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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가 왔어요~ | My Story 2018-06-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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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제별', '글쓴이별' 독서를 목표로 삼아 야심차게 읽고 있다.

 

작년부터 [삼국지]를 읽고 있다.

삼국지...어릴적에도 몇 번이나 완독했던 책이지만,

나이가 들어 읽는 삼국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오랜만에 '이문열'의 삼국지로 가볍게 시작한 뒤로

'황석영'의 삼국지로 넘어가기 전에

두런두런 읽어가다

[반삼국지]라는 책을 골라 잡았다.

위나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이 아니라 촉나라가 통일을 완수한 내용이라는데...

색다른 맛이 나는 삼국지라는 느낌이다.

완독한 뒤에 썰을 풀어보련다.

 

과학책으로는 [생물학/진화론]에 관한 책을 골라 읽고 있다.

그렇다고 '(양자)물리학'과 '지구과학' 책을 안 읽는 것도 아니라서

과학책은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닥치는대로 읽던 버릇은 쉽게 고칠 수 없나보다.

 

상대적으로 [심리학]책은 좀 읽지 않으려 한다.

쫌...지겹다고 해야 할까나

종일 아이들과 '감정 씨름'을 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어 버리기 십상이고

어머님들과 상담을 하고 나면

뇌가 너덜너덜해져 버리고 마는데...

'심리학의 잣대'로

내 마음을 분석하는 따위는

별 도움은커녕 짜증만 난다고나 할까나

암튼 심리학책은 안 읽히고 있는중이다.

 

역사책으로는 [김종성] 책을 섭렵중이다.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던 기분이랄까...

로마인이야기 2권의 '한니발 이야기'를 읽다가 꽂혀서

나나미의 책 40여권을 몽땅 다 읽었던 느낌과 흡사했다.

요즘 김종성의 책을 몽땅 찾아 읽고 있다.

 

김종성의 책을 읽다가

우연히 손을 뻗치게 된 책들은 '주경철'과 '유시민'의 책이다.

역시나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섭렵할 셈이다.

 

이런 와중에 쪽지가 왔다.

쪽지를 보냈는데,

바쁜 일상(공부방 수업+부모님 병간호)에

위의 책들을 읽다가

예쓰를 확인 안 하고 있으니

카톡으로도 연락이 왔다.

 

-오탈자 수정을 부탁한다-고 말이다.

 

조금 생각한 뒤에,

승낙을 했다.

바쁜 건 둘째치고

일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재밌다.

책속에서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마냥

흥미진진하고 말이다.

 

1400쪽이 넘는 분량이긴 하지만

기간 안에 클리어 해볼란다.

 

 

추신...[파수꾼], [마네의 연인 올랭피아]는 언제 읽지(")a

문학소녀님 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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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1 마녀가 유럽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6-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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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녀

주경철 저
생각의힘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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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매부리코와 사마귀가 인상적인 얼굴에 지저분하다못해 더럽게 보이는 헝클어진 머리에 뾰족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삐뚜르게 쓰고서 요상한 웃음소리를 지르며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가는...그런 이미지인가?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냥 요상한 할망구쯤으로 여길 마녀는 그리스도교가 유럽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는 '토속 신앙'으로 자리 매김했던...우리로 치면 '무당'에 해당하는 존재쯤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듯 싶다.

 

