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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나요? 그래서 외롭나요? 아니면 혹시 오늘 이별했나요? 나, 오늘 왠지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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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 tell me. | 사랑, 끝나지 않는 이야기 2009-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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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줘.

그냥 이게 사랑이라고.

 

저기, 저 사람, 저들에게 보여지는 '그것'이 아니라

그냥 나,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내 진짜 사랑이라고

 

여기가 어디라도, 당신이 누구라도

그건 내게 상관없어 _h2

 

* Doisneau, Robert의 사진들을 뒤적이다가_ 대표작인 시청앞에서의 키스 말고 왠지 이 오페라하우스 앞의 키스가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델들이 일상인처럼 느껴지고 대략 흘낏거리는 행인이 포함된 풍경이 더 현실적이여서일까? 원래는 그가 찍은 자유로운 영혼의 피카소 사진을 보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어딘가에서 찾아 낸 사진에 이런 스토리를 붙여주고 싶어져 일하다 말고 딴짓중.

 

극 스트레스 모드의 일상을 포기하고 나니, 문득 문득 기계처럼 움직이고 일하는 나 이외에 반평생 산 나이 답지 않은 말캉하고 원론적인 감정이나 이상에 대한 고민들이 훑어 나온다. 어떤이는 이런나를 순수해서 걱정스러운 _ 그래, 내 나이의 사람에게 순수하다는건 칭찬이라기보다는 아직 나이값을 하지 못하거나 비현실적인 생각으로 사는 사람을 말할때도 사용한다._ 물가에 내 놓은 강아지 같다고 하더라. 감정은 심플하게 좋다와 싫다로 나뉘고 마음은 '내것'과 '내것이 아닌 것'으로 나누고 그저 거기에 충실한다. 이런내가 좋은거라고 자위해보지만, 생각해보면 달리 그리 아니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하게  감정도 '해본것'과 '안해본 것'으로 양분화 시켜서. 충분 나라면 그럴만한다.

 

사랑에 목멜만큼 말캉한 세상을 살지 않는다.

그것이 전부라고 말할만큼 멍청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마음이 향하는 '좋은'것과

감정이 거부하는 '싫은'것에 약해진다.

 

저기, 저 사람, 저들에게 보여지는 '그것'이 아니라

그냥 나,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나니까. please , tell me. _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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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2009-0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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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고 싶었다.

위로받고 싶었다.

 

누구와 헤어진 이야기니? 책이 출간되고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just story.

 

하지만 '나'로 필터링 된 이야기니, 어쩌면 모두 내 이야기겠지.

어떤 한 사랑과의 이별이 아니라 내가 듣고 보고 생각한 모든 이별이

아마 곳곳 스며들어 있을거다.

 

 

한순간에 느낀 감정이 토로되진 않았다.

이별에 대한 작은 내 메모, 공유하고 싶던 것들

차곡차곡 하나하나 모아본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받기를.

시간이 지나 먼지 뽀얀 폐품으로 전락해도

그걸로 내 잡다한 텍스트는 충분히 할 일을 다 했다. _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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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 사랑, 끝나지 않는 이야기 2009-01-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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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한두가지씩 안먹는 음식이 있다. 食을 정말 사랑하지만, _ 못먹는게 아니라 안먹는 것.나는 설렁탕을 안먹는다. 설렁탕에서는 이별냄새가 난다.

 

남들이 말하는 첫사랑(지금 생각하면 어리디 어린 그때) 과 나는 교복깃이 파랗게 선 단발머리 고딩때 처음 만나 5년을 함께했다. 스쿨버스, 학교, 학원, 독서실, 써클까지..일년 365일중에 364일을 얼굴보며 내내 붙어다녔다.

 

 

그리고 나는 만 스무살 생일에 그에게 채였다.

 

생일날 저녁 뭔가 심사틀린 우리는 밤새 전화로 싸우다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
밤을 꼴딱 새면서 답도 안나오는 이상한 말들을 주절거리다 왜 그랬는지
꾸역꾸역 아침녁에 잠 한숨 못자고 동네 카페에 마주앉았다.


사실 뭐 딱히 할말도 없고 왜 만나는지도 모르지만 , 암튼 만나야 한다고 해서 만났다. 말도 없이 한시간쯤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내게 그는 ' 어, 너도 우냐?'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배가 고프단다.

 

졸래졸래 그를 따라 설렁탕집에 들어갔다.
뽀얀 국물에 뜨거운 김, 머리가 아프도록 진한 파 냄새와 빨간 깍두기가 어우러져 멍했다. 설렁탕 국물에 밥을 말아 파를 한움큼 넣어 깍두기와 함께 꾸역꾸역 쳐먹는 그를 보니 내가 그동안 사랑했던 그 남자가 맞나 싶어 몇번을 다시 정신차려 그를 봤다. 밥이 넘어갈까? 신기하다.


