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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다 읽었다. 두 번째 책을 고대한다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0-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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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북킷리스트

홍지해,김나영,김문주,정윤서 공저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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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참 많았다. 책을 쓴 저자를 초대해서 '대담'을 하거나, 책에 대한 식견이 높은 저명한 인사를 모셔와 '토크쇼'를 열거나, 유명 연예인이 나와서 '책홍보'를 하거나, 분야별 전문가가 '책강독'을 하는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곤 하였다. 하지만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tVN)처럼 열광했던 적은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한 까닭은 무엇일까? 전현무의 입담 덕분이었을까? 설민석의 명강의 때문이었을까? 패널로 나온 전문가들의 '일타강의'가 맘에 쏙들었을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현재 '시즌 1'을 마감하였다. 그리고 조만간 '시즌 2'로 돌아오길 고대하는 프로그램 중에 으뜸일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바로 읽고는 싶었지만 차마 읽을 수 없었던 '어려운 책'을 대신 읽어주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짐작한다. 왜냐면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라서 읽고는 싶은데 너무 어렵고 두꺼운 탓에 읽지 못하다가 '1시간 남짓의 시청'만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전문가 못지 않게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소에 책에 대해 관심이 없는 시청자가 보더라도 시청하기만 하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도 한 몫 단단히 했을 것이다.

 

  이 책 <북킷리스트>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다루거나 '여러 가지 사정상' 다루지 못했던 책들의 목록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한 내용'과 함께 실어놓은 책이다. 총 12권의 책 목록을 수록했는데, 그 가운데 1권인 <지리의 힘>을 뺀 나머지 목록들은 TV에서 살짝 언급했으나 깊이 다루지 못한 책들이거나 시청자들이 방영을 요청한 목록 가운데 '도서선정 단계'에서 아쉽게 탈락한 책들이 수록하였다. 그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설민석의 강독과 전현무와 전문가 패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책은 정말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수록된 '목록'의 책들을 읽고 싶은 욕구도 샘솟았다. 물론 이미 읽은 책 목록도 있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그리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진즉에 읽은 책들이었다. 하지만 혼자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분명 '문자'를 읽었는데 '동영상'에 재생되는 듯한 경험을 한 것이다. 이는 TV프로그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덕분일 것이다. 덕분에 나는 '책을 읽었을 뿐인데 TV를 시청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어서 '시즌 2'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종영한 지 반 년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지만 말이다. 그 때문에 <북킷리스트>가 더 반가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참에 '시즌 2'가 돌아오기 전까지 <북킷리스트> 시리즈라도 꾸준히 발간되었으면 좋겠다.

 

  추신...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애초에 이 책의 기획이 [망설이던 책의 문 앞까지 길을 깔아주는 책]인 탓에 이 책의 내용을 모조리 언급한다면, 이 책의 재미는 읽어서 얻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건너 띄고' 해당 책을 구매해서 그 책을 읽는 사례도 일어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책 목록을 수록한 책'인 탓에 '원래의 책'이 더 많이 읽힌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러면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엄두도 내지 못할 어렵고 두꺼운 책을 '훌륭한 안내자'도 없이 도전하다가 제 풀에 쓰러지는 일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는 뛰어난 등산가라 하더라도 '셰르파'의 도움 없이는 절대 산행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르파'는 '짐꾼'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산행'을 하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훌륭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끝까지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독서가라도 '안내자' 없이 독서를 무계획적으로 하다보면 도중에 중단하거나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훌륭한 안내자'로서도 충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원래의 책을 읽다 헤맬 때에도 이 책에서 요약한 내용을 참고 삼아 읽으면 '바른 길잡이' 역할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북킷리스트>의 또 다른 시리즈를 고대한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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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1-3. 징비록 | 독서습관캠페인 2020-10-3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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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인증이력

징비록

유성룡(류성룡) 저/김흥식 역
서해문집 | 2014년 11월

 

2. 읽은 쪽수 : 62쪽 ~ 93쪽

 

3. 책 읽은 뒤 느낌

  임진왜란 초기에 일본군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왔지만 조선에도 '천혜의 요새'가 있었다. 바로 '문경세제'다. 지금도 이곳을 가면 길목은 좁고 산세는 험한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애초에 일본군도 이곳을 지날 때에는 '척후병'을 보내며 조심조심 올라왔다고 한다. 혹시라도 조선군의 매복이 있다면 꼼짝없이 발목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곳을 조선 최고의 명장 '신립'이 지키고 있었다. 헌데 신립은 '천혜의 요새'를 비우고 '탄금대' 벌판에서 배수진을 치고 적들이 지나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훗날 명나라 장수 이여송도 일본군을 추격하며 이곳을 지날 때 "신립이 이곳을 두고도 왜적을 막지 못했으니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었구나"하며 한탄을 했단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신립 장군'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머리 나쁜 장수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략' 없이 '용맹'하기만 한 장수였다는 평가로 볼 때, 신립은 '지키는 전투'보다는 '이기는 전투'만을 머리에 그리고서 일본군을 얕잡아 보고 무작정 덤빈 셈이다. 이런 신립이었으니 말을 타고서 뻘밭을 달려 일본군과 한판 붙었다가 전세가 밀리자 후일을 도모하지도 않고 탄금대에서 강물에 몸을 던지고 말았던 것이다. 만약에라도 전략을 세울 줄 아는 '용병술'을 갖춘 장수였다면 '조령'을 단단히 지키면서 '응원군'과 '의병'이 지원해주길 기다리면서 전세를 갖추었을 것이다. 그럼 '조령'이 뚫리더라도 일본군을 보기만 해도 도망가기 바빴던 조선군이 일본군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라도 생겨서 명나라의 도움 없이도 능히 지켜냈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한양까지 일본군이 쳐들어오자 선조는 '파천'을 결심한다. 일본군의 진격속도보다 더 빠르고 비밀리에 실시된 '파천'은 백성들의 울부짓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돈의문'을 지나 '임진강'을 건너 개경을 지나, 평양을 스쳐지나면서, 의주에 도착하고도 '압록강'까지 건너려고 하였다. 일본군이 한양에 당도해서 놀란 것은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도주한 것보다 저토록 빠른 속도로 도주할 수 있는 능력이었을 정도였다.

