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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으로 감추지 않아도 아름다운 '스타'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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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디오 스타

이준익
한국 | 2006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나도 늙었나보다. 요즘 눈물이 많아졌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 호영이가 아빠를 찾는 장면에서 최곤(박중훈)이 울먹이며 민수형(안성기)을 부르는데 민수가 버스 안에서 최곤의 목소리를 들으며 김밥을 먹는 장면에서 그만 왼쪽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다.

 

 누구나 한 번쯤 최고를 꿈꾸며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사람들 중에 실제로 최고가 되어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이 있고, 영화가 시작되면 언젠가 관객이 일어나 돌아가버리 듯이 인생에도 황금기가 지나면 쓸쓸해지는 법이다. 이 영화는 그 쓸쓸한 황혼기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화려한 무대, 뜨거운 조명, 목매이도록 부르는 환호와 갈채를 받던 왕년의 가수가 허름한 시골방송국에서 라디오 DJ를 한다. 물론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그렇지 않겠는가. 화려한 시절을 맛 보았던 사람이라면 다시 초라한 시절로 전락하는 게 싫은 법이다. 그래서 연이어 터지는 사건사고. 영화의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세옹지마라 했던가. 우연한 사고는 뜻밖에도 큰 반향을 가져왔다. 연이은 청취자들의 전화로 방송국은 활기를 찾고, 방송 100회 기념 공개방송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최곤의 주가는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르막이 끝나면 내리막이 있는 법, 사고뭉치 최곤의 뒷바라지를 하던 박민수에게 최후통첩과도 같은 사건이 펼쳐진다. 즉 새로운 스폰서가 최곤을 다시 빛나게 하려면 최곤 곁을 떠나라는 조건을 박민수에게 전한 것이다. (세상사 돈이 전부는 아닌데)

 

 끈끈한 정 하나로 온갖 굴욕을 참아가며 힘든 시기를 헤치고서 이제 좀 빛을 보려나 싶었더니 자기자신이 걸림돌이라는 이야기는 박민수에겐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비정한게 세상이고, 냉정한게 현실이라고 했던가. 박민수는 그래야 최곤이 성공할 수 있다면 그러겠다며 최곤 곁을 떠난다. 민수형의 마음을 모르는 최곤은 이제 조금 해볼만하니까 날 버리거냐며 화를 내는데...

 

 인생을 살다보면 참 뜻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모든 일이 우연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특히 유명연예인들에게 어떻게 연예인이 될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자신은 절대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고 <우연한> 기회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 캐스팅이나 친구따라 간 오디션에 친구는 떨어지고 자신은 합격을 한 경우 말이다.

 

 하지만 비록 기회 자체는 우연히 찾아왔을 지라도 재능과 노력이 없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는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는 못할 것이다.

 

 이 영화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가수로서 성공했던 스타가 새로운 인생인 라디오로 다시 스타가 된 영화다. 재미?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를 재미로만 보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 영화의 참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난 이 영화를 잔잔하고 가슴 뭉클한 영화로 소개하지 않겠다. 저물대로 저물어 맨 눈으로 보아도 전혀 눈부시지 않는 태양처럼 화려한 조명에 감추지 않아도 보여줄 것 다 보여주어도 아름다운 스타가 진짜 스타라는 사실을 전해주는 영화라고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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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다면 소년처럼 살다 죽으리라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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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저
바람의아이들 | 200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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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과도 같은 이 질문의 답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사람은 <열정>으로 산다고. 열정은 삶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그래서 슬픔을 열정으로 극복하면 즐거움으로 바꾸기도 하고, 심지어 거짓말도 열정적으로 하면 왕왕 진실로 바뀝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다 죽은 사람은 죽은 뒤에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바로 이 책에는 열정적으로 삶을 살다 죽은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는 소년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년이 불우한 사고로 죽기 1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장의 첫 장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 장부터 너무도 강렬한 문구인 <죽음>을 언급했기에,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소년의 어머니는 유언이 담겨 있을 지도 모를 일기장을 읽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일기장은 소년과 절친했던 소녀에게 건내집니다. 그리고 소년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과정이 밝혀집니다.

