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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2006-11 의 전체보기
엄마와 아이, 모두가 만족할 책 | 나의 리뷰 2006-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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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납작이가 된 스탠리

제프 브라운 글/토미 웅게러 그림/지혜연 역
시공주니어 | 199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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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소설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스탠리는 커다란 게시판에 깔려 납작이가 되었다. 다행이 아무런 고통은 없었다. 만약 고통이 수반되었다면 끔찍한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이렇게 납작이가 된 스탠리는 처음엔 다른이의 편견과 눈총에도 아랑곳 없이 잘 지낸다. 납작이로 지내는 것이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방문 틈새로 드나들 수도 있고, 비싼 비행기나 기차요금을 치르지 않고도 우편요금만으로도 먼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편지봉투에 들어가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납작해졌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하수구에 빠진 엄마의 반지도 꺼내주고, 결정적으로 벽에 걸린 그림으로 위장하여 고가의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을 잡아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장점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둑을 잡은 바람에 신문지상에 사진이 실릴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한 때였을 뿐이었다. 오히려 유명해지고 나서 이상한 모습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우울해진 스탠리는 동생의 기발한 생각으로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 간다.

기발한 상상력에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다름과 차이>의 교훈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독서에 재미를 붙이려는 아이에게도, 독서교육에 관심있는 엄마에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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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 모두가 만족할 책 | 2006년에 쓴 리뷰들 2006-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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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납작이가 된 스탠리

제프 브라운 글/토미 웅게러 그림/지혜연 역
시공주니어 | 199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느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소설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스탠리는 커다란 게시판에 깔려 납작이가 되었다. 다행이 아무런 고통은 없었다. 만약 고통이 수반되었다면 끔찍한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이렇게 납작이가 된 스탠리는 처음엔 다른이의 편견과 눈총에도 아랑곳 없이 잘 지낸다. 납작이로 지내는 것이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방문 틈새로 드나들 수도 있고, 비싼 비행기나 기차요금을 치르지 않고도 우편요금만으로도 먼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편지봉투에 들어가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납작해졌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하수구에 빠진 엄마의 반지도 꺼내주고, 결정적으로 벽에 걸린 그림으로 위장하여 고가의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을 잡아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장점은 오래가지 않았다. 도둑을 잡은 바람에 신문지상에 사진이 실릴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한 때였을 뿐이었다. 오히려 유명해지고 나서 이상한 모습 때문에 놀림감이 되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우울해진 스탠리는 동생의 기발한 생각으로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 간다.

기발한 상상력에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다름과 차이>의 교훈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독서에 재미를 붙이려는 아이에게도, 독서교육에 관심있는 엄마에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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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철학까진 알겠는데(--)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6-11-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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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지철학

멍윈젠 저/이영옥 역
책과함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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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 탈레스란 사람으로부터 철학이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이전 사람들이 철학을 몰랐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이라 불릴만큼 사고를 체계화 시킨 사람이 탈레스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철학을 어렵게만 느낄게 아니라 당신의 사고를 체계화 시키면 당신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사고의 체계화란 것도 어려울 게 없다. 사물의 현상에 의문을 가지는 것, 즉 '왜?'라는 물음으로부터 철학은 시작된다. 물론 '왜?'라고 물어보는 것조차 어렵고 귀찮게 느끼시는 분들에겐 철학이 정말 어려울 게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어떨까? <사과는 왜 떨어질까?> <돌은 물에 가라앉는데, 나무는 왜 물에 뜨는걸까?> 답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철학적 사고를 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 답의 이유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과학적 철학자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첫번째 질문의 주인공은 아시다시피 '뉴튼'이다. 에이~과학이 무슨 철학이야?라고 하실게 아니다. 산업혁명 이전까진 학문의 분과가 이루어지지 않아 과학자나 철학자나 신학자나 의학자나 심지어 이발사까지 모두 학자였고, 모두 같은 학문으로 공부하였다. 그당시에는 과학자라는 명칭조자 없었단 말이다. 이렇듯 철학은 오늘날 과학적 의문과 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다시말해 <관찰-의문-가설-실험-증명-이론>의 과정이 철학적 사고와 같다는 것이다. 참고로 두번째 질문의 주인공은 아리스토텔레스다.
 
