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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之我...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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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키_한국 외교 24시] 한국 외교,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_ 서평단 모집합니다^^ | Wish List 2011-02-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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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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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1.02.25] "도설천하 사기" 서평단 모집 이벤트! | Wish List 2011-02-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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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래, 책이야!" 외치면 책선물이 왕창!! | Wish List 2011-02-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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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기간 : 2/25~3/18

* 당첨자 발표 : 3/23

 

* 아래 댓글로 참여해주세요!!

 

* 희망도서 다섯권을 적고, '그래, 책이야!'를 다섯번 적어주시면 됩니다.

  물론 다섯번 외치기도 하신분만 뽑아드릴겁니다.

  ㅎㅎ 외치셨는지 아닌지~ 다 알아요!! ^____^

 

* 문학동네 어린이책 모두보기(클릭)

 

 

 

그래, 책이야!
김경연 역/레인 스미스 글 | 문학동네어린이 | 201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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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단정짓기에는 너무도 짧은...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02-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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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람들은 누구나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그 이야기는 구체적이고 개인적일수록 좋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 위주의 자서전을 엮는 대신, 지난 긴 세월 동안 만나온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내 가진 자료에 따라 다양한 길이로 간략히 적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 책의 내용은 온통 <유명함직한 인물들>에 대한 사적이면서 때론 은밀한 내용이어야할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다. 그렇지만 적어도 나는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때론 진솔하고 좋은 내용만으로 <한 편의 드라마>처럼 '꾸민' 인물이야기는 그럭저럭 좋아하지만 누구누구를 폭로하는 내용의, '~카더라'는 식으로 '아님 말고'로 점철된 이야기는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폴 존슨이라는 사람이 "~카더라. 아님 말고"라는 내용을 썼다는 말은 아니다.

 

  여하튼 유명한 사람은 꼭 그 값을 치뤄야 할까? 그들의 사생활은 꼭 까발려야만 속시원한 걸까? 그들도 사람이기에 절대 완벽하지 않고, 친한 사람들과 속내를 내비치며 함께 공감하고 때론 고민을 풀어내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했을 텐데 말이다. 물론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그들에게 친근한 척 접근해서, 그들을 방심하게 만들어, 그들의 속내를 파헤쳐내고는 <진실, 그들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솔깃한 제목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내서 뒤통수를 치는 <언론인>이 나는 정말 싫다.

 

  물론 이런 언론인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쪽으로 이끄는 훌륭한 언론인들도 참 많다. 그렇지만 이는 사회적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인 인물들에 한해서 해야 바람직한 경우가 다반사다. 그밖에 사람들에 대해서는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좀 구분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정치인의 반려자(아내나 남편)나 영화배우나 예술가, 또는 이혼한 왕세자비 같은 부류 말이다. 단지 공인이라는 까닭만으로 그들의 손발놀림(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 감시당하고 일일이 평가를 받는 처지가 되어야 한다면 그것만한 지옥이 또 있을까? 또한 그런 지옥의 나락으로 이끄는 <언론인>들은 과연 저승사자와 다를 게 무어란 말이냐.

 

  더구나 언론인들은 유명인들을 참으로 간략하게 표현하면서 비꼬기 일쑤다. 나름 객관스럽고 철두철미한 논리로 <비판>을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을 나열하기 때문에 뭐라 빼도박도 못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대개 이런 내용들은 참으로 <짧아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토록 짧은 내용으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아니 대단히 위험한 짓이라고 본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이는 긍정스럽게 생각할 때 써먹을 수 있는 표현이지, 부정스럽게 생각할 때 써먹으면 대단히 위험한 표현이다. 왜냐면 부정스럽게 평가하는 것은 <낙인>을 찍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아>로 낙인을 찍는다면 참 위험한 일이지 않는냔 말이다. 물론 그 학생이 <문제아>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각을 하는 사정이 참 여러 가지일 수도 있지 않느냔 말이다. 그 학생의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밤샘 근무를 하시고 새벽에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 병수발을 하다가 늦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죽음에 이른 까닭으로 '...섹스를 포기하지 못했으며...'라는 표현이나,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E. H. 카>를 '..레닌을 좋아하고, 스탈린을 더더욱 좋아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였다. <대단히 날카로운 독설>이기도 하지만 그런 독설 덕분에 무지한(?) 독자는 왕세자비는 '섹스중독자'였기 때문에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거나, 카는 '전체주의 편향성이 강한, 그런데도 개인주의 국가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린 사기꾼'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 더구나 카에게 이런 평가를 내린 것이 고작 단 한 번 만나고서 였다고 하니...딱 한 번 만나고서도 이런 독설을 뿜어낼 수 있는 그의 깜냥에 그저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물론 카의 저작물을 미리 보고서 결론을 내렸는데 우연찮게 카를 만나서 확신을 했을 수도 있다.

