 직업'을 찾아 독서논술선생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맞이한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의도치는 않았지만, 어쨌든 '병원에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한편, 이 책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는 처음 읽은 책은 아니다. 이미 읽었던 책이었고 이번에 '개정판'이 출간되어 다시 읽게 되었다. 그런데 느낌은 사뭇 달랐다. 논술쌤의 관점으로 이 책을 봤을 땐 '역사'에 꽂혔었는데,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 다시 읽으니 '의학'에 더 깊은 관심을 쏟는 것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비록 '의료진'은 아닌 탓에 직접 환자에게 도움을 주거나 의술을 펼치는 것도 아닌데, 환자와 의사와 간호사, 그밖에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분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나도 모르는 새에 '의학'에 깊은 관심을 쏟으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암튼, '현대의학'은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덕분으로 못 고치는 질병이 없을 정도가 되었고, 현장에서 의술을 펼치는 의료진도 꽤나 안락한(?) 병원 환경에서 현란한(!) 의술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불치의 병'이던 것도 '치료의 길'을 열어 단순히 환자를 살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없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우리는 얼마든지 '의료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매우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는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가 하면, 40~50년 전만해도 병원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으며, 100여 년 전만해도 '의사가 없어서' 가족중에 누군가 아프기만 하면 산 넘고 바다 건너 의사를 만나러 환자를 업고 뛰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119에 신고만 하면 5분 내에 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달려가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의료환경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좀 더 먼 과거로 가보자. 원시시대에도 '의료행위'는 있었다. 무리중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이를 고치기 위해 애쓰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분명 미신이고 의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 같지만, '의학의 발달'은 바로 '아픈 사람을 돌보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의술'이 발전하기까지는 그후로 아주 오랜 뒤의 일이기 때문에 '의학의 역사'를 바로 보기 위해서는 '아픈 사람'을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의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세시대까지는 '아픈 사람'을 주술이나 종교적 믿음으로 고치려 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전혀 '의술'이 아닌 '신의 영역'으로 남겨 놓은 것이다. 다시 말해, 전문적인 의학지식보다는 주문이나 기도 따위로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것밖에 한 것이 없던 셈이다. 물론, 기초적인 약초를 다루고, 그것으로 약물을 제조하여 '고통'을 제어하는 노력은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학'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에 큰 효험을 준 것은 아니었다. 또한, 의학은 '철학'의 한 갈래이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나 갈레노스, 그리고 동양의학까지도 마찬가지로 '우리 몸'을 4원소설이나 기경팔맥 따위의 형이상학적인 학문체계를 세워,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쳐놓고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교과서로 삼았다. 하지만 이것이 아주 쓸모없지도 않았다. 그러나 고대 철학자의 '권위의식'이 잘못 작용하여 오래도록 '잘못된 의학'을 바로 잡는데 큰 걸림돌 역할을 톡톡히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과학의 발전'을 막을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의학지식'도 과학적 증명으로 차근차근 바로 잡게 되었다. 아주 오래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이처럼 '과학'은 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직접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의 '의술'과는 별개로 발전한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실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타는 이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가 아니라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학자' 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사들이 현장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으니 아주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픈 환자들을 직접 돌보는 의사들의 헌신이 대접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적절한 비유는 아닐지라도, 전투에서 목숨 바쳐 승리를 거둔 것은 '병사의 몫'이지만, 값진 승리로 영광을 독차지 하는 것은 '지휘관(간부)의 몫'이 되는 것만큼이나 의사와 학자의 관계가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학자들이 차지한 영광의 역사'와 함께 '의사들이 현장에서 펼친 거룩한 의술'을 낱낱이 파헤쳐서 독자들에게 풀어놓은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 책은 '서양의학'을 테마로 엮어놓은 책이다. 간간히 '동양의학'도 소개하고, 동양인 의사(대개는 일본인)도 언급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양의학의 테두리' 안에서만 의학의 역사를 풀어놓고 있다. 더구나 프랑스 작가가 쓴 탓에 '프랑스 의학의 역사'가 주된 테마이고, '프랑스인이 이해할 수 있는 유머'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의학과 의술의 현주소'도 세계적인 수준인데, '우리의 관점'으로 풀어놓은 의학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내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그런 책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주류 의학이 '한의학'을 곱게 보지 않는 까닭에 우리 의학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재까지 풀어낸 이 책과 같은 얼개로 결코 풀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앞선다. 이제는 '통섭의 시대'이기 때문에 굳이 '양학'과 '한의학'을 구분할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침술'을 마취 대신으로 하여 수술을 성공한 사례도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의학서적'을 탐독할 계획이다. 물론 의사나 간호사, 조무사가 목적인 독서는 아니다. 완전히 아니라고는 부인하지 않겠지만, 좀 더 폭넓은 의학의 세계를 쉽게 풀어 리뷰를 쓰고 싶은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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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진정으로 바라는 한 가지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1-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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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빅토 비안코 저/김진욱 역
국일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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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교양없는 사람들'이 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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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진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똑똑한 사람들이 더욱 헛소리에 잘 속아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왜냐면 '그럴 듯 하기' 때문이다. 2%의 진실에 98%의 거짓을 버무려도 '진실의 참된 힘' 덕분에 98%의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건 정말 식은죽 먹기라는 사실은 웬만만 지식인이라면 '상식'으로 통한다. 그런데도 그걸 아는 지식인들이 참 잘도 속아 넘어가는 것이 바로 '헛소리의 그럴 듯함'이다.

