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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1. 최재붕 『체인지 나인』 : 쌤앤파커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9-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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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CHANGE 9 (체인지 나인)

최재붕 저
쌤앤파커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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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1. 최재붕 『체인지 나인』 : 쌤앤파커스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더 높은 ‘생존 확률’의 방향으로 인류가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2020년 인류는 ‘코로나19’라는 예견되지 않은 바이러스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스, 메르스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만 반대로 감염률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력한 이 바이러스는 오히려 확진자가 쉽게 죽지 않는다는(때문에 확진자로부터 더 많은 확산이 우려되는) 사실에 인류가 앓고 있는 현 상황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 인류를 강타한 최악의 바이러스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페스트는 인류에게 엄청난 비극이었다. 중세 유럽을 휩쓸며 창궐한 페스트는 인구의 25%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반면 페스트는 인류 최악의 바이러스임과 동시에 중세 암흑기를 끝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교황과 면죄부는 페스트 앞에 무너졌고 이에 깨달음을 얻는 인류는 신에 의존하던 지난 문명을 과감히 버렸다. 페스트 이후로 열린 새로운 문명은 인본주의에 근간을 둔 ‘르네상스 시대’다. 이는 페스트가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적 질병이며 동시에 문명의 교체를 불러온 살아있는 역사이자 거대한 현상임을 증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생활 방식은 콘택트에서 언택트로 변화하고 있다. 대면하고 소통하는 방식에서 비대면, 비접촉 상태로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의 변화를 인류는 몸소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인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문명 교체로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문화는 단지 디지털 플랫폼 생활에 익숙한 ‘포노 사피엔스’ 세대와 기성세대의 벽을 조금 더 빨리, 강제적으로 무너뜨릴 뿐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생각해보라 지난 20년간 세계 부의 순위는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온라인이 점령한 부의 순위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미리 보여준 지표에 불과하다. 즉 사회 시스템 전반으로 지나친 변화를 경계하며, 규제를 통한 속도 조절로 연착륙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의 창궐이 기성세대의 방식을 더 빠르게 무너뜨렸을 뿐 변화된 것은 없다.

코로나19 창궐 이전 나는 회사의 중심 키워드를 climate에 맞췄다. 그리고 코로나19 창궐 이후 나는 그것을 environment로 변경하였다. 물론 두 단어는 거의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climate(기후)는 environment(환경)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만성적 악성 기후가 인류 역사에 영향을 미칠만한 바이러스를 만나니 그것은 큰 의미에서 환경 문제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환경 문제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문명의 방향을 바꿀 것이다. 물론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자리 잡는 경우에도 정확히 말하자면 대면 업종으로 불리는 오프라인 업계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오프라인 소비의 형태는 분명히 변화할 것이다. 제조, 생산 방식의 변화는 없더라도 유통, 판매, 서비스의 방식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익숙한 포노 사피엔스 세대에 속하지 못한 기성세대는 코로나19를 통해 반강제적으로 포노 사피엔스 세대로 흡수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장을 보던 부모님이 코로나19 이후로 스마트폰을 곁에 둔다는 사실을 우리는 체감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데이터는 명백하게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인류 문명의 표준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시대 산업 혁명의 본질은 바로 포노 사피엔스가 새로운 인류의 표준이 되는 현상이다. 인류의 표준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표준에 맞추어 생각을 바꾸고 애프터 코로나라는 혁명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일이다. 베스트셀러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문명 공학자 최재붕 교수는 두 번째 책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통해 코로나19로 변화된 문화와 현상을 분석하고 새롭게 시작될 문명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홉 가지 코드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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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4. 재스퍼 트윗 『그 환자』 : 시월이일 | 원숭이의 서재 2020-09-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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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환자

재스퍼 드윗 저/서은원 역
시월이일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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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4. 재스퍼 트윗 『그 환자』 : 시월이일

박사학위를 앞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는 조슬린과 함께 하기 위해 약혼자 파커는 코네티컷의 오래된 주립 정신병원에 지원한다. 앞날이 촉망된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에게 코네티컷 주립 정신병원은 모든 부분에서 열악한 곳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곳은 파커에게 놀이공원과도 같이 설레는 곳임에 틀림없다. 노후된 시설은 물론 정부로부터 나오는 적은 지원금, 부족한 인력은 그의 열정을 불태우기에 역설적으로 가장 좋은 환경이었다. 음침한 병동의 스산함과는 다르게 평범한 환자들과의 면담으로 시간을 보내던 파커는 실명도,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 복도 끝 방의 환자 조와 마주하게 된다. 미취학 아동이었던 그가 여섯 살 무렵 입원하여 무려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 수용되었음에도 아무도 그의 병을 진단하지 못했고 병원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진단과 처방만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었다.