 자, 다시 탈레스로 돌아간다. 탈레스가 무어라 말했기에 철학의 아버지 행세를 하는가? 그것은 탈레스가 '만물은 물이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참 생뚱맞은 말이겠지만 과학적 실험으로 진리를 증명하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자, 탈레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만물이 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그럴싸하게 말로 증명해내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에게 공통된 이야기꺼리를 던져주었다. 그동안 말하길 즐겼던 소피스트들이 술 한잔 걸치면서 덕이 워떴네, 용기가 어떻게 떠들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심심풀이 땅콩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탈레스가 '만물'이라는 것에 정의를 내렸다. 물로 이루어졌다고. 이것에 대한 증명은 생략하자. 이건 단지 리뷰를 신청하기 위한 글일 뿐이다. 심각할 필요는 없다.
 
 자, 철학은 혼자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탈레스가 물을 언급하자,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아니 제자들도 있었을 테니 무리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이 무리는 '만물은 물이 아니라 불이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만물은 불과 물과 흙과 공기로 이루어졌다'는 4원소설이 나왔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만물은 4원소와 에테르라는 이상물질로 이루어져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유기체와 무기체로 구분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여기서 멈췄을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시대를 훌쩍 건너뛰어 이런 이론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시작은 <연금술사>라는 사람들이었다.
 
 또 세상에는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상에 나와 젊은이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며 떠들고 다녔다. 일반인들에겐 아주 재수없는 사람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제깟게 무엇이관데 남보고 알아라 마라하고 다닌단 말인가. 그래도 드물긴 하지만 소크라테스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났다. 도대체 무엇을 알아야 한다는 건지 궁금해서였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당신이 원래 무식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세상사람들이 말하길 자신이 똑똑하다고 떠들고 다니지만 실제로 내가 물어보니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그럼 소크라테스 당신은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대답한다. "난 내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당신들도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을 얼른 알라고 떠들고 다니는 거라고 말했다. 이런 소크라테스를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점이야말로 근대철학의 시작이자, 고대철학의 위대함이다. 이렇게 세상사람들에게 무지를 전파하던 소크라테스는 아시다시피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독배를 마셨다. 이 독배를 마시며 혹자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며 기꺼이 마셨다고 하는데 속설일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무지에 쌓인 자들이 선각자인 자신에게 준 독배를 거부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죽음을 회피한다면 자신이 그동안 떠들었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자기 손으로 인정하게 되는 거라 말했다. 그러므로 자신은 독배를 마셔야만 하고 독배를 마심으로써 내가 말하던 것이 진리였음을 죽음으로써 증명하겠다며 기꺼이 마셨던 것이다. 이 진리는 제자였던 플라톤에 의해 계승된다. 또 플라톤의 제자는 아리스토텔리스다. 그 후 시간은 흘러흘러 데카르트, 칸트, 헤겔 등 철학자들에 의해 사상철학은 계승발전하게 되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 이후를 잘 모르겠다. 소위 현대철학이라고 하는 러셀이니 비트겐슈타인이니 포스트모더니즘 따위를 잘 모르겠다. 분명 철학의 시작은 쉽게 시작했는데 누가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았는지 그것도 모르겠다. 데카르트의 '고기토 에고숨', 칸트의 '정언명법', 헤겔의 '변증법' 어쩌구는 그나마 이해한다. 왜 이 자식들이 그랬는지도 어렴풋이 짐작한다. 그런데 그 철학이란 것들을 쉽게 설명하는 놈이 하나도 없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야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설명을 못한다고치더라도 잘 아는 놈들이 쉽게 설명하질 못한다. 쉽게는커녕 알았다고 설명하는 놈의 설명이 더 이해 할 수 없는 건 무슨 조화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원래 철학이 어려워서? 앞에서 철학은 절대 어렵게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기존의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 어라? 저렇게 생각하니 말이 안되고, 요렇게 설명해야 말이 되네.'라고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기존의 이렇게 생각했던 것들은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틀렸던 것이고, 사실은 저렇게 생각해야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요렇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는가? 절대로 이해가 안된다. 이런 설명법이 <P≠~P, P=~~P> 어쩌구 하는 <정반합>개념에서의 설명법인데, 개뿔 이딴게 뭔 쌩지랄이란 말인가.
 
