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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원작 만화로 처음 만나다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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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헐크 : 월드 워 헐크

그렉 박,존 로미타 JR 글,그림
시공사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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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외계행성으로 내쫓긴 헐크가 복수를 하러 지구로 되돌아오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전작을 읽긴 전인 관계로 헐크가 왜 외계행성에서 지구로 복수하러 오는지 명확한 까닭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읽고 유추한다면 '절대로 통제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닌 헐크를 폭탄을 품에 끌어안고 있는 존재로 인식한 '지구영웅들'이 헐크를 속여 우주선에 태운 뒤 저 먼 외계행성으로 보내 버렸나 보다.

 

  암튼 멀디 먼 외계행성에 도착한 헐크는 기진맥진하여 외계행성에서 '노예'로 붙잡혀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엄청난 힘으로 외계행성에 평화를 구축하여 '그린킹'이라는 칭호를 받고 외계행성의 왕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새 아내도 왕비로 맞이하고, 둘 사이에 2세까지 보았으나 지구에서 타고 온(?) 우주선이 원인 모를 폭발을 일으켜 외계행성이 거의 멸망에 이르게 되고, 새 아내도, 2세도 함께 죽게 되어 한순간에 평화를 잃게 된 헐크는 이런 끔찍한 일을 꾸민 '지구영웅들'을 용서할 수 없고, 오직 복수 뿐이라는 다짐을 하고 지구를 찾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 이 책은 헐크가 지구로 되돌아와 '뉴욕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 만화책에서 구할 수 없으니 아쉽지만 영화속 헐크로 만족하자 -

"화났다구우~"

 

  여담이지만, 헐크의 매력은 무얼까? 그 어떤 것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는 강인함과 그 무엇이라도 파괴시킬 수 있는 파괴력일 것이다. 이 뿐이라면 그냥 <야만인>이나 <짐승>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허나 헐크의 또 다른 자아인 '브루스 배너'는 천재적인 과학자다. 브루스는 과학실험 도중 감마선에 노출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분노를 일으키면 '녹색 괴물'이 되어 가공할 힘을 뿜어내며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파괴를 일삼는 존재로 변한다. 즉, 헐크는 가공할 파괴력과 냉철한 지성을 겸비한 영웅인 셈이다. 그리고 그 힘을 조절할 수 있는 건 브루스의 연인인 뿐이었다. 정말 로맨틱하지 않은가? ♡ .♡)뿅~완죤 남자다잉~

 

- 헐크의 맞수로 나오는 '센트리'. 그는 태양보다 100배의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초능력자 -

 

  이런 헐크를 분노케 한 '지구영웅들'은 누구일까? 새로 쉴드 국장을 맡은 '아이언맨'을 필두로 어벤져스 멤버인 닥터 스트레인저(마법사), 판타스틱 4의 리드(고무인간), 껌정 스파이더맨(베놈 말고), 그리고 블랙 볼트(전기 쓰는 외계인?)다. 그밖의 여러 영웅들이 총출동한다. 꼭지 돈 헐크를 상대하는데 열댓 명으로도 부족할 판이니 당연한 처사다. 그런데 그렇게 총출동을 하니 어수선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당당히 책 한 권 분량을 감당할 만한 영웅들인데, 고작 한 컷에 만족해야 할 경우도 있고, 여러 영웅이 등장하는 데 꼴랑 엑스트라로 만족해야만 하는 영웅도 있어서 아쉽지만, 그만큼 헐크의 분노를 가늠할 수 있으니 그것 또한 새로운 볼거리였다.

 

  허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에서 볼거리는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며 뉴욕시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파괴 장면이다. 또 그 분노는 명분 있기 때문에 파괴되는 뉴욕시가 파괴되는 장면이 속시원하였고, 또 헐크를 속이고 괴롭혔기에 저멀리 나가떨어지는 '지구영웅들'이 참 볼만했다. 물론 헐크는 뉴욕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한을 정해주었고, 헐크의 열혈팬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에 헐크와 '지구영웅들'이 맘껏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 왼쪽이 더 매력적이다. 그렇지 않은가? -

 

  그런데 온갖 영웅들이 다 출동하는 작품이다보니 '눈요기'는 실컷 할 수 있었으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여서 뒤에 이어질 장면이 모두 예상대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좀 식상한 맛을 느꼈다. 내쫓긴 헐크는 , 내쫓은 지구영웅들은 . 그래서 헐크의 분노는 정당, 그래도 지구를 지켜야 하는 '지구영웅들'도 정당. 그래도 헐크의 평화를 깨트린 '지구영웅들'에게 복수할 수밖에 없음. 허나 헐크의 평화를 깨트린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억울해함. 그러면서 자연스레 추리되는 '배신'과 '화해'...

 

- 온갖 지구영웅들에게 공격을 받는 헐크. 그의 분노를 잠재울 이는 누구일까? -

 

  그래도 이 책의 참맛은 중간중간 보여주는 '헐크의 일러스트'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건 정말 직접 보며 감상해야 한다. 아마 이 책이 영화화 된다면, 내용은 시시해도 영상 하나만큼은 확실히 건질 것 같다. 완죤 남자를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영화...

 

 - 실루엣만 보아도 참 멋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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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리고 자본주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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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본주의, 미국의 역사

전상봉 저
시대의창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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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내게 '미국'은 풍요로우면서 정의로운 나라였다. 어디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70년대, 뒤늦게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저개발국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들에게 '미국'은 그런 나라일 수밖에 없었다. 허나 80년대를 맞아 '미국'은 우리 나라에 또 다른 독재자가 들어서는 데 눈을 감을 정도만큼 정의로운 나라였고, 90년대 급격하게 이룬 경제성장 뒤에 찾아온 IMF에 뭐 하나 시원하게 도와준 것이 없을 만큼 풍요로운 나라였다. 그런 '미국'이 새천년을 맞아 또다시 정의롭고 풍요로운 나라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당했다. 그래도 막강한 '미국'이었기에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리라 여겼건만 여기저기 경제적 위기가 찾아와 휘청대고 말았다.

