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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 의 전체보기
살고 싶니? 잘 살고 싶니/ | 2009년에 쓴 리뷰들 2009-05-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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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만큼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생각도 참으로 천차만별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방관만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구 온난화 등 생태계 파괴의 현장은 지구 곳곳에 퍼진지 오래이고, 이제 더는 인간만을 위한 개발 따위를 진행시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과 생태(자연)의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주장이 귀에 낯설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존>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원시 자연으로 돌아가 원시인처럼 생활해야 하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4대 문명이 발생했을 정도의 옛날로? 그것도 아니면, 중세시대의 어디쯤? 경계가 모호하다면, 산업혁명 직전으로 돌아가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생태(자연)로 회귀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니다. <생태계 보호>를 주장하는 자연주의자들의 말은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공존>, 즉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나 누렸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물론 참고는 할 수 있다. 과거의 삶의 방식 중에서 오늘날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삶의 방식이 있다면 얼마든지 찬성이다. 그렇다고 그 당시 방식을 고집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지구 전역을 <국립공원화>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파트 대단지 내에 조그만 <생태공원>정도면 충분할까? 이 또한 <합의>하기 힘든 면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에서도 누누이 강조한 점이지만)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최소한 <인간만을 고려한 개발>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생태) 친화적>인 혹은 <자연(생태계)과 공존>을 모색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연주의자>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어느 마을에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고 치자. 엄청난 액수의 예산을 들여 만들 것이다. 물론 이 돈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그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편의 시설을 설치해야만 세금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편의 시설을 많이 설치하거나 주민의 접근을 용의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무리한다면 자연이라고 볼 수 있을까? 어쩌면 자연은커녕 <인공> 시설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반대로 주민들의 접근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강조한다면 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한 <격리된 자연>이 아닐까? 동물이나 식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장소겠지만(물론 일정 규모 이상의 공간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자연주의자들이 아무리 생태계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되는 유일한 생물이 <인간>이라고 외쳐도, 이는 <인간 멸종>, 혹은 <인간의 생태계 격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인간이라 주장할 지라도 말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어디까지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할 뿐이고, 자연의 소중함을 주장할 뿐이다.
 
 그런데도 반대론자들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자연주의자들의 주장을 폄하하며, 어떤 이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무의미할 뿐이라고까지 억지를 부른다. 또한 이런 반대 주장을 하는 이들은 콘크리트로 도배한 <인공물>에서도 동식물들이 잘 살았고, 앞으로도 잘 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동물원>에 거주하는 동물들이 먹을 걱정과 생명 위협에서 벗어난 <낙원>에서 산다고 하는 것 같다. 단지 목숨만 붙어 있다고 잘 사는 것인가? 요즘처럼 <삶의 질>을 따지던 시대도 없었는데 말이다.
 
 잠시 어떤 이를 생각하여서 심히 흥분하였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그렇다. 너무 강조하여서 이젠 아무런 감동도 없는 [자연보호]라는 구호가 너무나도 절실한 시대가 찾아온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자연보호>를 [잔디를 밟지 맙시다]나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는 구태의연한 구호쯤으로 생각할 수 없다.
 
 이제는 [살고 싶니? 잘 살고 싶니? 그럼 자연보호해! 자연 속에서 살 궁리를 해봐봐!!]쯤은 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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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혹은 아주 느리게 | 2009년에 쓴 리뷰들 2009-05-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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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마은 여행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닌 이에게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필독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만이 주는 매력을 흐드러지게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그렇다.

 

 뻔한 예찬일 수도 있지만, 처음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드리는 조언이라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저 훌륭한 여행 조언서를 읽은 것에 대한 감사의 오마주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렇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의 여행 방법을 엿볼 수 있다. 하나는 행자가 '미련퉁이'라고 부르는 당나귀와 함께 동행한 여행이고, 다른 하나는 당나귀가 등장하는 책으로의 여행, 또 다른 하나는 행자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 그것이다.

 

 행자의 동행인 '미련퉁이'는 실은 미련한 당나귀라는 뜻이 아니다. 제목에서 밝혔듯이 당나귀란 짐승이 세상의 편견과는 다르게 매우 섬세하고 지적인 동물이지 하릴없이 고집만 세고 말 안 듣는 짐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행자는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목 뿐만 아니라 <진화론>이라는 과학적인 근거에, <동물심리학>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설명은 아무 생각없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겐 혀를 내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이 책만이 주는 즐거움이라면 단연 <책 속에서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일 것이다. 아쉽게도 필자는 행자가 언급한 책들을 모두 읽어보지 못해서 그 즐거움을 배가 시키지 못했지만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두 번째 여행을 다시 즐기고 싶다. 꼬~옥^-^

 

 마지막 여행 방법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필수적으로 해봄직한 방법이었으리라. 행여 아무 생각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일지라도, 복잡한 생각의 짐을 놓고 오는 무거운 여행일지라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p.66~67)라는 질문은 해봄직하다.

 

 이 외에도 풍경을 감상하기보단 풍경에 물들고, 곳곳의 배인 문화와 사람과 흙과 꽃과, 그리고 책의 향기를 맡는 재미는 빼놓을 수 없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당신에게 한없이 느리게, 때론 거꾸로 떠나는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줄만한 책이다.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속도로 읽어주길 바란다. 급하게 읽을 때보다 훨씬 여행의 맛과 향기가 풍부해지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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