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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연정] 2021_028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1-03-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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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비꽃 연정

나태주 저
문학사상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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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28

 

읽은날 : 2021.03. 20~ 2021.03.30
지은이 : 나태주
출판사 : 문학사상

 

 



 

들어가며~~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님의 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 아닐까 한다.

인터넷, SNS, 그리고 캘리그라피 엽서등에서 많이 봐온 글귀였다.

언제 봤던건지는 기억은 없지만 풀꽃이라는 시를 보면서 <너도 그렇다>라는 문장은 엄청난 위안을 주었더란다.

 

그렇게 나태주 시인을 알게 되었고... 부끄럽지만.. 나는 나태주님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고 있을뿐 그렇게 궁금해 하지 않았다. 어떤 작가일지? 나이는 어느정도일지? 얼굴을 어떨지 등등...

 

보통은 작가의 작품이나 제목을 보고 궁금하면 검색을 해보곤 했는데.. 난 정말 여지껏 나태주 시인에 대해서는 검색을 해보지 않았다. 어쩌면... 아껴두고 싶었을지도.. 나만이 갖고 있던 나태주님에 대한 상상(?)과 신비로움(나혼자 신비로움)을 간직해두려고 했었나..

 

아무튼.. 작년에 서평단에서 2021년도 나태주님의 [시간의 쉼표]라는 일력을 서평단 신청하면서 그리고 이번에 읽은 시집 [제비꽃 연정]이라는 책을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나태주시인에 대해 검새해봤다..

 

세상에나... 놀랐다.. 이렇게 연세가 많으신 분이었다고? 나의 부모님 연세와 비슷하다니..

그리고 선생님이셨다는것도 놀라웠다(나름... 선생님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할까?)

 

시집을 이렇게 붙들고 읽어본건 또 오랫만이라 더 좋았고, 시집은 가을에 읽어야 어울릴듯 하다는 나의 편견도 깰수(?) 있었다..

나른하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앉아 잠깐 멍한 눈으로 읽어도 좋다.

그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런 문장들이 나를 더 포근하게 해주기에~~

 

 


 

책속으로~~

 

이번 [제비꽃 연정]이라는 책은 제 30회 소월시문학상 수상작인 나태주님의 <<조금 마음이 기운다>>라는 시집이 추천되어 대상 수장자가 되었고, 대상 수상을 기념한 시집이 출간된게 [제비꽃 연정]이라는 책이라고 한다.

 

1부는 신작시 제비꽃 연정 외 많은~~~ 시가 실렸고, 2부는 산문이다. 시인의 시에 대한 단상 6편이, 그리고 3부는 수상소감과, 시인의 문학적 자전, 그리고 심사평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것은 맨 마지막에 문학비평가인 나태주 시인의 딸이 아버지의 시, 시인 나태주에 대한 쓴 문학비평이라기 보다 아버지에 대한 회고의 글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읽고 싶었지만 나태주님의 시를 다 읽고 마음으로도 느껴보고 천천히 책에 실린 순서대로 읽고 맨 마지막으로 딸의 글을 읽으니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인생이 더 많이 느껴졌다. 이런 딸의 글을 읽은 시인은,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하고...

 

시인이기도 하면서 아버지이기도 한 나태주에 대해서 내가 무슨 말을 보탤 수 있을까. 시인의 딸이면서 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무슨 말을 보탤 수 있을까. 적어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그러나 진실인 무엇인가를 적어야 회고담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흘러 시인이 죽고 난 다음을 생각했다. 더 시간이 흘러 내가 죽고 나서를 생각했다. 그 세월 후에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어 나태주 시인을 궁금해 한다면 알려 주고 싶을 일. 시에는 나와 있지 않은 일, 그러나 알고 보면 사실 시에 다 나와 있었던 일. 그런 일들이 이 회고담의 일부가 될 것이다.

 

<중략>

 

아버지는 걸으면서 생각하고, 생각나면 멈춰 서서 시를 쓴다. 음식점에서는 냅킨에 볼펜으로 쓴다. 급하면 가방에 있는 봉투나 종이 가장자리를 북 찢어서 거기에 쓴다. 그것도 없으면 자기 손바닥에 쓰고, 손바닥에 자리가 없으면 손목에까지 글이 내려오는 것을 봤다. 그리고 집에 오면 그걸 종이에 옯겨 적는다. 역시 손글씨로 옮겨 적는다. 늘 손으로 적고 손으로 옮겨 적는다. 그 중간에 중얼중얼 시가 바뀌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읽어준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걷다가, 적다가, 집에 와서 옮겨 적다가, 식구들에게 읽어 주는 과정이 아버지의 시 쓰기 과정이다. 이건 내가 아버지는 시인이구나, 알게 된 이후 날마다 접한 풍경이기도 했다.