  그런데 그리스도교가 종교적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뒤에는 이런 '토속 신앙'은 '고대의 이교'쯤으로 취급하다가 중세에 접어들면서는 '믿어서는 안 될 미신'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연히 '마녀들의 행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에 위해를 가하는 '나쁜 행위'이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주경철은 여기에 주목하지 않고, 더 나아가 '마녀조차 품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시대, 즉, '유럽의 근대'를 주목하였다.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마녀사냥'과 같은 끔찍한 일이 중세가 한창인 시대보다 계몽주의와 과학이 시작하던 근대초기(16~17세기)에 더 극심하게 벌어진 까닭을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직 주님'을 외치던 중세의 한창 때에도 그토록 심한 '마녀 사냥'은 없었다. 유럽의 중세 때, 마녀란 고대 종교를 신봉하는 이교도들로서 배척해야 할 정도로 여겼고 무지몽매한 민간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민간 신앙'쯤으로 여겨서 바른 길(?)로 인도하여야 할 중생쯤으로 여기던 사회분위기가 '근대'를 마주할 즈음부터는 마녀를 '악의 근원'으로 여김과 동시에 아주 그냥 발본색원하여 뿌리 뽑고야 말겠다는 '잘못된 신념'을 신봉하는 일이 자행되고 말았다.

 

  특히, 이런 그릇된 신념은 '종교재판관'에 의해서 집중적으로 자행된다. 마녀들을 재판하는 '종교재판'은 온갖 무고가 난무하지만 이들 종교재판관의 답은 정해져 있다. "넌 마녀여만 한다"고 말이다. 행여 마녀임을 부정한다고 한들 소용이 없다. 부정하는 순간부터 '고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결국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자신이 마녀라고 '거짓 증언'을 하더라도, 이는 오로지 스스로 원해서 한 '자백'이지 고문을 견디다 못해 어쩔 수 없이 '거짓'을 말했노라고 법정에서 부정하는 순간 '고문'은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이 더욱 끔찍할 뿐이다. '마녀 재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이 마녀로 지목되는 순간 또 다른 '무고한' 마녀를 점 찍어야 한다. 만약, 다른 마녀는 모른다고 하면 고문은 또 다시 시작되며 '누구든' 이름을 대고 또 다른 마녀를 고문하고 자백(!)받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종교재판관이 이쯤이면 마녀를 대충 추려냈다고 만족할 때까지 이런 식의 고문과 무고는 되풀이 되며, 이 재판에서 마녀로 판결이 난 이들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렇해서 한 마을의 주민의 1/10을 희생시키고 나서야 멈추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니 그 끔찍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중세에도 이와 같은 '마녀사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허나 중세가 한창일 때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절에 더 극심하게 자행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경철은 말한다. 그리고 '마녀사냥'에 대한 기존의 관념이나 일반화된 한 가지 이론으로 설명하기에 난해하다는 점도 분명히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마녀사냥'을 당시 교회세력이 자신의 세속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민중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일반적인 해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교회세력의 우두머리였던 당시 교황청이 직접 '미녀사냥'을 금지하는 칙령을 남겼다는 점에서 오류가 생기며, 지방 권력가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탄탄히 하기 위해 교회의 권위를 등에 업고서 '마녀사냥'을 시행했던 일도 있었고, 심지어 민중들 스스로 앙심을 품은 이웃에게 분풀이를 하기 위해서 마녀로 고발한 것이 크게 확대되어 상당수의 마을 주인이 피해를 입는 등, '마녀사냥'을 특정한 세력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다수가 소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일반화도 역시 오류가 심각하다는 예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래서 주경철은 무고한 마녀들이 희생되어지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이성'이 더욱 빛나는 세상을 꿈꾸던 유럽인들이 근대를 완성해나간 것은 해석했다고 나는 이해했다. 사실 책이 너무 난해하다. 또, 마녀로 지목된 무고한 이들에게 가해진 무참한 고문과 그 뒤에도 자행된 폭력행위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옮겨 적어서 읽기에 불편했던 점도 한 몫 단단히 했다.(끝에 가서야 이 책이 자신의 '논문' 내용을 정리하였다는 내용을 읽고 제대로 낚였다는 걸 깨달았지만 말이다. 논문 시러ㅠㅠ) 그럼에도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할 거리가 대단히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한 번만 읽고서 이 책의 맥락을 단박에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은 함정인 것 같다. 두 번은 읽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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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모집]★유시민★『역사의 역사』 | Wish List 2018-06-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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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역사의 역사

유시민 저
돌베개 | 2018년 06월


신청 기간 : ~6 24일 24:00

모집 인원 : 5명 

발표 :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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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이후, ‘역사란 무엇인가’를 묻다
유시민과 함께 역사의 갈피를 찾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부터 30년, 작가 유시민 글쓰기의 새로운 시작.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부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고대로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사로잡은 18권의 역사서들을 9장으로 나누어 훑으며 ‘역사’라는 화두를 전개해간다.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시대적인 맥락, 서사의 새로운 초점과 해석, 역사가의 생애 등을 유시민만의 언어로 요약했다.

