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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6. 이케이도 준 『한자와 나오키4』 : 인플루엔셜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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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자와 나오키 4

이케이도 준 저/이선희 역
인플루엔셜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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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6. 이케이도 『한자와 나오키4 : 인플루엔셜


파산 직전에 놓인 TK항공의 재건 논의는 이전 정부부터 시작되었다. 정부는 회생의 노력조차하지 않고 방만한 경영을 지속하는 TK항공에 재무개선과 같은 자력 회생 방안 대신 지난 시간 쌓인 채무를 탕감해 주는 쪽으로 재건의 가닥을 잡는다.


도쿄 중앙은행 본사 영업2부의 차장으로 복귀한 한자와는 은행장으로부터 파산 직전의 TK항공 재건 심사에 대한 검토를 맡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중앙은행 본사로 복귀한 한자와인만큼 이번 TK항공 재건 심사 건은 시작부터 꺼림칙한 부분이 많다. 엎친 덮친 격으로 재건에 대한 논의 정권이 바뀌며, 집권당의 국토교통성 대신 시라이 아키코는 TK항공 수정재건안을 전면 백지화한다.


새로운 집권당에서는 TK항공 재건과 관련한 쾌거를 위해 태스크포스의 본부장인 노하라 쇼타를 앞세워 채권 은행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여전히 방만한 경영을 일삼는 TK항공에 70% 채권 탕감을 요구한다. 중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진정당(집권당) 은행에서 제시한 재건안은 검토도 하지 않은 여론을 등에 업고 자신들의 계획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굵직한 부정 사건들에 연루되어 개인과 기업의 비리를 타파했던 한자와는 TK항공의 재건안이 회생 가능한 확률이 높음에도 채무 탕감안을 거세게 요구하는 진정당의 행동에 의심을 품는다. 한자와는 진정당의 요구에 반발하지만 며칠 은행의 임원들은 채권 포기를 재검토하라며 전정당의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짧은 시간 TK항공 재건안은 급물살을 타듯 빠르게 물거품이 되고 집권당에서 주장하는 채무 탕감안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사이 한자와는 눈앞에서 사라지게 거대한 자본에 감춰진 비밀과 음모를 직감한다.


대기업의 파산과 채권자인 은행의 재건안, 그리고 정부의 회생 카드는 어쩐지 1997년의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IMF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크고 작은 금융사들이 슈퍼 뱅크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비리와 부정 축적이 있었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부정부패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작가 이케이도 준은 한자와 나오키를 통해 낱낱이 고발한다.


한국에 《미생》이 있다면, 일본엔 《한자와 나오키》가 있다. 도쿄 중앙은행 본사에 입사한 애송이 한자와를 그린 『한자와 나오키1』은 신입사원 한자와가 도산 기업의 비리에 연루된 은행 내부의 임원에 맞서며 고군분투하는 청년 나오키를 그린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성장한 나오키가 어느새 도쿄 중앙은행 본사 영업2부의 차장으로 복귀한 『한자와 나오키4』는 정부, 정치인, 고위 관료들과 상대하는 히어로가 한자와의 성장을 통해 독자에게 성취감을 안겨준다.


본격 샐러리맨의 이야기를 담아 국내에서 폭풍적인 인기몰이를 《미생》에는 분명스텝 바이 스텝 있다. 걸음 걸음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직장인들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고 독자들은 열광했다. 반면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장점은한방 있다. 외부의 적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내부의 적까지 가세하여 한자와를 괴롭히는 가운데 주변에 모여든 소소한 인물들의 도움으로 한자와는 성장한다. 조금은 진부한 형태의 권선징악 스토리지만 끝내 터지는 제대로 한방은 소설의 백미이며, 명확한 기승전결과 단순한 문체에서 오는 높은 가독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쉽게도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는 이번에 출간한 『한자와 나오키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으로 막을 내린다. 앞으로 은행원 한자와의 활약을 다시 없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일드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4월에 방영되는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시즌2에서 한자와의 활약을 다시 만날 있다.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시즌2 소설 《한자와 나오키》 3~4권이 원작이라고 하니 소설과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도 즐거운 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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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5. 켈리 브로건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 쌤앤파커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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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저/곽재은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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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5. 켈리 브로건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 쌤앤파커스


죽음을 배제한 인간의 삶을 가지 목적 또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물로 생각할 그것이 일이나 사랑, 혹은 공부나 취미 어떠한 목표를 향하더라도 그보다 선행되어야 필수 조건이 바로 건강이다.