 

p. 198-200 작가론 중에서 (나의 아버지 시인 나태주  _나민애)

 

 

아버지의 시에 대한 비평, 평론이 아니라 시인이자 아버지 나태주에 대한 회고록을 쓴것이다.

이렇게 딸을 통해 바라본 시인 나태주님은 늘 시와 함께.. 아니... 모든 사람과 사물과, 자연속에서 대화를 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를 어렵게만 생각했던 나는 나태주님의 시를 읽으면서 시가 이렇게 소박할 수 있는거구나. 소박하고 단순한 듯 하지만 짧은 시구안에서 던져주는 삶의 질문들은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책에서 내게 가장 크게 감동(?)을 준 시는 아주 짧지만... 내게 인생 시처럼 다가온 시다.

 

 

꽃밭에서

 

뽑으려 하니

모두가 잡초였지만

 

품으려 하니

모두가 꽃이었습니다.

 

 

제겐 이 시가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잡초들은 자신이 잡초라고도, 꽃이라고도 인식하지 않는것이죠...

그들은 그저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해 피워내고 사라지는 일을) 하는 것인데...

인간인 내가 그들을 구분 합니다. 잡초라고, 또 꽃이라고... 이름짓고 의미를 주는것이지요.

 

비단 꽃, 잡초만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품지 못한 그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나의 기준과 잣대로 평가하여 잡초라고 규정지어 꽃들속에서 어울려서는 안된다고 한 그 수많은 잡초들.... 내가 소중하다고 평하고 아름답다고 이름지어 품어 않은 그 많은 꽃들...

 

내가 뽑아내면 잡초이고, 내가 품으면 꽃이라는 시 안에서 저는 인생을 보고 또 제 삶의 태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과 성찰을 했답니다.

 

이런 저의 감정의 변화들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시한편에서 이런 생각과 감정이 움직이니...

정말 시 하나가 주는 감동과 위로와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2부 시인의 산문 중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시는 짧아질 만큼 짧아져야 하겠고 단순해질 만큼 단순해져야 하겠고 쉬워질 만큼 쉬워지되 그 바탕만은 인간 정서의 근원에 가닿은 그런 시가 되기를 주문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성의 회복이고 독자와의 교감이겠다.

(141쪽, 나의 시를 위하여 중에서)

 

실로 한 편의 시가 인간을 살린다. 시를 읽는 독자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도 살린다. 부디 당신이 어렵사리 찾아서 읽는 시가 당신을 살리고 당신의 이웃을 더불어 살릴 수 있는 묘약이 되기를 바란다.

(145쪽, 사람을 살리는 시 중에서)

 

시를 다 읽고 난 후 나태주님의 산문 시에 대한 단상을 읽으며 아~ 나태주님이 시를 대하는 마음, 태도는 이런거였구나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시인께서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마음 그대로 내가 받아들였다는점에서 이런게 교감이고 공감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님~~~ 인간 한명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았으니 제가 만나는 이웃들에게도 그 묘약을 나누겠습니다.

 

 



 

나가며~~

 

 

오늘 내게로 온 수많은 꽃들을 품으며...

 

 

 

 


 

 


 

독서습관캠페인 포스트

 

 

제비꽃 연정 1    평론가인 딸에게

제비꽃 연정 2    제비꽃 연정 1

제비꽃 연정 3    꽃밭에서

제비꽃 연정 4    노마드의 시

제비꽃 연정 5    꿈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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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2021_020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1-02-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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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함민복 저
시공사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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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써내려간 인생을, 바다가 그려준 인생을 만나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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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20

 

읽은날: 2021.02.20~2021.02.21
지은이: 함민복
출판사: 시공사

 

 



 

들어가며~~

 

저는 이 책이 서평단에 올라왔을때만 해도 관심이, 끌림이 없었습니다.

함민복이라는 시인, 작가를 몰랐으니까요.