 

  무슨 '신호'일까? 19세기에만 해도 가난한 농업 국가였던 '미국'이 20세기를 맞아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하더니, 21세기에도 그럴 것으로 의심치 않았는데, '미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과연 미국은 또다시 봉착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얼까? 미국이 신봉해 마지 않던 '자본주의'는 답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의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위기 때마다 '큰 전쟁'으로 극복해온 전례가 있으니 또 한 번 전쟁에 관여하여 극복할 수 있을까? 지구를 수 차례 박살내고도 남을 '핵무기'를 여러 나라가 보유한 마당에 가능한 대안일까?

 

  한편, '자본주의'라는 것을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참으로 웃기는 양상을 보인다. 공정한 규칙과 공평한 기회만 갖추면 누구나 깜냥껏 저마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허나 실상은 공정한 규칙과 공평한 기회 따위는 사뿐히 무시하기 일쑤인 '자본주의'고, 다수보다는 소수가 더 많은 것을 누리게 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였다. 왜냐면 규칙(법)은 다수의 이익을 보장하기보다 소수의 특별한 이익을 보호하는 거대한 막이 되고, 기회라는 것도 자본을 더 많이 가진 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쪽으로 기울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공정한 경쟁'이란 언제나 말뿐이고, 불공정한 경쟁이 횡행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유한 자와 빈곤한 자로 나뉘어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더욱 거시적인 양상을 보여 부유한 나라와 빈곤한 나라로 치우치는 양상을 보였다. 다시 말해, 1차 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전쟁의 피해를 받은 유럽과 달리 피해를 덜 받은 미국은 '자본주의'로 인해 얻은 혜택을 정말 골고루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 막대한 혜택은 '원조'라는 형태로 가난한 나라에까지 전파되어 '자본주의'는 경제만병통치약처럼 저개발국에 퍼져 나갔다.

 

  허나 전쟁 뒤에 찾아온 풍요로움은 곧 거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불과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925년부터 경기는 침체되기 시작하였고, 물가는 폭등하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도 '주식시장'만큼은 1929년까지 멈출 줄 모르고 치솟았단다. 그래서 주식에 투자해서 자본가들이 엄청난 수익을 얻고, 그 뒤를 따르던 발빠른 투자가들이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마지막으로 노동자들까지 투자대열에 끼어 '벼락부자'가 되는 심심찮은 일이 계속 이어졌단다. 그렇게 미국은 엄청난 호황을 누리다가 <대공황>을 맞아 주식거품이 일거에 걷히면서 악순환의 위기를 맞았다.

 

  이번엔 '자본주의'도 별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수없이 대책을 내놓았지만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따. <케인즈>가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당시만 해도 애덤 스미스가 주창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자본주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신앙처럼 떠받들어지던 때라 '케인즈'가 주장한 것처럼 '정부의 적극적 개입'은 생각지도 못하던 때였다. 허나 '뉴딜정책'과 같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악순환'을 멈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일 거라는 '케인즈'의 예측은 적확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국이 맞은 경제적 침체기를 해결한 것은 '뉴딜'도 '케인즈'도 아니었다. 또다시 불어온 전운의 그림자가 유럽을 뒤덮었기 때문에 미국에 다시 한 번 호황을 맞게 되었다. 어찌 보면 미국은 경제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전쟁'이라는 카드를 꺼내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 물론 그리 단순하게만 볼 수는 없다. 전쟁의 양상이 어디로 불똥이 튈 지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어찌 국가적 운명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1차 세계대전부터 월스트리트 점령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 사이사이에 낑긴 '자본주의'가 어떻게 부흥하였다가 어찌 몰락하는 처지로 전락하였는지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더구나 글쓴이가 우리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각이 참 드러나 있기 때문에 책 내용을 부연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잘 서술되어 있다. 또 각각의 장이 끝날 때마다 한 꼭지씩 등장하는 '칼럼'이 대하와 같이 흐르는 역사의 틈새를 속속들이 보여주어 충분한 생각할 꺼리를 제공하였다.

 

  그렇다면 독자의 몫만이 남았다. 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나라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숙제로 던져진 셈이다. 과연 오래도록 우리에게 이익을 안겨줄 나라일까? 아니면 이익은커녕 우리 나라와 우리 국민을 봉으로 여기는 나라일까? 물론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허나 세계 최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미국'이 그 위상을 잃어버릴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에도 미국타령만 외쳐야 할지? 아니면 <G2 시대>를 맞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해야 할지? 그도 아니라면 중국타령? 또 그도 아니면 대한민국 독자노선?

 

  어디고 믿고 의지할 만한 참고서가 없는 상황이다. 숙제는 스스로 풀어야 하는 것인냥 우리에게 놓인 미래가 어떨지 우리 스스로 풀어내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더는 우리는 휘둘지 못할 강대국으로 발돋움하여야 해결 가능하다는 점이고, 또 '자본주의'의 병폐현상인 불공정한 규칙과 불공평한 기회를 타파하여 바로 잡지 못하면 장밋빛 미래를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선 99%가 깨어나야 한다. 이 책의 마무리가 '월스트리트 점령'에 대한 내용이라는 점이 새삼 눈여겨 보인다. 분명 소수가 다수를 좌지우지하는 건 볼썽사납다. 더구나 존경받지 못할 소수가 그러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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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골탕 먹이고 남동생은 멘붕이 되고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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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나면 다야? 그럼 너도 누나 해!

전경남 글/한상언 그림
미세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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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생을 '아들'이라고 부르는 누나가 있다. 남동생이 왜 내가 누나 아들이냐고? 누나가 나를 낳았냐고 따져 물으면, 그럼 네가 '딸'은 아니잖느냐고 능청스레 되묻는 통에 남동생은 늘 멘붕상태다. 누나는 늘 이런 식으로 남동생을 골탕먹이는 것이 유일한 낙인 듯이 골려먹기 일쑤다. 특히 자신이 바라고 얻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말이다.