'너는 안먹냐?' 그러더니 물만 홀짝거리고 있던 내 그릇도 가져가 한참을 정신없이 먹고 말없이 나와 헤어져 집으로 왔다.

.

.

오 하느님, 저 인간 머리엔 뭐가 들어있었을까요?
만나다 헤어질 수도 있죠. 찌질하게 싸울 수도 있어요.
근데, 나를 앉혀놓고 5년간 단 한번도 내가 먹은 적 없는
설렁탕을 꾸역꾸역 먹는 그에게 나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

.

.

 

석달쯤 지나 그는 내게 ' 네가 소중한 줄 몰랐어' 라며 남자의 눈물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때도 그가 왜 그랬는지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년 뒤 군대를 다녀와서는 자기 진심이라며 오래도록 쓴 일기장 준비했다.

 

그제서야 나는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너 그때 왜 그랬어?'
그가 말한다. '그냥.. 너를 만나는게 지겨워지더라. 다른 사람 만나보고 싶었어.
근데 너를 만나면서는 그럴 수가 없쟎아. 그래서 그랬어'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그때 우린 너무 어렸으니까. 근데 왜 하필 설렁탕집이였냐?그가 말했다. 그러게, 나 너 설렁탕 안먹는거 알고 있었는데 그냥 배가 고팠고 앞에 설렁탕집이 보였어.

 

그 후로도 몇년 그는 결혼을 들먹거리며 내 언저리에 있었고

나는 늘 일관성있게 오랜 동지로 그를 대했다. 사실은 그 생생한 설렁탕 파 냄새를 기억하는 내게 진심은 알지만 심약한 추진력으로 밍숭맹숭하게 내가 어떤 결정을 해주기 기다리는 그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그를 안 십여년 동안 한번도 하지 않던 '예약'을 해 데리고 간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이제 그도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그가 만약에 석달쯤 지나 내게 눈물을 보일때 진짜 그가 나와 헤어지고 싶었던 이유를 말해줬다면 어땠을까? 이유도 모른채 돌변한 그 앞에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석달을 보냈는데 또다시 이유도 모른채 단지 '그'라는 이유로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생애 최초의 동지, 내 십대를 그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었는데, 생각보다 우리는 서로에게 솔직하지도 못했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자존심이 좀 더 중요했고,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도 중요했다.

 

사실 난 그때 그와 헤어지고 _ 가족,친구 내 주변에 내가 그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했는지를 너무 처절하게 보여줬다. 일주일동안 먹는것도, 자는것도 못하고 학교도 가지 못했다. 애들의 병문안을 받고 좀 나아지고서는 알콜로 망가지고, 어디선가 본 헤어진 연인들이 하는 짓은 혼자 다 했다. 그리고 너무나 잘 지내는 그의 소식을 동창들을 통해 들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소문은 내 친구들의 입을 통해 '그가 나쁜놈' 이 되었다.

그래놓고 단지 그가 '돌아와줘... '라고 말했다고 다시 되돌릴 수 없었다.

안다. 그때 우리 인연이 다했음을. 하지만 만약에 내가 그 알량한 자존심을 지킨다는 미명이 아니였다면 그를 다시 만났을지도 모른다.우린 정말 너무 어렸다. 그걸 알았을 때 나한테 다짐했다.

 

사랑할 때는 자존심보다는 그 자체에 집중할 것. 안되더라도 그렇게 노력할 것.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또다시 적용해본다.

 

때론, 설렁탕 냄새= 이별냄새라는 이상한 공식을 얻기도 하지만

그래서 못먹는 음식이 하나 둘 늘어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만남이나 헤어짐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는 배웠다. 설렁탕은 절대 먹을 수 없는 기억을 줬지만,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워줬으니, 그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다. _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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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의 면영(面影: 얼굴모양새) | 사랑, 끝나지 않는 이야기 2009-01-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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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의 면영(面影: 얼굴모양새)

                                                                                                                             임화


  나의 애인은 역시 아름답습니다. 옷에 까만 외투를 입고 조그만 발에는 아담한 구두를 신었습니다. 이따금 버선 위에 고무신을 바꿔 신으면 짧은 발에 흰 발등이 살찐 비둘기 가슴처럼 포동포동합니다. 나는 그의 귀여운 발이 멀리 갔다가 나의 집 처마 아래 참새처럼 찾아 드는 고운 걸음걸이를 한량없이 사랑합니다.

  행인들은 거리를 돌아오는 그의 걸음걸이에서 조금도 애인을 찾아가는 젊은 여자의 질서 없이 움직이는 몸맵시를 찾진 못할 것입니다.

