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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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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문화다. 그렇다면 우리 문화의 현주소는?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1-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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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기 도이처 저/윤영삼 역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책은 재미나게 술술 읽히는데, 색깔타령만 늘어놓으니 지루하고 오타투성이라 짜증난다. 살짝(")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흥미로운 책이다. 딴에는 '언어'를 다룬 책치고는 참 재밌기까지 하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언어'에 관한 책이면서 이 책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 '색깔'에 대해, 그것도 '색깔'을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거기에 오타까지 수두룩하고...그렇다고 속절없이 리뷰까지 장황할 필요는 없을 테다. 단도직입적으로다가 이 책을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언어'가 지닌 속성을 파악하면 그 시대, 또는 그 사회의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파서 이토록 주절거리고, 그 가운데 '색깔'을 파고 들었다.

 

  이렇게 글쓴이는 '언어'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영향을 받아 발달해왔다는 일반적인 언어학자들의 견해와는 달리,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종 '색깔 타령'을 늘어놓았고, 뒤침이(번역자)는 글쓴이가 '색깔'에 대해 '했던 얘기 또 하고, 다시 한' 바람에 뒤치고 또 뒤치다 오타를 수두룩하게 써놓은 모양이다. 인문학적인 내용을 다룬 책이라면 이런 오타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을 텐데도 그렇지 못한 듯 싶어 살짝 실망하였으나, 인문학적인 내용을 담은 책치고는 상당히 술술 읽히는 유려한 문체인데도, 속절없이 오타투성이가 된 까닭을 짐작해보니 '연역적인 서술'로 증명한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글쓴이는 앞서 이야기한, <언어가 문화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사례를 앞에 늘어놓는 방법을 썼다. 이런 서술방식은 무턱대고 결론부터 내리고 뒤에 수습하는 경향이 강한 '귀납적 서술' 방식의 오류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읽는이(독자)'는 글쓴이의 주장이 무엇인지, 다시 말해, 결론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끝까지 읽어낼 수밖에 없다. 정작 문제는 결론에 앞서 수많은 원인과 사례를 들었다는 점이다.

 

  이런 식이니 원래 주장하려고 했던 <언어가 진화론적인 과정으로 발달하였다기보다는 문화에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전에 '색깔'에 대한 이야기만 주야장천 읽다가 지쳐버릴 수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이 책의 내용이 '색깔 논쟁'이었나 하는 오해를 하기 십상일 테다. 그렇기에 이 책은 대중적인 책이라고 보기엔 얼마간 모자른 듯 싶다. 이렇게 '연역적인 결론'을 내린 책들은 대부분 대학논문에서나 쓰이는 방법이고, 해당분야가 아닌 문외한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책들에서 자주 쓰는 서술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상당히 말랑말랑한 문체로 비교적 쉽게 읽히는데도 내용 파악이 한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 까닭이다.

 

  물론 한 눈에 쏙쏙 파악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오타가 수두룩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일일이 오타가 난 부분만 따로 뽑아놓으려다가 헤아리기도 귀찮을 만큼 그 수가 많아지자 갖다 버리고 말았다. 전체 내용을 오해할 만한 오타가 아니라 사소한 오타가 대다수였기에 내용을 읽어내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또 언제가부터는 오타를 일일이 꼽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쪼잔해진다는 느낌을 받은 뒤부터는 오타를 발견해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하릴없이 강박증만 심해진다는 느낌도 들었고...

 

  온누리에 수많은 '언어'들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좀 더 특별하게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다름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탁월하고 과학적인 '문자체계' <한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문자도 아니고, 한국어도 널리 쓰이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언어학'이 유럽문자 중심적으로 발전한 것을 단박에 뒤집어엎을 정도는 아닌 것이 현실이다. 또 '언어학'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 서구중심적인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그들이 '한국어'나 '한글'을 연구내용에 포함한 것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 책에서도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연구하여서 내논 결과가 아니라 뒤침이가 '일본어'라고 언급된 내용을 '한국어'라고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 짐작된다. 이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글쓴이가 '문화'를 강조하며 뒷받침 설명을 하였는데,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는 부분은 찾아볼 수 있어도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부분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홀대받는 우리의 말과 글이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서구인들이 쓰는 말은 '문명어'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쓰는 말은 '미개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점을 글쓴이가 유독 강조하면서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조차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미개어'에서 '문명어'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잘못 인식한 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리고 나아가 언어는 문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발달해 왔다는 점을 증명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본다면 '문화의 역량'이 큰 쪽에서 작은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게다. 아직까지도 서구문화의 역량이 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쓰는 사람이 적고, 쓰는 지역이 좁은 '한국어와 한글'은 문화적 역량도 작을 따름이고 널리 쓰이기 어려울 테다.