파커의 관심은 끝 방 환자 ‘조’를 향했다. 진료기록보관소에 남은 그의 오래전 기록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어쩐지 파커는 그 기록들이 전부가 아닐 것만 같았고, 또한 진실도 아닐 것만 같았다. 그간 조를 치료하던 의사나 간호사들은 죽거나 병들었다. 당연히 병원을 떠나야 했고, 개중엔 환자로 병원에 다시 수용된 이도 있었다. 조와 관련된 사람들은 서서히 파괴되어 갔다. 우여곡절 끝에 조의 전담의가 된 파커는 치료의 시작부터 충격적인 사실과 직면하게 된다. 조의 말에 따르면 병원장의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은 괴물이 되어야만 했다는 사실이다. 병원장실로 발걸음을 옮긴 파커는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동양 호러는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인과응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선과 악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 또한 구전 효과를 통한 현실감의 증대로 공포감을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망태 할아범이 잡아간 옆집 아이나, 술 받으러 나간 아버지가 도깨비에 홀려 혼을 잃었다거나, 억지 울음에 호랑이가 잡아간다는 구전 동양 호러는 마치 옆집과 앞집에, 또는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구전한다는 점에서 ‘실제와 실재’의 현실감을 동반한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무대 장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현장감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서양 호러는 짐승형 괴물(몬스터), 인간형 괴물(좀비), 또는 살인마 등의 살육 현장을 자극적으로 표현하며 때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등의 무차별 살육을 통해 불특정 피해자를 만들어 공포감을 조성한다. 물론 엑소시즘을 떠올리면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지만 이 역시 종교적 배경이 우선된다. 중요한 사실은 동양 호러와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 살육에서 보이는 피는 현실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활용된다는 점이며 따라서 동양의 ‘벌’은 서양의 ‘피’와 같은 장치로 활용된다.

그런데 재스퍼 트윗의 『그 환자』는 서양 호러임에도 동양 호러의 장점을 취했다. 소설의 시작에 <프롤로그>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기 등장하는 이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 좋겠지만 나도 의사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형편이라 아무리 특이한 경우라 해도 환자의 비밀을 누설하고 다니는 인물로 블랙리스트에 오를 순 없다.”라는 문장을 배치함으로써 마치 동양의 구전 효과와 같이 이 이야기가 ‘실제와 실재’하는 것처럼 시작을 한다. 또한 정신병원이라는 제한적 공간에 더해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는 피가 난무하는 좀비물이나 몬스터물보다 더 깊은 심리적 공포를 선사하며 오래된 자료, 감춰진 비밀,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의문의 초자연 현상을 정신병과 결합하여 망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은 다양한 호러 패턴을 제시한다. 작가가 필명으로 글을 쓰고 본명과 신원을 감춘 점과 “본 원고는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웹포럼이었다가 2012년 오프라인 형태로 전환되면서 폐쇄된 MDconfessions.com에 ‘나는 어쩌다 의학을 포기할 뻔했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라는 문구는 소설의 구성에 맞물려 현실감은 물론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20세기 폭스사 할리우드 영화화 확정에 전 세계 20여 개국 판권 계약을 했다니 재미는 보장이고 딱히 취향을 타지도 않는다. 특히 요즘처럼 푹푹 찌는 더위에 태풍까지 온다니 호러 장르에 자신이 있다면 『그 환자』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여름밤에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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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 우혜림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 한겨레출판 | 원숭이의 서재 2020-09-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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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우혜림 저
한겨레출판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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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 우혜림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 한겨레출판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머신의 전원을 켜는 일이다. 진한 커피 한 잔과 밤새 참았던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나면 여지없이 하루가 시작된다. 2019년 12월 중순 즈음인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커피와 담배로 하루를 시작하는 내게 지난 반년간 변화가 생겼다면 매일매일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검색하며 잠을 깬다는 것이다. 2002년 발생한 사스는 9개월 만에 종식되었고, 2015년 발생한 메르스도 8개월 만에 종식되었는데 어쩐지 이놈에 코로나19는 이제 종식이 되려나 하는 희망을 품을 즈음에 더 기승이다. 성격이 예민한 편에 속하는 나에게 - 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 아침은 대단히 중요하다. 시작이 망가지면 하루가 망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내가 맞는 아침은 매일이 슬프다. 세상에 좋은 소식을 누군가가 말끔히 비워버린 것만 같다. 

