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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전통문화를 간직한 나라란다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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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

김해원 글/조승연 그림/김형진 감수
해와나무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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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종이>는 공기중에 노출된 상태로 놔두었을 때 200여 년이 지나면 색이 바뀌고 바스러져서 더 오래 보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지>는 천 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견디어 낸답니다.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기 때문이라는데도 결국 종이쪼가리일 뿐인데 어찌 그 오랜 시간을 견디어 내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종이는 대개 '산성'을 띠게 마련인데, <한지>는 '중성'을 띤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중에 노출되어도 잘 반응하지 않아 오래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닥나무에서 뽑아낸 섬유질이 일반 펄프보다 가늘고 길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게 얽힐 수 있어서 더욱 질기고 촘촘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랍니다. 거기에 '도침'이라는 우리 나라만의 비법이 숨겨져 있는데, '도침'이란 '두드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한지를 만드는 과정 가운데 두드려서 닥나무 섬유질이 더 가늘고 부드럽게 만들고, 햇볕에 잘 말린 다음에도 또 두드려서 한지를 더욱 질기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다른 어떤 종이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거랍니다.

 

  이렇게나 훌륭한 우리 한지인데, 우리 스스로 너무 홀대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록 종이를 최초로 발명한 것은 중국 후한시대 때 환관인 '채륜'이 만들었다고는 하나, 그 종이를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 중국으로 역수출한 것은 물론, 신라 때에는 아라비아 상인에게까지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은 '백추지'를 만들어 수출하였고, 고려 때는 '고려지'라 하여 송나라 황제가 자신에게 올리는 문서는 모두 '고려지'로 올리라 할 정도였고, 임진왜란 뒤에는 일본이 납치해간 '한지 기술자'로부터 전수받아 일본에서는 '종이신'으로 모셔 현재까지 해마다 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일찌감치 우리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우리의 한지와 닮은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가 여전히 생산되어 자국에서 꾸준히 쓰이고 있습니다. '선지'는 우리가 서예할 때 쓰는 '화선지'라고 합니다. 그닥 질기지는 않지만 먹물이 잘 스며들어 붓글씨를 쓰기에 딱 좋습니다. 또 '화지'는 섬나라 일본의 습한 기후에 알맞게 습기에 강하고, 또 먹물이 잘 번지지 않은 특징이 있답니다. 우리의 '한지'처럼 <닥나무>로 만드는 것 빼고는 '만드는 과정'이 달라 이렇게 특징이 다르답니다. 물론 우리 '한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집니다. 그런데도 면면히 이어져 오늘날에도 맥이 끊길 염려는 우리 나라보다 덜하다고 합니다. 우리도 여러 가지 공예품이나 닥종이인형 등과 같은 곳에서 쓰이고 있지만, 더는 쓰임새를 찾을 수 없어 이제는 한지를 만드는 장인이 한지만 만들어서는 먹고 살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전통이 또 한 가지 사라지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전통>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턱이 없습니다. 외국의 것 가운데 고작 몇 백 년의 전통을 가진 물건 따위는 <명품>이라고 이름 붙여 비싼 값을 주고도 살 수 없다는데, 왜 우리는 1500년이나 이어진 전통을 이렇게 홀대하는 것입니까? 고려청자도 그렇고, 석굴암과 에밀래종을 오늘날에는 다시 만들 수조차 없지 않습니까? 현대 첨단과학기술로도 완벽히 복원할 수 없는 <우수함>을 왜 우리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것인지 생각할 때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왜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입니까?

 

  우리가 수없이 많은 국난을 겪고도 오늘날 세계속에 당당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수준 높은 전통문화를 간직한 나라였기 때문이라고 <교과서>에 나옵디다. 그런데도 현실은 <전통>은 별볼 일 없는 것, 불편하고, 고루하고, 낡은 것이라는 편견에 휩싸여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를 테면, 현재 서울의 모습을 보며 600여 년 전 조선의 수도 서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또 1500년 전 한성백제 때 수도 서울의 모습은 가당치도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곳을 찍은 사진만 보아도 역사가 오롯이 살아 남아있어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프랑스 파리는 어떻고, 영국의 런던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왜 이렇게 어리석은 것일까요?

 

  다른 사람 탓할 것이 못 됩니다. 저부터 <전통>의 소중함을 까맣게 잊고 살았으니 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아끼고 가꾸어서 후손들에게 넘겨줄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물론 <경제대국>이나 <부강한 나라>를 물려주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그것보다 어려운 일에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긍심>을 물려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자긍심>은 <수준 높은 전통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런 <비문학책>은 따분하다며 잘 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고, 더불어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리던 자랑스런 민족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어야 한다고 꼬드기면 잘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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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거기, 여우 발자국]서평단 모집 이벤트 | Wish List 2011-11-2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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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여우 발자국] 서평단 모집!