여기에 역사가의 속마음을 전달하고,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체크해 주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안내자 역할까지 맡았다. 역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의 역사 공부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역사의 힘과 논리, 역사가의 생각과 감정, 역사 공부의 재미와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저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게 한다.

책 속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미래에도 반복해서 나타날 행동 패턴과 사회 현상에 주목함으로 써 인간의 본성 가운데 역사의 시간이 바꾼 것과 바꾸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만든다.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벌인 국제전은 두 세계 모두 마케도니아에게 정복당하는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21세기 문명들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기술과 무기를 보유하 고 있다. 또 한 번 대규모 문명 충돌이 벌어진다면 그 결말은 사피엔스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의 완전한 절멸(絶滅)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를 유추해 낼 수 있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의 책을 읽는 것이리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하나만 뽑는다면 사마천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 가 기록을 참고해 『사기』를 집필했지만 『사기』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별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는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 ‘전체사(全體史)’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그 한 사람뿐이었다.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대에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철학적 자아와 공명하기 때문이다. 민족주의자든 아나키스트든 마르크스주의자든,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이 쓴 역사를 읽으면 가슴이 아리다. 그들이 살았던 사회적 환경과 오늘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같지 않은 데도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역사가 문학이라거나 문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훌륭한 역사는 문학이 될 수 있으며 위대한 역사는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 다룬 역사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흥미로운 역사의 사실을 아는 즐거움을 얻었고 사실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귀하게 다가온 것은 저자들이 문장 갈피갈피에 담아 둔 감정이었다. 역사의 사실과 논리적 해석에 덧입혀 둔 희망, 놀라움, 기쁨, 슬픔, 분노, 원망, 절망감 같은 인간적·도덕적 감정이었다. 역사의 매력은 사실의 기록과 전승 그 자체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데 있음을 거듭 절감했다.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되면, 시간이 지배하는 망각의 왕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그라질 온갖 덧없는 것들에 예전보다 덜 집착 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해 주었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 독자들에게 온전하게 전해졌기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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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1 제목이 이상해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6-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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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량엄마의 삐딱한 화학 세상

송경화 저/홍영진,홍민기 그림
궁리출판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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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이 유행에 민감한 것은 책 제목을 보아서도 알 것 같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청소년용 과학책들의 제목은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다. 실제로도 이 시리즈는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에 하룻밤만에도 뚝딱 다 읽어낼 정도로 술술 읽히는 재미까지 더해져 있어 많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과학적 교양을 쌓으려는 성인독자들도 손쉽게 접하곤 해서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다.

 

  허나 이 책의 시리즈가 '일본 글쓴이'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서 아쉽긴 하다. 일본이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까닭을 여기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까? '기초과학'을 쉽고 재미날 뿐 아니라 다양하게 골라 읽을 수 있는 저변을 깔아놓았다는 것이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본 출판시장은 일단 출간만 해도 '전국 도서관'에서 고정적으로 소비해주기 때문에 일단 출간을 결정해도 초판이라도 다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과는 크게 대비되니 말이다.

