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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홈즈, 구라이시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05-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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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신 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저/민경욱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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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시관>라고 한다면, 사체를 해부하거나 현장에서 증거를 분석하거나, 또는 그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해 형사의 수사를 도와주는 직책이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외화시리즈 <CSI: 과학수사대>를 연상하면 어떤 직업인지 쉽게 알 것이다.
 
 그러나 <CSI>에서 보여주는 '검시관'의 모습과 <구라이시>가 보여주는 '검시관'의 모습은 다르다. 그것은 '사건해결의 차이'다. <CSI>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전문적 감식능력이 결합되어 사건을 해결한다면 <구라이시>는 거의 독보적인 실력으로 다른 이가 추리한 가설의 맹점을 지적하며 반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였다. 다시 말해 <CSI>에서는 점점 지능화된 범죄를 혼자서 해결하기보다 여러 팀원들의 가설을 검증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면, <구라이시>는 거의 대부분의 사건을 몇 명의 부하직원을 데리고서 혼자서 해결한다.
 
 마치 명탐정을 보는 듯 하다. <구라이시>는 홈즈, 부하직원은 <왓슨>으로 대치하면,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캐릭터인 <명탐정 셜록 홈즈>와 같지 않은가. 홈즈와 비교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는 날카로운 인상과 냉혹한 듯 하지만 가슴 속에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까지 겸비한 모습은 <홈즈>와 <구라이시>를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히데오가 만든 캐릭터는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명탐정'과 닮았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내내 이 둘의 유사점 때문에 읽기에 방해를 받았다. 마치 일본에서 되살아난 <홈즈>의 유령을 본 것처럼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현장수사관인 '형사'와 '검시관'의 팽팽한 신경전을 이해할 수 있다. 왜 사건 해결에 협력해야할 담당자들이 서로의 <실책>을 꼬집고 물고 늘어지려하는가 말이다. 그것은 히데오가 그린 '검시관'이 사실은 경찰이 아니라 '탐정'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수룩한 실력이 아닌 '명탐정'말이다.
 
 분명 <구라이시>는 멋진 캐릭터이다. 그래서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야기로 담길 수 있고, 또 긴장감 넘치는 소설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 사회가 내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내었기 때문에 이 소설은 재미있다. 분명 재미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인 것이 아쉽다.
 
 아쉬운 부분은 소설을 이끄는 이야기가 너무나 일본적이어서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개인주의적 묘사의 극치, 다시 말해 치정(癡情)에 의한 살인이나 사생아로 태어나 불우한 삶을 살다 자살한 이야기는 한국의 보편적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이런 소재가 한국에는 전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있긴 하지만 일본 사회처럼 보편화, 특수화되어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이 일본처럼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은 일본 문화를 섭렵한 매니아층에겐 분명 그리 큰 걸림돌이 아니었을 것이다.
 
 동양의 홈즈. 난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분명 <구라이시>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책 속에서 묘사하듯 이 시대가 원하는 '최고 실력의 선생님(이런 의미에서 '교장'이라 부르지 않았을까)', '엄한 아버지'같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만약 <셜록 홈즈>가 동양에서 태어난 인물이라면 <구라이시>처럼 그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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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이름은(--)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7-05-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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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안녕하세요^^
 
= 아, 아프리카님이네요. 복귀하셨다더니 더 예뻐지셨군요.
 
- 으흠흠...그거 책 받아보고 싶어서 하는 맘에도 없는 말이죠. 그죠.
 
= 하하하. 맞아요.
 
- 치~ 뭐가 그래요? 정말 맘에 없는 말일지라도 도의상, 예의상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네요?
 
= 그럼 제가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요?
 
- 절대 그런게 아니다. 정말 예뻐서 하는 말이다. 진심이다. 그러니까 믿어달라...이래야 되는거 아네요. 증말
 
= 그럼 그렇게 말했다쳐요.
 
- 엎드려서 절 받기네...그나저나 여긴 웬일이셔요.
 
= 고양이 찾으러요.
 
- 아, 그 책만 보면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책을 가지고 도망간다던....고. 양. 이. 말씀이군요.
 