그럼에도 책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꼭 한번 읽어봐야지 다짐만 했더랍니다.

저는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하니까요.

 

저희 고향(아버지의 고향)이 영종도라는 섬이라(지금은 섬이라 말하기 그렇지만...) 어려서 시골에 갈때면 월미도에서(제 기억이 맞나 모르겠어요) 배를 타고 들어갔었죠.

어려서 가는 그 뱃길은 거의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배멀미가 심해 아마 배로 10여분의 길도 제겐 대여섯 시간의 길이였지요.

 

방학때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그렇게 갔던 저의 고향 영종도는 서해 바다이니 밀물 썰물의 차이가 있어 갯벌이 정말 기가막히게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빵게라고 불렀던 게도 뻘에서 정말 많이 잡았었구요. 이때부터 시작된 뻘짓(?)이었나? ㅋㅋㅋ

 

아무튼 뻘짓도 잘하고 게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뽀인트가 있거든요. 숨구멍 같은데서 뽀르륵 뽀르륵 물이 올라오면 들어간 길(사선방향)과 반대 뽀인트에서 양쪽발을 짧은 시간에 뽝~~ 담그면(적절한 표현이 ㅋㅋㅋ) 게가 놀래서 겁나게 달려나오면 잡아주면 되지요. 초등시절의 실력이지만... 나름 성인이 되어서도 갯벌에서 먹혔던(?) 실력입니다.

 

그리고 아빠와 아저씨들과 망둥어 낚시도 해보고...

 

초등학교때의 저의 시골집 기억은 이렇게 갯벌과, 망둥어 낚시와, 논에서 썰매타기, 볏짚속 숨박꼭질 놀이, 들깨 털기, 소 여물주기, 맛없던 순무김치 먹기 등이 떠오릅니다.

 

사실 마지막으로 시골집을 가본게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성당 친구들과 함께 가서 캠핑(?) 비슷한걸 한 이후로는 가본 기억이 없네요. 아.. 비행기 타러 갔었네.. 영종도를~~

그렇게 제겐 바다도, 섬도 마음의 고향입니다.

 

강화도에서 살며 시를 쓰고 있는 함민복 시인의 글이 그래서 더 공감이 많이 되었다고 할까요?

 



 

책속으로~~

 

책의 수필보다는 저는 함민복 시인의 시 몇편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수필을 옮길려니 제가 그 삶을 축약하고 정리해서 옮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와 닿은 문장만 옮겨 적어 봅니다.

 

그리고.. 정말... 시인이라 그런지 수필의 글들이 다 시처럼 느껴졌습니다.

문장이 너무 이쁘다고 해야 할까요? 제 표현력이 이것밖에 되질 않아.. 참... 죄송하네요.

아래 사진들은 본문에 실린 사진을 그대로 제가 다시 찍어 삽입한것이며 사진의 순서가 본문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하나. 
  바람을 만나니 파도가 더 높아진다.

 

흔들린다

 

 함민복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배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10-11쪽)

 

 


 

 

기러기 떼가 자음 쓰기 연습을 하며 날아가고 형님이 절인 배춧잎 몇 가닥을 꺼내놓는다. 하늘엔 눈이라도 내릴 것 같고 얼굴 빛은 난로 열기에 달아오른다.

바닷가 마을의 하루가 저문다.

(23쪽, 늦가을 바닷가 마을의 하루 중에서~)

 

 

둘,

 추억을 데리고 눈이 내렸다

 

 

새들은 잘 잡히지 않았다. 내리는 눈에 주위가 환해 참새들이 호로록 호로록 날아갔다. 작은집 형이 쥐를 덥석 움켜잡아 깨물리며  미끄러운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했다. 새를 꿰려고 가지고 다니던 새끼줄을 버렸다. 형들은 눈이 많이 내리니 내일 토끼 사냥을 가자며 새를 잡지 못한 서운함을 달랬다. 토끼는 앞다리가 짧아 내리몰기만 하면 굴러서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작전을 짜고 사촌형들이 눈발 속으로 헤어졌다.

그날 밤 토끼몰이를 간다는 말에 신이 나 얕은 잠을 자는 내귀로 눈 쌓인 소나무 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서너 번 들렸다.