 

 언뜻보면 추리소설기법을 차용해서 스릴이 넘치는 내용인 것 같지만 우리네 청소년시절에 가질 법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나름대로 이를 해결하려는 안타까운 몸짓이 담겨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열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흔히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라고 하지만 왜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면 더이상 사소한 것이 되지 않는데 왜 하지 말라는 걸까요?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삶도 생각보다 짦으니 똑같이 최선을 다한다면 사소한 것보다 더 중요한 일에 투자를 해야 더욱 효율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 맞는 말이죠. 옛말에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 했잖습니까. 하지만 <기왕이면>이란 가정을 빼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다홍치마>일까요? 아닐 겁니다. 실제로는 <다홍치마>는 꿈과 이상일 뿐이고, 현실엔 <사소한 것>만 남아 있겠죠.

 

 자, 잘난 것 하나 없이 평범한 청소년들에게 꼭 하나만 줄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정말 최선을 다한 몇몇 사람에게만 얻을 수 있는 <다홍치마>를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사소한 것>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얻게 되는 <대단한 것>을 주시겠습니까? 전 뒤에 것을 주겠습니다. 이유는 <열정적인 삶>이 바로 뒤에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열정적으로 살던 소년은 죽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삶은 소년과 절친했던 소녀에 의해 다시 살아납니다. 이것이 <열정>의 효과, <열정>의 힘입니다. 소년은 죽어가면서 슬퍼했을까요? 왜 이런 짓을 했나, 후회했을까요? 아니요.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최선을 다하다 맞이한 죽음이었기에 슬픔도 후회도 없었을 겁니다.

 

 흔히 농담처럼 <굷고 짧게> 사는 것이 멋 있는 삶이라고 말하지만 이것만으로 소년의 죽음을 대신 표현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것만으론 소년의 <열정>을 다 표현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이 책을 읽고 너무 과격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소년처럼 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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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곡도 없는 위대한 행진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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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문용린 저
갤리온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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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용린교수의 <쓴소리> 1탄에 이어 2번째 <쓴소리>다. 이번에는 전작에 담긴 내용에 구체적인 사례를 든 답변을 담았다고 한다. 전작을 읽고 따끔한 느낌을 받은 분들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소리를 해야 겠다. 왜냐하면 <쓴소리 1, 2탄> 모두 쓴소리로 끝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녀교육>에 관한 책이니까, 같은 비유를 들자면 <칭찬>엔 인색하고 <지적>만 잔뜩 담겼다. 다시 말해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자꾸 들으면 반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또 1탄에 힘 입어 자녀교육에 열심이셨던 분들은 2탄에선 <내가 자녀교육을 잘 하고 있다>는 <위안>과 꾸준히 지속할 <용기>를 얻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쓴소리/꾸중>뿐이었다.

 

 현 우리 사회는 <도덕적 인간=바보 같은 사람>라는 등식이 성립된 지 오래다. 그런데도 문용린교수의 따끔한 일침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만큼 도덕적인 소양을 갖추었지만 남들에게 바보처럼 보이기 싫어서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문용린교수가 일침을 놓을 것을 안다. 그렇게 비도덕적인 것을 용납해서는 결코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그런데 할 수 없다. 무섭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도덕>적인데 나 혼자 <도덕>적이면 따돌림을 당할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어렵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연상이 될 것이다. 그래도 문용린교수는 좀 더 박차를 가해서 <도덕적인 인간>을 양성해야 사회가 바로 잡힌다고 주장한다. 백 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엔 없다. 어렵고 힘들게 옳은 일을 한다는 일념으로 남들과 다른 자녀교육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불어줄 것이 없다. 위대한 행진에 <음악>이 빠진 셈이다. 식당종업원의 예를 든다면 매너 좋은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열심히 사는군. 요즘 보기 드믄 청년이야>라면서 온갖 칭찬을 다하고 나가면서 주는 팁이 고작 1000원인 격이다.

 

 만약 문용린교수의 <쓴소리 3탄>이 나온다면 <쓴소리>에 걸맞은 <위안과 용기>를 주는 내용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훌륭한 자녀교육을 실천하시는 여러분들은 진정 대한민국의 기둥이며 희망이십니다>라고 격려만 해주어도 많은 부모님들이 힘을 내실 것이다. 그리고 문용린교수가 원하는 사회도 지금보다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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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7-10-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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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억, 취한다. 어머나~ 리우님, 오랜만이에요@.@
 
- 못 본 사이에 많이 예뻐지셨네요.
 