 

  삼천포로는 그만 가기로 하고, 다시 제목이야기로 돌아와서,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책 제목으로는 <무슨무슨 콘서트>을 꼽을 수 있다. 요즘은 과학도 '콘서트'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인지 책 제목도 <~콘서트>로 출간만 되면 부담없이 독서를 즐기는 모양이다. 거기에 부동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제목이 바로 <청소년을 위한~>이다. 이 제목은 여러 출판사에서 공통으로 쓰고 있는 제목이기도 해서 일단 이 제목이 들어가면 한 눈에 '청소년 필독서' 반열에 오르곤 하기 때문에 상당한 독서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골라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잘 골라 읽어야 할 책 제목이란 말씀.

 

  그런데 말이다. 요즘은 과학을 전공한 '엄마'들이 직접 쓴 과학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직접 읽어보면, 이런 책들이 참 재밌기도 하기에 요즘엔 이런 류의 책들은 망설이지도 고민하지도 않고 골라 읽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보곤, 살짝 망설였다. 틀림없이 쉽고 재밌는 책이 분명할 텐데도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앞섰다. <불량 엄마>...이 제목이 살짝이지만, 나를 삐딱하게 만들었다.

 

  '왜, 엄마가 불량인데...' 하고 말이다.

 

  그래서 당장 이 책의 시리즈를 몽땅 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을 보아하니, 세 번째 책이라서 말이다. 그래서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도 찾아 읽어보았다. 그리고 '엄마가 불량인 까닭'을 찾았다. 그 까닭인즉, 사춘기 딸을 둔 엄마로서 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에 앞서 다른 이들이 만들어놓은 잣대로 평가를 하곤 하는 그렇고 그런 엄마이기에 '셀프 디스'하는 셈치고 자신을 '불량 엄마'로 지칭하는 듯한 설명을 달아놓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엄격한(?) 잣대로 엄마들을 점수 매기면 이 땅에 '불량' 아닌 엄마가 없을 듯 싶다. 물론 이것 하나만으로 자신을 '불량'으로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시리즈를 더 읽어보면서 그 참뜻을 헤아려보련다.

 

  그나저나 책 내용의 진행은 과학자 엄마가 과학에 아둔한 딸에게 '불친절'(?)한 듯 무심하게 설명해주며 독자들의 과학적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서 딸을 아둔하다고 표현한 까닭은 무식하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또 따른 까닭은 하나를 이해하는데 오래 걸릴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달리 설명하면, 딸 아이는 똑똑한데 세상이 멍청해서 우리 딸이 공부하는데 지장이 많아서 엄마가 '불량'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가 얼마나 세상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불량 엄마' + '삐딱한' 인가보다. 삐딱하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한 나로서는 흥미가 가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말이다.

 

  글쓴이가 그러던가 말던가, 독자가 이런 사연(?)을 눈치 챘던가 말던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한 마디로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이런 비하인드적인 요소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까닭이다. 책 내용은 '이보다 더 자세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런 설명 자체가 꽤나 방대하여 주된 줄거리를 놓쳐서 엉뚱한 내용만 기억에 남을 지경이다. 그 까닭을 글쓴이는 이렇게 변명(?)하고 있다.

 

  "우리 딸이 공부하는 교과서가 정말 훌륭하기는 한데, 사실들만 나열되어 있을뿐 사실과 사실을 이어줄 '연결고리'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어서, 읽어도 읽어도 이해는 안 되어서 삐딱한 내가 직접 설명해줄란다." 라고 말하고 있다.

 

  십분 공감되는 말이다. 나도 선생인지라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가르치다보면 같은 이유로 답답하기 그지 없던 경험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과서'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그렇게 친절한 교과서를 만들자고 하면, 교과서가 방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인 노릇이다. 쩝.. 암튼, 삐딱한 제목 덕분(?)에 좋은 책을 읽게 된 듯 싶다. (에효..발끈하는 이 성격을 좀 고쳐야 할텐데) 암튼 이 책의 시리즈도 조만간 싹 다 읽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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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엄마의 삐딱한 화학 세상

송경화 저/홍영진,홍민기 그림
궁리출판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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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세상을 이루는 근원 물질을 안다고 해서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질문에 매달려 헛된 꿈을 꾸었을까? 그리고 왜 만들지도 못하는 금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애를 썼는지 정말 궁금해.” 