(68쪽, 그 샘물 줄기는 지금도 솟고 싶을까? 중에서~)

 

눈 내리는 날 또는 눈이 내린 다음날 산으로 토끼잡으러 갔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의 어린시절은 아빠와 아빠의 성당 친구분들(아저씨들)과 여름이면 고기잡으러 계곡, 강으로 따라 다니고, 가을이면 밤나무골로 밤 주으러 다니고, 겨울이며 눈오는 날 동네 뒷산에 토끼잡으러 갔던(눈위의 토끼 발자국 따라 덫을 놓고, 몇시간 지나고 나서 다시 올라가 덫에 걸린 토끼를 잡아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저는 선머슴처럼 참 잘도 따라당겼습니다.

 

그래서 추억도 많나봅니다. 그시절 동네 뒷산을 오르던 아버지와 아저씨들은 이제 80을 바라보며 허리도 굽고, 다리도 절뚝거리며, 눈도 안보이고, 귀도 들리지 않는지, TV의 볼륨을 자꾸 높이고,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자꾸 화를 내고, 때론 눈물도 흐리며, 어린이 같은 노인이 되어 계십니다. 

 

아~~ 토끼잡던 그 시설이 그립네요.. 토끼야 미안했다... 정말... 너의 명복을 이제서야 빌어본다.

 


 

 

셋,

 통증도 희망이다.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98-99쪽)

 


 

 

세상에 고마워할 일이 이렇게 많구나, 갑자기 찾아온 통증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을 되새겨주며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마저 일깨워주니 통증도 희망이다

(102쪽, 사람들이 내게 준 희망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함민복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위에 시 <긍겅적인 밥> 이라는 시가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딱 내처치의 지금 마음이랄까?

 

하루종일 어수선하며 복잡했던 마음 달래보며 읽었던 저 시의 마지막 구절이 내 맘속에 꼭 박혔다. 아렸다. 그리고 아~~ 상할 마음 하나 없는건 내가 어떤 마음을 먹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깨달음이었다. 아차차.. 늘 다짐하고 생각해도 안되네.. 긍정의 마음. 시인에게 긍정적인 밥을 주는 시인의 삶과 시인의 처지(?)가 결코 슬프거나 불쌍하거나 안됐거나, 부정적인것이 아님을 .... 나도 오늘 나의 상황에서는 이런 마음을 먹어야 한다.  바로 이 마음인게다.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이 시를 읽고 감명(?) 받아 내 나름대로 술술 썼던 시 한편(수필이라고 해야 하나?) 을 독서습관 캠페인 포스팅에 올렸다.

궁금하실 분 없겠지만... 그냥 나눠본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2  <------------------ 나의 자작시 한편 띠로리~~

 

 

넷,

  읽던 책을 접고 집을 나선다

 

 

봄비
 

함민복
 

슬몃 내리는 비

반가워 양철 지붕이 소리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약속을 가장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가장 그리운 사람이라고

내리는 봄비

마른 풀입 이제 마음 놓고 썩게

씨앗은 단단해졌다

언 입 풀려 수다스러워진 양철 지붕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온뭄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140-141쪽)

 

 


 

 

바닷가 제방에 올라서니 멀리 있는 섬들이 가까이 보입니다. 몇 년 전이었습니다. 제게 미국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장봉도가 고향인 할아버지가 제 산문집을 구해 보셨는데 강화도 사투리에 고향 생각이 나 편지를 쓰셨답니다. 할아버지는 신장이 안 좋아 투병 중인데 고향 소식도 물어보고 싶다고 하며 컴퓨터 통신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오셨습니다. 그때는 컴퓨터도 없을 때라...... . 그 할아버지 몸이 좋아지셔서 고향에 다녀가셨는지 궁금해집니다. 고향의 봄을 누가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모시조개 깨는 아낙들 머리 위로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에서도 그리움이 배어나오는 봄입니다

(152쪽, 봄 삽화 한 장 중에서~)

 

 

다섯,

  물컹물컹한 말씀

 

 

김포평야

 

함민복

 

김포평야에 아파트들이 잘 자라고 있다

 

논과 밭을 일군다는 일은

가능한 한 땅에 수평을 잡는 일

바다에서의 삶은 말  그대로 수평에서의 삶

수천 년 걸쳐 만들어진 농토에

 

수직의 아파트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농촌을 모방하는 도시의 문명

엘리베이터와 계단 통로, 그 수직의 골목

 

잊었는가 바벨탑

보라 한 건물을 쌓아 올린 언어의 벽돌

만리장성, 파리 크라상, 던킨 도너츠

차이코프스키, 노바다야끼 ......