 

  오늘도 누나는 자기 몫으로 할당된 '컴퓨터 사용권'을 다 소모한 뒤에 남동생 몫을 호시탐탐 노리던 차에 남동생이 일기쓰기 숙제를 깜빡 잊고 하지 않아 쩔쩔 매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누나가 도와줄까? 정말? 대신에 네가 쓸 '컴퓨터 사용권' 반만 내놔. 그럼 내가 숙제 금방 해결해 줄게. 어리숙한 남동생은 숙제만 해낼 수 있다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판에 그깟 '컴퓨터 사용권' 절반이 대수랴 싶어서 덜컥 약속을 한다. 그러자 누나는 자신이 작년에 쓴 일기장을 꺼내와 동생 일기장에 쓱싹쓱싹 베끼기 시작했다. 동생은 글씨가 자기 것과 너무 다르다며 지적을 하는 등 '갑'의 지위(?)를 톡톡히 챙겼다. 그렇게 연달아 세 개의 일기를 순식간에 쓴 남동생은 학교에 가서 가르치미(선생님)께 당당히 냈지만, 가르치미께서 하시는 말씀 한 마디. "너에겐 동생이 없고, 누나만 있지 않니? 베끼려면 좀 더 머리를 써서 베끼거라."

 

  또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만 있는 남매가 걱정스러워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걸어두자 누나는 출근한 아빠에게 엄마의 손전화로 문자를 보낸다. [여보.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네요. 오실 때 아이스크림 좀 사 오세요]라는 문자를 보낸다. 무턱대고 비밀번호부터 물어보면 의심을 살 게 분명하니 말이다. 그 뒤에 보낸 문자 내용은 [여봉~비밀번호가 뭐예요?]다. 암튼 나쁜 쪽으로는 머리가 핑핑 잘 돌아가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아빠의 답문자가 [비밀]이다. 기껏 머리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헛수고가 되었다고 생각한 찰나에 또다시 온 아빠의 답문자! [비밀번호가 비밀이란 얘기~] ( ㅡ-)+앗싸!

 

  덕분에 실컷 컴퓨터를 즐기 남매는 저녁에 아빠가 사온 맛난 아이스크림까지 덤으로 먹었다. 엄마는 그런 아빠가 의아스럽기만 하고...다음 날,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남동생은 비밀번호를 비밀스럽게 치고서 컴퓨터를 즐기려고 했지만, <암호를 잊어버리셨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뜬 창 앞에서 또다시 멘붕이 되고 말았다. 엄마가 알아채고 바꿨나? 아니면...누나가?

 

  이렇듯 누나와 남동생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아주 재미나게 그린 책이다. 저 하고픈 일이면 어떤 꼼수를 부려서라도 해내는 영악한 누나와 그런 누나 밑에서 온갖 구박과 덤터기를 뒤집어 쓰지만 결국 어리숙하게 당하고 마는 남동생을 아주 잘 그려내어 책 읽는 내내 배꼽 잡고 웃을 수 있었다.

 

  외동만 있는 집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에 자녀가 둘 이상인 집을 막연히 부러워하는 아이들도 참 많지만, 정작 자녀가 둘 이상이 되면 티격태격 싸우느라 집구석이 조용할 날이 없기 마련이다. 더구나 성격이 괄괄한 누나와 지고는 못 사는 남동생이 있다면 눈 뜨고 못 볼 광경이 나날이 펼쳐지곤 할 것이다. 그래도 형제자매는 바글바글하게 있어야 사는 재미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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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과 괴물, 겉모습이 다를 뿐이다.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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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연의 농담

마크 S. 블럼버그 저/김아림 역
알마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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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진화론>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짜잔~하고 '변신'하는 것이 진화인 줄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창조론>에서 조물주가 사람을 뚝딱 만든 것처럼, 또 <포켓 몬스터>에서 '경험치'를 쌓으면 더욱 괴력을 발휘하는 고급 몬스터로 진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헌데 '진화'는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어류에서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로 진화하였다고 과학자들이 말하지만,앞서 말했듯이 엄청나게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며, 그 가운데 두 차례에 걸쳐 <대멸종>을 겪었으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존'에 유리한 종만이 살아남는 쪽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진화론>하면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하였다'는 오해가 더 쉽게, 더 널리 알려져 톡톡히 오해를 받는다.

 

  그나마 오해를 받는 것은 나은 편이다. 요즘엔 <창조론>이 업그레이드한 듯한 <지적설계론>이 등장하여 <진화론>과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달리 얘기하면, 그만큼 <진화론>이 완벽한 검증을 거치지 못한, 또 완벽하게 증명하지 못할 정도로 빈틈이 많은 약점을 지녔다는 말이다. 허나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도 만만찮게 헛점이 많다. 과학은 '검증 가능'해야 한데, <창조론>은 '신의 존재'를 증명해내지 못하니 말할 것도 없고, <지적설계론>은 진화론이 완벽하지 못하니 사람과 같이 고도의 설계기술이 필요한 것이 단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을리 없다며 간접적으로 '지적설계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냈다고 주장한다. 이렇다 보니 무엇이 100% 맞는 이론인지 현재로서는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전문가인 과학자들은 각자의 주장이 맞다고 우기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 상황이라 이 책에서 다룬 <기형과 괴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기 십상이다. <창조론>의 관점으로 보면 신의 미움을 받은 혐오스런 존재일 따름이고, <지적설계론>으로 봐도 지적설계자의 실패작 쯤으로 볼 따름이다. 그렇다면 기형으로 태어나거나 후천적으로 괴기스런 모습으로 변하게 된 괴물(사람)은 '버림받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니 그들을 동정하거나 불쌍히 여기거나, 때론 차별하고 격리시키고 심지어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다.

 

  허나 <진화론>으로 바라보면 확연히 다르다. 아무리 정상과 다른 기형이거나 괴물처럼 보일지라도 그건 그냥 '진화의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단지 돌연변이와 같은 일어났을 뿐이고 한 사람으로서 존엄한 인격을 갖추고 태어났으니 불쌍하게 여기거나 없애버려야 할 존재로 볼 까닭이 전혀 없다. 진화론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말이다.