 

  그는 차림새나 이야기나 걸음걸이의 유난함으로써 새 시대의 표적을 삶으려는 많은 여자들을 ‘속물스런 정경’ 이라 형용합니다. 사실 그의 입은 모든 사람의 그것처럼 먹기 위한 기관의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입 뿐 아니라 그의 얼굴의 모든 기관이 그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다지 크지 않은 동체(胴體) 위에 완연 아름다운 조각의 콤플렉스처럼 희고 동근 목 위에 받쳐 있는 갸름한 얼굴은 생물 유기체의 한 부분이라기엔 너무도 아름답고 지혜롭습니다.

  트로이의 성문처럼 굳게 닫힌 두 입술 사이에 미소가 휘파람처럼 샐 때 까만 두 눈은 별같이 빛납니다. 아무도 이 아름다운 입이 총구처럼 동그래져서 쏘아 놓는 날카로운 비판의 언어를 상상치는 못할 것입니다. 그 순간 무른 서리가 어린 긴 눈썹 아래 동그란 눈알의 매운 의미를 알아낼 수도 없을 것입니다.

  두 볼의 선이 기름진 평원처럼 턱으로 내려가 한데 어울려 가지고 인중을 지나 우뚝 솟은 콧날은 어쩌면 그렇게 날카롭고 부드럽습니까? 웃을 때도 노할 때도 그곳은 산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단지 어느 때는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며 어느 때는 굳고 대리석처럼 찰 뿐입니다.


  지나간 어느 때입니다. 내가 빈사의 병욕(病褥)에 누웠을 때 그는 대단히 먼 길에서 왔습니다. 밖에선 눈보라가 치고 바람이 불고 겨울 날씨가 사나운 밤 나의 방문일 밀고 들어선 그를 나는 대단히 인생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의 온몸에서 살아 있는 곳이라고는 손밖에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깎아 세운 석상(石像)처럼 우뚝 선 얼굴은 창백하고 단지 손끝이 바르르 떨렸을 뿐입니다. 나의 눈엔 꼭 퍽 아름답고 지혜로운 젊은 미망인 같았습니다.

  그의 눈에선 조금도 눈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입은 조금도 열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손은 아무것도 잡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 그는 나의 모든 것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그는 청년이란 것의 아름다운 운명을 축복하면서 처음 울었습니다. 조선의 겨울밤은 병약한 사나이와 젊은 여자의 가냘픈 몸엔 너무나 맵고 쓰렸습니다.

 

  나의 애인은 사랑이란 것이 원수에 대한 미움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기 희생에서 꽃핌을 잘 알았습니다. 자기의 모발 한 오리를 버리기 싫어하면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희생 없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온전한 거짓입니다. 아름답고 지혜로운 애인을 위하여 나도 아무것도 이끼기 싫습니다.

  그러나 나의 애인은 다시 먼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나의 슬픔은 또한 우리들 공통의 별리의 슬픔은 아! 아무것에도 비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 슬픔이란 즐거운 눈물같이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청년이란 것의 운명은 아름다우나 슬픕니다. 그는 아름다우면서도 지혜로웠습니다. 여자이면서도 여자 이상이었습니다.

  우리를 조르던 큰 의무가 별리를 요구할 때 우리는 학동(學童)처럼 종순(終順)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우리가 정을 속삭일 때 나를 사랑스럽다 불렀습니다. 그러나 멀리 떨어졌을 때엔 반드시 ‘미더운 이’ 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을 축복했고 서로 제 의무에 충성됨을 감사했습니다. 그런 때문에 그는 항상 우리가 비둘기처럼 사랑함을 경계했습니다.

 

어느 때 내가 태만의 결과 소망의 과업을 그르쳤을 때 어느 책에서 이러한 구절을 읽어 주었습니다.

  “십구 세기 말엽 가까이 어느 부처(夫妻)가 독일에 살았는데 남편은 청년 독일파에 속할 수 있는 시인이었답니다. 그런데 불행히 남편은 근면치 못했고, 예술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더랍니다. 단지 한 중학교 교원으로 몹시 처를 사랑하는 남편에 불과하여 나이를 삼십여세나 먹게 되었더랍니다. 그러나 젊은 처는 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하여 그를 대적(大賊)같이 용맹한 남자라든가 당신이 중세에 났다면 영웅이 되었으리라든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격려했으나 내내 효과가 없더랍니다. 나중엔 할 수 없이 실연의 비탄을 맛보게 하면 그에게 한 정신적 충격이 될까 하여 얼마간 거짓 그를 멀리 했더랍니다. 그러나 일체의 수단도 헛되이 그는 소망의 일을 달성치 못했더랍니다. 그래서 십여년 전 그들의 행복된 결혼 때 남편이 기념으로 사준 중세 부인용 소도(小刀)로 자결하고 말았더랍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슬퍼서 죽었다느니보다 사(死)의 일격(一擊), 더구나 사랑의 기념물로 끊는 자기의 목숨으로 최후로 남편의 정신적 분기(奮起)를 재촉했더랍니다".