 

  그러나 '한류열풍'이라는 현상을 볼 때, 한국어와 한글이 가진 역량이 미약하기만 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본다. 미약하나마 한국을 알리는 통로로 작용하고, '바보라도 하루면 배운다'는 한글의 장점이 톡톡히 살아나 보다 더 많이, 더 널리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스물네 글자의 기적'만 바라서는 택도 없는 꿈일 테다. '한국어와 한글'로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문학적 소산(이를 테면, 이 책에서 언급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와 같은 수작 말이다)과 향유할 수 있는 문화와 전통을 갖추어야 가능한 일일 테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과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되돌아 보았다. 아직은 '아니올시다'라는 결론에 다다르자 아쉬움이 앞선다. 한글이 <훈민정음>이란 이름을 달고 태어난지 600여 년이지만, 우리가 스스로 자유자재로 마음껏 쓴 지는 불과 100여 년 남짓이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종영한 모 드라마에서도 잘 그려놓았지만, 참으로 잘 만든 글자를 우리 스스로 가치를 알지 못하고 내팽개쳤다가 나라를 잃는 아픔을 겪고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어디 이뿐인가? 버젓이 우리 말, 우리 글이 있는데도 남의 나라 말과 글을 배워야만 출세하는 사회구조로 만들어놓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멈출 줄 모르니 어디 쉽사리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지녔다고 내놓을 수 있느냔 말이다.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고 알리기조차 부끄럼이 앞선다.

 

  다시 한 번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언어는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문화를 더욱 갈고 닦기 위해서는 언어부터 잘 다루어야 할 것이다. 외국어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면서 우리의 문화는 어떤 모습일지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책은 <언어는 문화다>라는 내용 밖에 없는 책이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자 가운데 언어가 차지한 자리가 크다면 우리의 문화를 더 아름답게 갈고 닦기 위해서는 적어도 외국어 교육에 유독 열을 올리는 문제와 거리를 뒤덮은 외국어 간판, 또 세계를 홀린 '한류'에 물들어버린 외국어 일색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오백 년 간이나 숨죽여 지내온 '한글'을 100년 남짓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또 다시 말려 죽여 버려야 속이 시원하다면 괜찮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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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할 이야기가 많은 책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1-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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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휘 바이러스

최나미 저/홍선주 그림
우리교육 | 200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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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도 없는 단짝이 서울로 전학을 가버린다. 한시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을 것처럼 야단을 떨었지만 결국 떨어지게 되었고, 서울로 전학간 아이에게서 이제나 저제나 연락만 오길 기다리는 데 좀처럼 오질 않자 남은 아이는 그새 자신을 잊어버린거라며 서운해 한다.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 지칠 즈음에 도착한 <통신>. 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에 드디어 전학간 아이의 <통신>이 도착했던 것이다.

 

  서운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남은 아이는 그 <통신>을 읽고 또 읽는다. 그동안 연락 못했던 까닭이랑 새로 전학간 학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남은 아이가 보고 싶다고 징징거리듯 울먹이며 쓴 안부 내용 들은 남은 아이의 마음에 생기를 불러 일으켰다.

 

  이렇듯 둘은 절친한 친구 사이임을 다시금 확인하며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속닥속닥 이어간다. 그런데 서울에 전학간 아이에게서 전해지는 또 다른 아이의 이름이 남은 아이에게는 눈에 거슬린다. 그애 이름은 '진휘'. 거듭해서 부르면 휘파람이라도 부는 듯한 그애 이름은 독특한 것은 둘째치고 살짝 눈에 거슬린다. 전학간 아이가 전해주는 '진휘'란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독특하고 기이해서라기보다는 둘도 없는 단짝 사이에 금이 갈 것만 같은 은근한 불한감 때문이었으리라. 이것도 여자의 직감이랄 수 있을까? 아직 초등학생일 뿐인 여자애들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진휘'는 독특한 아이다. 언뜻 보기엔 성격이 괄괄하고 말썽 꽤나 피울 듯한 문제아로 보이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정말 진국인 아이다. 남자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은 애초에 씨알도 먹히지 않고 같은 여자아이들의 왕따는 가뿐히 즈려 밟고 넘겨 버린다. 또 할 말은 꼭 하고 마는 성미라서 꽃무늬 장식이 달린 실내화가 예쁘다며 학교에서 신고 다니고 싶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이에 가르치미(선생님)이 단정치 못하다고 꾸지람이라도 할라치면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누구에게나 자유가 보장되었으니 학교에서 금지한다면 우리 교실에서만이라도 신고 다닐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구하며, 동시에 이에 대한 배우미(학생)들에게 찬반투표를 해보자'고 되바라지게 맞불을 놓기도 한다.

 

  배우미가 이리 당당할 수도 있을까? 아니 어쩌면 이런 당당한 모습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왜 우리는 배우미는 가르치미의 권위에 도전해서도 안 되며, 가르치미의 독재가 가까운 권력 남용에 순순히 복종을 강요당해야만 하는 걸까? 요즈음 <학생인권조례>를 시행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논점은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배우미들의 폭력과 인권유린 등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관점'과 '지금도 혼란스런 교육 현장에 섣불리 조례를 시행하면 '교권'이 무너져 교육 현장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될 거라는 관점'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휘'와 같이 가르치미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배우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면 나타나도록 가르치는 것이 정말 시기상조일까? 아니면 꼭 시행해야만 할까?