 요컨데 이 책이 보고 싶다는 말이다. 철학을 쉽게 설명했다는 이 책이 몹시 보고 싶다는 이야기다(--)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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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작고 예쁜(--)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6-11-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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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엘리펀트맨

크리스틴 스팍스 저/성귀수 역
작가정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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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며는 코로 받지요."
 
 처음 <엘리펀트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머리속에 떠오르던 노랫가사였다. 그러다 잠시뒤엔
 
 "설마~사람코가 길면 얼마나 길어지겠어.그리고 귀는? 상아는? 혹시 이 아저씨는 빨대없이 코로 물을 마시는 묘기를 보여주어서 서커스에서 일을 했을까?"
 
 좀 지났지만 이 아저씨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있다고 해서 보려고 했었다. 결국 같이가기로 했던 친구가 펑크를 내는 바람에 보질 못했지만, 내용은 대충 들어서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인격을 외모로 판단할 수 없다곤 하지만 외모가 첫인상에서 좌우하는 비중은 절대 작지 않다. 특히 요즘엔 조금만 통통해도 비만아 취급하며 자기절제가 되지 않는 게으른 사람으로 매도하는 현실이다.
 
 몇 해전 <지선아, 사랑해>란 책이 출간되었고, 오토다케의 <오체불만족>이란 책도 나와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외모에 대한 <다름>과 <차이>은 모호하기만 하다. 나역시 이성적으론 분명 <다를 뿐>이며 <차이가 없다>라고 말하지만, 맞닥쳤을 때도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런지...자신이 없다.
 
 그래서 난 실천하는 것이 하나 있다. 흉측한 외모에 이성을 차릴 수 없으니 뛰어난 외모에도 이성을 차리지 않아 외모에 대한 형평성과 중용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엉덩이가 비이상적으로 작고 예쁜 여자에게도 확실히 이성을 잃어주고 있다(--)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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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장갑에서 잇자국을 찾으며... | 2006년에 쓴 리뷰들 2006-11-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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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저/최용준 역
열린책들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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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다 읽었다는 안도감에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껴 듬뿍 격려를 해주었다. 장장 700여쪽인데도, 한 쪽당 빽빽히 30행으로 만족하지 못하여 29행간까지 치밀한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혹은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마치 철인3종경기를 완주해낸듯한 착각에 빠져들게도 만들었다. 더구나 이것을 20시간만에 주파했을 때에 내 심장은 의자에 앉아 있음에도 100미터를 숨도 안쉬고 달린 듯 헐떡거렸다. 한마디로 책에서 손을 때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 속에는 큰 반전이 있다. 두 개의 반전이 있는데 그 중에 첫 반전의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 총 3부로 나뉘어 <수전의 이야기>, <모드의 이야기>, <다시 수전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넘어가는 부분에 반전을 마련해두었다. 1부에선 속고, 속이며, 마침내 독자마저 속이는 반전이라면, 2부에선 1부의 반전을 뒤집는 또 하나의 반전을 안배해두었다. 3부에선 이 반전들을 마무리하였다.

이 책을 출판사에선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이야기>라고 포장하여 시장에 내놓았는데, 자칫 포르노르라피로 오해하시고 읽으실 독자들에겐 실망을 금치 못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 속에 지저분할 정도로 농염한 성묘사가 담겨 있다. 또 이 책의 작가인 <새라 워터스>는 다른 작품에서 ''딜도''라는 단어도 서슴치 않고 썼다고 한다. ''딜도''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모르는 독자의 순결을 위해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여하튼 새라 워터스의 섹슈얼 리얼리즘은 이 책에서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남성의 성적쾌감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여성의 오르가즘처럼 절정에 다다른 격렬함과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긴 여운으로 묘사되었다. 이런 점에선 남성독자가 이 책을 읽을 경우 대부분 중반에 읽다읽다 지치지 않을까 싶다.(난 남자다)

또 남성독자들이 싫어할만한 점을 꼽으라면 배신과 복수가 난무한 작품인데도 누구하나 그럴싸한 파멸된 인물이 없다는 점, 죽을 만한 인물들이 죽는데도 술에 술탄 듯 맹탕하게 죽어버린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화끈한 활극장면이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 책의 감동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단지 남성독자가 읽기엔 감동따로, 여운따로 느껴지는 밋밋함을 맛 볼 것이다. 이런 점은 여성독자들에겐 정반대로 제대로 눈물샘을 자극하겠지만.

