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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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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즐겁게 배워봅시다 | 2013년에 쓴 리뷰들 2013-08-3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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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백성 실록

정명섭 저
북로드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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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흔히 말한다. 물론 패자는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역사는 다분히 승자에게 유리하도록 '재해석' 된다는 뜻으로 해석 된다는 얘기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바로 이런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다. 그렇기에 '균형잡힌 역사관'을 가지려면 승자의 기록뿐만 아니라 패자의 기록도 찾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 기초하였다. 쉽게 생각하기로, '실록'이라고 하면 '사실'만을 담았기 때문에 지루하고 따분할 것만 같다. 아닌게 아니라 '실록'을 풀어쓴 여타의 책들을 볼작시면, 첫째, 지루하고, 둘째, 따분하고, 셋째, 재미없는 책이 대다수다. 왕위를 이은 순서대로 '업적'을 나열하기 일쑤고, 굵직한 사건사고를 이야기를 하는 것까진 참 좋은데, 왜 그리 무미건조하게 써놓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록'에는 '정사'만을 담아놓지 않았다. '실록'이기에 '사실'만 실어 놓았지만 '야사'에나 나올법한 귀가 솔깃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참 많이 담겨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간단히 소개하면 '조선 왕가의 일기장'이다. 무려 500여 년간 쓰여져서 그 분량만해도 어마어마하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 가운데, 불구경, 싸움구경도 있다지만, 다른 사람이 쓴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큼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하는 일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앞서서 역사는 균형 잡히게끔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승자의 처지에서 본 관점과는 상반된 패자의 처지에서 본 관점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승전국과 패전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넓게 확대하여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처지를 살펴 보아야 겠다. 그렇기에 왕조 중심으로 해석된 '역사교과서'만 읽고서 역사를 다 배웠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며 맥을 잡기에는 좋은 방법이지만, '거대사'를 훑을 수 있는 깜냥을 쌓았다면 '미시사'로 꼼꼼히 풀어낼 줄도 알아야 역사에 통달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역사의 참맛은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하는 역사의 뒷이야기 속에서 엿볼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은 '실록'에 담겨 있는 내용 가운데서도 '백성'들에게 관련된 내용만을 골라 풀어 놓았다. 그런 탓인지 책이 무겁지도 않고 술술 익힌다. 물론 하나의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도 그닥 길지 않아 역사책 특유의 늘어진 느낌도 없다. 또한 굵직한 사건을 통해서 엿본 왕들의 이야기에서는 느끼기 힘든 근엄한 이미지를 단박에 깨버리기도 하고, 역시나 훌륭한 임금이 백성들에게 세심하게 배려하는구나 하는 깨알 같은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단언컨대 역사는 재밌다. 그런데도 역사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역사를 잘못 배운 것이 틀림없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2017년(현 중3)부터 역사 과목을 수능에 필수로 넣겠단다. 그러면서 당연한 일이었다는 듯이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한편으론 성급한 결정을 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는 우려섞인 분위기도 만만찮다. 나도 반기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우려하는 분위기도 십분 이해한다.

 

  '삼일절'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오해하는 배우미(학생)들이 늘어만 가는 요즘이니 우리 나라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부재했던 것인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허나 수능과목에 넣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뿐이라면 정말 아니올씨다.

 