 

  이를 테면, 다윈이 <진화론>을 내놓은 뒤, '다윈의 후예들' 가운데 일명 '진화사회학자'들은 인간이 사는 사회도 진화한다고 그럴 듯한 결론을 내세웠다. 이런 논리는 서구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백인은 문명인이고, 유색인은 미개하다. 그러니 문명인이 미개인에게 문명을 가르쳐주기 위한 모든 행동은 정당하다"는 논리를 펴서 남미를 비롯해서, 아시아, 아프리카를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다. 소위 '문명인'이라는 이들이 말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모두 알고 있다. 문명인이라고 자부하던 백인들의 우월주의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파렴치한 짓거리였는지 말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백인들은 자신들이 '문명인'이며, '우월한 종족'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잘못된 상식'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상식인데도 잘 고쳐지지 않는 못된 상식이 바로 '강자생존 약자열패'다. 다윈이 진화론에서 주장한 '자연도태'를 '적자생존'이라고 잘못 이해한 것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다윈은 자신의 책인 <종의 기원>에서 '적자생존'이란 말을 한 적이 없다. 생태계 속에서 시기적으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에 불리한 생물은 자연적으로 도태(불필요해져서 사라짐)한다는 설명을, 자연상태는 '무한경쟁'에 내몰렸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려난 생물은 자연적으로 멸종한다는 식으로 '왜곡'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자극적인 문구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적자생존'과 같은 강렬한 문구가 더 기억에 남는 것이다. 마치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가 원문인데도, '백전백승'이 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말이다.

 

  이 책도 그렇다. '잘못된 상식'이 마치 세상의 진리를 관통하는 유일한 법칙인 것처럼 떠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빼앗기지 말고 차라리 뺏어라"라고 자신있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말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명쾌한(?) 주장'에 반론을 펼칠 대상을 '순진한(!) 도덕군자'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어설픈 도덕으로 자신을 설교할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말라는 듯, 세상은 오직 승자만이 누릴 자격이 있다고 떠벌린다. 심지어 가난한 이들을 동정할 필요도 없고, 그들을 짓밟고 부를 쌓는 것에 망설일 까닭이 없다고 말한다. 왜냐면 지금은 '무한경쟁시대'이고, 정당한(?)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을 동정하고 도움을 줘봐야 자신만 손해이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해, 부의 경쟁에서 밀려나면 한순간에 약자로 내몰리고 말 뿐이라며 어설픈 동정심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고 열변을 토한다.

 

  이런 주장에 일면 '바른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자가 근거로 들이대고 있는 것이 <성경>, <군주론>, <손자병법> 등의 유명한 바이블이고, 예수, 부처, 공자, 히틀러, 마키아벨리, 심지어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따위의 유명한 인사들의 말과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책과 인물이 항상 옳은 말만 했느냐를 떠나서 '일종의 권위'를 가진 것들이기에 맞든 틀리든 어쨌든 '솔깃'하게 들리는 효과를 적절히 연출한 덕분이다. 그래서 저자의 엉터리 결론(!)을 마치 예수가 그랬고, 부처가 그랬으며, 유명한 바이블에도 수록된 '세상의 진리'인 것처럼 들리는 것 뿐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이 책의 1장 1절에는 "맞기 전에 먼저 때려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성경>에 "오른쪽 뺨을 맞았으면 왼쪽 뺨을 내놓아라"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나약하다면서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강인해져야 하고, 예수의 '무저항주의'로는 어떤 싸움에서도 이길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얻는 것이 없다며, 저자는 힘차게 주장한다. "<성경>의 문구는 한마디로 억울하게 맞은 이가 "한 번 더 갈겨 주십시오"라고 외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예수의 나약함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한 번 더 강조한다. 그리고 다시 주장한다. "누가 당신의 뺨을 때리려고 한다면, 맞기 전에 먼저 때려라. 아니, 그 누구도 당신의 뺨을 때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강해져야 한다. 이 세상에 돈 많은 부자를 함부로 때릴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앞뒤 가릴 것 없이 당신이 부자가 되어야 할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이다.

