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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24시... | 2005년에 쓴 리뷰들 2005-05-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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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KBS일요스페셜팀 취재/정혜원 저
거름 | 2004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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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5월 1일)에 쉬는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우수한 기업이 많이 생기기 위해선, CEO가 앞장서야 할까? 근로자가 앞장서야 할까?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입씨름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갔다.

문국현 사장이 주장하는 노동력 창출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공감한다.
하지만 인식과 패러다임을 쉽게 바꿀지는 미지수이다.

고도성장을 이룩하던 7,80년대 대한민국에선
노동자들은 기업의 봉이었고, 가장 이윤 남기기 쉬운게 사람장사였다.
오죽했으면 90년대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노동자가 아니라는 소리가 나왔고,
그 당시 뉴스를 장식하던 것이 인신매매였지 않은가.

사람으로서 못할 짓이라고 손가락질 하였지만,
이미 사람장사는 기업과 경제 전반적인 풍토였던 것이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국제통화기금)시기에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만 보아도 우리의 기업과 경제풍토가 얼마나 사람장사에 깊이 빠져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저런 면면에서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같은 분들이 기업의 풍토를 바꿔주고,
우리의 근로자들이 이런 경제적 풍토에 힘을 실어주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는 지름길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바이다.

문사장도 예를 들며 설명하였지만,
어서 빨리 공공기관에도 이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다른 건 몰라도 도서관만이라도 유한킴벌리의 4조 2교대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어떨까.

책은 학생과 주부와 백수만이 읽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바쁘게 생활하는 샐러리맨들이 더욱 많이 읽어야 하고,
치열한 경제생활의 주축인 아빠들이 책과 더 가까이 해야 한다.

문학에서도 여자들의 입맛에만 맞는 작품들만 수두룩하게 나오고,
그에 따라 출판사에서도 여성고객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는 형편에서

'남자들은 책을 읽지 않으니까'

'남자들은 고리타분한 실용서만 읽으니까'

라며 배제의 대상이 되어야만 하는가...

그런데 어째서...
공공도서관은 해가 지기 무섭게 문을 굳게 닫아 걸고서
책을 읽을 기회를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것인가.

왜?

아쉬우면 책 사서 읽으라는 이야기는 하지말자.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책 값을 아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유한킴벌리>라는 큰 글자보다 <대한민국 희망보고서>가 더 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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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간 얼어버리는 책... | 2005년에 쓴 리뷰들 2005-05-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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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빙점 세트

미우라 아야코 저/정난진 역
눈과마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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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랜만이네"

"정말 그렇구나. 해가 바뀌고 나서는 처음이니..."

"그렇구나가 뭐야, 벌써 5월이라고 오.월....요즘 무슨 책읽어?"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속 빙점>...속편은 지금 읽고 있는 중이야."

"재미있어?"

"책은 술술 넘어간다만...글쎄, 재미있다고 얘기해야하나...어쨋든 시작은 무라이와 나쓰에의 밀애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남편인 게이조와 아내인 나쓰에,
이 둘의 자식인 루리코와 도오루,
나쓰에를 사모하는 남편과 같은 병원의 안과전문의 무라이,
젊은 시절 나쓰에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었던 게이조의 친구이자 동창인 다카기,
나쓰에의 오랜친구 다쓰코,
게이조를 짝사랑하는 같은 병원 사무원 유카코...
그리고 어린 루리코를 목졸라 죽인 살인자 사이시와 살인자의 딸 생후 3개월된 요코.

길고 긴 이야기의 등장인물 치고는 꽤 한정된 느낌이다. 그리고 그 한정된 느낌은 어김없이 일본이라는 색안경을 끼게 만든다.
아쿠타가와를 논할때에도 이야기했던, 인간 본성의 추악함...
<얼룩고양이 홈즈>시리즈를 낸 아카가와 지로도 그랬고, <공생충>의 무라카미 류도 그랬고...

이 책에서도 그랬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를 다루었다...고 평들 하지만, 아니다.
그것이 아니다.
쓰잘 때 없는 배려, 불필요한 감정싸움...
오해와 불신만이 가득한 사회...이런 것들과 일본이 결합하면 왜 이리도 잘 어울리는 지...

한마디로 바보들의 천국이다. 답답함의 극치...

배려...일본말로는 <기쿠바리>라고 불리는,
미루어 헤아려 편안하고 불편하지 않게 해주며, 자연스레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여 서로 체면을 세워주는 효과가 있고 애시당초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최선의 방법.
그렇기에 일본에서의 배려는 대인관계의 시작이며 마침표이다.
깔끔을 넘어선 결벽증세...
길에서 어깨라도 부딪힐라치면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스미마셍~이라고 말하는 일본인...