 

  나는 한번 쭉 이 글소리를 듣고 자기가 이렇게까지 종순하고 희생적인 지혜만을 애인에게서 요구하지 않음을 직각(直覺)했습니다. 그러나 여자 이상의 매력이란 것은 지혜와 굳은 의지가 우리의 등에 감기는 매운 채찍이라 생각했습니다 .비록 이러한 지혜가 시대의 슬픈 비극으로 끝맺는 불행한 날이 있을지라 해도 나는 나의 애인으로부터 이 밝은 지혜를 빼앗고 싶지는 않습니다. 출전 : [조광] 1938.2.

 

*******

누구나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되고 예술가가 된다고 했다.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작가가 표현하는 사랑하는 이는 훨씬 더 아름답다. 어쩌면 우리는 '이러이러한 사람' 이여서 사랑받고 사랑하기 보다는 단지 '당신' 이여서 사랑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고 있는것 같다.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많다. 아마, 사랑하는 만큼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거겠지. 찾아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사랑하게 되는 그런사람. 그리고 그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 그를 만나면 꼭 이런 편지를 써줘야겠다. 그러나, 그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을 걸 안다. 아마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도. 그래서 적당히 포기하고 사랑보다는 그저 편안한 결혼을 이제는 선택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때론 평안함도 사랑이라고 위안하면서_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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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해 | 사랑, 끝나지 않는 이야기 2009-01-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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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그녀는 꿈이고 이상이고 젊음이였다

펼치고 싶은 꿈을 같이 할수 있는 동반자였고 끊을 수 없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였다.

비록 현실은 부족하기 짝이없고 불안한 미래가 숨통을 조여와도

그는 순수했고, 그런 그를 그녀는 사랑했다.

 

그녀에게 그는 첫 사랑이였다.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만큼이나 같이 가야하는 힘든 길도 그녀에게 문제 될 건 없었다.

늘 평온한 그녀였지만 그와 함께라면 굴곡진 길도 상관없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그였으니까.

 

시간이 흘렀다.

 

원하는 것이 많아진 어느 날.

그는 부족한 현실대신 인생과 협상한다. 꿈이 채워주던 자리에 번듯한 직함과

잘 다려진 셔츠와 안정적인 미래가 그를 맞이했다. 단, 꿈은 버리고 올 것.

꿈틀대는 열정이 그를 고민하게 했지만 선택은 분명했다.

꿈을 함께하던 그녀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불안한 미래, 숨겨야 하는 열정과 함께 시간의 상자속에 잘 구겨 가둬버렸다.

 

또 시간이 흘렀다.

 

우연이란 녀석이 그와 그녀를 다시 만나게 해 준 어느날 남자는 말했다.

'너를 찾고 있었어. 넌 바로 내 꿈이 였으니까. 이제야 현실이 숨막혔던 이유를 알 것 같아 '

말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린다.

'나쁜새끼' 라고 욕이라도 해줘야지 라며 기다렸던 여자는

그저 그의 들썩거리는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다고 말해준다.

 

아침,

 

'우리 언제 또 볼지도 모르는데 밥이라도 먹고 가자'

밤새 그와의 시간에 고민하던 그녀는 그의 말에 현실로 고스란히 다시 돌아온다.

그들의 하얀 재회가 끝나고 그는 가장 현실적인 그의 세계속에 살고 있는

또다른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였다고 그녀에게 발신자 없는 메세지를 전했다.

.

.

.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쁜새끼 나한테 걸리면 죽었어! '라고 말해줬지만

그 나이 또래의 남자들이 어떤 고민,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가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였다. 

그의 선택이 충분 이해되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녀석이 살면서 꼭 꿈을 잃은 댓가를 치르길 바란다

 

세상에는 변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만큼 쉽게, 잘, 변하는게 또 있을까?

어느영화에서처럼 사랑의 유효기간을 정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기간이 둘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면 세상살이 고민들이 좀 덜어질까?

 

성숙한 너를 기대해. 좋은 공부였다고 생각하렴. 괜찮아. 이제 더 좋은 사람 만날꺼야....

나의 진심이지만, 도움되지 않을 위로아닌 위로의 말을 날리며 자리를 일어서면서

때론 사람에게 감정따윈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훨씬 인생이 심플해질텐데. 젠장..... 이렇게 말하면서.

 

어쩜 내게 하고 싶은말일지도. _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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