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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투의 혈전(72년) 김일 선수의 경기를 다룬 다큐멘타리 영화 | 한국영화 2011-12-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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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두의 혈전

1972년 개봉작

다큐멘타리 영화

출연 : 김일, 자이언트 바바, 보보 브라질 外

 


'철두의 혈전'은 60-70년대 '박치기 왕'이라는 별명으로 폭발적이 인기를 모았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경기를 모은 다큐멘타리 영화입니다.  TV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60년대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았던 인기 스포츠 프로레슬링, 당시에는
프로레슬링이 각본에 의한 쇼라는 것을 모르고 악역 레슬러의 반칙에 피를 철철 흘리며
분투하는 김일 선수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TV가 있는 집에 모여들어서 함께 경기를 보며
흥분의 도가니를 이루었습니다.

 

김일이 출연한 영화는 몇 편 되었지만 대부분 필름이 남아있지 않고 그나마 유일하게 비디오로
출시된 영화가 바로 72년에 개봉되었던 '철두의 혈전'입니다.  제목 '쳘두'라는 것은 박치기왕
김일의 강철이마를 일컬은 제목입니다.

 

사실 TV가 많이 보급되고 본격적으로 김일 레슬링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던 70년대에는 이미
김일선수의 나이가 40대에 접어들어서 전성기를 지났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
자체가 승패가 정해져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했고,  김일은 프로모터를 겸했기 때문에
한국 링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절대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김일의 역할을 주로 반칙을 많이
일삼는 일본이나 서양 레슬러들을 박치기로 혼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반칙 공격을 당하며 피를 흘리는 김일

 

거구의 서양레슬러와 경기를 벌이는 김일 

 


'철두의 혈전'에서 벌어지는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 경기가 아니라 모두 일본링에서 벌어진
경기를 모아서 하일라이트 형식으로 몇 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일의 스승인 역도산의
사망 이후 후계자 3인방(김일,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중 한 명인 거인 레슬러
자이언트 바바가 전일본 프로레슬링을 창립하고 오너 겸 주전레슬러로 활약하였고 김일도
이 전일본 소속으로 많은 경기를 함께 했습니다.  전일본 초기에 김일의 위상은 대략
일본 소속 선수, 즉 선역레슬러중에서는 자이언트 바바에 이어서 두 번째 정도 되었습니다.
김일은 한국인이었지만 일본에서 오오키 킨타로 라는 이름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일본
에서도 꽤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70년대 한국에서 벌어진 김일 레슬링에서 김일은 반칙을 일삼는 외국선수의 흉기와
물어뜯기 공격에 당해서 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즉 일본에서의 역할조차도 이마에 피를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았으니
하필 김일은 그런 가혹한 역할을 맡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철두의 혈전의 내용은 조깅훈련하는 김일과 여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잠깐
나올 뿐 대부분 링 위에서 벌어지는 레슬링 장면들입니다.  전일본의 간판 스타인 자이언트
바바와 한조가 되어 경기하는 모습도 벌어지고 덩치가 훨씬 큰 서양 레슬러들과의 혈투,
그리고 복면 레슬러와의 경기에서 흉기에 이마를 찔려서 피를 흘리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반칙공격에 많은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김일

 

혈투뒤의 '상처뿐인 영광' 

 