 

  틀린 말을 찾기 힘들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틀린 것 없는 말 뒤에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말고 이겨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비겁한 방법이라도 머뭇 거릴 이유가 없다. 왜냐면 '마키아벨리즘'에 따르면 비겁함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무기이기 때문이다]라는 식으로 '진실을 호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조차 '마키아벨리즘'을 자기 맘대로 해석한 엉터리라는 것을 한 번쯤 알고 넘어가면 좋겠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이 책을 읽으시는 이여, 강력한 군주가 되어 피렌체공화국을 주변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살려내시고, 나아가 통일 이탈리아를 통치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그 당시 가장 명망 높은 가문인 '메디치'에게 헌정한 책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군주론>에는 때때로 비열한 수단일지라도 강력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망설이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군주론>이 비열함 때문에 '금서'에 지정될지언정 '커다란 대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대의'가 눈곱만큼도 없다. 승자, 강자, 부자..라는 대의가 있잖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응, 없어~"라고 대답해주련다. 승자가 되기 위해 '적의 약점'이나 캐고, 강자가 되어서 '호색'이나 밝히고, 부자가 되어서 '미식'이나 즐기라는 결론을 내놓고서는 무슨 '대의'를 찾느냔 말이다. 이 책의 어느 구석에서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베풀어라"라는 대목을 찾는다면 저자의 손모가지를 걸겠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요즘 인기 드라마로 등극한 <오징어게임>의 여러 장면을 클로즈업하면서, 저자의 무논리를 정당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거 봐라! 내가 주장한 것처럼 '승자가 독식하는 드라마'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 않느냐~"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생생하게 '인용'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넌덜머리가 날 정도로 짜증을 부른 까닭은 '철저한 여성비하적 관점'으로 주석을 달아놓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존여비의 끝판왕'이었다. 무한경쟁에서 최종승리한 대가는 '미녀'이며, 강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성적유희'이고, 부자만의 특권은 '남의 여자를 빼앗아도 무탈하다'는 내용으로 점철해놨다. 따라서 저자가 가장 혐오하고 무능력한 사람은 '임포텐츠(성불능)'다. 다시 말해, 성적매력이 없는 남자는 결코 승자도, 강자도, 부자도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왜냐면 즐길 수 있는 동기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남성들의 유약함을 '성불능'이 원인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펴기도 한다.

 

  또한, 이런 엉터리 논리에 '여성'들은 인격유린을 당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여성은 승자, 강자, 부자...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고 단정한다. 뭐, 아주 불가능하다고는 안 했다. 여성도 승자가 되면 '미남과 즐길 수 있다'고 딱 한 구절을 적어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성이 승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남성이 승자, 강자, 부자가 되면 그에 대한 최고의 보상으로 '성적유희'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미녀가 있으니 군침이 돌면(?) 마음껏 차지하라! 설령 '남의 여자'라 하더라도 '성적만족'만 시킬 수 있다면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미 그 여자는 '당신의 것'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는 저질스런 말을 늘어놓기 일쑤다.

 

  끝으로 진정한 승자, 강자, 부자는 '다른 이를 도울 줄 아는 사람'이다. 자기 힘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평범한 일이다. 그러니 슈퍼파워를 가진 이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슈퍼파워를 쓰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슈퍼파워로 '남의 것'을 빼앗고, 짓밟고, 그 위에 군림하려 든다면 그냥 '악당'일 뿐이다. 반면에 슈퍼파워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쓰는 사람을 우리는 '영웅(슈퍼히어로)'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아이언맨'에게 그토록 열광했던 까닭은 그가 승자, 강자, 부자여서가 아니라 '손가락을 튕겨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영웅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 책을 덮고도 진정한 영웅으로 남기를 '선택'한 독자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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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15. 애정이 식다 | My Story 2021-11-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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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된다는 건...이런 기분인 걸까?

무려 17년간 오직 'yes24'에서만 책주문을 했는데...

한동안 뜸하기도 했지만

올해 다시 '책구매'를 늘려 '플레티넘 회원'까지 찍었는데...