 

  물론 정상적인 모습이 보기에도 좋고 <진화론>에서 강조하는 '생존'에도 아주 적합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대멸종'과 같은 대변혁의 시기가 찾아오면 모르는 일이다. 이를 테면, 눈과 입 사이에 코가 있어야 정상이지만, 코가 눈과 눈 사이에 있거나, 코가 두 개가 있거나, 또는 아예 얼굴이 두 개인 비정상적인 기형아로 태어났는데, 지구환경이 나빠져서(운석충돌이나 화산폭발과 같은) 정상인들은 숨쉬기가 불리해지고, 다른 기형아들이 숨쉬기가 편해 더 많이 살아남는다면 진화는 이제까지 정상이던 것을 버리고 생존에 더 유리한 형질을 후세에 물려주기 마련이다. 생존에 더 유리하게 말이다.

 

  허나 기형이나 돌연변이가 꼭 생존에 유리한 쪽으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네 다리 짐승이 세 다리거나, 두 다리로 태어났다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어느 쪽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글쓴이는 조심스럽게 어느 쪽으로도 편향되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진화론>은 '적자생존'이니 '자연선택'이니 하면서 살아남기에 유리한 쪽으로 진화하였다는 결론에 도출하곤 하였다. 그런데 그걸 증명하기가 꽤나 어려웠다. 왜냐면 물속에서만 살아가는 것보다 물속과 뭍위에 양쪽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더욱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니 분명 그런 과정을 거쳤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생물에 적용하다보니 오스트랄로 피테쿠스가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진화의 앞뒤 관계인지, 서로 사촌지간인 것인지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할 따름이다. 왜냐면 그 비밀을 밝혀줄 중간 단계의 증거(화석 따위)를 발견해내기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쓴이는 <기형과 괴물>을 신에게 버림받은 존재도 아니고 진화 선상에서 당연히 도태되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 그저 '정상 모습'을 띠려다가 우연한 계기(유전적 결함이든, 불우한 사고, 그리고 인위적인 조작 등까지 모두 포함한)로 '비정상 모습'을 띠게 된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과학적, 역사적 고찰의 결과물이다. 실제로 기형을 지닌 이들이 겪는 불편함이나 주위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관심이 주는 상처는 말로 다 할 수 없도록 크디 큰 것이 현실이다. 허나 기형이 되는 것은 신에게서 버림받은 것도 아니고, 불쌍하게 동정받아야 할 존재도 아닌 자연스런 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하였다. 허나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행동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외눈박이, 두 머리증, 팔다리가 없거나 더 많은...비록 겉모습은 괴기스러울지 몰라도 그냥 진화상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일 따름이라는 과학적 견해를 읽어보았다. 현실적으로도 그렇게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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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 이벤트] 우리반 스파이 | Wish List 2012-05-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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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스파이

김대조 글/이경희 그림
주니어김영사 | 2012년 05월

 

 

<책 소 개>

 

말썽꾸러기에게도 ‘진실’은 있는 법!
학급의 말썽쟁이가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즐겁고도 의미 있는 이야기!

 

장난이 심하고 학교 공부는 뒷전인 은수의 이야기입니다. 은수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성격까지도 좋게 여겨지는 것이 불만입니다. 그러던 중, 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장난이 은수의 탓으로 돌려지자, 이에 억울한 나머지 친하게 지내던 배우 아저씨의 조언대로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자 침묵시위를 하기에 이릅니다.

또한 ‘스파이’를 심어 놨다는 선생님의 말에 자신을 늘 범인으로 모는 스파이를 찾고자 여러 수를 써보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은수는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인지를 반성하게 되면서 행동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러면서 늘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좌충우돌 유쾌한 은수의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리뷰 이벤트>

*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좋은 사연을 써주신 10분을 추첨하여

<우리반 스파이>를 보내 드립니다.

<참여 방법>

1. 이벤트를 스크랩 해 주세요.

2.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집단 속에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말썽쟁이, 장난꾸러기가 한 명쯤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은수처럼요.  때때로 선생님과 어린들을 속상하게도 하지만 그런 개구쟁이들이 있어 한번쯤 크게 웃을 일도 생기지요. 어린시절 친구들 중 기억에 남는 장난꾸러기가 있으신가요? 혹은 요새 주변에 한번 빙그레 웃음짓게 만드는 개구쟁이가 있으신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공정성을 위해 다른 분의 글을 복사/도용하여 응모해 주신 분들은

본 이벤트 뿐 아니라 향후 진행되는 리뷰 이벤트에도 당첨 기회를 드리지 않습니다.

당첨자 선정 시 올려주신 글을 모두 읽어보는 점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벤트 기간 : 2012년 5월 30일 ~ 2012년 6월 6일

* 당첨자 발표 : 2012년 6월 7일

* 당첨되신 분들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YES24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 당첨되신 분께는 '마이페이지'에 저장되어있는 연락처 및 배송지를 기준으로 발송되므로

'마이페이지'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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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우리 것인데 낯설게 느껴졌다니..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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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천꽃밭 한락궁이

김춘옥 글/한태희 그림
봄봄출판사 | 201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곳에 꽃내음을 한껏 들이키는 소년이 겉표지를 장식한 책이었다. 허나 제목은 좀 낯설다. '서천'이란 '서쪽 하늘'을 이르는 말일테다. 그러니 '서천꽃밭'이란 서쪽 하늘에 있는 꽃밭을 이르는 말일게다. 그런데 '한락궁이'라니. 도무지 무슨 이름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뒤적거렸더니 <서천꽃밭 한락궁이>는 제주도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란다. 아하, 그렇다면 '한락궁이'에서 '한락'은 '한라'를 뜻하는 것일까? 그리고 '궁이'는 사전을 뒤저보아도 뜻을 알 수 없는데, 마침 방언으로는 '궤' 또는 '구유'를 뜻한단다. 그 방언이 제주 방언인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으나 '상자'나 '먹이통'이라는 뜻이거나, 한자말로 풀이하면 '건곤감리'를 뜻하는 '궤'일테니 '사내아이'를 뜻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정리하면,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산에서 난 사내아이'라는 뜻이거나, 아니면 아비가 다스리는 서천꽃밭에서 죽은 어미를 살리기 위해 여러 꽃들을 담아 옮긴다는 뜻에서 '상자를 든 사내아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게다. 아님 말고(")~