영화속에 나오는 상대편 레슬러중에서는 '검은 마신'으로 불린 거구의 흑인 레슬러인
보보 브라질도 등장합니다.  보보 브라질은 꽤 유명했던 레슬러로 2미터가 넘는 큰 키에
엄청난 체격을 지닌 인물이며 김일처럼 박치기가 강했던 선수입니다.  난폭하면서도
코믹한 기질이 있어서 여러차례의 명승부를 벌인 선수로 김일선수에게서 타이틀을
빼앗겼던 경기도 있었고,  한국에 와서 거인 박송남과의 경기에서 WWA 타이틀을 걸고
경기를 벌여서 물어뜯는 반칙을 하여 박송남의 이마를 유혈낭자하게 만들었다가 역전패를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프로레슬링은 유명선수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의 홈경기에
출전할 경우 악역을 전담하고 져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김일선수의 경기는 70년대 꽤 높은 시청율을 올리는 인기있는 경기였으며 특히 김일과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이자 숙적인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 등과의 혈전을 비롯하여
백색복면의 난폭자 더 디스트로이어,  상처투성이 이마의 물어뜯기 전문 반칙왕인 압둘라
부처 등과의 명승부전이 있었는데 지금 남아있는 자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TV로 방영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모든 경기에서 김일은 패하는 경우가 없었고 그래서
한국팬들에게는 무적의 박치기왕으로 통했습니다.  김일 스스로도 3천여번의 경기를 평생
치루었는데 15차례 정도만 패했다고 회고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서 사실 승패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프로레슬링의 묘미는 관중들을
사로잡는 경기력이며 경기전 이미 지는 역할과 이기는 역할,  악역과 선역이 정해져 있고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료가 많이 보존되어
있는 일본에서의 경기영상을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도 있는데 김일이 안토니오 이노키에게
백드롭으로 패하는 경기,  자이언트 바바와의 대결에서 크로스라인을 맞고 지는 경기등의
영상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외국의 링에서는 김일이 패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2미터가 넘는박치기왕 난폭자인 검은 마신 보보 브라질과

기싸움을 하는 김일

 

복면 레슬러와 경기하는 김일 


'철두의 혈전'에서 볼 수 있는 김일의 경기는 요즘의 WWE 프로레슬링과 비교하면 굉장히
단순한 기술과 지루한 경기입니다.  쉴새없이 움직이고 뛰어다니며 묘기가 속출하는
WWE와는 달리 70년대 김일의 경기는 헤드락이나 바디 슬램 등, 팔꺾기 등 꽤 단순한
기술만 선보입니다.  경기도 오래 걸리고 꽤 지루합니다.  이건 김일의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과거의 레슬링 기술 자체가 단순했다는 것입니다.  WWE의 전신인 WWF
레슬링의 최고 스타였던 헐크 호간 역시 경기력 자체는 대단치 않았고 5가지정도의 기술만
사용할 줄 알았던(별로 높은 점프도 아닌 필살기 레그 드롭 포함한) 선수였으니 관객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쇼맨십이 강하여 최고 인기를 누렸던 선수입니다.

 

한국 스포츠 선수중에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며 안방 시청자들들 사로잡았던 불세출의 영웅
김일,  지금 젊은 세대들이 보면 왜 저런 지루한 경기를 하는 선수가 그토록 인기가 높았는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렵던 시절 박치기 한방으로 덩치가 훨씬 큰
서양선수들을 눞혀버리던 통쾌함을 통해서 많은 국민이 대리 만족을 했던 그 프로레슬링이
주었던 재미는 당시 시대에서는 굉장한 묘미였을 것입니다.  비록 요즘 화려한 기술의
레슬링과 비교하면 투박하고 느리지만 그런 김일 레슬링의 남아있는 자료들은 소중한
역사의 유산이 될 것입니다.

 

ps1 : 김일이 잘하냐 아니면 이노키가 잘하냐 라고 옛날 어린이들이 벌였던 논쟁, 지금
        시대에 듣는다면 우스울 것입니다.  실일본 레슬링의 오너이면서 수많은 유명 격투가
        복서들과 이종격투기 경기(사실은 승패가 정해진 쇼)를 벌여서 승리했던 이노키가
        세계 최고의 레슬러로 알았지만 실제로는 각본에 의한 경기였고,  70년대 당시
        30대 초반의 팔팔한 레슬러 이노키가 14살이나 더 많은 40대 중반의 김일과 실전을
        벌였다면 결과는 뻔했습니다.  이노키가 득세한 시절에는 김일은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나서 경기력 자체가 퇴보된 시절이었습니다. 