그렇게 아이의 말문이 열리고 함께하는 화학 공부가 시작되었다.


불량엄마의 과학수다 시리즈 첫번째 책인 『불량엄마의 생물학적 잔소리』를 2016년에, 『불량엄마의 별난 지구 여행』을 2017년에 펴내고, 이번에 세 번째 책 『불량엄마의 삐딱한 화학 세상』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 책은 ‘자연의 규칙과 예외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매력덩어리 화학’을 다루고 있다. 왜 화학을‘매력덩어리’라고 부를 만할까? 어떤 대상을 ‘매력있다’라고 할 때는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는데, 화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밀당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편안하면서도 때때로 긴장감을 유발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원리를 통해 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예외가 튀어나와 끊임없는 관심을 유발하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화학은 학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해왔다. 화학의 발달로 어느 민족은 강성하기도 했고, 화학의 발달로 인류의 삶이 보다 풍요롭게 변화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등 재료로 표현되는 시대가 단적으로 이를 보여주고 있다. 화학은 원자로 이루어진 분자를 다루는 분야인데, 화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해온 흐름을 보면, 경험에 의해 분자를 다뤄 새로운 물질들을 추출하고 개발하게 된 출발점이 연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세상을 이루는 기본 입자인 원자를 알게 되고, 원자가 모여 분자가 되는 원리를 알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내용이 ‘화학반응’이다. 결국 이걸 모두 알게 됨으로써 도달하는 하나의 목적지는 ‘세상 만물이 만들어지는 원리’라 할 수 있다. 이는 현대에 이르러 풀러렌이나 나노튜브 같은 신소재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불량엄마의 삐딱한 화학 세상』에는 이런 내용과 함께 과학사적인 발견을 한 과학자들의 다양한 얘기, 실패담, 화학이라는 틀 안에서의 삶에 관한 얘기들이 풍성하게 들어 있다.


책 속으로


생각해보자. 약 138억 년 전부터 이런 일들이 지금까지 계속 일어나고 있지.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탄생했으니, 지구에 존재하는 원소들은 다 그렇게 우주에서 만들어져 지구에 정착한 거지. 그렇게 우주에서 온 원자들로 만들어진 지구. 이 특별한 지구에는 너와 내가 살고, 특별히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별에서처럼 새로운 원소가 마구 생겨나지는 않아. 그렇다고 지구에 있는 원소들이 우주로 날아가는 일도 거의 일어나지 않거든. 그러니 ‘원자의 세상’ ‘화학의 세상’인 지구에서는 내부 순환에 갇힌 원자들끼리, 분자들끼리 지지고 볶으면서 이렇게도 변신하고, 저렇게도 변신하는 거지.

--- p.8



“엄마, 그런데 이 사람들은 이런 것을 다 어떻게 알았대?” 너의 이런 무심한 질문에 웃는다. 왜냐? 네가 그렇게 질문하는 바탕에는 이미 과학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거지. 즉, 실험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믿기 어렵다는. 네 말처럼 데모크리토스의 생각도 실험과 증명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었잖아. 그 당시 상황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나 데모크리토스나 ‘내가 만물을 이루는 근본 물질에 대해 이런 생각을 했소!’라고 그냥 발표하는 거잖아. 근데 그 내용이 맞느냐 틀리냐를 어떻게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결국 누구의 생각이 옳으냐는 누가 더 많이 지지하느냐인 거지. 당연히 아리스토텔레스 지지자들이 많았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들은 또 다른 지지자가 되고, 세대를 이어 또 다른 지지자를 낳았어. 그 과정에서 4원소설은 점점 더 견고한 이론으로 발전하게 돼. 그래서 데모크리토스의 뛰어난 생각은 4원소설에 막혀 2000년 넘게 고이 잠자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 그만큼 4원소설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처럼 확고하게 버티고 있었던 거야. 솔직하게 얘기하면 4원소설을 깰 근거도 없었고, 특별한 대안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긴 해.