 

기간: 2011년 11월 24일~12월 4일까지

서평단 발표: 2011년 12월 8일

응모요령: 댓글로 신청사연과 스크랩 주소를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10분을 [거기, 여우 발자국] 서평단으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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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서구 원조실패를 교훈삼아 우리는 제대로 원조하자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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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의 절반 구하기

윌리엄 R. 이스털리 저/황규득 역
미지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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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녕 가난하고 굶주리는 국가를 먹고 살만한 나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인가. 빈곤국을 도우려는 부유한 서구의 나라가 2005년 한 해에만 2조 3천억 달러를 지원해주었으나 아프리카 빈곤국이 살만해졌다는 소식은 여지껏 감감 무소식이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먹거리'가 모자른데도 2조 3000억 달러로 해결하지도 못 했으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하고 무서운 병인 '말라리아'로 죽을 확률을 절반으로 줄여줄 약값이 고작 12센트다. 그런데 2조 3000억 달러로 이런 약조차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란다. 그럼 조금 비싸지만 살충제가 묻은 모기장이 5달러란다. 이걸 싸게 사면 4달러까지 깎아서 살 수 있다는데 2조 3000억 달러로 모기장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해마다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어린아이가 셀 수 없단다. 물론 에이즈도 해결하지 못했고, 내전으로 고통을 겪는 상황을 해결하려는 노력은커녕 되려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따름이다.

 

  그런데 글쓴이는 <해리 포터>이야기를 하면서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시다시피 <해리 포터>가 출간될 때마다 수많은 독자들이 서점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현상이 벌어졌지만, 그들 가운데 <해리 포터>를 가지지 못한 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구호식량을 배급받으려고 줄을 선 사람들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전혀 상반된 현상인 셈이다. 또 <해리 포터> 책값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작 12센트짜리 약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늘 물량이 달리는 마당인데, <해리 포터>책을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부유한 서구 나라는 본 적이 없다. 설령 '당장'은 구할 수 없는 현상이 생길지는 몰라도 며칠만 기다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책을 가질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글쓴이는 <계획가>와 <탐색가>의 차이라고 말한다. 계획가는 선한 의도를 표방하지만 수행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탐색가들은 일이 되는 것을 찾아서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고 풀이했다. 또 계획가는 기대감을 불어일으키지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책임을 지지 않고, 탐색가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수용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렇게 계획가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청사진을 상황에 적용하려 들려는 '최상위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라 계획에 포함된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을 얻었는지 대한 반응을 듣지 못한다. 반면 탐색가는 지역적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며 '밑바닥 계층'의 현실을 발견해내 소비자가 만족하였는를 알아내는 차이점을 보인단다. (17~18쪽)

 

  다시 말해, 2조 3000억 달러나 되는 돈을 지원했는데도 빈곤국가의 문제가 조금도 해결되지 않고 여전한 까닭은 <계획가>들이 한 대외원조라는 것이 '탁상공론'에 그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정작 빈곤국가에서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 '조사'조차 없이 그냥 굶주리고 있다니 얼마간 식량을 지원해주면 되겠거니,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에는 그저 이만큼 지원해주면 되겠거니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상황을 지켜보았다는 이야기다. 이에 글쓴이는 멀찌감치 물러서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서 당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가늠하며 <지원>을 해야 빈곤국가를 살만한 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물론 빈곤국가가 서구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도 여전히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까닭이 단순히 <계획가>와 <탐색가>의 차이에만 있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빈곤국가에 '나쁜 정부'가 들어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독재자'가 등장해서 해외원조를 독식한다거나 '권위주의 정부'가 등장해서 빈민에게 돌아가야할 몫을 골고루 분배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굶주리고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종종 <전쟁>으로 치닫게 되고 가난하고 굶주리는 이들은 고스란히 아픔을 겪어야만 한다. 보다 못한 국제연합과 서구 국가들이 <군사개입>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원만히 해결된 적은 거의 없다시피할 지경이다.

 

  하긴 배고픈 사람들 앞에 총부리를 들이댄다고 말을 잘 들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것은 마찬가진데 말이다. 그렇게 내전상태에 빠진 나라는 그나마 원조도 쉽지 않아 식량과 물자를 '공수'하기 일쑤다. 그나마 제대로 떨어진 적보다 잘못 떨어진 적이 훨씬 많아 정부군에게 지원되어야 할 물자가 반정부군에게 지원되어 내전이 장기화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고, 빈민들이 잘못 떨어진 구호물자를 가지러 가다가 또 정부군과 비정부군이 깔아놓은 지뢰를 밟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그래서 글쓴이는 더욱 <탐색가>처럼 '대외원조'를 하여야 하며 긍긍적으로는 <자생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홍콩, 싱가폴, 그리고 대만과 같은 예들을 들었는데, 이들 국가는 과거에 서구 제국국가(일본 포함)의 식민지였으나 지금은 '잘 사는 국가'가 되었다는 예들을 들었다. 일본의 경제도 미국 페리 제독의 방문(?) 이후에 급속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을 <자생적 발전>의 예로 들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 나라>의 예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의도적인 것일까?

 

  대한민국만큼 과거 식민지였다가 해방된 뒤, 내전(요즘에 한국전쟁은 분명 국제전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나 국지전 성격을 띤 세계대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겪었으며, 오랫동안 군부가 장악한 독재국가이자 권위주의 정부가 들어선 빈민국이었으나, 독재를 극복하고 민주화 혁명을 이루어냈으며 권위주의 정권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현재 나름 '잘 사는 국가'로 발돋음한 나라가 없을 터인데 말인다. 그리고 서구 국가의 대외원조에 의지한 '최빈국' 처지에서 이제 걸음마단계이긴 하지만 '원조국'으로 탈바꿈한 유일무이한 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특별한 예외 상황이기 때문에 철저히 배제한 것일까? 아니면 글쓴이가 자신의 논리대로 주장하기에는 근거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빼버린 것일까? 이 책이 대한민국에서도 뒤쳐져(번역되어) 나올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모양인지 <한국 독자들에게>라는 서문조차 없어 글쓴이의 본뜻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뒤친이(옮긴이)가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바뀐 우리 나라가 앞으로 빈곤국가들에게 원조할 때에 서구에서처럼 실패한 원조를 하지 않기를 당부한다는 이야기만으로 이 책을 읽는 목적을 설파하였다. 이래저래 씁쓸하기만 하다. 반면교사로 삼아 읽는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테지만, 우리 나라의 위치가 여전히 세계적 관점에서 볼 때면 '밑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덜거리고만 있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가 밑바닥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아직 우리가 세계를 향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원조한 나라는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는 이야기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제대로 도와주면 될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 파병> 문제는 다시 한 번 제고해야 할 것이다. 원천적으로 막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병과 의료부대>를 파병했을 때 반겨주던 '그들'의 미소를 곱씹어보자는 이야기다. 단순히 인도적 차원에서 원조하는 것이 아니라 원조국의 미래를 책임져주는 멋진 원조 말이다.