책을 다 읽고 보도자료에 실린 저자의 정보를 보았다. 우혜림. 홍콩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2010년 원더걸스에 합류했다. 이후에 통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을 집필했다. TV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라 가수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어도 얼굴은 구분하지 못한다. 원더걸스라는 걸그룹 역시 이름을 모를 리 없지만 우혜림이라는 이름도 얼굴도 낯설다. 책을 모두 읽고서도 만약 이런 시기가 아니라면 이 책을 내가 읽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애초에 내가 즐기는 에세이는 상당히 묵직한 편인데다 워낙 ‘위로’를 주제로 쓴 글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삭막하게 변해버린 ‘지금’을 중화시키는 작은 노력 정도로 해두겠다.

인류가 죽고 사는 문제 앞에 어떤 이들은 대체 얼마나 득을 보기에 질서를 망가트리고 거짓을 일삼으며 방종하는지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보거나 뉴스를 검색해보면 종종 폭력적인 사람마저 눈에 띄고, 개인의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 집단 이기주의가 되어간다. 그러니까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위로’ 받기 위해 읽은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하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마음의 짐이 무거울 뿐이다. 타인의 방종을 보며 내가 폭력적이 되는 것이 싫어, 말하자면 선한 영향을 받기 위해 오래간만에 아름다운 언어를 마주한 것이다. 일종의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본디 가요라는 것도 시에 가락을 붙인 것이니 그것도 언어가 아닌가. 대중가요를 직업으로 삼던 어떤 이가 이제는 통번역도 하고 글도 쓴다니 그러한 감성은 어떤가 궁금했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는 형식이라는 것이 없다. 어떤 글은 짧은 메모와 같고, 어떤 글은 시처럼 읽힌다. 또 어떤 글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산문 같다. 그러니 정해진 형식이라는 것은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그가 쓴 모든 글들이 아름다운 언어로 쓰였음은 분명하다. 우리가 하루에 꼭 한 번쯤 미소 지으며 잠시간 한숨이라도 돌릴 수 있게, 딱 그만큼의 아름다운 언어로 쓰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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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6. 곽상준 『투자의 태도』 : 위너스북 | 원숭이의 서재 2020-09-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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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투자의 태도

곽상준(증시각도기) 저
위너스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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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6. 곽상준 『투자의 태도』 : 위너스북

화폐의 발행 이후 돈의 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일컬어 ‘돈의 타락’이라 표현한다. 화폐의 타락과 더불어 현대 자본주의 구성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생산성 향상에 있다. 예외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의 인류는 각국의 경기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맹렬한 시도 끝에 재정 확대 정책과 초저금리 기조를 통해 통화가치 하락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거대 자본이 시장에 풀렸고 풀린 자본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통화가치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자본주의의 여러 속성 중 인플레이션과 생산성 향상 두 가지를 언급한 이유는 이것들이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이해해야만 우리는 투자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고, 나아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주식, 부동산, 채권, 금 등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오름세에 있다. 누군가는 주택으로 누군가는 주식으로 누군가는 금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두렵기만 하다. 더 많은 초보 투자자들을 만들어내는 지금 이 시기는 2008년에 보았던 대혼란의 시기를 떠오르게 한다. 요컨대 지금은 공격적 투자보다 생산성 향상과 화폐가치 하락 속에서 어떻게 자산을 지키고 키워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로 끌고 가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투자와 관련된 여러 책들은 의외로 단기적인 투자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이 많다. 게다가 더 희한한 것은 저자가 실전투자가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대체 실전투자가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투자의 기술에 대해 논한단 말인가. 『투자의 태도』를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든 대목은 바로 장기적 투자의 관점이다. 제목에서 보듯 투자는 기술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세로 임하는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투자에 관련된 책으로 단기적, 장기적 투자를 유리하게 이끌어낼 기술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가 말하는 ‘투자의 태도’야말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투자 원칙은 더 큰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돈을 잃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것이다. 특히 사이버라이제이션이라고 표현할 만한 세계상의 변화 속에서 각 개인들이 연 각자도생의 길을 염려하고 또한 개인적 선호에 의해 취사선택되는 상황에 불안감을 표한 저자는 2000년 닷컴 버블 장세 이후, 퇴장한 수많은 투자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또한 건전한 투자 문화가 조금이나마 정착되어 한국의 자본 시장이 미래 꿈나무들을 위한 추진체로 자리 잡기 소망하는 마음으로 『투자의 태도』를 집필했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자신만의 투자 법칙을 구축하여 자산운용 및 투자자문으로 입지를 단단히 쌓은 저자 곽상준은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유명 투자가다. 1만 회원이 넘는 네이버 카페 <증시각도기>부터 유튜브, 네이버 오디오클립까지 운영하며 경제 채널 <MTN 머니투데이 방송>, KBS2 <통합뉴스룸 ET> 경제 주식투자 코너,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에 고정 패널로 맹활약 중이다. 그의 첫 번째 책인 『투자의 태도』는 그가 지난 20년간 쌓아온 투자의 원칙을 기술한 책으로 돈을 잃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기본 노하우에 대해 집중한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오랜 투자 생활 속에서 여전히 멘탈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많은 투자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 집중해야 할 것은 때로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단순한 통찰일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될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수익에 현혹되기 보다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며 장기적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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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7.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새움 | 원숭이의 서재 2020-09-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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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 저/김선영 역
새움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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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7.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새움