여하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책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책 겉표지에 인상깊게 장식된 노장 장갑의 주인이 누구인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노란 장갑 어딘가에 수놓여져 있을 이니셜과 사무치게 물어뜯었을 잇자국을 찾으며 이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구절]
"사람 마음은 다 똑같아. 나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가스관에 달린 계량기랑 크게 다를 바 없단 말이야. 사람 마음도 동전을 집어넣어야만 기운차게 펌프질을 한다고."
<젠틀먼이 수에게 빈정대며 하는 말> ㅍ.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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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장갑에서 잇자국을 찾으며 | 나의 리뷰 2006-11-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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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저/최용준 역
열린책들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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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책을 다 읽었다는 안도감에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껴 듬뿍 격려를 해주었다. 장장 700여쪽인데도, 한 쪽당 빽빽히 30행으로 만족하지 못하여 29행간까지 치밀한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혹은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마치 철인3종경기를 완주해낸듯한 착각에 빠져들게도 만들었다. 더구나 이것을 20시간만에 주파했을 때에 내 심장은 의자에 앉아 있음에도 100미터를 숨도 안쉬고 달린 듯 헐떡거렸다. 한마디로 책에서 손을 때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있는 책이었다.
 
 이 책 속에는 큰 반전이 있다. 두 개의 반전이 있는데 그 중에 첫 반전의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 총 3부로 나뉘어 <수전의 이야기>, <모드의 이야기>, <다시 수전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넘어가는 부분에 반전을 마련해두었다. 1부에선 속고, 속이며, 마침내 독자마저 속이는 반전이라면, 2부에선 1부의 반전을 뒤집는 또 하나의 반전을 안배해두었다. 3부에선 이 반전들을 마무리하였다.
 
 이 책을 출판사에선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이야기>라고 포장하여 시장에 내놓았는데, 자칫 포르노르라피로 오해하시고 읽으실 독자들에겐 실망을 금치 못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 속에 지저분할 정도로 농염한 성묘사가 담겨 있다. 또 이 책의 작가인 <새라 워터스>는 다른 작품에서 '딜도'라는 단어도 서슴치 않고 썼다고 한다. '딜도'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모르는 독자의 순결을 위해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여하튼 새라 워터스의 섹슈얼 리얼리즘은 이 책에서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남성의 성적쾌감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여성의 오르가즘처럼 절정에 다다른 격렬함과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긴 여운으로 묘사되었다. 이런 점에선 남성독자가 이 책을 읽을 경우 대부분 중반에 읽다읽다 지치지 않을까 싶다.(난 남자다)
 
 또 남성독자들이 싫어할만한 점을 꼽으라면 배신과 복수가 난무한 작품인데도 누구하나 그럴싸한 파멸된 인물이 없다는 점, 죽을 만한 인물들이 죽는데도 술에 술탄 듯 맹탕하게 죽어버린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해 화끈한 활극장면이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 책의 감동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단지 남성독자가 읽기엔 감동따로, 여운따로 느껴지는 밋밋함을 맛 볼 것이다. 이런 점은 여성독자들에겐 정반대로 제대로 눈물샘을 자극하겠지만.
 