<리뷰어클럽> 9개의 신청글 가운데 꼴랑 1개 선정되었다.

 

속사정은 그럴 것이다.

<리뷰어클럽> 운영진이 대폭 바뀌었을 것이고,

리뷰어 선정하는 방식도 바뀌었을 것이기 때문에

한 명의 리뷰어에게 '2권'이 넘어서는 기회는 금지!!(예상컨데)

기간내 리뷰를 쓰지 않으면 기회 박탈!!

그래서 더 많은 리뷰어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자...

이렇게 정해졌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간 <리뷰어클럽>도 규정이 꽤나 많이 바뀌었다는 경험이 있기에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고,

바뀐 규정에 나름 적응하며

'싸워서! 리뷰어클럽에 선정'되어 왔던 나이기에

이번에도 바뀐 규정에 충분히 적응할 것이라

스스로 생각했지만...아니었다.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도

혜택은 그닥 느끼지도 못했고

자잘한 혜택을 맛보고자

'북클럽'까지 가입했건만...별다른 감흥이 없다.

 

나이가 든 것일까?

사소한 것에 감동할 줄 모르는 내가 되버린 것은...

이젠 점차 발길이 줄어들 것 같다.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도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책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으니

꾸준히 읽을 것이다. 그리고 쓸 것이다.

하지만 예전 같이 'yes24'에만 올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모든 '플랫폼'에 골고루 혜택을 주려 한다.

뭐...슬슬 방문자 수도 늘어나던 참에

어느 플랫폼이 가장 영향력이 있는지 비교도 해보련다.

그러다 'yes24'가 가장 영향력이 있던 거라면?

그 영향력이 나에겐 별로 쓸모 없었으니

내가 '쓰레기'였단 걸 확인할 수 있겠지.

<리뷰어클럽>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읽었지만

더는 기회를 주지 않는데 어쩔~

내가 딱 그정도였던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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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4. 플랫폼이 여는 미래경제를 생각해볼 시기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1-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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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한세희 저
동아엠앤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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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기차 정류장을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기차 정류장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특별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원래 '정류장'에는 기차를 타려는 사람과 내리려는 사람이 있었을 뿐이다. 즉, 이동 수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단 말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다보니 '다른 목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늘 그렇듯이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한 물품을 사고 팔거나 '요기'를 하려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 따위가 생겨난 것이다. 그렇게 여러 목적을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니 자연스레 '핫 플레이스'가 되기 딱 좋은 장소가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플랫폼 경제'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기본으로 날개를 달은 듯이 비상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 이제는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자연스러워지면서 '플랫폼 경제'는 더욱 활기차게 된 것이다. 물론, 모든 플랫폼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에어비엔비'와 같은 숙박업계는 코로나로 타격을 받아서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의민족'과 같은 딜리버리(배달업계)는 물만난 듯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음식점들도 '배달주문'을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놓은 곳은 오히려 매상이 늘어나는 이득을 보았지만, 그렇지 못한 '정통 음식점(오프라인만을 고집하는)'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대출이나 지원금으로 근근히 버티거나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곳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플랫폼 경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긍정적인 면은 무엇보다 '미래경제의 판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미래경제의 핵심은 '온라인'에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온 세상과 소통할 수 있고, 연결할 수 있는 세상에서 펼쳐질 경제 패러다임을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그런 수고를 덜 수 있고,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경쟁(?) 덕분에 더욱 싼 가격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지며 고른 것이 아닌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물건을 받기 때문에 사기를 당하거나 원하는 제품이 아닌 '황당한 일'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이 떨어지면 판매자는 더는 '플랫폼 시장'에 상품을 내놓을 자격을 잃게 되므로 이런 단점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또한 '플랫폼 경제'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상품을 사는 사람은 '만족도 평가'를, 상품을 파는 사람은 '블랙컨슈머 고발'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서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랫폼 경제가 장점만 가득한 것은 분명 아니다. 플랫폼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독점시장 형성'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경제시스템은 다양한 기업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이 그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독점'을 막을 수 있었지만, '플랫폼 경제'는 특이하게도 1위에게 '쏠림현상'이 일어나며 2, 3위와 매우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채팅앱에는 '카카오톡', '라인', '네이버'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유독 '카카오톡의 점유율'이 독보적이다. 이는 똑같은 기능이라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앱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굳이 비슷한 기능을 하는 채팅앱을 여러 개 깔아서 골고루 쓰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런 까닭에 플랫폼 경제에서는 '후발주자'가 유독 불리하다. 그래서 선점이 매우 중요해지고, 선점한 곳이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뿐 아니다. 이처럼 '플랫폼 경제'에 쏠림현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개인의 정보'가 함부로 다뤄질 가능성도 커진다는 위험성도 덩달아 커지기 마련이다. 개인의 소비패턴을 파악했다가 '원하는 상품'을 알아서 권해주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아서 감동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동의한 '개인정보(위치정보, 전화번호, 주소록 등등)'를 독점기업이 독단(?)으로 활용해버리면 '사생활 노출'을 비롯해서 '감시'를 받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정보 누출'과 같이 보안관리가 허술하기라도 하다면 범죄집단에게 악용될 소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경제 질서와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버 택시와 같은 '타다'가 우리 나라에 선보였을 때 '택시업계'가 보여준 행동은 엄청났었다. 결국, '타다'는 법적규제를 받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택시업계가 마냥 웃은 것도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택시업계'에 대한 불만은 계속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마차'와 '자동차'가 공존하던 시기와 흡사한 양상이다. 자동차의 승리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마부'들은 자동차가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꼴은 못 봐주겠단 셈이다. 당장은 마부들의 손을 들어주어서 '마차'만 다니게 해주었지만, 결국은 '자동차'의 등장을 막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승객인 소비자가 마차보다는 자동차를 더 선호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째서 선호할 것이라고 장담하냐고? 택시도 '타다' 못지 않게 바뀌면 해결될 일이 아니겠느냐고?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택시는 정부의 감독(?)을 받아 '택시면허'를 받은 사람만이 운행을 할 수 있는 허가제인 탓에 정부는 택시기사의 기득권(?)을 인정해주고,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힘든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다'는 정식 직원도 아니고 '파트타임' 형식으로 운영하며 승객과 '타다 운행자'를 연결해주는 '중계역할'만 할 뿐이기 때문에, 고용과 같은 개념이 아예 없다. 반면에 소비자의 요구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는 기존 택시서비스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한밤중에 택시를 잡기 위해 1~2시간을 기다린 경험이 있다면 '타다의 승리'를 거의 확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클릭 몇 번 만에 결제까지 해결한 뒤, 5분 안에 '타다'가 도착해서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모셔가는 경험을 해봤다면 말이다.