 

  그걸 하려고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이 책이 세계 곳곳의 빈곤국가를 구하는 방법을 비판하고 대안도 제시하긴 했지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순히 <경제상황>만 나아진다고 나라꼴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발전 뒤에 정치가 바로 서야하고, 사회문화 저변도 탄탄해야 비로소 '잘 사는 나라' 대열에 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나라가 겪는 아픔이 예전에 <빈곤국가>여봤기 때문에 떠오른 생각이고, 또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더욱 생생히 느끼곤 한다. 이런 우리가 하는 원조는 다른 나라와 남달라야 하는 것 아닐까? 서구 국가들은 <백인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가난하고 미개한 나라 사람들을 어엿비 여겼을 따름이게지만, 우리는 달라야 한다. 우리도 <한국인우월주의>에 빠져 가난하고 미개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빈곤국가들을 불쌍히 여겨 도와주어야 한다는 원조를 따라하게 된다면 이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반면교사. 서구 국가의 해외원조 실패를 교훈삼아 우리는 확실히 도와주어야 겠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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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아니 과학자야!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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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리학의 최전선

아닐 아난타스와미 저/김연중 역
휴먼사이언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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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꽤나 잘 읽힌다. 과학책이란 게 으레 지루하고 따분한 이야기로 흐르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 책은 그런 일반적인 과학책과는 달리 마치 <여행기>처럼 읽혀서 서술자의 여정을 따라가면 그뿐인 셈이다. 그렇다고 아주 쉬운 내용을 점철된 것도 아닌데, 의외로 술술 읽힌다.

 

  흔히 과학자라고 하면, 햇빛도 들지 않는 어두운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입고 두꺼운 안경과 헝클어진 머리로 각종 실험도구과 씨름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곤 한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영화 <빽 투 더 퓨처>에 등장했던 '박사님'일 게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과학자를 연상하기 힘들다. 공기도 희박한 산꼭대기로, 춥기로 둘째라가면 서러울 남극대륙과 얼음으로 꽁꽁 언 시베리아 호수 밑바닥으로, 거기에 뜨겁디 뜨거운 사막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과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게다. 그렇다면 흡사 탐험가들이 벌이는 여정을 뒤따란 여행기로 볼 수도 있겠으나, 그 탐험가들이 바로 과학자들이며, 그들은 다름 아니라 <과학실험>을 하기 위해 극한의 장소로 탐험 아닌 탐험을 떠나는 것이다.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극한의 장소를 찾아 헤매는 천체물리학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어렵게만 여겼던 물리학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학문>이라고 하면 흔히 골방이나 상아탑 속으로 들어가 탐구하는 것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물론 <물리학자>들 가운데 그런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속에서 책과 씨름하며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론'을 증명해내는 것이 과학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골방물리학자'들 말고 '실험물리학자'들도 많다. 이들도 '가설'을 세우고, 수만은 '실험'을 통해 '이론'을 정립하는 것은 똑같지만, 연구소와 같은 곳에 틀어박혀서 연구하는 물리학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적합한' 실험장소를 찾아 지구 어디든 찾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다. 그곳에서 <완벽한 실험>을 통해 더 정확한 실험결과를 얻어내어 자신이 세운 가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다는 것을 증명하여 '또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시킨다. 그러기에 희끄무레하고 야들야들한 나약한 과학자들과는 달리 신체 강건한 과학자들이 주를 이루고, 흡사 탐험가들보다 더 탐험가스럽게 지구 곳곳을 누빈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들은 세계에서 내놓으라하는 수재들이면서, 동시에 만능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이를 테면, <문무>를 겸비한 인재들이란 말이다. 그런데 우리네 <과학자>를 꿈꾸는 과학도를 보면 하루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에만 여념이 없다. 공이라도 던져주고 운동장을 누비라고 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그늘로 찾아가 <공식>을 달달 암기하며 <문제> 풀기 삼매경에 빠지기 십상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나? 의아하기만 하다. <공부>를 좋아하면 일찌감치 <운동>과는 담을 쌓고 마는 우리네 교육현실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3 수험생들에게 체육시간을 없애달라고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전학년으로 번져서 중학교, 초등학교에까지 요구하는 학부모들도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더랬다.

 

  글이 책내용과는 달리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데, 난 이 책을 읽으며 온통 이런 생각만 했다. 수많은 과학서적을 읽어봤지만, 어려운 수식만 나열하고 이미 발혀진 이론이 얼마나 위대하냐는 하릴없는 과학책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오죽하면 <과학학습만화>조차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이 세운 가설'이 틀림없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장면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휘리릭 '첨단교통수단'을 앞세우거나 심지어 '텔레포트', '타임머신'과 같은 기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한 뒤에 '과학적 사실'만 나열하기 십상이란 말이다.

