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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한 책 | 2008년에 쓴 리뷰들 2008-10-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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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험한 행성 지구

브린 버나드 글,그림/임지원 역
주니어김영사 |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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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라는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역사상 기록에 남을 만큼 커다란 규모인 동시에 인류에 큰 파급을 미친 <재앙>을 자세한 삽화와 함께 실은 책이다. 딴에는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도 있는 책이긴 하지만 <과학적 호기심>보다는 <세계 7대 불가사의>처럼 <미스테리적 호기심>만 부각시키는 책으로 전락될 단점이 엿보인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단순히 <자연재앙>이 인류의 잘못(지구온난화를 일으킨 책임) 때문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 2억 년 전에 일어난 <대멸종>과 소행성 충돌이 어떻게 인류의 잘못일 수 있는가? 또 화산폭발과 지진은 어떤가? 이러한 자연재앙이 인류가 마음만 먹으면 일으키거나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엘리뇨나 태풍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도 일어났던 일이다.

 

 그렇지만 <재앙>이 불러온 <희망>, 즉 <인류의 위기 극복 의지>를 역사적으로 실증한 점은 <과학>에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과학공부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서 교훈적이다. 특히 일부 과학자들이 정치의 시녀가 되어 <양심>을 팔고,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는 상황에서 <과학>을 공부하는 진정한 목적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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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오셔서 이 책을 받으시길 바랍니다(--)뻔뻔 | 나의 리뷰어 도전기 2008-10-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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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과학 서적은 놓치고 싶지 않네요^-^ 두껍고 비싼 책을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이런 류의 책을 쉽고 재밌게 소개할 수 있는 깜냥..쿨럭
 
 필자는 어린 시절 과학자가 꿈이었다. 선생님이 소개해준 노벨에 대한 일화는 <좋은 과학자>와 <나쁜 정치인>이란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 세상에서 직업이란 것이 <선생님>과 <과학자>, <대통령> 밖에 없는 줄 알던 어린 시절이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조금 커서는 노벨상을 타면 어마어마한 상금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서 순진하게 탐냈던 적도 있었다. 즉, 부자가 되는 방법은 노벨상을 타는 것이라는 좁은 시야를 자랑(?)했던 적도 있었다.
 
 이런 차에, '노벨상은 대한민국을 싫어한다.', '이젠 줘도 치사해서 안 받는다.' 라는 우스개 소리도 하지만 사실 우리네 과학계나 문학계가 <노벨상>을 탈려면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은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왜냐면 이런 성과가 만들고 싶을 때 뚝딱 만들 수 있는 성격의 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수여하는 취지는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한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댓가> 혹은 끊임없는 고된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는 일종의 <뽀나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노벨상>을 명문학원에 가서 쪽집게 과외를 받으면 탈 수 있는 것쯤으로 생각하면서 해마다 주변국이 노벨상을 받는지 못 받는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운다.
 
 얼마간은 한심하게도 보인다. 이런 상황은 이 책이 출간된지 1년이 다 되었는데도 단 한 편의 <리뷰>도 없는 점에서도 엿보인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라고 본다...
 
 어째 신청글을 쓰다보니 리뷰를 쓰는 느낌이네요. 믿어요(--)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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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에게 빠지다 | 2008년에 쓴 리뷰들 2008-10-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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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우구스투스

앤서니 에버렛 저/조윤정 역
다른세상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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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사를 공부하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만나게 됩니다. 알다시피 헬레니즘은 그리스 문화가 아시아 문화를 만나서 융합된 문화입니다. 헤브라이즘은 유대인들의 유일신 사상이 전 유럽에 카톨릭이란 이름으로 퍼진 문화를 일컫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양사는 그리스의 다신교(인본) 사상과 유일신 사상을 거쳐 르네상스(복고)를 거쳐 근대, 그리고 현대에 이릅니다. 이렇게 문화적, 철학사상적으로 서양을 바라보면 그닥 <로마>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몇 줄, 스토아 학파,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전부 <로마군단>으로 일컫는 군사적인 위대함을 논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로마는 별 볼 일 없는 걸까요?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지요. 로마를 모르고서 서양을 논할 수 없습니다. 조그만 <로마>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 전역을 넘어 지중해를 장악하고서 <팍스 로마나(로마의 의한 평화)>를 건설한 뒤,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열되고도 <비잔틴 제국>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는 1000년에 걸친 대하드라마는 <웅장함>, 그 자체입니다. 감히 말하자면 <로마>가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이런 로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이 있는데, 바로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지요. 한 명은 <공화정 로마>가 처한 위기를 <제정 로마>로 재건하려 하였고, 다른 한 명은 <제정 로마>를 완성하여 위기의 로마를 건져낸 영웅이었습니다. 사실 누가 더 위대한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지요. 토대를 닦은 사람이 위대합니까? 그 토대 위에 잘 건설한 사람이 위대합니까? 둘 중 어느 하나가 잘못된 경우에 무너지기는 마찬가진데요.
 
 그러나 축구의 예를 들자면, <어시스트>를 아무리 잘해도 <골>로 만들어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말짱 꽝인 점에서 저자는 어시스트를 한 <카이사르>보다 골을 넣은 <아우구스투스>에게 관심을 더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사실 이 책은 설명이 필요없는 책입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길게도 썼는데도 손에 잡자마자 술술 잘 넘어가는 책이거든요. 책이 좀 두껍긴 하지만 문체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아서 잘 읽히고, 역사에 문외한이 읽어도 이해하지 못할 구석이 없을 정도로 잘 풀어썼기 때문에 그냥 <장편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마치 <옥타비아누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소설을 읽는 기분입니다.
 