기와 불사하듯 세계 도처에서 쌓아 올리고 있는

이진법 언어로 이룩된

 

컴퓨터 데스크塔

 

이제 농촌이 도시를 베끼리라

아파트 논이 생겨

엘리베이터 타고 고층 논을 오르내리게 되리라

바다가 층층이 나누어지리라

그렇게 수평이 수직을 다 모방하게 되는 날

온 세상은 거대한 하나의 탑이 되고 말리라

 

김포평야 물 괸 논에 아파트 그림자 빼곡하다

 

(240-241쪽, 내가 만난 마을 혹은 도시에 관한 기록들 중 3.부정의 마을(2000년대)  중에서~)

 

 

나는 긍정적으로 세계를 인식하려 노력하면서 그 대척점으로 떠오르는 부정의 세계를 애써 외면하지 않았다. 그 세계는 그 세계 나름대로 충실히 그려내는 것 또한 긍정의 세계를 그려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241쪽).

여기서 우리가, 우리 삶이 우주적 삶에 조화를 깨뜨리고 있음을 깨닫고 처절히 반성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미래는 생가보다 더 짧아질 것이다(243쪽).

 

 

나 또한 며칠전 이런 마음을 느껴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 수요일 눈이 엄청오던 날 변산반도에 갔다가 새만금 간척지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바다를 가르는 새만금로를 달리며 이게 다리가 아니라 길, 도로라는 사실이 너무나 생경하고 놀랐다.. 얼마나 길었는지 기억 나지도 않게 쿨쿨 잠까지 들었다.

 

바다를 매워 길을 내고 땅을 만들어 놓은 새만금 간척 사업은 무엇을 주었을까? 우리에게~~

 



 

나가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섬이 써내려간 인생과, 바다가 그려준 인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은 한 낱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존재임을... 그리 아둥바둥 댈 것도, 욕심낼것도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느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도 다시금 생각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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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멋진 날

경남 문해교실 67인 저/초록담쟁이 그림
책숲놀이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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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17

 

읽은날: 2021.02.09~2021.02.14
지은이: 경남 문해교실 67인 저/ 초록담쟁이 그림
출판사: 책숲놀이터

 

 




# 들어가며~~

이책은 그림을 그린 초록담쟁이니의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를 읽고서 초록담쟁이님의 그럼이 너무 좋아서 다른책을 찾다가 알게되었네요.
매스컴을 통해 한글공부를 늦게 하신 어르신들이 시화전 작품 전시회를 한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책 작품의 저자분들이 바로 한글공부를 하고 시를 쓰게 되신 어르신들인줄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책의 그림이 항상 먼저 들어왔지만 역시나 시 한편한편에 어르신들의 삶... 인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시를 쓸수 없는데.... 말이죠....
 




# 책속으로~~~


희로애락의 각 장에는 오장육부를 쏟아내는 아픔과 슬픔, 상처와 웃음, 울음이 뒤섞여 있다. 자녀들을 다 키워내고 빈 둥지에 앉아 자신을 돌아보며 다독이며 쓴 시편들이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시, 한 자 한자 눌러 쓴 글마다 울음과 행복이 있다. 순결한 영혼의 떨리 가은 시들이다. 이렇듯 엄마의 사복음서는 어르신들의 삶의 모습, 가난과 배움의 대한 배고픔, 이별, 죽음, 가족, 생명, 일, 상처, 그 어느 것 하나 빛나지 않는 것이 없다.

<중략>

초월하기보다는 견디는 것으로 자신의 몫을 살아 내고 가꾸고 이룩한 시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문해교사란 이름으로 이 숱한 시인들을 받들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비문해자들이 많다. 그들의 갈증과 공포와 불안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알려고 노력한 적도 없다.

이 시집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남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출품작을 모아 묵었다. 많은 분들이 공유하여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을 바꾸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 <p.168~169. 박순현(시인, 문해교사) 문해교육평론 70편의 시 속에서 엄마의 복음서를 만나다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만난 67명의 어르신들안에서 그분들의 어린 소녀, 소년을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첫사랑의 편지에 얼굴이 발그레했던 느낌, 학교가는 동무들의 뒷모습을 울면서 바라봤던 슬픔과 아픔, 가난해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여자라고 공부를 못했던 어린시절의 한, 결혼하고 자식들에게도 손주들에게도 숨기고픈 문맹의 한, 그것을 내가 과연 얼마큼 가슴깊이 느낄수 있을까?