 

  정리하자면, 과학자는 머리만 명석하고 몸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과학자들 가운데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이는 없을지라도, 적어도 그들은 <새 이론>을 정립하는 현장을 찾아 세계 이곳저곳으로 떠나길 망설이지 않는 <여행가>란 말이다. 그 가운데에는 <탐험가> 못지 않게 극한의 장소를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과학자들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천체물리학자'들처럼 말이다.

 

  물론 이 책은 틀림없는 과학책이다. 그래서 어려운 과학어휘가 나와 비전문가가 읽기에 얼마간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난해한 공식을 애써 이해해야 책장을 뒤로 넘길 수 있는 다른 과학책들과는 틀림없이 '차별화'를 두었다. 그냥 과학자들이 떠나는 여정을 졸졸 따라가다보면 어렵기만 했던 과학이 그닥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자들의 소소한 일상을 맛볼 수도 있어서 <과학자>를 꿈꾸는 과학도들에게는 일종의 '지침서' 역할도 할 것이다. 별을 헤아리다 간밤에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야식>거리를 찾아헤매는 천문학자들의 모습을 보며 과학자들의 또 다른 모습에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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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보수다워야 보수지~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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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수를 팝니다

김용민 저
퍼플카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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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남김없이 싹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이젠 꼴도 보기 싫다. 99%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FTA 반대, MB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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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명쾌하게 <대한민국 보수>를 파헤친 책이 또 있을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남의 나라에 기대어 빌붙어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보수'가 우리 나라에만 있는 까닭이 참말 궁금했는데, 이 책에 그 답이 상쾌하게 파헤쳐지고 통쾌하게 까발려놨다. 도무지 양식과 상식을 지닌 <보수 정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행태를 이 책을 통해 '족집게 과외'를 받은 것처럼 속시원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보수를 세 가지로 나누었다. 태어날 때부터 보수인 <모태 보수>. 그야말로 뼛속부터 보수인 그들은 겉으로는 여유만만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점잖은 체하긴 하지만, 국민들을 등쳐먹어 배불린 그들이기에 온갖 비열하고 야비한 짓거리도 우아하게 소화해내는 족속들이다. 모태 보수와는 달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수로 돌아선 <기회주의 보수>는 늘 조급해하며 자신들도 뼛속부터 보수였다고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떼쟁이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뼛속부터 보수인 것을 알아주길 바라며, 그 어떤 짓을 해서라도 <보수>로 인정받길 바란다. 그래서 늘 시끄럽고 과격하기까지 하다. 또 이들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기 십상이다. 오직 <보수>가 되길 바라고, <보수>가 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서슴지 않고 저지른다.

 

  이들을 '신라 골품제'로 빗대어 표현한 것이 <성골 보수>와 <진골 보수>란다. 하릴없이 정치계에서 '보스'를 찾고, '계보'를 이루며, '연공서열주의' 마냥 '나이순(정치경력순)'으로 줄서기를 하는 짓거리를 보면 영락없이 '뼈다귀(보스)'를 서로 빼앗으려 하는 모습이라든지, 애써 뺏은 뼈다귀를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모습이 '개판'이 따로 없다. 지금 시대에 <성골, 진골>이 웬말이란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지몽매 보수>가 있다. 이들은 성골, 진골과 달리 '서민' 출신들이다. 어찌보면 불쌍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익이 하나도 없는데도, 열심히 <모태 보수>와 <기회주의 보수>를 밀어준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밀어주고 믿어주었으면 무언가 보답이라도 받았어야 할 텐데, 정작 그들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단 한 개도 없다. 그래도 열심히 밀어주고, 굳게 믿을 따름인 부류들이 바로 <무지몽매 보수>다.

 

  아니다. 이들이 무식한 탓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이런 '뼈다귀 보수'들 뒤에는 <자본가 보수>들이 버티고 있었으며, 이들은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이들이 가진 엄청난 <돈>을 이용해서 저들이 바라는 대로 누구든 움직인다. <정치권력>을 지닌 이들도 <자본가 보수>에게 휘둘리기 십상인데, 그들에게 기대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들이 어찌 저항다운 저항을 해볼 수나 있겠는가? 차라리 모르면 맘이라도 편할 것이다. 저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저들의 짓거리가 불의인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보면서도, 저들이 내민 <푼돈>을 거절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힘없는 몸짓을 어찌 마냥 탓할 수만 있느냔 말이다.

 

  알고 보면 이 땅의 <보수> 가운데 가장 무서운 보수가 <자본가 보수>인 셈이다. 단지 이들은 전면에 드러나서 행동하지 않을 뿐이다. 딱히 <정권>을 탐하지도 않고...그들에겐 <보수 정권>이 들어서든, <진보 정권>이 들어서든 아무 상관이 없다. <자본가 보수>에겐 '돈'이라는 무기가 있고, 그 어떤 정권도 이 '돈'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형행법을 어기고도 '자유의 몸'이 된 것을 보라. 그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산 증인'인 셈이다.