 

  허나 조선은 온갖 '빈틈'을 다보여주고 만다. 최초의 승전보를 거둔 장수 신각을 '도망간 쫄장부'의 비겁한 핑계 한 마디에 처형했다가 뒤늦게 승전보를 받고서 후회한 장면, 임진강을 방패 삼아 일본군의 진격을 막는 장수가 일본군의 '거짓 퇴각'에 속아 패배한 것으로도 모자라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싸워보지도 못하고 평양으로 후퇴한 장면, 왕자의 신분으로 전쟁통에서조차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리다 백성들의 반란에 일본군의 수중에 포로로 잡히는 장면 등등 지금 보면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로 허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징비록>을 쓴 목적이 바로 이런 빈틈을 매워 다시는 전란에 빠지지 말라는 '반성'과 '경계'를 담았는데, 이를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끝내 '병자호란'을 또다시 겪고 말았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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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좋은 습관은 당신의 멋진 동반자가 될 것이다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0-3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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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탄력적 습관

스티븐 기즈 저/김정희 역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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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 얘기지만, 난 <자기개발서> 같은 책을 정말 안 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개발서>는 어떤 책이든 딱 1권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읽는 책부터는 '대동소이'할 뿐이다. 그리고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딱 한 가지는 바로 '좋은 습관을 기르라'는 메시지다. 그것 이외에 다른 내용은 전부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들이다.

 

  <자기개발서>의 처음 부분은 언제나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하는 이유나 저자의 불우했던 경험담 등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좋은 습관'을 기르면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장황한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간략하게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하나마다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이 나쁜 경우는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의 장점만 늘어놓고 있는데, 이건 웬만한 독자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자기개발서>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들은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며,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독창적인 프로그램이고, 착실히 따라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다른 예외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개발서>라고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란 바로, <탄력적 습관>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 내용을 봐도 유추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강조한다. "당신이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한 까닭은 좋은 습관을 유연하게 기르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밀어붙이다 실패한 탓이다"라고 말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옳은 말이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칸트'처럼 실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칸트는 마치 '기계'처럼 습관을 반복했다. 인간이 기계와 같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습관을 반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늘상 '슬럼프'를 만나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하기 일쑤다.

 

  허나, 이런 실패는 '현대인의 일상'일 뿐이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부터 '기계처럼' 일상을 반복하는 지겨운 일인데, '좋은 습관'마저 기계처럼 일률적으로 반복하라는 얘기는 결국 실패하고 매너리즘에 빠져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탄력적으로' 실천하는 센스가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좋은 습관'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바로 '단계적 실천'과 '31일 활용법'이다. '단계적 실천'이란 '미니 / 플러스 / 엘리트'로 3가지 단계를 설정하고, 이를 테면, 건강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단계별로 '5회 / 15회 / 30회'로 설정하고서, 자신에게 맞는 단계로 꾸준히 실천하라는 방법이다. 물론, 성과가 좋으면 단계를 상향해서 '15회 / 30회 / 40회'로 실천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단계를 '플러스'로 시작했다가 다음날에는 '미니', 또는 '엘리트'로 조절하며 실천하면 된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31일 활용법'이란 1년에 7번 있는 '31일'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날'로 정해서 묵혔던 스트레스를 확 푸는 날로 활용하라는 팁이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요요현상'이 일어나며 큰 고비를 겪어본 분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배고픔을 날마다 참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폭식을 하게 되는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것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스트레스'다. 아무리 탄력이 좋은 고무줄이라도 계속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고 끊어져 버리기 일쑤다. 그러니 중간중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휴식'이 너무 잦으면 애초에 '좋은 습관'을 들이겠다는 의지도 사라지게 되니, '31일'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설득력이 꽤 높지 않은가.

 

  이처럼 <탄력적 습관>이란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세부적인 팁들은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다. 허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같지는 않은가? 이 책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해봤음직한 내용이라는 느낌은 결코 '당신만의 착각'이 아님을 보증한다. 그렇다. 내가 <자기개발서>를 꽤나 많이 읽어봤지만, 이제는 그닥 찾아 읽지 않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절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이 식상하다거나 쓸모 없는 내용, 그리고 남의 책을 베꼈다는 오해 말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탄력적 습관>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천 프로그램'은 매우 독창적이며 다른 책에 비해 매우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식상하다느니, 어디선가 들어봤다느니..이런 말을 늘어놓은 까닭은 내가 바로 '좋은 습관'을 길들여서 '매달 25편 이상의 리뷰'를 실천하고 있는 리뷰어이기 때문이다.