책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이야기 중 몇가지 기억에 남는것을 적어본다면...



아들딸 이름 제대로 쓰며 칠십칠년만에 처음 아들에게 편지를 써본다는 정도순님,

이름쓰는 것이 사인인줄 알며 웃음짓던 박영희님,

투표하는날 노순이 인생이 환하다 말하시는... 노순이님,

노래방 자막에 가사를 보고 노래 부르며 가슴이 홀짝홀짝 뛰었다는, 한글 몰라 못갔던 노래교실을 이제 가고 싶다 말하는 최소자님,

상하수도세, 재산세의 고지서를 느릿느릿 읽어도 자신에게 기특하다, 장하다, 힘내자 말하고 있는 김숙희님,

버스번호도 읽고 체육관 간판도 읽고, 택시요그도 계산해낸 멋진 모습을 화이팅한 정정선님,

착하게 살아 경찰서는 무섭지 않으나 글을 모르니 관공서가는게 무서웠다는 할아버지는 초등검정을 통과해서 시간이 흘러 부모님을 만나면 자격증을 자랑하며 "나 이런 아들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는 김갑태님,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뿌듯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었다.
책 맨 뒤에 작가님들의 이름과 생년월일과 간단한 소개글이 있다. 지금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연세이거나 더 많은 분들도, 더 젊으신 분들도 계셨다.

문득 우리 엄마가 글씨가 안예뻐서 글쓰는거 부끄럽다, 편지 못쓰겠다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났다. 물론 글을 못배우신 분이 아니셨음에도 삐뚤빼뚤한 글씨체를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우리 엄마의 젊은 시절도 생각나며...

이 책의 작가들은 멀리 있는 분이 아니라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어머니, 아버지이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라는 것...

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으로....

시 한편 나눠봅니다.

 

 

 



윤희심


윤희심



윤희심

심아
부모님이 불러 주시던 이름이다

희심씨
우리 영감이 옛날에 불러 줬다

윤희심
지금 내 이름이다

누구 엄마 아니고 누구 마누라도 아니고
누구 할머니도 아니다

나는 윤희심이다

어느덧 행복한 시간들이 다 지나가 버리고
혼자 외로운 것 같아도
지금 나는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죽는 날까지 배우고 싶다

공부하면서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 많이 배우고 있는 윤희심 장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나가며~~

배움이 당연한것이라 감사함을 놓치고 살았다.
놓쳤다라기 보다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거 같다.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더 이상은 공부하기 싫다, 난 세상천지 궁금한거 없다고, 알고 싶은것도 별로 없다고 말했던 지난 시간의 내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뭔가 새로운것을 배우며 즐겁고 행복한 것을 알아가는 요즘(배드민턴도 배우고, 수채화도 배우는...), 감사함을 다시 행각해본다.

죽는 날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하고 계시는 윤희심 할머님의 그 마음을 오늘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그렇게 나는 또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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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2021_008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1-01-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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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저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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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진실되게 글쓰기를 다짐했던 작가님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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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08

읽은날: 2021.01.17~2021.01.24
지은은: 박완서
출판사: 세계사

 

2021년 1월 22일이 박완서님 타계 10주기였습니다.

저는 박완서님의 소설이나 글을 즐겨있었던 독자는 아니지만 박완서님의 타계소식은 참으로 마음 아팠었습니다. 왠지 모를 공허함에... 그런데.. 살다보니 그렇게 떠난 누군가도 나에 삶안에서는 잊혀진다는거지요..

그러던 차에 예스24와 또 SNS등을 통해 작가님의 새로운 책 발간 소식과 함께 우리 이웃님들의 리뷰를 통해 다시 한번 작가님의 글들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어제 읽었던 <시간은 신이었을까 p.248~252>라는 에세이에서 소중한것을 잃어버린 후의 그 아픔과 고통은 계속 되는 것이 아닌  잊혀짐 또는 시간의 흐름 뒤에 치유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에세이였습니다.