 

  그리고 <보수 언론>이 이들을 든든히 지원해주고 있다. 정녕 언론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파렴치한 짓도 서슴지 않고, <보수 정권>을 편들고 <진보 정권>은 타도하였다. 이들에게 정의는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이다. 이런 편파적인 언론에 <종편 특혜>까지 주고 말았으니...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뭐, 대충 <대한민국 보수>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이 책속에 정말 자세히 풀어놓았으니 <진짜 보수>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진짜 보수>가 되어야할 <진보 정권>이 다시...아니 대한민국 정치가 참되고 올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정치 무관심>이다. 특히 젊은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했을 때 <이명박>이란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접 겪어보고서야 깨닫게 된 셈이다. 비록 뒤늦은 깨달음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면 분명 <희망>은 남아있는 셈이다. 바로 내년이다.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그 전에 더 이르게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지만...

 

  더는 '날치기'라는 낱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이 이 땅에 다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보여줄 '심판'이 정말이지 정신 바짝 차리게 만들도록 따끔했으면 좋겠다. 또 더는 <꼼수>를 부려 국민을 우롱하려는 생각을 아예 버렸으면 좋겠다. 비록 점잖게 표현하고 있지만, '쌍욕'을 내뱉으면 내 입만 더러워질 것 같아서지 그들에게 연민이나 동정할 것이 남았기 때문이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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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보물 찾기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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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가 오즈의 마법사를 훔쳤을까?

애비 글/박아림 그림/유동환 역
푸른나무 | 201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잃어버린 책이름과 마을이름, 그리고 지도가 단서에요. 놓치지 말고 꼭 찾아보세요. 엄청난 보물이 <그곳>에 숨겨져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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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어린이 추리소설>이다. 잃어버린 책을 찾아 '탐정'처럼 두 소년소녀가 조각난 단서를 찾아 하나하나 비밀을 풀어내는 추리형식을 띤 어린이책이다. 더구나 잃어버린 책, 다섯 권 가운데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나선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이지 않은가?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두 주인공이 감춰진 단서를 책 속에서 찾아내는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떠올리며 흥미를 느낄 것이다. 또 <보물섬>,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유명한 책이 등장하므로 이미 책을 읽은 어린이라면 금새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질 것이다.

 

  내 나라 어린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내 나라의 <명작고전>을 갖추었다는 것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어린이책의 역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처진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이런 소설이 등장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영미권에 어린이책이 등장한 것이 얼추 200여 년이 흘렀으니 우리도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제정한 지 100년 남짓 지났으니 앞으로 100년 뒤면 이런 책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할 뿐이다.

 

  내가 이 책을 단박에 좋아하게 된 까닭은 <도서관>을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난 도서관이 정말 좋다. 그저 책이 많아서도 좋고, 읽고 싶은 책들 또한 많으니 좋고, 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선물도 책이 가장 좋으니 정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추리를 해나갈 <단서>가 또한 책이다. 더할나위없이 정말 황홀한 구성이다. 적어도 내겐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삽화>가 정말 귀엽다. 미국 작가의 책이지만 <삽화>만은 '박아림'님의 작품이다. 볼따구가 양옆으로 너부데데한 것이 귀엽고 앙증맞기 이를 데 없다. 영락없이 아기얼굴이라 참말 깨물어주고 싶을 지경이다.

 

  그러나 추리소설이라도 어린이책인지라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억지스럽기도 하고 단서를 모아가는 과정도 살짝 엉성하기 그지없다. 더욱 치밀하고 당연히 찾아나설 수밖에 없는 완벽한 개연성을 띠었으면 좋으련만..어디 완벽한 것이 쉬운 일인가. 그래도 어린이들이 주로 읽을 책이고, 어린이가 읽을 때 부담없고 즐겁게 읽을 수만 있다면 좋은책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감춰진 보물을 찾아나서는 여행을 떠나보지 않으실래요? 틀림없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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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잔혹한 세계사] 출간 기념 서평 이벤트!!! | Wish List 2011-11-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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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과 함께 어울려 사는 한국인을 꿈꾼다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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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인보우 합창단

고정욱 글/장연주 그림
베틀북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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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다.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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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리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사소한 일로 새봄이와 다투게 되었고, 새봄이는 주리에게 "너희 나라 필리핀으로 가 버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까무잡잡한 편이라서 더욱 '한국인'처럼 되고 싶어 태권도를 더 열심히 배우고, 김치도 더 맛있게 먹는 주리인데, '너희 나라 필리핀'으로 가 버리라는 말을 들은 주리는 모처럼 태권도 실력을 뽐내게 된다. 이 모습을 본 담임선생님은 주리와 새봄이 모두에게 단단히 벌을 주고, 이 사실을 주리 어머님께도 알린다.

 

  학교에 다녀온 주리 엄마. 행여 주리가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자신도 한국생활을 하면서 받은 상처가 이만저만 아니기에...주리 엄마는 필리핀에서도 미인으로 꼽을 정도로 미인인 편이다. 거기에다 필리핀에서 대학까지 나온 인재다. 그런데도 한국생활이 만만치 않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크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라는 따가운 시선은 괴로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아이까지 그런 아픔을 겪어야 한다니...엄마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리 아빠는 주리가 앞으로 더욱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든 것이라 여겨 <레인보우 합창단>에 한 번 들러보길 권한다. 그곳에는 주리와 같은 처지인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위로를 받기도 하고, 합창을 배우며 즐거운 경험을 얻을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리는 그곳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서 싫었다. 굴뚝청소를 마치고 나온 두 아이 가운데 얼굴이 깨끗한 아이가 세수하러 간 것처럼 자신도 한국 아이들 틈바구니에 있으면 '한국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문화 가정 아이들 틈바구이에 섞여 있으면 '다문화 가정 아이'라고 쭉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디션도 엉망을 보았다.