 

ps2 : 철두의 혈전에 등장한 보보 브라질의 모습을 보니 엄청난 롱다리에 체격도 요즘 최고
         인기 실전 격투가인 브록 레스너나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능가하는 거구입니다.
         이런 선수가 40대의 김일과 실전을 벌였다면 김일이 초살당했겠죠.  영화속에서는
         패배하는 역할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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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밤의 데이트(Ta kokkina fanari 65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12-1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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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밤의 데이트

원제 : Ta kokkina fanari

1965년 그리스 영화

국내 미개봉작품

주제곡 : La Playa

감독 : 바실리 조르지아데스

 

 
"안개낀 밤의 데이트"

 

오래도록 영화음악실에서 인기 영화음악으로 꾸준히 등장하던 유명한 음악이지만 정작 영화를
본 사람은 없었던 영화,  이 1965년 그리스 영화인 안개낀 밤의 데이트는 도대체 무슨 영화
일까요?

 

이 영화는 매춘부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몸을 파는 직업,  이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는
굉장히 많았습니다.  통속 멜러물의 고전중의 고전으로 유명한 애수에서도 여주인공
비비안 리는 생활고를 못 이겨 몸을 파는 거리의 여성으로 전락하였고,  세기의 명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역시 유명 여배우 제인 폰다는 콜걸 역으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수상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둠의 자식들, 티켓, 매춘, 창 등 매춘부들의 삶을 다룬
유명 영화들이 있었고 남창을 소재로 한 장사의 꿈 같은 영화도 있고,  외국영화로 아메리칸
지골로 라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들인 대부분 비극적인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춘부를 소재로 했다고 영화가 모두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 같은 작품은 밝고 경쾌하게 이끌어갔던 영화이고 당신에게 오늘 밤을 같은 해피엔딩
코미디 영화도 있었고,  귀여운 여인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도 있었습니다.  브룩 쉴즈가 12세
나이로 창녀를 연기한 프리티 베이비 역시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갔던 영화입니다.

 

 

 

안개낀 밤의 데이트는 그리스의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남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매춘부인 엘레니는
페트로스라는 유학생과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의 직업을 숨기며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하여 플라토닉한 만남을 지속합니다.  엘레니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메리는 어느날
손님으로 찾아온 연하의 용접공 청년 앙겔로스의 순수함에 이끌려 그와 진실한 사랑에
빠집니다.  역시 그들의 동료인 안나는 아들이 있다는 것을 숨긴채 일을 하는 매춘부로
배를 타는 선장에게 프로포즈를 받습니다.  마지막 항해를 떠난 선장에게 편지를 쓴
안나,  자기 아들을 함께 받아준다면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안나는 아들에게는 여행사에
다니는 것으로 속이고 있습니다.

 

엘레니, 메리, 안나 이들 세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이들을
관리하는 마담 파리,  엘레니는 은근히 좋아하며 질투하기도 하는 포주 사장, 그곳에서
청소 빨래를 하며 고된 삶을 살아가지만 양로원의 한 노인과 소박한 사랑을 하는 여인,
떠나 남자를 끈질기게 기다리는 매춘부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사랑과
애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인 어둠의 자식들이나 티켓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밝게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어두워지며 비극으로 진행되는 흐름
입니다.  몸을 파는 직업이지만 각자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엘레니와 메리,
안나 등은 결국 현실적인 장벽에 부딫치게 되고 찾아올듯 말듯한 행복을 쉽게 쟁취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쫓는 행복에는 여러가지 장벽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시의 그리스에서는 합법적인 매춘과 불법적인 매춘이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합법적으로 등록된 업소는 단속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고 불법적으로 개별 매춘을 하는
여성들은 늘 단속을 피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결국 마담 파리가
운영하는 업소가 영업정지를 당해서 문을 닫게 되고 매춘부 여성들은 각자 뿔뿔히
흩어지게 됩니다.  다들 무지개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결국 허망하게 꿈을 잡지 못하고
엘레니만 극적으로 페트로스와 재회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영화의 끝을 장식하는 인물들은 양로원 노인과 소박한 사랑을 하는 청소부여인,
가진것 없고 내세울 것 없고 나이도 든 이들은 서로를 의지한 채 그곳을 떠나며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죠'라고 말합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 소박한 '아름다운 인생'을
보면 요즘 많이 사람들이 '어렵다, 힘들다'라고 생각하는 우리시대에서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다'라고.