= 네, 맞아요.
 
- 그 고양이라면 예전에 리우님 책 들고 갔다고 하던데, 아직 안 돌아왔나요?
 
= 돌아왔죠. 그런데 또 나갔어요.
 
- 어머나, 어디로 갔을까요?
 
= 그게 미스테리죠.
 
- 단서는 전혀 없나요?
 
= 단서야 늘 많고도, 딱 한 가지죠.
 
- 그런 단서가 어딨어요. 많으면서 동시에 딱 한 가지인게...
 
= 그 고양이는 언제나 책이 많은 곳에 있으면서 한 가지 책만을 노린다는 거에요.
 
- 책이 많은 곳이라면 바로 이 <리뷰어클럽>일테고, 한 가지 책만 노린다면...
 
= 미녀가 가지고 있는 책이죠.
 
- 호호호, 그럼 그 미녀가 저란 말이죠. 오호호호
 
= 리우님, 아닐런지...
 
- 아니에요. 절대로 나에요. 가만 있어봐요. 이번에 담당한 책이 저 쪽에 있으니까 고양이는 분명 거기에 있을거에요.
 
= ......
 
- 뭐해요. 어서 오지 않고.
 
= 가도 돼요?
 
- 당근이죠. 아참, 당근은 우리 팀장님이지 ㅋㅋ 그런데 그 고양이는 어떻게 잡죠. 여간 잽싼게 아니던데...
 
= 미녀가 책 들고서 부르면 두 말 않고 다가오니 그 때 붙잡으면 돼요.
 
- 쉿! 저기 있어요. 그럼 책을 들고서 이름을 부르면 된다는 거죠. 근데 고양이 이름은 뭐죠?
 
= (--)뻔뻔
 
- 장난하지 말구요. 제대로 알려줘요.
 
= (--)뻔뻔~ (" )))))))))))))o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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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도와주십쇼(--)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7-05-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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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어머, 당근씨. 책 소개 정말 깔끔하시당. 여자에게 딱 어울릴만한 책이란 말이죠.
 
- 그럼 말해봐봐요. 어떤 여자에게 어울릴만한 책인거~죠?
 
- 어마나, 우리 당근씨 얼굴 발그레발그레 하시네. 그래도 질문엔 답을 해주셔야~죠!
 
- 짖궂군요. 당근씨가 말씀을 안해주신다면 제가 행동으로 보여줄테니 꼬~옥 짚어주세요. 알았~죠!
 
- 먼저 섹시한 여자에게 어울리는 책인가요? 아앙~
 
- 아님, 귀여운 여자에게? 앙앙~
 
- 혹시 우아한 여자? 우~아
 
- 현모양처? 써~방~니~임~
 
- 그럼? 똑똑한 여자? 다스데스뎀다스 디데어덴디...
 
- 꾀꼬리같은 여자? 누나누나누나~누
 
- 아~시조가 어울리는 여자겠군요.
 
- 살어리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이건 고려가요...
 
- 달하 노피곰 돋아샤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흐 동동다리...이건 백제 정읍사...
 
- 삼월에 뜨는 달은 처녀 가슴을 태우는 달...이건 뽕짝...
 
- 아, 도대체 시조란 뭐죠?
 
= 지아님
 
- 어마, 당근씨. 나오셨군요.
 
= 제가 저번에 이 게시판은 제가 리뷰어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 알고 있어요. 그래도 이 책을 꼬~옥 읽고 싶거든요.
 
= 그렇게 읽고 싶으세요?
 
- 꼬~옥 읽고 싶어요. 저는 이번 기회에 시조에 대해 마스타 하고~ 싶어요.
 
= 그럼 사서 읽으세요.
 
- 쫌 도와주십쇼.
 
= 그럼 시조에 대해 아는대로 읊어보세요.
 
-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3·4조의 운율을 띠나 종장의 둘째 마디는 꼭 5음절을 맞춘 정형시가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대체로 지켜진 규칙이었다고 합니다.
 
= 오~ 역시 지아님답게 해박하시군요. 그럼 알고 계신 시조 한 수 읊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 몰라요.
 
