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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망극하옵니다(--)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7-04-24 14:09
http://blog.yes24.com/document/65807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전~하, 지금 이번주 리뷰할 책들이 몰려오고 있사옵니다.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아, 이 왕조가 나 앙가주망의 대에서 끝나는 것인가.
 
=전~하, 리뷰할 책들이 아무리 많다고는 하나 우리 <yes24 리뷰어>의 정예리뷰어들이라면 충분히 물리칠 수 있사옵니다. 속히 정예리뷰어를 뽑으시는 것이 옳은 줄 아뢰오.
 
~경의 의견을 모르는 바 아니나 매주매주 쏟아져 들어오는 책을 더이상 감당할 수가 없구려. 짐의 부덕함을 탓하시오.
 
=망극하옵니다. 전~하. 그러나 아직 10시간 하고도 27분이라는 시간이 남았사옵니다. 아직 늦지 않았사옵니다. 속히 정예리뷰어를 뽑아주소서.
 
-그 무슨 망발이오. 이미 때는 늦었소이다. 밀려오는 책들을 어찌 감당한단말이오. 가당치도 않소. 전~하의 심신이 지쳐있는 것을 경은 안 보인단 말이오. 전~하의 옥체를 보전하는 것이 우선이오. 전~하, 심신의 피로를 푸실 곳은 <남한산성>이 좋은 줄로 아뢰오.
 
~오! <남한산성>. 그 이름만 들어도 심신의 피로가 쭉쭉쭉 풀리는 것 같구료. 그러나 지금 내 몸이 이 지경이니 어이 거기까지 간단 말이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길이 멀어 갈수가 없지 않소. 화중지병, 불원천리, 일모도원이 남일 같지 않구려.
 
=경은 지금 성 밖으로 치닫는 책들이 보이지도 않는단 말이오. 촌각을 다투는 큰 일을 앞에 두고 어찌 피하라는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정녕 <yes24 리뷰어클럽>이 여기서 망하는 꼴을 두고 보잔 말이오. 그럴 수는 없소. 그럴 수는 없소이다.
 
-그렇다면 경은 전~하의 옥체가 망가지고 상하는 것을 두고 보겠단 말씀이오. 이 클럽이 누구의 클럽이오. 바로 주상전~하가 아니었다면 그 누가 <yes24리뷰어클럽>을 이만큼이나 이끌어 올 수 있었단 말이오. 경의 말씀은 듣기 거북하외다. 전~하가 눈앞에 계신데 어찌 그리 심한 망발을 하실 수가 있단 말이오. 에~잉
 
=전~하의 옥체가 중한 것임을 내 모르는 바 아니오. 그러나 이 일은 클럽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만한 큰 일이니 하는 말 아니오. 내 어찌 전~하가 분골쇄신하며 클럽운영을 하심을 모를 수가 있단 말이오. 그러나 저 쏟아지듯 밀려오는 책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소이다. 더구나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마감이 코 앞이에요. 이 고비만 넘기면 누구보다 앞장서 내가 전~하의 옥체를 보필하리다. 그러니 시급히 정예리뷰어 20명을 뽑아주사이다. 통촉하시옵소서(/ __)/
 
-물론 이 클럽을 구할 정예리뷰어를 뽑는 일도 막중한 일이외다. 그러나 그 시기가 이미 늦었소이다. 전~하의 과중한 업무는 익히 아시지 않소. 이미 그 한도를 넘어섰소이다. 그런데도 경은 전~하를 과로로 몰아세우고 있어요. 이 어찌 불충이라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오. 내 이번 기회를 빌어 결단코 전~하의 옥체와 안위를 지키기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소. 경들은 더이상 전~하를 괴롭히지 말길 바라오.
 
~그 입들! 다물라! 다물라! 내 경들의 충심을 충분히 알겠소. 그러나 아무리 물 밀듯 쏟아진다고는 하나 내가 할 일이오. 미루지 않겠소이다. 서둘러 정예리뷰어 20명을 뽑고 나서 <남한산성>에 가서 쉬리다. 그리하면 경들이 다투지 않겠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__)/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__)/
 
~이렇게 든든한 경들이 내 곁에 있으니 저 산더미같이 쌓인 흉흉한 책더미들 마저 오합지졸로 보이는구려. 그럼 발표를 하리다. 그 첫 번째, 정예리뷰어로는...
=전~하, 정확히는 20명이 아니옵고, 19명인줄로 아뢰오.
 