 

유명한 기타선율의 주제곡 'La Playa'는 총 4번 등장합니다.  영화의 오프닝, 안나가 선장의
배를 떠나보내고 그가 준 목걸이 선물을 꺼내보는 장면,  메리와 앙겔로스가 헤어지는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격정적인 키스를 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엔딩장면.  영화의 재미와
분위기를 살리는데 영화음악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절실하게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제목 '안개낀 밤의 데이트'처럼 안개낀 밤이 나왔는지는 사실 보는 내내 잘 모르겠습니다.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엘레니가 페트로스와 비가 오는 밤에 비를 맞으며 행복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비오는 밤의 데이트'가 더 맞는 제목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안개낀 밤의 데이트'라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은 굉장히 운치있고 인상적입니다.

 

 

 

 그리스 영화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자국에서 꽤 비중있는
배우들이었다고 합니다.  엘레니, 메리, 안나 모두 출중한 외모를 지닌 여배우들이 연기합니다.
관능적이라기 보다는 지성적인 매력들을 지닌.  가장 역할에 어울렸던 인물은 마담 파리를
연기한 배우입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어두운 면도 많았던 영화지만 절망속에 한 떨기
꽃이 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유럽 고전영화의 진지한 깊이에 푹 빠져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ps1 : 너무도 유명한 주제곡 La Playa는 일본상영판에서 삽입된 곡이라고 하는데 오프닝
        타이틀을 비롯하여 4번의 삽입장면에서 너무 영화와 잘 어울려서 오리지날 곡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실상의 영화속 주제곡으로 정의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음악이 빠진다면 얼마나 영화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칙칙할까요?

 

ps2 : 이 영화속에서도 남자포주가 등장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속에 등장하는 포주들과
         비교하면 그나마 신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ps3 : 우리나라에 그리스 영화가 소개되는 것 자체가 매우 희소한데 일요일은 참으세요
         페드라(죽어도 좋아), 나타샤, 금발의 나타샤 정도가 알려진 개봉작일 정도이니
         유럽 영화중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것이 그리스 영화이죠.  그렇지만 수준급의
         영화를 제법 만드는 나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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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2011년) 비주얼이 뛰어난 시대물 | 한국영화 2011-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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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2011년 한국영화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이경영, 이한위, 김구택, 이다윗

 