 

그런 까닭에 '기존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미래경제'를 받아들이는 일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대세이며 '스마트폰'이 열고, '코로나19 판데믹'이 가속을 부추기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마냥 반가운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플랫폼 경제'가 가져올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웃는 사람이 우는 사람을 지배하는 세상을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플랫폼 경제의 특징이 '독점화'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장경제에서 '독점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잘 배워왔다. 더구나 글로벌한 시대에 '독점기업'으로 자리를 굳힌 '플랫폼 경제'가 미칠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방법을 우리 모두 고민해볼 시기이기도 하다. 편리함이 가져오는 것은 결코 장점만이 아님을 명심하면서 말이다.

 

#플랫폼경제 #공유경제 #플랫폼경제문제점 #동아엠엔비 #무엇이문제일까 #10대가꼭알아야할 #사회과학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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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3. 우리는 모두 지킬이다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1-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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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킬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원작/한상남 역/윤종태 그림/김준우 해설
삼성출판사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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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이 '닥터 지킬'은 선한 존재이고, '미스터 하이드'는 악한 존재라고 딱 잘라 구분하는 것이다. 닥터 지킬은 선과 악이 공존하지만 '겉으로는 선한 체'하고, 미스터 하이드는 '겉으로 선한 체'하지 않고서 한없는 자유와 쾌락을 누린다고 해석해야 이야기가 이해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야 닥터 지킬이 미스터 하이드에게 모든 재산을 넘겨주려는 장면도 이해가 되고, 마지막에 지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하이드만 남을 것이 두려워 자살하는 장면도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닥터 지킬은 부와 명예를 한 몸에 받는 사회지도층이면서 과학자의 재능까지 출중한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한없는 자유로움'이다. 부와 명예를 누리는 것은 좋지만, 그러기 위해서 남들 앞에선 체면을 차리고 점잖은 체하는 생활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킬의 마음속에선 '쾌락'을 쫓고 있는데도 말이다. 한마디로 지킬은 지위에 걸맞지 않은 '나이트 부킹'과 '부비부비 클럽댄스' 같은 걸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교양과 체면을 중요시하는 영국사회(빅토리아시대)에서 지킬은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닥터 지킬은 '약'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교양이니, 체면이니, 체통 따위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고 마음껏 자유와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약 말이다. 그 기똥찬 약은 바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약이었다. 쾌락을 즐기려고 해도 자꾸 브레이크를 거는 체면치레용 마음을 억누를 수 있는 약 말이다. 실로 '과학만능주의의 쾌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닥터 지킬이 만든 약을 복용하면 마음껏 쾌락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킬은 당장 실험을 한다. 밤거리를 쏘다니며 길거리에서 난폭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어린 소녀를 넘어뜨리고 발로 밟아도 보았다. 선한 마음을 억누를 수 있게 되니 지킬은 울부짖는 어린 소녀를 보고도 '죄책감' 따위를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대성공이었다. 지킬은 선한 본성을 제거한 순수한 악의 모습을 한 자신을 '미스터 하이드'라고 지칭하게 된다. 그리고 계획을 착착 진행시킨다.