= 에이~그렇게 빼지 마시고 한 수 읊어 주시죠.
 
- 모른다캐도 그러네. 알면 이 책을 신청할까봐서요. 그래서 꼬~옥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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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05-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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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한산성

김훈 저
학고재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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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란 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을 온몸으로 치르며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전쟁의 참상과 외국 정세를 파악하는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기울어진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을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옳았고 그렇게 실행하였다.
 
 그러나 이런 광해군의 고충을 몰라주고 대신들과 사대부들과 그의 형제와 어미들은 그를 몰아세워 기어이 왕의 자리에서 내쳤다. 쫓겨난 왕이라 시호도 없이 광해군이라 불리었다. 그리고서 왕위에 오른 왕자가 능양군, 곧 인조였다.
 
 떠벌리기 좋아하는 사가들은 병자호란의 책임을 인조와 분열만 일삼은 사대부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삼전도비>만을 세워놓고 잊지말자고 말한다. 정작 병자호란이 일어난 원인과 그 결과를 밝히고자 하면 치욕스럽다하여 교과서에조차 자세한 설명이 없이...그저 '왕이 오랑캐 왕 앞에 끌려가 삼배구두를 하는 치욕을 당했다. 그러니 잊지말아라.'라고 말할 뿐이다.
 
 도대체 무엇을 잊지 말라는 말인가?
 
 공자를 섬기는 우리가 오랑캐의 군홧발에 짓밟혔으니 오랑캐에게 복수하기 위함이라는 것인지, 내 나라와 내 임금이 치욕을 당했고, 내 형제와 내 아비어비가 죽임을 당했으니 불공대천하라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나라가 약하면 치욕을 당하니 군비를 강화하고 백성들의 살림을 궁휼하지 않게 하라는 것인지, 도대체 무엇을 잊지 말라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앞에 열거한 모두를 잊지 말라고 한 것이라면 왜 우리는 앞의 것 한 가진들 실천한 것이 없는 것인가? 그새 다 잊어버린 것인가? 아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새롭게 밝혀진 부끄러움 역사였던가...
 
 작가 김훈은 병자년, 그해에 일어난 일을 위와 같은 시선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파죽지세로 밀려든 청병과 싸움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남한산성에 갇혀버린 임금. 그 임금을 모시고, 혹은 떠밀리고 끌려오고, 혹은 먹을 것이나 얻을까하여 좇아온 대신들과 사대부 혹은 군졸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렸을 뿐이다.
 
 그 안에 갇혀 살지도 죽지도 못한 채 혹한을 견딘 민초들과 자칭 나라의 주인과 주인을 뫼시는 고귀한 사람이라는 자들이 벌이는 말(言)놀이가 자못 흥미진진한 나는 풍전등화인 조국의 안위를 한낱 우스개꺼리로 삼은 비애국자인가? 아님 독자를 심각하게 만들지 못한 작가의 책임인가?
 
 이 책을 읽으며 그해 남한산성의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을 관망하다보면, 임금이란 자는 똑똑하고 인자한 듯하나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한심했고, 사대부들은 급박한 상황인데도 말놀이에 바빠 위급한 형국을 타개하지 못하니 분통이 터졌고, 민초들은 청병에 쫓기는 것도 서러운데, 제것을 빼앗겨 임금과 사대부들이 먼저 차지하니 황당하고, 춥고 배고픈데도 이렇다 하소연할 데가 없는 것이 불쌍했다.
 
 반면에 청병들은 남한산성을 둘러쌌는데도 나오지 않는 조선군을 의아해하며 느긋하게 조선 산천의 빼어난 산수에 감탄이나 하고 있으니, 되려 이놈들이 나라의 주인 같아 꽤씸하면서도 나라가 힘이 세면 이렇게 즐길 수가 있구나 싶어 부러웠다.
 
 작가 김훈에게는 이런 병자호란이 전쟁으로조차 보이지 않았나보다. 또 척화파니 주화파니 갈라져서 입씨름하는 사대부들이 밉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백성들이 나라의 위급에 나몰라라 하는 것에 마뜩찮게 보지도 않았나보다.
 