 

  분명한 것은 가르치미와 배우미가 대립적인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인권'은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아무런 관계 없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면 혼란만 더할 거라고 보는 이들은 어떤 이들일까? 아마도 배우미들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단계에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인권'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인권'을 보장받은 배우미들은 수업중에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여 수업을 거부하고 제 멋대로 뛰쳐나갈 경우 가르치미가 교권을 상실하면 배우미가 교실을 뛰쳐나가도 제재할 '도구'가 없을 거란 얘기다.

 

  분명 있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막을 제재가 '교권' 밖에 없을까? 교실을 뛰쳐나가려는 배우미를 다시 붙잡아다 앉힐 방법이 '교권'밖에 없느냔 말이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또 교실을 뛰쳐나가려는 배우미들이 몽땅 '문제아'일 까닭도 없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가르치미가 제격이 아닌데도 머물러 있는 무능한 가르치미들도 있으며, 아직도 물리적 체벌을 일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언어폭력과 성폭력이 폭력인 줄 모르는 미성숙(?)한 가르치미들이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이야기 속 '진휘'는 학교에서 쫓겨나듯 전학을 가야만 했다. 다름 아니라 서울로 전학 간 아이의 어머니가 착실히 공부하던 자기 아이에게 나쁜 물(?)을 들였다며 온동네 어머니들을 데리고 학교로 가서 한바탕 난리를 부렸기 때문이다. 급기야 교장선생님은 '진휘'에게 전학가길 정중히(?) 부탁하기에 이르렀고, 자기가 떠난다는 사실에 흐뭇해하는 표정을 지은 교장선생님을 본 '진휘'는 학교에 남기를 청하려던 말을 목구멍 속으로 다시 참아야만 했다.

 

  허나 자신이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조차 '쿨~'하게 받아들이는 진휘. 그러나 서울로 전학 간 아이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도대체 진휘가 잘못한 것이 무어란 말인가? 다른 배우미와는 달리 배움터(학교)의 규칙에 따라 군말 없이 순응하기만하는 배우미가 아닌 죄? 가르치미의 부당한 처사에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밝힌 것이 괘씸한 죄? 온갖 억압과 강요를 당하며 착실하게 학업을 이어가기는커녕 순진한(?) 배우미들을 나쁘게 물들인 죄? 서울로 전학 간 아이는 혼란에 빠진다. 아이가 보기에 '진휘'는 나쁜 짓을 한 것이 하나도 없다. 비록 '진휘'와 말다툼을 할 정도 심하게 싸웠던 일조차도 '진휘'가 나쁜 행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은 '진휘'처럼 부당한 처사를 부당하다고 외칠 용기조차 없음을 깨닫고 부끄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자신은 학교에 아무 문제 없이 다니고 있으며, '진휘'는 학교에 남고 싶어도 떠날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 된 걸까?

 

  이 책을 한 마디로 무어라 얘기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곱씹으며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진휘 바이러스> 외에 다른 두 편의 단편이 함께 수록되어 있고, 또 나름대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지만 이 첫 작품이 준 큰 충격과도 같은 감동 때문에 다른 두 작품에 대한 언급을 뒤로 미루게 된다. 그래도 짤막하게나마 소개하자면, 두 번째 작품은 한 가정에 닥친 어려움을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잔잔하게 전해주었고, 마지막 작품은 왕따 문제와 관련하여 교실 한 귀퉁이 청소함 옆에 찌그러져 있는 학생과 전교 회장을 할 정도로 잘 나가는(?) 학생 사이에서 벌어진 일종의 헤프닝 속에서 자신이 나아가 길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반전 성장드라마(?) 쯤으로 소개하면 어떨까 싶다.

 

  유독 '물음표'가 많은 리뷰가 되고 말았지만, 그만큼 읽는이에게 읽는 즐거움을 제대로 주는 책이다(") 아마도 다시 쓰면 또 다른 리뷰가 나올 것만 같다.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어린이책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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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제국]
 
 저자 : 에드워드 라슨 저/임종기 역 

 출판사 : 에이도스

신청기간 : 1월 25일~ 1월 31일

 모집인원 : 15
 리뷰어발표 :  2월 1(수)

 

 

『얼음의 제국』은 바로 100년 전 남극대륙을 탐험한 탐험가 그리고 과학자들의 이야기이다. 지구의 끝 얼음의 대륙에서 벌인 인간들의 사활을 건 탐험, 미지의 세계 남극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꿈 그리고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은 영웅적 인간들의 인내와 열정 가득한 이야기가 퓰리처상 역사 부문 수상작가의 탁월한 필치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극지방이 가진 상징적 의미에서부터, 당시 탐험가들을 극지로 보냈던 사회 정치적 상황, 남극대륙의 과학적 비밀, 탐험대원들이 최초로 추적한 황제펭귄의 삶, 영하 50~6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에서 원시적인 장비로 살아남은 탐험대원들의 고단한 탐험 여정이 잘 융합되어 생동감 넘치게 전개된다.