 

 

  올해 월 평균 리뷰가 26권을 돌파했다. 이제 두 달이 남았으니 목표치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렇게 달성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그만큼 책도 많이 읽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1년에 100권 읽기'로 도전했고, 그렇게 10년 간 실천한 뒤에야 겨우 '1년에 100편 리뷰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 슬럼프를 겪으며 꼴랑 6편만 썼던 해도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지금의 '목표치'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었겠는가. 이제는 지긋지긋할 정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딱 1권의 개발서'가 주는 깊은 주제에 공감하고 믿어 의심치 말길 바란다. 두 번째부터는 주제는 달라진 것이 없이 '대동소이'하며, 자기만의 '실천방법'을 찾는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딱 맞는 실천방법이나 '도전 프로그램'을 찾았을 때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멈출 멍충이도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당신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좋은 습관과 함께 하는 삶은 멋지고 또 멋질 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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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건축의 개념을 이해하면 건물이 말을 해요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0-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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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서윤영 글/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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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건축'이나 '건축가'에 대한 책은 낯선 책이었다. 얼마 전에 관심을 갖게 된 <르코르지뷔에>라는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아파트가 그의 '설계'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또한, 포항 지진 때 큰 피해를 보았던 건축구조물 가운데 '필로티 기법'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지진에 부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이슈가 되었는데, 이 건축기법도 '르코르지뷔에'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잠시 설명을 보태자면, '르코르비지에'는 공간의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근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래서 1층 공간을 정원이나 주차장으로 확보하고 2층부터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 형태로 만들었고, 주거 공간조차 불필요한 부분을 싹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넣어서 '공간의 활용도'를 최고로 높여서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고안한 집이 바로 '아파르트멍'이라고 불렸던 셈이다. 우리가 '아파트먼트'를 줄여서 '아파트'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아파트의 어원'은 프랑스말이었단 것도 처음 알았다.

 

  이처럼 집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이해하고 우리 주위의 건축물들을 바라보게 되면 '놀라운 사실들'을 건축물이 말해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를 테면, '한옥의 특징'을 꼽으라면 '온돌'과 '대청마루'일 것이다. 이는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헌데, 우리의 주거형태가 추운 북쪽지방과 더운 남쪽지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경도와 같이 매서운 추위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지역에서는 한옥이 'ㅁ'자 형태를 띠며 '공간'의 여유를 두지 않아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겹겹이' 지은 '겹집'을 만든다. 그리고 구들장을 놓아서 방안의 온도를 높이는 '온돌'을 깔았다. 반면에 남쪽지방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옥구조가 'ㅡ'자 형태를 띠며 바람이 솔솔 지나갈 수 있도록 가옥의 한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놓았다. 그리고 마당에는 나무 한그루 심지 않아서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대청마루'에는 하루종일 시원한 바람이 불게 만든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마당의 뜨거운 열기가 위로 올리가면 그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뒷동산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우리 전통가옥의 구조가 '배산임수'인 것을 감안하면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여름에도 늘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대청마루'가 에어콘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냈을 것이다. 이쯤되면 중부지방에서 'ㄷ'자나 'ㄱ'자 형태로 집을 지은 까닭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한편, 고대 건축물이 하나같이 거대한 까닭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나라에 3만 기나 되는 '고인돌'이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고, 메소포타미아에 '지구라트(바벨탑 등등)'가 있다. 특히, '고인돌'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에만 전 세계 고인돌 수의 절반이 있는데, 이렇게나 많은 수의 고인돌을 세우기 위해서 '노예'를 많이 부려야 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세운 사람도 '노예'가 아니라 농사 짓던 '평민'들이었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근처에 평민들이 살던 가옥을 대규모로 발굴해낸 덕분이다. 만일 '노예'들이었다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시설이 대규모로 있었어야 할텐데, 피라미드 근처에 3~4인이 살 수 있는 주거형태가 대규모로 발견이 되었다면 이는 '일반 평민'이 피라미드 근처에서 살았고, 이들이 피라미드를 건설한 주역이라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들의 임금을 신으로 모시기 위해서 세우는 건물인데, 정성껏 짓기 위해서라도 노예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피라미드를 세워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고대 건축물을 '일반 평민'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 받으며 정성껏 쌓아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바벨탑과 같은 지구라트 신전은 물론이고,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이나 콜로세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고인돌'은 어땠을까? 외국에서는 드문드문 발굴되는 유적인 탓에 '족장의 무덤'일 것으로 보였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평민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량의 건축사업을 벌인 것으로 해석해야 옳지 않을까? 물론 '개인적인 견해'다.

