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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를 거의 읽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드는 내 생각은...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2-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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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하고 앉아있네 5

원종우,윤성철 공저
동아시아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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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에서 방송된 내용을 재편집하여 책으로 펴낸 까닭인가? 얇은 책인데도 수록된 내용이 일관되지 않고 별개의 내용을 억지로 짜깁기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우리 나라 천문학자의 성과가 너무나도 대단하다는 내용을 강조하려다가, 문득 비전문가들의 이해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입각한 주석과 보충설명이 쫌...장황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물론, 진행자인 원종우의 똘끼(?) 충만한 매끄러운 진행이 어렵고 딱딱한 과학적 설명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요소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이 그닥 들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원종우의 똘끼가 그닥 와닿지 않았다는 점이 이 책에서는 아쉬웠다. 그럼에도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재밌는 시리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별의 최후인 '초신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많이들 알고 계시고, 또 다행이다 싶은 것이 우리 지구를 품고 있는 태양은 '초신성'으로 폭발하며 최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없는 별이란 점이다. 사족을 달자면, 태양은 주계열성 가운데서도 어둡고 자그마한 질량을 가진 탓에 '적색거성' 단계를 거쳐서 조그맣게 쪼그라드는 '백색왜성'의 최후를 맞이할 것이다. 총 100억년의 수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은 현재 약 50억년의 수명을 보냈고, 앞으로 약 50억년의 수명을 더 이어나갈 것이기에 안심하셔도 좋다. 뭐, 인류의 역사가 1억년은커녕 지금부터 1만년 후까지라도 존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 하나. 인류가 태양의 최후도 보지 못할 정도로 유한한 존재이며, 설령 1분1초가 지나는 바로 지금에도 수백개의 별들이 초신성으로 최후를 맞아 블랙홀이나 중성자별로 온 우주를 채운다한들 '우주의 최후'를 비롯해서 '별의 최후'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텐데도 끊임없이 '관측'한다는 사실이고, 또 그렇게 '관측'하는 데에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 비용은 대부분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사실도 꼭 생각해볼 일이다. 정리하면, 온 인류는커녕 당장의 별 상관도 없는 '과학적 업적'을 위해 국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불편한 사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닌게 아니라 이 책의 마무리 부분을 보면, '부자들의 기부'를 언급하며 젊은 과학자들이 마음껏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풍토를 외국은 일찌감치 마련하여 활발하고 엉뚱한(?) 연구들이 과학적 성과(노벨상 등등)를 톡톡히 얻어내는데 반해서, 우리 나라는 마련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마치 '부자들의 기부액=노벨상'인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물론 무시하지 못할 점이긴 하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별들의 최후, 뭣이 중헌가?'에 집중해볼작시면,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별의 생애'가 '생명의 비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성철 교수가 최초로 밝혀내어서 엄청난 업적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구성요소' 가운데 '인(P)'이 생성되는 원인을 그동안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했는데, 윤성철 교수가 '초신성의 폭발' 과정에서 '다량의 인'이 방출되는 증거를 밝혀냈다는 점이 혁혁한 성과였다는 말이다. 이 책이 상당부분 할애하며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살짝 지루할 정도로 말이다.

 