세상 끝 얼음의 대륙에서 탐험가들이 벌인 탐험에서 미지의 세계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뜨거운 욕망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책은 남극에 대한 역사와 문화사 그리고 과학사적인 이해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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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조금만 추워도 발을 동동거리는 리벼c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추위, 얼음의 대류인 남극은 상상도 하기 싫은 환경인데요. 이 극한의 땅에서도 인간의 빛나는 열정, 용기, 사랑, 책임감은 빛을 발하는군요. <얼음의 제국> 에서는 100년 전 남극을 탐험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남극탐험의 문화사와 과학사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 이 추운 겨울에 더욱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15분께 추천합니다~

공지사항을 잘 숙지 하신 후, 신청해 주세요. 항상 저희 리뷰어클럽에 관심과 사랑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기존 클럽과 운영진 아이디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 이용해 주세요.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드시 스크랩 해주셔야 합니다. 선정시 불이익이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한 달(모집글 공지일 기준, 정기도서리뷰어>리뷰어신청하기 / 불친절한캐롯씨 시즌2>리벼c의 퀴즈)에 정기3종 도서와 리벼c의 퀴즈 코너 전체에서  한 분의 리뷰어는 최대 4종의 책 까지 저희 리뷰어클럽을 통해서 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미 4권의 책에 당첨되셨다면 그 후로는 신청을 하셔도 선정되시지 않습니다. (1권~3권 까지 당첨되신 분들은 또 당첨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지요) 

 

* 이벤트 소식의 특별 이벤트와 난쏘공은 제외입니다. 

* 이전에는 격주(정기도서) / 격회(리벼c의 퀴즈) 로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관심있으신 책이라면 연이어 신청하셔도 무방합니다.  

* 질문이 여럿 올라오셔서요. ^^ 모든 참여자들에게 책 4권을 드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달에 4번 초과로 당첨되실 수는 없다는 뜻이어요 ^^

 

 

             ※ 리뷰어클럽 블로그, 처음오셨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4337492
 
             ---> 이곳을 읽어주세요 ^^
선택한 도서 공지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해서 그 주소를 남겨주세요. (스크랩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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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저자 : 김환표 저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신청기간 : 1월 25일~ 1월 31일

 모집인원 : 15
 리뷰어발표 :  2월 1(수)

 

최초의 드라마사인 동시에 드라마로 보는 사회문화사.
한국인은 왜 이토록 드라마를 사랑하는 것일까?

 

드라마는 한국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다. 인기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이면 거리가 한산해진다는 소리는 과장이 아님을 우리 모두가 더 잘 알고 있다. 소위 국민 드라마라고 불리는 시청률 50% 이상의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도 전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고 하던 기성세대를 지나서 요즘에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종 패러디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여흥의 대상'으로 드라마가 변화하는 것이다.

 

일제시대에는 드라마가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달래주었다. 감정을 쉽사리 표현할 수 없던 피지배계층은 드라마에 기대어 그 설움을 토해낼 수 있었다. 식민지에 이어 분단, 그리고 전쟁, 급속한 근대화에 의한 착취와 독재에 의한 억압까지. 굴곡진 근현대사에 억눌린 한국인에게 드라마는 울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현실에선 쉽게 얻을 수 없는 꿈과 낭만을 선사했다.

 

군부 독재는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과 근대화에 매진해 통속극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드라마에 저속·퇴폐의 멍에를 씌웠다. 한 쪽에선 반공 드라마, 정권 찬양 드라마 같은 목적극 제작을 강요했다. 그럴수록 한국인은 통속극에 열광했고 드라마는 더욱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위해 더 큰 자극을 제공한다.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한다. 현실이 암담하고 답답할 수록 드라마는 더욱 허황된 꿈을 전한다. 드라마 공화국과 스트레스 공화국이 동전의 양면같은 불가분의 관계란 사실을 인정해야 드라마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 연대기식으로 드라마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대를 살펴본다. 최초의 드라마사인 동시에 드라마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사회문화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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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리벼c는 드라마를 정말 좋아합니다. 심지어 고3때에도 드라마 줄거리를 쭉~꿰고 있다가 호랑이같은 담임선생님께 등짝 맞기도 여러번 이었어요. 혹자는 아무 생산성없는 취미를 갖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이 책을 읽은 리벼c는 이제 할 말이 있습니다.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 책! 이름만 대면 알만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드라마를 가지고 한국의 현대사를 살핍니다. 관심있는 리뷰어 15분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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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청]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 Wish List 2012-0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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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저자 : 요제프 H.라이히홀프 저 

 출판사 : 이랑

신청기간 : 1월 25일~ 1월 31일

 모집인원 : 10
 리뷰어발표 :  2월 1(수)

 

추리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자연의 역사, 진화의 비밀!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진입. 이 책에서 왜 사람의 피부색은 다른가? 줄무늬가 있는 말은 어떻게 출현했는가? 왜 뻐꾸기의 수는 줄어들었을까? 왜 사람은 힘들게 출산하는가? 왜 새는 알을 낳을까? 왜 멧돼지는 도시에 출몰하는가? 동물을 동화시켜도 되는가? 도대체 생태학이란 무엇인가? 등 51개의 다양한 의문을 던진다.

 

자연을 알고 자연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자연의 비밀을 캐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자연주의자’답게 그는 특정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생물학과 화학, 지리학, 의학,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이 질문에 답을 한다.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왜 우리가 피부 빛이 검은 사람을 불안해하는지 윤리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위의 자연에서부터 열대의 자연에 이르기까지, 자연과학적 사실에 인문학적 성찰을 덧붙인 독특한 글쓰기로 독자를 매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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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벼c 입니다.