 

  한편, 집은 인간만이 짓는 것이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동물이 만드는 집을 보고 인간이 따라서 만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동물들이 짓는 집을 보면 대단히 잘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집을 잘 짓는 동물은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까치둥지'나 '제비둥지'만 보아도 재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새들의 둥지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 없다. 그리고 둥지 안의 온도는 바깥날씨와는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도 대단히 놀랍니다. 또한 비버가 강둑에 짓는 집이나 개미, 벌과 같은 곤충이 지은 집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긴 하지만, 일반독자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근래에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만든 책들이 꽤나 유익하게 만들어져서 웬만한 '인문학책'보다 훨씬 좋은 책들이 정말 많다. 이 시리즈도 <어린이 책도둑>이란 이름으로 기획된 '인문/사회책'으로 벌써 11권이 출간되었다. 기회가 되면 이 책의 시리즈도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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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1-2. 징비록 | 독서습관캠페인 2020-10-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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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인증이력

징비록

유성룡(류성룡) 저/김흥식 역
서해문집 | 2014년 11월

 

2. 읽은 쪽수 : 34쪽 ~ 61쪽

 

3. 책 읽은 뒤 느낌

  1591년 봄, 통신사로 갔다 돌아온 황윤길과 김성일 일행은 선조 앞에 나아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서인 황윤길은 일본이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라고 하였으며, 동인 김성일은 정반대로 그럴 일은 없다고 하였다. 류성룡이 이를 의아하게 여겨 김성일에게 다시 물어보니, "어찌 일본이 쳐들어오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있겠소만, 일본이 쳐들어온다고 똑같은 보고를 올리면 민심이 동요되어 나라에 해를 끼칠까 걱정한 까닭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결론인즉, 쳐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훗날 김성일은 왜적이 쳐들어오자 가족도 돌보지 않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였으니 '충신'이라는 칭호는 아깝지 않지만, 전쟁을 1년이나 앞두고 변변한 대비도 하지 못하도록 한 죄값은 결코 씻을 수 없게 되었다.

 

  허나, 이는 김성일만 탓할 수 없는 노릇인 것이 당시 조선은 오랜 평화로 인해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졌기 때문에 대비를 했다손치더라도 뾰족한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는 탄금대에서 유명을 달리한 '신립 장군'을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성룡이 조선의 군대가 기강이 해이해졌으니 장군께서 기강을 바로 잡으셔야 한다는 말에도 '평화'를 운운했고, 왜국의 조총이 큰 위력을 발휘한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일렀어도 '명중률도 낮고 재장전도 느린 무기'라고 깔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북쪽 오랑캐인 여진족의 침략이 잦아지자 선조 임금이 뛰어난 장수를 천거하라고 이르자, 류성룡이 '이순신'을 천거한 것이 유효적절했다. 실제로도 이순신은 북방에서 여진족을 소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허나, 부패하고 무능한 상관들 때문에 실력을 인정받기는커녕 목숨이 달랑거릴 정도로 박대를 당할 뿐이었다. 이순신이 이 당시에 '백의종군'을 경험했으니, 훗날 왜적의 계략과 원균의 무능으로 인해 고초를 겪은 것이 두 번째인 셈이다.

 

  암튼, 조선은 전쟁발발 1년 전을 이렇듯 허무하게 보내고 있었다. 다만 민심이 동요되고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는 피부로 느낄 정도로 느껴지고 있었다. 왜국 사신들의 무례함이 나날이 높아지고 경상도 일대에서 왜인들의 자취가 싹 사라진 것을 눈치 채고 나서야 부산 앞바다에 왜적의 배들이 새까맣게 다가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1592년 4월 13일이다.

 

  부산포 앞바다에 아무런 저항없이 상륙한 일본군은 곧바로 한양을 향해 진격을 시작하였다. 부산포를 지키던 첨사 정발은 준비할 새도 없이 공격을 받고 전사하고 말았다. 부산포를 점령한 일본군은 이틀 뒤에 동래성에 다다랗고 부사 송상현은 용감하게 맞서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패배하자 항복도 하지 않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이에 감동한 일본군이 후하게 장사 지내주었다고 전해진다. 동래성이 무너지자 인근 고을도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당시 조선은 '제승방략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는데, 조선 초기에 '진관 제도'가 지역 방어에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삼포왜란 당시에 왜적이 대규모로 쳐들어오자 각개격파를 당하며 속수무책이 되자 여러 지역의 진관을 하나로 묶어서 대규모로 반격을 하니 이것이 바로 '제승방략 제도'다. 이 제도는 중앙에서 파견한 지휘자가 도착할 때까지 대규모로 군사를 모아놓고 방어를 하는 등 꾸준한 군사훈련이 필수였는데, 삼포왜란 뒤에도 변변한 군사훈련을 하지 않았던 조선으로서는 100여 년동안 전란으로 다져진 수십 만의 일본군에 맞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어쨌든 외적이 쳐들어왔으니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함에도 한양에서 '응원군'을 모집해서 전장으로 보내기 위해 군사를 모았는데, 관복을 치렁치렁하게 입고 손에는 서책과 붓을 들고 머리에는 관모를 뒤집어 쓰고 징집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허약한 유생들이 대다수였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을 뿐이다. 이에 전장으로 나아가야 할 이일 장군은 이들을 내버려두고 홀로 떠나니 '임진왜란' 초기에 허무하게 평양까지 밀려버린 것이 우연이 아니었으며, 평양에서 겨우 진군을 멈추게 한 것이 기적과도 같은 일인 셈이다.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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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1-1. 징비록 | 독서습관캠페인 2020-10-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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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인증이력