~아니 어찌 그렇소?
-이미 december님은 낙찰되었나이다.
 
~아차, 그렇구려. 짐이 중대한 실수를 할 뻔 하였소. 그럼 두 번째, 정예리뷰어로는...
=전~하, 마침 마땅한 인물이 있어 천거할까 하옵니다.
 
~그런 인물이 있다면 마땅히 뽑아야지. 그래 누굴 천거하겠단 말이오.
=이지아라는 처사이옵니다.
 
~호오, 이름을 듣자하니 어느 댁 낭자인듯 하오만...섹시하오?
-아니옵니다. 이름은 그러하나 실은 남자이옵니다. 그러나 책 읽는 솜씨가 남다르고 약속 하나는 제 목숨처럼 지키니 믿음직한 인물인줄로 아뢰오.
 
~그런 인물이 있단 말이오. 내가 그리 복이 없는 사람은 아닌게로군. 하늘이 도왔어. 허허허
=신도 그 사람의 이름 석자를 들어보았는데 믿음직스런 사람이라 하더니다. 이는 전~하의 홍복임에 틀림없사옵니다. 또한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측량할 길이 없을 정도라 하옵니다.
 
~허허허. 경들이 한결같이 그 사람을 천거하니 내가 뽑지 않을 수 없구려. 내 두 말하지 않고 뽑을 테니 속히 그 사람을 부르시오. 빨리 보고 싶구려. 허허허
 
=성은이 망극하나이다(--)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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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는 쭈~욱 계속된다(--)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7-04-17 23:02
http://blog.yes24.com/document/65497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캐로짱, 저에요.
=아,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받는거 정말 오랜만이군요^^
 
-그랬나요. 뜸해서 서운하셨다면 사과드릴게요.
=서운하다뇨. 그럴리가요. 또 사과는 무슨...그런데 오늘은 어쩐일이세요?
 
-아시잖아요.
=무얼 말인가요?
 
-제가 찾아온 이유요.
=하하하...책 신청하시러^^;;
 
-맞아요.
=역시나 그렇군요. 혹시나 했는데...그럼 사연을 들어볼까요?
 
-<지식>은 저에게 생명과도 같아요.
=그렇군요.
 
- …….
=그게 단 가요 ㅇ.ㅇ?
 
-네(--)뻔뻔
=그것만으로는 좀 곤란한데...아시잖아요.
 
-몰라요.
=그러지 마시고...이지아님, 장기 있잖아요. <지식>에 관한 너저분하다 싶을 이야기를 엮어 주시던가, 하다못해 '이 책 읽고 싶다'는 <열정>이라도 보여주셔야지 선정해드릴 수 있지...그렇게 간단한 사연이라면 뽑아드리기 정말 곤란한데요.
 
-그런 이야기라면 질리게 들으셨잖아요.
=그렇기 하지만, 매번 사연이라는 형식으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 막무가내로 달라 하시면 드릴 수 없다는 것 잘 아시잖아요.
 
-그럼 <짜장, 짬뽕, 군만두> 이야기 해드려요?
=그건 예전에 써먹으셨던 거잖아요. 다른 건 없나요?
 
-길용이 시리즈?
=그것두 하셨던거구요.
 
-그럼...레드썬!!!
=이젠 최면 같은 것에 안 속습니다.
 
- (")o 니야옹~
=귀여운 짓은 다른 운영자에게 써 먹어보심이...^-^
 
-할 수 없군요.
=그럼 다른 분에게 기회를 드릴까요^^*
 
-<지식>은 교양을 쌓기 위한 최소의 단위이며, <지식쌓기>는 교양인으로서의 첫 시작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지식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책, 더구나 대한민국 유일의 교향방송국인 EBS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내용을 엮을 책이라니 더욱 탐나는군요.
=이제야 제대로 된...
 