 

  그 계획이란 바로 마음껏 쾌락을 즐기는 '미스터 하이드'로 삶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었다. 부와 명예 가운데 명예를 버린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도 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자유롭다 못해 방종한 삶을 살 것이 틀림없는 '미스터 하이드'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부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변호사 친구에게 편지까지 써가며 '닥터 지킬의 재산'을 모조리 '미스터 하이드'에게 넘기려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완벽한 쾌락을 즐기던 '미스터 하이드'가 점점 난폭한 짓도 서슴지 않더니 기어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체면 따위는 헌신짝처럼 내던질 수 있었던 '닥터 지킬'조차 끝내 용서할 수 없는 짓을 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서둘러 '약 복용'을 끊으려 했지만, 한 번 맛들린 '쾌락의 맛'을 쉽사리 끊을 수는 없었다. 그러자 더 큰 문제가 생겨버렸다. 더는 약 복용을 하지 않아도 '닥터 지킬'의 몸 속에서 '미스터 하이드'가 불쑥불쑥 튀어나와버린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미스터 하이드'로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젠 '닥터 지킬'이 감당해낼 수 없는 방종, 아니 망종의 짓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닥터 지킬의 삶'을 '미스터 하이드'가 송두리채 집어삼키는 날만 남은 셈이다. 하루 1시간, 아니 10분도 '지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것을 알게 된 '닥터 지킬'은 영원히 '미스터 하이드'를 잠들게 만드는 결단을 내리고 만다. 그동안 '약 개발'을 시도했지만 '미스터 하이드'를 잠들게 하는 시도는 모두 실패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충격적인 결말로 끝맺는다. 과학만능주의를 믿었던 지식인의 최후를 보여줌으로써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거라는 잘못된 신념에 경종을 울리는 명작이기도 하다. 아닌 게 아니라, 우리가 '중세시대'를 비판하는 까닭도 종교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타파하기 위함이 아니었냔 말이다. 근대이후 인간은 '지성'이 폭발하면서 '과학'을 발전시켰고, 그로 인해 수많은 문명의 이기를 개발해내서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한 환경파괴는 생태계파괴를 넘어 지구파괴에 이르게 되니 끝내 '인간의 삶'조차 제대로 영위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만 셈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제2의 지구(테라포밍, 인공행성 따위)'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며 여전히 과학의 힘에 기대어 꼼수를 부리려는 어리석음을 끊지 못하고 있다. 마치 닥터 지킬이 '약'으로 미스터 하이드를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며 선한 지킬이 악한 하이드로 '변신'한다는 얼개로 이야기를 이해하면, 이 책의 진면목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왜냐면 '지킬 박사'는 절대로 선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과 악의 경계'에서 헤매는 <데미안>과 비교하면서 읽어도 제맛인 책이기도 하다.

 

  한편, 우리는 모두 '지킬 박사'다. 다시 말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평범한 존재란 말이다. 일단 재능은 둘째치고, 이 책의 주제인 '선과 악'에 대해 논해 보자. 우선, 선과 악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빛과 어둠처럼 말이다. 빛이 있어야 어둠이 존재하고, 빛이 강하면 어둠도 세지듯이 말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점은 빛과 어둠은 '경계'가 뚜렷하지만, 선과 악은 경계가 '불분명'하다. 똑같은 행위라도 수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자는 지탄 받고, 수많은 외적을 물리친 이순신은 영웅으로 추앙 받는다. 그렇다면 살인은 선일까? 악일까? 이를 테면, 좋은 사람을 죽이면 벌 받고, 나쁜 사람을 죽이면 상 받아야 할까? 도대체 '경계'가 불분명하다.