  한마디로 우주의 변두리에 위치한 '우리 은하', 그 속에서도 변두리에 위치한 '태양계', 그 속에서 8개의 행성 가운데 자그마한 '지구'라는 행성에 생명체가 잔뜩 살고 있고, 그 생명체들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 요소들이 모두 '빅뱅'으로 시작한 우주가 만들어낸 '탄소, 산소, 수소, 질소, 황, 인'이라는 '6원소'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반해, 유독 '인'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생성되었는지 잘 몰랐다가 윤성철 교수가 '초신성 폭발 후'에 특정한 시간대에 다량의 인이 방출되는 증거를 최초로 증명해냈다는 업적이 훌륭하다는 이야기다. 이로써 '생명 탄생의 비밀'은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이 어려운 까닭은 '별의 최후'라든지, '생명 탄생의 비밀' 따위를 밝혀내는 것이 '뭣이 중허냐?'는 '과학과 일반대중과의 간극' 때문이다. 먹고 사는 일이 빠듯한 이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대학 좀 나온 지성인들조차 '과학이 밝혀낸 비밀'에 큰 감동이 없는 우리 나라 대중들이 많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이런 '과학책'들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고 재밌어야 하는 까닭이다. 하긴 요즘 과학책들은 대부분 재밌다. 한때는 '이과생들의 글쓰기가 심각할 지경이다'라고 우려했었으나, 요즘에는 오히려 문과 출신들이 '뻔한' 내용을 담아놓아서 식상한 책이 더 많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학 강국이라고 하는 나라들 대부분이 청소년은 물론이려니와 대중들의 과학적 교양을 충족시키기 위한 책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에 소개된 과학책의 글쓴이들을 검색해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재미로 읽는~', '쉽게 이해하는~' 따위의 제목으로 나오는 책들도 상당수 외국글쓴이의 책이라는 점이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를 읽으면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믓했다. 나름 공대생 출신인 탓도 있지만, 학창시절 다소 어렵게 과학공부를 했던 경험이 이런 류의 책들이 출간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많이 출간되어야 한다. 더 쉽고 더 재밌는 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욕심을 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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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너 #딱 #내 스타일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2-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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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저
역사의아침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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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발견한 '김종성의 진가'로 인해 앞서 읽었던 책인데도 아주 즐겁게 읽고 있고, 또 그 덕분에 새삼 '책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다. 분명 2015년 신간으로 따끈하게 나왔을 때 분명 손에 들었던 책이었건만, 그때는 완독하지도 않고 '뻔한 내용을 재탕하고 있는 책이군'이라며 혹평했던 책이었더랬다. 왜냐면 그 당시에는 '일본의 역사왜곡'을 지적한 책들이 우후죽순으로 출간되던 시절이었고, 뉴스에서도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쉬지않고 나오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은 이 책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다채롭게 역사의 안목을 넓혀주는 책이 또 있을까'라는 표현이 내 심정에 딱 맞는 표현일 듯 싶다. 물론 내 느낌이 이토록 달라진 까닭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절대진리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셈이다. 암튼 '김종성의 매력 탐구'는 다음에도 또 기회가 있을 테니 이쯤에서 끝.

 

  이 책은 '거의 모든 전쟁은 역사 분쟁부터 시작한다'라는 자못 무거운 담화로 첫 물꼬를 튼다. 그러다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역사교과서 왜곡'의 문제점을 짚어가며 전개해 나간다. 다소 극단적인 서술까지도 곁들여가며 풀어내는 책 내용은 한국편과 중국편, 일본편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일이 커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김종성이 짚어낸 한중일 3국의 역사교과서 문제점을 간단히 소개하면, 한국의 경우에는 중국과 일본에게 받은 피해의 현실만 늘어놓느라 화려했던 자국의 역사조차 애써 축소하는 나쁜 습관을 지적하며 이제는 당당히 드러내길 바라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는 너무나도 자기 중심적이어서 다른 나라에 약했던 모습은 애써 지우고 강했던 모습만 부각하는 편향적인 경향을 지적했고, 일본의 경우는 18세기까지 한국과 중국 등 이웃 나라의 도움 없이는 정권을 유지할 수조차 없었던 시절은 애써 감추고 화려했던 근래 200여 년의 시절만 부각하며 '이처럼 일본은 옛날부터 저 잘나서 지금도 잘나가고 있다'는 왜곡된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심어주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나마 이웃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해서 이룬 근대이후의 일본의 발전과 성장만을 추억하는 우경화의 모습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김종성은 우리 역사를 서술할 때 <조선상고사> 등 신채호의 저서들을 예로 들며, 우리 고대사인 '고조선'과 '신선교'를 새롭게 조명한 점이 돋보인다. 재주가 모자라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고조선의 역사는 너무나도 축소되었고 고조선 때부터 전해오던 신선교는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외래종교인 불교와 도교로 변용되어 전해지거나 민간신앙으로 치부되어 오늘날 무당과 서낭당 정도로 쪼그라들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신선교'의 이미지가 생소하게만 여겨졌었는데,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은 하늘나라 임금은 환인의 아들이니 '하늘숭배 사상(경천사상)'과 자연스레 연결되고, 고조선을 비롯해서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그리고 삼한의 제천행사까지 우리 겨레는 대대로 하늘을 숭배하던 사상을 이어왔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었다. 거기에 고려와 조선 때에도 사직단에서 하늘 제사를 지내었고 고종이 환구단에서 나라 이름은 '대한'이라고 하며 하늘에 고한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경험을 하였다.