 

  이 책에 언급된 유명인들이 대개 작고한 분들이기에 이런 내용의 책이 나옴직하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유명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은 내용의 평이면 모를까, 한 순간에 그들을 혐오스럽게도 볼 수 있는 나쁜 내용의 평을, 더구나 대단히 <짧은 평>으로 단정(?)지어 버리는 내용을 보면서 심한 불쾌감이 앞섰다. 너무나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그들을 낙인 찍는 일이지 않는가.

 

  어떤 이들의 평을 읽는다는 것이 새삼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또 내가 모르고 살던 이들의 평을 읽고 섣불리 좋지 않은 선입견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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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 Wish List 2011-02-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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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댓글 이벤트 9. | Wish List 2011-02-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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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랑 출판사 블로그
라과디아
[도서] 라과디아 : 1920년대 한 진보적 정치인의 행적
하워드 진 저/박종일 역 | 인간사랑 | 2011년 02월

 

책 내용 

 

이 책은 하워드 진(Howard Zinn)의 첫 번째 책  “LaGuardia in Congress”(1959년 코넬대학 출판부 간행, 2010년 복간)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과 저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는 다른 어떤 설명보다도 저자의 생애를 조감해보는 것이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저자는 실제 생활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실천했고 생애 자체가 또한 극적이기 때문이다.

 

피오렐로 라과디아는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백악관의 주인이었던 시대에 질풍처럼 뉴욕 시를 이끌어간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 되기전에 하원의원으로서 시장 재직시보다 더 극적이고 후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1917년부터 1933년에 이르기까지 거의 연속적으로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두 종류의 소수인종 그룹을 대변했다.

그는 독립적인 정치노선 때문에 중요한 상임위원으로부터 배척당했고, 그런탓에 직접 중요한 법을 만들지는 못했으나 이민 제한의 철폐, 니카라과로부터 미군의 철수, 빈곤한 노동자와 농민의 권리 옹호, 핍박받는 정치적 소수의견의 권리 확보 등 끈질기게 진보적인 정책을 대변했다. 또한 그는 금권정치에 저항하여 부유층에 대한 중과세를 주장했고, 대공황 시기에 무시되었던 실업보험의 실시와 월스트리트에 대한 감독을 관철시키기 위해 싸웠다.

 

 "라과디아는 한국판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하워드 진은 한국판 유시민입니다"

 

역사를 대중화한다는 명분을 내새워 옛 악당을 영웅으로 둔갑시켰다”고 평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진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 : “내 저서가 편향된 관점에서 쓰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겠다. 그래서 어떻단 말인가? 학살당하고 손발이 잘리는 고통을 당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역사는 다른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상아탑의 장막을 걷어내고 역사를 대중문화의 한 분야로 끌어들이는데 하워드 진 만큼 성공한 역사학자는 드물다는 점이다.

  • 댓글이벤트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10분을 추첨하여 <하워드 진 라과디아>을 1권씩 보내 드립니다.

     
    • 참여방법

    1. 댓글이벤트를 스크랩해주세요!

    2. 댓글을 달아주세요. 

     

    • 이벤트 기간
      2011.2.11 ~ 2011. .2.20

     

    • 당첨자 발표

    2011. 2. 22.(댓글에 당첨자 아이디 발표)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도서 수령 후, 14일 이내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셔야 합니다.

     (기간 내에 힘드시면 댓글이나 쪽지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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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02-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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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브르 식물 이야기