 그저 그해 몹시도 추운 겨울에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었음을 잊지 말라고 담담히 전하였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훌륭한 임금이 되었을 지도 모를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된 인조의 무능을 탓할 것도, 척화파와 주화파로 나뉘어 당파싸움만 벌인 사대부에 분노할 것도, 나라 이름이 조선이든 청이든 나몰라라 하는 몽매한 민초들을 탓할 것도 아니니, 그저 병자년 그해에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었음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치욕스러웠다면 치욕스럽지 않게 부강해질 것이며, 부끄러웠다면 부끄럽지 않게 용맹할 것이며, 한심스러웠다면 한심스럽지 않게 행동을 바로 하라고 김훈은 말하는 것 같았다.
 
 지나간 역사에 <만약에..>를 끌어들이는 것은 바보짓이다. 치욕스럽다하여 애꿎은 비석에 낙서를 하는 것은 더욱 바보짓이다. 쪽팔리다면 잠시 얼굴 빨개지며 부끄러워하면 그 뿐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면 그 뿐이다.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사람이 하는 일에 어찌 한 치의 실수도 없을 수가 있으랴. 부끄럽다면 얼굴부터 빨개지는 염치를 길러라. 그리고 다시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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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튀김 | 2007년에 쓴 리뷰들 2007-05-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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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식 e 1

EBS 지식채널 e 저
북하우스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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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김요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이스크림 튀김>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그리고 그 맛도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은 아니지만 색다른 맛으로 기억에 오래 남았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아이스크림 튀김> 같은 책이다.

 

 지식은 그 자체는 '차가운' 존재다. 우리는 지식을 객관적·보편적인 것만을 인정할 뿐, 주관적·개인적인 것은 지식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후자의 성격이 짙은 것은 <지혜>라는 말로 따로 지칭하곤 한다. 그래서 지식은 차가운 느낌, 지혜는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또 튀김은 상식적으로도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야 먹을 수 있는 조리음식이다. 바삭바삭한 튀김을 맛보기 위해선 웬만큼 뜨거워선 안 된다. 엄청 뜨거워야 내용물의 원래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입안 가득 상쾌한 느낌을 주는 바삭거림을 곁들일 수 있다.

 

 <차가움>과 <뜨거움>의 만남. 지식과 감동의 만남이란 마치 <아이스크림>의 차가움과 <튀김>의 뜨거움의 만남같지 않은가? 난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그 느낌이 되살아났다.

 

 지식을 다룬 책들은 시중에 널리고 널렸다. 나름대로 지식을 포장하며 때론 재밌게, 즐겁게, 유쾌하게, 때론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비하고 미스테리하게 꾸며진 채 우리에게 <전달>이라는 측면을 강요한 <지식>책들은 즐비하다.

 

 그러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지식>이 있었던가? 별로 경험해보지 못했다. 오히려 <지혜>를 감동적으로 전하는 책들이 있었지, 지식 그 자체가 주는 감동을 우리는 쉽게 인정하지도 공감하지도 않은 채 그저 암기의 대상으로만 치부해왔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옴으로써 <지식>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아이스크림 튀김>처럼 절대로 만들 수 없을 거라는 상식을 깨고 <지식>의 냉철한 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따끈따끈한 <감동>이란 튀김옷을 입고 나온 것이다.

 

 처음 <EBS 지식채널>이란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의 감동은 이렇게 색다른 것이었다. <이영표>를 소재로 한 5분짜리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5분간 난 이영표에 대한 지식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월드컵 반짝 스타에서 히딩크의 도움으로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행운아'가 아닌 진정으로 노력한 사람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을 강하게 전달받은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먹고 마시고, 혹은 듣고 바라보는 사물(예를 들어 커피, 햄버거 따위)에 담긴 단편적인 지식에서도 잔잔한 감동과 때론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은 오랜 기간을 두고 음미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오래오래 스테디셀러가 될 만한 책이 아니라고 폄하될 소지도 갖추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이스크림 튀김>의 맛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느낀 감동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서둘러 보시길..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이 녹아버린 <지식>과 눅눅해져서 맛없는 <감동>이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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