징비록

유성룡(류성룡) 저/김흥식 역
서해문집 | 2014년 11월

 

2. 읽은 쪽수 : 처음 ~ 34쪽

 

3. 책 읽은 뒤 느낌

  <징비록>은 10여년 전부터 벼르던 책이었다. 하지만 여러 출판사에서 계속 출간될 때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해놓고 이제사 겨우 읽게 되었다. 아마 이 책도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섭렵하며 읽게 될 듯 싶다. 인문학 책은 곱씹어 볼수록 맛이 달라지는 법이니 말이다. 우선 가장 먼저 눈독을 들였던 [서해문집]의 책을 골라 들었다. 물론 <징비록>도 일사천리로 읽어가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드문드문이라도 내 눈에 띈 이상 결코 읽힐 수밖에 없다. 1만 편의 리뷰가 작성되는 그 날까지 말이다.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간에 보고 듣고 경험했던 일을 총망라해서 기록해놓은 '기록문학'에 속한다. 조선에서 '기록문학'이라는 것도 흔하지 않지만, 서애의 <징비록> 이전에는 거의 없다시피한 귀한 자료라고 한다. 그런데도 이 책이 1백년 뒤에 일본에서 먼저 널리 읽히고 난 뒤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짐작컨대 끔찍한 역사를 경험하고도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조선사회'에서 의도적으로 소외시켰거나, 동인의 갈래인 남인 출신인 서애의 저서인 탓에 '서인'이 정국을 주도한 뒤로는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암튼, 조선시대에 관심밖이었던 것은 둘째치고, 오늘날에도 관심밖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전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역사를 되돌아보며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역사의 목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으뜸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와야 할 지혜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참혹했던 전쟁 가운데 으뜸인 <임진왜란>을 다시금 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징비록>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셈이다.

 

  이 책의 시작은 성종 때 생을 마감한 신숙주의 유언이다. "전하, 일본과 친하게 지내시옵소서" 이는 일본이 예뻐서라기보다는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오랑캐를 잘 감시해야 뒤탈이 없을 거라는 '경고'의 말이렷다. 하지만 조선은 신숙주의 '경고'를 무색케 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렸고, 그 시절을 거듭된 사화로 시간낭비를 하고 말았다. 조선은 개국 이래 200년의 평화를 끝으로 환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조선도 손을 놓고 당하길 기다린 것만은 아니다. 나름의 선견지명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이를 대비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율곡의 '십만양병설'이 그중 하나이고, 서애의 '이순신, 권율 천거'가 또 하나다. 하지만 율곡의 의견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백성들에게 위기감만 조성한다는 이유로 시작도 하지 못했고, 서애의 천거만 겨우 실행에 옮겨졌을 뿐이다. 이 두 사람이 <임진왜란>때 혁혁한 공을 세운 것만 보아도 서애의 공은 나무랄 데가 없을 지경이다.

 

  허나 위기는 바다 건너에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통일을 하더니 칼의 방향을 조선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칼의 움직임은 '대마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대마도주는 조선의 '번국'으로 왜국보다는 조선과 더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헌데 히데요시의 통일 이후에는 왜국의 편을 들어 조선침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되니 역사의 아이러니는 참으로 '극적'이다. 만일 조선이 신숙주의 '경고'를 기억하고 대마도의 움직임이라도 예의주시했으면 참변을 막을 수 있는 대비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 만약은 없다. 조선의 평화는 그 끝을 보이고 '피바람'은 점점 더 세게 불어올 뿐이다.

 

  임진왜란 직전에 오랜만에 조선은 '통신사'를 파견하기로 결심한다. 정말 전쟁을 일으킬지 아닐지 확인할 기회라는 서애의 의견을 들은 선조가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사 황윤길, 부사 김성일, 서장관 허정을 대표로 보냈는데, 1590년에 간 통신사는 1951년에야 되돌아오게 된다. 일본의 관백이 된 히데요시가 조선에 통신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서 차일피일 미룬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더구나 히데요시는 '통신사 일행'을 푸대접하기 일쑤였다. 이에 부사 김성일이 일일이 예법을 들먹이며 노발대발하였기 때문에 '조선의 체면'을 겨우 차리고 돌아올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무엇 때문일까? 통신사의 수장은 '서인 출신'의 황윤길이다. 그런데 이 책에도 '황윤길의 행적'이 그닥 적혀 있지 않다. 왜국이 조선 사신을 접대하는 방식이 불손할 때마다 불평불만을 드러낸 것은 '부사 김성일'이었다고 콕 집어서 서술하고 있다. 이는 '김성일'이 류성룡과 같은 '동인 출신'인 때문은 아닐까? 초점이 온통 '상사'가 아닌 '부사'에 맞춰져 있는 것이 묘하다. 대개는 '우두머리의 행적'을 논하기 마련 아닌가. 그런데 <징비록>은 '이인자'인 김성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 읽어보고 다른 책도 읽어보면서 확인해봐야 할 부분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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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0.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0-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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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 리뷰 이벤트 (~10.31) 참여

[도서]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고병권 저
천년의상상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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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번째 책은 노동자가 받는 임금이 과연 제대로인지 검증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다시 말해, 자본가들은 여러 가지 교묘한 꼼수를 써가며 '노동자의 몫'을 가로채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는 듯 까발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교묘한 수법은 오늘날에도 '정당한 방법'인냥 많은 이들의 '상식'처럼 깔려 있어서 노동자 스스로는 자신들의 몫이 착취 당하는지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이런 '착취의 현장'을 마르크스는 오래 전에 '고발'했으며, 노골적으로 자본가들의 편에 선 '정치경제학자'들도 싸잡아서 비난하곤 했다. 오늘날의 경제학자들이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 <자본론>을 꼽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마르크스는 정말 대단하다.

