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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지친 도시인들의 힐링 공간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06-2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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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

이재영 저
재승출판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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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저승의 삶을 시작함과 동시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공간일까? 난 아무래도 무덤이라는 것이 죽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인 것 같다. 죽은 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무언가 하나라도 죽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만들어졌어야 할텐데, 그런 무덤은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비단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도 '죽은 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무덤은 없다. 피라미드와 같이 살아생전에 자신이 묻힐 무덤을 미리 만들어놓은 경우에도 '산 사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지, 죽고 난 뒤에 '막상 죽고 나니 이러저러한 곳이 마음에 흡족하다'고 '죽은 이'의 만족도를 평가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밑도 끝도 없이 개똥철학부터 써내려간 까닭은 문득 우리 나라만큼 많은 무덤을 가진 나라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무덤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무덤 양식을 만들어냈다. 너무 많기에 왕조의 무덤들만 나열한다해도 고조선의 고인돌부터 해서 삼국시대인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왕조의 무덤들이 현재까지 잘 보전되어 있으며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왕의 무덤인 왕릉이 즐비하다. 더구나 조선왕릉의 경우에는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이 현재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서 세계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례로 자못 자랑스럽기까지 한 유적이다.

 

  우리 나라의 왕릉이 오늘날에는 도심 속의 자연생태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기에 의미는 더욱 뚜렷해진다. 돌아가신 임금이 모셔져 있는 거대한 언덕(봉분) 주위에 조성된 산림에, 제례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은 자못 경건함을 뽐내기에 도시인들의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아닌게 아니라 웬만한 자연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진 곳보다 가까운 왕릉으로 마실을 나가면 힐링의 품격이 천양지차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물론 다른 나라의 무덤들도 유명 관광지와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겸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맛이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암튼 이 책은 서울과 경기 일대에 조성된 '조선왕릉'을 직접 답사한 저자가 에세이 형식으로 나름의 감흥을 소개한 책이다. 필자도 경기도 구리시에 거주하고 있는 탓에 가까운 '동구릉'을 지인들과 함께 마실을 간 적도 많고, '구리문화원'에서 시행한 왕릉답사를 경험하는 행운도 얻었기에 일반 입장객보다는 더 가까운 곳에서 관람과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유독 동구릉에 관한 내용이 많았기에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재미가 솔솔했으나 에세이 형식의 한계로 인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탐독할 수는 없었기에 한 편으로 아쉬움도 컸다.

 

  기회가 된다면, 책 속에 소개된 또 다른 조선왕릉을 직접 답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 책의 진정한 의의는 역대 조선의 왕릉을 집대성한 것일지도. 이전의 책들은 일부만 소개한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모두 소개함은 물론 왕조의 족보가 무색할 정도로 세세하게 나열하였기에 더욱 그렇다.

 

  혹시나 아직도 왕들의 무덤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 가진 분들이 계시다면 동구릉과 광릉수목원을 추천한다. 도심 속 자연공원이란 의미가 어떤 것인지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왕릉은 죽은 자들을 모아놓은 오싹한 공간이 아니라 산 사람들이 찾아와 평안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평안 속에서 망자를 예우하는 착한 마음씨까지 지닌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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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를 쉽게 읽어볼까 | 이달의 필독서 2017-06-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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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발견한 책에 흡뻑 빠지는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 현재 여러 판본과 저자들의 <삼국지>를 읽고 있는 와중에 '신간코너'에서 발견한 만화 역사책이 바로 <만화 로마사> 시리즈였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지만 글쓴이가 열심히 그리고 있다니 나오는 족족 탐독해야겠다.

 

  이 책의 글쓴이가 지적하였듯이, '로마사'를 우리가 직접 다룬 책이 드물다는 지적에 십분 공감하였다. 다들 알다시피, '로마사'에 입문서이자 개론서인 '애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비롯해서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입문서로 떠오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등등 '로마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우리 시각으로 써내려간 책은 접해본 적이 없을 정도다.

 

[만화 로마사 1,2권]

01 만화 로마사 1 / 이익선 저/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01월

02 만화 로마사 2 / 이익선 저/임웅 감수 / 알프레드 | 2017년 01월

[3권은 열심히 그리는 중이랍니다]

 

 

  '로마사'를 공부하는 사람치고 에드워드 기번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 책임에도 아직까지 완독하지 못하고 있는 책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인 것을 먼저 밝히면서, 이 책이 생각만큼 술술 읽히지도 않고 살짝 따분하고 딱딱한 문체가 더욱 읽기를 방해하고 있다. 물론 책이 두껍다는 건 아주 바람직한 핑계거리고 말이다.

[민음사판: 로마제국쇠망사/전6권] 

03 로마제국 쇠망사 1 / 에드워드 기번 저/윤수인,김희용 공역 / 민음사 | 2008년 07월

04 로마제국 쇠망사 2 / 에드워드 기번 저/송은주,윤수인,김희용 공역 / 민음사 | 2008년 07월

05 로마제국 쇠망사 3 / 에드워드 기번 저/송은주,윤수인 공역 / 민음사 | 2009년 01월

06 로마제국 쇠망사 4 / 에드워드 기번 저/윤수인,김혜진,김지현 공역 / 민음사 | 2009년 01월

07 로마제국 쇠망사 5 / 에드워드 기번 저/송은주,김혜진,김지현 공역 / 민음사 | 2009년 07월

08 로마제국 쇠망사 6 / 에드워드 기번 저/송은주,조성숙,김지현 공역 / 민음사 | 2010년 03월

 

 