- 에헤이~ 내가 취해서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 참내, 사람을 그렇게 못 믿어서 워쩐데요. 믿어봐요. 믿어봐. 오빠한번 믿어라~노래도 있잖애.
 
- 히히. 내가 무슨 술을 마시고 취했냐고요? 알.아.맞.춰.보.세.욧~
 
- 재미없는 사람이네. 얼큰히 취한 술은 받아줘야 제맛인거라고요. 뭐,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리 구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만 진정한 주당들은 취하면 귀여워지는 법이라고요. 커~억
 
- 아참. 내가 마신 술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네. 내가 마신 술은...바로 막걸리랍니다.
 
- 마시고 취하면 애비애미도 몰라보는 술을 뭐땜시 마시냐고요?
 
- 에헤이~ 모르시는 말씀. 술 중에 술은 뭐니뭐니해도 <곡주>랍니다.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진 술이라 그 깊이가 장난이 아니라는 말씀.
 
- 물론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술은 <와인>일지 몰라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 딱 맞는 술은 막걸리라고요. 대접에 그득히 따라서 새끼손가락...간혹 엄지나 검지, 중지, 약지로 저으는 분들이 계신데...떽! 다른 손가락은 막걸리에 대한 모독이라고요.
 
- 약속을 하는 손가락이 어떤 손가락이게요? 바로 소지, 새끼손가락이잖아요. 막걸리를 새끼손가락으로 휘휘 저으는 이유는 술을 마시기 전 아빠엄마 꼬~옥 알아보게 해달라는 약속이란 말에요. 그런데 새끼손가락으로 젖지 않고 다른 손가락으로 저으니 애비애미도 몰라보는 거잖아요.
 
- 그렇게 약속을 한 손가락을 쪼~옥 빨아먹는 맛도 막걸리 마실 때 빼먹을 수 없는 별미죠. 헤헤.
 
- 그나저나 와인은 우리 나라 음식과 궁합도 잘 맞지도 않는데 수요가 점점 늘어난다면서요.
 
- 우리 나라 사람들의 식성이 서구식으로 바뀌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네요. 왠지 씁쓸한 대목이에요.
 
- 그래요? 와인 중에 우리 나라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단 말이죠. 솔깃하네요.
 
- 아하~ 그렇군요. 네네. 알았어요. 고마워요, 리우님(--)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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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참혹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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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구드룬 파우제방 저/최혜란 그림/함미라 역
보물창고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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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일어나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 혹시 아이들에게 전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도대체 어른들이 말하는 전쟁의 정당성은 누구를 위한 것을까? 어른들을 위해서? 아니면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거짓말!

 

 역사에서 다루는 <전쟁>은 참혹한 모습이라기보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멋지다.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전쟁이었던 <트로이 전쟁>은 어떤가. 파리스와 헬레네의 아름다운 사랑을 묘사하고 심지어 전쟁의 원인이 헬레네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서술한다. 그러면 전쟁에 직접 참여하고 피 흘리고 창과 칼에 찔려 쓰러지는 병사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승자나 패자 모두 무엇을 얻었단 말인가?

 

 얼마전 <300>이란 영화가 대히트를 쳤다. 전쟁 영화치고 아주 드물게도 여성들에게 열광적인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르타 남자들의 복근에 반했다나. 도대체 무슨 현상인지 모르겠다. 전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죽음을 미화하고 애국애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게 하여서 얻는 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평화시대>에는 예술장르가 발달하여 표현의 다양성 확보와 소재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 이것을 비판하는 게 아니다. 전쟁이나 범죄, 살인이나 자살 등의 잔인한 소재를 다룰 때에는 이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저변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진 배경에는 냉전시대의 과열된 군비경쟁에 따른 <핵 확산>과 80년대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가 있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책임>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비극>도 배경으로 삼았다.

 

 이 책의 주제는 뚜렷하다. <전쟁>, <핵> 따위의 인류의 생존과 평화공존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용서하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위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용인했을 때 닥쳐올 결과는 <절망>뿐이니 긍정적으로 보지도 용인하고 묵인하지도 말자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앗아가는 짓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있다. 이 책 속에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죽음으로 내몰린 고아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라.