 

  그랬더니 이번엔 엄마가 속상해 했다. 최선을 다하고도 오디션에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성의없이 대충 치루고서 제 뜻대로 하려는 주리가 괘씸하기도 했고,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주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오디션을 청해 결국 합격하였다. '솔로' 부분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말이다.

 

  그닥 바라지 않게 시작한 합창단생활이었지만, 하나 언니를 만나서 좋은 점도 있었다. 하나 언니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주리는 그런 하나 언니를 부러워한다. 겉으로도 한국인과 다른점을 쉽게 드러내는 자신과 달리 적어도 겉으로는 다른점을 찾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하나 언니도 나름 고충이 많단다.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을 때 아이들이 자신을 괴롭힌단다. 예를 들어,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라든 지, <한일간 축구경기>가 벌어질 때 말이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이 승리할 때도 괴롭히며, 한국이 질 때는 더 괴롭힌단다. 그래도 하나 언니는 한국아이들과 싸우거나 괴로워하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며 견딘단다. 아니 무시한단다. 자신은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쁨도 두 배, 슬픔도 두 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주리가 하나 언니의 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외갓댁'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엄마의 고향이니 필리핀에 가게 된 것이다. 아빠가 필리핀으로 출장을 가기 때문에 모처럼 엄마와 주리까지 함께 가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아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멀리 필리핀까지 갔다온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새봄이는 졸지에 주목받는 주리가 얄밉게 보일 뿐이다.

 

  필리핀에 도착한 주리는 외가 식구들을 만나고 주리의 '하얀 피부' 때문에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처지가 된다. 한국에서는 '검은 피부'가 필리핀에 오니 '하얀 피부'가 된 것이다. 이로써 주리는 '피부색'이 그닥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그저 '다름'을 나타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그리고 또 깨달은 것이 있다. 엄마가 유창하게 영어와 필리핀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주리는 그 모습을 보며 새삼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하나 언니가 이야기한 '기쁨이 두 배'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주리는 한국에 돌아가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한다.

 

  사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미래에 '외교관'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님이 서로 다른 문화와 말을 유창하게 구사할 경우 아이들은 자연스레 두 나라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좋기만한 것도 아니다. 부모 가운데 한 쪽이 <가난한 나라>일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한국문화와 말>을 강요받기 일쑤고, 그로 인해 한국문화와 말이 서툰 쪽의 부모 영향을 받아 가정불화가 심각해져 자칫 <문제아>가 되기 쉬운 환경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어찌 보면 이것도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두 배'가 되는 <다문화 가정>만의 특색이기도 할 것이다.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주리지만, 애초에 하기 싫은 합창 연습까지 열심일 수는 없었나 보다. 합창단 선생님에게서 '솔로'로 기대를 받는 터라 목청이 크고 시원시원한 까닭에 <어울림>을 강조하는 합창 연습이 달가울리 없다. 그래서 늘 '튀는 목소리'라 늘 지적받기 때문에 기분 좋을 리 없다. 그래서 '가사연습'을 해오라는 선생님이 숙제도 잊은 채 가사를 또 틀리기 일쑤다. 그 날도 선생님께 지적을 받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려던 찰나에 장난꾸러기 석철이가 조그마한 소리로 "또 거짓말하시네"라고 중얼거리자 참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합창 연습 따위는 하기 싫다고 이야기를 내뱉는다.

 

  그 길로 합창단을 튀쳐나온 주리. 한동안 합창 연습에 나가지도 않고 지내다 학교에서 새봄이와 또 싸우게 된다. 또 담임선생님의 주의를 들은 주리는 자신이 늘 어디에서나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말썽만 부리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다음날 주리는 새봄이의 책상서랍에 화해하자는 쪽지를 보내고 새봄이는 먼저 사과한 주리에게 답례로 '해바라기핀'을 선물해준다. 이렇게 둘은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주리가 <레인보우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반 친구들에게도, 심지언 담임선생님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실은 합창단 선생님께 대들고서 다시는 찾아가지도 않고 연습도 하지 않았는데, 담임선생님은 <레인보우 합창단> 공연날짜에 맞춰 응원을 가겠다고 약속까지 잡아놓았다.

 

  모처럼 친해진 새봄이와 반친구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없어서 그러마고 했지만, 한동안 나가지도 않았던 합창단에 다시 연락하기도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게 된 주리는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

 

  <다문화 가정>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지만 <합창단>을 글감으로 삼아 이야기를 끌어갔기에 이 책이 더욱 돋보인다. 어느 새 우리 나라에 <다문화 가정>이 꽤 많이 늘어났다. 국제결혼과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에 많이 찾아오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점점 <다문화 가정>은 늘어만 간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 이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이 앞서서 한국인과 결혼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까지 괴롭힘을 당하는 처지가 되곤 한다.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우리 나라가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 까닭이 무엇이든 결론은 하나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물론, 우리 나라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더는 우리 나라도 <인종갈등>과 <인종차별>이 낯선 나라가 아니란 말이다. 당연히 그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문화와 말까지 '한국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문화선진국>에 걸맞는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는 <단일민족국가>라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실상 우리가 <단일민족>이었던 적도 없을 뿐더러, <단일민족>이 가져다 주던 자긍심과 자부심이 더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 속의 한국,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이 되기 위해서라도 그런 아집은 단연코 벗어 던져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어울림>이 강조되는 때 <레인보우 합창단>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모인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한국 아이들이 모여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모여 함께 <하모니>를 이루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지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국인이자 세계인인 아이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여기에 <잘못된 편견>이 자리할 틈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실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얼마간 허구성을 드러내며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 예전에 [오합지졸 배구단 사자어금니(파란자전거)]에서 잘 드러난 것처럼 <외국인 며느리>로 한국에 들어와 모진 고생을 다하다 결국 몹쓸 병에 걸린 안타까운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아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면 할 말이 없을 게다. 그러나 이 책이 비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다가올 한국의 모습은 이럴 것이다라는 희망찬 상상으로 읽으면 어떨까 싶다. 적어도 <레인보우 합창단>은 실제로 있는 어린이 합창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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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3일, 아님 말고~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11-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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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2 신들의 귀환