과학이 어렵다구요? 아니요, 추리소설보다 더 재밌습니다. 다만 과학자들이 즐겨쓰는 용어와 복잡한 전개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거예요. 51개의 자연에 관한 의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이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관심있는 리뷰어 10분을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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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그러나 참 평가는 나중에 다시...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1-2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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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이상우 저
청어람 | 2012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는 사람들이 복을 받고 잘 사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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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름이 매우 빠른 소설이다. 김종서의 '고희' 삶 전체에 걸친 이야기다보니 중요한 사건만 나열하였고, 세종 대부터 문종, 단종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에 걸친 김종서의 삶만을 집중조명하다보니 그렇다. 또 중간중간 김종서의 연인이자 조력자로 등장하는 '여산적 홍득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갔고, 또 김종서의 삶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수양대군의 이야기도 낑겨들어가니 김종서의 삶을 띄엄띄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래서 책이 재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책의 재미는 좀 남다른 데에 있다. 대개 '김종서'를 다룬 책들이 김종서의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시키고 다른 이들을 못나게 그려 김종서를 더욱 위대한 인물로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데 반해, 이 책에서 엿보이는 김종서는 호랑이도 잡고, 여진족과 몽골족 들과 같은 야인들이 '김종서'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게 하는 위엄을 지니긴 했으나, 그가 무신이 아니라 문신이었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키도 왜소하였으며, 위기에 빠졌을 때 여자의 몸으로 산적 두목이 된 홍득희가 번번히 구해준다는 점을 강조하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위엄에 찬 김종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홍득희와 같은 다른 인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특히 홍득희를 그리는 부분에서 그런 점이 부각되었다. 조선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변경에서 조선 관군들에게 부모가 희생을 당하고 졸지에 고아가 된 것을 김종서가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나 도와주게 된다. 그때 지어준 이름이 홍득희다. 그러나 어린 홍득희는 그 때 김종서를 따라 한양으로 오지 않고 여진인과 함께 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김종서는 숙적을 만나게 된다. 바로 '양정'이다. 이 사람이 누군고 하니 '계유정난' 당시 수양대군의 수하로 있다가 김종서를 끝내 칼로 찔러 죽인 인물이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온 수수께끼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러나 김종서의 삶 속에 걸림돌은 양정 뿐만이 아니다. 셀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심지어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만 골라서 늘어놓았을 착각이 들 정도다. 아예 제목을 <김종서의 걸림돌>이라고 지어도 좋을 뻔 했다. 그래서 김종서에게 왜 이런 걸림돌들이 많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연스레 자아내게 한다. 왜 김종서에게는 삶의 걸림돌들이 이렇게나 많았던 걸까?

 

  그 까닭은 김종서란 인물이 너무 깨끗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녔기 때문이다. 태종 대에 급제하여 문신이 된 이후로 세종, 문종, 단종까지 네 임금에게 총애를 받을 정도로 청렴결백한 인물이었다. 사사로운 까닭으로 행동하기보다는 늘 나라와 임금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을만큼 뼛속까지 충신인 인물이 바로 '김종서'였다. 이를 알아본 성군 세종은 그를 매우 총애하였고, 고속 승진은 떼논 당상이었을 정도다. 또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가 일어나는 현장에 가장 믿을만한 이를 보내야 할 일에 늘 김종서를 보냈다. 이쯤하면 답은 뻔하지 않은가? 임금을 총애를 한 몸에 받아 고속 승진을 한 인물치고 질투와 시기를 받지 않은 이가 어디 있던가. 또 비리와 부정부패가 일어난 현장에서 철저히 수사를 하다보면 자기가 저지른 죗값을 달게 받으려는 염치조차 없이 되려 앙심을 품는 못난 이들이 생기게 마련이니 말이다. '양종'도 바로 그렇게 비리를 저지르다 김종서에게 들통나서 호되게 혼쭐이 난 경험이 있던 못난이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새삼스러움 한 가지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청렴결백하고 꼬장꼬장한 인물이 등장하면 대개는 이런 긍정적인 인물에 대한 존경이 없다가도 생기기 마련인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 그렇게 꼬장꼬장하게 산 인물이 못난이들에게 칼 맞아 죽기 때문이다. 홍득희의 부모가 죄를 많이 지어서 추운 북방 변경에서 양정의 수하들에게 칼 맞아 죽었을까? 아니다. 홍득희의 부모는 조선관리들의 횡포와 가렴주구를 견디다 못해 그곳까지 밀려왔던 것이고, 결국엔 죽임을 당했다. 이 또한 결국 착하게 살다가 손해만 본 셈이다. 이러니 이 책을 읽는 도중에도, 책을 다 읽고 덮은 뒤에도 뒷맛이 씁쓸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물론 현실이 그렇다. 세상이 각박해져서 착하게 살면 손해보는 일이 더하면 더했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한 술 더 떠서 왕족인데도 시정잡배와 어울리며 호시탐탐 조카의 임금자리까지 노리다가 결국 빼앗아 버리는 패륜이 끝내 성공하는 모습까지 시원하게 보여준다. 끝까지 충신으로 남아 제 한 몸 아끼지 않고 임금을 지키려던 김종서는 비운을 맞이하는데 나쁜 짓만 일삼던 수양대군과 그 패거리들은 '정난공신'이라 불리며 출세가도를 달리니 말이다. 이쯤 되면 아주 착하게 살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였다.