-그래서 지식은 교양인의 필수일 뿐 아니라 공부의 시작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지식쌓기만으로 부족합니다. 아니 지식공부는 좀 한물갔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지요. 80년대를 정점으로한 도시화, 산업화가 교육의 핵심이었고, 이 핵심의 목적은 산업 일꾼을 생산에 있었죠. 이런 때의 지식은 고급화보단 상식적인 수준에서 충분하였죠.
=그랬었군요...
 
-그러나 1995년 이후 우리 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진입에 초점을 맞추었고, 교육계 역시 이에 걸맞는 수준으로 높이고자 지식의 고급화를 시도하였죠.
=그런 일이 있었던가요. 전 금시초무...
 
-그러나 학교, 즉 공교육에선 지식의 고급화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식의 고급화는 곧 시험문제의 고난이도를 의미했으니까요. 이 때문에 공교육에선 황급히 평준화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불길은 딴데서 활활 타올랐습니다. 바로 사교육이었죠.
=그런 비화가...
 
-공교육과는 달리 사교육은 마음껏 지식의 고급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공교육이 평준화에 발목이 잡혀 교과서 수준에서 머물 때 사교육은 교과서 분석을 넘어 전세계 유수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했던 것입니다.
=옳거니. 그래서 우리 나라의 사교육이 뿌리가 그렇게 굳건...
 
-여기에 교육계는 공교육에 힘을 불어넣어줄 기회를 주었죠. 바로 논술입니다.
=역시나. 그랬군요.
 
-그러나 논술은 지식쌓기가 아닌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스킬일 뿐, 본래의 목적인 지식쌓기는 변함없이 필요한 것이었죠. 자, 교과서로 지식의 범위를 한정한 공교육과 교과서뿐 아니라 대학이 원하는 학부모가 원하는, 그리고 학생 스스로도 원했던 지식을 자유롭게 개발해온 사교육. 어느 쪽에 논술이 더욱 먹힐까요?
=당연히 사교육 쪽이겠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논술교육 역시 사교육에 넘길 수밖에 없었고, 교육계에서 원했던 공교육 정상화는 물거품이 되었고, 우리 나라 교육은 논술 열풍이 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참,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군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또, 있나요. 흥미진진하군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논술은 그저 스킬, 즉 쌓아놓은 지식을 어떻게든 잘 화려하게 술술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는 방법일 뿐으로 여전히 지식을 쌓는 중요성은 더욱 절실해졌지요.
=옳거니, 그러니까 논술시대가 열렸지만 지식이 고급화는 여전히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는 거군요.
 
-그렇죠.
=참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지아님은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으셨나요? 대단한 정보인만큼 출전 또한 궁금한데요.
 
-제가 지어냈는데요(--)
=에?
 
-제가 지어낸 이야깁니다.
=아니 이런...엄청난 이야기를...어떻게 지어내실 수가...있지요.
 
-틀린 말인가요?
=아니 그건 아닙니다만...
 
-이게 논술의 맹점이에요. 근거만 타당하다면, 설령 엉터리 주장을 하더라도 그럴듯 하다는 것.
=이거 더욱 놀랍군요.
 
-어쨋든 논술을 잘하고 싶다면, 지식쌓기, 다시 말해 배경지식을 탄탄히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뻥도 그럴듯 하게 칠 수 있거든요.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 <지식>은 저에게 생명과도 같답니다.
=왜죠?
 
-그래야 리얼한 뻥을 쭈~~욱 칠 수 있죠(--)뻔뻔
= …….
 
-책 주실거죠?
=뭔가 부족한 것 같은데...
 
-('')제가 짜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말이죠...
=됐거든요.(((((((((((( ")후다닥
 
-((((((((((((((( ..)/저, 짬뽕도 좋아하거든요.
=((((((((((((((((((" )알고 있다니까요.
 