  사실 '로마사'를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책의 2권에서 다룬 '포에니 전쟁'과 '한니발'의 이야기를 접하고나서 2003년 당시까지 출간되어 있던 총 11권의 책을 2달 가량의 기간을 두고 단숨에 읽게 된 경험 덕분이었다. 나나미 스스로도 밝힌 내용이지만, 이 책이 딱딱한 '역사서'를 답습하지 않고 '소설의 형식'을 따온 덕분에 가능했던 일인 듯 싶다. 그러나 저자가 '일본인'인 탓이었을까? 책내용 속에서 '제국주의의 향수'를 뿜어내는 듯한 뉘앙스를 '발견'하고 난 뒤에는 '흡인력'을 잃어버려 탐독의 속도가 느려지고 말았던 아쉬움이 가득한 책이기도 했다. 이런 느낌은 이 책이 완간된 뒤에 나온 책들 속에서도 눈에 띠어서 <로마인이야기> 완간 이후의 책들은 완독한 책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그녀의 <십자군이야기>도 아직 완독을 하지 못했다능...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전15권]

09 로마인 이야기 1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5년 09월

10 로마인 이야기 2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5년 09월

11 로마인 이야기 3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5년 11월

12 로마인 이야기 4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6년 03월

13 로마인 이야기 5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6년 08월

14 로마인 이야기 6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7년 08월

15 로마인 이야기 7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8년 11월

16 로마인 이야기 8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1999년 10월

17 로마인 이야기 9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0년 11월

18 로마인 이야기 10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2년 03월

19 로마인 이야기 11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3년 01월

20 로마인 이야기 12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4년 02월

21 로마인 이야기 13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5년 03월

22 로마인 이야기 14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6년 02월

23 로마인 이야기 15 / 시오노 나나미 저/김석희 역 / 한길사 | 2007년 02월

 

 

  암튼 '로마사'는 서양을 이해하는 주춧돌에 해당하기에 '서양사' 공부의 필수다. 그러기에 다른 나라 저자의 '시선'이 아닌 우리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만화 로마사>가 꼭 완간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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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 서평단 모집 | Wish List 2017-06-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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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

이재영 저
재승출판 | 2017년 06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6월 13일(화)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6월 14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


조선 왕조의 왕과 왕후의 능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 흐름을 읽다


조선 왕조의 무덤은 모두 119기로 능(陵)이 42기, 원(園)이 13기, 묘(墓)가 64기다. 저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조선 왕릉 40기와 원 13기, 묘 16기, 그리고 몇몇 원찰을 직접 답사한 후 조선 왕실 가계도를 바탕으로 각 능의 주인과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역사적 흐름에 따라 풀어냈다.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를 읽으면서 당시의 치열한 역사와 찬란한 예술을 살피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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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역사수업'이라는 난제를 풀 첫 번째 열쇠 | 2017년에 쓴 리뷰들 2017-06-0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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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대에게 권하는 역사

김한종 저
글담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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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어보니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다. 우리 나라 역사교육의 현장은 그닥 달라진게 없는데, 교육 트랜드는 4차 혁명에 걸맞게 무서운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여전히 역사교육을 '정답'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마치 '역사'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수많은 역사적 논란이 나라 안팎의 정치적, 경제적 등등의 논리로 무장을 하고서 쟁점화하고 있는 마당에 모든 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사실'을 달달 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해야만 한다니 아쉬움을 넘어 답답함마저 느껴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4차 혁명에 걸맞는 역사교육을 하겠다면 우선 '디지털 교육'으로 생생한 영상을 보여주어야 할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영상의 주제를 이해하고 쟁점이나 진면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흐름'과 '수준 높은 역사 이해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를 테면, <명량>이라는 영화로 역사수업을 대신한다고 해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활약과 임금인 선조와의 갈등, 그리고 일본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이순신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조선에 '거짓정보'를 흘리게 된 '배경지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 초반에 이순신이 고문을 받는 장면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또 이순신 홀로 수많은 왜군을 상대로 외롭게 싸우는데도 왜군이 쉽사리 이순신을 뚫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되는 연유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명량 대첩이 엄청난 승리였구나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결론임을 감안해도, 결국 역사 교육은 역사적 지식을 달달 외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역사는 달달 외우는 수업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아니 실제로 학창시절에는 역사과목을 싫어했더라도 어린 시절에 역사 속 '인물 이야기'에 몰입하는 어린이들이 많기도 하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 '사극 드라마'에 빠지고, '팩션 소설'을 즐겨 읽는 어른들도 생각 밖으로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름 강조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 까닭은 바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이야기'에 빠지게 되는 까닭을 조금 살펴보면, 기나긴 서사(줄거리)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지친 삶에 꼭 필요한 지혜인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도 다를 것이 없다. 반 만 년에 이르는 우리의 역사도 기나긴 서사를 품고 있으며, 그 속에 수많은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석기부터 오늘날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긴 줄거리를 '재미' 없이 달달 외울 수 있을까? 아무리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라고 해도 '지혜'도 얻지 못할 이야기를 억지로 읽을 까닭이 있을까? 우리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배운 '역사수업'에는 바로 이런 '이야기'가 빠져 있었다.

 

  물론 우리 교육 현장에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바로 '(대입)시험'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가 재미있고 교훈적이라 하여도 시험문제를 '이야기'로 출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객관식이든, 주관식이든, 서술형이든 말이다. 이렇게 아무리 재밌는 역사이야기라도 시험문제로 출제하게 되면 '딱딱해지고' 만다. 그렇다고 시험을 안 볼 수는 없으니, 이 둘 사이의 틈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 것인가가 4차 혁명에 걸맞는 역사 교육의 관건일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 책 한 만으론 답을 찾기 힘들다. 허나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재밌는 역사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면, 이 책은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첫 번째 열쇠'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만약 '선생님'이라면 '재밌는 역사문제'를 만드는 발상의 전환을 마련하는 책이길 바라고, '10대'라면 더욱더 능동적으로 역사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책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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