생활 습관으로 인하여 가지 질병에 노출된 이후 나는 건강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지 않고서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단지 몸의 컨디션 문제만으로 우리는 일의 효율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일들을 경험하곤 한다. 이러한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 때로 재미없는 건강의학서나 질병과 관련된 서적들을 뒤적인다.


오늘 소개할 건강서는 육체가 아닌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MIT 공과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웨일코넬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가 ,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임상수련을 마친 저자 켈리 브로건은 정신의학 통합 종합의학 분야에서 이사회 인증을 받았으며, 정신의학 신드롬과 증상, 해결 방법에 관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20 권이 넘는 의학 전문서를 출간했으며, 여성으로서 겪었던 우울증과 신체적 증상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특히 여성 우울증에 관한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은 유난히 만성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사람들은 우울증이 마치 나라 이야기인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크다. 우선 임상우울증 진단에 속하는 증상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첫째는 만성 스트레스다. 그리고 컨디션 난조, 불안감, 초조함, 피로감, 불면증이나 반대로 잠이 많아지는 현상, 기억력 감퇴, 성욕 저하, 잦은 짜증, 무력감 등이 모두 임상우울증상에 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우울증과 관련한 증상, 질병들이 반드시 우울한 상황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울증상은 우울한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 켈리 브로건에 따르면 우울증은 염증 질환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집단 진화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만성염증의 폐해와 인체 미생물군유전체의 축복, 개념은 인체 건강이 생활습관에 추월당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현대 환자의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생활습관은 생물학 설계에 따른 우리의 본래 생존 방식과 부합하지 않는다. 현대인은 몸이 움직이고 싶어 늘어져 있고, 몸의 여러 계통이 인지하지 못하는 음식을 먹으며, 세포를 공격하는 환경 요인에 노출되어 있다. 불협화음은 인체 내부에 심각한 갈등을 조장하며 만성염증이 폭주하게 만든다.


쉽게 풀어보자면 우리가 퇴근 후의 삶을 즐기기 위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려고 원래 잠들어야 시간을 초과해 깨어 있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고 가정해 보자. 원래는 자정에 잠이 들어야 사람이 매일 새벽 3, 4시까지 깨어있다고 가정을 했을 우리의 인체는 생각보다 많은 대사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잠이 부족해짐으로 소화가 불량해지고 머리가 무겁다 못해 두통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대사 장애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글을 정리해보면 잠을 늦게 자는 것만으로 우리는 우울증에 노출될 있다는 말이다.


켈리 브로건은 미약한 우울증상에도 항우울제가 투여되고 있는 정신의학계에 일침을 가한다. 항우울제가 단기적 효과를 보이는 것은항우울제의 공격과 싸우려는 자체의 능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지속적인 항우울제의 투여가 뇌의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하며 일상적 우울감은 3개월 안에 자연스레 해결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중 70% 사람들은 아무런 약물치료 없이 1 안에 우울증에서 벗어난다고 한다.


책은 의료 업계의 관행으로 항우울제가 얼마나 오남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생활 치료법> 통해 건강한 식단표와 생활습관만으로 정신 건강을 지킬 있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다.


불안감, 초조함, 우울감, 만성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건강한 삶으로 걸음 다가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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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4. 권종영 『제발 지갑 열지 마』 : 21세기북스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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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발 지갑 열지 마

권종영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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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4. 권종영 『제발 지갑 열지 마』 : 21세기북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 사람과 부자를 동일시한다. 그러나 돈을 번다고 해서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부자가 되는 과정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돈을 버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자가 없다는 말이다.