 

  또, 신라의 화랑이 지켜야할 '세속5계'를 지었다는 원광법사가 불교의 승려였다면 지을 수 없었을 '살생유택'을 예로 들며, 실은 원광법사는 승려였지만 온전한 승려가 아니라 '신선교도'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풀이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어릴 적부터 우리 나라의 불교의 특징 중 하나로 '호국불교'라는 설명은 들었으나 속세와 이별을 선택하고 계율로 엄히 금하는 '살생'을 어찌 불교신자의 입에서 자연스레 나올 수 있을지 늘 의문이었는데, 이런 풀이로 이해를 하니 우리가 불교라고 이해하던 것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신선교'라는 전통적인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는 도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우리 나라에서 지내는 '산신제'의 모습과 중국의 도교 제사 모습은 일맥상통한 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름만 신선이니, 선녀니 하며 비슷할 뿐 그 모습과 역할은 사뭇 다른 경우가 태반이니 말이다. 이처럼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꽉 막혀서 역사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조각난 퍼즐을 억지로 끼어맞춰놓은 듯한 교과서를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꼈었는데, 김종성의 이런 풀이가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경험이 '김종성의 매력'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김종성은 우리 나라의 틀 안에서만 역사를 서술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전공인 '중국사'를 언급하며 우리 나라와 중국의 관계 속에서 김부식의 '사대주의'를 논하며 우리 민족이 중국과의 관계 속에서 '사대주의'를 표방하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니, 이를 두고서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역사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야지 애써 장점은 서술하지 않은채 단점만을 부각하여 편협하게 역사를 바라볼 때 문제점들을 조명하였다. 그야말로 속시원한 풀이다. 그동안 우리가 '식민사관'입네 뭐네 하면서 우리 역사의 자주성을 폄훼하는 책들을 읽을 때마다 답답했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또, 백제가 요서와 산둥반도 지역을 점령한 역사를 언급하며 고대국가 백제가 해상왕국이었다는 증거이며, 더나아가 해상왕 장보고를 언급하며 우리 나라가 '일본 해적'이 판을 치던 14세기전까지만해도 동아시아 바다를 주름잡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지시켜주었다. 이는 바다를 장악했던 시기에 해상무역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었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고대사에서 우리 나라의 역량이 그만큼 컸다는 사실도 새롭게 인식해주며 그 뒤의 우리 역사가 그늘져보이는 것도 해상주도권을 잃어버리고 대륙에만 치중한 탓이 크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동아시아 3국의 역사교과서가 자국에 치우친, 자국에만 유리한 내용만 담아놓은 탓에 끝내는 역사전쟁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성 멘트를 날리는 다소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다. 하지만 곡해만 해서는 이 책의 참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역사는 진실을 말할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는 진리를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도 '사료해석'에서 나온 역사책일 뿐이다. 김종성이 절대진리를 말하는 유일한 사학자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사료가 등장하거나 또 다른 해석으로 내용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도 있다. 요즘에는 너무 책이 많아서인지 '진실 같은 왜곡'을 담은 역사책이 참 많다. 그러나 그런 왜곡을 담은 '억지 춘향'격인 역사책은 읽어보면 안다.

 

  김종성. 읽으면 읽을수록 배가 산으로 가는 해석을 담은 '춘향이책'들이 넘쳐나는 시절에, 그럼에도 단비가 되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 #딱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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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서평단 모집 | Wish List 2018-02-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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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존 L. 잉그럼 저/김지원 역
이케이북 | 2018년 02월

 



신청 기간 : ~2 13일(화) 24:00

모집 인원 :  10 

발표 : 2 14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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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지구의 지배자 미생물의 과학
미생물이 없었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었다


30억 년 전 ‘산소 혁명’을 통해서 지금과 같은 지구의 모습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미생물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 지낸다. 그들은 인류의 동반자로서 인류 진화사 전체와 함께한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한 모금의 공기도 순전히 미생물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친숙한 환경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의 조건에서도 살아가는 우리들의 조그만 이웃 미생물에 대한 놀랍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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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의학의 역사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2-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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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권으로 읽는 의학 콘서트