 
2011년은 한국영화의 강세가 돋보였던 한 해 입니다.   상반기는 '써니'가 하반기는 '최종병기
활'이 각각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외화의 공세에 맞섰습니다.   물론 최종흥행 1위는
트랜스포머 3편이 차지했지만 써니와 최종병기 활이 거둔 관객을 합치면 트랜스포머3 보다
갑절에 육박하며 5편의 한국영화가 4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왕의 남자'에 이은 빅히트 시대물입니다.  1636년 인조시대에 벌어진 굴욕의
남한산성의 역사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여 만든 액션활극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인조반정때 역적으로 몰려서 죽음을 당하는 어느 양반가문의 비극입니다.
극적으로 탈출한 두 남매 남이와 자인,  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세월은 흘러 13년후, 어른이 된 남이(박해일)와 자인(문채원)은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김무선(이경영)이라는 무관의 집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습니다.  김무선의 아들인
서군(김무열)과 혼례를 올리게 된 자인,  하지만 그 때 병자호란이 발생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어야 할 자인과 서군은 청나라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김무선을 죽음을 당합니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테두리를 만드는 과정이고 40여분부터 진행되는 남이와 청나라 장수
주신타(류승룡)와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본격적인 핵심적 이야기입니다.  여동생을 찾기
위하여 홀로 적진에 뛰어든 남이,  청나라의 맹장 주신타.  귀신같은 활솜씨를 가진 이 두
인물의 대결은 마치 과거 서부영화에서의 무법자와 보안관의 숙명적 대결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활은 굉장히 비주얼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대사는 많지 않고 그나마도 태반은 외국말
입니다.(실제 청나라 언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박해일이나 류승룡이
아니라 '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빈훗에 버금가는 두 명의 활의 귀재가 벌이는
대결은 서부극의 권총을 능가하는 위력입니다.  휘익~ 하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날아와서 꽃히는 화살,  이렇게 활을 등장시켜서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비주얼을 보여준
영화는 일찌기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활'이라는 도구가 주는 비주얼이 강하여
박해일이나 문채원 같은 핵심인물의 비중은 그다지 돋보이지 못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청나라 장수 주신타로 출연한 류승룡은 굉장히 강렬한 악역을 연기하여 올해 가장
잘 나가는 '조연배우'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켰습니다.  고진전의 북한군을 비롯하여
아이들까지 올해 3편의 히트작에 비중있게 출연하면서 과거 '김수로' '강성진' '이문식'
'류해진' 등이 누렸던 명 조연배우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오프닝의 양반가문의 비극장면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유산처럼 물려준 글자가 새겨진
활,  이것은 주인공 박해일의 상징처럼 활용되며 청나라 군으로부터 여동생을 구할 때
굉장히 중요한 무기로 쓰입니다.  총과는 다른 활이 가진 장점을 굉장히 잘 살린 영화이며
특히 활은 소리가 나지 않고 날아오기 때문에 총처럼 공격자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 훨신 공포스럽고 두려운 무기처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양궁종목 올림픽 최다 금메달 보유국인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활을 소재로 하여 만든
오락 활극입니다.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통쾌하면서도 박진감있고 또한
아슬아슬한 곡예처럼 재미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시대물의 특징인 비장함이 넘치고
대규모 물량 대신에 속도감을 높여서 긴박감을 최대로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10여분을 남기고 전개되는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3인이 펼치는 최후의 대결은
어떤 검술영화나 서부극의 클라이막스 못지 않게 긴박감넘치는 구성입니다.

 

몇년전부터 TV드라마에서는 단연 현대물보다 사극이 인기와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는데
왕의 남자와 최종병기 활 같은 작품은 영화에서의 '시대물'의 활용성을 잘 보여준
수작들입니다.  조선 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올해 히트한 시대물이며 혈의 루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스캔들 조선남녀 상열지사 등 한국영화에서 유용한
장르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시대물입니다.  최종병기 활은 그 정점을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ps1 : 저는 늘 박해일이 매우 심심한 배우라고 느껴집니다.  '괴물' '이끼' '인어공주'
        '10억' 등 그의 영화들을 볼 때마다 왠지 그렇게 느껴지네요.

 

ps2 : 호랑이를 등장시킨 것은 꽤 좋은 설정 같습니다.  산속에서 호랑이의 등장만큼
         긴박감넘치는 설정은 드물것입니다.

 

ps3 : 올 최고 히트작 써니와 최종병기 활 두 편의 영화에 공교롭게도 모두 이경영이
         등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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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영화가 좋다] | 문화이야기(책음악방송 등등) 2011-11-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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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나는 영화가 좋다

펴낸곳 : 넥서스

초판발행일 : 2011년 10월 31일

지은이 : 이창세

 

 
'영화를 무척 사랑하는 영화인 및 영화관련자 들을 위한 책'

 