 

  마르크스는 '존 스튜어트 밀'을 비판했다. 왜냐면 '노동자도 일종의 자본가다'라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밀이 말하길, "이윤은 생계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노동의 신비한 생산력에서 나온다"고 했고, "교환이 없어도 노동을 하면 이윤이 생겨난다"고도 말했다. 다시 말해,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필요 이상의 '잉여생산'을 해냈으므로 노동자는 스스로 부를 쌓아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고, 이렇게 남아돌도록 생산을 해냈으니 '교환'을 하지 않아도 노동자는 '이윤'을 챙긴 셈이니, 노동자는 노동을 할수록 부유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셈이다. 또한 "노동자가 노동을 한 뒤에 임금을 받는 것은 노동을 한 뒤에 대가를 챙긴 것이니 일종의 '투자'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도 말을 한 밀을 마르크스는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현실적으로 노동자가 부를 쌓은 적이 없는데도 밀은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학자의 양심에 앞서서 그도 '자본가 계급'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이 속한 계급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에도 그러지 않느냔 말이다. 허나 마르크스의 눈에는 '대학자의 지성이 이토록 저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경제학자라면서 '노동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처사라면서 말이다.

 

  마르크스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동의 형태'와 '임금 지급'에 관한 분석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그리고 또 강조한 것이 바로 '형태'의 차이점을 유심히 바라보라고 했다. '형태'만 달라져도 자본가는 앉아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시간급제'에서 '성과급제'로 임금 지급 형태를 바꾸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시간급제'에서는 노동을 한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든, 농땡이를 부리며 일하든 '일정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농땡이를 피우면 감독관에게 걸려 해고를 당할 것이다. 허나 '성과급제'로 바꾸기만 했는데, 노동자 스스로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 있다. 주어진 노동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은 양을 만들어냈느냐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주기만 해도 노동자들을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 인해서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가는 건 사실이다. 허나 자본가가 챙기는 '잉여생산량만큼의 이윤'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결코 자본가가 손해볼 일은 없다.

 

  또한 '성과급제'에서는 호황이든 불황이든 상관없이 자본가는 이윤을 챙길 수 있다. 호황은 말할 것도 없고 불황일 때는 '생산량'을 일방적으로 줄여버리기 때문에 더 적은 임금을 주어도 노동자들이 할 말이 없다. 도리어 쫓겨나지나 않을까 적은 임금을 받고도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기 일쑤다. 또 '성과급제' 아래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감시를 하기 때문에 별도의 감독이 필요없을 정도로 편리하게 '이윤'을 챙길 수 있다. 단지 '생산량'이 얼마큼인지 결과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게 '착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처럼 '형태'를 유심히 관찰하면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마르크스는 역설한다.

 

  이렇게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유능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건 '착취를 잘 당하는 것'과 통한다. 재주가 뛰어나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자본가에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전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자칫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속담과 딱 들어맞는 경우다. 이를 테면, 빵 공장에서 1시간에 평균 100개를 만드는데 비해, 같은 시간에 200개를 만드는 노동자가 있다면 자본가는 노동자를 칭찬하는 약간의 수고만으로도 엄청난 이윤을 챙기기 때문이다. 물론 '보너스'와 같은 단맛을 느끼게 해줄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보다 더 많은 이윤을 자본가가 고스란히 챙긴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훌륭한 작가란 좋은 글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가 아니라 더 많은 책을 팔아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는 작가라는 점도 자본가가 파놓은 '함정'이다.

 