  역사는 '정답'으로 외우면 <과거의 사실>을 달달 외우는 것뿐이다.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되기를 바랐다는 것만 달달 외워서 뭣 하겠는가? 조선 임금 가운데 시호를 받지 못한 임금이 연산군과 광해군, 둘 뿐이라는 것을 외워 뭣에 쓰려는가? 모름지기 역사는 '해석'을 하며 배워야 한다. 어찌하여 곰은 웅녀가 되었는데, 호랑이는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을까? 연산군은 폭군이라서 임금자리에서 쫓겨났다지만, 광해군은 폭군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데, 어찌하여 시호를 받지 못하고 임금 대접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석하면서 공부를 해야 배우는 맛도 델리셔스~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역사는 '정답'이 없어야 한다. 그러니 단순 평가로 채점할 수 없다. 그러니 수능시험만 채택한다고 해서 올바른 역사교육이 장담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까닭에 수능이 아니라 내신성적으로 역사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균형 잡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책이 이 책인듯 싶다. 이 책으로 배우미들이 역사공부를 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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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힐링 할 수 있었던 '파리' | 2013년에 쓴 리뷰들 2013-08-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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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손미나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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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의 도시를 꼽으라면 '파리'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까? 난 잘 모르겠다. '파리지앵'이니 '뉴요커'니 도대체 무엇이 매력적이라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책을 주욱 읽어보아도 파리에 도착하면서부터 설레였다는 느낌도 그닥 공감이 가질 않고, 너무나도 유명한 곳에서 감명이 깊었다는 대목을 읽을 때면 '대략난감' 그 자체였다.

 

  난 유명인을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에도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처지를 바꿔보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에티켓이다. 급한 볼일이 있어서던,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었던, 아니면 그냥 그곳에서 원주민처럼 사는 곳이던 간에 내가 그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지 그 유명인이 나를 알아보고 반겨줄 리는 없지 않느냔 말이다. 내겐 그저 '아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유명한 장소에 대한 호들갑도 나에겐 그닥 의미가 없다. 도대체 호들갑을 떨 까닭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곳이 무엇이 되었던 '나'는 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유명한 장소에 내가 서 있다고,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에 '나'가 함께 존재한다고 해서 내가 무엇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난 알 도리가 없다. 하다못해 [나 왔다감]이라는 글씨라도 써놓고서 내 추억을 더듬으며, '이곳이 나에겐 이런 의미로 다가오는 특별한 곳이지'라는 생각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모를까.

 

  작가인 손미나씨가 파리에 대한 '동경'이 컸던 모양이다. 여러 가지 아픈 경험을 하고서 '힐링'을 얻기 위한 장소로 '파리'만한 곳이 없었던 모양이다. 손미나씨에게 파리는 어릴 적부터 키워온 꿈이었을 것이고, 남들은 쉽게 알 수 없는 또 다른 추억이었을 것이며, 손미나씨의 인생에 있어서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장소였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벅찬 감동, 틀림없이 자기 인생에서 최고 였을 것이다.

 

  그런데 독자인 나에겐 그만한 최고가 아니었다. 내게 '파리'는 땅값이 32만원에 호텔을 지으면 135만원을 벌어다주던, 부루마블 속 '로마'의 짝꿍이었을 뿐이다. 직접 '파리'를 밟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손미나씨가 전해주는 감동의 물결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 손미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책이 재미 없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전혀 아니다. 다만 이 책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을 전하려는 게다.

 

  더욱 아쉬운 점은 책제목에서 전해지는 불쾌감이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를 긍정적으로 보면 그닥 나쁠 것도 없이 '파리'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손미나가 느꼈던 감동을 그대들도 한 번 느껴 보세요~라는 뜻일 뿐일 것이다. 그런데 나처럼 배배 꼬인 독자가 읽을 때는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이 '왜 하필이면 그 많은 곳 가운데 <파리>람?', '왜? 파리가 그렇게 좋은 건데...그럼 그곳에서 아주 살지 그러니?' 아주 그냥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함으로 가득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지나가는 바람에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은 거의 빵점에 가까웠다. 솔직히 한없이 유치해지는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뭔 뜻인지는 알겠더라. 굳이 '파리'가 아니더라도, 당신들도 자신만의 동경과 바람과 희망, 그리고 꿈이 가득한 장소가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는 그 어떤 아픔과 괴로움도 다 잊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힐링'을 만끽하는 자신만의 '무엇'이 분명히 있을 것이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으뜸이었을 게다.

 

  그런 까닭에 차라리 책제목이 <터닝포인트>나 <힐링>이었으면 더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하였다. '파리'라는 이름을 빼고 말이다. 손미나씨도 언급했다시피, '파리지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우아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만은 아닐 테고, 그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만 멋지고 화려한 삶을 허락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잖은가 말이다. 그러니 그곳이 유독 '파리'일 필요는 없다. 손미나씨에게는 그곳이 '파리'일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곳'이 될 터이니 말이다.