이문필,강선주 등저/박민철 감수
빅북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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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드라마 속 한 장면으로 기억한다. 그 영화의 의과대학 교수님이 한 말씀이 인상 깊었다. 의대생으로 분했던 주인공이 교수님의 수업에 지각을 했는데, 교수님으로 분한 배우가 "내 수업에 지각은 있을 수 없다. 당장 나가라."라고 호통을 치니, 주인공이 "1분, 지각했을 뿐인데 너무하신 처사 같습니다. 교수님, 한 번 봐주십시요."라고 선처를 호소했는데도, 교수님은 "한 번만 봐달라고? 의사의 실수는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수술대 위에 놓인 환자한테도 그렇게 말할테냐? 환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믿고 의지할 사람이 의사뿐인데도. 환자를 죽여놓고도 실수였다고 말하는 놈은 더더욱 내 수업을 들을 자격이 없다. 당장 나가!" 물론 주인공은 멋진 의사가 된다는 뻔한 줄거리였지만, 그 교수님의 대사 한 마디는 그 뒤에도 긴 여운을 내게 남겼다. 또, 얼마전에 방영되었던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드라마도 엘리트주의에 빠지고 자신의 의학지식으로 명예와 사회적 지위, 그리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현대의 의사들을 꼬집어주는 모습에 깊이 빠져들었었다.

 

  이렇듯 의학은 드라마의 소재로도 종종 등장할 정도로 이야기할 꺼리가 참 많은 소재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상식'은 굉장히 편협한 편이고, 때론 민간사상이나 신앙에서 비롯한 잘못된 상식으로 우리 주위에 만연하였다. 그래서 뭔가 의학을 '집대성'하여 의학의 역사로 정립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싶었다. 물론 너무 전문적이어서 대중이 읽어도 뭔소린지 모를 그런 책 말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딱이었다. 너무 두꺼운 것이 흠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마법과 점술로 시작한 고대 의술부터 현대 과학에 힘입어 불치병과 난치병을 극복하고 심지어 인류를 복제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오늘날까지 이르는 모든 의학에 관련된 이야기를 동서양을 막론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그냥 책 두께만 보아도 뭔가 대단한 내용이 적혀있을 것만 같은 이 책은 그렇게 대단한 내용을 담아놓았다. 그렇지만 읽기는 수월할 정도로 술술 읽히는 장점도 갖췄기에 살짝만 완독하겠다는 마음만 가지면 누구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서'이다.

 

  서론은 이쯤하고, 인류의 의학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의술을 마법과 점술에 빗댄 것은 '자연 치유'에 기대어서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만해도 딱히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자연에서 얻은 약재와 조잡한 도구로 환자의 생명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이라는 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즉, 환자가 살아나는 것은 신비한 약재와 뛰어난 의술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는 환자에게 '당신은 낫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주는 역할을 의사가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 효과도 없는 약재와 의술로 오직 환자의 맹신만으로 모든 환자를 살려낸 것은 아니지만 의사의 주역할이 환자에게 '안심'을 시켜주어 고통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병마를 극복해낼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고대 의사의 큰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의'라는 타이틀을 가진 의사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이다. 또, 오늘날에도 '위약(플라시보) 효과'라고 하여 환자가 스스로 치유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방법은 요즘에도 널리 쓰인다.

 

  이렇게 '믿음'에서 출발한 의학은 '사상'적으로 발전한다. 서양에서는 물, 불, 공기, 흙의 '4원소설'에 빗댄 '4체액설'이, 동양에서는 '음양오행설'에 빗대어서 '의학의 기초'가 성립한다. 이러한 사상적인 의학은 오늘날 과학과 만난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얼토당토 하지 않은 것도 많지만, 인류가 '의학'이라고 불릴 만한 학문으로 발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서양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 4체액설' 받아들여 종교적 신앙과 결합하게 되었고, 동양에서는 '도가와 유가'에 '음양오행설'이 스며들어 이른바 '동양의학(한의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점술적인 의술이 사상적 체계를 갖추다가 종교와 만나서 더욱 거대해졌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의학이 발달하게 된 계기는 '과학'과 만나면서부터다. 로버트 훅이 '세포'라는 이름을 처음 명명하고, 레벤후크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면서 '질병의 근원'이 바로 '세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에 파스퇴르의 업적을 빼놓을 수 없으며, 크림전쟁에서 '청결'을 강조하였던 나이팅게일의 선택은 옳았던 것이다. 또,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하여 살갗을 가르고 피를 내지 않고도 사람의 몸속을 살펴볼 수 있게 되면서 의학은 발전의 속도를 높이게 되었다. 거기에 '왓슨과 크릭'이 DNA의 구조를 밝혀낸 뒤에는 '복제'까지도 가능하게 하였다. 아직 기술적, 윤리적 문제로 인해 '인간복제'의 단계까지 이룰 수는 없지만, '인간복제'가 상용화, 대중화되는 순간부터는 인류의 불로영생이 가능해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물론,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이 꼭 행복할 것 같지만은 않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테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의학의 역사'에 관한 이러한 큰 줄기를 따라 세세한 곁가지까지 놓치지 않고 담아놓은 점이 더 매력적이다. 그 가운데에는 익히 알려진 유명한 것들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지만, 익히 잘 몰랐던 내용도 많이 담겨 있어서 새로웠다. 그 익히 잘 몰랐던 내용 가운데 매우 중요한 의학의 역사를 배우게 되는 재미도 솔솔했고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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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게 생길 때 읽으면 좋은 책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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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사 클리닉