 

  소설은 참 재밌다. 김종서라는 인물을 새로운 각도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어 신선했고, 또 산적 여두목 홍득희와 함께 보여준 로맨스도 김종서를 달리 보게 만들었다. 또 유난히 많은 걸림돌들을 헤치고 나아갔기에 김종서라는 인물이 지닌 올곧은 성품이 그 어떤 작품보다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문신이면서도 무신들이나 매고 다녔을 활과 화살통을 세종 임금이 하사하였다는 까닭으로 늘 매고 다녔다는 묘사를 통해 김종서가 지닌 새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참 재밌었는데, 이 책 속의 착한 이들은 비명횡사하거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제 행실이 부끄러울 줄도 모르는 파렴치한과 못난이들이 떵떵거리며 잘 사는 모습이 보여져서 참 씁쓸했다.

 

  물론 '계유정난'이라는 비극을 배경으로 삼았기에 착한이가 모진 고생을 하고, 못난이가 출세하는 일을 그릴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럴수록 착한이들이 결국 복 받고 끝내 행복하다는 이야기로 꾸몄어야 할 텐데, 책의 흐름조차 매우 빠르게 설정되어 있었으니 착한이보다는 못난이들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천천히 음미할 수만 있었어도 더 나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많이 아쉽다. 물론 이런 견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따름이지만...

 

  한국형 '팩션'의 거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는 글쓴이가 쓴 작품이다. 아쉽게도 이 글쓴이가 쓴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못하였으나, <대왕 세종>과 같은 같은 이름의 드라마는 참 재미나게 보았었다. 기회가 된다면 글쓴이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비교해 보아야 제대로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는 글쓴이의 깊이를 가늠하기 쉽지 않고, 섣불리 내리는 결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니 진정한 평가는 다른 작품을 읽어본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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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시대를 맞이할 예비 리더를 위한 책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1-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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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통으로 보고 통째로 익히는 통 교과서 6학년

우장환 글/안상정 그림
조선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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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그 옛날 <초등 전과>나 <초등 백과사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네...확실히 훌륭한 책이긴 하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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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부터 학교에서 시작하여 통합교과수업이란 바람이 불었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해낸 교과서조차 만들지 못했었다. 현실적으로 가르치미(선생님)들이 모든 과목을 전부 마스터하여서 배우미(학생)들에게 통합적으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이것이 배우미들조차 배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좀처럼 시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르치미도 배우미도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찌 통합교과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교과서가 지식을 복잡다단하고 유기적으로 짜깁기 할 수 있도록 단원명을 비슷하게 만드는 등 많은 수고를 하였지만, 일정 정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옴으로써 이제는 그런 걱정을 붙들어 맬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렇다. 국수사과를 비롯해서 음미체, 실과, 역사, 도덕까지 한꺼번에 아우르는 <통합 지식>을 얽어놓은 이 책은 잡다한 지식들을 몇몇의 공통 주제로 엮어서 일목요연하게 나열하는 식으로 전개하였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면 수많은 과목을 통해 수많은 지식들을 배워도 무지개처럼 하나의 스펙트럼 안에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유용한 지식체계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지식은 필요에 따라 융합해야 할 때도 있고, 분석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에도 커다란 주제에 각각 소주제로 나누는 틀에 따라 배운 지식들이기에 얼마든지 뭉뚱그렸다가 쪼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기존의 교과서로도 이러한 것들이 가능했다. 조금만 <지식의 얼개>를 짤 줄 아는 능력만 갖춘다면 여러 개의 교과서로 쪼개져 있는 지식이라도 대주제에서 소주제로 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눈으로 직접 볼 때와 보지 않을 때의 학습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지식의 얼개>를 한 눈에 짤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단순히 글로만 나열된 지식이 아니라 적절한 사진과 그림, 지도, 도표, 주석 등으로 이해를 돕기 때문에 그 얼개를 익히기가 아주 쉽다. 이 때 문제가 되기 십상인 것이 '그림 따로, 설명 따로'인데, 이 책은 그런 오류는 최소한으로 줄인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지식의 얼개>를 완벽히 짜놓으려다 보니 마치 <백과전서>식 나열이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웬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에게는 이 책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낱개로 된 지식의 분량이 그닥 많지 않으니 하루 공부할 량을 조절해가며 주제별로 지식의 정보들을 쌓아 나간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욕은 금물일 것이니 말이다.