 여하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책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책 겉표지에 인상깊게 장식된 노장 장갑의 주인이 누구인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노란 장갑 어딘가에 수놓여져 있을 이니셜과 사무치게 물어뜯었을 잇자국을 찾으며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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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이상을 위해 마누라를 버려라? | 나의 리뷰 2006-11-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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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저/송무 역
민음사 | 200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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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달과 6펜스>는 각각 ''이상''과 ''현실''을 상징한다.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삶을 통해 ''달''을 보여주며, 이 책의 스트릭랜드가 아닌 모든 것을 통해 ''6펜스''를 보여준다. 참, 비약적이면서 단순한 구도이다. 주인공 이외에 모든 등장인물을 밤하늘의 별빛들로 만들어 놓고, 스트릭랜드를 밤의 제왕 달빛으로 만들었다. 또 이를 <달과 6펜스>라는 단순명쾌한 상징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펜스가 얼른 무엇을 상징하는지 떠오르지 않으신 분들은 100원짜리 동전을 생각하셔도 무방하다. 6펜스는 영국의 은화이면서 가장 낮은 단위이므로 하찮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구도이기 때문에 내용이 식상할 것을 대비하여 작가는 하나의 장치를 더 했다. 바로 <1인칭 관찰자 시점>. 이것은 작가 스스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단순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독자가 스스로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평가내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바로 스트릭랜드가 처자식을 버리고 그림을 그리는 윤리적인 문제, 스트로브 내외를 절단내는 것으로 모자라 블랑슈로 하여금 자살하게끔 방치한 문제, 아내가 있음에도 타히티에서 새장가를 간 윤리적 문제 등을 감수하면서 행동한 것을 작가 스스로 해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내리게끔 만들어 단순한 구도인데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쉬우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기는...그래서 이 작품을 이후로 서머싯 몸은 일약 유명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 스트릭랜드의 삶과 여정만 쫓아가면 된다. 그의 천재성이나 그림 한점에 얼마나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연 난 스트릭랜드처럼 꿈과 이상을 쫓아 맹목적인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까? 아니면 그렇지 못할까? 이 한가지 물음에만 충실하면 된다. 정답은 없다. 단지 단 한 번 사는 당신의 인생의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그만이다. 어떤 선택이든 자신의 몫인 것만 기억하라.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성실히 살면 그 뿐이다. 열정적으로 살면 더더욱 좋고...

꿈과 이상을 위해 마누라를 버려라? 그건 아니다. 스트릭랜드는 아내와 자식을 버린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이상을 쫓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아내와 자식을 방치한 무책임한 죄는 면할 수 없다고? 아니. 스트릭랜드는 아내에게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견했을 것이다. 설령 자기가 버리고 떠난다해도 가정을 잘 꾸려나갈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끝내 아내와 자식은 잘 먹고 잘 살지 않았는가. 결코 마누라를 버린 것이 아니다. 되려 마누라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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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이상을 위해 마누라를 버려라? | 2006년에 쓴 리뷰들 2006-11-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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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저/송무 역
민음사 | 200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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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달과 6펜스>는 각각 ''이상''과 ''현실''을 상징한다.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삶을 통해 ''달''을 보여주며, 이 책의 스트릭랜드가 아닌 모든 것을 통해 ''6펜스''를 보여준다. 참, 비약적이면서 단순한 구도이다. 주인공 이외에 모든 등장인물을 밤하늘의 별빛들로 만들어 놓고, 스트릭랜드를 밤의 제왕 달빛으로 만들었다. 또 이를 <달과 6펜스>라는 단순명쾌한 상징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펜스가 얼른 무엇을 상징하는지 떠오르지 않으신 분들은 100원짜리 동전을 생각하셔도 무방하다. 6펜스는 영국의 은화이면서 가장 낮은 단위이므로 하찮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구도이기 때문에 내용이 식상할 것을 대비하여 작가는 하나의 장치를 더 했다. 바로 <1인칭 관찰자 시점>. 이것은 작가 스스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단순하다는 단순함을 보완하기 위해 독자가 스스로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평가내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바로 스트릭랜드가 처자식을 버리고 그림을 그리는 윤리적인 문제, 스트로브 내외를 절단내는 것으로 모자라 블랑슈로 하여금 자살하게끔 방치한 문제, 아내가 있음에도 타히티에서 새장가를 간 윤리적 문제 등을 감수하면서 행동한 것을 작가 스스로 해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내리게끔 만들어 단순한 구도인데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쉬우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기는...그래서 이 작품을 이후로 서머싯 몸은 일약 유명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 스트릭랜드의 삶을 쫓아가면 된다. 그의 천재성이나 그림 한점에 얼마나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연 난 스트릭랜드처럼 꿈과 이상을 쫓아 맹목적인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까? 아니면 그렇지 못할까? 이 한가지 물음에만 충실하면 된다. 정답은 없다. 단지 단 한 번 사는 당신의 인생의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그만이다. 어떤 선택이든 자신의 몫인 것만 기억하라.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성실히 살면 그 뿐이다. 열정적으로 살면 더더욱 좋고...