 

  이야기는 이렇다. 슬하에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두 집안에서 한날 한시에 아들과 딸을 얻으니 그 둘을 짝 지어 주자고 약속한다. 남자 아이는 사라도령이라 불렀고, 여자아이는 원강아미라고 불렀다. 둘은 금슬이 좋아 혼인을 한 뒤에도 늘 행복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사라도령은 꿈에서 옥황상제가 "너는 서천꽃밭 꽃대왕이니, 어서 가서 꽃밭을 다스려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깜짝 놀라 꿈에서 깨었는데, 원강아미도 함께 깨어나기에 물었더니 같은 꿈이어라.

 

  그래서 둘은 서천꽃밭으로 함께 떠났는데, 가는 길이 멀어 홀몸이 아닌 원강아미는 더는 갈 수가 없는 처지가 되었다. 마침맞게 인가를 발견하고 들어가니 '천년장자'('장자'란 큰 부자라는 뜻)네 집이었다. 둘은 장자에게 사정을 얘기하였고, 장자는 처지가 딱하다며 머물라고 하였다. 그래도 사라도령은 막중한 책임이 있어 급히 길을 떠나야 했고, 산달이 다가온 원강아미만이 남아서 머물기로 하였다. 대신 '빗'을 두 동강 내어 징표로 남겨주며, 아들을 낳으면 '한락궁이'라 짓고, 딸을 낳으면 '한락데기'라고 이름 지으라는 당부를 하고 떠났다.

 

  허나 사라도령이 떠난 뒤에야 엉큼한 본색을 드러난 '천년장자'는 원강아미에게 자기 수청을 들라고 한다. 이를 단호히 거절하니 장자는 원강아미를 못살게 군다. 홀몸이 아닌데도 힘든 일을 도맡아 시키고, 장자네 하인들까지 원강아미를 막 대하기 일쑤다. 그러다 아들을 낳았는데, 사라도령이 지어놓은 대로 아들에게 '한락궁이'라 불렀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천년장자'는 아이를 홀로 키우기도 쉽지 않을 테니 자기에게 재가를 들라며 독촉하였으나, 원강아미는 아이가 논밭도 갈고 황소도 부릴 줄 알아야 홀로 살 수 있을 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그럴 수 없노라고 하였다.

 

  그 말에 큰 실망을 한 '천년장자'는 '한락궁이'에게도 막 대하기 시작한다. 그 어린 것에게 하룻나절에 소나무가 우거진 돌밭을 갈아 좁쌀을 심으라고 명령을 내리고, 만약 해내지 못하면 사흘밤낮을 굶기겠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러나 아비가 꽃대왕인지라 홀연히 멧돼지가 나타나 굵은 소나무와 바위를 말끔히 없애니 아주 수월하게 좁쌀을 뿌려 심을 수 있었다. 장자는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것이 더 꽤씸하여, 이번엔 뿌려놓은 좁쌀을 한 톨도 남김없이 거둬오라고 호령했다. 이번에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거라 여겨 바위에 걸터앉아 울고만 있는데, 개미나 나타나 반나절만에 모두 거둬 들였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모자를 괴롭히니 '한락궁이'가 답답하여 묻는다. 네 아비는 '서천꽃밭'을 다스리는 꽃대왕이라고 출생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 길로 아비를 찾아 떠나려했지만, 원강아미는 우리 둘 모두가 사라지면 천년장자가 의심을 할 테니 혼자 떠나라며 동간 난 '징표'와 소금을 가득 넣은 주먹밥을 챙겨주었다.

 

  길을 떠난 한락궁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천년장자'의 추격을 받았고, '한락궁이'를 잡으러 온 '천리둥이'와 '만리둥이'라는 개를 소금이 가득 든 주먹밥으로 퇴치하여, 드디어 서천꽃밭에 이르러 '징표'를 확인하고 아비와 상봉한다. 허나 '한락궁이'가 도망친 것을 안 장자는 원강아미를 죽여 청죽밭에 내던져 버렸으니...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이쯤 할란다. 아무렴 꽃대왕의 아내가 그리 쉽게 죽었다는 결말일 리도 없으려니와 고생고생하다가 서글프게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슬픈 결말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신통한 꽃대왕이 능력을 발휘하면 사랑하는 아내를 되살리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터. 단지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그 말만은 않겠다는 말이다.

 

  읽다보니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콩쥐팥쥐>도 엿보이고, <유리왕 설화>도 엿보인다. 또 심술궂은 욕심꾸러기 장자(큰 부자)의 이야기를 엿보니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유명한 <장자못 설화>도 떠오른다. 한편 세계 여러 신화나 전래동화에서 엿볼 수 있는 <죽은 이가 되살아나는 이야기> 구도도 엿보이고,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극락왕생'을 한다는 불가(佛家)의 교리도 살짝 엿보인다.