 

  현재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나왔다. 그 가운데 이 책은 6학년에 관한 책이고, 책 내용 가운데에는 예비 중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까지 함께 엮여 있단다. 통합적으로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학년별로 나누어 놓은 지식은 그닥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겠다. 초등생이 성인을 위한 교양을 배운다고 경찰차 출동하거나 쇠고랑 찰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통합교과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통섭의 시대>에 앞장서는 리더를 길러낼 수 있는 책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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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팩션으로 역사 공부하면 안 되나요?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1-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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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공주의 남자 3

김정민 기획/조정주,김욱 원작/이용연 저
페이퍼스토리 | 2011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따분한 역사책보다 훨씬 잘 읽고 암기도 잘 할 듯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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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과 김종서의 아들(정사에서는 손자) 김승유의 사랑이야기는 셰익스피어가 쓴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한 핏빛 로맨스라는 문구로 소개하는 것이 딱 어울린다. 또 비록 야사로 전해지는 것이라 하나 역사적으로도 아주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니 더 가슴 절절하다. 그만큼 민중들이 안타깝게 여겨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사랑이야기이리라. 근래에 소개된 그 어떤 사랑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가슴 저렸다.

 

  왕재(王才)를 타고났으나 왕이 될 수 없는 수양. 그리고 왕이지만 제 스스로 더는 왕노릇을 할 수 없는 단종. 이렇게 '계유정난'은 왕이 될 수 없는 자가 왕을 꿈 꾸었기에 일어난 사건이자, 동시에 왕이 제 구실을 못하면 얼마든지 쫓겨날 수도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물론 반역이고 역모이다. 민중이나 민초들이 들끓어 일어난 '혁명'과는 달리 왕족과 양반네들의 권력다툼이라 백성들에게까지 피를 요구한 사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백성들도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임금보다 백성을 크게 사랑하신 세종대왕이 계시지 않았던가. 그런 임금의 뒤를 이을 왕재가 어떤 인물이냐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백성들에게 사랑받던 세종대왕이 죽고 그 뒤를 이은 문종이 갑자기 붕어하신 마당에 어린 임금인 단종에게 동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린 임금의 삼촌이 나타나 왕위를 빼앗으려 드는 모습을 보고서 백성들은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더구나 빼앗는 것으로도 모자라 멀리 귀양 보내 죽여버리고, 어린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들을 죽이고, 멸문시키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일찌기 춘원 이광수는 이를 두고 <단종애사>라 일컫고 단종의 폐위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요구였고, 수양이 왕위를 찬탈한 까닭은 거칠고 혼란스란 시대의 당연한 흐름이라 역설하였으나, 그는 <단종애사>를 통해 일본이 한국을 강제병탄한 것을 시대적 조류였을 뿐이라고 애써 미화한 것에 불과할 따름이다. '한국현대소설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은 차치하고, 춘원이 이같은 친일 행위에 대한 미화 작업이나 정당화 작업은 우리 겨레의 이름으로 용서치 못할 일이라 하겠다. 어처구니 없는 일은 해방 뒤에도 이런 식민지 사관적인 시각이 지금까지도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계유정난'은 외세의 침략과 같은 위태로운 국제 정세 속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그러니 두 말 할 것도 없이 외세의 침략이 횡행하던 구한말과 동일선 상에 놓고 논할 수 없는 사건이다. 그러므로 '계유정난'은 수양대군이 왕이 되고픈 야심과 한명회와 신숙주를 비롯한 양반네들의 출세욕이 어우러져서 벌어진 권력다툼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소설도 이런 관점을 배경으로 삼아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이 아무런 근거 없음을 보여 준다. 이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이다. 그녀는 시종일관 아비의 찬탈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단종과 경혜공주를 비롯한 충신들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들을 몰래 도와주기까지 한다. 물론 김승유를 사랑한다는 까닭도 크게 작용한 일일 테지만...

 

  배경 설명이 길었는데, 이 소설이 정통 사극도 아니고, 한낱 TV드라마를 통해 만들어진 허구적 로맨스 소설임에는 틀림없지만, 정통 사극에서나 맛볼 수 있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까닭이 바로 이런 이름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깔아놓았기 때문이라 여긴다. 심지어 단종이 누군지, 수양대군이 누군지 모른다 하더라도 삼촌이 조카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재벌들의 유산다툼과 일맥상통한 점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빠져들 수 있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어쨌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도, 막장 드라마를 즐겨 보던 시청자들도 이 <공주의 남자>에 쉽게 빠려들 수 있었던 까닭일 테다.

 