-(((((((((((((((((((((((((((( ..)a군만두는 좋아하실랑가 몰러유~
-((((((((((((((((((((((((((((( ㅜㅜ)알았어요. 뽑아드릴게요. 그만 쫓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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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이상한 책 한 권을 읽었다.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04-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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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야간 여행

얀 코스틴 바그너 저/유혜자 역
들녘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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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진정한 살인자인가?'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에 등장하는 살인자 그루누이는 최고를 향한 집념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의 살인은 잔인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웠다.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그루누이는 살인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바그너의 <야간 여행>에 등장하는 살인자 크라머는 왠지 무언가가 부족하다. 물론 살인자로서 그는 완벽했다. 그루누이도 완벽에 가까운 살인(그의 살인 동기가 애초부터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그가 살인자라는 걸 알아내는데 오래 걸렸지만)을 저질렀을 뿐, 결국 잡히고 말았는데 말이다.
 
 자, 이 살인자를 좀 더 추적해보자.
 
 그에겐 살인 동기라는게 없다. 굳이 있다면, 자기 소설이 무시를 당한 것과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여자가 늙은 남자의 아내였다는 것 뿐이다. 이 따위가 살인 동기라면 이 세상에 살인자가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런 정도의 상처(?)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마주치는 것이기에.
 
 그렇다면 그는 아무런 동기도 목적도 없이 살인을 즐긴 것이 된다. 그렇다고 살인,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 살인자로서의 냉혹함도 없고, 살인을 함으로써 얻은 것도 그리 신통치 않다. 왜냐하면 크라머가 살인을 하고 나서 엄청난 큰 돈과 아름다운 사라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에겐 이것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치 아무 이유없이 뢰더와 프라이킨을 죽인 것처럼.
 
 무언가 이상하다.
 
 첫째, 이 책엔 나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애꿎게 죽은 두 명의 캐릭터는 정말 착하디 착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살인자마저도.
 
 둘째, 살인자가 너무나 살인자 답지 못하다. 이 책 속의 살인자는 살인자 특유의 흉악함이나 음험함, 또는 잔인하거나 혐오스러움 따위를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의 번역자는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를 때 도스또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떠올렸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라스꼴리니꼬프와 크라머는 비교대상이 안 된다. 적어도 라스꼴리니꼬프의 살인 동기는 분명하지 않은가? 그리고 자신의 죄에 대한 번민 역시 확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크라머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작자 스스로도 밝히는 크라머의 빈약한 살인 동기, 또 고민이랍시고 수평선 너머로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작가의 농간인 듯 크라머는 다시 멀쩡하게 해변으로 밀려나 살아난다.
 
 셋째,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주제)은 무엇인가? 되는 놈은 무슨 짓을 해도 복이 터진다? 그 짓이 설령 살인이라도? 아님 완전 범죄의 성립을 꿈꾸는 추리작가의 궤변? 난 내가 불량독자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추리소설>이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맨 마지막 번역자의 글을 읽기 전에는 말이다. 다 읽고 나서 책 뒷 표지를 보니 <최고의 추리소설상>을 받았단다. <상>. 이것이 단서가 될 듯하다.
 
 이 책 자체는 절대 허접하지 않다. 숨가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문장 하나하나에서 뿜어 나오는 긴장감 덕분에 잔잔하고 느린 플롯으로도 충분히 스릴을 즐길만큼 대단한 문장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것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사건인 <살인>이 가져온 것이 아무것도 없다. 느낌이 없단 말이다. 그저 죽일 뿐이다. 그리고 애써 만든 동기가 <수치심>과 <사랑에 눈 먼 탐욕>이었다고 말한다. <살인>이 나쁘다는 건,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 건 일대 사건이라든 건 삼척동자도 알만한 것인데 이 책엔 그것이 빠졌다. 그렇다면 살인이 나쁘지 않다는 것인가?
 
 결코 작가가 이런 의도로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 하나. 작가는 이야기를 위한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정말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두 명의 불쌍한 캐릭터가 필요했고, 살인자 역시 작가의 야심에 의한 피해자일 뿐이다. 결국 큰 상을 받고 돈방석(?)에 앉은 것은 작가이지 않은가.
 
 다시 말하면, 이 책에서 나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또 살인을 저지른 크라머가 혐오스럽거나 비열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작가만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신이 창조해낸 인물들에게 아무런 죄책감없이 살인을 저지르도록 사주한 진정한 나쁜놈(!)인 것이다.
 
 나는 이상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작가가 살인자로, 아니 살인주모자로 등장하는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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