 

  그런데 이토록 친숙한 이야기가 나는 어찌하여 낯설게 느껴졌을까? 제목만 보고서는 도무지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 것>에 대한 내 짧디 짧은 앎의 수준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더욱 발품을 팔아 <우리 것>에 대한 공부를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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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쉽게 정복하는 세 가지. 호기심, 관찰, 그리고 끈기.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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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구리 필립과 물의 비밀

마르코 짐사 글/한스 귄터 되링 그림/최용주 역
큰나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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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 필립은 시냇물이 흐르는 조그만 연못에서 살고 있어요. 하루하루 수영도 하고, 풀잎들 사이를 요리조리 뛰어다니며 즐겁게 놀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필립은 궁금한 게 생겼어요. 이 연못의 물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필립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동물들에게 물어 보지요. 그러자 연못의 물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 온다고 알려 줬어요. 그럼 시냇물은 어디서 오나요? 연못에 사는 동물들은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필립은 시냇물은 어디서 오는지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나요. 시냇물에 도착한 필립은 시냇물은 어디서 오냐고 물어요. 그러자 저 위 바위틈에서 쏟아지는 샘물에서 온다는 얘기를 듣지요. 바위틈에 도착한 필립은 똑똑 한 방울씩 떨어지는 바위 동굴속에 도착해 샘물이 생기는 모습을 지켜보지요. 그런데 샘물은 어떻게 생기는 거지?

 

  바위꼭대기로 올라가니 독수리가 바람에 깃털을 말리고 있어요. 아주 똑똑한 독수리에게 필립은 묻지요. 샘물은 어디에서 오는 거야? 독수리는 대답해 주었어요. 비가 내리면 산 아래쪽으로 빗물이 타고 흐르는 데 그렇게 한 방울 한 방울 모인 빗물이 샘물이 되는 거라고요. 그럼 빗물은 어디서 오는 건데? 빗물은 비를 품은 구름이 몰려오면 모일 수 있지. 비를 품은 구름은 어디서 오는 건데?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바다에서 생겨난단다. 바다가 뭐야? 바다는 아주 커다래. 넌 아직 바다를 구경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내 등에 타. 내가 바다를 구경 시켜줄게.

 

  독수리 등에 올라탄 필립은 바다에 도착해요.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큰 바다와 엄청나게 많은 바닷물을 직접 보지요. 바다를 구경한 필립은 또 궁금해졌어요. 이렇게 큰 바다는 어디에서 온 거지? 갈매기가 대답해주어요. 내가 봤어. 그건 강이야. 필립이 대답해요. 강이라구? 강이 어딨는데? 하늘 높이 날 수 있는 새는 그 광경을 볼 수 있어. 라고 갈매기가 얘기했어요. 필립은 갈매기가 데려다 준 강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죠. 그럼 강은 어디서 오는 거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필립은 아주 먼 여행을 떠나야만 했지요.

 

  그렇게 이러저리 구불구불 힘들게 여행을 한 필립은 마침내 아주 조그만 연못에 도착하게 되지요. 아하! 바로 여기서 강이 시작되는 거구나. 이제야 알겠어. 근데 이 곳의 물은 어디서 오는 거지? 하고 궁금하게 여기던 찰나에 주위를 둘러본 필립은 이 곳이 낯설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바로 자신이 살던 바로 그 연못이었던 거지요. 필립은 드디어 깨달았어요. 물은 계속 돌고 돌아 다닌다는 사실을 말예요.

 

  눈치 채셨겠지만, 이 책은 <물의 순환>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준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은 필립을 따라 이곳 저곳을 즐겁게 여행을 하고 난 뒤에 물이 돌고 도는 과정을 이해하게 되지요. 딱딱하기만 한 과학적 지식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지요. 또 과학적 지식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궁금증>을 품고,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라는 사실도 더불어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은 <관찰>을 통해 풀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구요.

 

  과학은 어려운 것만은 아니에요. 복잡다단한 자연현상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학문이지요. 허나 '비가 내린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와 같은 자연현상은 <눈에 보이는 사실>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왜? 그런지는 알려주는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까닭에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자연은 생각보다 아주 크고, 그 큰 자연을 자그마한 아이들이 가늠하기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더 쉽지 않지요. 물론 다 큰 어른에게도 엄청나게 큰 자연이지만요.

 

  그렇기에 과학적 지식은 차곡차곡 쌓아야 해요. 이해하기 쉬운 범주부터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야 하고, 또 이해하기가 어려워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가르치미에게 도움을 청해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배워야 효과적이지요. 가르치미를 만나기 힘들다면 책의 도움을 받아도 좋아요. 물론 불친절한 책들도 참 많지만, 여러 책을 만나다보면 내게 꼭 맞는, 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책을 만날 수 있지요. 이건 <인내심>이 있어야 과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해요. 힘들다고 중간에 포기해버리면 과학과 친해질 수 없답니다.

 

  과학을 쉽게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필립의 이야기가 아쉽게도 시리즈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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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싸우면서 자란다잖아요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3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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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리와 지저분한 친구 께르뚜

띠나 노뽈라 글/메르비 린드만 그림/살미넨 따루 역
책굽는가마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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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서로의 속마음도 알 수 있고, 성격이나 취향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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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인 시리는 여자아이예요. 친구 생일을 맞아 손수 만든 열쇠고리를 선물할 만큼 마음씨도 착하죠. 오늘은 오또 삼형제 가운데 막내 오또의 생일이라 아주 신 났어요. 생일잔치를 할 거 거든요. 생일잔치는 누구나 즐거워할 만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생일선물을 들고 오또네 집으로 갔죠.

 

  헌데 오또네로 가는 도중에 아주 지저분한 아이를 만났어요. 양갈래로 머리를 따고 치마를 입은 것이 분명히 여자아이예요. 그런데도 아주 지저분하게 진흙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놀고 있더라고요. 덕분에 옷도 머리도 아주 엉망이었지요. 시리는 속으로 저런 지저분한 여자아이와는 놀지 않을 거라고 다짐해요.

 

  오또네 집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생일잔치를 하였죠. 그런데 그 아이가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여전히 지저분한 모습으로 말이죠. 그래서 오또 들에게 소리쳤죠. "저기 지저분한 여자아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러자 오또 들이 그 아이는 자기네 사촌이라고 소개했어요. 이름은 '께르뚜'라고 한데요. 지저분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말이죠. 시리는 기분이 나빠졌어요. 저렇게 지저분한 여자아이와 어떻게 함께 놀겠어요. 그래서 시리는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도 오또 들은 별 상관도 없다는 듯이 그 지저분한 아이와 함께 진흙웅덩이에서 뛰어 노는 거예요. 둘째 오또가 멋지게 맨 나비넥타이가 벗겨지도록, 첫째 오또가 반짝반짝 빛나게 신었던 검정구두가 회색구두가 되도록 말이죠.