 

작가님의 남편이 돌아가신 후 1년정도 후에 친구분이 작가님을 위로한답시고 남편이 생전에 좋아하던(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갔던 식당) 장어구이, 쏘가리탕집에 데리고 갔는데 장어를 굽는 냄새도 싫었고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먹는 시늉만 했어도 결국 얹힌게 오래갔다고 합니다.

그러고 20년이 지난 어느날 K교수란 분이 작가님을 불러 바람쐬러 가자고 하시면서 갔던 곳이 바로 저 기와집 식당이었다고 하네요. 그 교수에게 그 집에 얽힌 옛날 얘기를 한적이 없음에도 순전히 우연의 일치로 찾아갔던 그 식당... 그런데.. 작가님은 장어구이와 쏘가리매운탕을 먹을 수 없으면 어쩔까 걱정을 했는데 그 두가지가 차례로 나오자 건강한 식욕을 느꼈고 그 옛날 남편이 그랬던것 처럼 달게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을 떠나보낸 고통이 순하게 치유된 자신을 느겼다고 합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神 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p.252)

 


 

 


 

저 또한 이런 경험을 해보았지만(저는 남편이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저는 저의 큰 오빠를 먼저 하늘로 떠나 보냈습니다) 부모님 만큼의 아픔과 (절대 그럴수 없지요) 비교될 수 없지만 제 나름의 아픔과 그리움과 죄책감과 여러 감정들로 오랜 시간 힘들어했습니다.


박완서님의 글을 읽다 보니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저도 오빠에대한 아픔과 미안함 마음은 그닥 남아있지 않은 저를 바라보게되었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문득문득 떠올라 울고, 가슴 치며 미안해 하고, 보고싶다고 말했었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떠올림의 색깔이 달라지고 색이 좀 바래지면서 또다른 미안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이렇게 잊으면 안되는데 하구요...

 

그런데 박완서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제게도 그런 잊혀짐의 시간은 치유의 시간임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해결 못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것. 신의 다른 이름은 시간이었다는 마지막 문장을 접하면서 제게는 또다른 홀가분함과 위로와 용기가 되었습니다.

 


 

나가며~~

 

박완서님의 에세이를 읽으면 지금의 젊은 세대와는 다른 배경이라 읽으면서 낯설게 다가오지만 또 옛것에 대한 흥미를 느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완서님의 어린시절은 일제치하에 있던 시기였고 전쟁을 겪은 세대였으니말이죠.. 저희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어왔던 이야기를 듣는 그런 기분도 좀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도 나는 오늘입니다.

 

박완서님도 하늘에서 그렇게 그리워하던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친구들... 그리고 먼저 떠나 보내 아픔과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 아들과 함께 평안히 보내고 계실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박완서님의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오늘을 살아가는 제게 평안함과 감사함과 치유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독서습관 _ 오늘 읽은 책 참여 포스트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1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2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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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억들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2021_007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1-01-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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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초록담쟁이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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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짓게 해주었어요. 어쩜.. 이리... 어린시절이 다 떠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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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07

읽은날 : 2021.01.01~2021.01.17
지은이 : 초록담쟁이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예스블로그 시작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이웃님들의 리뷰를 통해 새로운 책을 만날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에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편독(편식)이 심해 항상 좋아하는 분야의 책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구입하고 읽는 정도였습니다.

 

새로운 책들, 다양한 책들을 먼저 읽고 솔직하게 써준 리뷰 덕분에 저도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라는 책도 저는 블로그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네요. 이웃님이 독서포스팅을 하시고 예쁜 그림을 사진 찍어 함께 올려주시니... 예쁜 그림에 빠져버렸네요...

 

항상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와 선택한 것이지만 작가님의 글들을 통해 잊고 있었던 저의 어릴적 모습들이 떠오르고 옛 친구들이 떠오르고 옛 집이 생각났더랍니다.

 

그림이 모~~~ 두~~~~ 다 예뻐서 다 소개하고 싶으나....

그냥... 제 추억을 소환한 몇가지 그림들과 함께 저의 이야기도 일기처럼 써보렵니다.

 


 

 

봉숭아 꽃물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엄마의 달콤한 이야기까지

 

 

나의 봉숭아물은 첫눈올때까지 남아있었던 적이 없던거 같다... 그래서 나의 첫사랑들은 그렇게 다 떠나갔다부다.
근데.. 누구부터가 첫사랑이였는지 모르겠다. 아니지 다 짝사랑이었지 ㅠ.ㅠ

 


 


친구야 노올자!