 

 [천벌 받을 부모들!]

 

 이 책을 쓴 독일작가는 전쟁의 책임을 망각하고 긍정적으로 합리화를 했을 때 처할 독일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우리가 일본을 비난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래서 일본의 역사왜곡과 망언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역사교육은 어떤가? 혹시 전쟁을 미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전쟁을 미화하고, 살수대첩이니 귀주대첩이니 적군을 몰살한 역사를 미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대몽항쟁의 주역인 삼별초나 한산대첩과 명량대첩의 이순신, 행주대첩의 권율, 안중근·윤봉길·이봉창의 테러는 당연한 것이고 자랑스러운 역사인가?

 

 아니다. 외적의 침입을 대항하는 것은 <이유없는 폭력>에 항거하는 것이기에 <정당성>을 갖지만 무례하게 쳐들어 왔으니 죽여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는 <정당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 역사교육은 전쟁을 미화하기에 바쁘다. 일제식민시절과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독재시절의 약 100년간의 경험이 <힘의 논리>만 앞세우게 만들었고, <약자의 변명>처럼 우리 나라는 착한 나라인데 쳐들어온 나라들 모두 나쁜 나라이라고 가르쳐 왔던 셈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과 <핵>이 가져올 비극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진심>에 접근하고자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전쟁책임론>이었다. 전쟁은 어른들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도 그 책임을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떠넘긴다. 이것은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빚어낸 결과이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새 세대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협할만한 행동을 스스로 용납해서도 방관해서도 안 된다. 저자는 이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 아이들은 <전쟁>이나 <핵>과 같은 <폭력의 정당성>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가?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평화>를 구축하고 있는가? 다시금 물어볼 때다.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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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조언:이 책은 이렇게 읽어라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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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게 박사의 위대한 육아조언

얀-우베 로게 저/추기옥 역
들녘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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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와 인지발달에 관한 책은 시중에도 많이 소개되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외국 학자의 번역판이거나 우리 나라 학자가 썼더라도 외국 학자의 연구성과를 소개한 편역판이 많고 순수하게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책은 드물다. 아쉬운 면이다. 여기에 독일의 <가족 상담 전문가>의 책이 한 권 더 소개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육아와 인지발달>을 다룬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우선 아이들의 <인지발달>을 피아제처럼 세분하지 않고 [젖먹이에서 초등 입학 전까지]과 [초등 입학에서 사춘기까지]로 크게 나누었다. 또 범주가 큰 만큼 각 나이별대의 아이들의 성향은 이렇다고 딱부러진 설명도 없다. 그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른 아이들의 행동과 반응에 따라서 <육아>와 <교육>을 조언할 뿐이었다. 그리고 끝 부분엔 [특수한 상황]에 도움이 될 조언을 실었다.
 
 그냥 무심하게 이 책을 읽다 보면 별 특징도 없고, 귀에 쏙 들어오는 조언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조금 유심히 살펴보면 <위대한 조언들>이 보인다. 이 책이 제목 만큼 위대해지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1. 육아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빠와 엄마의 합작품이자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다.
 
   대개 육아는 엄마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에 <육아와 자녀교육>을 엄마가 도맡아 하고, 아빠는 뒷짐만 지는 형편이다. 절대 아니다. 반쪽 부모(편모, 편부)가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상식(물론 잘못된 편견이다)처럼 여겨지는 마당에 왜 아빠는 뒷짐만 지는가? 당연히 아빠도 <육아와 자녀교육>에 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
 
   또 엄마는 <육아와 자녀교육>에 너무 많은 정보를 얻어 문제고, 아빠는 너무 적어 문제다. 그래서 나타나는 문제를 한 쪽에게만 추궁하거나, 관점이 달라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육아와 자녀교육>은 아빠, 엄마 모두의 책임이며,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함께 누려야 한다.
 
 2. 아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성숙할 뿐이지 절대 <비인격체>가 아니다.
 
   흔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절대 권력을 휘두른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과 <논리적인 표현>이 서툴므로 아이들의 <인격>까지 무시하는 부모가 굉장히 많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어린 시절에 <인격 모독>을 당하면서, 즉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어떻게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길 기대하는가?
 