 

  비록 유쾌하지 못한 독서였지만, 손미나씨의 멋진 삶에는 응원을 보낸다. 아픔은 저 멀리 보내버리고, 이젠 행복만이 가득한 멋진 삶을 사시길. 손미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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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떠나지 못한, 제목만 익숙한, 그곳으로 떠나볼까? | 2013년에 쓴 리뷰들 2013-08-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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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이희인 저
북노마드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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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그닥 좋아하지 않은 까닭에 여행에 관한서적 또한 그닥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가끔 읽는 여행서적이 있는데,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담긴 책이다. 여행을 아주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막상 떠나면 아주 오지게 즐기다 온다. 허나 일단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탓에 남들마냥 비싸고 호화로운 코스로 진행되는 여행은 딱 질색하기 때문이다.


  어찌 편하고 즐거운 것이 여행이란 말인가? 언제부터 '여행=휴식'이란 등식이 생긴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모름지기 여행이란 낯선 곳으로 떠나는 신비로움과 낯선 것과 조우하게 되리라는 설레임이 가득해야 진국일게다. 물론 모험이란 위험부담도 감수해야함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니 내게 '여행'이란 '모험'을 떠나는 게다. 그런데 난 그 위험부담을 그닥 감수하고 싶지 않다. 일단 닥쳐버린 위험이라면 당차게 헤쳐나갈 테지만..글쎄? 왜?


  그런 까닭에 몸으로 즐기는 여행보다는 책속으로 안내하는 여행에 익숙해졌다. 아쉬게도 이 책은 100% 순수하게 책속으로 인도하는 여행은 아니었다. 글쓴이는 책속에서 느낀 감정을 직접 겪어보기 위해 직접 책속의 배경지를 여행지로 삼았다. 뭐 그래도 절반은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니 나름 재밌는 읽기였다.


  책은 실크로드로 시작해서 중국과 일본을 지나 동유럽을 향한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돌려 동남아시아를 헤메다 북,남아메리카를 종단한 뒤, 아프리카에서 여행을 마쳤다. 여행지로 가로질러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다가 문득 멈춰선 그 자리에서 지나간 추억이라도 더듬는 듯 펼쳐보이는 책에 대한 잔상을 떠올리는 토막이 인상 깊은 책이었다. 글쓴이의 문체 또한 익숙한 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인 듯해서 아주 편하기만 했다.


  그러나 여행은 결코 편하지 않기에 글쓴이는 여행지에 대한 아름다움만 그리지 않는다. 이게 또 인상적이면서 깊이 공감되었다. 실크로드가 어찌 아름답기만 할까? 목숨을 내놓아야 비로소 길을 내어주는 험난한 길이며, 아프리카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지상낙원' 운운하였다면 당장에 책을 집어던졌으리라. 그 지상낙원에 사는 원주민들의 고된 삶을 외면하고서 어찌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으랴.


  이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낯익은 책제목을 만났을 때도 즐거웠다. <같은책 다른느낌>을 엿보는만큼 즐거운 독서가 또 어디 있으랴. 그런 까닭에 난 남다른 느낌으로 리뷰를 쓴 사람들을 좋아한다. 천편일률적인 느낌과 감상, 또 책속의 구절을 인용해 놓고서도 자신의 생각은 조금도 펼쳐놓지 않은 리뷰는 거들떠보고도 싶지 않다. 그리고 칭찬일색인 리뷰도 사양이다.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은 느낌을 주는 책이라도 한부분쯤 못마땅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나오기 마련이다. 또한 자신이 문외한 분야의 책을 읽을 때도 있기 마련인데, 훌륭한 리뷰를 써야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솔직한 자기 느낌을 쓰지 않은 리뷰도 노땡큐다.


  올 여름휴가에도 어김없이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중이다. 이번에는 이 책속의 목록을 목적지로 정해볼까나? 오래전에 목록에 올려놓고도 떠나지 못했던 제목만 익숙한 책들이 보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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