 

  지킬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어디서부터일까? 자살을 선택한 것은 너무 늦었다고 보인다. 하이드로 변신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 '약 개발'을 선택한 것도 늦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약 복용'을 한 것부터 잘못일까? 평범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이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삶이 바람직하다고 하질 않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약 복용'과 '약 개발' 자체를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각각 '실수'와 '노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음가짐에서 문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마음을 나누어 선과 악으로 분리하려 들고, 악한 짓으로 물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마음껏 쾌락을 즐긴 죄를 물어야 할 것이며, 쾌락에 빠져서 영원히 즐거운 삶을 살려고 '절제'를 잃어버린 죄를 따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젊어서 '건강'에 자신있어 한다. 밤새 술을 퍼마시고도 다음날 일어나 술로 해장을 하는 자신을 대견(?)해 하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는 젊음 말이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건강'에 이상신호를 접하면서 '늙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사실 이때부터 '건강'을 챙기는 건 이미 늦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고장나기 시작하면 아무리 잘 고친다고 해도 '새것'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지킬 박사도 마찬가지다. 온종일 쾌락에 빠진 삶을 살아도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으로 여겨 온재산을 넘겨주며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 꿈꿨지만, '이상신호'를 감지하고는 부리나케 '온전한 지킬'로 되돌아오려 했다. 그러나 온전한 지킬, 다시 말해서, '평범한 지킬'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쾌락에 빠지면서 '절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술도 기분 좋게 한두 잔만 마시고 술자리를 즐기면 그뿐이었건만, 술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빠져나오질 못해 병들고 마는 것처럼 말이다.

 

  어린이 책에 '술'을 비유로 들어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중독'에 빠질만한 것으로 바꿔서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이다. 이를 테면, '게임중독', '인터넷중독', '스마트폰중독', 그리고 '쇼핑중독' 같은 것으로 말이다. 어른이라면 '담배중독', '도박중독' 등으로 대체해도 무방할 듯 싶다. 중요한 것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제맛으로 즐기면 그뿐이다. 도움이 되는 '가이드'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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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9. 어려운 철학책은 권하지도 않는다 | 2021년에 쓴 리뷰들 2021-11-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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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쓸모 있는 지식이 참된 지식

강영계 글그림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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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듀이의 '실험학교(대안학교)'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일변도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허나 대안학교조차 '대입'을 위해선 기존의 학습방식을 쫓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비단 우리 나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존 듀이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실험학교'는 오래도록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마찬가지였다. 기성 교육계의 권위를 극복하지 못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대안학교'에서 참교육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참교육'이란 무엇일까? 닭장 같은 네모 반듯한 교실에 갇혀서 죽어라하고 '교과서'만 달달 암기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흐믓해하는 교장선생님의 미소일까? 아니면 크지는 않지만 '자기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며 고뇌하는 아이들의 열정과 해맑은 미소일까? 아직까지 우리는 '교장선생님의 미소'를 선호하는 편인듯 하다. 왜냐면 그래야 탄탄한 미래가 펼쳐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열정적인 아이들의 모습과 해맑은 미소를 바라볼 땐 흐믓해지기는 하지만, 행여나 그 아이들의 미래가 가시밭 길은 아닐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참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쪽은 그와 반대쪽이 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은 뛰놀면서 배운다'는 점이다. 국어와 영어 같은 '언어영역'은 듣고, 말하며,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서 종합적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말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들어야 하고, 쓰기 위해선 먼저 읽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국어수업은 선생님만 50분 동안 읽고 말하고 쓴다. 아이들은 오직 듣기만 한다. '모국어 듣기평가'를 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수학과 같은 '수리영역'은 어떤가. 근래에 들어서 '스토리텔링'과 '스팀(STEAM: 과학(S), 기술(T), 공학(E), 예술(A), 수학(M))'을 활용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학습법을 도입했지만, 초등 때 반짝일 뿐이고 중고딩에 진학하는 순간, 다시 '순도100%의 문제풀이학습'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탐구영역'에 들어가는 사회와 과학은 또 어떤가.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교과인데도 '탐구'와 '실험'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교과서속의 지식만 달달 외울 뿐이다. 전혀 뛰놀면서 배울 수 없는 환경이다.