   요즘에도 자녀에게 가하는 체벌과 교육적 목적을 위해 체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체벌은 <폭력>에서 기인하므로 어떤 경우라도 합리화될 순 없다. 또 체벌을 하더라도 인격 모독은 하지 않아야 한다(그런 체벌이 있다면). 최소한 체벌을 한 뒤엔 자녀를 꼬~옥 안아주는 방법 등으로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3. 절대 내 자녀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
 
   유난히 귀가 얇지 않은 부모도 <육아와 자녀교육>에서 만큼은 <남들처럼>, <남들만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왜 자신의 자녀가 고작 다른 아이와 똑같아지길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세상에 자기 자녀와 똑같은 아이가 없다는 듯이 <과잉보호>를 하면서도 남들이 고급분유(요즘엔 '초유성분'이 든게 유행이라던데 도대체 송아지가 먹을 것을 빼앗아서 사람 아이에게 먹이는 것이 좋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아주 건강한 유모의 젖(초유)이라면 몰라도 말이다. 사람 새낀지, 소 새낀지 모를 일) 먹이면 나도 그 고급분유, 남들이 4WD 사륜구동 유모차를 몰면 나도 그 유모차…언급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도대체 왜? 그러면 최소한 남들에게 아이 잘못 키우고 있다는 손가락질은 안 받는단다. 그래서 남들 다 다니는 유치원, 학원에 보내놓고 우리 아이가 1등 하기만을 바란다.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걸까?
 
 
 위의 세 가지를 유의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시라. 특별한 내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말 안 듣고 말썽 피우는 아이가 고마울 것이다. 최소한 아이들은 스스로 몸으로 부모의 <잘못>을 느끼며 표현하는 것이지 부모를 골탕 먹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단지 표현이 미숙하고 판단이 논리적이지 못할 뿐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방법을 아는 존재였음을 부모들이 깨달아야 이 책에서 언급된 조언들이 [위대한 조언]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SBS 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아도 아이가 삐뚫은 행동에는 부모의 무책임한 행동이 전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썽쟁이, 고집불통인 우리 아이는 서툰 부모의 서툰 사랑 표현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의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 부모의 행동에서 기인한다. <천차만별>인 아이들의 행동을 <천편일률>적인 육아지침서로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이 책은 지침서가 아닌 <육아조언>에서 그쳤기 때문에 훌륭하다.
 
 자녀사랑과 자녀교육에 여념이 없으신 아빠, 엄마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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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들의 서재를 엿보다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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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서재 - 지식과 교양을 디스플레이하다

고전연구회 사암
포럼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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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서재>는 그냥 책만 쌓아 두는, 책만 읽는, 글만 쓰는 곳이 아니었다. 소중한 책을 읽고, 보관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책을 읽은 뒤엔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여 따로 습작하고, 자기가 습득하고 익힌 내용을 스승과 벗들에게 보여주며 <담론의 세계>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무릇 <독서>라는 것이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진데, 마찬가지로 <서재>도 역시 책만 켜켜이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왜 난 몰랐을까? 이 책을 읽으며 통렬히 반성했던 점이다.

 

 이 책의 내용을 섣불리 인용하여 언급하고 싶진 않다. 왜냐하면 이 책의 내용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꼭 한 가지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 한 가지란 <선비=서재>이다.

 

 조선시대가 사대부라 일컫는 <양반>들에 좌지우지되었다고는 하나, 그 양반네들이 모두 <선비>는 아닐 것이다. 요즘 상류층이 모두 지식과 교양을 겸비한 사람은 아닌 것처럼 조선시대에 지식과 교양을 겸한 사람은 오직 <선비>뿐이었다. 이들이어야만 제대로된 <서재>를 가질 수 있었고, 나머지도 서재를 가지고는 있었겠으나 이름만 그럴 뿐 <책창고>와 다름 없었을 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장 갖고 싶은 것이 <서재>가 될 것이다. 그만큼 <서재>란 공간을 가장 매력적으로 그려 놓았다. 나도 언젠가 남 부럽지 않을 <서재>를 가지련다. 그곳에서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와 따뜻한 차 한 잔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누구라도 찾아오세요. 책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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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파이팅~!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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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즐거운 인생

이준익
한국 | 2007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우리 나라 중년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특히 <40대 남자>를 소재로 한 영화치고 유쾌한(?) 영화는 처음 접해보았다.