 

"영희야 ~ 노올자!"

"순이야~ 노올자!"

집을 차례대로 돌며

점점 불어나는 친구들과

곤충잡기, 소꿉놀이, 구슬치기, 고무줄,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렇게 해질때까지 친구들과 놀던 그 시절... 지금 아이들이 30년 쯤 후에 오늘을 기억할때는 뭐라고 말할까요? 아마 게임을 함께 하면서(게임용어를  몰라서 ㅠ.ㅠ) 놀고, 학원다니고, 노래방가고, PC방가는 그런것을 기억하겠죠? 

 

저는 국민학교 시절이네요..저도 여자친구들과는 주로 고무줄, 소꿉놀이, 인형놀이, 선생님놀이 많이 했어요...

제가 주로 선생님... ㅋㅋㅋ 그렇게나 혼내고  숙제도 내주고 했더랍니다. 

오빠들, 오빠 친구들하고는 항상 구슬치기, 딱지치기 해서 홀라당 다 뺏기고 울고하던...

 



 

 어릴 적 문방구

 

오빠가 어디 갔나, 찾아보면

십중팔구 학교 앞 문방구였지요.

그 시절 문방구는 우리에게

커다란 보물상자와 같은 곳이었어요.

 

 

어릴적  용돈 100원을 받으면 문방구 가서 하루 종일 놀았어요.달고나(우리동네는 띠기라고 했는데)도 해먹고, 쫀드기도 구워먹고, 수첩도 사고... 오락도 하고 백원이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것을 할 수 있었는데요..

 

우리 동네 아주~~ 오래된 문방구 이름은 삐삐문방구였지요. 사장님이 엄청 무서웠던.. 그 시절에는 물건 훔쳐가다 걸리면 사장님한테 죽기 직전까지 맞고 부모님 불려오고 그랬었는데...

 

지금도 고향집에 가면 길가다 뵐때도 있는데.. 엄청 반갑지만 어렸을적 그 무서움이 남아있어 쭈삣거리더라구요.. 내가 뭘 훔친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교회오빠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를 데려다주던 교회 오빠 때문에 얼마나 설레었던지...

안경 쓴 단정한 얼굴, 신사적인 매너와

능숙한 기타연주 솜씨에 달달한 목소리까지.

그와 함게 걷는 이 길이 계속 이어졌으면 했지요.

여느 잘생긴 배우들보다 더 멋져 보이고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던 교회 오빠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저의 그 많던 성당 오빠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수줍어 볼 빨개진 그림 속 소녀 처럼... 저도 예뻤을 때가 있었을까요? 

 

우리 성당도 12월이면 항상 문학의밤(엔젤의 밤)이라고 해서 주일학교 학생들의  문예회, 학예회 같은걸 했었어요. 노래, 춤, 성극(연극), 시낭송 등등... 그중에 가장 인기 있던건 고등학교 2학년들의 연극이나 콩트, 언니들의 댄스(영화 '써니'의 그런 춤들.. 허슬이라고 했었던거 같은데..) 이런게 가장 인기 있었고 연극이나 춤, 노래를 하려면 그만큼 준비시간도 오래 걸리니 학교끝나면 항상 성당에 모여 연습하고, 간식먹고 했던 그 시절... 생각이 나네요.

 

기타치며 노래 부르고, 꽁트도 겁나게 잘하던 울 성당 오빠들은 다 중년의  아저씨들이 되어 누군가의 남편, 아빠가 되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작가님의 기억처럼 집으로 바래다 주던 오빠들은 없었죠... 제게는

저희 집은 성당 앞이라.. 항상 멀리사는 소녀들이 부러웠답니다.

.

.

.

아니네... 멀리 살았어도 아무나 바래다주지는 않았을테니...

그냥 난 혼자 걸어다녔던걸로~~

 


 

정말 정말... 모든 그림들과 글들이 따뜻했더랍니다.

옛 친구가 생각나고, 어릴적 살던 동네가 그리워 질때가 있어요.

그럴때 펴보면 기쁘고 행복했던 그 시절(아픈 기억들도 있겠지만요)이 떠올라 한껏 행복을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좋은 책 만나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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