우리는 곧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맞이할 것이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가 부정적인 의미로서 허위의식의 이데올로기에 오를 것이다. 물질적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지배계급은 사실상 지적 생산수단을 통제할 힘도 함께 보장받는다. 물론 구조주의 마르크스주의자인 알튀세르에 의해 비판당한 바 있으나 나는 여전히 마르크스의 허위의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론을 지지한다.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찾아 변화되고 있는 이 시점, 정작 고도의 기술 집약적 시대인 현재를 보라. 가성비가 좋던 제품들의 수요가 저물고 이제는 가심비를 자극한 제품들이 가판대에 오르고 있다. 이는 숫자로 만든 세상이 저물어감을 의미할 수 있다.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시대를 읽는 방법도 다양하다. 물론 나는 숫자를 신뢰하고 논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때로 숫자는 무의미한 영역, 즉 경쟁적 발전에서의 우위 선점이 수월해질 뿐 정작 본질로의 접근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얻고자 하는 통찰은 무엇인가. 최근 들어 나는 논리의 영역보다 철학의 영역에 다가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철학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필로소피(Philosophy)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접두사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며, 필로소피아는 지(知)를 사랑하는 것, 즉 ‘애지(愛知)의 학문’이다. 철학만큼 그 이름만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학문도 세상에 없는 것 같다. 때문에 굳이 밝혀두자면 인생이나 세계 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임에도 나는 인문학에 치우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상이 변한다는 것은 인간이 변한다는 것과 같다. 지금은 변혁의 시대이고 세상이 변혁하는 만큼, 그보다 우선하여 인간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을 통해 얻는 통찰 정도일 텐데, 이 통찰이란 것이 책 몇 권 더 읽는다고 쉽게 얻어지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가급적 같은 시간과 같은 노력을 투자한다면 옛 성현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한 권의 책이 보다 유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안나 카레니나』 그리고 『전쟁과 평화』가 대표적일 것이다. 때문일까 톨스토이 하면 어렵고 무겁고 조금은 지루한 고전문학이 떠오른다. 누군가에겐 익숙할 수도, 누군가에겐 낯설 수도 있는 이 책은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한 열세 편의 중단편 소설을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내 경우에는 『두 형제와 황금』,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세 가지 질문』 등의 제목이 낯익게 다가왔다. 앞서 언급한 『안나 카레니나』나 『전쟁과 평화』와는 다르게 이 소설집은 매우 쉽고 편하게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인지 소설의 분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역량을 최대화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쟁과 평화』에서 톨스토이는 “영웅은 존재할 수도 없고 또 존재해서도 안 되며, 오직 인간만이 존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짧은 한 문장이 갖는 힘이란 대단한 것이다. 삶을 꿰뚫는 시선과 폐부를 찌르듯 날이 선 질문은 독자를 본질에 가닿게 한다. 이러한 역량은 이 소설집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된다.

소설집에 담긴 열세 편의 저마다 다른 이야기는 타락과 구원 사이에 놓인 배려와 믿음이라는 과정을 그리며 윤리적이고(종교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인류애를 담은 소설로 거듭난다. 어차피 상상된 모든 것은 그 어느 것도 참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상상하는 힘은 그 자체로 현존하는 것이며, 사유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기에 이 소설집이 담은 사유는 의심하고,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 하지 않으며, 상상하고, 감각하는 모든 것이다. 톨스토이가 이 소설집에서 내비친 사유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소설에서 형상화되지 않은 신이 사랑이고, 타락에서 구원까지의 과정이 사랑이다. 우리는 이야기 속 사랑을 통해 톨스토이의 인류애를 경험할 수 있다.

그동안 톨스토이의 명성이 주는 무게(어렵고 무거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접하지 못했다면 그와의 첫 만남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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