--- p.30


오늘날의 과학이 정량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상태에서 급속도로 발전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 과학이라는 것은 ‘측정’을 기반으로 한 통계의 학문이거든. 그 측정을 가능하게 한 사람들, 엄마는 그 사람들을 추가하고 싶은 거지.

더불어 우리 인류, 그 자체를 추가하고 싶어. 세상에 화학 물질로 구성되지 않은 것이 있어? 너도 나도 화학 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결국은 물도 화학 물질이잖아. 그런 상황 속에서 인류는 늘 새로운 화학 물질의 실험 대상이었어. 산과 들, 그리고 바다에 마구 널려 있던 동식물을 먹어보고 ‘이건 먹을만 하네~’라면서 인류는 끊임없이 실험해왔지. 물론 그 과정에서 독버섯을 먹고, 전갈에 물려 죽은 인류도 있었겠지. 그들의 죽음 덕분에 오늘날 인류는 이 버섯은 먹으면 안 되고, 전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 모든 이들이 지금의 우리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게 해준 이들이지.

--- p.61-62


사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확률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사고 실험이지만, 불확정성 원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고양이 실험 또한 ‘확률을 증명하는 사고 실험이다’라고 얘기했어. 우리가 장막을 열어 고양이의 생사를 확인하기 전에는 고양이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삶과 죽음이 중첩된 상태인데, 우리가 확인하는 순간 중첩의 상태가 아닌 죽거나 살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된다는 거지. 이게 반쯤 죽여놓은 거랑 같은 상태냐고? 그것도 아닌 거지. 이런 중첩의 상태가 우리가 사는 거시 세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원자와 같은 미시 세계에서는 가능하다는 거고. 지금은 불확정성의 원리가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 논쟁에서 불확정성이 승리했다고 해서 슈뢰딩거의 이론이 빛이 바랜 것은 아니야. 슈뢰딩거의 파동함수는 현대의 ‘전자 구름’ 모형을 제안하게 된 근거가 되었거든. 전자 구름 형태의 전자모형을 보면, 수많은 점들이 모여 원자핵 주위가 짙고, 원자핵에서 멀어지면 옅어지는 것을 볼 수 있어.  

--- p.98-99


추천사 


“우리 아이들이 과학을 싫어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시험을 위해 무작정 외우기를 강요하는 ‘과학 개념의 분류학’을 싫어한다. 오로지 시험만을 위한 개념 외우기에 지쳐버린 엄친딸은 ‘좋은 엄마’와 다정한 대화를 이어갈 힘도 잃어버린다. 아이들에게 진짜 과학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도록 해줘야 한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연계하여 쓴 이 책은 우리아이들에게 즐기는 과정을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시험을 위한 짝퉁 공부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미래를 위한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 일시적인 성적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아이들과 함께 진짜 과학을 공부하는 ‘불량 엄마’가 되어 보면 어떨까? 아이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고 한다.”

-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사)대한화학회 탄소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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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역학과 양자역학을 쉽게 개념정리해줄게 | 2018년에 쓴 리뷰들 2018-06-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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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가장 쉬운 양자역학 수업

리먀오 저/고보혜 역
더숲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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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너무 쉽게 설명하려다 '수박 겉핥기'가 되고 말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책인듯 싶다. 뭐, 그렇다고 책 내용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입문서'와 '개념서'의 경계에 걸쳐 있는 책이란 느낌이 들어서 '양자역학의 맛'을 느낄즈음에 다른 '개념서'를 찾아 읽어야 하는 아쉬움이 컸기에 하는 말이다. 조금 '두께의 부담'이 있었더라도 입문과 개념을 더한 '통합본'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앞서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양자역학'을 이해하는데 부담없는 책일 것이다.