에리히 폰 대니켄 저/김소희 역
청년정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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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그대로다. 2012년에 신들이 지구로 다시 돌아온단다. 그것도 아주 명백한 사실이니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쓴이 에리히 폰 데니켄은 설령 2012년에 돌아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못 박았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데 어쩌겠는가. 믿거나 말거나 읽는이의 몫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각설하고, 글쓴이가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신'이란 누구일까? 다름 아니라 지구인보다 더 발달한 문명인일 것이 틀림없는 '외계인(외계생물체)'을 가리킨다. 믿기 힘들다고? 물론 나 역시 그렇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먼 옛날 '외계인'들이 지구에 찾아와 신석기시대 사람으로 추정하는 지구인에게 '선진문명'을 전해주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만 남긴 채 홀연히 지구를 떠났단다.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 나름 <논리적>이다.

 

  먼저 '무'에서 '유'를 창조했을리 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남미 안데스산맥에 옛 마야인이 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정교하기 이를 데 없는 '거석'들이 남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외계인'들이 지구에 왔다 갔다는 근거란다. 아주 명백한! 또 그 '거석'의 표면이 아주 매끄러운데 당시 신석기인들의 '기술'로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정교함이 또한 '외계인'들이 존재했었다는 틀림없는 사실이란다. 어찌 짱돌로 두드리고 쪼개고 갈아서 그렇게 매끄럽고 정교하게 아귀가 딱 맞는 '거석'을 만들었을까? 믿기 힘들겠지만 '외계인'의 존재를 배제하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외계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단다. 헥헥...그런데 이거 논리적으로 맞는 거야? 왠지 앞엣돌 빼다가 뒷엣돌 낑겨 넣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 다른 증거는 없을까? 글쓴이는 너무 많아서 탈이란다. 성서를 비롯해서 전세계 '신화' 속에 '외계인'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단다. 더구나 글쓴이는 이와 같은 일을 두고서 기존 학계들의 안이함에 불을 뿜듯 독설을 내뱉는다. 그런 성서와 신화 속에 등장한다는 '외계인'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다름 아니라 '거인'이란다. '다윗과 골리앗'의 그 '골리앗'이 외계인이며, 전 세계 신화 속에 어김없이 나오는 '거인족'이 모두 외계인을 가리키는 거란다. 아무렴, 그들이 외계인이 아니면 누구겠는가? 이쯤 되면, 억지 춘향격이라도 글쓴이의 장단에 맞춰주지 않으면 책을 끝까지 읽을 수가 없다.

 

  그럼 거인들 말고 다른 증거는 없을까? 있단다. 너무 많아서 탈이라고 앞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지구인 여자와 외계인의 씨앗이 결합해서 태어난 '키메라(이종교배로 태어난 생물)'가 있지 않는냐고 반문한다. 흔히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반인반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어, 캔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와 같이 사람과 물고기, 사람과 말, 사람과 소와 결합한 '신의 아들들'이 얼마나 많으며,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같이 사자의 몸통, 사람의 얼굴, 독수리의 날개, 뱀의 꼬리를 가진 더 특별한 '신의 아들들'이 있었고, 어김없이 그들은 지구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거인'에 속했단다. 이러한 것은 요즘 세계 어느 곳에 가든 볼 수 있는 거란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를 근거로 기존 학계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성토할 것은 아니지 않을까? 글쓴이의 근거들이 명백한 사실이 되기 위해서는 대전제로 <외계인의 존재>를 기정사실화 해야만 한다. 그래 놓고서 이런 근거를 때문에 <'신'의 존재>가 증명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명백한 오류를 시인한 것일 뿐이다. 이런 반박이 무색하게도 글쓴이는 자신의 논리가 얼마나 단순명쾌하며 설득적인지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영화제작자들>이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서로 앞다투어 영화를 찍으려 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다름 아니라 글쓴이가 쓴 <신들의 전차>라는 책이 영화화되어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는데, 아쉬게도 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있기는 한가?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종말론'이 수그러드니 이젠 '외계인 타령'이다. 그래도 여전히 'UFO'의 존재를 믿고, 외계인을 숭배하는 종교까지 있는 형편이니 무작정 거짓나부랭이라고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종교를 빙자한 맹신도들의 힘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말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일컬었고, 이 행진은 멈추게 하는 방법은 스스로 지쳐 쓰려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질 않는가. 골백 번 지당한 말이다.