  어찌보면 '훌륭한 리뷰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꽁짜책을 받고 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리뷰어가 직접 책을 사서 읽고 일정한 독서시간을 할애한 뒤에 정성껏 리뷰를 남기게 된다. 대부분은 리뷰를 쓰고서 '돈 한 푼' 받지 못한다. 물론 작가를 지망하거나 취미생활의 일환이라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아도 보람을 느끼며 뿌듯해 하지만, 정작 '온라인 서점'에서는 그런 리뷰어들 덕분에 '공짜 책홍보'로 이득을 챙기며, 출판사들도 덩달아 판매고를 올리는 이득을 챙긴다. 그렇게 수고한 '리뷰어'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가 얼마나 있을까? 리뷰어가 '노동자'라면 당장에 조합을 꾸리고 소송을 벌여야 마땅할 것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다. 유능하면 유능할수록 더 많은 착취를 당하기 때문이다. 또 그만큼 '노동의 가치'도 저평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서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능한 재주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인정받은 만큼 '댓가'도 정당하게 받아야만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자본가의 꼼수'에 걸려들어서 노동자가 받아야 할 정당한 몫을 빼앗기지 말자는 것이다. '월급명세서'만 봐도 상당히 복잡하다. 내가 받아야할 '기본수당'에 '추가수당'을 더해서 한 달치 월급이 딱 이 정도다..라고 쓰여진 명세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받아야 할 '기본수당'은 깎고, '추가수당'을 항목별로 세분화해서 이름도 요상한 명목의 명세서를 받기 일쑤다. 그 결과 '내가 받아야 할 액수'는 얼추 맞는 것 같은데, 회사로서는 '내야할 세금'을 깎을 수 있는 꼼수를 부린 셈이다. 그렇게 기업이 내야 할 세금이 줄어들면 '유리지갑'을 갖고 있는 월급쟁이들이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상대적으로 세금을 더 많이 낸 '월급쟁이'에게 유리한 정책보다는 '기업'에게 유리한 정책을 내놓곤 한다. 그래도 '월급쟁이'는 아쉬운 소리를 내지 못한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짤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바로 이것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아름다울 수 없는 진실'을 알고서도 불평 한마디 내뱉을 수 없는 노동자의 처지를 말이다. 마르크스가 100여 년전에 이미 지적한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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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9-10. 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 독서습관캠페인 2020-10-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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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인증이력

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고병권 저
천년의상상 | 2020년 03월

 

2. 읽은 쪽수 : 208쪽 ~ 완독

 

3. 책 읽은 뒤 느낌

  마르크스는 노동자의 '재생산력'에 주목했다.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생산해내는 능력을 '생산력'이라고 한다면, '재생산력'이란 노동자가 생산할 수 있는 힘을 얻거나 회복하고, 또 다른 노동자를 탄생하는 능력까지 모두 포함한 능력을 말한다. 마르크스는 왜 '재생산력'에 주목했는가? 그건 '노동자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기계는 망가지면 고치거나 부품을 갈아끼우거나 새 기계로 교체하면, 그뿐이다. 허나 노동자는 '생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중히 다뤄줘야만 한다. 그리고 노동자의 유일한 생산수단이 '노동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노동자가 노동을 한 뒤에는 충분히 쉬고 노동력을 회복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며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본가는 노동자의 '생산성'만 고려해서 임금을 줄 것이 아니라 '재생산성'도 충분히 고려해서 넉넉한 임금을 지급해야만 한다고 마르크스는 지적한 것이다.

 

  이렇게 9권을 마쳤다. 현재 10권까지 출간되어 있고, 내년즈음에 12권이 완간이 될 예정이다. 그래서 잠시 쉬려고 한다. 올해에만 9권을 독파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자본론>이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더구나 '경제'에 문외한인 까닭에 정말 한권 한권을 어렵게 읽었다. 심지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나도 모를 소리를 손가락이 이끄는대로 써내려간 적도 많다. 그래서 고병권의 <북클럽자본> 시리즈는 잠시 내려놓고 '단행본'을 읽어보려고 한다. 일단 마무리를 해놓은 뒤에 읽어보려 했는데, 9권을 읽으면서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뭐라도 '개념'을 익히고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 사이에 '독서습관'은 구입한 잡다한 책들을 써내려갈 계획이다. 잠시 쉬었다 갑니다.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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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9-9. 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 독서습관캠페인 2020-10-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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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매인증이력

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고병권 저
천년의상상 | 2020년 03월

 

2. 읽은 쪽수 : 190쪽 ~ 207쪽

 

3. 책 읽은 뒤 느낌

  마르크스는 '성과급제'도 비난합니다. 임금을 지급하는 '형태'만 달리해도 자본가들에게 엄청난 이득이 된다면서 말입니다. 마르크스가 제시하는 '성과급제의 특징'은

 

  첫째, 노동의 질에 대한 관리가 쉽다. 평균적 품질 검사만 실시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노동자는 알아서 제품 생산에 신경을 쓰게 된다.

 

  둘째, 노동강도에 대한 관리가 쉽다. 시간당 생산량만 확인하면 된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임금을 깎던가, 해고하면 되기 때문이다.

 

  셋째, 노동의 질이나 강도에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감독노동의 필요가 줄어들어 하청을 양산할 수 있다.

 

  넷째, 임금이 생산량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노동자들로서는 임금을 더 받기 위해 노동강도를 스스로 높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적인 노동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

 

  다섯째, 노동자들의 개인적 차이가 부각된다. 따라서 임금을 더 받는 노동자와 덜 받는 노동자 간에 갈등이 조성되고 노동자들의 연대가 어려워진다.

 

  여섯째, '근로'를 조장하는 도덕적 효과가 생긴다. 임금을 적게 받으면 '게으른 노동자'라는 탓을 하기 쉽다.