김종성 저
추수밭 | 200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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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이 뚝 떨어져서 무엇을 먹어도 그저 그럴 때 입맛에 꼭 맞는 식당을 찾았다는 느낌이 이럴까? 요즘 '김종성'이란 역사가의 책에 푹 빠졌다. 중국사를 전공했다는 분이 어찌 이렇게 한국사를 맛깔나게 쓸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분명 이전에도 다수의 책을 읽었던 글쓴이인데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 맛'을 왜 이렇게 뒤늦게 느끼게 된 것인지..등등 알쏭달쏭할 따름이지만, 암튼 그의 책을 읽은 요즘 새삼 책 읽는 맛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사'를 풀어놓은 책이다. 한국사를 다룬 역사책 가운데서도 조선사만큼 많이 다룬 시대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료가 풍부한 덕분이려니와 같은 사건, 같은 인물을 보는 관점도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 덕분에 조선시대를 그린 '드라마'도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볼작시면 고증에 실패하고 왜곡에 가까울 정도로 허섭하게 그려내는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물론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인지 짐작 못할 바는 아니다. 또, 드라마가 다큐멘터리도 아닐 바에야 원활한 드라마 제작을 위해 '시청자적 재미 추구'와 '있을 법한 드라마적 허구'를 허용해줘도 될 법도 싶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받아들인 지식이 주는 '강렬함'과 열 권의 책보다 한 편의 드라마가 전달하는 역사내용이 더 잘 각인되는 효과를 인정한다면 좀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런 왜곡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다음 기회에 본격적으로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고마운 까닭은 '드라마 내용'과는 다른 데 있다. 나는 이 책이 술술 읽혔기 때문이다. 왜 그런고 하니, 첫째, 쉽게 풀어 쓴 까닭이다. 수많은 역사책이 단단하기 이를 데가 없다. 마치 철옹성과 같이 사학자들의 전문가적 안목이 없이는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 없는..한마디로 읽어도 뭔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다. 물론 역사학자들도 대중의 입맛과 눈높이를 고려해서 고심 끝에 책을 내놓았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럼에도 읽기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딱딱하게 쓴 역사책이 대다수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이 더욱 돋보인다. 읽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쉽게 풀어 썼기 때문이다.

 