 

 아내에게 더부살이하는 <무능력한 가장>, 자식과 아내를 해외로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 퇴직을 숨기고 낮엔 퀵 서비스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생활비(사실은 퇴직금)를 댄 <실직 가장>이 밤무대 가수로 생을 마감한 친구의 죽음으로 다시 뭉친다. 20여년 전 대학가요제 예선을 탈락한 <터질거야>를 타이틀곡으로 하여 자잘한 레파토리를 섞어 <록밴드> 오디션을 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물론 잘 될 리가 없다. 20여년 전에 예선탈락할 정도의 실력인데 잘 될 턱이 없다. 그러나 이들에겐 <활화산(록밴드명)>같은 <열정>이 있었기에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이들에겐 구세주와 같은 죽은 친구의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밤무대 가수로 전전한 아버지의 반대로 제대로 음악성을 발휘하지 못한 반항아. 죽은 친구의 아들은 죽은 친구(보컬)보다 더욱 뛰어난 음악성을 타고 났고, 노땅(!)밴드의 리드보컬이 되어 죽지 않은 열정을 활화산처럼 토해낸다.

 

 뭐, 더이상의 줄거리는 필요없을게다.

 

 이 시대의 아픈 40대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기죽지 말고 일어서'라는 메시지가 잔잔히 전해지는 <즐거운 인생>. 중년남자에겐 <로망>을, 젊은이에겐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일게다. 또 밴드음악에 매력에 푹 빠질 준비가 된 이들에겐 더욱 권해주고픈 영화다.

 

 물론 재미있다. 감동도 있다. 오랜만에 별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영화를 한 편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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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감동 뒤에 경계해야 할 점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10-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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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붉은가슴울새

셀마 라게를뢰프 저/이동직 편
위즈덤북 | 200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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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좋지만 작은 일일지라도 남을 위해 마음을 쓰는 일이 더욱 값지다는 내용이다.

 

 조물주가 모든 생명을 만들 때 <이름>도 함께 지어주었다. 대개는 각자의 이름에 걸맞는 <생김새>를 갖추었는데, <붉은가슴울새>만은 머리부터 꽁지까지 온통 잿빛일뿐 <이름>처럼 붉은가슴은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붉은가슴울새는 작은 날개짓으로 조물주에게 가서 이유를 물었다. 조물주가 말하길, "네 마음가짐 하나로 너도 붉은 털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할 뿐 이었다.

 

 조물주의 말을 들은 붉은가슴울새는 <불타는 사랑>으로 가슴을 붉게 만들어 보기도 하였고,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노래>를 불러 보기도, <힘과 용기>로 가슴을 붉게 만들어 보려 했으나 <붉은 가슴>을 만드는데는 모두 실패하였다.

 

 이렇게 연이은 실패로 인해 크게 실망한 <붉은가슴울새>는 어느날 십자가를 힘들게 끌고 가는 사람을 보았다. 그 십자가는 언덕 위에 세워지고 거기에 사람이 끔찍하게 매달린 모습도 보았다. <붉은가슴울새>는 그 사람의 머리를 찔러 피가 흐르는 가시관만이라도 벗겨보려는 마음에 작은 몸짓으로 가시를 뽑아내는데 성공한다. 이 때 그 사람의 피가 <붉은가슴울새>의 가슴에 물들게 되었고, 그 뒤에 <붉은가슴울새>는 <이름>에 걸맞게 <붉은 가슴>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내용은 감동적이다. 자기 이익이 아닌 남의 위한 배려가 더욱 값진 삶이라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종교적>이다. 여기서 지칭한 <조물주>와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만한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종교적인 내용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굳이 이 책이 <무슨무슨 독후감 대회>에 걸맞은 책이었을까? <여름성경학교>나 <성탄절기념일>에나 알맞은 책일 것이다.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믿음>이 특정한 교리나 경전으로 국한될 필요도 없고, 억압받을 이유도 없다. 우리는 <믿음>을 강요할 때 겪게 되는 끔찍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다. 특별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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