 

  일곱째, 자본가는 불황이든 호황이든 무조건 이득을 얻게 된다. 왜냐면 시장 변동의 부담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다. 호황일 때는 '성과급'을 통해 생산량을 쉽게 늘릴 수 있고, 불황일 때도 '생산량'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를 들어 생산량을 줄이고 임금도 줄여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쓴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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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수포자에게 흥미를 줄 책은 없는 것인가 | 2020년에 쓴 리뷰들 2020-10-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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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의 여왕

가와조에 아이 저/김정환 역
청미래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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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깝게도 '교훈'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기 힘들다. 이는 '재밌는 놀이'로 '교육'을 실천하는 것만큼 어려운 법이다. 실제로 '에듀케이션 분야'에서 아이들이 질리지도 않고 흥미로워하는 '만화'나 '게임'을 통해서 '교육'을 시도하는 사업을 수없이 시도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이는 더 지켜보고 시도해볼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아직 제대로 된 '시도'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거대 게임사에서 '교육'에 대한 콜라보를 시도하거나 '현장 교육자들'이 대거 참여한 대작 게임을 만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분명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하지만 '만화시장'에서는 '교육'쪽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른바 <학습만화>인데, <마법천자문>을 비롯해서 <Why?>, <내일은 실험왕> 등 여러 학습과목을 '만화형식'으로 습득할 수 있게 한 것에 성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시장 형성'도 구축되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학습만화>가 꾸준히 출간되어 아이들의 교육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허나 '만화'가 가진 특성상 '깊이 있는 주제'를 담지 못하고, '지식을 담는 그릇'조차 너무 적은 것이 흠이다. 이를 테면, 100쪽 분량의 '글책'과 '만화책'이 있다면, '글책'에 10가지 주제나 지식을 담을 수 있다면, '만화책'에는 3~4가지 정도밖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용면'이나 '가성비' 측면에서 같은 양의 지식을 얻기 위해 투자해야 할 금액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얕은 지식'만 접하다 보면 '폭넓고 깊은 안목'을 형성할 수 없어서 '학습의 질'이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해서 <학습만화>의 질을 높이는 '독자들의 요구'도 있지만, 시장이 형성될 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암튼 이 책은 <수학 판타지> 소설책이다. 겉으로 보면 '수학 지식'에 '판타지 형식'을 취한 소설책이지만, 막상 읽으면 '수학책'도 아니고 '판타지'적 흥미는 떨어지는 그런 책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책의 '세계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운명수'라는 것이 주어진 어느 왕국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주인공에게 주어지고, 주인공은 그 어려운 사건들을 주위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헤쳐나가는 형식의 '본격적인 판타지 소설'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판타지 세계관'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이라는 느낌을 싹 지워야 하는데, [수론]이라는 학문적 체계 이미 알고 있는 이상 '결과'가 뻔한 내용의 전개가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인공은 애써 '정답'을 모른다는 설정으로 열심히 고민하며 풀곤 하지만, [수론]이 기본적으로 '연산'이기 때문에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암산'으로도 정답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결말이 어찌 될지 이미 알게 된 셈이다. 그런 까닭에 <수학 판타지>와 같은 책들은 웬만해서는 결말을 예측하지 못할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책도 그렇다.

 

  그리고 현대과학이 이렇게나 발달되었는데 '파타고라스 학파'가 지향했던 것과 같이 '만물은 수로 이루어져 있다'와 같은 신념에 몰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자신에게 '운명의 수'가 주어진다는 설정은 하릴없는 '숫자 징크스'만 심어주는 꼴이기 때문에 그닥 바람직한 글감이라고도 보여지지 않는다. 물론 수학자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개념일 것이다. '완전수'나 '친화수', '순환수', '삼각수'와 같은 독특한 나열을 보여주는 수들에 대한 호기심도 유발시켜주니 흥미진진할 수도 있다. 허나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 '빠른 연산능력'을 갖춰야 그 흥미가 높아질 수 있었으며, 한껏 높아진 흥미도 오랫동안 여운을 주지 못하고 빠르게 식어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 한마디로 '반짝 즐거움'을 얻기 위해 또 다른 모험을 기다려야만 한다. 하지만 '판타지의 특성'상 다음 모험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서 <수학 판타지> 소설이 '수학교육'에 그닥 도움이 되지 못하곤 한다.

 

  '수학교육'과 '판타지'의 만남이 부적절한 또 하나는 '수학'을 전혀 몰라도 '판타지'에 몰입할 수 있는 대서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원작인 <마블코믹스>를 읽지 않았어도 영화 <아이언맨>을 즐길 수 있었던 까닭은 원작을 몰라도 즐겁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공식이 <수학 판타지>에도 적용이 되어야 한다. 요컨대 '수학'을 완전 몰라도 '판타지'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 책의 세계관 형성에서 '운명의 수'니 '본디의 수', '금이 간 수' 등과 같은 '숫자'에 관련된 설명이 너무 노골적이다보니 '세계관'에 몰입하기도 전에 지쳐 나가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결코 이 책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막장 드라마>의 흥행공식인 '출생의 비밀'과 '유체이탈식 전개'와 같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서 '판타지 소설'로서만 읽어도 훌륭한 책이긴 하다. 허나 애초부터 '수학'을 모티브로 깔아놓는 바람에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왜냐면 <수학 판타지>를 읽고 실망한 적이 여러 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수학 판타지>를 열심히 찾아 읽은 까닭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흥미를 얻을 수 있는 책이 되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단 한 권의 책도 발견하지 못했다. '수포자'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수학의 흥미'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셈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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