꿈과 이상을 위해 마누라를 버려라? 그건 아니다. 스트릭랜드는 아내와 자식을 버린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이상을 쫓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처자식을 버린 무책임한 죄는 면할 수 없다고? 아니. 스트릭랜드는 아내에게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견했을 것이다. 설령 자기가 버리고 떠난다해도 가정을 잘 꾸려나갈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끝내 아내와 자식은 잘 먹고 잘 살지 않았는가. 결코 마누라를 버린 것이 아니다. 되려 마누라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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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나의 리뷰 2006-11-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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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떤 솔거의 죽음

조정래 저/이우범 그림
다림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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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어떤 솔거의 죽음>, <인형극>, <메아리 메아리> 모두 진실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고 있다. 그리고 세 작품 모두 진실한 삶의 대가는 슬프다. 아니 처절하다. 실리와 명분을 따지기 이전에 이미 현실은 진실한 삶을 살기보다는 적당히 눈치봐가며 대충대충 살라고 못 박아놓고 있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불합리한 삶을 강요받아야만 하는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런데도 자기들은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며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냐고 변명한다. 조금이라도 자기성찰의 과정을 거친 결과인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만도 없는게 현실이다. 어느 누군들 죽음 앞에서, 굶주림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까? 설령 당당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럴바에야 자기성찰이니 자기반성 따위가 무슨 소용있을까. 오십보 먼저 도망치나 백보 먼저 도망치나 도망치는 건 매한가진 것을...

그러나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분명 오십보와 백보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오십보 도망치던 사람은 다시금 되돌아보고 부끄러워하며 되돌아 올 수 있다고 보았고, 백보 도망치던 사람은 다시 되돌아볼지언정 결코 되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보았다. 그리고 오십보 도망쳤는지 백보 도망쳤는지,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은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이라고 보았다. 그랬기에 부조리한 사회를 향해 독설을 뿜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을 읽고서 작가의 독설을 느낄 수 없었다면 당신은 이미 백보만큼이나 도망간 병사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설령 백보를 도망쳤더라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되돌아오는 길이 좀더 길고 험난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되돌아보았다는 것, 되돌아 가겠다는 굳은 심지다.

더럽고 치사한 세상에 태어나 독야청청 살아가 달라는 건 작가의 본심이 아닐 것이다. 단지 최소한의 양심을 갖추고 깨끗하고 맑은 세상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그 몇 안되는 양심들에게 힘이 될 거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 땅의 양심들에게 힘을 실어주리라 아낌없이 박수쳐주리라 다짐해본다. 비록 그렇지 못할 나약한 존재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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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2006년에 쓴 리뷰들 2006-11-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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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떤 솔거의 죽음

조정래 저/이우범 그림
다림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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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어떤 솔거의 죽음>, <인형극>, <메아리 메아리> 모두 진실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고 있다. 그리고 세 작품 모두 진실한 삶의 대가는 슬프다. 아니 처절하다. 실리와 명분을 따지기 이전에 이미 현실은 진실한 삶을 살기보다는 적당히 눈치봐가며 대충대충 살라고 못 박아놓고 있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불합리한 삶을 강요받아야만 하는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런데도 자기들은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며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냐고 변명한다. 조금이라도 자기성찰의 과정을 거친 결과인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그들을 탓할 수만도 없는데 현실이다. 어느 누군들 죽음 앞에서, 굶주림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을까? 설령 당당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럴바에야 자기성찰이니 자기반성 따위가 무슨 소용있을까. 오십보 먼저 도망치나 백보 먼저 도망치나 도망치는 건 매한가진 것을...

그러나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분명 오십보와 백보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오십보 도망치던 사람은 다시금 되돌아보고 부끄러워하며 되돌아 올 수 있다고 보았고, 백보 도망치던 사람은 다시 되돌아볼지언정 결코 되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보았다. 그리고 오십보 도망쳤는지 백보 도망쳤는지,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은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이라고 보았다. 그랬기에 부조리한 사회를 향해 독설을 뿜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을 읽고서 작가의 독설을 느낄 수 없었다면 당신은 이미 백보만큼이나 도망간 병사와 다름이 없을 것이다. 설령 백보를 도망쳤더라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되돌아오는 길이 좀더 길고 험난할 뿐이다.

더럽고 치사한 세상에 태어나 독야청청 살아가 달라는 건 작가의 본심이 아닐 것이다. 단지 최소한의 양심을 갖추고 깨끗하고 맑은 세상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그 몇 안되는 양심들에게 힘이 될 거라는 메시지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 땅의 양심들에게 힘을 실어주리라 아낌없이 박수쳐주리라 다짐해본다. 비록 그렇지 못할 나약한 존재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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