 

  참, 신들이 돌아오는 날짜가 공개되었다. 2012년 12월 23일이다. 일단은 서력기원을 따라서 정한(?) 날짜이지만 먼 옛날 마야인들이 만든 아주 정교한 <마야달력>을 기초해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또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단다. 물론 믿어 의심치 않아야 할 <마야달력>에는 신들의 귀환(어떤 이들은 이 날이 지구종말 날짜라고 주장)은 확실하지만, 서력기원이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우스력, 그리고 기타 등등의 차이 때문에 몇 년의 오차가 일어날 수도 있단다. 아닌 게 아니라 서력기원이 예수탄생을 1년으로 잡은 것이지만, 전세계가 그때부터 '1년'하고 세지 않았으니 날짜가 틀릴 수도 있단다. 그래서 30년 뒤가 될 지, 60년 뒤가 될 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2012년 12월 23일이 가장 유력한 '신들의 귀환' 날짜란다.

 

  좋다. 까짓거 믿어 주자. 2012년에 '외계인'이 지구로 돌아온다고 하자. 그러면 무얼 해야 하나? 환영회라도 벌여야 할까? 아님 전쟁 준비? 그들이 돌아와서 또 새로운 '선진 문명'을 전해주고 곱게 돌아갈까나? 그리고 또 몇몇 '키메라'들이 태어나고, 우리는 또다시 먼 훗날 이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몰살시키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걸까? 글쓴이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마련하셨다. 바로 '이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만세!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이제 글쓴이만 돈방석에 앉고, 출판사도 덩달아 돈 벌고, 영화사는 서둘러 영화제작에 나서 이 책의 홍보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종말론을 다룬 책도 마찬가지지만 당최 '읽는 목적'을 상실한 책이다. 외계인이 돌아온다면, 그들이 누구이고, 우린 무엇을 대비해야 하며, 기타 등등 어찌어찌하라고 일러주지는 않고 무작정 믿으란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에게는 "믿지 않으면 어쩔 건데?"라고 톡 쏘아주고 싶다. 되돌아오는 답변도 알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핀잔하든지, 불행을 자초하는 멍청이, 아무 것도 모르면서 독설만 내뱉으니 신의 저주를 받을 것이 틀림없다는 이야기나 쏟아낼 것이다. 그래서 난 이런 악다구니를 듣기 싫어서라도 <그냥 웃을 뿐>이다.

 

  뭐, 세상은 넓고도 넓으니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그냥 심심풀이로 읽은 책이다. 요즘 하도 골머리를 앓는 책들과 씨름을 하는 통에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 뭐, 심심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나름 지구 곳곳에 참 신기한 것이 많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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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은 사람 모두 모여라!

프랑스와즈 부셰 글,그림/백수린 역
파란자전거 | 2011년 11월

 

<책소개>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도 책이 좋아지는 책.
절대 살찔 걱정 없는 책을 최대한 많이 집어삼켜야만 하는,
수많은 진짜 이유들과 아주아주 얼토당토않은 이유들

 

프랑스의 젊은 아동작가 프랑수아즈 부셰는 시적이고 말의 유희적인 책을 여러 권 출간해 왔습니다. 『책 읽기 싫은 사람 모두 모여라!』는 그런 그녀의 개성과 상상력이 극치를 이룬 책이랍니다. 어린이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호평을 받은 이 책은 초등학생이 쓰고 그린 듯한 그림과 글씨체를 이용해 누구도 상상 못한 재미와 유머를 가득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배꼽 잡고 웃다가도 책을 덮을 때쯤이면 책을 먹고, 책과 놀고, 책과 친구가 되는 능동적인 행동가로 만들어 줍니다. 권위적이고, 교육적이고, 규율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게다가 독자로부터도 자유로운 저자는 아이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움직이게 합니다.

 

이 책에는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정말 그럴 듯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중요한 진실이기도 하며, 가끔씩은 얼토당토않은 책의 마법 같은 비밀들이 귀엽고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정신없이 펼쳐집니다. 책을 읽으면 100살까지 계속 키가 큰다는 이야기 옆에는 엄청나게 책을 읽은 남자와 책을 완전 많이 읽은 여자의 키를 기린과 324m의 에펠 탑에 비교해 놓았고, 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이야기 옆에는 크림이 잔뜩 발린 3층짜리 비스킷은 1000칼로리, 책은 0칼로리라는 그림을 넣었지요. 우리가 몰랐던, 또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생각 않고 지내던 책에 대한 비밀과 그 비밀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들을 보다 보면 책을 안 읽을 수 없게 됩니다.

 

작가는 다소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면서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소통의 시작인 유머와 함께 책에 옮겨놓았습니다. 게다가 유머를 그저 유머로 끝낸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시선을 교육적인 테마와 결부시키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프랑스의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녀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바로 “독서를 싫어하는 사람도 책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으로 가득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책의 즐거움을 깨닫게 됩니다.

 

 

 <서평이벤트>

*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좋은 사연을 써주신 10분을 추첨하여 

<책 읽기 싫은 사람 모두 모여라!>를 보내 드립니다.


* 참여방법

1. 이벤트를 스크랩 해 주세요.

2.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설득시킬 만한,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공정성을 위해 다른 분의 글을 복사/도용하여 응모해 주신 분들은

본 이벤트 뿐 아니라 향후 진행되는 리뷰 이벤트에도 당첨 기회를 드리지 않습니다.

당첨자 선정 시 올려주신 글을 모두 읽어보는 점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벤트 기간 : 2011년 11월 23일 ~  2011년 11월 29일

* 당첨자 발표 : 2011년 11월 30일

* 당첨되신 분들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 당첨되신 분께는 '마이페이지'에 저장되어있는 연락처 및 배송지를 기준으로 발송되므로

'마이페이지'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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