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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之我...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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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몸도 마음도 주지마라. | 2004년에 쓴 리뷰들 2004-09-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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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풍경

시오노 나나미 저/백은식 역
한길사 | 200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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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나나미의 독창적인 창작은 아니다. 하지만 독창적인 수법을 사용함에는 틀림없다. 단편으로 남은 연대기 자료에 나나미의 작가적 상상력을 쏟아 부어 만들어 낸 책이니… 나나미책들에선 이 점이 내 맘에 든다. 역사란 <있는 그대로>를 서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있는 그대로>로 믿어지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 형식을 차용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역사시험문제는 곧잘 잊어버려도,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는 쉬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제목의 부제처럼 <지중해를 물들인 러브스토리>이다. 내딴에는 별 재미는 없었지만…이 글귀만큼은 공감이 간다.

<사랑은 보다 많이 사랑한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것일까?>

내 경우에도 사랑을 받을 때보다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 잃는 것이 더 많았다. 몸주고, 마음주고…폐인됐다.ㅠ.ㅠ아~얄미운 사람 그런 고로 이 책은 사랑 받는 이보다 사랑에 빠진 이에게 권하고 싶다. 너무 많이 사랑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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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누이는 정과 사랑에 굶주렸다. | 2004년에 쓴 리뷰들 2004-09-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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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향수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강명순 역
열린책들 | 200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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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누이는 사람들의 정과 사랑에 굶주린 절대고독에 빠진 존재이다.


 


 그루누이는 외롭지는 않았다. 냄새라는 특별한 재능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끼리 누리던 정과 사랑이 그닥 필요치도 않았고, 그리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냄새를 피해 홀로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꼈고, 온갖 냄새를 자신의 상상속에서 신하로 부릴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만족을 느꼈으나, 정작 자기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공포를 느낀 뒤엔 뚜렷한 목적의식이 생긴다.


 


 <나, 냄새의 신. 그루누이가 너희를 지배하리라.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드리라.>


 


 나는 이걸 자아실현이라고 보았는데, 자기가 얻고 싶은걸 얻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루누이는 인간세상으로의 재림을 통해서 냄새의 신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더럽고 지저분한 인간의 냄새까지 자기 몸에 뿌려대며 사람과 더 가깝게 지냈고, 최고의 향기를 얻기 위해 살인마저 저지른다. 그리고 만들어낸 최고의 유혹의 향기. 자신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 향기. 하지만 그루누이는 그 절정의 순간에, 모든 이의 환호 속에서 또다시 혼자임을 느낀다.


 


 그루누이가 원했던 것은 나약한, 한갖 냄새 따위에 현혹되는, 존재의 지배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숨쉬며 살 수 있는 평범함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최고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죽였던 소녀에게선 냄새만이 아닌 사랑을 원했던 것은 아닐까? 그루누이는 자신의 온몸에 그 향수를 모두 뿌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 너희가 진정 원하던 것은 이 <향수>가 아니라, 나 그루누이였다는 걸 그들의 뱃속에서 느끼게 하고팠던 건 아닐까?


 


 포만감이라는 나른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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