권종영의 『제발 지갑 열지 마』는 월급 관리가 평생의 부를 좌우한다!”욜로에 빠진 2030 신입사원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라는 문구로 홍보되고 있지만 사실 책은 나이에 관계없이, 신입사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움받을 내용들을 참신하게 다루고 있다.


우선 책을 읽기에 앞서 우리는 돈에 대한 관념과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한국은 유난히 부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부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나라다. 권종영의 『제발 지갑 열지 마』의 시작인 <1. 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린다> <돈은 사랑꾼이다>라는 제목의 챕터로 시작한다. 책을 시작하면 막연히 돈을 갈구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에는 인색한 우리를 만난다. 저자는무의식적 소비에서 시작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 실행과 수익 실현을 거쳐재투자 재설계단계에 이르기까지 8단계 재테크 과정을 설명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하나가 바로자발적 의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목돈을 만들고 투자를 실행하여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반복하기에 앞서 돈에 대한 관념과 인식을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기존의 재테크 서적들이 종잣돈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돈을 불려나가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면 『제발 지갑 열지 마』는 기존의 재테크 기술서와는 다르게 소비 측면을 강조한 재테크 서적이다. 세계적인 투자가 중에서도 가장 유명인에 속하는 워런 버핏은 가치 투자를 중심으로 돈을 불리고, 조지 소로스는 모멘텀 투자로 돈을 불렸다. 그러나 이러한 재테크 기술들은 사실 무에서 시작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종잣돈이 어느 정도 모여야 가능한 재테크 기술이라고 있다. 이는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가들의 책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재테크 서적들은 있는 돈을 어떻게 불릴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기술하는 반면, 『제발 지갑 열지 마』는 중소기업에 미치는 소상공인부터 이제 사회에 진입한 신입사원까지 아직 여유 돈이 없는 층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있는 재테크 서적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챕터는 <1. 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린다>에서 <반드시 마주해야 절박한 미래>, <단군 이래 가장 쓰기 좋은 시대> 편을 꼽는다. 시작부터 어려운 재테크 용어들이 난무하기보다 현시대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장이다.

<2. 재테크는 난생처음입니다만>에서는 <제휴 포인트도 !>, <사업소득자라면 주목하세요>, <보이지 않는 명함, 신용점수> 편이 좋았고, 눈에 보이지 않게 생기거나 사라지는 , 포인트에 대한 부분과 사업소득자에 대한 부분, 신용점수에 대한 부분이 상식적이면서도 의외로 모르는 부분을 집어낸 같아 도움이 되었다.

<3. 가지만 알면 기초자산이 손에>에서는 <올바른 은행 사용 설명서>, <은행 대출과 기준금리>, <내게 맞는 보장성 보험 찾기> 편이 좋았는데, 대체로 금융과 관련된 기초적인 것들을 다시 한번 집고 넘어가며 또한 모르고 넘어갈 있는 세세한 부분들을 쉽게 풀어가고 있다.

<4. 스마트한 투자는 욜로보다 짜릿하다>에서는 <경제신문부터 봅시다>, <주식, 소신이 필요한 이유>, < 홀로 부동산 계약하기>, <인구 절벽과 세테크>, <연말정산 정복하기> 편이 좋았고, 마지막 장인만큼 재테크에 필요한 팁이 대거 기술되어 있다.


오랜만에 상당히 좋은 재테크 서적을 만난 기분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나라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의 재테크를 다루고 있는 데다 평소에 생각지 못한 소비 패턴을 재테크로 연결할 있는 방법들이 단순하면서도 쉽게 설명된 책이다.