  둘째, 근거로 내세운 사료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인식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요즘에는 잘 쓰지 않아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신석기 시대에 실을 짰다는 유물로 '가락바퀴'를 보여주는데, 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어도 정작 가락바퀴로 '어떻게' 실을 잣는 것인지 떠올리지 못해 그냥 외우고 만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사료로 내놓았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글쓴이가 주장하는 '관점'이 무엇인지 쉽게 연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거꾸로도 가능하다. 드라마에서 '잘못된 역사'를 보았다면 '그것은 이러저러해서 잘못되었다'고 설명해주니 역사에 그닥 관심이 없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뭐, 암튼 똑똑한 나는 어떻게 설명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들어 아무 상관이 없는데, 이 책이 마음에 쏙 드는 까닭은 '사료를 바라보는 관점'이 내 취향에 가깝기 때문인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을 그대로 꼭 빼다 박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책에서 보고 느낀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냐, 진실이냐를 놓고 논박하는 것은 우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쩔 때는 너무 무리한 해석으로 보일 정도로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한데, 역사는 사료의 진실공방만 해서는 대중의 외면을 받을 뿐이다. 그건 사학자들끼리 나눌 주제다. 하나의 사료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또 그 해석의 근거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논박할 때에야 비로소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법이다. 역사의 정답은 없다고 본다. 그러니 사학자들의 논박이 대중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물론 전문적인 '그들만의 논박'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역사 논박을 보여준다면 역사를 어려워할 걱정 따위도 없을 것이다. 이 참에 수학교과서만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할 것이 아니라 '역사책'에도 도입해주길 바란다.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은 사극 드라마가 유행하는 요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허구와 사실을 조명하며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드라마가 못다한 이야기는 자세히 들려주는 역사책이다. 재미로 읽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재미를 넘어서는 깊은 감동이 있는 책이니 조금 깊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무척 술술 읽히는 책이다. 더불어 역사 상식도 풍부하게 해줄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이 필독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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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너를 읽어주겠어 | 이달의 필독서 2018-02-0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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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일찍 발견하지 못했을까? 아니 오래전에 읽었을 적에는 느끼지 못했던 '취향'이 뒤늦게 '저격' 당하고 만 것은 오로지 내 탓일테니 그간 부지런히 읽지 않은 나를 꾸짖는 게 나을 듯 싶다. 암튼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운 법이라니 '김종성', 그의 책을 샅샅이 읽어주겠다.

 

  까닭이 뭐냐구? 나름 공대생인 나를 '역사'라는 분야로 끌어들인 글쓴이는 국내는 '이이화', '이덕일'을 꼽을 수 있고, 국외는 '시오노 나나미'를 꼽을 수 있다. 물론 그밖에도 무수히 많은 글쓴이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분들의 책을 섭렵하며 '역사'에 나름 조예를 갖추게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기에 꼽은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흘러 지금에 와서는 '이이화'는 고리타분하여 꽉 막힌 듯 싶고, '이덕일'은 너무 과격해서 불에 데인 느낌이고, '시오노 나나미'는 자국 중심주의적 틀에 갇힌 망상적 소설가라는 느낌이 들어서 요즘엔 별로 손도 안 가는 까닭에 그간 '역사책'을 방황하며 읽었었다. 그러다 한 줄기 오아시스 같은 시원한 느낌의 '김종성'을 만나니 새삼 의욕이 앞선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이이화'의 <한국사이야기>를 읽었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내 한국사 지식의 뿌리이며, '시오노 나나미' 덕분에 '로마의 역사'를 비롯해서 서양사의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덕일'의 책은 내 역사지식의 씨줄과 날줄 역할을 도맡아서 촘촘하게 해준 고마운 분이라는 사실을 밝혀두는 바다.

 

  어쨌든, 잡학다식한 내 취향에 딱 맞고 더불어 내 역사지평의 세계를 대폭 넓혀줄 '김종성'을 섭렵하기에 앞서 목록을 만들어둔다. 다 읽어주겠어.

 

[김종성 시리즈]

01 조선상고사 / 신채호 저/김종성 역 / 역사의아침 | 2014년 11월

02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5년 07월

03 발해고 / 유득공 저/김종성 역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2월

04 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 못하나 / 김종성 저 / 내일을여는책 | 2017년 02월

05 신라 왕실의 비밀 /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6년 08월

 

    

 

06 패권 쟁탈의 한국사 / 김종성 저 / 을유문화사 | 2016년 11월

07 철의 제국 가야 /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0년 07월

08 조선 노비들 /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3년 02월

09 당쟁의 한국사 / 김종성 저 / 을유문화사 | 2017년 08월

10 조선사 클리닉 / 김종성 저 / 추수밭 | 2008년 08월

 

    

 

11 한국사 인물 통찰 /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0년 02월

12 동아시아 패권전쟁 / 김종성 저 / 자리 | 2011년 03월

13 최숙빈 / 김종성 저 / 부키 | 2010년 04월

14 동북아 어떻게 볼 것인가 / 김종성 저 / 도서출판동북아 | 2006년 08월

 

    

 

15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 김종성 저 / 지식의숲 | 2012년 08월

16 왕의 여자 / 김종성 저 / 역사의아침 | 2011년 06월

17 동북아 코드 / 김종성 저 / 도서출판동북아 | 200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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