"나는 영화가 좋다"라는 제목의 책은 제목처럼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금까지 '배우소개' '감독소개' '영화소개' 를 담은 책들은 많이 보았지만
배우, 감독, 프로듀서, 평론가, 마케터, 스탭 등 다양한 영화관련 인물들을 이렇게 소개한
경우는 보기 드물었습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인물들을 보면 감독 박찬욱, 배창호, 이준익 배우 안성기, 박중훈, 김윤진
평론가 오동진 등 유명한 인물들은 물론이고 편집기사 김상범, 미술감독 김기철, 음악감독
조영욱, 촬영감독 박희주, 프로듀서 신철,  심지어 무술감독인 정두홍까지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실려 있습니다.  총 28명의 영화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360쪽 정도 분량의 책,  1인당 10쪽 이상의 분량들이 실려있는 셈입니다.  그 정도의 분량
으로 평생 영화관련 일에 몸을 바쳐온 이들 장인들의 소개가 완벽하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냥 영화인들을 소개하는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이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숨겨진 에피소드 등이
다양하게 펼쳐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들에 대한 '무릎박도사의 서적판'이라고 할까요?

우리는 단지 배우를 배우로서 평가하고 감독을 영화에 대한 평가로 재단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속에 숨어있는 그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삶, 에피소드, 사연 등에 대해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안성기, 박찬욱 처럼 최정상급의 유명 영화인들의 영화사랑부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스탭들,  그리고 영화의 제작단계를 책임지는 프로듀서까지
각자의 역할과 그들 방식대로의 영화사랑에 관한 내용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전문 직업군에 속해있는 이들의 프로정신과 그들이 영화판속에서 이루어낸
업적, 열정 등을 간략하지만 생생하게 담아내려고 애쓴 내용들로 느껴집니다.

 

저도 무척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빠진 사람으로서,  비록 영화현장이 아닌 '관객'의
몫으로 영화를 접하고 있지만 이런 '소비자'로서의 영화관객이 '생산자'로서의 영화인의
이야기를 접하고 이해하고 동질감을 갖게 된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들에 대한
또 다른 면과 열정을 접하면서 그들의 생산해낸 영화들을 본다면 또한 더 깊이있게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옛날 '시네마천국'이라는 걸작영화를 통해서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진정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나는 영화가 좋다'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진솔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술한 책입니다.

 

저자 이창세씨는 기자 출신으로 영화현장을 오갔던 인물로 2003년부터 직접 한국영화
제작현장에 뛰어들어 실제 '영화인'이 된 인물입니다.  그가 기자로서의 감각과
영화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장됨이나 꾸밈없이 가급적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2011년 10월에 초판이 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기도
합니다.   잠시 이 책을 통하여 영화현장속으로 들어가서 영화인들의 삶과 동화되어 보는
경험도 색다를 것입니다. 영화란 모든 장르의 예술이 녹아나는 종합예술이니까요.
연기, 연출, 음악, 조명, 편집, 촬영, 시나리오, 기획 등 한 편의 영화에 묻어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을 이 책을 통해서 더욱 깊이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ps1 : 본 리뷰는 이 책을 출판하고 홍보를 맡고 있는 넥서스에서 직접 책을 제공받아서
         접해보고 올리는 리뷰입니다.

 

ps2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럴 수 있을까요? 그러나 자신의 취미를 '직업이나 가정에 대한
        헌신'때문에 버리고 살아가는 것도 많은 행복을 포기한 삶 같습니다.  저는 다행히
        그런 삶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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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해리(Dirty Harry 71년) 경찰 액션물의 초기작품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11-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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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해리

원제 : Dirty Harry

1971년 미국영화

감독 : 돈 시겔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앤드류 로빈슨, 존 버논, 레니 산토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더티 해리'는 열혈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형사 액션영화'를
하나의 장르로 본격화하게 된 계기를 만든 영화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해리
캘러한 형사는 법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열혈 형사로 범인에게는 인정사정없이 총질을
해대는 무자비한 인물입니다.