 

  집에 돌아와 그 모습을 본 시리는 자신이 함께 놀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어요. 비록 지저분하였지만 참 신 나게 놀고 있었거든요. 시리도 함께 놀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처럼 깔끔하고 예쁜 모습으로는 함께 놀 수 없을 것만 같았어요. '께르뚜'에게 지저분하다고 해서 미안했거든요. 신 나게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음 날, 시리는 까만색 분필로 얼굴에 그렸어요. 께르뚜를 만나기 전에 진흙웅덩이에서 몇 번 첨벙첨벙 했어요. 금새 더러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신 났어요. 혼자라서 조금이지만요. 그리고서 오또네 집에 갔어요.

 

  그런데 께르뚜가 없는 거예요. 오또 들에게 물었어요. 께르뚜가 어디에 갔냐고요? 오또 들은 아주 깔끔한 옷차림에 세수도 깨끗하게 해서 뽀얀 얼굴을 한 여자아이를 가리켰어요. 시리는 처음 보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께르뚜래요. 그리고 오또 들은 께르뚜가 오늘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래요. 그 때 빵빵 하며 께르뚜를 부르는 차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창문을 열고 시리에게 정말 지저분하다고, 우리 께르뚜는 저렇게 더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얘기했어요.

 

  시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아니 못했어요. 너무 당황스러웠거든요. 께르뚜는 그 차를 타고 떠났어요.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시리를 뒷창으로 바라보면서 말예요. 며칠 뒤, 시리는 께르뚜가 남긴 쪽지를 보았어요. 께르뚜가 시리에게 친구가 되자고 하네요.

 

  어린이들을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게 하는 그림책 시리즈란다. 어린이들은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다. 그런 면이 세면 이기적인 못된 어린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친구끼리 지켜야할 예절이나 도리를 아직 배우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그럴 때 가르쳐야 하는 데 억지스럽게 가르쳐봐야 역효과만 일어나기 십상이고, 효과도 별로 없기 마련이다. 이를 테면, 엄마는 너무 교양스럽게, 아빠는 너무 무섭게, 또 가르치미는 너무 반듯하게 가르치려다보니 아이는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보면 어긋난 <친구관계>라든지, 이기적이어서 <불편한 마음>이 생겨버렸다면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그럴 땐 대개 '뽀로로'를 보며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친구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을 배우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읽으면 좋을 책도 있더라. 또 '미수다'에서 활약했던 핀란드 아가씨 따루가 직접 뒤쳐 소개한 그림책이란다.

 

  시리는 깔끔한 걸 좋아하는 아이다. 그런데 지저분한 여자아이를 보고서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마음속은 그럴지라도 겉으로 표현까지 하면 실례였는데, 표현을 하여서 께르뚜가 화가 났다. 그런데도 시리는 께르뚜에게 사과하지 않고, 도리어 생일잔치를 망칠 뻔 했을 정도로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그래서 오또와 께르뚜가 신 나게 놀 때에도 함께 끼어서 놀지 못했다. 그래서 시리는 자신이 한 잘못 때문에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께르뚜에게 사과를 할 겸 께르뚜처럼 자신을 지저분하게 꾸몄던 것이다. 그러다 엉뚱하게 자신이 지저분한 아이라고 지적을 받기도 하였지만, 결국 께르뚜와 친구가 되었다.

 

  친구관계는 다른 관계에 비해서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참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많은 관계다. 절대 내 기준으로 친구를 판단해서도 안 되고, 자기 기준을 친구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설령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기분 나쁘다고 하더라도 정색을 하며 타박해서도 안 된다. 헌데 일단 서로 친한 사이가 되면 아주 허물없이 지내도 되고, 또 친해진 뒤에 까탈스럽게 굴면 그게 더 이상하게 될 정도로 '경우'에 따라서 참으로 별스런 관계가 '친구관계'이기도 하다.

 

  이런 복잡한 관계이지만, 또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또 친구관계이다. 서로 투닥투닥 싸우고 난 뒤 더 친해지기도 하고, 한껏 또라져서 삐친 뒤에 서로의 속마음을 더 잘 알 수 있는 관계가 바로 친구관계니 말이다.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바로 친구관계가 더욱 돈독해짐을 이르는 말씀이 아닐까? 암튼 시리가 보여줄 시리즈가 더 궁금해질 정도로 참 재미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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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옷날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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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얼쑤 좋다, 단오 가세!

이순원 글/최현묵 그림
책읽는곰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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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인 <단오>를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알차게 소개한 책이다. 얼마간 딱딱한 설명문 형식에서 벗어나 '상준'이라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음력 5월 5일 단오를 맞아 <강릉 단오제>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참석한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치고서는 더욱 자세한 설명이 첨부된 형식으로 짜여졌다.

 