장 앙리 파브르 저/추둘란 역/이제호 그림
사계절 | 201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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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식물도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고,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그닥 다르지 않을 책이다. 그런데 '식물도감'이나 '백과사전'만큼 읽기 싫은 책도 있을까? 이 책이 그런 책이라고 하면 절로 손이 가지 않는 책이 되고 말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은 분명 '도감'과도, '사전'과도 다른 <무엇>이 있다. 딱딱하고 지루할 것만 같은 책일텐데, 막상 읽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파브르>라고 하면 흔히 <곤충기>를 떠올릴 테다. 사실 그가 쓴 책이 한둘이 아닌데도 유독 <곤충기>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가 살아 생전에는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아 잘 팔리지도 않던 책이건만, 그가 죽고 나서야 이토록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설명도 복잡하고 요란하게 하는 법이다. 그러나 진짜배기는 절대 요란하지 않다. 화려하지도 않다. 그저 수수하고 핵심을 찌르는 설명으로 군더더기가 없기 마련이다. 대개의 과학책이나 철학책을 보면 난해한 개념을 참으로 장황하게 설명하고 참 복잡하게도 말한다. 이런 책들은 이해하기가 참 난감하고 이해하기까지 시간도 참 많이 걸리지만 막상 이해하고나면 별 것도 없는 내용을 참으로 요란벅쩍하게 설명한 책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파브르의 책치고 요란벅쩍한 책들은 없다. 과학자답게 간단명료하며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늘어놓아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참 이해하기 쉽게 쓰곤 했다. 또 당시까지도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었다면 <왜 그렇지 않은지>까지 명료하게 증명해내어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뒷받침함으로써 의혹을 말끔히 없애버리니 더욱 군더더기가 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당시 동료 과학자들은 그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최고의 과학자로 인정하였으며, 그와 친구가 되길 꺼리지 않았다. 최고의 실력이니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당시 대중들은 그렇지 못했던가 보다. 마치 음악가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일반 팬들에게는 외면을 받아서 배고파할 수밖에 없는 처지처럼 말이다. 파브르가 얼마만큼 알기 쉬운 문체로 글을 썼는가 하면 그가 죽은 뒤에 그의 책들이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들이 참 많은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닥 손을 보지 않고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파브르>가 좋다. 동료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알쏭달쏭 난해한 말들을 나열하지 않고 척보면 누구나 알 수 있게 쉽게 글을 쓰는 그의 책을 말이다. 같은 까닭으로 <칼 세이건>을 좋아했고, 같은 까닭으로 <칸트>를 무지 싫어한다. 으으~ 칸트는 정말이지 피하고 싶다.

 

  이 책은 그런 <파브르>가 쓴 <식물기>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식물기를 우리 나라 형편에 맞게 뒤치고 풀어쓴 <식물이야기>다. 물론 그의 <식물기>를 온전히 뒤쳐놓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의 식물기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개념을 잡아 줄 책>으로 먼저 읽어보아도 좋을 책이다. 또 앞서 설명한대로 <식물도감>으로 한 권쯤 사서 책꽂이를 장식해두어도 좋을 테고, <백과사전>으로 삼아 틈 날 때마다 찾아 읽어도 좋을 책이다.

 

  또 풀어쓴만큼 쉽고, 우리 나라 형편에 알맞은 식물들로 이야기를 구성해놓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도 모자른 식물정보와 새로 생긴 궁금증은 멀리 외국까지 갈 필요도 없이 가까운 동네라든지 멀게는 우리 산천을 직접 뒤적거리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사실 다른 나라의 백과사전을 들여놓고서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우리 형편에 맞지 않은 설명' 때문이거나 '우리 나라에 관한 내용이 잘못 풀어 놓은 듯'하기 때문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더할나위없이 발이 가득하다(만족스럽다).

 

  이렇게 훌륭하게 뒤쳐 풀어쓴 책이지만, 그래도 온전히 뒤쳐진 책(완역본)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조만간 <사계절출판사>에서 출간할 계획이란다. 정말 기쁜 소식이다. 아무튼 그동안엔 온전히 뒤쳐진 <파브르 곤충기>부터 몽땅 읽어놓을 작정이다. 비록 어릴 적 꿈많던 시절은 아닐지라도 <파브르>의 책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 책 한 권도 살포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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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같은 삽심대 '걸'들을 사랑하는 남자들의 필독서 | 2011년에 쓴 리뷰들 2011-02-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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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걸 Girl 1

오쿠다 히데오 원저/하야사카 이안 글,그림/윤지은 역
살림comics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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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생각없이 집어든 책이나,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본 영화가 퍽 감동스러웠던 기억이 많다. 하릴없이 그냥 심심풀이로 집어든 만화책을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곧바로 한없이 깊은 독서의 자세로 만들어 버리는 만화책이 있다면 이 책이 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일본작가의 책을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실제로 접해본 책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공중그네>, <걸> 따위의 아주 유명한 책들은 익히 알고 있었던지라 이 만화책의 제목과 작가이름을 보고서는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렇지만 이런 간략한 정보만으로 깊은 감동을 이끌어낼 수는 없는 법. 곧 읽어 내려갔다.