 

  그에 반해 '대안학교'에서는 뭔가 다르다. 일단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학습이 많다. 위와 같은 '기존의 학습'을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참여학습'의 선택을 좀더 폭넓혀서 가르치려는 노력을 참 많이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뛰놀면서 배운다'는 교육철학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참교육이 되려면 '기존의 학습법'을 완전히 버려야 하겠지만, 현실교육의 실정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현재까지의 최선의 교육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대안학교'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학교가 표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책속에서 나오는 '들꽃학교'를 예로 들어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점은 학생이 선생님과 교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주인공인 서연두는 엄마 등쌀에 못이겨 미국유학을 떠나지만 선생님에게 자기가 들꽃학교로 돌아올 때까지 학교에 계셔달라고 부탁한다. 스승에게 감동을 받아 '스승과 같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로망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수업시간인데도 학생이 교실밖으로 박차고 나가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다. 왜냐면 교실밖도 '얼마든지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서연두는 두 차례나 교실밖으로 뛰쳐 나갔다. 한 번은 친구인 가을이에게 '말실수'를 했을 때이고, 다른 한 번은 '쥐 해부실습'에 충격을 받았을 때였다. 학생은 수업을 할 기분이 아니거나 원하는 수업이 아닐 경우에 '다른 학습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는 대목이다. 정말 멋진 학교 아닌가.

 

  물론, 비판의 목소리가 아우성 칠 것이다. 기존의 학습을 지향하는 학교 출신도 '스승의 길'을 걷는 친구들이 많으며, 충분히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반론을 길게 하지는 않겠다. 요즘 선생님들 가운데 '마지못해 선생질'하는 분들이 많다고 느끼는 건 나 혼자만은 아닐 거라 믿기 때문이다. 말썽을 피우는 학생에게 관심은커녕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학부모면담 때에 '가정교육 운운'하는 선생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으며, 학습이 뒤쳐지는 학생에겐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춰서 학습'하기는커녕 학원이나 보습학원을 가라며 등떠미는 선생이 있다고도 들었다. 이런 게으른(?) 선생을 방치하는 학교가 있다면, 과연 참교육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안타깝지만 '참교육'을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의 교육현실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개발되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기계가 등장할텐데도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지식'을 달달 암기하는 방향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땐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이 분명한 '낡은 지식'일텐데도 말이다. 차라리 '창의력'을 길러주고 '남과 다른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할텐데도, 정작 선생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르치는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니, 가르친다하더라도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창의력을 가르치고, 똑같은 상상력을 떠올리게 가르치고 있다.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닐텐데도 말이다.

 

  다시 '들꽃학교'로 돌아가보자. 이 학교의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학생과 '대화'를 한다. 물론 개별적으로 말이다. 연두는 가을이에게 말실수를 하고서 교실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선생님을 만나서 상추씨를 심으며 '대화'를 한다. 실수는 되돌릴 수 없으니 극복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먼저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내보라며 방법을 제시하고, 실수조차 인생의 교훈으로 삼는 지혜를 가르친다. 더불어서 '교육철학자 존 듀이의 생애와 사상'을 한 토막 들려주면서 '지식 나부랭이'가 '쓸모 있는 지식'이 되게 해주었다. 물론, 조건이 필요하다. 문제해결의지가 가득 찬 학생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다행히 연두는 그런 학생이었고 선생님의 참교육에 '가치' 있는 참된 지식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런 교육을 어찌 '천편일률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교과서에 이 이야기를 수록하고 시험문제로 내면 아이들에게 차곡차곡 '쓸모 있는 지식'으로 쌓이게 될까?

 

  여기까지 <어린이 인문교양> 시리즈면서 <자음과모음>에서 출간한 '어린이 철학책'을 읽고 나불거려 보았다. 어려운 내용은 없었을 것이다. 존 듀이의 철학사상이 무엇인지 몰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문제의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 있었을 것이다. 모름지기 '어린이 인문교양'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릴없는 지식의 나열은 아무짝에 쓸모 없다. 그런 지식은 몰라도 상관없다. 오히려 '철학'인줄 몰라야 철학답게 철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존 듀이의 <실용주의>'를 한 편의 이야기로 꾸며서 어린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만들었다. 듀이의 교육철학을 '선생님의 입'을 통해서 전달하고, 그 효용성을 '연두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이 책 말고도 다른 시리즈에서 다른 사상가의 철학이 '이런 식'으로 담겨 있다.

 

  끝으로 난 '어려운 철학책'은 읽어도 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읽을 만한 '쉽고 재미난 철학책'이 있으면 종종 권하곤 한다. 물론 읽고난 뒤엔 나와 사뭇 다른 느낌을 받곤 해서 '강추'까지는 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가 그렇다. 하지만 나처럼 읽으면 이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읽고 나면 '할 이야기'도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될 것이고 말이다. 위에 나열한 이야기는 내가 할 이야기의 반의 반도 안 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철학책'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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