#제발지갑열지마 #권종영 #직장인 #사회초년생 #월급 #월급관리 #재테크 #소비욕구 #돈관리 #돈공부 #노하우 #부자되는길 #돈모으기 #21세기북스 # #베스트셀러 #서평 #독후감 #책리뷰 #책소개 #북리뷰 #책추천 #독서 #독서스타그램 #독서그램 #북스타그램 # #책스타그램 #책탑 #신간 #경제경영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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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 허밍버드🏅[9/10]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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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저/신소영 역
허밍버드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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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 허밍버드??[9/10]


배우와 가수들이 모인 가운데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관장의 퇴임을 기념하는 갈라 행사로 북적인다. 축하 공연을 앞둔 시각, 복도에서 유령을 보았다고 혼비백산한 군무 단원들의 소동으로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 시작된다.


전부터 극장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유령이 건물 사방에 그림자처럼 떠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을뿐더러 누구도 말을 붙일 용기를 내지 못하는 형체는, 사람들의 눈에 띄자마자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더구나 걸을 때도 발소리 하나 나지 않아 정말 유령이라 만했다.


갈라 행사에서는 그간 무명 가수로 오페라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크리스틴 다에가 아름다운 음색으로 군중의 박수를 받고 향후 오페라계가 괄목할 히로인으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아무도 없는 대기실에 홀로 있던 크리스틴은 벽을 타고 흐르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무렴 가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만한 소리에 기울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크리스틴은 잠시 돌아가신 아버지가 약속한음악의 천사 떠올린다. 음색은 필시음악의 천사라고 크리스틴은 생각한다. 천사에게 음악 수업을 받은 크리스틴은 완전한 가수로 새롭게 태어난다. 관객은 열광했고 극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어릴 친구로 함께한 라울 자작 역시 그녀의 음색에 반하며 다른 사랑을 예고한다.


자이면서 동시에 죽은 자로 살아야 했던 저주받은 형상의 에릭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자신의 집이요 동시에 마지막 무대가 오페라 극장의 건축에 참여한다. 극장의 건축 일을 하던 에릭은 페르시아 왕궁의 미로 건설을 하며 쌓았던 기술로 극장의 지하에 자신만의 미로를 건설하여 유령처럼 숨어 지낸다.


천상의 소리를 지닌 천사로부터 수업을 받던 어느 , 크리스틴은 자신이 천사로 생각하던 그가 오페라 유령의 실체이자 흉측한 몰골의 괴물임을 알게 되며 사건은 확장된다. 어느 순간 신분의 벽마저 허문 사랑에 빠진 라울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크리스틴에게서 에릭에 대해 전해 듣고 둘은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무대에서 벗어나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지만, 애석하게도 크리스틴은 에릭이 만든 지하 미로에 갇히게 된다. 페르시아인의 도움을 받은 라울은 크리스틴을 찾아 극장의 지하로 내려가지만 지하 미로를 헤매다 고문실에 갇히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입장에 놓인다. 에릭, 크리스틴, 라울의 절규가 오페라하우스에 울려 퍼진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은 결코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불러낸 비극에 대한 이야기다. 에릭의 추악한 외모를 알지 못한 , 천상의 목소리에 빠진 크리스틴은 에릭의 형상을 마주하며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반전의 양상이 되고 만다. 어릴 친구였으나 신분의 벽이 있던 라울은 천상의 소리를 얻은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크리스틴에 대한 에릭의 집착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 신이 만들었으나 인간과 사회에 의해 괴물이 에릭은 추악한 형상보다 추악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가스통 르루가 만들어낸 팬텀의 미로는 상대적 공간으로 인물에 따라 유토피아가 되기도, 디스토피아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현실의 사회와 상당히 닮아있다.

