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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코 이야기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 저/윤현주 역
문학동네 | 200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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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하던 가족이 종전후 적지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되돌아온 이야기를 썼다면 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을까? 더구나 교육현장에서 부교재로 쓴다면 억지로라도 읽히겠는가?

 

 가해자의 처지라고 하더라도 일련의 사건에서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중의 일부분인 불만족한 부분만을 따로 부각시켜서 "나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라고 말한다면 수긍할 수 있겠는가? 설령 피해당사자가 아니라고 할 지라도 쉽게 수긍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옮긴이는 이 이야기가 실화였다고 말한다. 또 출판사 측을 대변하는 듯 출판하기까지 숱한 고뇌를 거쳐 출판을 결정하였다고 전했다. 또 이 책은 당시 중국과 일본에선 출판 금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에선 출판되었던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불거졌다. 자세한 정황은 잘 알지 못하나,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것은 꽤 오래전 일이었던 모양이고, 더구나 중학교 과정에 부교재로 쓰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 국내에서 발간이 된 후에서나 이 책이 학생들에게 부교재로 쓰이기 부적당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그러자 국내에서도 부랴부랴 진위를 밝히는 기사가 쏟아졌고, 독자들의 원성은 높았다.

 

 이 즈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그렇지만 이미 이 책은 서점에서 자취를 감춘 후였고, 온라인서점에서도 절판 상태였다. 다행히도 시립도서관에는 두 권이나 비치가 되어 있어서 빌릴 수 있었다.

 

 그런데 난 읽지 못했다. 2007년 당시에 처음 빌렸을 때에도, 일 년이 지난 후에 또다시 빌렸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2009년, 기억에 떠올라 다시 빌리게 되어 드디어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상당 부분 이미 알고 있던 바였다. 읽고자 했던 진짜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사실>, 다시 말하면 <리얼리티>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던 거다. 읽어본 바, 역시나 실망이었다.

 

 원제목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한반도 북쪽에 <대나무숲>이 많다는 묘사가 상당히 의아스러웠던 것이다. 뭐, 북한지역을 가보지 못했으니 있다고 치고 계속 읽어 갔다. 그러나 나오는 건 한숨 뿐이었다. 해방 전후에 조선인의 일본인 강간이나 인민군의 일본인 학살, 미군의 무차별 폭격의 진위는 논외로 치더라도(저자의 실제 경험이었다고 주장하니까) <가해자>인 관점을 배제하고 <피해자>의 처지만 강조한 점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 난감하였다.

 

 아무리 저자가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일제가 식민지 조선에 가한 <만행>을 잘 인식하지 못했다손치더라도 할머니가 된 지금에도 이지경인 이유를 모르겠다. 작가라는 사람이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알지 못했을까? 아무리 일본인이 돈에 노예라거나, 이중성이 국민성이라는 악명을 날릴 지라도 이건 정말 아니지 않을까. 일본의 극우보수세력에서는 태풍마저 감싸주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에 늘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지만 개인의 경험마저 억지 주장 일색이라면,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한단 말인가???

 

 솔직히 이런 책은 사라져야 한다고, 일찌감치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하나 건질만한 구석이 없는 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자 서문에도 언급되었듯이 이따위 <쓰레기> 같은 책은 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이슈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생겨났다고 고쳐 생각했다. 궁금증이 생기면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 책이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는지 궁금한데 읽을 수가 없다면 어찌할까. 오히려 의혹만 부추기고 이슈 자체가 한국인들의 소심한 편견 때문이라고 왜곡이라도 된다면 또 다른 억측만 부풀리게 될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차라리 궁금한 자는 조금만 수고를 하면 읽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낫겠다 싶다. 좋고 나쁨의 관계는 빛과 어둠과 같아서 둘이 함께 있을 때라야 존재 가치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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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면 분노보단 씁쓸함이... | 2009년에 쓴 리뷰들 2009-06-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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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권력의 포르노그래피

로버트 쉬어 저/노승영 역
책보세(책으로 보는 세상)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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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참 인상 깊다.
 