  이런 구성으로 짜여진 책은, 저학년이라면 이야기글을 통해서 주제를 이해하도록 도모한 것이고, 고학년이라도 가볍게 읽으며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또 어머님이 또는 아버님이 직접 자녀에게 독서지도를 할 때에도 <우리 세시풍속>-<단오>-<강릉 단오제>-<그네뛰기, 씨름, 창포 머리감기, 수리취떡 등등>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술술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뒤에 첨부된 더 자세한 내용은 부모님이 먼저 읽고 숙지하신 다음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도 없이 이런 저런 내용을 읊어주면 아이들이 "우리 엄마(아빠) 짱! 어떻게 그런 것까지 다 알아요?"라는 더욱 감동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오늘은 우리 나라 세시풍속에 대해서 알아볼까. 자, 그 가운데 '단오'에 대해서 공부하자. 단오는 음력으로 5월 5일이야. 양력으로 5월 5일은 무슨 날이지? 맞았어. 어린이날이야. 우리 아이 똑똑하네. (이때 '양력과 음력'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셔도 좋다. 하지만 너무 길게 하면 삼천포로 빠져요~). 그런데 단옷날에는 무엇을 할까? 남자들은 씨름을 하고, 여자들은 그네를 뛴단다. 이때 최고로 잘하는 사람에게는 상이 주어지는 데, 특히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황소를 줬단다. 옛날에는 소가 있으면 힘든 농사일을 수워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황소를 상으로 타면 엄청난 이익이었단다. 지금은 황소가 아니라 다른 상을 주지만 말이야. (이때 무슨 상을 주냐고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무슨 상을 주는지 잘 모를 경우가 많을 게다. 솔직히 나도 모른다. 그럴 땐 얼버무리지 마시고, 평소 아이가 갖고 싶은 선물을 상이라고 이야기해줘도 좋다. 거짓말이면 어떠랴. 꼬맹이가 상을 타올 것도 아닌데..다만 아이들이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지도하면 된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단옷날에 하는 민속놀이를 소개하였으면, 다음으로 특별히 단옷날에 하는 창포 머리감기나 단옷날에 즐겨 먹는 음식, 수리취떡에 대해서 소개해주면 좋다. 그러면서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단옷날을 특별하게 여긴 까닭은 힘든 농사를 하는 중간에 하루쯤 쉬어 가는 의미도 있고, 또 더운 여름날이 시작되는 날이니 영양가 높은 음식을 양껏 먹어 체력을 보충하는 의미도 있으며, 오늘날에는 우리 민족의 슬기를 엿보고, 대동단결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마무리하여도 좋을 것이다. 또 <강릉 단오제>가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혼잡한 데, 만약 길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다른 곳에서 헤매지 말고 '다리' 위를 찾아가면 부모님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독서지도를 마무리하여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창의적 독서활동'이니 '거창한 독후활동' 따위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종의 '보여주기'로 그치는 경우가 많고, 정작 활동을 하더라도 아이가 직접 만드는 경우보다 부모님이나 가르치미(선생님)가 거의 완성을 한 뒤에 나머지를 아이가 마무리하는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지 의문이고, '자기 주도 학습' 차원에서도 결국 스스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활동이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저학년일 경우에는 아이 혼자 하기에 벅차므로 함께 도와주며 활동할 수도 있겠으나, 글쎄...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그렇게 도움을 받으며 학습한 어린이들은 고학년이 되어서도 그 버릇 못 고치는 경우가 태반인 것을 참 많이 목격하였다. 그러니 제발 아이에게 주어진 과제는 잘하든 못하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냅두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허나 학교 현장에서는 <수행 평가>라는 이름으로 그러한 '결과물'에 일일이 점수를 매기고 상장을 수여하기 때문에 그것을 바라는 학부모가 먼저 애가 터져서 도와주기 일쑤다. 그러니 또 제발! 가르치미들께서는 엄마가 대신해 놓은 과제물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를 해주시길 바란다.

 

  참, 이 책에서 또 한 가지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상준이 찾기>다. 예전에 <월리를 찾아라!>라는 책이 한창 유행을 했던 적이 있다. 복잡한 그림 속에서 '월리'를 찾아보는 놀이책이었는데, 그것보다는 좀 수월하지만 몇몇 <단오풍정>을 그려놓은 그림 속에서 '상준이'가 숨겨져 있으니 글을 잘 읽고 아이에게 직접 찾아보라고 해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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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생각할 꺼리가 넘쳐요 | 2012년에 쓴 리뷰들 2012-05-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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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 가지 길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김현좌 역
해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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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옛날길'과 '고속도로'라는 두 가지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 가족이 겪는 일을 통해서 옛 것에 대한 깊은 향수와 새 것에 대한 편리함을 서로 비교하며 읽을 수 있게 꾸민 책이다. 그래서 빨갛게 그려진 '옛날길'을 따라 읽은 뒤에, 다시 거꾸로 파랗게 그려진 '고속도로'를 따라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 오면 된다.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어째 거꾸로 읽은 듯 싶다. 편리하고 빠른 '고속도로'로 읽은 뒤에 추억에 젖으며 '옛날길'을 읽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허나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할까? 어린 친구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간직한 옛 추억을 경험하지 못하였으니 '옛날길'이 생소하기만 할 테다. 그러니 파랗게 읽었다가 빨갛게 읽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추억을 가득 간직한 어른 분들은 옛적 따뜻했던 추억을 더듬다가 문득 깨어보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편리하기만 하고 낭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로 깨어나듯 빨갛게 읽었다가 파랗게 읽어내려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참으로 묘하게 구성된 책이다. 한낱 애들이 읽는 그림책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름 읽고 또 읽으면 '두 가지 길'이 아니라 '천 갈래', '만 갈래'로 나뉘어지는 독자 여러분의 길이 펼쳐질 것이니 어찌 뜻깊지 아니 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큰상을 받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상을 받을 만한 책이다 말이다.

 

  헌데 독특한 구성으로 신기하고 재미난 만큼 깊은 감흥이 그닥 뒤이어 전해지지 않는다. '워낙' 여행을 즐기지 않아서 그러한 탓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가족 여행을 떠나 즐거웠던 기억이 별로 없었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또 매쪽마다 빨갛고 파란 글과 그림이 뒤섞여 있어서 읽기에 불편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일 따름이다.

 

  어린 친구들에겐 느리고 불편한 옛 것이 주는 사람답고 따스한 느낌을 엿볼 수 있는 책일테다. 그리고 어른 분들에게는 빠르고 편리한 새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는 고민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책일테다. 그리고 더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들이 꿈꾸며 발전시켜 온 '현재'가 정녕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말이다. 그렇다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에는 '옛날길'이 더 나을 것인가? 아님 '고속도로'가 나을 것인가? 그도 아니라면 편리한 고속도로에 따뜻한 옛날길을 합해야 할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길'은 또 어떠한 길이 될 것인가?

 

  암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지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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