 

1960년대까지의 헐리웃 경찰영화에서의 형사의 역할은 '건맨'이라기 보다는 '탐정'에
가까웠습니다.  경찰영화들도 총격이 난무하는 액션물이 아니었고, 수위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70년대에 만들어진 더티 해리는 고전적인 경찰영화와는 달리 '현대영화'의 틀을 갖추고
18금의 높은 수위와 폭력이 묘사되었습니다. 

 

 

 

60년대 '황야의 무법자'를 통하여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아가 되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더티 해리를 통하여 헐리웃 본무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었고 서부극의 총잡이 이미지에 굳어지지 않고 현대물에서의 형사로서의 역할로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더티 해리가 등장했던 70년대는 웨스턴 장르가 급격히 퇴조하는
분위기였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로서는 재빠르게 돌파구를 찾은 셈입니다.

 

더티 해리는 서부극에서의 무법자, 총잡이, 보안관 등의 소재를 현대물로 응용하여 옮긴
느낌입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해리 캘러한 형사와 사이코 패스 악당 스콜피오와의
쫓고 쫓기는 대결입니다.   어느 백주대낮, 샌프란시스코의 고층빌딩 옥상에서 수영을
즐기던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살해됩니다.  범인은 스콜피오라는 사이코 패스,  그는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며 돈을 줄 때까지 계속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해리 캘러한을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경찰들은 그를 잡기위해 잠복을
하지만 번번이 코앞에서 놓쳐버립니다.  계속되는 살인이 벌어지고 스콜피오는 스쿨버스를
납치하게 되고 해리 캘러한은 상관의 명령도 무시한 채 범인을 잡기 위해서 단신으로
뛰어듭니다.

 

 

 

해리 캘러한의 역할은 못된 악당을 처단하는 서부극의 총잡이 역할과 유사합니다. 
악당을 처단하고 경찰 뱃지를 던져버리는 마지막 장면은 석양노을을 향하여 정처없이
방랑의 길을 떠나는 서부극의 안티히어로가 연상됩니다. 

 

해리 캘러한의 캐릭터를 재 활용한 속편이 계속 등장하였고,  더티 해리 시리즈는 총
5편이 제작되어 형사액션물의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후
정상급의 인기스타와 거장 감독으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여 미국 영화계의
거목을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더티 해리에서 악당인 스콜피오를 연기한 앤드류 로빈슨은 요즘 폭력 범죄물에 자주
등장하는 '사이코 패스'역할을 했는데 당시로서는 이러한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가
흔치 않았던 시절이라서 굉장히 독창적인 악역 캐릭터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어린 소녀를 납치하여 살해한 다음 나체로 유기하고
아이들을 단체로 납치하여 노래를 시키면서 광기를 보이고...열혈 형사 해리 캘러한의
상대로 손색이 없는 비호감 사이코 패스 악당이었습니다.  선을 넘지 않고 젊잖은
품위를 지켰던 고전영화들에서 현대영화로 넘어오면서 강한 수위와 성인용 폭력을
적용시킨 영화의 초기 작품이 더티 해리같은 영화였습니다.  여성의 누드, 폭력
무자비한 총격적,  출혈장며, 사이코패스 악당 등이 등장했던 더티 해리를 요즘 기준
으로는 볼 때는 매우 소프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이러한 폭력액션장르에서
꽤 앞서갔던 작품입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와 빌딩옥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도시속의 액션이 운치를 더해주었던 영화입니다.  서부극 시대의 퇴조를 발판
으로 삼아서 무대를 현대적으로 교체하고 총잡이의 소재는 절절히 살려서 변화시킨 영화
였습니다.

 

 

 

ps1 : 더티 해리 5편의 시리즈 중에서 1~4편이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을 만큼 인기를
        누렸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돈 시겔 감독은 굉장히 은인같은 존재로
        더티 해리보다 3년전인 1968년에 이미 '석양의 맨하탄'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두 사람은 형사액션물의 감독과 배우로 콤비를 이룬 바 있습니다.

 

ps2 :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지어진 것이 30년대인데 요즘도 끄덕없이 명물다리역할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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