 이 점은 <역사서>로써 적당하지 않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대사> 영역은 참고자료나 문헌이 빈약하거나 왜곡된 것이 많기 때문에 저자나 역사가의 <주관적 개입>이 불가피 합니다. 그래서 객관적이어야 할 <역사적 사실>이 왕왕 <윤색>되기 십상이죠. 이 책도 이런 단점을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순전히 뻥을 친다거나 저자의 상상물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즉, <관점>을 조금 달리볼 수도 있다는 정도란 말이지요. 이런 정도만 감안하고 책을 접하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독서가 될 것입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서>에 실망하셨다가 다시 도전하는 분에게 권하면 딱일 것 같네요. 물론 역사에 흥미를 느끼신 초보자에게도 무난한 책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에겐 새로운 <시각>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흥미>를 만끽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 좀 소개해 달라고요? 전 스포일러가 되고 싶진 않아요^-^ 쉽고 재미있는 책일수록 더더욱...카이사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우구스투스의 일대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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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었으면 말을 마세요^-^ | 2008년에 쓴 리뷰들 2008-10-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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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이권우 저
그린비 | 200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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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권우는 책읽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하려고 이 책을 썼다. 적어도 난 그리 읽었다. <책 읽는 사회>를 꿈꾸는 나이기에...

 

 이 책은 읽는 목적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집어 던질 수도 있는 책이다. 앞에 것처럼 한 독자는 그동안 책을 통해서 무언가 얻은 분이실테고, 뒤에 것처럼 한 독자는 그동안 책과는 담을 쌓은 분이실 가능성이 크다. 이유인 즉슨, 책 제목이 주는 뉘앙스가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책읽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좀 읽는다는 분들은 이미 다 안다. 책 한 권 읽고 인생이 바뀐다거나 달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당연한 진리 아닌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꿈꾼다. 알약 하나로 배가 부른 세상을.

 

 이 책을 읽고 대부분 공감하고(그래요. 전 책 좀 읽었어요) 있지만, 제도권이 주도하는 책읽기에 찬성한다는 저자의 견해엔 반론을 던지고 싶다. 왜냐면 책읽기는 자발적으로 해야 효과가 나타나지 누군가에 이끌려서 억지로 읽은 책에서는 전혀 효과가 없으면 다행...대다수 평생 책읽기를 안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딱 걸맞는 격언이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마시게 할 수는 없다>이지 않은가.

 

 물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걸 충분히 공감한다. 저자도 우려하지 않았던가.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회도 문제지만 책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후자의 경우엔, 책의 유용함을 깨달았는데 이를 쉽게 풀어주고 책에 접근하기 용이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절대로 부족하다는 걸.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널리 <책 읽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애당초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니 말짱도루묵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러니 책 한두 권 읽고 세상을 모두 얻은 것 마냥 행복해하는 애송이(?)들에게 당근용 칭찬을 해줘야 할지, 채찍질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당근을 주자니 거기서 멈춰버릴 것 같고, 채찍질을 하자니 지레 겁먹고 도망갈 것 같으니, 어찌 하오리까?

 

 그렇더라도 제도권에서 책읽기를 강요하는 방법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방법의 폐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시험>. 이것으로 해결하려 들 것이고, <시험> 때문에 억지로 읽은 책에선 <지식> 이외에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책을 안 읽어도 책 내용을 아는 아이들로 만들 참인가?

 

 우리들은 <서유기>를 읽지 않았음에도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천축국으로 떠나는 여정을 알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는 어떤가? 읽지 않아도 도로시와 토토,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가 나오고 대마법사 오즈를 만난 다음 고향 캔자스로 돌아가는 여정을 알고 있다. <노인과 바다>에선 노인이 큰 물고기를 잡고 돌아오다가 상어때를 만나 뼈만 건져 올랐다는 것을 안다. 더 예를 들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내용은 알지만 <감동>은 모른다는 것이다. 손오공 일행이 겪은 일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야 하고, 이 무엇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또 도로시 일행이 얻은 무엇, 노인이 큰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며 얻은 무엇이 무엇인 줄 이해할 때 진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학생들에게 억지로 읽혀놓고 시험을 치른다고 해보자. 다음은 <님의 침묵>의 일부분이다. 다음 중 <님>이 상징하는 것들 중 반영론적 관점에서 올바른 것을 찾아라. 답은 익히 잘 알 듯 <조국>이다. 이런 문제를 풀어놓고 한용훈의 <님의 침묵>을 음미했다고 할 수 있을까?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난 저자의 생각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제도권 주도의 책읽기>만은 반대한다. 그래선 안 된다. 절대로. 차라리 안 읽느니만 못하다. <어린왕자>를 코끼리와 보아뱀만으로 읽히고 싶은가?

 

 말이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자기 견해를 말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진정한 <호모 부커스>란 "책을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책벌레가 되어서 좋은 점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나불나불 거릴 뿐인데 그 속에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이 정도 수준은 되어야 진정 <책읽기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읽어 보셨어요? 안 읽었으면 말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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