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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를 새삼 다시 읽는다 | 2014년에 쓴 리뷰들 2014-05-2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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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지금 한비자인가

신동준 저
인간사랑 | 2014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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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이 아무리 유혹할 지라도 <한비자>를 왜 읽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보다 <한비자>는 어떤 내용인가? 부터 풀어내는 것이 이야기를 더 쉽게 풀어내는 순서인 듯 싶다. 한비자는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중국 한(韓)나라에서 살았던 법가사상가다. 이 또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쉬운 방법이 아니니, 한비가 집대성한 <한비자>, 바로 이 책이 진시황으로 하여금 혼란한 중국을 통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풀어내면 쉬울 듯 하다.

 

  각설하고, 진시황은 <한비자> 덕분에 중국의 오랜 혼란을 잠재우고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한비자>는 대단하다. 그런데 그 대단한 <한비자>를 마냥 달갑게만 볼 수 없다. <한비자>가 마치 '독재'를 찬양하는 것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세기를 <식민과 전쟁과 독재로 이어지는 아픈 시대>로 겪었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다시 나타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를 칠 분들이 많다. 그런데도 <왜 지금 한비자인가>라는 제목을 끄집어 냈을까? 아마도 글쓴이는 <한비자>가 진정으로 독재를 찬양한 것이 아니라는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지금이야말로 <한비자>가 필요할 때일 만큼 혼란한 시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설명하자면, '공자, 맹자'가 인의로 백성들을 다스려야 태평한 세상이 찾아오고, '노자, 장자'가 도덕적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무릉도원 같은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말할 때, <한비자>는 앞선 방법들이 모두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실현되지도 않을 것이니, 군주가 비열하고 잔학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엄격한 상벌제도'를 만들어 다스려야 도리어 백성들을 평안하게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역설하였다. 왜냐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본래 추한 것이라서, 인의와 도덕을 앞세우는 성인군자는 드물고, 그런 성인군자를 좇으려는 사람은 더욱더 드물기 때문이란다. 모름지기 평범한 사람은 당장의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려하지 않고 이익이 생기더라도 더 큰 쪽으로 움직이려 발버둥치기 마련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처럼 <한비자>는 뜬구름 잡는 식의 허튼 사상과 비효율적인 방법은 철저히 배격하였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는다면, 단언컨대 그 누구라도 천하의 주인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진시황이 <한비자>의 방법으로 혼란했던 전국시대의 중국을 통일하였고, 서양의 '한비자'에 비유되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따르지 않은 이탈리아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혼란한 시대를 이어 가야할 수밖에 없었지 않느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한비자>가 필요할 정도로 혼란한 시대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비자>의 내용이 지극히 효율을 강조하는 내용이기에 태평한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혼란한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니 아니 물을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지금 우리 나라를 네 글자로 표현하자면, '내우외환'이라 말하고 싶다. 나라 안팎으로 근심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북한의 연이은 위협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중국과 일본의 다각적인 대립의 끝이 군사강국화로 치닫는 모양새가 볼썽사나운지 오래이고, 서양의 판세도 미국이 흔들, 러시아가 흔들 하는 통에 전세계가 장단 맞춰 들썩이는 꼬락서니가 뭔일이 터져도 하나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거기에 우리 나라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떠한가? 세월호 사건을 필두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정치경제사회계를 뒤흔들고 있지 않느냔 말이다. 이 글을 쓰는 어제도, 오늘도 화재와 방화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도대체 과거의 아픔을 통해 배우는 것이 전혀 없는 무뇌적인 행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한비자>에서 새삼 강조하는 것이 바로 '상벌제도'인데, 사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 평소에 '사형제'를 반대하고 있었지만, 관련자들에게 사형을 판결 내린다고 해도 전혀 반대하고 싶지 않은데 솔직한 심정이다.

 

  이쯤해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한비자>가 그토록 필요한 시대라면, 이 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글쓴이 신동준은 <한비자>에서 어떤 방책을 꼽아 이 책에 정리하였을까? 글쓴이는 '관계'를 강조하였다. 오늘날이 '전국시대'와 같은 혼란기라고 하더라도 분명 당시와는 다른 시대이다. 당시에는 군주와 같은 독점적 권력을 갖춘이가 등장하여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시대였으나, 오늘날에는 그런이는 당치도 않기 때문에 '권력'을 갖추되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비상식적 독점적 권력'은 있을 수 없다는 전제하에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어야 하는가 설명하였다.

 

  다시 말해, 인위적인 권력욕은 당치도 않으며, 권력을 갖게 되어도 티를 내지 않고, 주어진 권력으로 공명정대한 상벌을 내려 누구 하나 부당하다는 생각을 국민들이 느끼게 해야 올바른 권력자라고 하였다. '한비자'가 살았을 당시에는 '힘'을 가진 자가 '권력'도 갖는 것이 당연하였지만, 오늘날에는 '힘'과 함께 '국민의 동의'도 갖춘 자가 '권력'을 가질 수 있으니 '관계'를 무시하고서는 올바른 권력을 사용하지 못함을 이르는 것이다.

 

  이는 '인간관계학'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국민이 권력자를 따를 턱이 없으니 권력자와 국민,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평등한 '관계'에서 권력을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권력자가 권력을 행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창시절 반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의 '권력'에는 쉽게 굴종하면서도 반장의 '권력'에는 쉬이 반기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권력'이 만만해 보이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권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자칠 '평등 관계'를 해칠 수 있기에 위험천만할 따름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평등한 관계 속에서 '권력'의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를 테면, 거두기에 앞서 퍼줘야 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이지만 이조차 거두기에만 급급하면 '조세저항'을 받기 일쑤일게다. 그러니 세금을 낸 이들에게 세금의 혜택을 톡톡히 느끼게 해주는 것이 당연지사란 말이다.

 

  마지막으로 '응용관계학'에서는 <한비자>에서 얻은 비결을 오늘날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특히 G2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나라가 취해야 할 방책 등을 여러 동양고전 속에서 비교하며 서술하였다. 그리고 책속 부록의 성격으로 '한비자'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진상을 고찰한 논문이 담겨 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한비자'와는 색다르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을 수 있도록 남겨두겠다.

 

  요즘 [인간사랑]에서 출간한 신동준 저자의 책들을 통해 동양고전을 새롭게 접하고 있다. 기존의 책들과는 방점을 달리하였음을 느끼곤 하지만, 아직 깊이가 부족한 독자이기에 뭐라 풀어써야 할 지 몰라 몇 개의 글자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약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으로는 동양고전을 다시 읽는 계기로 삼을 것이며, 최대한, 시간이 허락한다면 동양고전에 대한 신동준 저자의 남다른 혜안을 풀어쓸 수 있는 깜냥을 발휘해보련다. 이 책을 읽으며 <한비자>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조차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이것과 저것 가운데 무엇이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어설픈 독자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한비자>를 새삼 다시 읽게 한 책임에는 분명하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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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한비자인가

신동준 저
인간사랑 | 2014년 05월

 

 


 


책 내용

 

《  왜 지금 한비자인가  》 

 

현재 안팎의 상황은 심각하다. 밖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국의 갈등이 북한 위기로 인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으로는 전 국민을 비통 속으로 몰아넣은 2014년 4월의 ‘세월호 참사’가 보여주듯이 국가와 권력 및 관원의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 난세의 전형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한비자』 를 관통하는 권력관계와 인간관계의 기술을 깊숙이 연마해야 하는 이유다. 본서가 한반도통일을 전제로 한 ‘동북아 허브시대’ 의 개막에 앞장서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나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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