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드는게 두렵지 않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남들도 다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막연한 생각에 겁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두렵지 않았던 건 대비가 철저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될수록 노후 공포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두려움이 이 책으로 나를 끌어당긴것 같다. 책의 띠지에는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래에셋 김경록 대표 추천, NHK주목 신간이라고 되어 있다.
책은 2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50세 ~ 70세 가 전반부, 그리고 70세 이후가 후반부로 제시된다. 목차만 봐도 무시무시하다. 퇴직, 이혼, 우울증, 상속분쟁, 고부갈등, 암발병 등.. 단 하나도 겪고싶지 않은 것들이다.
『 나이드는게 두렵지 않습니다 』 이 책은 일본 작가인 요코테 쇼타가 쓴 책이다. 일본은 이미 노인으로 넘쳐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경험이 많다고 볼수 있다. 이 책은 나이대별로 발생 가능한 나쁜일들을 알려주고 그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공포심만 조장하는 무책임한 책은 아니었다.
70세 이후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저자는 전재산이 10년도 안되어 사라진다고 경고한다. 이건 단순한 위협이 아니다. 왜 그런 것일까? 의료비와 돌봄비 때문이라고 한다. 크고작은 질병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현금자산이 고갈될 위험이 있다. 이쯤되면 믿을건 자택 매각 뿐인데, 집팔아서 도대체 어디로 갈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설상가상으로 자녀가 이혼하고 백수가 되어 돌아온다. 또는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에 당한다. 이건 실제 사례인데, 지인 가운데 사회 지도층에 속하는 분이 보이스피싱에 속아넘어가서 평생모은 연금계좌를 해지하여 목돈을 통째로 사기범들에게 이체해 주고 말았다. 그분의 아들이 뒤늦게 알고 사후수습을 해봤지만 이미 해당자금은 여러단계를 거쳐 세탁된 뒤였다. 속칭 공중분해 된 것이다. 어느 누구도 사기에서 안전한 사람은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여러가지 나쁜 일이 있겠지만, 필자가 가장 걸리고 싶지 않은 것이 치매다.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도 본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다. 이 책은 매우 구체적으로 치매 이후의 삶을 말해준다. 예적금을 찾을 수 없다. 부동산을 매각할 수 없다. 증여, 유언을 할 수 없다. 의외로 가족이 횡령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법정후견제도를 활용하라고 하는데, 필자는 솔직히 처음보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대비가 허술하다는 뜻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인생에 꽃길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책에서 본 바와같이 가시밭길이 될 위험이 있다. 그래도 예측된 위험은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눈앞의 일만 대비하기 보다는 평생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활을 미리미리 검소하게, 그리고 건강을 챙기고 정신을 단련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