 

  책은 제목이 무색하리만치 예상을 뒤없고 '고전역학의 아버지'인 뉴튼역학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 뉴튼이야기는 스리슬쩍 아인슈타인역학으로 넘어가더니 이 책의 1/4이 될즈음에 하이델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설명하며 총 4장 가운데 1장을 마무리하였다. 이제는 '양자역학'을 설명하려나 싶었지만 2장의 내용은 '원자와 전자의 크기'를 시시콜콜히 얘기하더니, 난데없이 '탁자 위에 놓인 유리컵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까닭'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뜬금없어할 독자분들도 계셨겠지만, 실은 여기서부터가 '몰입이 되는 순간'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위의 질문을 도식화해보련다. 그게 왜 몰입할 수밖에 없을만큼 흥미로웠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모든 물체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둘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셋째, 심지어 원자와 원자 사이에도 간극이 있다. 엄청나게 말이다. 그런데, 왜 듬성듬성한 원자로 이루어진 탁자 위의 듬성듬성한 원자로 이루어진 유리컵이 쑥 떨어지지는 않을지언정 서서히라도 통과해서 쨍그랑하고 깨져야할텐데도 유리컵은 탁자 위에 얌전히 놓여 있다. 아마도 탁자가 낡아 기울어지지 않으면 영원히 놓여 있으리라...

 

  질문을 했다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된다. 훌륭한 선생은 질문과 동시에 답도 얘기하기 마련이니까. 이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역학'과 '양자역학'의 차이점을 간파하셨어야 한다. 고전역학에서는 탁자 위에 유리컵이 놓여 있는 까닭을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딱딱한 고체 위에 딱딱한 고체를 놓았으니까 말이다. 그냥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식으로 되려 물끄러니 질문한 사람을 쳐다볼지도 모른다. 지적 수준을 의심하는 눈초리로 말이다.

 

  그러나 '양자역학'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답이 달라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때에는 고체 위에 고체가 놓인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미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간극이 넓은 원자들 위에 놓인 또 다른 원자들이 통과하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해야만 한다. 그 정답은 바로, 원자와 원자 사이에 '견고한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에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바로 여기 이 차이점, '고전역학과 양자역학의 차이점', 다시 말해,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에서는 적용되는 역학이 서로 다르다는 그 '차이점'을 이해하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양자역학'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다. 양자역학을 이해했다는 순간의 기쁨은 뒤로 하고 '양자역학은 어디에 쓰이는가'라면서 과학의 역사이야기, 과학자들의 숨겨진 비하인드스토리가 이어진다.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공식을 겨우 이해한 뒤에 자신감 뿜뿜한 학생에게 또 다른 문제를 풀어볼 기회가 아닌 '수학의 히스토리'를 강의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좀더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 '개념과 개론'을 더 보충했으면 싶은 아쉬움이 가득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3장과 4장의 이야기는 '양자역학이 선사할 미래'를 보여주었다. 특히, 4차혁명의 주역일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가 '양자역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40년 뒤, 아니 좀더 여유롭게 100년이 흐른 뒤에는 사람과 흡사하게 '두루뭉술한 사고력'을 발휘할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이라고까지 전망하였다. 여기서 잠깐! 물론, 과학의 발전은 윤리적 성찰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미칠 사회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자들에게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과학은 '양날의 검'이다. 핵개발이 가져올 값싸고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을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연구를 했던 '맨해튼'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끔찍한 인명 살상무기'로 전락할 줄은 까맣게 잊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알고도 '설마'하고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류는 마냥 착하지만은 않았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조력자 '역할'에 만족한다면 모르겠지만, 글쎄...인간을 닮고 또 닮은 '인공지능'이라면 더욱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런지...너무 '디스토피아'적인 것은 좋아하는 결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끝으로 정리다. 세상에서 가장 쉽다는 양자역학 수업이라는 점에선 '공감', 하지만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줄 '몰입감'은 그닥, 그렇지만 '양자역학'이 가져다줄 미래를 상상해주는 길잡이를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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