 언뜻 <권력>과 <뽀르노그라피>(왠지는 몰라도 포르노그래피 보다는 뽀르노그라피가 더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쿨럭)하면 모 대통령과 여배우 간의 염문이 떠올랐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은 뒷전으로 훨훨 날려버리게 된다. 그리고 <뽀르노그라피>라는 낱말에 그렇게나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선 <권력>은 좁게는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를 수 있는 미합중국 대통령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보면 제 잇속을 챙기고 싶으면 온갖 방법을 통해서 잇속을 챙길 수 있는 계층을 뜻한다. 좀 더 도식화한다면 힘 없는 서민을 제외한 모든 분(?)들이라고나 할까.
 
 권력의 의미는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아실 거다. 재미는 <뽀르노그라피>라는 낱말에 있다. <뽀르노>하면 다들 <선정적>이고 <퇴폐, 향락적>이며 꽤 심한 <중독성>까지 갖추고 있는 것을 다 아실 것이다. 이쯤 설명하면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세상엔 착하고 순진하신 분들이 훨~신 더 많으므로 친절히(!) 설명할 테다.
 
 권력을 잡으신 분들은 좀처럼 권력을 놓치기 싫어하며, 설령 놓치더라도 권력의 언저리를 배회하며 호시탐탐 권력의 자리로 되돌아갈 날을 노리실 것이다. 흔히 세상에 권력을 좋아라~하는 남자(아직까진 세상을 남자가 지배한다는 가정에서)는 세 가지 중 한 가지에 푸~욱 빠진다고 한다.
 
 바로 술, 담배, 그리고 여자.
 
 이것들 모두가 상당히 <선정적>이고 <퇴폐, 향락>과 친하며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질 못한다고 한다. 이러한 면이 바로 <뽀르노그라피>적인 성격이 아닐까? 선정적인 장면은 어김없이 퇴폐적이며, 이는 다시 향락적인 면으로 흘러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뽀르노가 말이다. 다시 말하면 <권력>이 바로 이러하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군산복합체>를 두고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과 중심인물은 말할 것도 없이 주변인물들까지, 다르게 표현한다면 여당은 말할 것도 없이 야당까지 개입된 뒷담화를 우회적 직설화법으로 비꼬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권력>의 추한 모습을 낱낱히 까발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랄까? 여기에 하나 더, <초강대국 미국이 이러할 진데 다른 나라들은 어떨 지 뻔~하다>는 의미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의 일부분을 소개하면, 9·11 사건의 배후로 밝혀진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을 잡기 위해 미국의 권력가들이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 소상히 밝히고 있다. 저자의 말을 빌려 간략히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기 위해 엄청나게 낡은 수송기를, 엄청나게 비싼 전투기를, 더 엄청나게 비싼 잠수함을, 더더욱 엄청난 핵무기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미합중국 권력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절대 그럴리는 없겠지만,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푼돈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세금으로 책정된 <예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만든 무기만으로도 감히 미국에 대항할 적들이 사라진 지금에 벌어진 일이다.
 
 물론 저자가 밝히는 근거자료들이 진짜 정확하고 객관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지만 충분히 확인 가능한 근거로 보이므로 완전 부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물론 진위 확인을 위해 찾아볼 수고 또한 불필요하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진위가 아니라 <권력가>들의 행태가 이러저러하다는 것일 테니.
 
 이래저래 불쌍한 것은 돈 없고, 빽 없어서 착하게 살아야만 하는 서민들이다. 이러한 작태가 벌어지는 줄은 꿈에도 몰랐고,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과거에 일이라면 그러려니, 무식한 것이 죄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힘 없고 약한 것이 서민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툴한다는데, 아직도 이런 짓거리를 버젖이 하고 있을텐가. 부자들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면 가난한 사람들이 동경하며 부러워할 줄로만 알고 있는가.
 
 훗! 계속 그딴 식으로 살아보세요. 프랑스 대혁명 같은 사건이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안 일어날 줄 아시나보죠. 세상에 테러리스트 잡겠다고 잠수함 같은 첨단무기를 개발해야한다면 세상 어느 바보가 믿겠어요. 테러리스트를 도와주는 국가를 핵무기로 박살내셔야 속이 시원하시겠어요? 왜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했는지 그 원인은 분석하지 않으시나요? 아, 이미 하셨는데 그것만으로는 돈벌이가 안 되신다고요. 그러면 이해가 되네요. 돈 많이 벌어서 부~자 되세요.
 
 그런데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데...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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