  물론 역사드라마가 지닌 단점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바로 '왜곡 문제'인데, 이 소설에서도 어김 없다. 그러나 드라마와 소설에 몰입하는데 전혀 방해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문제 삼을 것이 못 된다고 보이고, 또 애초에 정사가 아니라 야사에서 소재를 따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드라마 상에서나 소설책 속에 왜곡된 부분에 대한 상세한 주석이 달려 있기 때문에 큰 문제를 삼을 것은 없어 보인다. 되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이 드라마와 소설이 역사를 배우는 재미를 선사해주니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본다. 어렵기만 한 정통 사극을 통해서는 접근하기조차 어려울 테지만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을 보여 가슴 졸이며 역사를 공부하는 재미를 선사하니 말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역사를 너무 재미 없게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학문을 함에 있어 경박해서는 아니 되겠지만, 그렇다고 중후하고 심오하기만 해서야 어디 웬만한 인재들이 접근이라도 하겠느냔 말이다. 주인공이 돋보이기 위해선 조연과 단역이 뒷받침을 해주어야 하듯이, 심오하고 중후한 역사 박사가 나오기 위해서도 가볍고 발랄한 역사 생도가 수두룩 빽빽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일류가 떠드는 것을 이해하고 흠모하고 따라하려는 대중들이 생길 것이 아니냔 말이다. 대중들은 전혀 관심이 없는데 전문가 혼자서 명강의를 해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런 까닭 때문에 난 <역사 드라마>와 <역사 소설>이 문제가 많더라도 우리 나라를 더 많이 소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물론 우려가 되기도 한다. 한 번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가 얼마나 힘들지 잘 안다. 그러나 그 왜곡이라는 것이 조선의 국모가 이미연이고, 이순재 엄마가 한효주였다는 다소 가벼운 문젯거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얼마간 위로를 받는다. 이는 역사를 조금이라도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고쳐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니 말이다. 그리고 고구려가 중국 역사이고,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얼토당토 않는 왜곡과는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돈벌이도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처럼 공부도 재미가 붙어야 꾸준히 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역사 공부도 드라마와 소설을 빌어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불가능한 방법이 아닌 것이 프랑스나 영국이 역사 공부를 할 때 드라마나 영화, 소설을 역사와 비교하며 학교 수업을 한다고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작품은 단순히 소설만이 아니라 일찌감치 역사 수업과 함께 통합교과식으로 학습한단다. 이를 참고로 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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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학수학 16시간 만에 끝내기 실전편]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 Wish List 2012-01-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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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 관한 옛이야기와 씁쓸한 여운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1-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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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난 똥 이야기

박혜숙 글/한상언 그림
미래아이(미래M&B) | 200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다 좋은데..왜 애들책을 이렇게 비싸게 만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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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똥 이야기'다. 옛이야기 속에는 그런 똥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참 많은데, 이 책에는 그 가운데 일곱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골탕을 먹이기 위한 똥이 등장한다. 골탕을 먹이는 대상은 어김없이 못된 인물들이다. 머슴에게 고된 일을 부려먹고도 달랑 멀건 보리죽만 주는 구두쇠 주인을 골탕먹이기 위해 제 바지에 똥을 싸게 만들어 골탕 먹이고, 볼일이 급해 뒷간 좀 빌려쓰자는 이에게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며 스무 냥을 챙기고 마는 주인을 골통 먹이기 위해 스무 냥어치 뒷간을 쓰겠다며 반나절을 버티다 주인에게 마흔 냥을 챙겨 유유히 떠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농사를 짓는 전통이 발달한 우리이기에 똥만한 거름도 없어서 참 귀하게 여겼다. 그래서 전쟁터에 끌려 가서도 똥이 마렵자 전쟁터를 떠나 집까지 달려가서 제 집 뒷간에 도착해서 똥을 거름통에 싸고 다시 전쟁터로 달려 갔다는 이야기도 실렸다. 옛말에 '밥은 남의 짓에서 얻어먹어도 똥은 제 집에서 싸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니 똥을 귀하게 여긴 우리네 전통도 엿볼 수 있는 옛이야기다.

 

  그리고 꿈 속에서 만난 똥은 더럽기는커녕 반갑기만 하다. 왜냐 하면 똥꿈을 꾸면 돈 복이 굴러오기 때문이다. 평소에 착한 일을 한 이가 똥꿈을 꾸고 큰 부자가 되자 욕심 많은 이가 똥꿈을 꾸기 위해 요강에다가 똥을 한 가득 담아 머리맡에 놓아두고 똥꿈을 꾸려했다. 하지만 꾸라는 똥꿈을 꾸기는커녕 꿈에 개에게 엉덩이를 물리는 꿈을 꾼다. 깜짝 놀라 잠결에 요강을 뒤엎자 똥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며 잠에서 깨어난다. 이 욕심쟁이가 꾼 꿈은 똥꿈일까? 개꿈일까?

 

  똥. 그 자체가 자연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자연에서 얻은 음식을 사람이 먹고 배설한 똥을 다시 자연에 되돌려주어 더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사람을 자연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런 매개체인 똥을 우리 조상들은 아주 슬기롭게 이용하면서 또 귀하게 여겼다. 또 욕심부리고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나쁜 사람을 골탕 먹일 때도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그런데 뒷간이 푸세식에서 수세식으로 바뀌고 나면서 비위생적인 면이 위생적으로 바뀌어 좋아지기도 했지만, 똥이 더는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던 매개체로써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먹기만 하고 땅에게 되돌려주어야 할 똥은 정화조에 갇혀 있다가 저 먼 바다에 쓰레기처럼 버려진단다. 그에 따른 엄청난 비용 낭비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의 먹거리는 영양가가 빈약해지고, 영양가가 없는 먹거리를 먹고 싼 똥도 영양가가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별로 쓸모가 없어졌단다. 그래서 쓰레기처럼 매립되고, 버려진다는데...이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뭘까?

 

  쩝..어색하게 마무리하지만, 여기까지 똥에 관한 옛이야기를 소개하였고, 똥에 관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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