 

  제목이 <걸>이니 '소녀'들이 등장할 줄 알았지만 웬걸...짧은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모두 삼십대 아줌마 아니면 노처녀들이다. 하긴 요즘에는 웬만한 아줌마들이 소녀들보다 더 소녀답고, 웬만한 대학생들보다 더 지적이긴 하다. 여자 나이 서른이면 어느 정도 연륜이 묻어나는 나이이고, 직장을 다녀도 신입사원 티는 훌훌 벗어던진 호봉 꽉 찬 주임이나 대리가 되어 있거나 진짜로 실력발휘 제대로 했다면 과장으로서 당당하게 관리직을 역임하고 있을 나이이다. 아직 젊음이 가시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 경제력까지 갖추게 되니 웬만한 소녀들보다는 더욱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가 보통의 남자들이 바라본 서른 살이 넘은 <걸>들일 게다. 사실 나도 남자인지라 서른 넘은 <걸>들을 이리 바라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이 보여주는 서른 넘은 <걸>들의 고충은 정말 다양했다. 아니 다양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딜레마> 수준이랄까. 아무튼 여자가 겪는 말못할 고충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어서 정말 좋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매번 남자들에게 치여서 번번이 누락되는 <진급심사>. 운 좋게 진급을 하여더라도 걱정거리는 또 생긴다. 승진인사 뒤에는 여성관리직으로서 남성관리직과는 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업무에서 조금이라도 실수할 수 없는 <처지>이고, 남자부하직원이 자신과 동기이거나 선배라면 볼 수밖에 없는 <눈치>. 거기에 동료여자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닥 곱다시할 리는 <만무>...

 

  그렇다고 집에 가면 편히 쉴 수 있는 처지이냐면 그렇지도 않다.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해도 당장 가질 수 없는 <2세 계획>은 고스란히 남편의 눈치를 보게 만든다. 또 잦은 야근으로 남편의 밥을 챙겨주지 못하는데 가벼운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남편을 볼라치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두 배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남편 눈치만 살살 보다보면 예전과 달리 의기소침해 있는 남편을 보기 마련이고, 또 그럴 때마다 '아내가 남편보다 직급이 높아서 그런가 보다'라며 <사랑하는 남편이기에> 하지도 않을 걱정을 <다른 사람들의 그저그런 시선들 덕분에> 하게 된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여성이 왜 <사회적 약자>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남자들은 무심히 말한다. <그렇게 예쁜 머릿속에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걱정들이 가득 들은 거야>라고 말이다. 이런 말은 <강자의 여유>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남자들은 늘 당당하다. 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버릴 것도, 양보할 것도 넉넉한 셈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왜? 당당하면 될 것을 왜 그리 못하냐고? 아니. 당당해지고 싶어도 <주위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봐주질 않기 때문>이다.

 

  대개 맞벌이부부의 모습이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서 집안에 들어오면 홀가분해진다.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하고 싶으면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 그러나 여자는 바깥일을 하고서도 집안에 들어오면 홀가분해질 수 없다.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하고 싶으면 마음껏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니까. 뭔소리냐고? 손님이라도 초대했다고 해보자. 깔끔한 인테리어와 화사한 집안분위기는커녕 청소조차 하지 않은 흔적이 보이면 그 집안의 누가 게으른 탓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바로 여자다. 결혼한 지 오래되었는데도 아이가 없다면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답은 앞에서 말했다.

 

  물론 이 만화책에 이렇게 심오한 내용이 풀어보였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깨달은 내가 그 까닭을 조금 덧붙여 놓은 내용일 따름이다. 그래도 좀 깊이 읽으면 이런 내용쯤은 어렵지 않게 읽어내실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만화의 장점이기도 하니까.

 

  또 이 책에는 세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하나는 위에서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 둘은 삼십 대 독신여자가 꿈에도 그린 멋진 <아파트>를 갖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려놓은 이야기와 마흔이 다 되도록 소녀처럼 사는 아가씨(?)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향한 여자의 마음>을 솔직담대하게 펼쳐놓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만화리뷰를 너무 길게 쓰면 이 만화가 너무 심오해질 것 같기도 하고, 남자인 내가 <걸>들의 이야기를 너무 엉망으로 소개할 것 같기도 해서 리뷰를 이쯤해서 마무리하려 한다. 또 만화책을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도 같고...아무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걸>들에게, 또 그녀들을 정말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진정 그대가 <걸>들의 고민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좋은 지침서가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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