<스미마셍>을 직역하면, <끝나지 않았습니다>란 뜻이란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도대체 무엇이 끝나지 않았다는 겐지...
나름 일본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은 이 <무엇>을 <은혜>라고 설명한다. 일본어로는 온(恩).
그럼 은혜를 입었으니 온당 갚아야 하는데 아직 갚지 못하였으니(끝나지 않았으니) 미안합니다.

다시 해석하면, 상대방을 미루어 살피지 못해 상대에게 폐를 끼치고도 그에 상응하는 은혜를 갚음을 끝내지 못하고 말뿐이니 미안하다는 말인가...
우리도 미안하다고 말을 할 때 이런 마음을 품기나 하는지...

일본에서 해석하는 <기독교의 원죄>는 이런식의 뉘앙스를 풍긴다.

살인자의 딸이니 자식도 살인자의 굴레를 쓰고 살아간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하면서도 살인자의 딸을 바람핀 아내의 죄에 상응한다는 이유를 들어 입양하는 남편 게이조.

순간의 연정으로 인해 자신의 딸이 죽었다고 자책하고, 죽은 딸을 대신해 얻은 요코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지만, 7년 뒤 우연히 읽은 남편의 일기와 편지를 통해 자기 딸 루리코를 살인한 사이시의 딸을 아무것도 모르고 키워왔다는 배신감에 남몰래 요코를 괴롭히기로 결심한 아내 나쓰에.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안 뒤에도 이름처럼 자신의 밝음을 잃지 않는 요코(陽子)

마지막에 요코에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자신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비정한 어미행세를 한 나쓰에를 미워하기보다 자신의 밝음이 식어버리는 빙점을 발견했다는...살인자의 딸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뒤집어 쓰고,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겠다던 요코의 마음도 식어버리는 빙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양부모의 친딸 루리코를 죽였다던 그 숲에서 음독자살을 시도한다...

결국 살아난다.
원죄의 극복이 아닌, (넌 살인자의 딸이 아니란다. 우리가 잘못 알았던 거야. 스미마셍~요코.) 원죄의 회피...그럼 그동안 그죄를 추궁했던 사람들은 어찌될 것인가...그건 속편에서 다루겠지.

"음...뭔가 알듯 말듯한데."

"책은 연속극을 보듯 읽히지만 등장인물들의 추악한 본성만 부각될 뿐 아무런 감동도 보이질 않는다."

"이게 그렇게 혐오스런 책이었어?"

"아니아니, 책 내용이 혐오스럽다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거지. 이를테면, 넌 왜 내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거지? 속상해. 직접적으로 내 마음을 밝히기는 쑥쓰러우니까 이렇게 행동할께. 내 마음을 알아맞춰봐."

"세상에. 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어딨어."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그리고 또 오해하고 불신하고...그런 악감정들의 연속...바보들의 행진...왜 그들은 자신의 속내를 말하길 꺼릴까? 왜 진실을 말하길 꺼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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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 2005년에 쓴 리뷰들 2005-05-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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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조앤.K.롤링 저/김혜원 역
문학수첩 리틀북스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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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푹~ 빠지는 것은 좋은 것일까?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호락호락 인정하긴 힘들게다.

왜?

아이들은 아직 이성적인 판단이 힘드므로 이상적인 판단을 못할 거라는 어른들의 지레짐작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은 자신들이 푹 빠지는...몰입이라고 표현하자.
아이들이 몰입하는 것에는 어른들의 통제가 필요한 것일까?

물론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데에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 적절한 통제를 넘어선 폭력과 욕설이 남용되는 것에는 반대다.
아이들 스스로도 몰입을 하는 것에는 자기만의 가치관에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을 뿐이다. 모든 어른들은 아닐지라도...

왜?

아이들의 인격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한 사람의 몫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의 의견은 대체로 무시되고
어른들의 판단만이 이성적이라고 고집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이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인공 <해리 포터>를 통해서 그런 부당한 억압과 모진 탄압을 견딜 수 있는 무언가를 얻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현실이 아닌 비현실에서만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이지만 이를 통해 얻는 대리만족은 엄청날 것이다.

아이들은 현실 속에서 스크라이크를 원치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도 먹고 살기 위해선 아니꼽고 더러워도 자신의 밥줄을 차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
다만 꿈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정도의 센스! 정도는 가지고 있다.
당신들도 어렸을 때 한 번쯤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었을 텐데..ㅋㅋ


그나저나 낱권 가격을 합친 금액보다 양장 한 권 값이 더 비싼 것은 어찌 해석해야 할까?
이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격 좀 내려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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