극장의 지하 세계라는 배경과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과 같은 에릭의 삶에 사회 인식이란 장치가 더해지며 『오페라의 유령』의 서스펜스가 배가 되어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단순하고 명쾌한 문장과 기자 출신인 르루의 현실적 묘사는 몰입도와 가독성 모두를 높여, 평소 고전문학을 기피하는 독자에게도 편히 읽힐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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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1. 사샤 스타니시치 『출신』 : 은행나무 | 원숭이의 서재 2020-04-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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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신

사샤 스타니시치 저/권상희 역
은행나무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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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1. 사샤 스타니시치 『출신』 : 은행나무


행동 내의 일정한 규칙을 우리는 행동양식이라 한다. 행동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고 종에 따라 또는 행동의 종류에 따라 일정한 틀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행동을 자율과 강제,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면 어떨까. 그것은 단지 행동의 제약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이 행동을 함에 발생되는 모든 근본적인 것들을 바꾸어 놓을 있다.


고학력자였던 부모님은 내전으로 황폐해진 도시에서 육체노동을 해야 했다. 모두가 궁핍한 난민 생활은 어른들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지옥 같다. 1992 그러니까 화자가 열네 살이 되던 , 보스니아 내전을 피해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이주한 난민인 그에게 세상은 꽤나 지독하다.

작가 사샤 스타니시치가 독일 이주를 앞두고 국적 취득을 위해 자필 이력서는 삶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내전의 참상은 물리적인 의미에서파괴정도로 표현될 있으나, 화자에게 그것은파괴된 도시 아니라사라진 기억 되어버린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추억의 조각들을 맞추며 화자는 아마도 () 세계를 경험한 것이리라.


내전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해버린 화자의 고향 비셰그라드 그리고 사라져가는 조상들의 마을 오스코루샤의 기억들은 화자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비셰그라드에서 하이델베르크로 이주하며 점차 사라져 간다. 화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바라보며 지난 기억들의 조각 모음을 시작한다. 아직 화자가 어렸고 삶이 풍족했던 내전 이전의 시기를 떠올려 본다. 그가 경험한 많은 것들은 마치 장의 사진이나 매우 짧은 단편 소설처럼 기억의 아득한 곳에 남아있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모아 장편 소설로 만들었기에 처음 『출신』을 접하고서 책의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다. 화자로부터 많은 것을 앗아간 보스니아 내전과 이후로 이어진 궁핍한 난민 생활을 보며 자칫 우울한 분위기의 전쟁 소설쯤으로 치부할 있으나 소설은 생각보다 유쾌하게 흘러간다. 작가 사샤 스타니시치는 내전으로 인한 이주를 경험한 사람이다. 강제적 행동(이주) 추억의 해체로 작용하고 해체 후에 다시 조립되어가는 기억의 공간에는 작가의 깊은 통찰이 담긴다.


일반적으로 나는 소설, 특히 장편소설을 리뷰할 때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압축하는 작업으로 시작하는데 사샤 스타니시치의 『출신』은 결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것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며 단편적 에피소드를 엮은 장편소설이다. 또한 읽는 내내 편의 재미난 장편 소설로도 읽히지만 한편으로는 묘사가 풍부한 에세이로도 읽혔다.

작가가 소설을 통해 말하는출신이란 잃어버린 기억의 공간이다. ‘출신 엄마의 따뜻한 품이고, 아빠의 어색한 미소이며, 때로 어린 시절 동무들과 뛰놀던 공간 자체일 있다.


열네 살의 작가가 전쟁을 피해 낯선 곳으로 이주하며 겪은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그에게나의 정체성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충분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작가의 질문은 그러나 모든 것이 익숙한 하나의 조국, 하나의 아래 살아온 우리 역시 피할 없는 질문이다. 낯선 언어와 낯선 사람, 낯선 문화 속에 사샤 스타니시치는 펜을 쥔다. 『출신』에 담긴 작가의 통찰을 통해 우리는 폭넓은 사유를 경험한다. 이미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는 지금, 우리에게 이상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게 지금이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공간을 넘은 언어이며 문화이고 사람이자 기억이다. 자전적 소설인 만큼 화자와 비슷했을 작가의 삶을 상상하며 작가가 답한 상실과 인간애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를 통해 지난날의 기억들을 돌이키며 나에게출신이란 어떠한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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